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로 본 전북의 학력 현실
30일 교과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도 도내 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에서 하위권이며 매년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또 전원학교나 연중돌봄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방과후 학교 참여학생 등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등 학교와 교육당국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밝혀졌다.▲ 기초학력 미달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보통이상'을 비교하는 방법 이외에도 '기초학력미달'을 따지는 방법이 있다. 교과부는 2008년 학업성취도 결과 발표때 '해당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 목표수준에 이르지 못하여 별도의 보정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교수·학습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했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최소한의 것을 익히지 못한 학생들이며, 공교육이 반드시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도내 초등학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6%로 전국 16개 시·도중 서울 전남과 함께 4번째로 많다. 국어는 전국에서 10번째로 많고, 사회는 6번째, 수학은 서울 대전과 함께 6번째, 과학은 4번째, 영어는 광주에 이어 2번째로 많다.중학생의 경우 전체 미달율이 7.3%로 전국에서 가장 비율이 높으며, 과목별로는 국어와 수학 영어가 1번째, 사회와 과학이 2번째로 많다.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국어와 영어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고 수학은 6번째로 집계됐다.▲ 장수와 임실임실군과 장수군의 성적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교과별 기초학력미달비율이 국어 4.3%, 사회 2.7%, 수학 5.9%, 과학 3.8%, 영어 7.0%로 전국 최하위였던 장수군이 올해엔 전혀 다른 성적을 냈다. 국어, 수학, 사회 교과에서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0'이고, 과학은 1.7%, 영어는 2.6%에 머물렀다. 과목별로 전국 180개 자치단체 중 2~4위 수준으로 1년만에 바닥에서 하늘로 치솟은 것이다.이와는 달리 지난해 성적조작 시비에 휘말렸지만 교과별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국어 3.0%, 과학 0%, 사회과 수학 각각 0.9%, 영어 2.2%로 매우 양호했던 임실군은 올해엔 국어 2.9%, 수학 1.4% 그리고 사회와 과학, 영어 2.4%라는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보였다. 국어는 전국 180개 기초자치단체중 최하위, 사회와 과학은 꼴찌에서 8번째에 속하는 것이다.교과부는 지난해 임실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올해 장수군에 대해 현지 점검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꼴찌권을 벗어나기 위해 학교와 교육청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일부에서는 장수군은 전체 학생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를 그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이 몇명만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통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이 16개 시·도중 가장 적극적으로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지시하는 등 시험거부를 앞장서 조장했지만, 구체적인 결시생 숫자는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마초등학교교과부는 이날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초등 10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4개 등 17개 학교의 사례를 소개했다. 도내에서는 익산에 있는 금마초등학교가 유일하게 뽑혔다. 금마초는 면 소재지에 위치해 있으며 전반적으로 학습에 대한 의욕이 낮고 가정과의 연계지도도 미흡한 여건. 그러나 군 부대가 인접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교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학교측은 개인별로 학습 출발점 검사, 학습저해요인 진단, 개인별 학습정보 누가기록 등 개인별 체계적인 지도에 나서는 한편 인턴교사와 함께하는 '신나는 공부방'을 개설하고,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특강 및 워크샵 등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