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생각의 폭을 넓히자-제시문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가】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품이나 가축을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물리적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시장은 네트워크에게 자리를 내주고, 소유는 접속으로, 물적 재산에서 지적 재산으로 바뀌는 추세다. 기업과 소비자는 판매자와 소비자로서 시장에서 재산을 교환하던 근대경제의 기본구도를 포기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재산이 사라진다는 말은 아니다. 새로운 경제에서 재산을 장악한 공급자는 재산을 빌려주거나 사용료를 물린다. 또한 입장료, 가입비, 회비를 받고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근대 경제의 중요한 특징이었던 판매자와 구매자의 재산교환은 네트워크 관계로 이뤄지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단기 접속으로 바뀐다. 시장은 여전히 살아남겠지만 사회에서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나】새로운 인간형이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인간은 사이버스페이스의 가상세계 안에서 자기 몫의 인생을 즐기고, 네트워크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물건을 쌓아두는 데 관심은 없지만 흥미롭고 신나는 체험에는 관심이 많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고, 가짜든 진짜든 눈앞에 전개되는 새로운 현실에 자신을 재빨리 적응시킬 수 있다.그들은 근면하다는 말보다는 창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 더 뿌듯해 하고, 임시직에 익숙하고 과제 해결을 중심으로 편성된 조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부모세대처럼 단단히 뿌리박은 삶보다는 아주 유연하고 순간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념적이기보다는 심리적이고, 분석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고, 문자보다는 이미지에 익숙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만큼이나 사이버스페이스에 등장하는 허구적인 인물과 시간을 보낸다.탈근대론자들에 따르면 세계는 인간의 구성물이다. 기호학자들은 우리가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지어내는 이야기, 우리가 세계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에 의해 이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이 새로운 세계는 객관적이지 않으며 우발적이다. 진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선택과 시나리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언어에 의해서 창조된 세계, 합의되고 공유되는 의미와 은유로 결속된 세계이다. 언어, 의미, 은유는 시간 속에서 달라질 수가 있고, 또 실제로 달라진다. 현실은 우리가 증여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 소통을 통해 지어낸 것이다.탈근대론자에 따르면 누구나 열망해야 하는 단 하나의 이상적 사회체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타당성을 모두 갖는 수많은 문화적 실험이 있을 뿐이다. 새로운 시대는 모호하고 다양하며, 재미와 유머를 추구하며, 어수선하고 너그럽다. 절충을 중요하게 여기며 권위를 우습게 여긴다. 이데올로기, 만고불변의 진리, 절대로 어겨서는 안 되는 철칙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고 대신 그 자리에서 온갖 유형의 공연이 펼쳐진다. 근대의 핵심이 근면이라면 탈근대의 핵심은 유희이다.새로운 자아는 섬처럼 고립된 자아가 아니라 관계를 지향하는 자아이다. 섬처럼 혼자 설 수 있는 자아는 없다. 모든 자아는 관계의 날줄과 씨줄 안에 존재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은 언제나 통신 회로의 '접속점'에 위치한다. 그리고 요즘 세대를 지배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인간관계와 활동의 그물망으로 이뤄진 더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이며 시간의 비중이 늘어나는 세계에 깊숙이 몸담고 있다.관계를 중시하는 탈근대의 의식이 내 것과 네 것의 경계를 허물어서 어떻게든 사유재산의 형태로 지구의 자원을 많이 확보하려는 진흙탕 싸움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 분명히 네트워크와 접속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은 시장과 소유에 연연했던 과거세대의 악착같은 경쟁심을 덜 보여준다. 변화무쌍한 의식은 존재를 파편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복수의 인격을 실험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남들에 대한 이해와 아량이 깊어질 것이고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상대적으로 개방적일 가능성도 높다.- 제레미 리프킨, [소유의 종말]■ 논술문 작성하기 - 생각 정리≪논제≫ 제시문 (가), (나)를 읽고 인터넷이 인간 삶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세계를 바꾼 사례를 제시한 후, (나)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간형'이 네트워크 시대에 인터넷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논하시오.(900자 내외)- 논술문 보낼 곳(E-메일) : boongh@hanmail.net■ 어떻게 설득할까 - 토론하기- 인터넷은 직접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다.- 전자 정부의 출현은 저비용, 고효율의 능률적 행정 시스템을 갖추게 한다.- 인터넷은 지식과 정보의 흐름을 빠르게 함으로써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주문식 오락프로그램이 발달할 것이다.■ 어떤 것이 출제됐나2006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수시 1학기 논술에 인터넷이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정보를 가진 자의 손에서 갖지 못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일반대중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엄청나게 축소시켰다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주는 파편적인 정보에 기대는 것은 위험하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하라는 논제가 출제되었다.니콜라스 네그로폰테는 『디지털이다』라는 책에서 디지털의 미래는 지적 소유권의 남용이나 프라이버시 침해, 해킹, 불법 복제 등 여러 어두운 면을 보여줄 것이며, 이것이 평생 고용의 종말 등 사회체제도 바꿀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네그로폰테의 낙관주의가 맞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디지털이 우리 삶을 바꿀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자신이라는 사실이다.정보화 사회에서 정보의 불평등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정보화 사회에 진입한 이루 미국 사회의 정보에 대한 기업의 독점과 지배는 더욱 강화되었다는 것이다. 정보고속도로가 모든 권력을 소수 기업에 집중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보화가 범람하는 시대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이다.■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 토론 거리▲ 정보화는 인류의 삶을 바꾸었는가?▲ 미래는 진정한 네트워크 사회인가?▲ 미래사회는 살아가는 방식조차 상품화될 것인가?▲ 인터넷은 미래사회를 행복하게 할 것인가?▲ 미래사회의 바람직한 모습■ 어떤 교과와 관련됐나▲ 시민윤리. 과학 정보와 윤리▲ 전통윤리. 친척?이웃?교우 관계와 바람직한 삶▲ 사회문화. 현대사회와 사회 문제▲ 윤리와 사상. 이상사회의 구현과 사회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