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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봄꽃 개화 시기에 축제 준비 지자체 ‘곤란’

전북 지역의 겨울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봄꽃 개화 시기가 더욱 빨라지는 등 불규칙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봄 축제를 준비하는 도내 각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올해 전주 지역의 매화 개화 관측일은 지난달 25일로, 평년 대비 무려 16일이 빨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3일이 빨라진 것이다. 또한 민간기상업체 웨더아이의 조사 결과, 전주의 개나리와 진달래 개화 예상일은 각각 오는 17일과 23일로 평년 대비 7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벚꽃 역시 평년보다 6일 앞당겨진 오는 28일 개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도내에서 과거보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전북 지역의 평균 기온은 1.1도로, 평년(0.4도)보다 0.7도 높았고, 이로 인해 식물이 개화하는 데 필요한 적산 온도가 빠르게 채워지면서 개화 시기가 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꽃샘 추위와 강수 등으로 개화 일자에 변동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향후 기후변화로 봄꽃 개화 시기가 더 빨라지고 불규칙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철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는 “개화 시기는 온도와 관련이 높고,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계속 높아지면서 봄꽃 개화 시기가 계속 빨라지는 추세”라면서 “또한 겨울에 얼마만큼 저온 기간이 있었는지도 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겨울철 고온 현상이 지속된다면 개화의 불규칙성이 커지고 12월에 갑자기 꽃이 만발하는 돌발성 개화 현상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자체는 봄꽃 관련 축제를 계획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축제 일정을 정했지만, 개화 예상일이 빗나가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축제를 진행하기 전 관련 업체 섭외를 미리 마쳐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일정을 정하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방문객들이 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개화 예상일보다 늦게 축제 일정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개화는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기온 변동 폭이 커 개화 일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상 정보와 과거 축제 사례를 참고해 최대한 일정을 조정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경철 교수는 “이 같은 상황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패턴을 봤을 때 기후변화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고, 개화 시기 역시 계속 당겨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11 17:39

[현장] “작은 주유소는 문 닫으라는 거죠”···'석유 최고가격제' 주유업계 ‘우려’

“소규모 주유소는 문 닫으라는 거죠”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을 예고하자 주유업계에서 시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오전 전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운영자 A씨는 이날 공급가를 보여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공급가는 휘발유 리터 당 1881원, 경유 2049원, 등유 1915원이었다. 반면 해당 주유소 판매 가격은 휘발유 1830원대, 경유 1880원대 수준이었다. A씨는 “아직 3일 전에 받아 놓은 기름이 조금 남아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늘 공급가 기준으로 보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한다고 하지만 카드 수수료와 전기료,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소규모 주유소는 리터당 5~10원 정도 남기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가는 올라가 있는 상황에서 최고가격제로 판매 가격을 강제로 낮추면 손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까지는 은행 대출로 버텨야 하는데, 이 경우 이자 부담이 수익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유소 운영자 B씨도 가격 구조의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B씨는 “시중에서 가격이 낮은 주유소들은 대부분 정유사 직영 주유소”라며 “정유사가 자체 마진을 조정해 공급하는 곳과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동일한 기준으로 묶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유소 폐업률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직영 주유소를 제외한 상당수 주유소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억누르는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주유소 판매 가격의 최대치를 설정해 시장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제도다. 정부가 리터당 최고가격을 정할 경우 주유소는 해당 가격을 초과해 판매할 수 없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석유 최고가격제는 2주 단위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운영할 계획”이라며 “유류세 인하로 피해를 보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필요한 경우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직영 주유소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유소는 공급가에 통상 5~10% 수준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경우 주유소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영업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문기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알뜰주유소나 농협 주유소, 대형 주유소 등 공급 규모에 따라 공급가격이 다른 상황에서 외곽이나 농촌 지역 주유소는 최고가격제 시행 시 운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단순히 소매가격만을 기준으로 정책을 시행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영업 환경 악화로 상당수 주유소가 대출에 의존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부담까지 더해질 경우 업계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수 기자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6.03.11 17:10

전북도민 10명 중 7명 “용인산단 전력풍부지역으로 이전해야”

전북도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산공장을 전력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원한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기후정책을 선호하는 기후 유권자를 분별하고 기후와 에너지 분야 여론을 알리는 역할을 해온 ‘기후정치바람(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이 지난 9일 공개한 ‘기후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조사대상 중 70.3%가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용인 반도체 산단을 이전해야한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 답한 응답자가 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광주 68.2%, 전남 66.7%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용인 반도체 산단을 위해 지역 생산 전력을 보내는 송전탑 갈등이 가장 첨예한 지역이기도 하다. 주목할 만한점은 경기지역 응답자 46.5%도 같은 답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경기는 반도체 산단 이전 동의율이 48.1%인 서울과 함께 17개 시도 중 동의율이 50%를 넘지 않는 2개 시도 중 하나였다. 이 조사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용 송전탑 설치 갈등’을 먼저 언급한 뒤 반도체 산단에 대량의 전력을 어떻게 공급할지를 물었다. 이번 조사에서 다른 질문은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전력망인 ‘에너지 고속도로’였는데, 전국 응답자 65.7%가 “각 지역 에너지를 근거리에 공급하는 것(지산지소)을 추진 목표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답했다. 전북은 광주 73.3%에 이어 73.2%가 지산지소에 답했고, 전남 72.6%, 경남 71.9%, 제주71.5%, 세종 71.5%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 안호영 국회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성 반도체 펩 1~2기를 새만금으로 이전, 유치해야한다 줄기차게 주장했다”며 “발표된 여론조사가 그 방향을 다시 확인해 줬다. 전기를 먼 곳에서 끌어오는 구조가 아닌 전력이 있는 곳에서 산업을 키우는 것, 이것이 합리적인 국가 전략”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북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과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도민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후정치바람은 이번 조사 상세 분석 결과를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며, 5월에는 지방선거 후보들의 공약을 전수 조사해 발표한다. 이번 조사는 로컬에너지랩이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와 피앰아이에 의뢰해 이메일로 설문 링크를 발송한 뒤 응답을 듣는 방식으로 지난달 2∼23일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7000명, 응답률은 3.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0.7%포인트(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백세종 기자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6.03.11 15:44

“아중저수지 일대 두꺼비 서식지 보호한다”

“로드킬 문제만 해결된다면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양서류 서식지라고 판단됩니다.” 10일 오전 찾은 전주시 덕진구 아중저수지 일대 도로 곳곳에는 검은 자국들이 남아있었다. 해당 자국들은 대부분 지난 3일과 5일 사이 로드킬을 당한 두꺼비들의 사체 흔적이었다. 아중저수지 일대는 두꺼비와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서식하는 습지 지형으로, 3월이 되면 근처 산지에서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오는 두꺼비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는 “두꺼비는 흐르는 물에는 알을 낳지 않고, 매년 자기가 태어난 장소로 돌아오는 회귀 본능이 있다”며 “아중저수지 일대는 고여있는 물도 있고 인근에 산지도 있어 두꺼비에게 생태적으로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저수지와 산 사이에 위치한 차도로, 이곳에서 매년 두꺼비 로드킬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두꺼비는 3월 산란을 위해 습지로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이동속도가 빠르지 않은 두꺼비는 이 과정에서 도로를 건너지 못하고 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새끼 두꺼비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5월에도 로드킬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심지어 기후 변화로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상승하면서 두꺼비의 활동 시기가 빨라졌고, 이로 인해 올해는 로드킬 차단 울타리와 주의 현수막 등 설치 시기를 놓쳐 약 500마리의 두꺼비와 큰산개구리가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과 5일 아중저수지 인근 도로를 찾았던 홍종표(70대) 씨는 “당시 도로 위에서 500마리 이상 두꺼비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한숨지었다. 이러한 상황 속 두꺼비들의 주요 산란지 중 하나인 무릉제 인근에 아중도서관 주차장이 조성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에 전주시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아중저수지 일대 현장 조사와 토론회 등을 통해 두꺼비 로드킬 방지와 서식지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두꺼비를 생태 통로로 유도할 수 있는 유도 울타리를 따로 설치하고 있다”며 “환경단체, 전문가와 협의해 생태 통로 및 울타리 추가 설치 여부와 보호 대책 마련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무릉제 인근 주차장 조성 계획도 추진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현장을 확인하던 전문가는 유도 울타리와 더불어 계단과 경사로 설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광연 이사는 “생태 통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도 울타리 설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두꺼비가 생태 통로로 다시 산으로 돌아가기에는 현재 옹벽 등이 너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태 통로 인근 옹벽의 경사를 조절해주거나 계단을 설치해주는 등 대책도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10 17:07

실종 신고 이렇게 많았나…“지문 사전등록제 참여 확대해야"

전북에서 매년 1200여 건의 아동,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실종 신고가 접수되는 가운데,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제 참여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 동안 도내에서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실종 신고 건수는 총 6191건이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1162건, 2022년 1222건, 2023년 1317건, 2024년 1209건, 2025년 1281건 등 매년 1200건 안팎의 아동·지적장애인·치매환자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경찰은 신속한 실종 신고 대응을 위해 지문 사전등록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지문 사전등록제도는 보호자의 신청을 받아 실종 취약계층의 지문과 사진 등 정보를 시스템에 미리 등록하고,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한 수색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 또는 안전드림 앱을 통해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특히 실종자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일 경우, 시스템에 정보가 미리 등록돼 있다면 당사자의 신원과 보호자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수색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전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80대 치매환자가 지문 사전등록과 배회감지기 활용을 통해 빠르게 발견됐던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지문 사전등록제가 실종자의 신속한 수색에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사전등록 대상자 10명 중 4명 정도는 등록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문 사전등록률은 지난 2021년 50.5%에서 2022년 55.7%, 2023년 60.1%, 2024년 62.7%, 2025년 64.5%로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18세 미만 아동 사전등록률이 70.7%에 달하는 것에 비해 치매환자는 47.6%, 지적장애인은 33.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경찰은 더욱 적극적인 지문 사전등록 참여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집과 치매안심센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지문 사전등록을 홍보하고 독려하고 있다”며 “요청이 있다면 현장에 직접 방문해서 등록을 도와드리고 있으니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는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전등록 의무화 논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건수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종 수색에 있어 시간은 곧 생명과 직결된다”며 “지자체의 기존 복지체계와 연결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문 사전등록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사전등록 의무화에 대한 논의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문경 기자

  • 사회일반
  • 김문경
  • 2026.03.09 17:30

낡은 골목이 ‘사람’을 붙잡았다⋯일 벌이는 청년 상인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들어온 사람은 티가 나지 않지만, 나간 사람의 빈 자리는 크다는 옛말이다. 요즘 전북에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든 자리는 알아도 난 자리는 모른다. 전북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진 탓에 나간 사람보다 들어오고 지켜온 이야기가 더 눈에 띈다.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이야기를 만들어 활력을 선물하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도권으로 향하던 흐름을 뒤집는 힘을 가진 전북에서 나름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느리고 조용하지만, 한 방 있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편집자 주> 전주 원도심에 있는 고물자골목에게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더 이상 남부시장 가는 길목, 풍남문과 남부시장 사이 골목으로 불리지 않는다. 풍남문의 ‘남문’과 어디 ‘사이’에 있다고 해서 남문사잇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50년대 구호물자 보급품이 거래된 서사를 품은 채 시간이 멈춘 듯했던 골목을 깨운 건 사람들이었다. 바늘소녀공작소의 윤슬기(37) 대표는 “가게 위치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사장님마다 설명이 제각각이라 하나의 이름을 붙여보기로 했다"며 남문사잇길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깜깜했던 이 골목은 수선집, 강정집 등 오래된 가게와 카페, 소품숍, 문구점, 서점 등 신상 가게의 조화로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곳에서 사는 어르신들과 청년들의 분위기마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주 오면 한옥마을, 객리단길만 찾았던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윤 대표는 “처음 들어온 2014년만 해도 손님들이 무섭다고 할 정도로 어두웠다. 이제는 이 골목의 정서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주변에 있는 작업실 ‘공간 리허설’을 지키는 유설(30) 대표도 “청년들의 감성과 오래 자리를 지켜온 장인들의 공존이 이 골목의 진짜 재미인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이름을 짓고 처음 한 일은 ‘동네 지도’ 만들기였다. 지난해 제작한 1000부가 모두 동날 만큼 종이 지도는 인기를 끌었다. 점점 명성을 얻으면서 관공서 담당자들마저 이곳을 ‘남문사잇길’이라 부른다. 수도권으로 떠날 법한 30~40대 청년 상인들이 이곳에 남은 이유는 명확하다. 아직은 이곳에서 벌이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더 재미있는 행사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지난해 지도도 만들고, 리딩 파티를 했었다. 통행에 불편 없게끔 골목에 의자를 놓고, 책을 읽는 행사를 했었다. 되게 재미있는 그림이 펼쳐졌었다”면서 “이렇게 사람들을 남문사잇길로 불러들일 수 있는 행사, 홍보 등을 해 보려고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바라는 건 방문객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다. 윤 대표는 “남문사잇길은 따뜻한 둥지 같다.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건 아니지만, 찾았을 때 아늑하고 안전한 곳이다. 직접적으로 말을 안 해도 간접적으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으로 기억되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유 대표 역시 “제가 이 골목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가시면 좋겠다. 이곳에 오면 오고 가는 정이 있다. 어르신들께 삶을 배우고, 맛있는 것 있으면 같이 먹는 그런 정이 남아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창 서점마을이 가난할 준비를 마쳤다면, 남문사잇길은 나눌 준비가 됐다.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누는 것 말이다. 마을 어르신들과 가족 사진도 찍고, 가게에 온 손님에게 다른 상점을 소개하고, 자리를 비울 땐 가게를 맡아 주고, 방울토마토·계란 하나도 나눠 먹는 정이 여전하다. 청년들이 그린 조금은 삐뚤빼뚤한 선이, 전주 원도심에서 가장 따뜻한 면이 돼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3.07 13:25

“돈이 뭐 중요하겠어요"⋯'인구 5만' 고창에 온 외지인의 반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들어온 사람은 티가 나지 않지만, 나간 사람의 빈 자리는 크다는 옛말이다. 요즘 전북에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기로 했다. 든 자리는 알아도 난 자리는 모른다. 전북은 수도권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진 탓에 나간 사람보다 들어오고 지켜온 이야기가 더 눈에 띈다. 추구하는 가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이야기를 만들어 활력을 선물하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도권으로 향하던 흐름을 뒤집는 힘을 가진 전북에서 나름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느리고 조용하지만, 한 방 있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편집자 주> 고창에 ‘독서 3대장'이 있다. 책마을해리, 책이 있는 풍경, 서점마을⋯. 모두 인구 5만 남짓한 ‘농촌’ 고창을 책의 도시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고창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놀랍게도 세 곳은 위치상으로도 삼각 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국내 최초’ 서점마을은 책으로 무장한 사람끼리 모여 느리지만 단단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철학·그래픽 노블·여행·윤동주 시집·생태·그림책 등 각기 다른 장르 6개의 서점이 모여 있다. 이들의 최우선 가치는 책과 사람이다. 철학 서점인 세발자전거의 대표이자 촌장인 이윤호(64) 씨는 “누구든 일상적인 고민에 치여 살다가도 여기 왔을 때만큼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듯했으면 좋겠다. 과잉 사회 속에서 우리가 놓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서점은 돈이 안 된다고 한다. 매출의 20% 남짓이 실제 수익인데, 보통 한 달에 60만 원 정도 남는다. 하지만 서점마을은 처음부터 많은 방문객이나 큰돈을 바라지 않았다. 돈보다 아침의 공기, 늦은 저녁의 노을, 밤의 별·달이 주는 포만감을 택했다. 이 촌장은 “처음부터 가난할 준비를 했다. 과일도 너무 달고, 생활도 너무 편리해졌다. 우리는 과잉된 삶을 살고 있다. 그 안에서 각자의 적정성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신기하게도 서점지기 모두 전북과 연고가 없다. 서울과 전남에 거주하던 외지인들이 고창의 평화로움에 반해 자리 잡았다. 오히려 그 힘으로 책을 통해 고창과 사람을 잇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점마을 친구들’ 프로젝트가 있다. 매달 2만 원씩 내면 3개월마다 책과 고창 특산물, 유리병 편지를 선물해 준다. 도시와 농촌의 의미 있는 소통과 연대, 서점과 일반인의 접촉을 위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해 총 15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 촌장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보다 어떤 방식으로 서점에 접속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서점을 기억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픈한 지 6개월 됐지만, 이미 주변 마을 주민들과도 절친한 친구(절친)가 됐다. 농사철이 지나서 비교적 할 일이 없는 주민들은 오후가 되면 서점마을에 놀러 오곤 한다. 서점마을의 불빛은 밤늦게 꺼진다. 이 촌장의 말대로 서점을 기억하고, 새로운 세상이 되는 일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그의 목표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에 나오는 마을처럼 경쾌하면서도 소박하고, 진지한 서점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이 촌장은 “올해 5월에 추가로 예술·과학 분야 서점 2곳이 더 들어온다. 마을이 조금씩 풍족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밥도 같이 먹고, 저녁에 모여서 자주 이야기도 나눈다. 이런 생활이 있는 서점 공동체를 꿈꿨다. 이렇게 느리게, 천천히 흘러가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사회일반
  • 박현우
  • 2026.03.07 10:26

기온 풀리자 다시 고개 든 ‘포트홀’

겨울이 지나고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도로에 다시 찾아온 불청객 ‘포트홀’(도로 파임)로 인해 운전자들이 불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일 오전 7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의 한 도로는 포트홀과 아스콘 임시 포장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해당 구간은 차량의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워 보일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으며, 실제 해당 도로 위를 주행하던 차량이 덜컹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같은 날 확인한 완산구의 다른 도로 역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상온 아스콘으로 임시 포장한 자리에 다시 포트홀이 생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이뤄진 포트홀 응급 복구 작업 건수는 총 1317건에 달한다. 이렇듯 포트홀로 엉망이 된 도로 상태에 시민들은 운전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모(30대) 씨는 “아스콘 임시 보수로 인해 울퉁불퉁한 도로 구간을 겨우 지났더니 포트홀까지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 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작은 포트홀도 많지만, 차가 지나가면서 크게 흔들릴 정도의 크기도 꽤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모(60대) 씨도 “시내 도로도 문제겠지만, 일부 외곽도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트홀 때문에 거의 지뢰밭 수준”이라며 “어떤 도로는 포트홀이 생긴 지 거의 몇 달이 지난 것 같은데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봄철 해빙기는 포트홀 발생이 많아지는 대표적인 시기 중 하나다.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해 얼어있던 노면이 녹음과 동시에 차량 하중을 받으면서 포트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겨울철 제설제로 사용한 염화칼슘, 도로 노후화 등도 포트홀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시 복구 작업이 부착 내구성이 강하지 않은 상온 아스콘 처리로 진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포트홀이 다시 발생하거나 아스콘이 노면 위로 솟아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대욱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빙기는 포트홀 발생이 많아지는 시기로, 작은 크기의 포트홀도 빠르게 커질 수 있어 적시에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재포장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렵다면 가열 아스콘을 사용한 임시 포장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해빙기를 맞아 포트홀 응급 복구팀을 확대 편성하는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매년 해빙기나 장마철에는 기존 두 팀 정도로 운영되던 응급 복구팀을 최대 8팀까지 늘려 신속한 복구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포트홀이 크게 발생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 대해서는 향후 항구 복구 작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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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5 17:28

“국가유공자 왜 차별하나요”…전북 원정 진료 ‘여전’ 불만 ‘증폭’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와요. 진료만 보다가 하루가 그냥 가는 거죠.“ 월남전에 해병대로 참전했던 국가유공자 박재근(81·전주) 옹은 정기적으로 광주보훈병원을 찾는다. 참전 당시 입은 총상 부위는 꾸준한 관리와 약 처방이 필수적이지만, 전북에는 보훈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광주보훈병원에서 일주일에 세 번 버스를 대여, 도내 국가유공자들이 광주까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고령의 유공자들에게 왕복 수 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은 그 자체로 큰 신체적 부담이다. 박 옹은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아침 8시에는 전주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고려하면 진료 한 번 받는 것에 하루를 온전히 반납해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들에게는 이 과정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4일 전북동부보훈지청·전북서부보훈지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보훈병원 수혜 대상자(유족 포함)는 2만 2000여 명에 달한다. 반면 도내 보훈 위탁병원 지정은 33개소에 그치고 있다. 특히 위탁병원 대부분이 의원급일 뿐만 아니라 보훈병원과 비교하면 진료비용 감면 폭이 작고, 대기 시간도 길어 원활한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내 보훈단체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의 도내 유공자가 대전이나 광주 등 타지역 보훈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주시가 최근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보훈병원 설립 검토에 착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 수립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2015년 건립된 인천보훈병원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약 8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현재는 보훈부와 국회 등을 방문해 설립 당위성을 건의하는 등 힘을 실어가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보훈병원의 대안으로 국가보훈부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준보훈병원’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준보훈병원은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지정해 보훈병원 수준의 진료와 의료비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달 10일 국가유공자법 등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그 근거가 마련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반기 시범 사업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준보훈병원 지정 신청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참여 의사는 확실히 있는 만큼, 일정에 맞춰 도내 의료기관들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권역별로 판단한 결과 보훈병원이 없는 권역인 강원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시범 사업 대상으로 결정됐다”며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평가에 따라 전북을 포함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근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전북지부 지도부장은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만큼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보훈병원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보훈병원 건립 전까지는 준보훈병원 지정이 도내 국가유공자들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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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4 17:42

설치 비용은 지방에서 과태료는 중앙으로…신호·속도위반 과태료 구조 전환 요구

무인 교통단속장비 설치 비용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지만 과태료는 국고로 귀속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교통 과태료의 지방세입 전환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 도내에는 총 2335대의 무인 교통단속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과거 경찰에서 전담하던 무인 교통단속장비 설치 업무는 최근 지자체에 대부분 이관된 상황으로, 설치된 장비 중 70~80%가 지자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내 지자체들은 교통단속장비 설치를 위해 매년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교통단속장비 설치에 투입한 예산은 전주시 약 58억 원, 군산시 55억 원, 익산시 30억 원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지자체에서 꾸준히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설치하고 있으나 과태료는 지방에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도내에서는 무인 교통단속장비를 통해 지난해 592억 원, 2024년에는 626억 원, 2023년에는 591억 원, 2022년에는 491억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과태료 수입은 전액 국고 일반회계로 귀속됐다. 이러한 상황 속 도내 지자체들은 교통안전 시설 확충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교통안전 시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설치 예산을 따로 편성할 여건은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설치 요구가 오면 따로 신청해서 예산을 받아오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적 여유가 없어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후면 단속 카메라 등은 그 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됐음에도 예산 문제로 인해 도내 추가 도입이 더딘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달 24일 ‘교통안전 강화와 지방재정 형평성 확보를 위한 무인 교통단속 과태료‧범칙금 지방세입 전환 촉구 건의안’을 의결했다. 협의회는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 확대로 설치와 유지관리 비용에 지방재정이 투입되고 있으나, 범칙금과 과태료는 전액 국고 일반 회계로 귀속돼 지역 교통 여건에 재투자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지방재정 여건과 재원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상현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재정이 워낙 열악한 상황인 만큼, 교통 과태료를 지방정부로 넘겨주면 시설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중앙정부에서 지방 교통시설에 지원 중인 금액 등을 고려, 만약 가능하다면 일정 비율이라도 지방에 넘겨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도 “부족한 지방세수로 인해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됐던 사안”이라며 “일정 부분 타당한 측면도 있지만, 현재 과태료 사용처와 다른 세목들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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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경
  • 2026.03.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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