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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작가 - 뻐라짓 뽀무 외 34명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이색적인 시집을 읽게 되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 노동자 35명이 쓴 시집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바라보며 살아온 그들이 고층빌딩 숲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느낀 삶의 소회를 담은 내용이다. 현재 한국 사회 노동 현장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수산업에서부터 건설 현장까지 유지할 수가 없을 정도다. 즉, 한국 경제는 이주 노동자들을 착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쓴 시를 통해 이주 노동자의 노동 현실의 진상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그들의 전통과 관습을 알리는 시도 있지만 35명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정서는 한국 노동 현장의 일그러진 모습을 말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며 ‘기계’가 된 그들의 시에서 ‘한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한국’이 여실히 드러나 보였다. 사람이 만든 기계와 / 기계가 만든 사람들이 / 서로 부딪히다가 / 저녁에는 자신이 살아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구나 / 친구야 여기는 기계의 도시란다 / 여기는 사람이 기계를 작동시키지 않고 / 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 -<기계>(서로즈 서르버하라)부문 너무나 일상이 되어버린 노동 환경에 대한 것들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심하게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는 ‘기계의 노예화’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기계의 도시에서 / 기계와 같이 놀다가 / 어느 사이 /나도 기계가 되어버렸구나 <기계>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기계가 사람을 작동’시킨다는 비판을 넘어 우리가 점점 기계화되어가는 잊었던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 그런데 이 작품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작품 속에서 노동 현장에서 인간적인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로봇 같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나는 이 로봇의 나라에서 밤마다 / 이런 생각을 하다 눈을 감고 / 다음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어머니의 알람>(덤벌 숩바)부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문맹처럼 /로봇을 만드는 나라에서 로봇이 되어 /자신의 성실한 노동의 시간을 보낼 때 /가끔은 휴대폰의 사진첩을 본다. -<나>(딜립 반떠와)부분 삶이 이토록 어려운 시기가 도래해서 /이제는 당신 기계의 족쇄를 차고 /슈퍼 기계가 되어서 움직이고 있어요 -<슈퍼 기계의 한탄>(니르거라즈 라이)부분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노동자들을 로봇으로 만들어 거대한 기계에 속한 부품으로 종속되어간다는 걸 말하고 있다. 한국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며 들어왔지만, 오히려 마음의 상처와 영혼을 찢기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부품화 현상이 한국만 그런 건 아니리라 여긴다. 하지만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 노동의 현실은 암담함 그 자체다.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네팔 노동자들이 시를 통해 한국의 노동 현장이 여전히 변화되지 않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부분이다. 단순히 외국인 이주 노동자만 해당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해마다 노동 현장에서 우리 청년들의 사고사를 접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아직도 열악하기만 한 노동 현장은 이주 노동자와 더불어 비정규직으로 방치된 우리 청년들과 아버지들의 하루하루가 위험의 도가니 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시를 통해 영혼과 생각을 표현했다는 데 큰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노동 현장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목숨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는 노동 현실을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착잡했다. 힘겹게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사회 구조적 상황이 언제쯤 달라질지 요연하지만, 다시 한번 우리 노동 현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될 일이다. ■ 필자 이경옥 동화작가 - 프로필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두 번째 짝>으로 등단 -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됨 - 2019년 장편동화 <달려라, 달구!> 출간 - 전북작가회의, 전북아동문학회, 한국아동문인협회회원으로 활동

  • 문학·출판
  • 기고
  • 2021.12.15 18:07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14일 개최

전주예술중학교(교장 강환직)가 14일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 별意별 친구들을 성황리에 마쳤다. 무용과 학생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무용에 대한 사랑과 끝없는 열정으로 어렵고 힘든 연습 과정을 이겨냈다.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작품과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저마다 목표를 가지고 예술가로서의 뛰어난 재능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무대를 준비했다. 무용과 전학년이 함께 한 이 공연의 총연출은 정경희 씨가, 사회는 무용과 3학년 장아윤, 이가연 학생이 맡았다. 이날 무용과 학생들은 소고 춤, 꽃바구니 춤, 뮤지컬(댄스), 창작 발레, 클래식 발레, 방송댄스, 현대 창작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선보였다. 공연은 소고 춤 별들의 소리로 막을 올렸다. 1학년 무대와 2, 3학년 등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고 2학년 임선우, 박상빈, 강하람 학생도 무대에 올랐다. 전학년이 준비한 Funny 한 별! 별! 별! 뮤지컬 댄스 무대로 막을 내렸다. 제27회 전주예술중학교 무용과 정기공연에는 1학년에 송한슬, 최지우, 전주월, 강희정, 김수인, 문서현, 신시아, 김예은, 김지우, 2학년에 김나현, 손다율, 오유진, 이가영, 정선영, 이도경, 최승희, 홍수지, 박윤희, 설우람, 천진원, 김나은, 최서영, 박상욱, 3학년에 김민경, 장은서, 정주은, 김영채, 장예린, 박유민 학생 등이 참여했다. 총연출자 정경희 씨는 춤은 아무리 힘들어도 신나는 일이 맞다. 춤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춤추는 제자들이 신비한 빛의 힘을 발휘하여 세상을 훈훈하게 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9:04

작가 3인이 서 있는 ‘재시작’ 출발점…2021에보미디어레지던시 입주작가展

2021년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2차 전시가 오는 17일까지 전시 기획형 공간인 팔복오길에서 열린다. 입주작가 3인과 더불어 아트 크루인 크루 디에보(crew Devo) 작가의 전시가 함께 열려 전시장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에 열린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에서도 Reset & Reboot를 주제로 작품에도 과거, 현재,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위한 재시작, 새로운 시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주작가 3인이 사람, 마음, 시공간을 회복하는 작은 시작과 시대적 단절, 재연결, 재시작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를 한다. 입주작가 3인은 저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재시작에 도전한다. 어떠한 이유로 작품활동을 중단했지만 재시작하는 작가, 예술로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작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재탐구하는 작가까지 모두 모였다. 그 주인공은 김지수, 송세희, 장수지 작가다. 송세희 작가는 작품에 작가 스스로가 현대에서 마주하는 일상을 담았다. 반복되는 일상의 한 시점, 새로운 재시작의 시점, 다양한 모습이 담긴 시점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는 우리는 동일하게 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늘 그렇듯 우리에게는 재시작의 기회가 찾아온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 안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새로운 재시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흘러가듯 지나가는 아침의 사소한 풍경을 관조하고 집중하여 바라봄으로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의미 찾기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지수 작가는 금방 타오르는 성냥에서 영감을 받았다. 성냥의 특성상 한 번의 마찰로 타올랐다가 꺼지는 것에서 자신을 보았다. 작심삼일의 특성 같은 성냥과 작가 본인 성향을 보고 작품을 만들었다. 장수지 작가는 작가 본인을 회상해 볼 수 있었던 현재와 내면의 빛이 발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동경의 마음을 담아 회화 전각과 미디어로 표현했다. 한편 디자인 에보 그룹은 2021 에보 미디어 레지던시를 기획해 창작 경력이 단절되었거나 예술 활동의 기회를 필요로 하는 여성 예술인 3인을 지원하여 각자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전시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9:02

국립무형유산원, 창의공방 결과물 도록 발간과 온라인 전시 개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2021년도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 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도록을 발간하고, 14일 온라인 전시를 공개했다. 창의공방 전통공예 레지던시는 전통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국립무형유산원에 상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한다. 올해에는 소목장에 방석호, 선자상에 김대성, 누비장에 김소연, 두석장에 김진환, 옹기장에 정영락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다움-공예의 내면을 주제로, 지난 1월부터 7개월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가 지문, 관련 분야 교류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전통공예가 오늘날의 쓰임과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창작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그 결과물로 12종의 창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온라인 전시와 도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전시와 도록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https://www.nihc.go.kr/)을 통해 누구나 관람하고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창조하고 전승자의 창작 역량을 높이고자 문화재 전승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창의공방 레지던시 사업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2022년 2월 공모를 통해 참여 전승자를 모집하고 선발할 예정이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4 17:2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의 국제성

고창 봉덕리 일대에는 대형 분구묘 5기 외에도 많은 수의 마한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마한 「모로비리국」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01년 아산-고창간 지방도 확·포장 공사구간에서 발견된 봉덕유적은 추정 방형분 1기와 주구 6기, 인근 구릉의 사면에서 52기의 집자리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2002년에 조사된 만동유적에서는 봉덕유적보다 이른 단계에 해당하는 분구묘 13기, 단독묘 4기 등에서 환두도와 철부 철모, 그리고 다양한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출토되었다. 봉덕리 1호분은 발굴조사 결과 파괴된 석실 내에서 발견된 중국제 청자편과 금동신발편과 특히 4호 석실에 부장되었던 금동신발을 비롯한 화려한 위세품을 통해 모로비리국의 중심세력에 의해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분구 내에 위치하고 있었던 5기의 석실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4호 석실에 부장되었던 중국제 청자와 소호장식광구호(小壺裝飾廣口壺)는 모로비리국의 국제적인 교류관계를 살필 수 있는 단서로 주목된다. 4호 석실에서 발견된 중국제 청자는 석실의 남동 모서리에 뒤집어져 있던 토기 항아리와 같이 세워져 놓여 있었다. 이 청자는 높이 36.8cm 로서 아가리가 작은 쟁반과 같은 반구호(盤口壺)로서 최대 너비를 이루는 어깨에는 6개의 고리가 부착되었다. 각을 세워 만든 고리는 횡으로 2개를 한조로 반대편에 대칭으로 부착하고 그 사이에는 동일한 형태의 1개씩의 고리를 역시 대칭으로 부착하였다. 시유된 유약은 녹황색의 탁한 색조를 띠면서 거친 편인데, 동체부 하단에서 바닥까지는 시유되지 않았다. 이러한 고리 모양을 특징으로 하는 반구호는 중국에서는 동진 말기에서 남조 초기에 해당하는 5세기 초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호장식유공광구소호는 석실 내의 남벽 중앙에서 호와 받침이 한 세트를 이루고 발견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예이다. 아가리가 넓은 호의 어깨에는 형태가 동일한 4개의 작은 광구호를 부착하고 하나의 구멍을 뚫고 있으며 둥근 바닥을 가지고 있는데, 높이는 17.4cm 이다. 받침으로 사용된 고배는 높이가 15.0cm로서 배신의 아가리는 넓고 그 아래에 2조의 돌대를 돌리고 그 밑에는 파상문이 시문되어 있다. 대각은 그리 높지 않으며 세장방형의 투창을 4곳에 뚫고 각 투창 사이의 하단에는 원형 구멍을 뚫었다. 한편 대각의 바닥은 일반적인 고배와 달리 막음 처리를 했는데, 그 안에는 2개의 토제 구슬이 담겨져 있어 흔들면 방울처럼 소리가 난다. 이러한 형태의 소호장식광구호는 중국에서는 우리엔콴(五聯罐)이라 불리며 청자로 제작된 것이지만, 후지엔성(福建省)민허우 통꺼우산(桐口山) 출토의 동진시대 것과 통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발견된 예를 보면 장식호와 받침인 기대가 부착된 상태로 제작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특히 6세기 중엽이후의 것들은 매우 높은 기대가 부착되어 있다. 봉덕리 1호분 4호 석실에서 발견된 중국 동진대의 청자는 현지에서 제작된 것으로 한반도에서 다수 발견 예가 있다. 한편 소호장식유공광구호는 일본의 고분시대의 스에끼(須惠器)와 토기제작수법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고창에서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유물자료를 볼 때, 봉덕리 주변의 마한 분구묘와 집자리를 축조했던 모로비리국의 중심세력은 중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폭넓은 국제적 교류를 통해 백제 영역화 이후까지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 문화재·학술
  • 기고
  • 2021.12.14 17:21

제1회 영화인의 날 성황리에 마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회장 나아리)가 13일 전주그랜드힐스턴스카이라운지에서 제1회 영화인의 날과 임원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균 상임고문, 박용근오평근김이재 도의원, 홍진근 전주국립박물관장, 박광진 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득남 전주예총 회장, 최무연 고문, 김재정 부안여객 부사장과 최근 성황리에 종방한 tvN 드라마 해피니스에 출연한 이주승 배우, 영화 몽정기를 만든 정초신 감독 등이 참석했다. 행사의 진행은 이주승 배우가 맡았다. 본 행사 기획 당시에는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인원을 50여 명으로 제한하고, 당초 계획과 달리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나아리 회장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해져서 행사 진행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어 협회 회원들만 해도 인원이 많기 때문에 모두 초대하고 수용하고 싶었지만, 인원을 제한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등을 준수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는 새만금국제해양영화제 개최를 위해 사업 계획서 작성 및 기반을 다지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리 회장은 김제시와 부안군이 함께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각 문화예술과와 시장, 군수 이야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21.12.13 16:49

전주역사박물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 특별 전시회 개최

전주역사박물관이 내년 3월까지 지난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을 전시하는 기증기탁 유물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공유, 뜻을 나누다를 주제로 한다. 인동 장씨 일가의 자류에서부터 황녀 이문용의 친필 병풍,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침선장 22호 고 박혜순 선생의 궁중복식 재현작, 2021년 기증자 유물 등 20여 년간 기증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전주, 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남고산성 별장을 역임했던 장영풍의 방계 후손인 장인생 선생이 기증한 인동 장씨의 족보와 교지, 고문헌, 생활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인동 장씨 일가의 내력뿐만 아니라 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제2부 기억으로 기억하다에서는 전주신흥교회 김대선 목사가 기증한 고종의 막내딸 황녀 이문용의 친필 8곡 병풍과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와 백상재 선생이 기증한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이 담긴 기록물들을 소개한다. 제3부 옛 정신을 담다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2호 침선장 고 박혜순 선생이 기증한 조선 시대 궁중복식과 사대부의 복식 재현품 157점이 전시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명의 복식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방식으로 적의제도가 변화되면서 정립된 조선 복식을 한자리서 확인할 수 있다. 제4부 뜻을 나누다에서는 2021년 신진탁, 오형근, 이맹순, 조봉신 선생이 전주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조부의 서예 작품, 긴 세월 발품 팔아 수집한 민속품, 집안 대대로 내려온 유품, 자신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 등 45점의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관계자는 기부와 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예우하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기증자의 뜻을 널리 알리고 유물 기증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전시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13 16:49

전북 여성작가 모임 화기애애 9번째 전시 ‘오롯이 나’

지난 2012년 전북 여성작가들이 결성한 모임 화기애애가 9일~22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9번째 그룹전 오롯이 나를 열고 있다. 전시에는 강현덕김선강김영란김수진고보연양순실이일순이은경이주리장영애차유림탁소연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작가들은 한국화, 서양화, 입체, 미디어, 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장르를 넘나들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코로나 시대를 지나는 시점에서 내가 그리웠던 것, 절실했던 것, 필요했던 것, 잃어버린 것들을 표현한 뒤, 오롯이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이상향을 담았다. 특히 전시 제목처럼 현재의오롯이 나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한 줄로 표현한 말을 엽서에 적었다. 김수진 작가는 셀라-정지 호흡 여백 멈춰서 들으라, 김영란은 화실을 파먹기로했다 , 양순실은 나만의 사적정원., 강현덕은 따뜻한 것들로부터, 김선강은 새로운 일상으로, 장영애는 밖으로 한발자국 더, 안으로 한뼘 더, 차유림은 인간-다름의 차이, 고보연은 작가들의 그리운 연대 과 내 자신의 오롯한 순간, 탁소연은 견고한 일상, 이일순은 우리들은 또 서로와 함께 짠!짠!짠!, 이주리는 다르거나 다르지 않다, 이은경은 일상-문밖의 나라라는 글귀를 남겼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13 16:36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이건 영어로 그린 게 아니구먼 3

만약 그가 사실적인 묘사에 자신이 있는 자기의 손에게만 그림을 맡겼더라면 어떠했을까. 독창성이나 예술성, 생동감이 없는 그저 그런 화가로 전락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부여받지 못한 글 쓰는 것을 이용하여 노트에 분위기를 적고 다시 그림으로 번역하는 가운데 그의 그림이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인 꿈과 색채로 전개되고 있었음은 필연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인이었다. 돈이 많았지만 부둣가의 허름한 술집을 순례하며 혼자 술을 마시고 그림을 사러 온 상인들을 조롱하며 쫓아버리는가 하면, 그의 명성을 듣고 그가 앉아 있는 술집에까지 몰려와 수다를 떨면 다시는 그 술집에 가지 않는 괴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너그러울 때도 있다. 언젠가 그가 밝은 색조로 하늘을 그린 풍경화가 있었는데, 이 그림이 전시회에서 당시의 명사인 토마스 로렌스 경의 그림 옆에 나란히 걸리게 되었다. 그러나 터너의 선명한 색에 눌려 로렌스의 그림은 완전히 죽어 버렸다. 로렌스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자 터너는 전시회가 개막되기 전 검정색을 붓에 푹 찍어서 자신의 그림을 컴컴하게 가려 놓았다. 친구들이 놀라 묻자 그는 말했다. “괜찮아. 전시회가 끝나고 다시 닦아내면 되니까. 가엾은 로렌스가 심란해 보여서 말이야.” 말년에 그는 인간들이 싫어서 아무도 몰래 퀸앤 거리의 자기 집을 도망쳐 나와 첼시의 오두막집을 한 채 빌렸다. 보증인을 세우기 싫었기 때문에 돈을 뭉텅이로 꺼내 집세를 현금으로 선불 했다. 평생 그렇게 많은 현금을 구경한 일이 없어 기절 직전인 주인 여자가 영수증을 쓰게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자 터너가 도리어 물었다. “아주머니 이름이 뭐요?” “부스 부인입니다.” “그러면 나는 부스 씨요 더 이상 묻지 마시오.”

  • 문화일반
  • 기고
  • 2021.12.13 16:36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발간 도서, 세종도서 학술 부문 선정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이 발간한 종교와 공공성 총서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가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됐다. 2021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은 3045종의 학술도서 가운데 심사를 거쳐 400종이 선정됐으며, 종교 분야는 149종의 학술도서 중 20종이 선정돼 전국 공공도서관 400여 곳에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도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가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된바 있다. 개벽종교 연구의 메카로서 국내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원불교사상연구원은 2016년 ‘근대문명 수용과정에 나타난 한국종교의 공공성 재구축’을 주제로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현 인문사회연구소)에 선정돼 근대 한국종교의 공공성과 새로운 문명 키워드를 ‘개벽’으로 설정하고, 자생적 근대화 운동의 성과를 공공성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연구 성과를 ‘근대한국 개벽종교를 공공하다’, ‘근대한국 개벽사상을 실천하다’,‘근대한국 개벽운동을 다시 읽다’ 등 종교와 공공성 총서 시리즈로 출간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근대 한국종교, 세계와 만나다’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년 동안의 집단 연구 성과로서 필진들이 근대 시기 한국종교가 세계와 대면하면서 세계를 어떻게 인식했고, 어떠한 인간상과 윤리를 제시했는지를 밝힌 연구 성과가 집성돼 있다. 연구책임자인 원광대 박맹수 총장은 “개벽은 한국의 자생적 근대화 운동의 사상적 이념이었고, 이들은 척사파나 개화파와는 다른 제3의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개벽파로 분류될 수 있다”며 “이들 개벽종교가 추구한 공공성은 인간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지구적 차원의 생명(살림)과 평화, 회통과 공화(共和)를 실현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지구적 공공성’으로 명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점에서 개벽종교의 지구적 공공성은 오늘날과 같은 지구위험시대에 하나의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철주야 연구에 진력해 주신 모든 연구원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원불교사상연구원은 다음 단계 아젠다를 ‘지구인문학’으로 설정해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인간과 국가 중심의 학문에서 벗어나 지구와 인간 이외의 존재들과 공생을 위한 행성적(Planetary) 차원의 인문학을 모색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엄철호
  • 2021.12.13 16:03

대한민국 시낭송 페스티벌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개최

제7회 대한민국 시낭송 페스티벌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가 지난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여원공연시낭송연구회, 대한민국시낭송대상수상자모임 알파크,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교육산업신문, ETB문학채널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이날 페스티벌은 매년 서울에서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첫 무대로 전북을 찾았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함께동행위로이다. 낭송된 시들은 사랑이여(송희), 정박(이동희), 무궁화(김현조), 구시포 노랑 모시조개(진동규), 연탄 한장(정군수), 별이 빛나는 밤에(정재영), 물수제비(심옥남), 아내의 나이테(조기호), 살구나무(유대준), 사랑은 흐른다(이형구), 헌화가(소재호)로 전북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작품들이다. 페스티벌에는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완주예총 전일환 회장, 전북시인협회 김현조 회장 등이 참석했다. ETB 문학채널 & 교육산업신문 김흥식 대표이사 사장은 시낭송을 통해 온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인 정읍사가 탄생한 예향의 고장 전북에서 시낭송 콘서트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유미숙 교수(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장 겸 연구회장)는 환영사에서 전북 문인들이 쓴 감성 충만한 글을 통해 예술의 도시 전주가 감성 문화 힐링 도시임을 확인하고자 했다며 공연시낭송을 보면서 그리움과 추억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알파크 서수옥 회장은 대한민국 시낭송가 대상 수상자들 모임인 알파크 회원들이 전북의 대표적인 여원공연시낭송가와 함께 무대를 만들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무대가 코로나로 지쳐 있는 전주시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낭송공연 직전에 가진 시상식에서는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서연 시낭송가에게 대한민국시낭송대상 상패와 시낭송가인증서, 유미숙 교수에게는 대한민국 시낭송 발전공로로 특별상인 제1회 알파크상이 수여됐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12.12 18:21

젊은 작가들의 소통을 위한 움직임 ‘다시 시작하는 중’

다양한 장르로 작품세계를 구현하는 젊은 작가들의 그룹인 The젊은(회장 문민)이 7일~1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전시회 다시 시작하는 중을 열고 있다. 작가 14명이 모여 지난 2014년 창단한 The젊은. 소속 작가들은 예술성에 묶여 쉽게 노출되지 못하는 작가들의 한계를 직시하고, 대중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게릴라 전시, 기존 단체전 개념과 다른 프로젝트 전시, 작품을 이용한 상품개발, 마을미술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대중과 접점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도 작품을 교두보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었다. 이들은 전시에서 여러 가지 표현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시각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전시에는 소속 작가 8명이 참가한다. 문민 작가는 나를 비롯한 그대들 Episode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규제된 틀 속에 있는 나를 비롯한 그대들의 모습을 데이터로 수집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인간을 단순화 해 사각형이라는 틀 속에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팔을 표현하지 않았다. 이창훈 작가는 작품 틈 : Dry Crevice에서 순백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순백에 대한 고정관념, 즉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깨뜨린다. 김하윤 작가는 느린 꽃놀이시리즈로 끝없이 펼쳐진 나뭇가지 위 여행길에서 발견하는 아름답고 무한한 생의 이면에 대한 감흥을 이야기한다. 이루리 작가는 PIUNG PIUNG !과 PANG!을 통해 불완전한 모습을 하고 있는 작가 본인의 내면을 등장시킨다. 이진 작가는 기억의 편린으로 오래된 기억과 착각, 현실을 교차시킨다. 선보이는 작품들은 Remember of 시리즈다. 김승주 작가는 The little prince_Astronaut로 달 위에 앉아있는 어린왕자를 표현한다. 예술작품이 대중과 가까운 소재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이다. 박마리아 작가는 위험요소에 대한 반응으로 나의 가족을 사물로 비유한다. 화면에서 나오는 어린이집 가방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정보육을 하는 아이들, 어린이집 가방 안에 들어가 있는 이젤은 작가 본인, 깔려있는 테니스 라켓은 남편의 취미생활을 상징한다. 9팡 작품도 선보이는 데, 올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으로 작업했던 판화의 연작이다. 국형원 작가는 영화 윤희에게와 calm을 통해 익숙한 우리의 삶을 표현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12.12 18:13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 개관 기념행사 3일 개최

지난 3일 연세대학교 알렌관서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 개관 기념행사를 했다. 독립민주지사 기억공간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공작사에 올해 새로 조성된 공간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민주지사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의 사회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면서 옥고를 치렀던 이철, 장영달 등을 독립민주애국지사로 추대했다. 이후 이들은 일본의 침략에 맞선 애국지사를 가두던 서대문형무소의 원형을 보존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향해 9옥사, 10옥사, 여옥사, 사형장 등 내부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내년 1월까지 기억공간이 위치한 공작사에서 2021 독립민주지사 특별전을 연다. 지난 1920년 철혈광복단의 군자금 탈취 의거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을 다룬 미디어 전시다. 사건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임국정, 윤준희, 한상호 열사와 민청학련 사건과 운동을 주도하며 옥고를 치른 김윤, 이철, 장영달 민주지사 등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영상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12 18:13

6개의 새활용 이야기로 활짝 열리는 6개의 문

전주시새활용센터 다시봄이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일명 새활용 길트기 꾼 여섯 팀의 오픈 스튜디오 문을 활짝 연다. 올해 6월 개관을 기념해 2021 시범기업입주운영사업을 진행했다. 새활용 기업과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이곳에 폐기물에 대한 문제의식과 지속가능한 가치에 대한 노력과 정성을 두고 활동하는 여섯 팀이 6개월 동안 함께했다. 일명 새활용 길트기 꾼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소리새김, 반, 프리데코, 피움 공동체, 잇잇, 욱샘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들이 마련한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우드 미니 코스터 만들기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앵콜! 재봉의 기술1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새활용 패브릭 달력 만들기를 연다. 이어 17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플라스틱 원정대의 새활용 꽃 단추 체험을, 오후 3시 30분부터 5시까지는 피움 공동체에서 환경실천 새활용 다육이 화분 심기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시에만 참여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16일, 17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폐우산 분리배출 및 교육을, 16일 6시까지는 새활용 열쇠고리 사출 체험을,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업사이클(새활용) 환경 달력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12 18:13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과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 박종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수상작 전시가 오는 19일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전시관 결, 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통령상을 받은 김경희 작가의 바둑탕건을 비롯해 126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어려운 전승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전통의 길을 걸어가는 전통공예 작가들의 예술혼과 장인정신으로 일궈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로 46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은 사라져 가는 전통과 전승의 의미를 일깨우고 우리 전통공예 문화의 맥을 보존계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공모전이다. 신진작가와 기성작가 등 뛰어난 전통 공예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해 왔다. 전통공예 관련 전 분야를 포함하는 12개 분과에 총 289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1차 심사와 대국민 인터넷 공람, 전문가 현장 심사, 2차 심사를 거쳐 영예의 대통령상을 비롯한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문화재청장상, 국립무형유산원장상,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 등 6개 본상 수상자가 정해졌다. 대통령상은 김경희 작가의 바둑 탕건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은 형식과 문양, 짜임 등 숙련된 솜씨가 단연 두드러지고 전통에 충실한 작품이다. 사라져 가고 있는 취약 종목의 전승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국무총리상은 권영진 작가의 협저칠기 달항아리가 받았다. 옻칠공예 중 난이도가 높다는 건칠 기법을 사용해 재료와 기법의 전통성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김강희 작가의 지승 구절판이 수상했다. 모합과 지합의 구조를 걸어가는 기술이 치밀하고 정교한 지승공예의 특징을 잘 살렸다. 이어 문화재청상은 원단부터 바느질 기법까지 전통 복식의 고상한 품격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김명자 작가의 철릭이, 국립무형유산원장상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염색해 붉은색 농담의 아름다움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표현해 낸 남혜인 작가의 홍화염색이, (사)국가무형문화재기능협회이사장상은 느티나무 용목의 화려한 목리와 제작 기법, 형태가 조화로운 노성민 작가의 의걸이장이 선정됐다. 한편 제4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시상식과 개막식은 지난 10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1층 풍류극장에서 개최됐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2.12 18:13

‘함께 가는 아름다움, 후원의 밤’ 9일 개최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에서 주최하는 WE GO, 美 GO [함께 가는 아름다움, 후원의 밤]이 오는 9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다. 지역예술인들과 도내 기업 간 문화예술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형 메세나 사업 플랫폼을 조성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문화예술계 후원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행사는 ▲뉴미디어 아트 시연, ▲기조 강연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김성규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 한미회계법인 부회장), ▲기탁금 전달식(전라북도국립국악원, 한국전기안전공사, 전주예수병원) ▲타악연희원 아퀴의 신명 나는 퍼포먼스와 왕기석 명창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이번 후원의 밤 행사를 계기로 도내 기업과 예술인이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재단이 협력체계를 마련하여 전북형 메세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은 지난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문화예술후원네트워크지원사업은 공공과 민간의 문화예술 후원 매개 및 협력 플랫폼 역할을 수립하기 위한 사업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12.09 18:32

국립무형유산원, 2021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 11일 개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오는 1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1 국립무형유산원 송년공연 무형유산 미래스타 울트라캡 쇼를 진행한다. 이번 송년공연은 전통 음악무용연희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전승자들이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한 창작 무형유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사회는 매력 있는 목소리와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소리꾼 신승태, 이미리 씨가 맡았다. 이끌림연희창작소가 문굿과 길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희와 캐릭터를 부여한 전통 장단이 돋보이는 문엽쇼와 버나와 죽방울이라는 전통소재를 활용한 선반쇼를 선보인다. 박다울 씨는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해 거문고의 다양한 소리를 겹겹이 쌓은 곡 거문장난감을 연주한다. 모던 테이블은 한국 전통 소재인 품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를 보여 준다. 구본진 씨는 우리나라 전통 탈출과 중국 변검을 접목해 고성오광대의 주요 배역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탈바꿈 놀이로 무대를 꾸민다. 서도밴드는 아리랑 사랑가, 뱃노래, 여인들의 애환을 현대인의 마음에 투영하여 만든 강강술래 등으로 관객의 흥을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진이 모두 나와 개사한 군밤타령으로 흥바람 부는 새해를 소망하며 공연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무형유산원은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네이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생중계한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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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12.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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