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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 이하 출판진흥원)은 ‘2023년 출판콘텐츠 다중활용 사업화 과제 지원’ 사업의 신청서를 10일부터 24일 오후 4시까지 접수한다. 출판진흥원은 지난해 기준 1억 4000만 원이었던 해당 사업의 지원예산 규모를 올해 1억 8000만 원까지 확대하고, 과제 하나 당 60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원 금액을 상향 조정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는 접수 기간 내에 출판진흥원 누리집(www.kpipa.or.kr)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글제목: 행복은 가까이에 △글쓴이: 허지안 (서울강빛초등학교 5학년)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라는 명언이 있을 정도로 행복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어. 그런데 행복을 찾다 보면 ‘어? 이상하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고 했는데, 왜 없지?’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 하지만 행복이 꼭 크고 웅장한 기쁨만은 아니야. 어쩌면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 일도 행복이 될 수 있고, 일상적인 루틴도 행복이 될 수 있어. 그럼 나와 행복을 찾으러 가볼까? 1, 아침 나는 내가 아침에 하는 사소한 행동에서도 행복을 느껴.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햇살을 받으며 이불을 정리하는 일 말이야. 오전의 햇살은 유독 밝고 따뜻하거든. 이런 게 바로 일명 ‘소확행’이지. 2. 공부 웩. 공부라니. 다들 ‘공부’하면 재미없고 지루한 것만 생각나지? 하지만 난 공부를 하면서도 행복을 느껴. 수학 문제를 풀 때면 문제를 푸는 과정과 채점을 할 때 행복을 느끼지. 그리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를 준비하면서 우리 조상님들의 업적에 행복을 느낄 때도 있어. 음. 예를 들면 직지심체요절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가장 오래되었다는 뜻! 따봉 아님) 금속 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신 박병선 박사님! 이분께서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지 않으셨다면 고려인들의 기술력을 알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것을 일본에 가서 밝혀내신 안용복도 대단하지. 이렇게 공부를 하며 행복을 느낄 수 있어. 3. 행운 세 번째 주제는 행운. 일부 사람들은 행운을 찾으려고 행복을 짓밟는다는 얘기가 있어. 맞아. 네 잎 클로버 얘기야.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행운을 찾으려고 행복, 즉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세 잎 클로버를 짓밟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행운을 나타내는 네 잎 클로버는 희귀하고, 행복은 나타내는 세 잎 클로버는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행복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세 잎 클로버를 보지 않는 것은 조금 더 얻기 힘든 ‘행운’을 얻으려고 진정한 행운인 ‘행복’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의 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행복을 찾기 위한 우리의 여정이 끝났어. 어때? 행복을 찾는 일, 별거 아니지? 푸하하. 이렇게 행복을 찾는 일이 쉬웠다니, 조금은 허탈하기도 해. 어쩌면 우리가 너무 큰 행복을 원했던 거일 수도 있어. 큰 행복을 원해서 작은 행복을 못 봤던 나, 조금은 부끄러워지는걸? 우리 앞으로도 많은 행복을 찾기 위해 마음을 내려놓고, 넓게 트인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자. 아, 아니다. 행복은 굳이 찾지 않아도 곁에 있으니까! 이 글을 읽는 순간도 행복을 느끼길 바라며….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글제목: 매일 밤 찾아오는 손님 △글쓴이: 정태현 (전주동초등학교 3학년) 우리 집 마당에 찾아온 손님이 있다. 해가 사라지고 나면 어김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친구이다. 이 손님은 가을에 오는 줄 알았는데 왜 벌써 나타나서 저렇게 소리를 내는 걸까? 우는 건지, 노래를 하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자기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알리려고 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을 때도 있다. 낮에는 잠을 자는지 조용하다. 우리 잠을 훔쳐 가는 도둑이다. 그 도둑을 아빠가 물리친 것 같았지만, 다음날 다시 찾아온 손님이다. 한 마리가 오니 다른 친구들이 더 와서 요즘은 더 요란해졌다. ‘귀뚤귀뚤’ 귀뚜라미 손님들, 조금만 소리를 작게 줄여준다면, 나는 매일 우리 집 마당에 찾아오는 손님이 싫지 않을 것 같다.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역 내 문화·예술 인프라의 발전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 조성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후원회를 발족했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영화제 개최 이래 최초로 발족된 후원회는 ‘영화로운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고 17일 밝혔다. 전주영화제는 후원회 운영을 통해 기업과 개인의 사회 공헌 노력 및 기부 문화의 확산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주영화제는 지난 15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후원회를 설립하고 발족식을 열었다. 이날 발족식에는 민성욱·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과 세이브더칠드런 정태영 총장, 유혜영 서부지역본부장, 김태호 전북아동권리센터장, 현대자동차전주공장 임만규 전무, 신승재 전주총무팀장, 진모터스 이어진 이사, 하이트진로 임동식 특판전주지점장, 농협중앙회 김대호 전주완주시군지부장 등 사회 공헌에 뜻을 모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전주영화제 후원회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이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기부금의 환원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전주영화제는 후원회 모금액의 일부를 3분기 내 지역 NGO 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며 이러한 릴레이 후원을 통해 지역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주영화제 후원회는 오는 4월 21일까지 후원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후원하는 법인 기업과 개인사업자, 개인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전주영화제 후원회원들은 올해 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리셉션 및 후원의밤 행사에 초청받을 수 있으며 올 하반기에 개최되는 후원회에 속한 기업 간의 네트워킹을 도모하는 행사에도 참석할 수 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사회 공헌에 뜻을 모아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후원회를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또한, 릴레이 후원으로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회 운영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북의 청년 작가를 조명하고 지역 미술계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한다. 젊은 작가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 ‘전북청년 2023’이 17일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개막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로 9년째 ‘전북청년’ 공모를 통해 해마다 3명 내외의 역량 있는 만 40세 미만 청년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완호(39), 최은우(39), 박세연(38) 작가 등 3명의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오는 7월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될 전시를 통해 작가들은 저마다 품고 있는 개성과 창작열을 뿜어낸다. 서 작가는 감정이 배제된 도시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현대적인 회화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전북대 대학원(미술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고 안국문화재단 신진작가대상 대상, 호반문화재단 전국청년작가, 프로젝트 경성방직 선정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최 작가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방불케 하는 세밀한 회화 묘사로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 사회의 근원적인 감정인 외로움을 다룬다. 그는 계원예술대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단체전에서 작품 활동에 임했으며 전주문화재단 제3회 신진예술가, 전북문화관광재단 신진예술가지원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박 작가는 사진을 비롯해 설치, 영상 및 사운드 작업을 통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것들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기록한다. 홍익대 대학원(사진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고 한국은행이 선정한 우리시대의 젊은 작가들, 영은미술관의 신진 작가 프로젝트 등에 선정됐다. 지난해 9월 심의를 통해 ‘전북청년’의 참여 작가로 선정된 이들은 조주리 미술평론가, 허경 철학자, 김남수 안무비평가와의 비평 연계를 통해 작업 세계가 진일보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훑을 수 있는 인터뷰 영상과 현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과거 작품까지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올해 공모를 통해 지역 부문 5편과 한국단편경쟁 부문 25편 등 총 30편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북에 주소지를 뒀거나 전북지역 학교의 재학생인 감독, 제작자의 작품, 혹은 전북에서 50% 이상 로케이션 촬영을 한 작품이면 지원 가능했던 지역공모 부문은 올해 7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제24회 전주영화제 지역공모 출품작은 지난해 보다 10편이 증가한 47편이 접수됐다. 선정작은 총 5편으로 오재욱 감독의 <거품>, 김종진 감독 <별을헤다>, 이소현 감독 <비트코인 하우스>, 이제경 감독 <이곳 너머>, 김은성 감독 <컴퓨터(COMPUTER)> 등이다. 이중 <컴퓨터(COMPUTER)>는 한국단편경쟁, 나머지 4편은 코리안시네마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역공모 심사는 23회 전주영화제 지역공모 선정작 <마음에 들다> 강지이 감독, 김현철 전주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문석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출품작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못 미치나 질적 수준으로는 최근 들어 가장 뛰어났다"며 "선정작 5편은 모두 단편이지만 출품작 중 장편은 6편으로 예년보다 늘어났고 내년에 보다 많은 장편이 참여해 풍성한 결과를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단편경쟁 부문은 1141편이 출품됐으며 그 가운데 극영화 19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 애니메이션 4편 등 총 25편이 선정됐다. 심사는 강진아 배우,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남선우 씨네21 기자, 22회 전주영화제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23회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수상작 <정순> 정지혜 감독, 진명현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 대표, 문석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가정과 사회 안팎의 돌봄을 고민하는 영화가 대세를 이뤄 시선의 책임감과 섬세함을 동반한 사례들을 지지했다"며 "실험적인 성격을 유지하고 관객에게 말 걸기를 주저하지 않은 작품이 선정됐다"고 평했다.
모든 생명체들이 내뿜는 기운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김경희 작가가 15일부터 2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생명의 비약'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그동안 작가는 한국 전통 채색화를 기반에 두고 현대적 기법을 활용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한국 전통 채색화의 오방색에 결코 갇히지 않는다. 표현 방법도 작가가 한지 위에 순금 가루 등을 혼합해 수십 차례 덧칠해가며 원하는 색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거쳤다. 더 나아가 작가만의 개성 있는 색과 선, 형상으로 구성된 조화로운 화면은 작품의 주제적 측면과도 상응한다. 이번에 그가 탐구한 주제는 생명이다. 생명체들의 기운을 예술로 승화시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작가는 "화폭에 생명의 충만함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19번째 개인전을 연 그는 군산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조형예술디자인과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장려상 및 특별상, 전국벽골미술대전 종합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작가회의(회장 김자연 아동문학가)는 17일 오후 6시 30분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작가와 함께 걷는 문학 산책’을 개최한다. 이달의 문학 산책은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의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자리이다. 참여 작가와 작품으로는 박월선 아동문학가의 첫 그림책 <VR로 만난 오샛별>(시와동화), 이경옥 아동문학가의 장편동화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별숲), 오복이 아동문학가의 청소년 에세이 <꽃들의 흉터>(청동거울) 등이다. 이번 문학 산책의 사회는 김영주 아동문학가 맡아 진행한다. 그림책 <VR로 만난 오샛별>은 요즘 어린이들에게 익숙한 가상현실이란 접근법을 택해 거부감 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동화 <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은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을 통해 서로를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청소년 에세이 <꽃들의 흉터>는 청소년 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인 작가의 생생한 체험담과 청소년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쉼터에 오고 어떻게 떠나는지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문학예술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이번 문학 산책에 참여할 수 있다.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는 베트남 동나이성 문학예술협회(회장 짱만하)와 친선 및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1일 베트남 현지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은 협회 간 문화, 예술 교류 활동을 위한 협력 관계 수립을 목적으로 했다. 문화 예술 교류의 첫 시작은 전북 문인들의 시화전과 시 낭송이었다. 전북 문인 작품 30여 편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현장에 전시하고 김영 시인의 '꽃이 그랬다', 소재호 시인 '억새꽃', 정군수 시인 '들'을 고순복, 고민경, 김진순 작가의 베트남어 낭송으로 동나이성 문학예술협회 회원들에게 들려줬다. 김영 회장은 베트남 동나이성 방송국의 인터뷰에서 "모든 문화의 정신 토대가 되는 문학의 교류가 활발하면 다른 분야의 문화 영역도 저절로 확대될 것"이라며 "전북과 동나이성을 넘어 세계적인 새로운 문화가 양산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올해 상반기 ‘창작준비금지원사업 창작디딤돌’ 사업에 지역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신청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창작디딤돌’은 예술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인복지법상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하고 신청인의 소득인정액 기준 중위소득 120% 이내인 예술인에게 1인당 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최초 수혜 예술인 배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함으로써 신규 신청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제도를 개선했다.
지난주 중앙 언론은 해외에서 선전한 한국 음악계의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것은 올해 5월 개최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 한국인 성악가가 무려 18명이나 진출했다는 소식이었는데 본선에 오른 전 세계 64명 중 28%인 18명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보도였다. 단일 국가로 클래식 강국 독일의 6명, 미국과 프랑스의 7명을 뛰어넘는 이 엄청난 결과는 클래식계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예술계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일찍이 우리는 가무(歌舞)를 즐긴 민족이었다. 즉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여 생활 속 깊이 노래와 춤을 간직했다. 이웃 나라인 중국의 옛 문헌을 살펴보면 그러한 우리 민족에 관한 글들이 많이 서술되어 있다. 관련된 내용의 글을 살펴보면 송(宋)나라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 중 동이열전(東夷列傳) <부여, 고구려, 동옥저, 예, 삼한 등 생활 모습을 적어 놓은 책> 서문(序文)에는 “동이족은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란 기록이 있으며 부여(夫餘)를 알리는 부분의 글 속에는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란 내용이 있다. 그리고 고구려에 대한 모습으론 “밤에는 남녀가 떼 지어 노래를 부른다.”라고 피력하고 있으며 한(韓)에 관한 서술로는 “항상 5월이면 농사를 마치고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주야(晝夜)로 술자리를 베풀고 모여서 노래하고 춤을 춘다.”라고 적혀 있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노래와 춤을 즐겼으며 생활 자체였다. 그래서인지 반가운 희보가 내심 “당연하지. 그럴 수 있어!”라는 자신감으로 의욕이 앞선다. 이렇듯 역사 속 우리의 선조는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고 화합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런 이유로 어려운 국난의 6.25 전쟁 속에서도 부산 용두산 공원에 국립국악원을 세워 민족혼의 노래와 춤을 아우르며 난세(亂世)를 극복했다. 현대에는 국악, 클래식, 대중가요 등 민영방송과 종편 방송의 많은 장르의 노래 경쟁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며 공영방송의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은 국민의 많은 애정을 받으며 반세기라는 큰 역사를 향해 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의 노래에는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경이로움이 있다. 그 장소가 외국이든 한국이든 우리의 민족혼이 담긴 노래는 현장(現場)을 아름답게 울릴 것이다. 그 울림 속에는 한민족의 감동이 있고 사랑이 있다. 다시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본선에 오른 18명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성악가들에게 감사와 성원을 보내며 노래 속에 담긴 애절하고도 환희에 넘치는 한민족의 패기와 정열을 세계만방(世界萬邦)으로 널리 알려주기를 전 국민과 함께 소원합니다.
“똥푸맨이 뭐냐고? 똥푸는 우주 최고의 무술이야. 아, 쿵푸랑 헷갈리면 안 돼.” 최기우(50) 극작가가 어린이 희곡 <쿵푸 아니고 똥푸>(문학동네)를 펴냈다. 그는 2017년 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영아 작가의 동화집을 어린이 희곡으로 각색했다. 작고 서툰 어린이들이 뜻밖의 어려움에 부닥치지만 씩씩하고 바르게 성장해나간다는 세 편의 단편이 담긴 동화집에서 작가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은 ‘쿵푸 아니고 똥푸’와 ‘라면 한 줄’ 등 두 편이다. 교실에서 바지에 똥을 싼 탄이가 우주 최고의 무술 똥푸를 하는 똥푸맨을 만나는 이색 경험. 시궁쥐 ‘라면한줄’이 외눈박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책임을 맡으면서 당당한 삶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깨닫는 줄거리.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역동적인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동화가 희곡으로 장르가 바뀌었어도 원작의 의미는 결코 퇴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읽는 몰입감과 느끼는 생동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배우처럼 몰입해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말소리와 몸동작까지 어느새 따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삶과 유희를 소재로 한 집필 활동에 몰두해온 작가는 “희곡 문학을 알리는 데 이 작품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작이 좋으니 행간마다 채우고 싶은 욕심이 많았고 희곡 특성에 맞춰 이야기와 인물들을 넣어 살도 찌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책의 주요 독자층은 초등학생으로 돼 있지만 여러 사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날아다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소설)로 등단한 작가는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를 비롯해 어린이희곡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등을 썼다. 인문서 <꽃심 전주>, <전주, 느리게 걷기> 등을 펴냈고 전주교대 대학원에서 교육연극을 강의하며 최명희문학관 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해양생물의 탄소 정보를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서가 새로 나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 기반 신규 탄소흡수원 발굴 연구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요 해양생물의 탄소함량 정보 등을 수록한 <블루카본 탄소흡수원 해양생물 제1권>을 발간했다. 블루카본은 염습지, 해초지, 맹그로브숲 등의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정부의 해양수산분야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해양생물 및 해양생태계 기반의 새로운 탄소흡수원을 찾아내고 보전하는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이번 도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정리해 이매패류,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 50종(바지락, 굴, 감태, 지충이 등)에 대한 탄소전환계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해양생물 21종에 대해 실물사진, 유전자 염기서열, 화학성분 등의 기본 정보와 탄소함량, 우리 해양환경에 맞춘 생물량 탄소전환식 등의 탄소정보를 수록했다. 우리나라에 출현하는 해양생물의 탄소 연구 관련 정보는 매우 미흡한 실정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탄소 연구 시 외국의 문헌자료를 이용한 경우가 많았으나 향후 연구자들이 이번 도서에 수록된 우리 해양생물의 탄소 정보를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기관고유사업과 국가연구개발사업(R&D)을 통해 해양생물 기반 신규 탄소흡수원 발굴 연구 등 블루카본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연구자와 관심있는 일반인들에게 탄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결과를 담은 도서를 지속적으로 발간해 나갈 예정이다.
소설 <혼불> 속 우리말이 전북의 시인·작가들이 쓴 진솔한 예문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지난해 ‘초등학생도 알면 좋을 우리말’을 주제로 한 야외 전시로 큰 호응을 얻었던 최명희문학관이 올해는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혼불 속 우리말’을 아주 특별한 문장으로 소개한다. 함께한 문학인은 김병용·서철원 소설가와 문신·임희종·정철성 문학평론가, 신병구·이병초·장창영·장현우·조석구 시인이다. 이들 10명의 시인과 작가는 10권인 혼불을 한 권씩 나눠 읽고 각각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말을 두 개씩 가려 뽑아 아내를 향한 다정한 마음을 문장에 담았다. 이들이 선택한 단어는 △귀꿈스럽다 △꽃무지개 △꽃밥 △나투다 △냇내 △덩클덩클 △마음자리 △무망 △버석거리다 △볕뉘 △아리잠직하다 △양글다 △엥기다 △오두마니 △와스락거리다 △잉걸 △좀생이별 △짚시락 △푸리푸릿 △희망 등이다. 혼불 1권에서 ‘꽃밥’이란 단어를 선택한 정철성(전주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당신과 내가 어설픈 솜씨로 꽃잎을 모아 꽃밥을 지어놓고 소꿉살림을 시작한 것이 그러니까 삼십여 년 전 그해 봄이었습니다’란 예문으로 소박하게 마음을 전했다. 혼불 8권을 읽고 ‘귀꿈스럽다’를 뽑은 임희종(전 전주신흥고 교장) 문학평론가는 ‘당신은 나의 귀꿈스러운 면조차도 웅숭깊은 사람이라 여겨주었을 뿐 아니라 애지중지 세 아이 이렇게 곱게 키워주었으니 나 이제 당신을 위해서만 남은 생 살고 싶소.’란 문장으로 절절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무 개의 우리말은 그 의미와 혼불(매안출판사) 속 문장, 단어를 선택한 문학인들이 쓴 문장과 함께 소개된다. 단어의 의미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을 참고했으며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올해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기준으로 정혜인 교열가가 고쳤다. 전시는 봄부터 여름까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열린다. 최명희문학관은 지난해와 올해 만든 ‘초등학생도 알면 좋을 혼불 속 우리말’과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혼불 속 우리말’ 목록을 관람객에게 나눠준다. 이번 야외전시는 ㈔한국문학관협회의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현상으로 오는 2026년 대한민국 국민 20%가 65세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 및 기초연금도 오는 2057년이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지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 속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 증대는 국가의 복지 부담 증가를 상쇄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책이다. 또 노인 일자리는 노인의 빈곤 완화와 더불어 심리·정서적, 사회·관계적, 건강 증진의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으로 제2의 인생을 살며 인생의 활력까지 찾은 전주 시니어클럽 ‘바로 곁애’ 바리스타 장양천(68), 김영순(65) 씨를 만나 건강한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장양천·김영순 어르신은 전주 시니어클럽에서 노인들의 대인관계 유지 등 지역사회 소통과 고립 방지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시장형 사업 중 하나인 ‘바로 곁애’라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바로 곁애' 카페는 전북경제통상진흥원 별관, 국립전주박물관, 인후동 도서관 등 전주지역에 총 3곳이 있고, 이들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건물에 있는 ‘바로 곁애’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누구보다도 커피를 사랑하는 장 씨와 김 씨가 바리스타가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장 씨는 “처음엔 굉장한 우연이었다”며 “길을 걷다 노인지원 체험센터에 걸린 현수막에 쓰여있는 ‘바리스타 교육’을 한다는 내용을 읽고 결정했다. 여기에 평소 커피를 좋아해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 역시 지인의 권유로 ‘바로 곁애’ 사업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전주 시니어클럽은 센터를 방문하는 어르신 개개인의 적성을 검사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매칭해 주고 있다. 특히 청년들의 업무 효율성과 노인들의 업무 효율성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하며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효춘 전주 시니어클럽 관장은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전문기관으로 웬만한 지자체에 모두 운영되고 있다”며 “노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사회적 경험이나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아직 많기 때문에 저희 클럽을 통해 상담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적성과 맞는 경험을 통해 사회에 참여,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주 시니어클럽이 주관하는 사업이라 단정짓고, 채용 과정이 간결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파트 내 택배 배달 사업인 ‘안전 택배’ 사업, 지역 내 상가를 소독하는 ‘청정 소독’ 사업 등 10개 사업으로 이뤄진 시장형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바로 곁애’ 사업에 뽑히기 위해선 서류전형부터 면접까지 일반 카페 종업원 채용 방법과 똑같은 절차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받고 자격증까지 취득한 후 6개월간의 인턴 기간까지 거쳐야 비로소 정식 바리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 평생을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의 삶을 살며 남편의 빨래, 자녀의 식사를 차리는 등 집안일을 해오던 이들은 갈색 유니폼과 모자, 검정 앞치마를 두르고 ‘바로 곁애’ 카페에 발을 내미는 순간 고객의 커피를 책임지는 바리스타로 변신한다. 장 씨는 “하루에 3시간 30분 밖에 되지 않는 근무 시간이지만, 이 시간만 생각하면 너무 즐겁다”며 “자녀들도 떠나고 남편도 직장에 나가면 하루 종일 혼자 집에 있게 된다. 씻지도 않고, 밖으로 한 발짝도 안 움직이는 날도 많았다. 혹여 운동이나 여행을 떠난다 해도 물리적인 이유와 귀찮음으로 한계가 있었지만, 이 일을 시작한 이후 아침마다 카페에 출근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들수록 무기력해지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느낌도 받는데, 이렇게 밖으로 나오며 나 자신을 가꾸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매일 소통하니 소속감도 생기고 내 나이보다 더욱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리스타 김 씨 역시 “우리 나이에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며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어 일석이조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내가 이런 전문적인 일을 한다고 말하면 모두가 부러워한다. 특히 친구들 또는 손주들이 놀러 오면 멋지게 계산도 하며 노년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과 오후 시간에 비해 직장인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여러 번 메뉴를 변경하는 손님들을 만날 때면 우왕좌왕 실수를 남발하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까지 이들에게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장 씨는 “카페에 들어올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며 “한평생 가족들을 위해 밥을 차리고 집을 청소한 우리 같은 주부들은 식당 알바는 기피하고 싶지만, 이곳은 방문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 일부러 30분 일찍 출근할 때도 있고 30분 늦게 퇴근할 때도 종종 있다”며 카페 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커피’라는 관심 분야가 생기니 커피에 관련한 지식은 덤으로 따라왔다. 장 씨와 김 씨는 바리스타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커피 종류, 원두의 맛 등 커피와 관련된 지식을 쌓기 위해 전보다 더 열공중이다. 특히 주말에는 유명 카페를 탐방하며 커피 제조법에 더욱 정성을 쏟고 있다. 이들은 또한 카페에서 커피 뿐만이 아닌 빵과 과자 등 제과 제빵을 하며 ‘케이터링’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관심 분야와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장 씨는 “커피가 가장 많이 판매되기는 하지만 예쁜 모양으로 먹을 수 있는 제빵 또한 흥미롭다”며 “예쁘게 과자를 만들고 과일을 담을 때면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서 아이들이나 지인들에게 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말하며 제빵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바리스타 장양천 씨는 “사회에 소속감이 생긴다는 게 이렇게 좋은 것이지 몰랐다”며 “집에만 있을 때와는 다르게 가족을 비롯한 주변 분들의 응원으로 자존감도 올라가고 더 예쁜 커피라떼 아트를 배우고 싶다는 목표 또한 생겨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늦게나마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만나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 글을 읽을 동년배 어른들도 망설임 없이 지원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즐거운 일터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교황과 철학자>는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알베르 메탈리는 우루과이 철학자 알베르토 메톨 페레와 장기간에 걸쳐 대담을 나눈 뒤 핵심 내용을 추출해 만들었다. 메톨 페레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인물이지만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깊은 영감을 준 학자들 중 하나이다.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삶을 관통해 온 사상과 주제들을 담은 이 책에서 광야의 토마스주의자가 제공하는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을 만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으로 기억한다. 봄날, 우리 반은 야외로 나가 풍경화를 그렸다. 두 시간이 주어졌는데 나는 내신을 잘 받고 싶어 남들 떠들고 노는 중에도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렸다. 교실로 돌아와 내가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데 선생님 낯빛이 어두웠다. 설명이 끝나고 선생님이 차갑게 한마디를 던졌다. “넌 그림을 그리랬더니 도화지에 장난을 쳤니!”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그날의 비루한 온도와 미술선생님의 유난히 곱슬 거렸던 고수머리 한 올 한 올까지 또렷이 기억난다. 그 후로 그림을 그릴 일이 생기면 그때 일이 어김없이 떠올라 펜을 쥔 손에 힘이 빠졌다. 내게 그림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다. 그런 영역에 전공자도 아닌 동화작가가 그림책을 출간했다니 놀랄밖에. 내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그 작가에게는 현실이었다. 책 소개를 보니 박월선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취미삼아 그렸다고 한다. 취미의 영역이었던 그림을 뒤늦게 접한 이유는 타사 튜더처럼 정원을 꾸미며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 때문이다.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작가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웠고 2여년의 노력 끝에 <VR로 보는 오샛별>(글·그림 박월선)을 탄생시켰다. <VR로 보는 오샛별>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장치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지자 VR로 친구를 만나는 나노하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노하는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VR을 쓰고 햇빛정원을 구경한다.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특히 친구 오샛별과 함께 해서 노하는 더욱 즐겁다. 작가는 'VR'이라는 소재를 통해 환경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세먼지로 인해 실재하는 세상을 마주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VR은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VR로 만난 세계는 진짜가 아니다. 진짜가 아닌 세상에서 보고 들은 것도 또한 진짜일리 없다. 미세먼지나 전염병 모두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로 인해 아이들이 진짜가 아닌 가상세계에서 살 수밖에 끔찍한 현실이 올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경고한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햇빛공원이 보였어요. 밖은 뿌옇게 미세먼지로 덮였어요. 지금 당장 공원으로 뛰어가고 싶어요.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이 세 문장을 통해 ‘현실은 미세먼지 속이지만 그럼에도 자연과 인간을 갈망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살아있음을 알 수 있다. 류영선 그림책 미술평론가는 박월선 작가를 파블로 피카소에 비유했다. 파블로 피카소는 생전에 ‘나는 평생 아이처럼 자유롭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월선 작가의 일러스트는 천진하고 자유로운 드로잉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화풍을 표방한다고 했다. 2년 동안 누구보다 먼저 홍대 미술실에 출석해 수업 내용을 체크하고 구상했다는 박월선 작가는 성실을 무기 삼고 동심을 재능으로 장착해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일에 도전해 결과를 창출했다. 정말이지 작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 그림책의 묘미는 기교를 부리지 않는 데 있다.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그림에 변화를 준 것도 특이점이다. 세밀하게 표현된 그림을 보고 있자니 사물을 꼼꼼히 관찰한 작가의 노력이 보인다. 언뜻 보면 진짜인 듯 착각이 드는 자연스러운 색감도 좋다. 박월선 작가의 그림책 덕분에 내게 너무 먼 당신이었던 ‘그림’의 세계에 한 발 진입한 기분이다. 그 먼 옛날, 여고생의 축 늘어진 어깨를 다독이는 시간이기도 했다. <VR로 보는 오샛별>을 들고 미세먼지 없는 날 아이 손을 잡고 그림 속 자연물을 찾아 여정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근혜 동화작가는 2012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다짜고짜 맹탐정> 등 다수의 장편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출간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상주작가로 근무 중이다.
일제강점기 한∙중∙일 유교문화와 연구활동을 한눈에 확인할수 있는 총서가 나왔다. 전주대학교(총장 박진배)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이 자료총서 제13, 14권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자료총서 13 일제강점기 유교 단체 기관지 색인 1 – 인명 (상)(도서출판 선인, 2023, 비매품)과 자료총서 14 일제강점기 유교 단체 기관지 색인 2 – 인명 (하)(도서출판 선인, 2023, 비매품)는 일제강점기에 중앙과 지방에서 활동한 여러 유교 단체의 기관지에 실린 인명 3만여 건을 추출하여 수록한 색인집이다. 그 대상은 총 9종의 유교 단체 기관지이다. 중앙의 유교 단체 기관지는 대동사문회의 대동사문회보(大東斯文會報), 유도진흥회의 유도(儒道), 조선유교회의 일월시보(日月時報), 조선유도연합회의 유도(儒道) 등 총 4종 27개 호이다. 지방의 유교 단체 기관지는 강원도유도천명회의 유도천명회보(儒道闡明會報), 전라남도유도창명회의 창명(彰明), 충남 홍성의 유교부식회에서 발행한 인도(人道)와 유교부식회회보(儒敎扶植會會報), 개성명륜회의 명륜(明倫) 등 총 5종 13개 호이다. 일제강점기 유림 사회의 일각에서 일제에 협력하면서 유교 단체를 결성하고 기관지를 출판하는 행위와 이로써 재생산되었던 유림 사회의 모습은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근대적으로 변형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위 두 권의 자료 총서는 근대 한·중·일 유학 및 유교문화의 연구에 귀중한 연구자료로서 향후 학계에서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전주대 HK+연구단(단장 변주승)은 "앞으로도 자료 총서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학계에 많이 소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포함해 근현대 유교문화를 재가공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자료를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며 "연구단은 자료 총서가 근현대 유교문화를 탐색하는 통로가 되고 공존을 지향하는 우리의 미래공동체를 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일보와 사선문화제전위가 공동으로 주최한 3·1 만세운동 104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가 15일 임실문화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강연회에는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과 양영두 사선문화제전위원장, 이강안 광복회전북지부장 등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장병,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영두 위원장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리신 독립운동 애국자들의 영전에 감사를 드린다“며 “애국선열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뜻을 국민 모두가 이어받자”고 강조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명화 소장의 ‘임실 3·1독립운동과 민족대표 박준승의 삶’을 주제로 특별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에서 이 소장은 3·1 독립운동과 임실의 독립운동 배경을 설명하고 아울러 전북지역 천도교의 역할과 박준승의 삶을 조명했다. 또 전북일보 조상진 논설고문도 임실 3·15 만세 독립운동의 전개와 민족대표 박준승 선생의 삶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청웅면 기미만세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인 박준승 선생 3·15 만세운동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주민과 학생을 비롯 박준승 선생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추모공연과 만세삼창, 시가행진 등을 가졌다.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은 “전북에서 일제에 가장 많이 항거한 지역이 임실”이라며 “우리 모두가 박준승 선생과 이석용 의병장 등 애국지사들의 높은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 12. 10 ~ 2023. 3. 31 연석산우송미술관 미 술 가: 아롱다롱 명 제: 자아와 두 공간 재 료: 판화, 바느질 규 격: 27.0x39.0cm 제작년도: 2018 작품설명: 한 땀씩 바느질로 직육면체를 구축하고 모서리를 개념적으로 절단해서 이등변삼각형을 끌어내고, 2차원의 삼각형을 현상적으로 제시했다. 대상을 창의적으로 관찰하고, 제삼지대의 가능성과 상상력을 시각화한 것. 사정거리 밖을 향해 쏘아 올린 의미와 상징이 매력적이다. 미술가 약력: 아롱다롱은 뉴욕·서울·부산·군산에서 11회 듀오 개인전, 스페이스결 신진작가, 우리가 깊어가는 시간, 프랑스 판화 축제, 프랑스 베르사유 AEBA협회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선정작 공개
무용예술로 승화된 전북 청년의 몸짓
정이담 작가, 대하평전소설 '논개 애기씨' 펴내
이길여 가천대 총장 "그리운 고향 산야 수구초심 잃지 않아"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동화작가 - 이상권 작가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전북대 독문학도들이 만드는 ‘독일어 뮤지컬’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두 근대 명창의 일화(逸話)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정치 무당 김어준'
[짤막]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 전자책 제작 지원
전북관광기업지원센터, 디지털 융복합관광사업 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