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고도 속도 위반 / 이달부터 집중 단속 중
지난 1995년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공간 확보를 통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만들어졌지만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스쿨존 사고의 80% 이상이 차대 보행자 사고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스쿨존에서는 모두 23건의 교통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스쿨존 사고는 지난 2010년 60건에서 2011년 48건으로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올해도 12일 현재까지 모두 5건의 사고가 나 6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올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원인을 분석해보니 규정 속도(30km)를 지키지 않고 주행하던 중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경우가 4건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이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달부터 이동과속단속장비를 활용한 계도와 단속에 들어갔다.
지난 10일 오후 3시께 전주 인후동 전라초등학교 앞 스쿨존. 규정 속도 30km를 알리는 입간판이 곳곳에 걸려 있다. 횡단보다 앞에는 차량 과속을 막기 위한 방지 턱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차량 중 규정 속도인 30km를 준수하는 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잠시 후 경찰 과속단속 중임을 알리는 입간판과 이동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실제 차량들의 운행속도를 측정했다. 경찰 단속이 시작되자 스쿨존을 지나는 차량들이 갑자기 차량 속도를 늦췄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규정 속도를 어긴 채 주행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경찰 단속이 시작된 이후 10분 동안 100여대의 차량이 스쿨존을 지나갔고, 이중 4대가 규정 속도 보다 10~15km 높은 속도로 빠르게 스쿨존을 빠져나가다 계도스티커를 발부받았다.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씨(35)는 "등교시간에는 그나마 녹색어머니회 등이 교통지도를 해주기 때문에 차량들이 과속을 많이 하지 않지만 하교시간에는 과속차량을 흔히 볼 수 있다"며 "그나마 오늘은 경찰이 단속을 하니깐 차량들이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규정 속도를 어긴 채 주행하던 차량 중 상당수는 경찰의 단속 카메라를 보고 급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스쿨존 내 이동카메라 단속은 운전자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앞으로도 전북지역 스쿨존에서의 단속을 강화해 스쿨존에서의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전북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 특수학교 등의 통학로에 모두 1055곳의 스쿨존이 지정돼 있으며, 경찰은 올해 스쿨존 내 사고예방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5월 6일 현재 3104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5건에 비해 29배나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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