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협 대선주자 인터뷰] '신산업 중심' 전북 산업·경제 경쟁력 강화 약속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전북에서도 6월 지방선거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북 경제공약은 4인 모두 거의 동일했다. 여전히 새만금에 치중한 대선주자들의 공약은 그대로였던 것이다. 특히 전주 등 전북의 각 도시를 어떻게 개발하고 발전시킬지에 대한 언급은 사라진지 오래다. 다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제3금융중심지와 관련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 조성을 약속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로드맵 제시에 있어선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전북일보 등 도내 언론사 12곳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기자협회는 여야 주요 대선 후보 4명의 전북의 주요 공약을 점검하고자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군사정부 시절 국가 주도 경제발전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게 원인입니다. 아울러 수출을 위한 대규모 제조업은 울산, 포항 등 동남해안을 따라 육성됐죠. 이에 따라 호남, 특히 전북은 공업화에서 소외됐고요. 그 결과 현재 전북은 취업 여건, 인력 기반, 소득 수준, SOC 및 재정력, 산업발전을 종합해 평가하는 경제력 지수(2019년 한국은행 조사 기준)에서 17개 광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북 낙후론은 자기 비하가 아닌 현실이고 생존의 문제라고 봅니다. 새만금 신공항과 공공의대, 금융중심지, 현대중공업 재가동 등 주요 사업의 신속한 추진은 대선 공약으로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저는 전북을 국가균형발전의 상황과 의지, 미래를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건설, 공공의료 체계 확립,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전북도 대전환'이란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4차 산업 혁명과 탄소중립으로 산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상하는 신산업을 중심으로 전북 산업과 경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도 필요해요. 구체적으로 전북을 그린 뉴딜과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수소와 탄소 산업이 발전할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데요. 특히 지역에서 관심이 큰 자산운용 중심의 국제금융도시로 육성하고 신산업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낙후한 전북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지방대학이 인재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지방대학 지역인재 취업 연동제(혁신도시 공기업과 지방대학 간 취업 연계 시스템)를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지방대학의 인재가 공기업에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입니다. 전북의 낙후와 소외는 전북이 다른지역보다 독립된 경제단위로서의 입지가 약했던 데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정치적으로 민주당 독주체제이기 때문에 이를 견제할 수단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도 문제를 어렵게 했습니다. 민주당이 독주한 약 30여년의 세월 동안 전북 발전은 정체되었고, 전북 내에서도 불균형 발전이 진행되어 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북에서 정책으로 실질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대안세력이 나와야 하며, 우리 국민의힘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윤석열 정부가 수립되면 전북권역을 동남권, 대경권, 충청권과 대등한 행재정적 권한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전북 내 균형발전을 위해서 동부권을 통과하는 전주-김천 철도, 새만금-포항 고속도로를 신속히 건설해 전북에 부족한 SOC 구축과 동부권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생각입니다. 특히 전북도민의 염원인 전북 제3 금융중심지 지정과 함께 새만금 그린 수소생산클러스터 계획을 포함할 계획이며, 새만금 국제공항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전북혁신도시 제3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해 매진 하겠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으로 지역대학에서 신입생 등록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북의 명문인 우석대학교가 진천 캠퍼스를 조성한 배경도 수도권과의 접근성 때문이죠. 이 때문에 명문지방대가 지역 내에서 성장하기 어려운 지금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방대와 전문대가 감축 타깃이 되지 않도록 정원감축 정책과 대학기본역량진단 정책을 재검토해야합니다. 또 외국유학생을 현재는 정원 외로 받고 있지만 정원 내로 모집하는 방안 및 유연학기제를 좀 더 전향적으로 운용해 입학자원의 고갈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호남을 한 덩어리로 묶다 보니 중앙정부의 인사, 예산, 사업 모두 전북은 호남권의 부분으로서 광주전남에 빨려 들어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북 낙후는 민주당의 책임이 큽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가덕도 신공항과 아직도 제자리인 새만금을 비교해보면 왜 민주당의 문제인지 분명하게 드러나요. 부산은 지지를 분산해놨기 때문에 각 정치세력이 치열하게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부산 시민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가덕도 공항은 예비 타당성 조사도 면제하고 초고속으로 진행될 수 있었지요. 반면 전북을 비롯한 호남은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 정가까지 민주당 일색입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호남이 계속 지지해주기 호남을 우선순위에 둘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밖에요. 급할 게 없는 것입니다. 다른 당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호남이 표를 주지 않기 때문에 부채 의식이 없고 굳이 공을 들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새만금에 신산업과 친환경이 어우러지는 생태도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건축가 김석철은 새만금을 암스테르담, 베네치아를 모델로 동남아와 중국, 나아가 유럽으로 통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여기에 크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새만금에 도로철도항만 등 SOC 조기 구축이 우선 중요합니다. 최근 SK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전력망 구축이 늦어져 빨간불이 켜진 상태지만 새만금의 가능성을 보여줬고요. 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제대로 추진하겠습니다. 정치세력 간 경쟁의 부재가 낙후의 악순환을 가져왔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오랜 전폭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전북 발전에 대한 책임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죠. 안일함과 무능력만 있는 정치 독점이 정치와 행정의 혁신을 실종시킨 것입니다. 이제 낡은 발전 모델에 머물러서는 전북의 미래는 불투명해요. 미래전략 산업 차원에서 새로운 발전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저는 '기후 위기 극복을 선도하는 지역발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북을 '재생에너지 혁명 특구'로 지정하겠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의 폐쇄, 전북 상용차 산업의 미래에 대응해 전북을 '정의로운 전환 특별지역'으로 선정해 실업 위험이 있는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고 생활 대책을 보장하겠습니다. 단순히 폐쇄된 군산조선소의 부활이 아니라 기후 위기 시대, 친환경 선박을 선도하도록 전북 조선산업을 재편시키는 작업도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전북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인재 육성, 친환경 조선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연구소 설립, 군산조선소 협력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체제를 갖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