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 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 정청래 “난 ‘전북의 아들’ 지역발전 위해 할 수 있는 일 다 할 것”
 ‘내란정당은 해산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해체까지 거론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초반 승기를 잡았다. 전북일보가 정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지난 16일로 본격적인 순회 경선이 진행되기 바로 직전이었다. 민주당 대표 '공격수'로 불리는 정 후보는 개혁안에 대해선 날카롭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1년 간은 내란 잔당 해체 수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대로 전북과 관련한 이야기에선 매우 유화적이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북에 느끼는 정은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그 인연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북은 제 마음에 고향’이라면서 애정을 드러내셨는데, 전북과 어떤 구체적인 인연이 있는지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우리 어머니인데, 어머니 고향이 바로 완주에요. 전북이 외가죠. 저는 단순히 전북이 외가인 것뿐만 아니라, 충남 금산군 출신이잖아요? 금산군은 제가 태어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전북에 속해있었습니다(정청래 후보 1965년생. 1963년 1월 1일, 전북 금산군 충남 금산군으로 변경)그래서 아버지가 전북 출신으로 돼 있죠. 제가 전북의 손자이자 또 전북의 아들이라고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배경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저는 ‘전북도민’이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대광법 통과에 공헌했다고 전북도와 도의회에서 명예 도민으로 선정해주셨거든요. 저는 이런 전북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습니다.” -‘정청래’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투사’입니다. 이에 비해 민생이나 정책과 관련해선 조명받지 못했는데. “사실 저만큼 민생법안이나 정책 쪽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국회의원도 드뭅니다. 일부만 사례를 들어볼게요. 미성년자에게 자동으로 빚이 상속되지 않도록 하는 일명 ‘나의 아저씨 법’으로 불리는 민법 개정안을 제가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습니다. 감염병이나 재난 상황에서 격리된 국민이 투표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는 공직선거법, 또 공휴일을 법제화하고 대체공휴일을 확대하는 법률 등 다양한 민생법안도 대표 발의에서 통과까지 주도했습니다. 실손보험 청구를 간소화해서 노년층이나 취약계층이 좀 더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보험업법 개정안,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를 강화한 스토킹 처벌법, 또 사이버공간 학교폭력을 금지하는 학교폭력예방법 등 정말 다양한 법안들이 시행 중입니다. 저를 꼭 ‘싸움꾼’으로 보시기보단 국민이 필요할 때 의지를 갖고, 끝까지 해내는 실행력과 결단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봐주시면 딱 맞을 거 같습니다.” -전광석화와 같이 빠른 개혁 강조하셨잖아요. 어떤 개혁을 추진할 겁니까? “집권 1년 차가 개혁의 최적기입니다. 이때를 놓쳐선 안 됩니다. 저는 이번 추석 전까지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해내겠습니다. 검찰청을 해체하고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국가수사위원회를 설치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추석 귀향길 자동차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언론개혁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반헌법, 반인권적인 언론에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보고, 가짜뉴스에 대해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법개혁은 대법관 증원으로 대표되고 있지만,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도 도입, 4심제 등 여러 과제가 더 있습니다.” -개혁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이에 대한 후보님의 생각과 국회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신다면. “우리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불법비상계엄 내란 때문에 경제가 얼어붙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경제에도 신호가 오고 있긴 한데, 여전히 국민 삶이 고된 건 사실입니다. 근본적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려면, 지역별 특성에 맞게 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역 경제가 성장하려면 일자리를 만들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합니다. 이런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부 지원과 함께 국회에서 법적 지원체계가 잘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 정책이 나올 때 국회에서도 신속하게 법을 처리해서 경제 활성화에 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챙기겠습니다.” -전북에선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집니다. 지방선거 공천 어떻게 관리하실 건가요? “능력 있는 분들이 그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고, 또 부당한 이유로 컷오프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고 싶어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뭐니 뭐니 해도 첫째도 공정한 경선, 둘째도 공정한 경선, 셋째도 공정한 경선이 필요합니다. 가장 민주적인 경선이 결국에는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든다고 확신해요. 공천으로 장난을 친다거나 억울하게 희생되는 분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에 따라 투명하게 공천을 하고, 인재들을 찾아서 지방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지원 계획을 꼽자면? “지난 총선 당시 선거구 조정 때 전북 10석 사수에 적지만 힘을 보탠 게 생각나네요. 그만큼 저는 전북의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해 전북에서 큰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민주당이 화답할 차례입니다. 2036년 하계올림픽의 국민적 분위기 조성, 고창 서해안철도 추진, 해상풍력과 RE100 산단 조성, 익산~평택 간 도로공사 등 14개 시군이 열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저도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올림픽 유치는 당에서 주도해 여론을 조성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새만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새만금은 전북도민들께 정치에, 선거 때만 이용되는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기회의 땅임이 분명하지만 여러 정치 상황에 휘둘리면서 여전히 제대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SOC 등에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새만금이 지역혁신의 거점이 되도록 국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힌 만큼 정부도 새만금 개발에 제대로 나설 거라 기대합니다.” -박찬대 후보 대비 정청래만의 경쟁력을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올 라운드 플레이어입니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하죠. 민주당에서만 20년간 단련해 왔고, 원팀 플레이를 해 왔습니다. 경험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습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정치인 모두 지역균형발전을 말하는데 이뤄진 것은 없습니다. 왜 항상 말만 무성하고 실현되지 못했다고 보시나요. “수도권과 비수도권, 또 지역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역균형발전은 정말 쉽지 않아습니다. 결국엔 이 이해관계를 조율해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의지와 추진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특별법을 제정하고 세종시를 만들었고, 전국에 혁신도시 12개도 조성하셨죠. 그 당시에 저항이 거셌지만, 지금은 정말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잖아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지방균형발전이 이번 정부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셨고, 의지도, 추진력도, 능력도 매우 뛰어난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꼭 실현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저 역시 그 의지와 추진력이 남다르다 자부하고요.” -전북도민과 당원이 왜 정청래를 선택해야 할까요? “먼저 전북도민 여러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전북도민과 당원들 덕분에 민주화가 있었고, 지금의 헌법이 생겨났고 이 헌법으로 내란도 막았어요. 저는 여러분이 민주당을 사랑해주시는 만큼 또 제가 민주당을 통해 성장한 만큼 반드시 보답하고 싶고요. 당원이 주인이고, 전북도민이 주인인 정당, 그리고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여러분 뜻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