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5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건·사고

'공사장마다 악성 민원'…70대 노인 끝내 '철창행'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공사장마다 찾아다니며악성 민원을 제기해 금품을 뜯어낸 70대 노인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전북 익산시 황등면에서 폐기물 수집업을 하는 김모(70)씨는 이 지역에서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민원인'이다.김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단 황등면에서 공사가 시작되면 카메라를 들고 공사 현장을 '시찰'한 뒤 전매특허인 '비산먼지' 민원을 자치단체와 경찰서에 제기한다.경찰관과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 나온 뒤에는 어김없이 다시 공사장을 방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 또한 김씨의 '수법' 중 하나다.이렇다 보니 '김씨에게 잘못 보이면 공사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 지역 사업가들사이에 파다하게 알려졌고, 그 뒤로 김씨의 '민원'은 그 효과가 더 좋아졌다.김씨는 이 같은 '재주'를 이용해 공사장 폐기물을 받기도 하고, 협박을 해 금품을 뜯어내기도 했다.이렇게 김씨에게 피해를 본 공사장이 지난 한해에만도 황등면 '지하차도 공사','황등면 복지센터 공사', '도서관 신축부지 공사' 등 3곳에 달한다.이 3개 공사장에서 뜯어낸 액수만 해도 모두 4천만원에 달했다.피해자들은 김씨에게 약점이 잡혀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게 경찰의 예상이다.김씨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황등면에서 일어나는 공사현장을 모두 파악하고, 공사장에서 일어나는 불법 행위를 약점을 잡아 철저하게 민원을 제기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해왔다.복지센터 공사현장에서는 소유주가 오래전에 숨진 폐창고를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5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김씨는 또 공사장 폐기물 처리업자의 불법 매립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내 3천만원을 뜯었다.김씨가 도에 넘는 요구를 하자 피해자들은 이를 경찰에 알렸고 김씨는 결국 붙잡혔다.마을 사람들도 주민 복지를 위한 공사부터 중요 기간시설 공사까지 김씨의 민원에 막히자 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해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익산경찰서는 2일 고령에도 불구하고 김씨를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면 그동안 보복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여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건·사고
  • 연합
  • 2015.01.02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