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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익산 전국판소리대회 종합 대상에 박경민 씨

국창 정정렬 선생을 추모하고 유능한 소리꾼을 발굴하기 위해 열린 제19회 익산 전국판소리경연대회의 종합 대상은 춘향가 중 술상차려 대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경기도 평택 출신의 박경민 씨가 차지했다.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박경민 씨는 예선에선 춘향가 중 못허지야를 시원하게 발표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예고했다. 본선에서도 유감없이 기량을 발휘하며 국무총리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익산솜리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100명에 가까운 참가자가 나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한국예종 정이주, 우수상은 전북대 임채경, 준우수상은 전북도립국악원 김정태 씨가 차지했다. 초등부 대상은 장수초 홍정우, 최우수상은 남원중앙초 변서빈, 중등부 대상은 국립전통예술중 정호영, 최우수상은 광주무등중 정새하, 고등부 대상은 진도국악고 이지원, 최우수상은 남원국악고 이연주, 신인부 대상은 오종관, 최우수상은 김응삼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화영 대회장은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로 인해 심사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전통음악인 판소리가 대중에게 관심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진만
  • 2019.06.18 15:08

“편하게 오고 싶은 동네로” 전주 선미촌 재생 젊은 예술가가 나섰다

전국에 몇 개 안 남은 성매매 집결지 중 하나인 전주 선미촌. 눈에 빤히 보이지만 쉬이 발길이 가지 않는 유리성 같은 이곳에, 긍정적인 변화의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9일 선미촌에서 성악 공연이 펼쳐졌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조현상 성악가의 데뷔 공연. 젊은 예술인과 동네 주민 50여 명이 한데 모여 공연을 지켜봤다. 청년예술가 7명이 모여 공동 운영하는 예술 전문서점 물결서사에서 기획한 공연이다. 서점이 있기에는 낯선, 그리고 작은 동네에 지난 1월 예술 전문서점인 물결서사가 들어서면서 작은 변화가 꿈틀거리고 있다. 임주아(시인)를 필두로 김성혁(성악), 민경박(영상), 서완호(서양화), 장근범(사진), 최은우(애니메이션), 고형숙(화가) 등 다양한 장르의 7명의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이곳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선미촌이라는 공간을 변화할 꿈을 갖고 생겨났다. 단순한 책방을 넘어 지역 문화의 새로운 결을 만드는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이나 세미나, 작품 전시 등 상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기존 구도심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갈 곳을 잃은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작품활동을 이어갈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이 곳이 갖는 의미가 크다. 이번 무대도 물결서사 운영진이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신인을 초청해 무대를 제공하는 기획워크숍으로, 김정경 시인, 김성철 시인, 김경모 화가에 이어 벌써 네 번째 무대다. 수십 년 전주의 어두운 부분이었던 선미촌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취지로 진행 중인 물결서사 프로젝트의 하나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김성혁 성악가는 첫 무대가 간절한 신인 예술가들이 힘을 잃지 않고 계속 창작할 수 있는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돼 주민들과 함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운 동네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 동네에 대한 젊은 예술인들의 애정도 듬뿍 담겨있다. 책방 이름을 지을 때도 동네 이름을 담아보자는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지었다. 도로명 주소 물왕멀에서 따온 물의 이미지를 살려 물결이라는 단어와 오늘날의 서점을 뜻하는 서적방사(書籍放肆)의 줄임말 서사를 결합해 만들어냈다. 다만 기획 초기부터 우려했던 부분이 예술가들과 주민들 마음 한쪽에 남아있다. 전국의 숱한 예술촌이 그랬듯 붐이 일고 나면 생기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선미촌의 젊은 예술가들과 동네 주민, 행정기관인 전주시까지 기회가 닿을 때마다 협의를 이어 가는 이유도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물결서사 7인의 예술가들은 주민과 예술가 모두 행복한 공간을 꿈꾸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생존권과 생활권이 모두 보장받는 공간을 주민과 함께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낮과 밤이 다른 이곳 선미촌을 누구라도 언제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물결서사는 SKT 전주지점 청년갤러리에서 연결을 주제로 8월 2일까지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광주 아트 프로젝트 그룹 V팀과 교류전을 열고, 7월 6일에는 황인찬 시인의 낭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선미촌 문화재생 사업이 주민과 예술인 모두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6.13 18:48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③ 상춘곡(賞春曲) 다시 알기

가사(歌辭)는 4음보격 연속체 율문 양식의 전술(傳述) 장르로 최초의 작품은 고려 말 나옹화상 혜근의 서왕가(1370년)로 알려져 있다. 우리말 구조에 맞는 4음보 율문이 불교 가르침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고자 하는 포교의 기능으로 적합했던 것이다. 15세기 훈민정음 창제와 더불어 유가 사대부들이 4음보 율문 양식을 적극 수용하게 되었고, 사대부의 강호가사, 정격가사의 첫 작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상춘곡이다. 불우헌 정극인(1401-1481)의 출생지는 경기도 광주이며, 태인은 그의 처향(妻鄕)이다. 그의 묘소와 유적이 현재 정읍시 칠보면에 소재하고 있으나, 당대의 지명은 태산(泰山)과 인의(仁義)가 합쳐진(1409년) 태인현이었다. 사대부 가사의 효시로서 정극인의 상춘곡은 우리 전북의 자랑이다. 그러나 우리가 대체로 아는 것은 이런 정도에 그치고 있다. 상춘곡의 문학적 가치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이런 큰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상춘곡의 참 가치가 드러난다 하겠다. 상춘곡 등장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보다 정극인의 삶 그 자체이다. 그는 17세에 소과에서 장원을 차지하였고, 29세에 생원시에 입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하였다. 36세 때는 기근에도 불구하고 흥천사 중건 등 대규모 불사를 자주 일으키자 태학생들을 이끌고 그 부당함을 항의하다 함경도에 귀양을 갔다 풀려난다. 이후 부인의 고향 태인에 정착하여 새 인생을 시작한다. 1436년 태인에 정착한 이후 문인으로서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삶을 시작하였고, 이는 1451년 성균관의 천거를 받아 광흥창(廣興倉) 부승(副丞)에 임명되기까지 15년 동안 이어졌다. 이후 전시(殿試)에 급제하기도 하고, 1469에는 사간원 정언(正言)에 임명되기도 하였는데, 얼마 되지 않아 불교를 배척한 일로 옥에 갇혔다가 풀려났다. 70세 되던 1470년에는 벼슬을 완전히 그만두고 다시 태인으로 돌아왔다. 10년 정도의 관원 생활 중 사간원 정언 외에는 크게 내세울 게 없는 관직 생활을 하였다 하겠으나, 특기할 만한 것은 그가 지낸 관직의 대부분은 전주부(全州府) 교수를 비롯하여 태인현 훈도까지 교관직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그의 성품은 강직하였고 충언을 마다하지 않은 탓으로 여러 위기를 겪었으나, 반면 교육자로서의 뚜렷한 신념을 지니고 있었으며 이를 실천한 곳이 태인이었다. 그의 교육자로서의 삶은 고을의 자제들을 모아 교육에 힘쓴 공으로 임금으로부터 1472년(성종 3) 3품 산관(散官)을 하사받으며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된다. 태인 고현동향약(보물 1181호) 그는 불우헌(不憂軒)이라는 집을 짓고 가숙(家塾)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향약과 향음주례를 정해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는 규정을 세웠다. 정극인이 향인들과 제정하여 시행한 태인고현동향약(1475, 보물 1181호)은 조선조 최초의 향약이었으니, 이는 강호가사의 효시 상춘곡과 마찬가지로 전북문화의 또 다른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정극인이 문을 연 가숙이 이후 손제자 송세림에 의해 향학당으로 발전하고, 태인 현감 신잠의 부임 이후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동서남북중의 오학당 체제로 확대된다. 1696년(숙종 22)에는 임금이 무성(武城)이라는 이름을 내려 무성서원이라는 사액서원이 탄생된다. 2019년 5월 현재 정읍 칠보의 무성서원을 포함한 한국의 9개 서원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로 최종 보고되었다니, 이 또한 큰 경사라 아니할 수 없다. 한 개인의 교육적 신념이 무성서원을 탄생하게 하고, 국가 지방교육의 체제 수립으로 진전되게 하였으니, 그 업적 지대하다 할 것이다. 사대부의 첫 강호가사 상춘곡은 정극인의 그러한 삶을 배경으로 하여 탄생된 것이다. 그가 정치적 영달에 치우치는 삶을 살았다면, 아무리 문학적 재능이 출중하다 해도 조선조 최초의 강호가사 작자로서 출현할 수 없었으리라. 개인적 큰 고비 때마다 부인의 고향 태인에 내려와 자연 속에 묻히고 교육자로서 향리의 자제들을 가르치며 지냈기에 4음보 율문체 상춘곡을 창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상춘곡은 시점의 이동에 따른 경물의 변화, 시상의 흐름을 기준으로 다섯 단락으로 나눠진다. 각 단락의 일부만 인용해 본다. ① 紅塵(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애 엇더고. 송죽 鬱鬱裏(울울리)예 風月主人(풍월주인) 되어셔라. ② 수풀에 우 새 春氣(춘기) 내 계워 소마다 교태로다. 물아일체어니, 興(흥)이 다소냐. ③  괴여 닉은 술을 葛巾(갈건)으로 밧타 노코, 곳나모 가지 것거, 수노코 먹으리라. 淸香(청향)은 잔에 지고, 落紅(낙홍)은 옷새 진다. ④ 明沙(명사) 조 믈에 잔 시어 부어 들고, 淸流(청류) 굽어보니, 오니 도화ㅣ로다. 武陵(무릉)이 갓갑도다. 져 이 긘 거인고. ⑤ 공명도 날 우고, 부귀도 날 우니, 청풍명월 外(외)예 엇던 벗이 잇올고. 아모타, 百年行樂(백년행락)이 이만 엇지리. 위의 인용문들은 각 단락 중 자연과 하나가 된 감정을 잘 담고 있는 부분들이다. 풍월주인, 물아일체, 무릉(도원), 백년행락 등의 단어들은 그 감정이 직접 드러난 시어라 할 것이다. 이러한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여 그 풍류의 흥취를 한껏 고양하고 있는 부분이 셋째 단락이다. 이제 막 익은 술을 칡베로 걸러두고 꽃나무 가지로 먹은 술 헤아리며 맘껏 즐기겠다는 것이다. 마침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향기는 술잔에 스미고, 꽃은 내 옷에 떨어진다 하니, 이게 곧 물아일체의 경지요, 무릉도원의 한 풍경이다. 성인의 도는 벼슬자리에 나아가서는 백성을 구하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나서는 그 마음을 닦는 세계이다. 상춘곡의 화자는 이미 벼슬을 그만두고 자연 속에서 머물며 교육자로서 살기에 여념이 없는 세월을 살아왔다. 5단락의 공명도 날 우고, 부귀도 날 우니는 그런 삶을 드러내는 탁월한 표현이다. 자신이 부귀공명을 꺼린다는 말보다 차원 높은 공감으로 이어진다. 부귀공명 자체가 처음부터 자신을 멀리하는 인생으로 타고 났음을 인정하며, 이를 수용하는 심리를 담고 있다. 맹사성(1360-1438)의 연시조 강호사시가와 황희(1363-1452)의 연시조 사시가와 더불어 상춘곡의 강호가도 정신은 송순(1493-1582)의 면앙정가, 정철(1536-1593)의 성산별곡으로 이어져 자연친화적 호남가단의 흐름을 형성한다. 문학 연구의 궁극적 가치는 문학 작품의 가치를 발굴하여 그 효용성을 확산하는 일로 귀결된다고 할 때, 상춘곡을 비롯한 일련의 고전문학은 오늘의 입장에서 새롭게 재조명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호시가의 풍월주인에는 인간이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가와 연결되는 인식론적 태도와 가치지향 의식이 담겨 있다. 자연과 인간의 생태학적 관계 설정은 오늘날 시대를 초월하여 제기되는 긴요한 사안이다. 그런 점에서 풍월주인을 노래하고 있는 상춘곡 등에 내재된 생태적 상상력은 생태적 위기 속에 놓여 있는 현대인들에게 녹색담론이라는 시대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자연과 어떤 관계 속에서 지속가능한 새 지평의 세계를 노래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숙제를 던져준다. 우리 전북은 조선조 최초 강호가사의 발상지이다. 정읍시 칠보에는 정극인의 묘도 잘 보존되어 있고, 2009년 정극인 동상도 세워져 정극인의 교육자적 정신과 상춘곡의 면목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전남 담양에는 2000년에 이미 한국가사문학관이 건립되어 교육, 문화, 관광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점에 비하여 다소 초라하다.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의 위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상춘곡에 걸맞은 생태적 관점의 창의력이 발휘되고, 무성서원 일대가 전북의 새 명소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19.06.12 16:39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최영인 씨 “가족 응원이 가장 큰 힘”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판소리 명창부 장원 최영인 씨(45)는 붉게 상기된 얼굴이었지만,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기쁨의 감동과 후련함의 감정이 동시에 밀려들어 온 표정이었다.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 가장 자신 있는 대목이자,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는 대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장원기를 건네받을 때는 그 누구보다 환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오른 최영인 씨는 전주대사습놀이 5번 도전 끝에 장원에 올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오늘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 큰 소리꾼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열 살 무렵 시작한 소리지만 스물일곱, 결혼과 출산으로 소리에 집중하지 못했다. 마흔이 되어 다시 돌아온 소리판. 그리고 전주대사습 놀이 다섯번의 도전. 그는 모든 대회가 다 어렵지만, 꼭 전주대사습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싶었다며 가장 역사 깊고, 최고로 명성 있는 대회에서 장원을 수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10여년 소리에 매진하지 못했지만, 마흔이 돼서야 다시금 도전할 용기를 냈다. 포기하려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가족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저 같은 사람도, 아이 낳고 다시 돌아와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도전하는 것 자체로도 마음이 힘들었지만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도 예고했다. 꼭 대통령상을 받고 싶었던 무대에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활동 이어나가겠습니다. 열 살 때 소리를 시작한 최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남원국악원에서 강도근전인삼 명창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성인이 된 후에는 이일주 명창의 가르침 아래서 소릿길을 걸었다. 전북도립국악원 정단원과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을 거쳤고 2004년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재작년부터 소리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 만든 익산 국악예술단 소리연 대표로 활동 중이다.

  • 문화일반
  • 천경석
  • 2019.06.10 20:17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최영인 씨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제37회 학생전국대회가 10일 전국대회 종합본선을 끝으로 나흘간의 국악축제를 마무리했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명창부 7명, 농악부 267명(6팀), 기악부 26명, 무용부 25명, 가야금병창부 8명, 시조부 34명, 판소리일반부 11명, 판소리신인부 25명, 고법 신인부 16명, 무용 신인부 14명, 민요 신인부 45명, 궁도부 301명 등 548팀 809명이 참가했다. 예선이 열린 지난 7~9일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병창, 기악, 무용 등 13개 부문에서 경연이 펼쳐졌다. 7일 개막초청공연을 비롯해 대사습유랑단, 대사습버스킹, 국악체험, 청춘취타대, 기접놀이 퍼레이드 등 각종 퍼포먼스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경연 결과, 상금 5000만 원에 달하는 판소리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은 최영인(45익산) 씨가 차지했다. 최영인 씨는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을 열창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야금 병창부 장원은 박연하, 기악부 장원은 정동민, 무용부 장원은 김건, 민요부 장원은 채수현, 농악부 장원은 이담농악보존회, 궁도부 장원은 김경원, 시조부 장원은 김인순, 판소리일반부 장원은 조정규 씨다. ◆ 부문별 입상자 △판소리 명창부 = 장원 최영인(익산), 차상 최진숙(서울), 차하 백현호(인천) △가야금 병창부 = 장원 박연하(경기 화성), 차상 지현아(충북 영동), 차하 이래경(부안) △기악부 = 장원 정동민(서울), 차상 강석우(경기 성남), 차하 정해성(전주) △무용부 = 장원 김건(인천), 차상 한성민(서울), 차하 홍지선(충남 아산) △민요부 = 장원 채수현(서울), 차상 정유정(서울), 차하 김리한(경기 하남) △농악부 = 장원 이담농악보존회(김해민경기 동두천), 차상 한국예술종합학교 한누리연희단(김광수서울), 차하 중앙대학교 연희예술타악과(서호석경기 안성) △시조부 = 장원 김인순(전주), 차상 조재석(경북 구미), 차하 이현배(충북 청주) △판소리 일반부 = 장원 조정규(전주), 차상 지명인(남원), 차하 송가영(서울) △궁도부 = 장원 김경원(부산광역시체육회), 차상 박철규(강원 인제 하늘내린정)조성우(경북 경주시청), 차하 최상호(경기 평택 송무정)권경근(대구광역시청)장현철(경기 파주 교하정)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10 20:02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 판소리 명창부 참가자격 ‘깐깐하게’…심사 공정성 ‘꼼꼼하게’

얼씨구! 좋다. 10일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종합본선이 열린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과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좌석을 메우고 자리가 부족해 계단 곳곳까지 걸터앉은 관중들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눈과 귀가 열리는 시간,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의 이목이 누가 장원의 꿈을 이룰 지에 집중됐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경기전 광장, 국립무형유산원,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열린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가 나흘간의 열전을 매듭지었다. 판소리 명창부 장원은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을 열창한 최영인(45)씨에게 돌아갔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얻은 결실, 그의 무대를 지켜 본 이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국악계 장원, 그 찬란한 역사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는 장원, 그 찬란한 역사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주대사습놀이의 과거를 조명함과 동시에 최고의 국악경연대회로 명성을 떨치는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올해 대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취타대 행렬로 축제의 서막을 연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국악계 명인명창들과 국악을 새롭게 해석한 젊은 국악인들의 이색무대로 채워졌다.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역대 장원이 출연해 찬란한 역사의 뿌리를 주제로 전통국악의 멋을 펼쳤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주가 국악의 수도,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라 불리는 것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주대사습놀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주대사습놀이를 국악분야 최고 등용문으로 대회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참가인원 역대 최다, 대통령상 유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예선에는 역대 최대 규모 809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부문별로는 판소리 7명, 농악부 6팀(267명), 기악부 26명, 무용부 30명, 민요부 25명, 가야금병창부 8명, 시조부 34명, 판소리 일반부 11명, 판소리신인부 25명, 고법신인부 16명, 무용신인부 14명, 민요신인부 45명, 궁도부 301명 등 모두 548팀 809명이다. 이번 전국대회의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게는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 5000만원이 수여됐다. 또, 각 부문별 장원에게는 △국무총리상(농악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기악부, 무용부) △국방부장관상(궁도부) △전라북도지사상(판소리일반부) △전주시장상(민요부, 판소리신인부, 고법신인부, 무용신인부, 민요신인부) △문화방송사장상(가야금병창부, 시조부)이 각각 수여되는 등 부문별 시상도 이뤄졌다. △참가 자격 강화신인부 신설 올해는 참가자격에 큰 변화를 줬다.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가진 국악인을 발굴하고 45회를 맞은 대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 가장 먼저, 전국대회 최고 영예인 판소리명창부의 참가자격을 판소리 다섯바탕 중 한바탕 이상 완창 가능한 자에서 한바탕 이상 완창한 자로 강화했다. 흥보가는 2시간 이상 완창 경력을 인정하며, 인정범위는 만 19세 이후의 경력으로 정했다. 무용민요고법 분야에서 신인부를 신설한 점도 변화중의 하나다. 역량 있고 뛰어난 기량을 갖춘 명인명창을 발굴하고 국악동호인과 함꼐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게다가 신인부 공연을 공연 무대와 접목시켜 선보임으로써 대중들이 대회를 친근하게 느껴 국악한마당 행사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심사 공정성 어떻게 높였나 심사위원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각 부문별로 심사위원을 7명씩 구성했다. 경연별로 예선과 본선의 심사위원을 따로 둠으로써 공정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를 확고히 했다는 설명이다. 판소리명창부 예선 심사위원의 경우 경연 출연자의 직접 스승과 8촌 이내의 친인척이 심사를 맡는 일이 없도록 하는 심사기피제를 두기도 했다. 판소리 명창부문 청중평가단 제도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100명 모집에 182명이 지원할 만큼 일반인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일반인이 판소리명창 심사에 참여함으로써 국악의 대중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선 무대를 앞두고 모인 청중평가단들에게는 내 손으로 장원을 뽑겠다는 열의가 엿보였다. 국악을 사랑하는 귀명창 답게 리허설 시간에 사회를 맡은 김병조 씨와 사랑가 한 대목을 함께 부르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10 19:58

한국서예교류협회 ‘호국보훈 기념 제4회 한국서예대전’ 대상에 이봉화 씨

한국서예교류협회(회장 백종희)가 주최한 2019 호국보훈 기념 제4회 한국서예대전에서 이봉화(60전주)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출품작은 한글 부문 독립의 물결.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4점이 출품됐으며, 대상 1점을 비롯해 우수상 1점, 특선 10점, 입선 31점 등 모두 43명의 입상자가 나왔다. 우수상은 한문 부문에 전봉준의 시 운명을 출품한 이건학(59전주) 씨가 선정됐다. 특선은 김영희(경남)김인자(서울)김종식(대전)류지정(군산)백사인(장수)이나영(전남)이규숙(경기) 이진영(전주)조정혜(서울)조춘희(서울) 씨가 각각 받았다. 대상작 이봉화 씨의 독립의 물결은 장법결구필획의 완성도, 창의성과 정통성, 작품에 임하는 충실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봉화 씨는 한국서예대전에서 큰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다며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23년 동안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 서예는 세상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통로이자 삶이었고 자존심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종희 한국서예교류협회장은 순국선열들의 애민애국정신을 선양하고 참신한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2년마다 공모전을 열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기 위해 입상작을 적게 선정하는 것도 공모전 특징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입상자 시상식은 21일 오후 3시에 전주시민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 전시는 21일부터 27일까지 전주시민갤러리에서, 7월 2일부터 20일까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6.10 18:32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장원에 최수인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에서 최수인(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년)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다. 제37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종합본선이 9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지난 8~9일 경기전,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주한벽문화관, 전통문화연수원, 남천교 청연루, 국립무형유산원 등 전주 일원에서 열린 학생전국대회에는 판소리부 36명, 농악부 142명(3팀), 관악부 46명, 현악부 23명, 무용부 14명, 민요부 17명, 가야금병창부 23명, 시조부 10명, 판소리 초등부 23명 등 총 195팀 334명의 국악인재들이 출전,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다. 9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린 종합본선에는 판소리부 3명, 가야금병창부 3명, 관악부 3명, 민요부 3명, 현악부 3명, 무용부 3명, 농악부 3팀이 참가했다. 각 부문의 장원은 다음과 같다. △판소리 최수인 △가야금병창 황주원 △관악 강건의 △민요 김민지 △현악 이가은 △무용 김희영 △농악 하동농악(하동중학교 하울림예술단) 한편,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종합본선은 10일 낮 12시부터 4시 30분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열리며 MBC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9 19:32

제194회 마당 수요포럼 ‘폐품에서 명품으로!’

못 쓰는 트럭 방수포가 멋진 가방이 되고, 고장난 자전거가 인테리어 제품으로 재탄생해 일상생활에 활력을 준다. 제 쓰임을 잃고 버려진 제품에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더하자 새로운 명품으로 탈바꿈시키는 업사이클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만나볼 강연회가 열린다. 12일 저녁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폐품이 아니라 명품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업사이클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사단법인 마당의 제194회 수요포럼. 이날 포럼에서는 강진숙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장이 강사로 참여해 업사이클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전하고 재활용을 넘어선 새활용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특히,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지는 요즘, 업사이클이 어떻게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강진숙 센터장은 업사이클 문화 예술, 문화 경영, 문화 정책, 문화 기획, 도시 마케팅, 도시 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광명업사이클센터장을 맡으면서 업사이클링의 미학을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 063-273-4823~4. 참가비 1만원.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9 17:26

전북 무용인 큰잔치 '제28회 전북무용제' 막 내려

전북 무용인의 화합 큰잔치인 제28회 전북무용제가 막을 내렸다. 전라북도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고 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염광옥)가 주관한 제28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5일 저녁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중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은 모두 5팀. 발레 1팀, 현대무용 2팀, 한국무용 2팀은 각자가 가진 다채로운 열정과 소망을 몸짓으로 풀어냈다. 대상은 고명구 춤 익재의 한국무용 그날이 차지했다. 그날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그 아픔을 다룬 작품이다. 고명구 예술감독은 긴 시간 연습에 매진하며 함께 해준 단원들에게 먼저 감사드린다면서 그날은 과거와 현재, 총 2부로 이뤄져있는데 오늘 무대에서는 1부만 보여드렸다. 이 수상은 많은 분들의 마음에 저희 작품이 와 닿았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9월 본선무대에서는 2부까지 모두 선보여 좋은 성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명구 춤 익재는 오는 9월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28회 전국무용제에 전북지역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다. 이밖에 최우수상은 효와 어머니를 상징하는 한국춤을 통해 애틋하고 그리운 서정을 담아낸 太무용단의 우란이 차지했으며, 우수한 연기를 펼친 남여 배우 각 1명에게 수여하는 연기상에는 조호섭(太무용단)과 임에게(고명구 춤 익재)가 선정됐다. 손병우 심사위원장은 무용을 사랑하는 무용가들이 있기에 전라북도 무용의 미래는 밝다며 오늘 이 무대는 경연보다는 전라북도 무용예술의 장을 여는 축제이기 때문에 신선하고 참신한 무대를 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염광옥 전북무용협회 지회장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멋진 안무를 완성시켜 준 여러분들게 감사하다면서 오늘 작품들을 보니 정말 최선을 다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원로무용가의 축하공연이 열려 무대의 온도를 높이기도 했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 이길주 호남산조춤 보유자는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을 배경으로 호남산조를 선보였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김진원 승무 이수자는 의연한 눈매와 유연한 춤사위가 일품인 한량무로 깊은 호흡과 맛깔스러운 발 디딤새를 엮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는 손병우 예원예술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를 비롯해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조미송 코리아유스발레스타즈 단장, 조석창 전북중앙신문 기자 등 5명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6 16:14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7일부터 나흘간 열전 돌입

국악분야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가 7일 전국대회 예선을 시작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제45회 전국대회와 제37회 학생전국대회로 열리는 올해 대회는 장원, 그 찬란한 역사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0일까지 나흘간 국립무형유산원, 경기전 광장, 한옥마을 등 전주 일원에서 치러진다. 대회 첫날인 7일에는 △판소리명창 △판소리일반 △기악 △가야금병창 △민요 △민요신인 △무용신인 등 7개 부문의 무대가 열린다. 오후 7시 경기전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초청공연 찬란한 역사의 뿌리가 열려 국악계 명인과 명창을 비롯해 전주대사습놀이 역대 장원 등 42명이 전통국악의 역사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학생전국대회 예선은 8일에 진행한다. 9일 학생본선과 성인본선을 거쳐 10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종합본선으로 나흘간의 축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송재영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45주년을 맞아 경연장의 공연화를 목표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더욱 신뢰받는 대회로 거듭나고자 경연방식과 자격조건 등을 면밀히 살폈다면서 대한민국 국악계를 이끌어 나갈 최고의 명인명창이 탄생하는 역사의 순간에 귀한 발걸음 하셔서 총 4일 동안 펼쳐질 신명나는 축제를 이곳 전주에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낮 12시에 열리는 2019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종합본선은 MBC 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된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6 15:56

완주 문화공간 여산재 ‘시의 숲’에 돌꽃 피다

완주 소양면 문화공간 여산재 시의 숲에 올해도 돌꽃이 피었다. 지난 4일 제막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의 시비, 두 송이다. 여산재를 개관하던 날, 우리지역 문화의 전당으로 발전하기 바란다는 강현욱 전북도지사의 축사 한 대목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문득 중국의 서안 시비림(詩碑林)을 떠올렸습니다. 국중하 완주예총 회장(우신산업 회장)은 지난 2003년 여산재를 개관하고, 오랜 세월 공을 들여 시비림을 조성해 왔다. 지난 2017년 지정환 신부, 박승 전 한은 총재, 안숙선 명창의 시비 3기, 지난해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 함종한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의 시비 2기가 설치됐다. 이밖에도 황금찬 중앙신학대학교 교수, 김우종 문학평론가, 수안 스님, 고은 시인, 허소라 시인, 배우 최불암, 정군수 시인, 조미애 시인, 김남곤 시인의 시들이 돌에 새겨져 문향을 전하고 있다. 나의 인생에는 언제나 / 두 별이 있었습니다 // 진리로 향하는 그리움과 / 겨레를 위하는 / 마음이었습니다 // 그 길은 멀고 /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 그러나 사랑이 있었기에 / 행복했습니다 - 김형석 명예교수 백년 인생 전문. 고난은 지나가는 것이다 / 누구에게나 닥치지만 / 아무에게나 머물지는 않는다 / 고난을 이기는 방법은 / 고난이 지나갈 통로를 비워두는 일이다 - 강현욱 전 전북지사 마음의 통로 전문. 올해에는 김형석 명예교수가 지난 4월 100세를 맞이하면서 쓴 시 백년 인생, 고난을 극복하는 법을 귀뜸해주는 강현욱 전 지사의 시 마음의 통로가 시비에 담겼다. 이렇게 올해까지 여산재에는 총 16인의 시비가 숲을 이루고 있다. 국중하 회장은 여산재를 개관한 지 어느새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시대를 선도하는 열여섯 분의 시비를 세웠다며 앞으로도 여력이 미치는 한 추가로 시비를 조성, 문화의 광장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의 전당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국 회장의 결연한 의지가 이어지는 시의 숲. 이 숲은 해마다 더 울창해지고 푸르러 지겠다. 한편 4일 열린 시비 제막식에는 김남곤 시인을 비롯해 류희옥 전북문학관장,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박성일 완주군수, 최동원 완주군의회 의장, 김택곤 JTV 사장, 김도종 전 원광대 총장 등 각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19.06.05 18:30

“사람 키우고 남기는 조직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조직개편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가 지역인재를 키우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는 지난달 15일 조직위원 총회를 열고 콘텐츠운영부장과 대외협력부장이 등 실무형 관리자가 주축이 되는 새 체제로 개편했다고 3일 밝혔다. 기존의 소리축제는 사무국장 이하 행정지원팀, 프로그램팀, 홍보기획팀, 마케팅기획팀, 행사운영팀, 무대운영팀 등 6개 팀 체제로 운영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행정실, 콘텐츠운영부, 대외협력부 이하 행정팀, 기획팀, 무대팀, 홍보팀, 행사팀 등 1실 2부 6팀의 체제를 갖춘 소리축제는 실무형 관리자 양성, 조직 내 선순환구조 및 조직원 비전 확보를 목표로 오는 10월 2~6일 열리는 18회 축제의 내실을 채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개편은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내부직원의 승진에 따라 조직구조를 바꾼 첫 사례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최고 관리직인 사무국장을 두었던 기존의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시스템과 비교해볼 때, 무척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소리축제는 기존의 사무국장직을 대신해 사무국 최고 관리자로 콘텐츠운영부장과 대외협력부장을 임명하고, 실무형 관리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한다. 또한 행정업무의 전문성과 중요도를 고려해 기존 행정지원팀을 행정실로 개편하고, 부서장을 기존 전라북도 파견 6~7급 공무원에서 4듭 서기관급으로 격상했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사람을 키우고 남기는 조직으로서의 길을 만드는 일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고심해왔다면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한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획팀과 무대팀을 총괄하는 콘텐츠운영부장에는 올해로 11년차에 접어든 한지영 프로그램팀장이 낙점됐다. 한 팀장은 기존 프로그램팀과 무대운영팀을 아우르며 국내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 무대에 대한 기술심미적 이해를 통해 축제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다양한 홍보기획업무와 대외 여론 관리를 담당할 대외협력부장에는 올해로 10년차를 맞은 김회경 홍보기획팀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존 홍보기획팀과 마케팅사업팀, 행사운영팀을 총괄했던 김 팀장은 홍보팀과 행사팀을 이끌며 축제의 안팎에서 힘쓸 예정이다. 기존의 팀장 두 명이 부장직으로 승진하면서 공백이 생긴 기획팀장과 홍보팀장에는 조성원 씨와 이조은 씨가 각각 확정됐다. 조성원 씨는 국내외 공연기획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조은 씨는 기존 홍보기획팀에서 6년간 온오프라인 홍보 업무를 맡아 실무능력을 키워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3 17:32

동학농민군 지도자 125년만에 전주서 영면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무명의 동학농민군 지도자가 125년 만에 영면에 들어갔다.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지난 1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환국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행사를 거행했다. 이날 영면에 든 유골은 지난 1995년 7월 25일 일본 북해도대학에서 한국동학당 수괴라는 문구가 붙은 채로 발견됐다. 이듬해 2월 당시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이었던 한승헌 변호사가 일본을 찾아 이를 확인한 뒤 유해봉환추진위원회를 구성, 같은 해 5월 30일 전주입성 102주년에 맞춰 전주로 모셔왔다. 하지만 유골의 신원을 밝히지 못한 채 2002년 10월 11일 전주역사박물관 전시실에 모시게 된 것을 이번 행사를 통해 동학농민군 추모관인 녹두관에 영구 안장했다. 이날 행사는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발인식을 시작으로 꽃상여 행진, 진혼식, 안장식 순으로 거행됐다. 이종민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봉환부터 안장까지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후손으로서의 도리를 하게 돼서 다행이라며 그동안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관계기관과 전주시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19.06.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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