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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가, 반세기 예술과 삶을 말하다

전북지역 원로예술가로부터 반세기 예술의 삶을 직접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은 박종수(70) 화가, 이운룡(80) 시인을 초청해 오는 5일과 7일 인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인문학행사는 전주문화재단이 6년째 진행하고 있는 원로작고 예술인 기록사업 전주백인의 자화상 사업의 일환이다. 전주를 연고로 활약한 원로작고 문화예술인의 업적과 위상, 숭고한 예술 가치를 조명기록해 전북예술사를 축적하고 후학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한다. 올해는 이운룡故 박봉우故 박정만(문학), 박종수엄택수故 하상용(미술), 조소녀(음악) 등 일곱 명을 기록하고 있다.5일 오후 4시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위치한 창작공간 동문길60에서는 꿈꾸는 순례자, 화가 박종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창 출신인 박 화백은 56년간 미술계에 몸담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2년간 교편(고창고, 전북사대부고, 신도림중, 신림고, 덕수고)을 잡았고, 1979년 전북예술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왕성한 창작전시 활동을 했다. 올 초에도 도내 전시장 두 곳에서 개인전을 열정도로 지치지 않는 창작열을 갖고 있다. 토크콘서트는 박 화백과 함께 그와 오랜 세월 친교를 맺은 강상기 시인, 박 화백의 제자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노해남 화가, 김미진 기록자가 함께 참여한다.7일 오후 3시 전북문학관에서는 전북 문단의 등대, 이운룡 원로시인을 만난다.진안 출신인 그는 1964년부터 1969년까지 김현승 시인이 3회 추천을 완료하면서 <현대문학>지를 통해 등단했다. 또한 1983년 <월간문학>에서 시와 자기 문학의 변증법이 신인작품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원형갑(문학평론가)의 추천으로 문학평론가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간 집필한 문학 창작물은 시집 17권, 시론서문학이론서 11권, 발표한 시 866편, 시론문학이론 197편에 달한다.전북문인협회 회장, 전북문학관 관장 등을 역임하였고, 1958년 무주괴목초 강사를 시작으로 2003년 중부대 국문과 초빙 부교수까지 46년간 교편을 잡았다. 이 시인과 함께 그와 친분이 두터운 소재호 전 석정문학관장, 제자 송희 시인, 이재숙 시인(기록자)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참여 문의는 063-283-9227.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04 23:02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등록 의무화 시작 "등록만 집중 말고 합리적 내실운영 필요"

개정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의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시설 등록이 의무화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자치단체가 시설 등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공간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내실 운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에 의해 전국의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은 11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시설로서 요구되는 일정 자격요건을 갖춰 시설 등록을 해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중 8곳이 미등록되고 6곳이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은 미등록 시설들은 자체적으로 여건을 갖출 능력이 안 되는 데다, 등록 명단에서 제외돼 관리 의무가 사라지는 사각지대 시설도 생겨 지역 국공립 문화시설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동희 (사)전라북도 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은 도내 미등록 시설 중 미비한 운영에 대해 질타를 받아야 할 곳도 있지만 여건 조성 유무로 따져 불이익을 주기엔 아까운 가치 있는 작은 시설도 있다며 주민의 생활유물을 모아놓은 임실 신평면 생활사 박물관같은 경우는 지역민 중심의 풀뿌리 박물관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이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곳들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시골의 작고 열악한 곳들은 전문 학예사도 구하기 힘들고 사실상 등록 의무 기준을 맞출 수 없다. 문체부나 자치단체에서 예외 규정을 두거나 순회 학예사를 두는 등 탄력적인 운용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또 이번 등록 의무화를 앞두고 전북지역에서는 전주 시민갤러리, 강암서예관, 옻칠공예관, 군산 근대미술관, 전주 자연생태관, 남원 만인의총관리소 전시관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등록 대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운영 목적이 맞지 않거나 본 시설의 분관이어서 독립 시설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이들 중 일부 시설은 계속해서 대중을 위한 문화시설로서 운영되고, 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에 따라 환경을 개선할 의무는 없다. 도내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들은 이처럼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질적 향상을 위해 법이 개정됐지만 사각지대에 놓이는 시설들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에서는 등록 대상인 곳들만 관리하고 그 외 지역 문화시설은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미등록 시설과 사각지대에 놓일 만한 시설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상위 기관과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라며, 도내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교육을 하는 등 지역 문화시설의 질적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04 23:02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연다

정가는 가곡가사시조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음악이다. 노래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성음이 반복돼 느림의 미학으로 불린다.우리 국악 정가(正歌)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제10회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가 2일 오전 11시 전주시청 강당과 현대해상 빌딩 강당(전주시청 옆)에서 열린다.(사)정가보존회(이사장 임산본)가 주최하는 대회는 전북 최초의 시조창(완제)부문 도지정무형문화재 제14-1호 임산본 명인의 업적을 보존계승하고, 신인 발굴과 정가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다.임환 지봉 임산본 대상 전국정가경창대회 집행위원장은 정가는 반드시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국악이지만 보존계승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정가, 특히 시조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참가자들이 존경스럽고, 정가보존회 역시 올해 대회 10주년을 맞아 마음을 다잡고 정가 진흥 발전과 명창 배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가경창대회는 대상부, 국창부, 지름부(특부), 사설시조부(갑부), 평시조부(을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대상부 1등에게는 상금 3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한편, 완주군 구이면 출신인 임산본 명인은 1952년 전주시우회에서 김병익에게 시조창을 사사했으며, 석암 정경태에게 완제시조창의 본령을 배웠다. 부산시조경창대회와 대한시우회 명창부 1등, 전주대사습놀이 시조부 장원, 백제문화제 시조경창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1996년 전북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4-1호로 지정받았다. 현재 (사)정가보존회를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01 23:02

국·공립박물관 34곳중 8곳, 문체부 등록 못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전국 국공립 박물관은 11월 30일까지 일정 자격요건을 갖춰 시설 등록을 해야 했지만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8곳은 여전히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등록하지 않으면 박물관 지위를 잃게 돼 운영의 어려움에 처하고 장기적으로 문을 닫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 등록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화시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셈이어서 전북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물관미술관의 전문성 강화와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박물관미술관법 시행령을 개정, 국공립 박물관은 의무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시설 등록하도록 했다.등록 요건은 전문 학예연구사 채용, 일정 규모의 소장품전시장 확보, 수장고자료실도난 방지시설 및 온습도 조절장치 확보 등이다. 문화 시설로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등록 대상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불법 행위가 돼 관객 입장료나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사라진다. 또 자치단체 합동평가 등에 반영된다.하지만 전북지역은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총 34개소 중 8곳이 등록을 하지 못했다. 미등록 시설은 입점리고분전시관고부민속유물전시관태산선비문화사료관구파백정기의사기념관신평면 생활박물관고창 고인돌박물관과 순창공립옥천골 미술관김제 벽천미술관 등이다.등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기본 요건조차 채우지 못했다는 것. 대부분의 시설이 설립 10년이 넘은 곳들인데 그동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치단체의 미흡한 관리와 전형적인 시설 늘리기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실제로 지난달 11일 방문한 정읍의 고부민속유물전시관은 공식 휴무일(월일요일, 국경일)이 아님에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혼자 관리하다보니 일이 생기면 휴무안내문을 써 붙이고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방문객이 적어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업무를 보다가 관람객이 방문하면 문을 열어주거나 설명을 해주는 식이었다.20162017 전국 국공립 박물관 약 400곳 중 최하위 방문객 수치를 기록했던 임실 신평면 생활사박물관. 이곳 역시 방문 문의를 하니 신평면사무소 공무원에게 요청해 들어갈 수 있고,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엔 관람할 수 없었다.두 곳은 모두 전북 국공립 박물관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관람객에게 전시를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라기보다는 사무실 한켠에 마련한 생활유물 보관 및 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전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받은 수요조사를 토대로 문체부에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명단을 올렸지만 일부 현황을 파악해보면 국공립 문화시설이라고 보기 힘든 수준의 곳들이 있다며, 문체부 등에서 명확한 기준을 토대로 한 전수현황조사를 해 등록 대상 명단을 다시 추릴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지역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중 등록 의지가 있지만 여건이 안 되는 곳들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 중이고 실수요 대상 파악을 위한 시설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01 23:02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불릴까…한연숙 부동산학 박사 '부자의 통장' 출간

왜 부자의 자산은 2배 늘고 내 자산은 2배 줄어들까? 돈 걱정 없이 사는 부자는 어떤 돈 관리 비법을 갖고 있을까?은행에서 30년간 VIP들의 자산을 관리한 한연숙 한국부동산경영연구소 부소장이 <부자들의 통장>을 통해 부의 비결을 알려준다.저자는 VVIP라운지를 드나드는 부동산 부자와 현금 부자를 심층 인터뷰해 그들만의 은행 활용법, 돈을 벌고 쓰고 불리는 비법 등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한 부자의 경제 습관을 담았다. 총 6장으로 진정한 재테크의 의미부터 전망, 부자들의 생활습관과 태도, 투자 방법, 부동산 부자들의 투자법, 자산 관리법 등을 소개한다.저자는 번 돈을 모으기만 하는 것으로는 안정된 노후를 꿈꿀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월급 통장을 쪼개 단돈 1000원이라도 종잣돈을 만들고, 경제공부와 은행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소액 투자를 하고, 목돈을 만들어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월급 통장만 5개인 임대사업자 A, 무일푼으로 시작해 경매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자산가 B 등 부동산 투자법을 알려준다.전주 출신인 저자는 전주여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뒤 전주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하면서 싱가포르 고급자산관리프로그램인 AWMP (Advanced Wealth Manage ment Programme) 과정과 한국금융연수원 PB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종합금융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2.01 23:02

지역 문화·가치 나누는 '전북문화저널'의 힘

30년 전 어떤 힘 앞에서도 빛났던 그 시절의 열정을 기억합니다. 문화에 대한 인식과 비평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문화저널의 낯섦은 지역 그리고 문화계에 또 하나 지식의 힘이 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합니다.1987년 11월 지역 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뭉친 젊은 문화일꾼들이 의기투합해 문화예술 전문잡지를 만들었다. 따뜻한 주황색 표지에 열여덟 쪽 갱지로 엮은 잡지<전북문화저널-창간호>다. 작은 걸음으로 내디뎠지만 30년 간 뛰고 장애물을 넘으며 튼튼한 발걸음이 됐다. 건강한 문화를 나누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전북 문화저널>이 1112월 통권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냈다.정웅기 사단법인 마당 이사장유휴열 <전북문화저널> 발행인의 지난 30주년을 돌아보는 글과 함께 창간기획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30년, 사업으로 돌아보니, 30년 역사를 표지로 읽어보니, 문화저널이 만난 사람들, 지역에서 출판하기 등이 수록됐다.통권 350호, 30년 동안 <문화저널>의 지면에는 8000여 개가 넘는 글이 실렸다. 색 바랜 지면 속에서도 기록과 현장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는 것이 <문화저널>이 가진 큰 힘. 문화저널 30년의 기록 특집에서는 문학과 미술의 지역성과 시대정신, 전환기의 공연예술, 이 고장 미술의 역사를 엮고 있다는 책임의식의 바탕, 전북지역 문화운동의 현황과 과제, 판소리의 위기, 판소리의 미래 등 창간호부터 2000년까지 발표된 주요 이슈 기사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봤다.<문화저널>을 펴내는 사단법인 마당은 다양한 문화 사업공연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예인들을 재조명하는 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산조의 밤, 일상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공연단 마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답사문화의 모범이 된 백제기행해외기행, 신진중견 미술가부터 아트상품까지 아우르는 전시기획전 등 시대 흐름과 트렌드를 느낄 수 있다.특히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문화강좌, 문화기획아카데미, 수요포럼 등은 지역의 문화예술 담론을 키우는 동시에 대중화를 이끌었다.강산이 세 번은 변할 동안 <문화저널>이 만난 사람은 300명이 넘는다. 정렬 시인, 임옥상 화가, 최형 민족시인, 이광웅 시인, 박복실 여성 노동운동가, 최승희 명창 등 신념을 쫓아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들이다. 지면을 통한 이들과의 재회는 당대를 소환시켰다.지역문화를 지키며 같은 자리에서 긴 세월 동안을 이어온 문화저널 30년이 단순한 훈장이 아니라 그 이면에 무겁게 자리한 책임과 의무가 그 세월의 무게만큼 존재한다는 사실을 깊이 절감하고 있다. 더 깊고 폭넓게 시대를 바라보는 일이 이제 다시 문화저널의 과제가 되었다.( 창간30주년 기념호중) <문화저널>은 뒤돌아본 30년 역사를 통해 앞으로 걸어갈 30년을 내다보고 있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2.01 23:02

"그리스·로마 신화, 인간의 삶과 닮아 현대인에 주는 영감 무궁 무진하죠"

그리스로마 신화 속 세이렌(Seiren)처럼 지나가는 고객들을 매혹해 발길을 붙잡는다.국내에만 약 1030개 매장이 있는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KS). 스타벅스하면 자연스럽게 녹색 원형 안에 물결 머리를 한 여성이 그려진 로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세이렌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리처럼 둘로 나뉜 인어 꼬리를 가진 요괴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유혹해 섬으로 오게 한 다음 잡아 먹었다고 전해진다. 스타벅스가 브랜드를 상징하는 로고에 세이렌을 넣은 이유 역시 같다. 대중에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적인 커피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카메라 브랜드 올림푸스, 화장품 브랜드 헤라, 국내 음료수 암바사까지.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와 상품에는 신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왜 다양한 브랜드 상품과 로고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과 소재를 이름으로 한 것들이 많을까.김원익 신화연구가(세계신화연구소 소장)가 지난 28일 전주 공간 봄에서 열린 사회적기업 마당의 수요포럼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그리스로마 신화는 기독교 문화와 함께 서양 문화를 이루는 양대 축이에요. 어릴 때부터 수업시간에 신화를 들어온 서양인들에게는 친숙한 콘텐츠죠. 동시에 신과 영웅이 가진 삶의 이야기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치를 높입니다. 신화가 현대 삶에 주는 영감은 무궁무진하죠.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요.그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우리 실생활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으며 인간의 삶과 닮았다고 말했다. 신화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신들의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왜 이런 신과 영웅이 창조됐고 역사가 쓰였는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가 설립한 세계신화연구소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발판이다. 자료가 부족한 그리스로마 신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인간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 메시지를 찾아내고자 한다. 신화는 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져온 현재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감히 인간의 원형이라고 봐요. 인간의 삶과 닮은 신들의 기록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태도를 고민하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30 23:02

대상 나창혁씨 "9년만에 출품…내가 할일은 이제 공예"

새로운 마음으로 작업해야지 하는 다짐으로 기대 없이 출품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얼떨떨합니다. 다시 작품 활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제18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수상자 나창혁(43) 씨는 이번 수상으로 확신을 얻었다. 내가 할 일은 이거(공예)다라는 자기 확신 말이다. 제8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우남특별상(2007), 제9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입선(2008) 등 수상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익산 한국공예대전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다. 그러나 근 10년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른 일을 병행하게 되면서 작업 빈도가 확연히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출품도 중단하게 되었다. 그러다 다시 작품 활동에 매진하기 시작한 지는 2년 안팎.전남대 미술학과(공예 전공), 국민대 일반대학원(금속공예 전공)을 졸업한 그는 은, 동, 철을 소재로 작업한다. 대학원 시절 철 공예를 접한 뒤부터 주로 철 공예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철 공예 매력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철을 공예작품으로 표현하는 일에서 친근감을 느꼈다며 용접 등 수작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질감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철 작품 화로는 철판을 나선형으로 자른 뒤 볼의 형태로 용접하면서 형태를 잡았다. 용접으로 생기는 질감이나 패턴을 표면 장식 효과로 살려 자연스러운 멋을 담아냈다. 숯불 쓰임에 따라 난방, 조리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화로를 장식적인 오브제로 제작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30 23:02

[18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대상 나창혁씨 '화로'…"성형기법 독창적"

제18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전국공모전에서 나창혁(광주43)씨의 작품 화로(금속공예)가 대상에 선정됐다. 상금은 3000만 원.(사)한국공예문화협회(이사장 이광진)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한국공예대전에는 금속, 도자, 목칠가구공예, 섬유공예 등 4개 부문에 361점이 출품됐다. 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지난 25일 1차 심사를 거쳐 98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해 29일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본상 심사를 진행했다.심사결과 최우수상은 도자공예 부문의 이상훈(김제44)씨 작품 생명과 우주의 성장, 발달 그리고 성숙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목칠가구공예 부문 이수진(37서울)씨의 접기와 구부리기, 섬유공예 부문 이지영(23안양)씨의 휴식, 충전이 선정됐다. 최우수상 상금은 1000만 원, 우수상 상금은 500만 원이다.대상으로 선정된 화로는 철판을 긴 끈의 형태로 잘라 넓은 그릇 형태로 돌돌 말아 이어붙인 그릇(숯을 담는 용도)이다. 성형기법이 독창적이고 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용접에 의해 생기는 질감이나 패턴을 표면장식 효과로 살려 조형성과 정교함, 공력이 대단한 작품이라는 평가다.최우수상의 생명과 우주의 성장, 발달 그리고 성숙은 도자기 표면에 소금류 유약을 바르고 연기에 노출시켜 독특한 색채와 질감을 냈다. 최근 도자 분야가 조형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은데 전통적인 물레 성형 기법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다.우수상의 접기와 구부리기는 종이를 구부리고 접었을 때 나오는 형태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조형미가 뛰어났으며 삼베를 붙인 표면은 내구성과 질감이 잘 살아났고, 휴식, 충전은 섬유공예의 꽃인 타피스트리 기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부문별 최종심사는 홍정실 국가무형문화재 제78호 입사장 보유자(금속), 서길용 (사)한국공예가협회 고문(도자), 고문자 계명대 명예교수(목칠가구), 김옥현 동덕여대 명예교수(섬유)가 맡았다.심사위원들은 올해 전통 공예 기법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작품과 시대 변화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것이 많아 전반적으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이상적인 작품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금속심사를 맡은 홍정실 국가무형문화재는 출품작은 예년에 비해 조금 줄었다고는 하나 금속 기법이나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줬다며 특히 대상작을 비롯한 일부 작품은 새로운 금속 성형 방식을 고안한 아이디어가 특별하고 기능, 조형성을 겸비해 큰 수확으로 여겨진다고 평했다.고문자 교수는 목칠가구 분야는 가구공예로 치우친 경향이 있긴 했지만 집과 공간을 꾸미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맞춰 심미성과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시대 변화에 맞춰 산업화의 가능성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김옥현 교수는 염색, 종이작업, 타피스트리, 기타 기법 등이 다양한데다 따뜻한 감성을 가미해 섬유 공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과 성의 있는 손놀림과 실용성도 겸한 작품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조언을 했다. 도자 분야는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었지만 창의성과 재료의 성질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기교가 다소 부족해 아쉬웠다는 서길용 심사위원장의 평가도 이어졌다.이광진 한국공예문화협회 이사장은 올해 청주국제공예공모전이 개최되지 않는 등 공예 분야가 타 예술 분야에 비해 공모전이 약해지고 있다며 익산 한국공예대전이 더욱 사명감을 갖고 공예인을 발굴지원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한국공예대전 입상작은 다음달 5일까지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 전시되고,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열린다.◇제18회 익산 한국공예대전 수상자△대상= 나창혁(금속) △최우수상= 이상훈(도자) △우수상= 이수진(목칠가구), 이지영(섬유) △특별상= 김현주(금속), 배세진(도자), 심용호(도자), 강태호구기선(목칠가구), 김예름(섬유) △특선= 조수진임문걸(금속), 강소청강은솔(도자), 백다희유홍진(목칠가구), 송명진윤지은(섬유)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30 23:02

[전북 거리, 지붕없는 공연장되다] ⑥전문가 조언 - "거리예술 장르 특성 이해하고 공연인끼리 상생해야"

특색 있는 거리 공연은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거나 중추적인 경제성장 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예술인들의 더 자유롭고 대안적인 표현소통 창구이자, 자발적인 공연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성과 시민 문화 향유 확대(공공성)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3지대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국내에서 관심을 받고 있었다.전북지역에서도 올해 처음 거리극 노상놀이, 버스킹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 문화예술의거리 상설공연 등이 진행됐고 내년에도 모든 사업이 지속확장될 예정이다.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전북지역 거리 공연 현주소를 짚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조동희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팀장- 거리예술 이해창작 교육 중요2015년 설립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거리예술서커스의 실험장이다.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품을 계발하고 거리낌 없이 시민과 만날 예술가를 키워내며 거리 곳곳에 문화의 바탕을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목표다. 업무는 작품 창작 및 지원교육, 발표와 배급까지 아우른다.조동희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팀장은 새로운 거리예술가작품이 끊임없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거리예술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변화한 것이 아닙니다. 실내 공연장이라는 관습적이고 폐쇄된 공간을 거부하고 더 자유롭고 실험적이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구현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의 것과 창작이 본질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죠. 감상 준비를 하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과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관객은 마음가짐이 굉장히 달라요. 실내 공연을 그대로 가져왔다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기 마련입니다.국내에선 거리예술이 독자적인 장르로 인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타 장르에 비해 교육이 전무한 편이다. 그는 센터에서도 교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교육은 가르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예술가들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예술 표현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거리공연 관객에게도 실내 공연보다 훨씬 성숙한 관람 태도가 요구된다. 거리예술에 대한 평가인식이 낮은 편인데 동등한 예술로 바라보고 거리공연도 자리를 잡고 집중해서 볼 작품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래티샤 라포그 전 회장- 거리공연인(단체) 연대조기 향유 교육을프랑스 국립거리예술연맹회장을 지낸 래티샤 라포그(Laetitia Lafforgue)는 현지 사례를 들며 거리 공연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을 조언했다. 국가가 공연을 구매하는 공연자(공급자) 중심 배급예술인 실업수당 지급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국내 여건상 힘들다면 거리 공연인들이 연대해 최소한의 권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래티샤 역시 근본적으로는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향유할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어릴 적부터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은 아이들이 바로 감상할 수 있는 지역 예술인들이 진행해야 한다.△데이비드 이바네즈 예술감독- 작품에 대중 공감 요소 필요스페인 만레사에서 공연예술축제 피라 메디테라니아를 기획하는 예술 감독 데이비드 이바네즈(David Ibanez). 거리 공연이 유럽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고 말한 그는 거리공연은 사람들이 지나고 있는 공공장소를 단숨에 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그 변화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가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치열한 고민현대적인 재창조를 강조했다. 그는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거리공연은 관객을 끌 수밖에 없다며, 작품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상설공연추진단장- 시민 참여형 돼야올해 전주, 남원, 부안, 고창 등 4곳에서 6개월간 진행했던 거리극 노상놀이에 대해 홍승광 단장은 시민이 직접 거리극에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민관광객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공연이 보여주기에 국한돼 관객이 수동적이었다는 것. 그는 일본 마츠리(축제)를 예로 들며 개양할미 가면 쓰고 행렬, 8선녀 의상입기 등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적극적인 매력 요소를 만들어 흥미를 끌고, 시민들을 참여 시켜 공연 규모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단체 레퍼토리가 아닌 지역 특성을 살린 공연 개발도 요구된다.△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 지역 거리 공연인들 구별짓기 아닌 상생을현장행정을 오가며 약 1년간 이어진 전주시 버스킹 지붕 없는 공연장 사업을 지켜본 장걸 사무국장은 전북형 거리공연이 안정화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 거리 공연인들 사이에서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간에 공연 평가영역 나누기 등을 통해 구별 짓기보다는 모든 거리 공연을 존중응원해야 다양성이 확보된 채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평가는 오롯이 관객에게 맡기자는 의견이다.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만 찾아갈 것이 아니라 문화 소외 구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관객 개발버스킹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관 주도 버스킹 사업에 대해 공공자금을 획득할 경로라고만 생각한다면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9 23:02

[도내 사진작가 5명 그룹전] 문명 교류의 대동맥 '실크로드'의 현재

실크로드(Silk Road)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 간에 비단 등 진귀한 물건들을 거래하기 위해 오갔던 무역로다. 오늘날까지 생생하게 존재하는 동서간 문명 교류의 대동맥을 여행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길 위의 역사를 탐방하는 것.전북지역 사진작가 김주희, 김민수, 김진선, 오영기, 정영혁이 프로젝트 기행 More than a Silk Road를 다니며 포착한 진실을 대중에 선보인다. 다음달 2일까지 전주의 갤러리 숨에서 열리는 그룹전 More than a Silk Road.5명의 사진작가가 다녀온 프로젝트는 중국 신장 웨이얼자치구 서쪽을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중국 신장 우루무치를 시작으로 실크로드의 꽃으로 불리는 중국 카슈가르와 쿠처, 중앙아시아 남동부에 위치한 파미르 고원을 비롯한 타림 분지를 돌았다.과거 인도와 러시아 연방의 교역 중심지였던 카슈가르는 중국이지만 서역의 문화 특색을 가진 건축 양식, 무늬, 의상, 디자인 등이 존재했다. 미로같은 옛 시가지는 한국 외곽 동네의 골목길을 연상케 만들었다. 좁은 골목길을 뛰노는 아이들, 마실을 나온 할머니와 젊은 아주머니, 진한 빵 굽는 냄새를 풍기는 빵집, 주식인 양고기를 파는 노점, 자수를 놓는 할머니,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 등 매우 서민적 삶을 관찰했다.정영혁 사진작가는 사진은 결정적 순간에 의해 개인 소유를 벗어나 감상할 수 있는 대중 이미지로 전환되는 것이다며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사진가의 독특한 시각에 투영된 세계는 늘 세상의 관심거리가 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9 23:02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교육사업 모델 자리매김

올해 8년 차를 맞은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이 대표적인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익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은 꿈의 오케스트라 1기로 현재 1년 차 초등학생 단원부터 8년 차 고등학생 단원에 이르기까지 단원 80여 명이 참여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1기 8곳 가운데 현재까지 활동하는 곳은 익산, 부천, 춘천뿐이다.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40곳에서 운영 중이다.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은 지난 8년간 정기 교육, 정기 연주회, 지역 내 찾아가는 나눔 연주회 등을 통해 어울림과 소통이라는 엘 시스테마 신조를 실현했다.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무상 음악교육이다. 특히 올해 정기 연주회는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1기 단원인 최민서(원광정보예고 2) 군이 협연해 특별한 의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최 군은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을 통해 처음 악기를 접한 뒤, 전공자의 길을 걷는 전도유망한 호른 연주자다.지난해는 전라권 7개 기관(익산부안장수무안목포광주)과 함께 광역 오케스트라 개념인 꿈의 오케스트라, 전라를 조직해 꿈의 오케스트라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단원 90여 명과 함께 지난달 서울예술의전당에서 2017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8 23:02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주 공연] 마치 11월의 바람과 같았다

2017년 11월은 전주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온 달이지만, 1917년 11월의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혁명이 시작되었다. 러시아혁명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달에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혁명은 짧고 예술은 길다. 레닌의 혁명은 100년을 견디지 못하고 81년 만에 막을 내렸다.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가 한창 전쟁을 하고 있을 때인 1951년에 창단되었다. 러시아 혁명은 100년을 견디지 못했지만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굳이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을 본 이유에는 모스크바라는 도시에 대한 어떤 경외 때문이다. 어쨌든 인류사를 뒤흔든 혁명이 일어났던 도시가 아니던가.전주 공연은 특이하게도 전곡 차이코프스키 래퍼토리로 채워졌다. 얼마 전부터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을 차에서 CD로 듣던 중이라 아주 반가웠다.첫 번째 래퍼토리는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였다. 공연의 시작을 밝고 활기차게 열어주어 좋았다. 궁정 무도회에 온 것처럼 어떤 설렘이 느껴졌다. 선남선녀가 궁정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리며 들었다. 첫 시작 부분의 주제가 <교향곡 제4번>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래퍼토리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였다.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오케스트라는 모스크바의 거리며 골목을 바람이 누비는 것처럼 폭발적인 힘으로 연주를 이어나갔고,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정적이면서 화려한 솜씨로 연주했다. 특히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카덴차는 바이올린의 기교가 어떤 것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코드를 빠르게 짚어가는 손가락과 밀고 당기고 튕기는 활의 움직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두 번의 앙코르를 통해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바이올린의 천재다운 솜씨를 최고로 뽐냈다. 특히 두 번째 앙코르곡은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24번>이었다. 파가니니의 작품을 다루는 천재의 압도적인 기량과 파워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세 번째 래퍼토리는 <교향곡 제5번>이었다. 1악장은 클라리넷과 플루트 등의 관악기들이 애수라는 주제를 이끌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현악기는 주제 위에 슬픔의 소리를 슬쩍슬쩍 얹었다. 2악장에서는 엄숙하면서도 요염하고, 상냥하면서도 고상한 연주로 안단테 칸타빌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3악장은 조금 가벼워져서 어깨춤을 추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추는 왈츠풍의 주제가 연주되었다. 4악장에서는 종교적인 위엄과 정적 그리고 신 앞에 나선 사람들의 삶이 최고조의 조화를 이루며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이번 연주는 마치 11월의 바람과 같았다. 카라얀이나 번스타인이 화려한 기량의 주술사라면 마에스트로 유리 보트나리는 춤추는 어머니 같았다. 유리 보트나리는 대지의 혼을 일깨우고 그 혼과 함께 아이들을 가만가만히 길러내는 어머니처럼 신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유리 보트나리가 최초의 바람을 일으키면 그 아이들인 오케스트라는 대지의 혼을 일깨우는 생명의 바람을 만들어 냈다. 아름다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7.11.28 23:02

평범한 삶에서 찾는 가치 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

레디메이드(ready-made)는 이미 만들어진 물품이란 뜻이다. 마르셀 뒤샹이 1917년 기성품인 변기에 '샘'이란 이름으로 미술관에 전시한 후 알려진 용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과 조선인이라는 민족 차별은 배울 만큼 배웠지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없는 레디메이드 인생을 만들었다. 오늘날에는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권력이 있고 없음에 따라 갑을 관계가 형성된다. 또 다른 레디메이드 인생인 셈이다.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이 12월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5시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채만식 단편소설 레디메이드 인생과 판소리 흥보와 놀보를 새롭게 각색했다. 채만식의 단편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은 1930년대 무기력한 지식인의 생활을 그려낸 작품. 주인공 P는 일본 유학까지 마쳤지만 변변한 일자리 없이 궁핍한 생활을 전전하고, 결국 자신이 배운 지식이 쓸모없다면서 어린 아들을 학교 대신 인쇄소에 취직시킨다. 소리극 레디메이드 인생은 현대판 흥보와 놀보인 고봉탁과 고순덕 남매를 통해 평범한 우리네 레디메이드 인생을 그린다.정민영, 차영석, 이용선 등 소리꾼 3명이 소규모 무대를 배경으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 공연한다. 김소라 극단 두루 대표가 각본과 연출을, 배영은 작곡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재학)가 작곡을 맡았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28 23:02

"유네스코 심사 국내 후보 원상회복 촉구"

속보=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 국내 후보를 임의 교체한 문화재청에 대해 국내외 NGO(비정부기구)와 연대해 후보 정상화를 촉구하겠다고 발표했다.(11월 27일자 10면 보도)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27일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결정은 단순한 행정 오류가 아니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할 문화 적폐라고 비판했다. 소속 연구원들은 그간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 등재 등 무형문화유산 분야에서 투명하지 못한 과정과 일방적인 결정으로 전권을 행사해왔다며 을의 입장인 문화재청 용역을 받는 연구소나 문화재 등재 여부가 중요한 예기능인들은 문화재청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민간 NGO 단체 자리를 한국문화재재단이라는 정부 산하기관으로 바꾼 이번 사건 역시 민간 NGO의 힘이 커질 것을 우려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결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들은 이번 사건을 묵과하라는 여러 노선을 통한 회유와 압력도 있었다. 하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알리는 민간 NGO로서 NGO와 시민의 영향력을 늘려가는 유네스코 정신에 반하는 이번 사건을 눈감을 수 없었다. 끝까지 원상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도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화재청이 국제적인 흐름과 현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면서 초래할 결과는 국제적인 조롱과 NGO로 대표되는 시민사회의 저항이라며 유네스코 심사 국내 후보를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로 재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다음달 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 NGO포럼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유네스코 측에 후보 교체 과정 설명과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국내 유네스코 인가 NGO협의회 및 해외 NGO 단체들과 저항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한편, 문화재청은 최근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심사기구에 입후보할 국내 NGO(비정부기구)를 이미 예정돼 있던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에서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임의 교체했다. 무형문화연구소가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일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28 23:02

전주한지 세계화 '청신호'

전주시의 전주한지 세계화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다.지난 5월 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Bureau de Maximilien de Baviere) 2세 책상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전주한지를 집중 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사실상 이번 학술회의는 지난해 전주시 초청으로 전주를 방문했던 루브르박물관 복원팀 책임자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이 책상 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한 후 한지 연구를 위해 마련한 것이다.아리안 드 샤펠은 국제학술회의에 김승수 전주시장을 공식 초청하며, 한국방문때 시장님의 환영이 없었더라면 현재까지도 한지에 대한 평가와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내일을 위한 과거 종이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는 박물관 소장 유물 복원용으로 사용할 종이를 탐색하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내 학예사 60여명이 참석했다.장 룩 마르티네즈(Jean-Luc Martinez) 루브르박물관장은 학술회의에 전주한지와 문경한지 전문가와 연구자를 초청했다. 최성일 전주한지장과 김춘호 경북 무형문화재 한지장 전수조교, 김형진 국민대 교수, 이승철 동덕여대 교수가 한지의 물리적화학적 특성과 영구성 등을 소개했다. 또, 한지의 내구성과 보존성을 살려 친환경적 방법으로 제조한 복원한지도 공개했다.프랑스 학예사들은 특히 전주전통한지와 전주한지로 복본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완판본 서적 등 전주한지 성과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장 룩 마르티네즈 루브르박물관장도 한지에 큰 관심을 보이며, 소장 유물과 문화재 복원 및 복본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이 내구성과 보존성이 높은 전주한지를 문화재 복원용지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다양한 문화재 복원사업에 전주한지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 시장은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미술품 복원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최고의 박물관이라며, 루브르박물관이 전주한지를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고, 관련 학술회의를 연 것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7.11.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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