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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전북지역 전시공간 (하) 대안은 없나] 갤러리 특화·연대로 공생 모색을

전시장은 지역예술인과 대중이 미술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공간이다. 전시장 운영이 안정화 될 때 작가들 역시 작품을 선보일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미술계도 발전할 수 있다.전시장 운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미술시장 구조가 개선되고 시장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미술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지역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란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술인들은 우선 전시장의 전문성 강화와 활동영역 확장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개인적 관심과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전시장을 꾸린 경우 전문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미술인은 전시공간 운영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실기작가뿐만 아니라 기획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지역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아트 페어에 참여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갤러리가 연합해 힘을 공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기된다. 전시장들이 연계해 전시장 투어, 예술 크라우드 펀딩, 미술품 임대 사업, 예술 교육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 새로운 전시장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전시장의 존재를 알리고 파급력을 확대해 미술시장의 판을 키우자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 전시장들이 결성한 카가협동조합의 경우, 판매 작품을 구매자가 원할 시 갤러리가 재구입하는 작품가격 보증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미술품거래를 늘리고 거래의 신뢰도를 높여 고정 수요계층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자치단체와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의 문화관련 사업과 예산지원을 늘리는 등의 제도적 기반도 확대돼야 한다. 현재의 열악한 미술시장 상황에서 전시장이 작품거래 수익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렵다. 특히 도내 전시장들은 수익목적보다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마중물을 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가는 전시장이 좋은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획비를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은 지역미술계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인데 올해는 관련 예산마저 줄어들었다며, 전시장을 비롯해 지역미술계 생존을 위해서는 지역미술인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작가들의 역량강화와 미술향유계층을 위한 교육 등을 확대해 미술인구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들은 한정적이고, 전시를 열 만한 역량을 가진 작가들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 미술인들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배출돼야 전북 미술을 외부에 알리고 작품판매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술을 즐기고 소비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현장미술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전시장 관계자는 사실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관람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시장 방문이다.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 미술향유계층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끝>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2.17 23:02

[진단, 전북지역 전시공간 (중) 복합갤러리 대세] 커피 마시며 미술품 감상하는 곳 늘어

도내에 최근 3년여간 생긴 전시장 30여곳 가운데 현재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곳은 10여곳이 채 되지 않는다. 20여 곳이 운영의 어려움으로 문을 닫거나 간판만 걸고 있다. 이처럼 재정난으로 독립전시장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복합공간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복합공간은 지난해에만 10곳 넘게 문을 열어 현재 도내에 20여 곳이 존재한다. 전시장만으로는 운영이 어렵자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다.현재 운영되는 순수전시공간도 전시장 운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기업의 후원을 받거나 자치단체의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공간은 사재를 털어 운영하고 있다.도내 대표적인 민간 전시장인 우진문화공간은 우진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설립해, 현재까지도 후원하는 메세나(mecenat)형 전시장이다. 개관한 지 10년이 넘은 서신 갤러리와 갤러리 애플(옛 아카갤러리)은 국내외 아트페어 참가에 주력하면서 도내 작가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주한옥마을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교동아트미술관은 다양한 기획전 및 대관과 함께 정부나 자치단체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지난 2013년 개관한 서학아트스페이스, 갤러리 누벨백, 갤러리 숨, 서학동사진관 등은 지역 예술 향유 확대를 위해 자가 소유 또는 후원 공간에 전시장을 마련한 경우다. 서학아트스페이스는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해 전시 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갤러리 누벨백은 올해부터 현대자동차 전주지부 등 도내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작가 지원과 청소년 미술 교육을 진행한다. 한 지역미술인은 작품운송비와 홍보물 제작비, 리모델링, 공과금 등 운영자가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임대료 부담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갤러리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복합공간은 재정과 전시 공간 확보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에피소드 도자기 갤러리 카페, 오스 스퀘어, 갤러리 아무 등 기존의 갤러리 카페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는 갤러리 P.I.U, 동물원 갤러리, 백희 갤러리, 모던달빛, 공간 시은, 카페 모과나무, 카페 아그배 등이 문을 열었다.복합공간은 전문 전시공간보다 편하고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할 수 있고, 작가와 관람객의 자유로운 대화분위기를 형성해 예술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지는 장점이 있다. 갤러리 카페에서 전시를 열었던 한 작가는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관람객이 찾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갤러리 카페에서는 카페 방문객은 저절로 작품을 보는 셈이다. 이를 통해 미술에 친근해진 이들이 자연스럽게 미술품 향유 계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 운영자는 카페 운영은 갤러리 운영의 적자를 막는 수단인 동시에 미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새로운 트렌드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작가들은 그림이 카페의 들러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복합공간을 전시장으로 보기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카페 방문객들은 그림에 관심이 없고, 진짜 작품을 감상하러 온 관람객들은 오히려 작품 감상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2.16 23:02

문화누리카드 사업, 문화재단 이관 미룬다

전북도의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지원사업 이관 계획이 당분간 미뤄진다.문화누리카드는 소외계층의 문화복지를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법정차상위자를 대상으로 1인당 연간 5만원을 지원하고, 가맹된 공연장영화관전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로 각 광역시도는 지역별 사업 주관처를 정해 가맹점 발굴과 카드 이용 모니터링, 지원금 정산, 부정사용 방지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도는 올해 문화누리카드 사업을 전북문화관광재단에 이관할 계획이었지만 재단 조직 및 인력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카드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문제로 올해도 민간 기관에 맡길 예정이다. 더욱이 지난 15일부터 카드 발급이 시작된 상황이어서 기존 전북지역 주관처인 (사)문화연구창 전북문화누리사업단이 사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전북문화누리사업단 관계자는 카드 사용자가 관광 상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프로그램망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단 측은 전북도의 지역 주관처 확정통보가 지연되자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문화누리사업단의 계약기간이 올 해 2월까지이기 때문에 이 달 중으로만 공문을 보내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문화누리카드 발급 및 재충전 대상자는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를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2.16 23:02

전주예총 8대 지회장 선거 '3파전'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주지회(이하 전주예총) 제8대 지회장 선거에 세 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냈다.전주예총이 15일까지 후보등록을 진행한 결과 강연모 전주음악협회장, 심재기 전주문인협회장, 조민철 전 전북연극협회장 등 세 명이 서류를 접수했다.강연모 전주음악협회장은 전주대 음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푸른소리합창단 지휘자, 한국음악협회 정읍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왕신여중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심재기 전주문인협회장은 1990년 <월간 아동문학>으로 등단한 뒤 지난 2012년 제7대 전주문인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전북교단문학회장, 전북아동문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완주 가천초등학교를 비롯한 일선 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조민철 전 전북연극협회장은 전북대 독어독문과와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극단 황토에 입단, 연출자로서 연극계에 몸담았다. 그는 제23대 전북연극협회장, 익산서동축제 총감독, 전주문화재단 이사 등을 지냈다.투표는 25일 오전 11시 한국전통문화전당 내 식당에서 진행되는 전주예총 정기총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전주예총 대의원 50명과 임원 4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과반수를 넘긴 후보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2명을 추려 재투표가 진행된다.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2.16 23:02

[진단, 전북지역 전시공간 (상) 개·폐관 왜 반복되나] 미술 수요층 적어 유지하기 어려워

지난 2013년에만 전주를 중심으로 10곳이 넘는 독립전시공간이 새로 생겼다. 이후 3년여 동안 모두 30여 곳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전시 공간 부족 문제를 겪어왔던 지역 미술계에서 갤러리의 잇단 개관은 희소식이다.하지만 현재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시장은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반은 이미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곳들이다. 독립전시공간은 감소하는 반면, 갤러리와 카페 등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이 생겨났다.갤러리는 지역 미술계의 최전선에서 작가와 관람객을 잇고 지역 미술문화를 선도하는 곳이다. 그러나 갤러리의 단명은 지역미술계에 그늘이다. 특히 폐관의 주된 이유가 미술시장 침체와 맞물린 재정난이라는 점에서 지역미술시장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지역 미술시장의 현황을 보여주는 전북지역 전시공간의 변화를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최근 3년간 전북 지역은 독립전시공간이 30여 곳 문을 열었다. 특히 2013년 한해에만 전북대진흥관, 얼갤러리, 갤러리 미루, 인드라망 아트컴퍼니, 서학아트 스페이스, 갤러리 누벨백. 전주미술관, 서학동사진관, 갤러리 숨, 갤러리 정, 예인갤러리 등 10여 곳이 개관했다.전국적으로 미술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간이 급증한 데에는 지역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산업을 장려해 온 자치단체의 장려정책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미술인들에 따르면 전주지역이 문화융성 관련 국가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고, 전주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방문객과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증가함에 따라 문화융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전시장들이 생겨났다. 또한 오랜 기간 지역 미술계에 몸담아왔던 이들이 전시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회 공헌 차원에서 직접 개관한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하지만 갤러리 미루, 갤러리 목화. 얼 갤러리, 전북대 진흥관 등이 잇따라 폐관했으며 일부 전시 공간은 휴관하거나 명맥만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주시내에서 꾸준히 전시를 여는 독립 전시장은 10곳이 되지 않는다.전시장들이 문을 닫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재정난이다. 지역 미술시장의 구조적 한계와 연계된 문제다. 또한 공간 운영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비영리기관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전시를 하는 미술관과 달리 갤러리는 작품 판매와 대관 등으로 운영수익을 내야하는 상업적 공간이며, 미술품을 구매향유할 수요계층과 작품성 있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 나올 때 바람직한 수익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하지만 지역미술시장은 수요계층이 한정적이다 보니 작품 구매력이 낮아 갤러리의 수입이 적고, 자연히 지역예술에 대한 투자도 낮다. 이에 따라 작가들이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일 무대는 줄어들고 작품 구매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시장 규모가 더욱 축소되는 것이다.한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작품은 생활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인식되다 보니 꾸준한 수요 계층이 없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품수집가(콜렉터) 역시 고정적이지 않고 작품판매 대부분을 인맥에 의존하기 때문에 사실상 부재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갤러리 관계자는 문화예술도 결국 이익창출이 없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버틸 수가 없다며 열악한 지역 미술 시장 상황을 지적했다.공간 운영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화적 환원 또는 개인적 관심으로 공간을 마련했지만 실제 운영해보면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갤러리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유한 기획성과 정체성이 있어야 하는데 의욕이 앞서 뛰어든 경우에는 이러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작품성 있는 다양한 작가군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신선한 전시를 선보이고자 하지만 전시를 열만한 역량을 가진 작가들이 한정적이고, 새로운 작가 발굴이 힘들다는 의견이다.한 지역 작가는 전시 공간은 지역의 작가와 컬렉터, 대중들을 한 데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인데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전시장이 생기고 문을 닫기도 드문 일이다. 지금 있는 공간마저 사라질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갤러리 투어를 즐겨한다는 한 시민은 지난번에 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봤는데 무척 좋아서 다시 방문했더니 문을 닫았다며, 문화체험, 행사 등은 많지만 순수하게 지역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2.15 23:02

"전북 문화예술사업 지원합니다"

전라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도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고, 도민들의 문화향유를 지원하기 위한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공모부문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무대공연작품 제작 △레지던스 프로그램 △소극장 △문화가 있는 날 운영 △우리가락 우리마당 △해외전시 지원사업 등이다.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공연예술단체와 협약한 도내 공공 공연장을 대상으로 공연작품 제작비용과 인건비 등을 지원하며, 무대공연작품 제작 지원사업은 도내에서 공연예술작품을 제작 및 공연하는 국내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제작 및 공연비용을 지원한다.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문학이나 시각복합예술장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하는 단체 또는 개인에게 운영경비를 지원하며, 소극장 지원사업은 소극장을 운영하는 극단이나 운영자에게 작품제작과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문화가 있는 날 운영 지원은 도내 민간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프로그램 경비를 지원해주며,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전통예술 전문단체의 국악을 활용한 야외상설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해외전시 지원은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의 해외에서의 개인전이나 아트페어레지던시비엔날레 참가경비를 지원한다.접수기간은 사업별로 다르며, 3월중 지원대상을 선정한다.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술인과 단체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으로 접수해야 한다.지원사업별로 자세한 공고내용은 전북도청 홈페이지(공지사항)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임시홈페이지(전북상설공연, www.jbopenr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063-286-8398)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2.12 23:02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39개 프로그램 선정

2016 상반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할 단체와 프로그램이 선정됐다.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이 주관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도내 아동청소년이 입시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 내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해 감성과 공동체 사고를 키우도록 개설한 학교 밖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프로그램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총 73개 프로그램이 응모했으며 1차 심사에서 50개가 통과,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39개 프로그램에 8억2000만원을 지원한다.교육공간이 없는 곳을 대상으로 한 기획유형1에는 고창막사발보존회(대표 김동식)의 흙마을 문화방 등 4곳이 선정됐으며, 그동안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았던 무주장수순창 및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한 기획유형2에는 (사)융합교육힐링연구원(대표 최병길)의 토요미술 다문화가정 한마당 등 4곳이 선정됐다. 일반 유형에는 (사)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대표 이림)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 31개 단체가 뽑혔다.올해 사업비는 총 11억5200만원(사업비 9억원, 운영비 2억5200만원)으로, 선정된 단체는 500만원~35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이들은 연말까지 주말에 지역의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심사위원회는 전반적으로 지역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가 높은 신규단체들이 눈에 띄는데, 장르별 전문교육자와 지역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획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성에 치중한 프로그램 접근이나 자신들의 성과로만 그치는 과정들은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주희 사업 담당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사업비가 두 배로 증가, 사업 규모가 확대됐고, 참여율이 저조했던 신규단체들이 올해는 전체 응모단체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오는 3월에는 인큐베이팅 및 실행 프로그램을 진행할 신규 단체 8곳을 모집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이번 모집 유형은 지원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사업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도내 새로운 청년 인력을 발굴하고 전문성 있는 운영단체를 육성하기 위해 개설됐다. 선정 단체는 상반기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하반기에 10~15주 단기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2.11 23:02

[설 연휴 전북 문화행사 ‘풍성’] 스마트폰과 잠시 이별…신명나게 민속놀이 즐겨요

5일 간의 황금연휴가 찾아왔다. 도내 문화시설은 바쁜 일상을 잠시 벗어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뜻깊은 설을 보낼 수 있도록 풍성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평소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던 박물관, 문학관, 공연장 등은 시설을 개방하는 한편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발길을 기대하고 있다.△ 국악으로 여는 새해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8일 오후 3시 국악원 예원당(남원)에서 설 특별 공연 국악으로 여는 새해를 연다. 이번 행사는 전통 민속놀이와 함께 설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민요무용 공연으로 구성됐다. 국악원 소속 연주단과 학생부터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의 남원지역 예술인이 협연을 펼친다.개막 공연에서는 지난해 전북 시군농악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주생면농악단이 길놀이로 신명나게 판을 연다. 이어 이재득 소리꾼이 사설시조 어화청춘 소년들을 부르며 소중한 덕담을 전한다. 설날, 널뛰기, 연날리기 등 남원시립어린이합창단과 국악원 영재원 1기 수료생들이 어우러진 동요 합창도 준비됐다.국악원 연주단은 걸출한 농악놀이인 판굿으로 흥을 돋구며 춘향가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인 사랑가로 우리 음악의 멋을 더할 예정이다. 한 해의 복을 비는 성주풀이와 액맥이타령이 끝나면 무용단이 한영숙류 태평무를 군무로 재구성한 태평지무를 추며 공연을 갈무리한다. 공연에 앞서 오후 2시부터 20여개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 예원당 광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전석 무료.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는 공개 문화행사도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부안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위도 띠뱃놀이 보존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중요무형문화재 제82-3호 위도 띠뱃놀이를 펼친다. 매년 음력 정원 초사흘날 열리는 띠뱃놀이는 지역 어민들이 바다에 공물을 바치고, 띠배를 띄우며 풍어를 비는 토속문화다. 성주굿, 손님굿 등 무당과 풍물패는 신명나는 굿과 함께 용왕제를 올리며, 각자의 소원을 빈다. 갈대와 짚을 이용해 만든 띠배에 선원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싣고 바다에 띄우는 순간이 백미다.△ 한옥마을에서 즐기는 명절연휴 내내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일대에 있는 문화시설에서 전통 체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먼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앞 광장에서는 지역 작가의 수공예품을 관람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문화장터(오전 10시~오후 6시)가 열린다. 설 당일인 8일에는 경기전과 주차장이 무료 개방되며, 어진박물관은 탁본 뜨기, 야광귀 쫓기, 윷으로 운세 점치기 등 풍속체험을 제공한다.향교길에 있는 전주전통문화연수원, 어진길에 위치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태조로의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굴렁쇠, 궁중투호,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경기전길 부채문화관은 야외 민속놀이 체험존을 설치하고 소원부채 만들기, 한국화 부채 기획전시, 대형조형물 공동제작 등을 진행한다. 완판본문화관(전주천동로)은 전통제본방식을 통한 수첩과 책 만들기, 한지 명함액자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전시공연도 준비됐다. 소리문화관은 9일 토크콘서트 눈 속에 핀 소리 꽃 설화를 개최한다. 전통가요 뿐 아니라 현대적으로 편곡된 민요까지 연주자의 해설을 들으며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김기용 작가의 조각전이 열리는 여명카메라박물관도 민화 생활용품(시계, 가방, 연필꽂이 등) 체험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최명희문학관은 소설 〈혼불〉을 곁들인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최명희 작가의 친필 기록을 가지고 새해 인사 스티커카드를 관람객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꾸몄으며, 〈혼불〉 속 설에 관한 이야기를 발췌해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혼불〉의 페이지 1만 2천매를 릴레이 형식으로 써내는 필사 이벤트와 세상에 하나 뿐인 책갈피를 만드는 행사도 마련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혼불〉 문장뽑기도 이어진다. 소설에서 엄선한 구절을 학알 속 작은 쪽지에 담고, 이를 뽑은 관객이 삶의 이정표로 삼도록 하는 감성 프로그램이다.한편 전주 한옥마을은 최근 현대엠엔소프트가 네비게이션 맵피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장소인 것으로 나타나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박물관서 체험하는 민속놀이국립전주박물관은 6일부터 22일까지 야외공연장과 본관 로비 등 박물관 일대에서 설날대보름 맞이 작은 문화 축전을 연다. 올 해 축전에는 전통 민속놀이풍물옛 생활도구 체험 마당이 준비됐다.특히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소망부적 찍기, 금동관모 만들기, 소망브로치 제작 등 특색 있는 수공예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마지막 날 오후 3시에는 특별공연 행복한 여행을 그리는 아이들이 개최된다. 이 기간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매일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인근에 있는 전주역사박물관은 6일부터 10일까지 박물관 일원과 하늘마당, 로비 등에서 세시풍속 한마당을 개최한다. 일본의 켄 다마를 비롯한 국내외의 7080년대 전통 놀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특선 영화 「슈렉 포에버」, 「벼랑 위의 포뇨」, 「아이언 자이언트」를 상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우리 가족 기념 촬영도 진행한다. 박물관에 한복을 입고 온 100가족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촬영한 사진을 주는 이벤트다.△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서로 사랑하되 사랑이 족쇄가 되어선 안 되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서로 홀로 있게 하기를(예언자 중)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설 연휴 오후 1시 30분(7910일) 영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감독 로저 알러스)를 무료로 상영한다.「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자유로운 시인 무스타파와 장난꾸러기 소녀 알미트라의 여행담에 자유, 사랑, 선과 악, 죽음 등 삶의 단면에 대한 성찰을 녹여낸 영화다.세계적으로 1억여권이 팔린 칼린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를 영상화 한 작품으로 칸토론토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라이온 킹의 감독 로저 알러스의 지휘 아래 9명의 개성 넘치는 국제적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색깔로 원작의 메시지를 풀어내고 있다. 아트(Art)와 애니메이션(Animation)이 합쳐진 아트메이션이라는 극찬을 받을 만큼 독특하고 감동적인 영상미도 빼놓을 수 없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2.05 23:02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창작스튜디오가 재단장을 마치고 개관했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4일 오전 완주군 상관면 신리로 49번지(옛 상관면사무소)에서 박성일 완주군수와 김인태 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송지용 한완수 최은희 도의원,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김완순 교아트미술관 관장, 지역주민과 미술인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열었다.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는 1583㎡ 대지에 연면적 723㎡의 2층 건물로, 7개의 작업공간과 전시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완주군에서 5년 무상 임대해 마련됐다.미술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진숙 최지연, 2016 전북청년작가로 선정된 박성수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입주했으며, 강성은 윤성필 작가 등 타 지역 작가와 도립미술관과 교류를 협약한 대만의 관두레지던시와 인도네시아의 루앙게릴라, 중국 쳉두 블루루프미술관 등의 해외 작가도 입주할 예정이다.장석원 관장은 창작스튜디오는 전북 미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미술가와 교류를 돕기 위한 거점 공간이라며 국내외 작가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청년작가들의 교류와 소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도립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개관 기념으로 오는 26일까지 전북청년 2015-16 전시를 연다. 지난해 전북청년전시에 선정된 김병철 김성민 이주리 탁소연 작가와 올해 선정된 박성수 박재연 박종찬 홍남기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창작스튜디오 전시는 평일에만 관람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2.05 23:02

[연변의 설 풍경 변화상] 핵가족 중심 사회, '마음 설레는 설' 추억 속으로

설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설날에 가족들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조부모님께 세배를 올리며 덕담을 건네는 풍습이 조상 대대로 이어지면서다. 지난 연말 본보와 교류협약을 맺은 연변일보의 취재를 통해 중국 교포 사회의 설 풍습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최근 들어 설이 설 같지 않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노인은 물론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이 개혁개방이라는 전대미문의 변혁을 거치면서 그동안 오롯이 지켜오던 설 문화 역시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70년대 농촌에서 동년시절을 보낸 전 모 씨, 옛날에는 그렇게도 기다리던 설날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다름 아닌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었고 새 옷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뱃돈을 가질 수 있는 것 때문에 더욱 기다려지던 설이었단다.그때는 비록 풍족하지 못한 살림이었지만 설날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명절을 보낸 가족이 많았다. 평소 먹기 힘들었던 육붙이도 먹을 수 있었고 육류가 더해진 따끈한 떡국은 그야말로 별미였다고 말한다. 특히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이 어르신이 계시는 집들을 돌며 세배를 드렸고 가족끼리 설을 쇠다가 나중엔 마을 잔치처럼 되어가곤 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감동적이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다.그런가 하면 80허우(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외동아들, 딸들을 지칭하는 말)들은 대문가에 높이 걸린 빨간 초롱과 한밤의 찬 공기를 가르며 요란하게 터지는 폭죽 소리, 갓 가마에서 건져낸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물만두(교자)를 설날 이미지로 떠올린다. 개혁개방의 혜택을 제일 먼저 받은 세대인 그들은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보낸 편이다. 그런 그들 역시 설날이면 폭죽놀이를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올리고 세뱃돈을 받는 재미가 좋았으며 사촌들끼리 간식을 나눠먹는 재미, 어른들의 화투판에 참견하는 재미도 즐거웠다고 말한다.30대의 회사원 최 씨는 어린 시절 설날을 추억하며 식구들은 12시가 되면 꼭 물만두를 빚어먹었다고 말한다. 물만두를 안 먹으면 눈썹이 하얘진다는 어른들의 말에 졸음에 고개를 끄덕끄덕 떨어뜨리면서도 물만두는 꼭 먹었다는 것이다. 또 어릴 적엔 예술을 좋아하는 할아버지 덕분에 설날이면 식구들이 모여 작은 음악회 수준으로 놀이판을 벌였다고 한다. 누구나 다 자신의 개인기 하나쯤은 내놓아야 했고 그것이 안 되는 사람에겐 벌칙으로 김치 움에서 언배(겨울이면 사과배를 얼리었다가 녹여 먹었는데, 연변 지역에서는 그것이 아주 좋은 간식이었다.) 나르기 심부름을 맡아해야 했단다.그때는 집집마다 거의 그랬다. 설날 우리 민족 전통음식인 떡국을 먹는 집도 있었고 한족들처럼 물만두를 빚어 먹는 집도 있었다. 따라서 설날 식구들이 모여앉아 가장 흔히들 하는 놀이는 윷놀이나 화투치기 혹은 트럼프치기나 마작이었다. 이처럼 80허우들의 설은 한족의 설 문화와 조선족의 설문화가 어우러진 이른바 퓨전식 설 문화라 할 수 있었다.최근에는 그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농촌의 마을은 평소와 별로 다른 데가 없이 고즈넉하다. 혹은 노인들이, 혹은 자녀들이 자식을 찾아, 부모를 찾아 타향이나 타국으로 가는 게 새로운 풍속도가 되기도 한다.집집마다 가족이나 친지들이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나라로 외화벌이를 떠나거나 혹은 젊은이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심천 등 대도시로 진출해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으니 연변은 이제 고향이라는 아득한 이름만 남아있을 뿐이다. 특히 중국의 1자녀 정책으로 요즘 사회 주류를 이끄는 젊은 층들 거개가 외독자들이다 보니 이른바 핵가족중심의 사회가 형성된 지 오래다. 식구가 적으니 당연 설이라 해도 전 같은 흥성흥성한 분위기를 내기 어려웠던 것. 게다가 소득이 높아지면서 평소에도 이왕의 설 못지않게 지내다 보니 맛 나는 음식, 예쁜 옷, 세뱃돈 때문에 기다려지던 설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3년째 설은 한국에 가서 쇠고 있다는 이씨(30)는 부모가 모두 한국에 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모뿐만 아니라 친척들 거의 모두가 한국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고향에 남겨진 자신이 한국에 가서 설을 쇠고 돌아오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그래야 친척들이 다 모일 수 있어 설 같은 설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사실 이러한 상황은 이 씨네 가족뿐만 아니다. 불확실한 통계에 의하면 현재 한국에 있는 조선족은 수십만 명이 된다고 한다. 어떤 가족은 친지들마저 대부분 한국에 있다 보니 한국에서 친척들이 모이는 것이 더 편하고 쉬운 일이 돼버렸다. 그러다보니 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결혼식이나 지어 환갑까지도 한국에서 치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그런가 하면 대학 졸업 이후 천진에서 취직하고 결혼 후 아이까지 낳은 장 씨(37)는 설마다 로비를 6000위안씩 팔면서도 기어이 고향인 연변에 와서 설을 쇤다고 했다. 고향에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안쓰러운 것도 있지만 그래도 고향에 와야 설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게 이유였다. 다행히도 그의 친척들 중에는 노무를 나간 사람이 적어 그래도 모이면 설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돼지고기를 넣고 만든 시래기된장국은 오직 고향에서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어 설날이면 꼭 그 음식을 먹는다고 했다. 올해에도 장 씨는 자가용을 몰고 아내와 둘이서 16시간 동안 번갈아 운전하며 고향으로 설 쇠러 올 것이라고 했다.공무원 장 씨(35)의 설은 남들과 색 달랐다.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남편과 아들과 함께 황산으로 유람을 떠났다고 했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조선어문(한국어)교과서에서 황산을 소개하는 글을 배웠으며 그래서 황산에 가보고 싶어 했다고 말한다. 공직에 있다 보니 평소 긴 휴가를 낼 수 없어 설 연휴동안만은 시름 놓고 긴 여행일정을 잡을 수 있었단다. 그녀는 설에 이처럼 가족이 함께 즐기며 새로운 문화체험을 하는 시간은 아주 소중했다고 말한다.설이 설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제 날(옛날) 할머니가 몰래 감췄다 꺼내주는 달콤한 엿 사탕의 유혹도, 푸짐히 차려진 설음식상에 자꾸만 할아버지 먼저 젓가락이 올라가 어른들의 핀잔을 듣던 아이들도 이제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지 않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6.02.05 23:02

전주문화재단 10주년 변화 꾀한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전주문화재단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이사장도 빠른 시일내에 공개모집할 계획이다.1일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임환)은 생활문화팀(가칭)을 신설하고 경영지원팀정책협력팀예술진흥팀과 함께 4팀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각 팀별 업무 분장을 새로 짜고 특화된 인력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특히 1년 가까이 지속된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도 바뀔 전망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직무대행이 지나치게 길어진다고 판단, 2월 중순께 구체적인 이사장 공개모집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최종 결정권자로서 재단의 핵심 업무를 소화해야 할 수장을 한시적인 직무대행으로 두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우려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해는 개관 10주년을 맞은 기념비적인 해로서 재단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세워야 하는 만큼 온전한 대표성을 가진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이에 지난해 3월 정기 이사회를 통해 선출된 임환 이사장 직무대행이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는 체제 개편을 두고 고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전주시 전통문화과 관계자는 그동안 이사장 직무대행이 잘 해왔지만 직제대로 가는 게 좋을 것으로 본다며 당연직 이사장과 상임이사, 또는 비상임 이사장 체계 등 어떤 형태로 가야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난 뒤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나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전주문화재단은 전주시 출연 기관으로서 지방출자출연법에 따라 경쟁을 통한 공개모집 방식으로 임원을 임명해야 한다. 단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이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맡는 경우는 제외된다.한편 전주문화재단은 조직 개편에 맞춰 예술 진흥지원 분야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전주지역에 깃든 이야기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접목시켜 공연 콘텐츠로 제작하는 공연예술 지원사업, 전주도심의 풍경을 주제로 한 갤러리를 여는 시각예술 지원사업 등이다. 공공기관 대여 등 시각예술작품의 홍보 및 유통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시민이 문화를 활발히 누릴 수 있는 공간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팔복문화예술공장, 동문 문화예술거리 등도 착실히 준비할 방침이다.상반기에는 전주 동산동 공연연습장(대공연장1소공연장2)을 운영하는 한편, 한옥마을 통합상설공연단을 구성하고 주중에도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최성은
  • 2016.02.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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