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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판 키운 대사습, 선택과 집중 필요

경연시간 늘리고 상금 증액 등 권위 높여 / 일부 경연장 부적합·공정성논란 여지도 / 볼거리 많았지만 기획공연 차별화 과제

 

경연대회와 함께 전통국악축제로 판을 키운 ‘2016 전주대사습놀이’가 30일 막을 내렸다. 지난해부터 익명의 기부자가 1억6000여만원의 대회 상금을 내놓으면서 행사 규모를 키우고 조직위원회를 꾸리는 등 변화를 시도한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경연과 축제라는 두 축을 확보했지만 지나친 외연확장으로 본질이 흐려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특히 ‘보여주는 경연’에 무게가 쏠리면서 일부 종목은 경연장으로 적절하지 못한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심사위원 회피제도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대회 참가자들의 기량은 예년보다 나아졌으며, 경연장과 공연장이 한옥마을로 집중되면서 시민참여도 늘었다.

 

△ 장소선정 경연대회 특성 반영해야

 

심사 공정성과 엄격한 평가를 위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도입한 경연시간 확대는 호평을 받았다. 대사습 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판소리는 종전 30분에서 35분으로, 기악과 무용 등의 부문은 7분에서 12분으로 경연시간을 늘렸다. 다수의 심사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공력과 기량의 차이를 판가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또 대회의 꽃인 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을 전원 문화재급으로 선정하고, 명창부 장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부상을 수여하는 등 사실상 상금을 5000만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대회 공정성 시비 차단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심사위원 회피제가 다수 종목에서 실질적으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올해 경연장소 대부분을 야외에 배치한 것은 경연과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심사위원은 “야외 경연은 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었지만 일부 종목은 경연장소로 적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국악인은 “축제에 더 방점을 찍다보니 경연의 본질이 희석된 것 같다”면서 “참가자들이 기량을 제대로 겨룰 수 있는 경연환경 조성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사습놀이 특성 부각시킨 기획 아쉬워

 

지난해에 이어 풍성한 국악관련 기획공연이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지만 차별화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7일 풍남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창작국악열전’에 이어 28일 열린 ‘밤샘콘서트’와 ‘장원, 그 찬란한 역사’, 29일의 ‘국악의 수도 전주! 대동놀이!’가 이어졌다. 또한 다양한 기획공연이 행사기간 한옥마을 곳곳에서 열렸으며,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그러나 대사습 장원 출신들이 무대에 선 ‘장원, 그 찬란한 역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젊은 국악인들의 협업이나 퓨전국악 무대로 대사습과의 연계성이나 차별화를 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사습을 지켜본 국악인은 “국악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여느 국악행사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대사습만의 특징을 부각하기 위한 차별화된 기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악인도 “판을 넓히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정리가 덜 됐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기획공연도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사습놀이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도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주말, 한옥마을에서 경연과 기획공연 등이 열렸지만 대부분의 관광객과 시민들은 대사습놀이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어 잠시 머물다 가는 관객에 그쳤으며, 햇빛가림막이나 의자 등 관람편의시설은 부족했다.

 

성준숙 전주대사습놀이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대회 예산을 늘리는 등 서서히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올해 성과와 미흡한 점을 검토해 내년에는 더욱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은수정,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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