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5 04:4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⑤ 청명] 농사일정 결정하는 중요한 절기

청명은 양력 4월 5일 경으로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다섯 번째 절기다. 이 때는 태양의 황경(黃經)이 300°로서 청명날에 식목일이 들어 있어 나무 심기에 적합한 계절이다.청명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날씨가 맑고 밝은 날이라는 뜻이다. 이 무렵이면 기온이 10°C를 넘어 한층 물오른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청명, 참 아름답게 청명한 봄날이다. 날씨를 이야기할 때 “청명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서 청명의 의미를 알 수 있다.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예쁜 꽃들을 자랑하니, 양지 바른 땅에서는 제비꽃들도 뒤질세라 앙증맞게 피어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청명 15일 동안 5일씩 삼 후(三候)로 나누어 초후에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종달새가 지저귀며, 무지개가 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중후에는 세시기 청명조(歲時記淸明條)에 따르면 이 때 느름나무와 버드나무에서 불을 일으켜 각 관청에 나누어 주는 행사를 했다. 다음 ‘농사력’으로는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청명에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 하여 자손이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 줄 재목감으로 가꾸었다고 한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은 지상에 있는 신(神) 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어서 특별히 택일(擇日)을 하지 않아도 무탈하다고 여 여러 가지 풍속을 행하였다.사계절이 자기의 본색을 절정으로 뽐내는 절기는 계절의 분기점인 기(基)절기 ‘춘분·하지·추분·동지’ 직후에 오는 절기다. 그러니까 봄은 춘분 다음 청명에서, 여름은 하지 다음 소서에서, 가을은 추분 다음 한로 에서, 겨울은 동지 다음 소한에서, 각각 절정(絶頂)에 이른다.청명은 찬 음식을 먹는 명절인 한식과 날자가 비슷하다. 한식과 같은 날이 되거나 혹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 청명이 든다. 그리하여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이 즈음에는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 불이 나기 쉽다. 그래서 한식 때에는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로, 설날 ·한식 ·단오 ·추석, 4대 명절 중에 하나다. 설날 다음으로 오는 두 번째 명절인 것이다. 옛날 풍속에는 이 날이 되면 왕가에서 종묘(宗廟) 이외에 영녕전에 모신 선왕의 폐위된 임금과, 세자로 돌아간 분과, 후궁인 빈들의 제사를 지냈다. 세상을 불행하게 살다 떠나간 왕족을 1년에 한 번 지내는 제사인 것이다. 옛 주나라의 예식에는 1년에 다섯 번 불을 새로 만들기로 규정되어 있는 것을 본 따서 청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불을 새로 만드는 것을 ‘개화(改火)’라고 하는데, 옛 날 내병조에서는 매년 이날과 음력 6 월의 토왕일에 마른나무를 뚫고 비벼서, 불을 새로 만들어 각 궁전과 관청, 그리고 대신의 집에 나누어 주는 풍속을 행하였다.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해 봄 일을 시작하므로 이 날에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또, 천수답(天水畓)이나 물이 넉넉치 못한 논에서는, 봄철 논물가두기를 하여 물이 부족한 모내기 때 유용하게 활용 했다. 이처럼 농사짓는 방법은 변했어도 예나 지금이나 청명절기는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농사지을 시기와 그에 따른 농사일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절기이므로 항상 농부들의 일손은 바쁘기만 하다.청명절기에 부르는 농가월령가에는 이런 노래가 있다.3월은 늦은 봄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봄날이 따뜻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온갖 꽃은 활짝피고 새소리 갖가지라, /대청 앞 쌍제비는 옛 집을 찾아오고, / 꽃밭에 벌나비는 분주히 날고 기니, / 벌레도 때를 만나 즐거워함이 사랑스럽다.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 잎 난다. /조상님께 감사함을 술 과일로나 펴오리라. /농부의 힘드는 일 가래질이 첫째로다. (중략)

  • 문화일반
  • 기고
  • 2015.04.03 23:02

전북 미술 팸플릿 전문 김철곤씨 "기회 없는 미대 졸업생 전시 후원 보람"

순수 예술을 전공한 신진 작가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원이 아니면 기회가 없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후원 전시를 시작했습니다.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 도내 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초대전을 연 모던칼라기획 김철곤 대표(55)는 경제적 이유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거나 장삿속에 이용되는 후배를 보면 안타깝다며 미술인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는 만큼 일부는 돌려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비를 들여 진행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도내에서 미술 전시의 홍보물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다. 업자이기 이전에 미술학도였다. 이런 출신이 그가 후배를 응원하는 바탕이 됐다. 후배 사랑에 교동아트미술관은 전시장을 무료로 대관했고 미술품 운송 업체인 그림창고도 뜻을 같이 했다.김 대표는 용케도 후원전시의 참여자가 지금도 계속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각 대학 교수의 추천이나 졸업작품전의 홍보물을 만들면서 눈여겨봤던 학생에게 전시 초대뿐 아니라 작업실을 탐방해 직접 인터뷰하며 그들 스스로가 작품을 남에게 설명하는 기회도 부여한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물론 사업과 연계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접어야만 했던 경험은 그에게 각인된 회한이다. 그는 미술 특기생으로 전주 해성고에 입학했지만 선친의 별세로 다니던 학교를 나와 전주상고에 진학했다. 낮에 인쇄소에서 일했고 야간에 수업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4년간 다닌 셈이다. 그림은 틈틈이 그렸고, 일을 하며 활판 인쇄술을 배웠다.군 제대 뒤 고졸 취업의 한계를 느낀데다 다시 미술을 하고 싶은 열망에 86학번으로 전북대 미술교육과에 입학했다. 동기보다 6년이 늦은 입학이었다. 하지만 당시 제도가 바뀌어 임용 고시를 통과해야 교사가 가능했다. 그는 미발령 교사 완전 추진 위원회(미발추)로 활동하다 결국 다시 인쇄소에 들어갔다. 그는 3년 뒤인 1996년 자신만의 사업체를 차린 뒤 발빠르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익히고 도입했다. 미술 전공을 살려 색을 보는 눈이 유용했고, 인맥도 작용했다.김 대표는 팸플랫이 별로면 전시장에 인쇄물을 전달하기 싫을 정도다면서도 작가들이 홍보물을 보고 만족을 표시할 때는 그들보다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후원 전시에 좀더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다른 미술상처럼 직접 지원으로 좀더 보탬이 되도록 상금제도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매년 4명씩 선별했는데 차후에는 숫자를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31 23:02

'SUE Ent.' 이주현씨 "전주에 뮤지컬 바람 일으킬 거예요"

문화 도시 전주에 뮤지컬 바람이 불도록 하고 싶습니다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총 5차례에 걸쳐 SUE Ent.의 뮤지컬 토크 갈라콘서트 뮤지컬 갤러리가 공연됐다. SUE Ent.의 예술 총감독이자 가수 활동 경력이 있는 이주현 씨가 연출을 맡은 이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이은율김성민박근영김명희 씨 등이 열연했다. 특히 정영주 씨는 고향이 전주 교동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이주현 연출은 매번 객석의 대부분을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고마웠다며 이번 공연은 에피소드 #1인만큼, 앞으로도 더 깊이 있고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전주 무대에 선보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공연에서는 뮤지컬 CATS와 드림걸즈,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고스트, 프랑켄슈타인, 레베카, 지킬 앤 하이드, 시카고, 폴 몬티, Fame 등의 대작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진행됐다.또 극 중 나오는 Memory, When I first saw you, 지금 이 순간 등 주옥같은 명곡들에 대해서도 배우들이 노래와 춤, 설명을 곁들여 선사했다.이씨는 뮤지컬은 가까우면서도 먼 장르일 수 있다. 전주에 온지 만 1년이 넘었는데, 꾸준히 노력해 뮤지컬 바람이 불도록 하고 싶다며 아름다운 한옥과 온 마음 다해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분들의 매력에 전주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31 23:02

'문화가 있는 날' 공연장 썰렁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1년 전부터 다양한 문화시설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도내 문화단체와 문화시설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공연 혹은 관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이어오고 있다.그러나 문화가 있는 날의 성과는 아직 기대 이하다. 실제 올 처음으로 시행된 지난 25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전북지역 62곳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졌지만, 이를 알고 즐긴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전주 한옥마을의 경우 평상시보다 오히려 적은 인파로 인해 썰렁하기 까지 했다. 이른 봄이라 일교차가 커 밤공기가 쌀쌀한 탓도 있었겠지만, 이날 저녁 둘러본 전주 한옥마을은 문화가 있는 날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을 보기 위해 한옥마을을 찾았다는 사람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실제 전주 전통문화관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뜻 있는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국악예술단 고창의 어!얼~수(水)놀러오SHOW의 부대 행사가 오후 5시부터 진행됐는데도 불구하고, 공연이 끝난 시각인 오후 8시까지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는 50~6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전주 전통문화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아 야외에서 공연했는데, 사실 아직 어두워지면 밖은 춥다면서 공연을 수요일에 해야하는 점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또 다른 전주 한옥마을 내 문화가 있는 날 공연장소인 교동아트미술관의 경우 스튜디오에서 열린 공연에 대한 안내가 명확히 이뤄지지 않아 전시관을 찾은 관객 몇은 공연 성사여부를 모른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교동아트 관계자는 다음부터 스튜디오로의 안내를 보다 상세히 하도록 하겠다며 추운 날씨로 약 70명의 관객이 찾았다고 했다.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 공연은 중앙지방정부와 각 기관들의 철저한 안내 및 사전 홍보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또 평일 중 한 주의 말미인 목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7 23:02

"창작마중물 지원사업 기간 늘려야"

전업작가를 대상으로 한 창작마중물 지원사업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선정 이후에도 작업 환경을 실사하는 절차가 건의됐다.이는 전북도가 25일 도청에서 연 해당 사업의 정책 간담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지난해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시각예술문학 분야의 작가 11명 등이 참석해 사업의 성과를 짚어보고 개선 사항과 올해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이 사업은 전북도가 예술가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활동의 디딤돌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했다. 도내 5년 이상 거주하고 만 55세 미만인 20명의 전업작가에게 매월 100만원씩 5개월간 지원했다. 작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경비인 재료구입비, 교육비, 도서구입비, 현장답사비, 창작 공간 임대료 등을 월 단위로 지급하는 방식이다.간담회 참석자들은 창작활동을 위한 과정 중심의 시책이 실질적인 도움으로 작용해 창작 환경을 개선했다고 입을 모았다.반면 창작 활동의 성과물을 내기에는 기간이 짧아 확대를 주문했다.표인부 서양화가는 작품을 알리는데 적극성이 발현돼 지난해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올해는 해외 개인전이 예정됐다며 5개월은 현실적으로 큰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기간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유수경 시인도 어떤 지원사업보다 조건이 좋았지만 문학의 경우 작품에 따라 기초 작업이 1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만큼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보탰다.이와 함께 심사 강화와 사업기간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 내실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다.이석중 서양화가는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현장을 반영한 심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성욱 한국화가도 사업이 시작된 뒤에도 심사위원이 작가의 작업 환경을 둘러보고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지원 대상의 연령 제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전업작가 지원이라는 사업 목적에 맞게 현안을 유지하자는 쪽과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도는 의견 수렴과 내부 심의를 거쳐 모집 기준을 확정하고 다음달 이 사업의 신청을 접수해 오는 5월 시작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6 23:02

첫 정기연주회 감동 무대 이끈 최희준 전주시향 상임지휘자

문화가 흐르는 전주 무대에 설 수 있어 기쁩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문화가 발전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많이 돌아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문화 유적지도 곳곳에 많은 것 같습니다.지난 17일 취임 후 첫 정기연주회로 전주무대에 데뷔한 최희준(42) 전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해와 같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세련되고 정제된 언행은 상대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했다.최 지휘자는 음악을 음표를 가진 언어로 정의했다.그는 음악을 만드는 음표는 만국 공통어라며 음(音)을 언어로 형상화 해 설득력 있는 (음악적)언어를 구사, 연주회를 찾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어 궁극적으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행복을 수차례 강조하며,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의 삶에 윤활유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음악적으로 전주와 처음 만난 최 지휘자는 인천 출신으로, 음악을 즐길 줄 아시던 부모님으로 인해 자연스레 음악과 친해졌고, 스무 살 쯤 같은 곡이 지휘자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지휘에 뜻을 뒀다.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다양한 사운드를 구축해 작곡가에 따라 근접하게 다가감으로써 가식적이지 않고 진실한 연주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악보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옛 작곡가와의 교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애 등을 되짚어 보며 감정을 투영한다고 했다.정기연주회보다 기획연주를 통해 관객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습니다.시향이 준비하는 내달 25일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키즈 콘서트도 그 일환이다. 이 콘서트에 생후 36개월 이상부터 입장시킬 방침이란다. 통상 음악회는 8세 이상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최 지휘자 생각에 8세는 음악을 접하기에 늦은 시기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과 함께해야 정서적으로도 좋기 때문에 4월 공연에서 그는 아이들이 울고 떠드는 것도 감수할 계획. 해당 연주는 이미 예매율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단원들과 관련, 그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대해 좋고 또 고맙다. 지휘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만큼 소통이 중요하고, 소통은 서로에 대한 믿음에서 이뤄진다고 보았다. 긍정은 시향이 더욱 발전할 중요한 원동력으로, 마음가짐이 바르면 어느 곳에서든지 연주자가 최선을 다한다. 최선은 연주의 첫 번째 덕목이라고 했다.최 지휘자는 또 시향이 문화 도시 전주의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 시민의 성원과 사랑이 필요하다며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시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일단 오셔서 들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전주시향의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조심스러워 하며 단원 수가 적은 것을 꼽았다.실제 전주시향 단원은 60명이 채 안 되며 비상임 단원도 없다. 지난 17일 공연도 객원 멤버가 30명에 달했다. 정명훈 지휘자가 교향악단을 나무에 비유하며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한 것을 고려할 때, 필요한 멤버가 확보고정되지 못했다는 것은 시향 발전에 큰 걸림돌이다. 충분한 단원 확보는 단원 급여 인상보다도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한양대 음대 교수이기도 한 최 지휘자는 서울과 전주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전주시향 하나만으로도 벅차다는 그의 말 속에서 시향에 대한 애정과 겸손을 엿볼 수 있었다. 지휘봉을 새로 잡은 최 감독을 통해 전주시향이 시민들과 더 가까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6 23:02

"문예진흥기금 적극 홍보·마당 창극 전문성 높일 것"

전주문화재단이 허브(hub) 기능을 통해 지역 사회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장악력과 존재감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장걸(43)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재단의 향후 대략적인 운영방안을 밝혔다. 23년의 연극인 경력을 가진 장 사무국장은 지난 16일 임용됐다.장 사무국장은 먼저 성과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언급했다.그는 임용되고 보니 직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가 상당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고작 7명의 직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잘 한 것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며, 주변에서 나무라는 것 외에 어르고 달래는 것도 잘 되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장 사무국장은 또 조만간 출범할 전북문화관광재단은 광역 단체인 만큼 정책 수립에 초점을 두고, 기초 단체인 전주문화재단은 사업 시행에 중점을 두는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문화 자원이 풍부 전주의 문화재단 정원이 10명인 것도 적은데, 충원율 50%가 조금 넘는 상황에서 정책을 세워 추진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따른다며 역할에 선을 그은 것이다.다만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중앙과 지방과의 다리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재단과 민간과의 교류를 활성화 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단이 다양한 예술인의 사랑방으로 거듭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또 지역 예술인에 대한 문진금(문화예술진흥기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하고, 문화예술계와 관련된 파이를 키우는 방법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전주시가 위에 있고 재단이 아래에 있는 구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청주시와 같이 기업과 지역 문화예술인 간 결합을 모색해 메세나 관련 캠페인마케팅을 추진해서 예술인에게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 이 같은 작업을 위해 구성될 이사회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주문화재단의 대표적인 지역 사업인 마당 창극에 대해서는 담당 연출자에게 힘을 실어줘 전문성 강화를 꾀하겠다며 제대로 된 문화예술 전문가가 조직에 적어도 1명은 있어야 한다. 마당 창극 외에도 드러나지 않는 사업들이 있는데, 이를 더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전주문화재단은 현재 이사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전임 유광찬 이사장은 지난 20일로 임기가 만료됐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5 23:02

문화기획자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김은미 씨 "주민 주인공 돼 마을 사업 이끌어야"

문화 매개 인력, 즉 기획자를 양성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파악연결하고 궁극적으로 참여자가 주도참여하는 문화사업이 돼야 합니다.행위예술가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김은미 씨(40)는 문화 매개 인력이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닌, 대상자가 원하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의 신뢰를 먼저 쌓고 이후 네트워킹 중심으로 사업비를 적게 들이고 큰 효과를 내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본업인 행위예술뿐 아니라 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마을단위 문화사업 대표 등으로 나서며 지역의 문화기획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익산 익옥수리조합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같은 기간 익산 국제퍼포먼스아트 페스티벌 총괄 디렉터, 2012년 문화이모작 슬슬놀이터-솜씨 맵씨 조각보열전사업 대표를 맡았다.이후에는 익산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큐레이터 프로그램 매니저를 거쳐 지난 1월 (사)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 문화기획자로 근무했다.일반 시민, 예술가 등과 다양한 사업을 실행한 그는 지역과 주민을 열쇳말로 강조했다.그는 예술가가 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면 적어도 지역을 아는 과제는 필수다며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의 경우 예술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주민은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원비에 기대면 사업구역 바로 옆동네의 주민은 소외감을 느낀다며 주민 노래자랑이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패션쇼 등과 같이 주민이 계획실행해 관의 간섭을 덜 받고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을단위 사업인 문화이모작 사업으로 그의 원칙은 더욱 강해졌다.그는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황동마을에서 할머니들과 조각보를 만드는 동아리로 시작해 체험관까지 만들었다면서 애초 3개월짜리 사업이었는데 다른 사업비를 받아 지속하도록 하는 한편, 당시 이장님이 매개자로 주도한 결과 호평을 받았다고 들려주었다.아울러 그는 조각보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 들어갔는데 실제 눈이 침침하거나 손에 감각이 없고 허리가 아파서 못하는 분들도 상당수였다며 외부인은 모든 주민의 참여율과 성과를 성공 척도로 여기지만 문화예술은 사람이 하는 만큼 비참여자와 참여자를 모두 배려하고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탰다.김 씨는 문화기획자 이전에 작가였다. 익산 출신으로 익산고와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한성대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에는 전북도의 해외 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독일에서 뒤셀도르프에 이브의 사과를 던지다.라는 개인전도 했다.그는 중학교 때 미술 교사를 존경하며 작가와 교육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교원대 재학시절 수행한 교생실습에서 직업에 안주하는 미술 교사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현실적으로 교원 임용을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후 그는 분장으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도 광주보건대 피부미용과의 겸임조교수를 하고 있다. 익산에서 벽화작업을 하며 문화기획자로 들어서게 됐다.김 씨는 문화기획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소망했다.그는 돈보다 사람이 시너지가 크다며 기획자의 아이디어나 노동력 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