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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화재단 '완판본 삼매경' 28·29일 진행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이용숙)에서 완판본 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21세기 새로운 완판본 문화의 진흥을 위해 '완판본 삼매경'을 개최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완판본문화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완판본 기록유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소수의 전공자들에게만 한정됐던 완판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2011년에 완판본문화관 개관을 기점으로 시민들의 완판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상황에서 전주문화재단이 완판본 관련 문화를 전주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일환으로'완판본 삼매경'을 준비한 것.△완판본 기록유산의 재발견 '완판본 콘서트'(28일 오후 6시30분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2013년 완판본 삼매경 행사의 주제는 '열녀춘향수절가'. 전주를 중심으로 완판본 문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문화가 활발했기 때문이다. 판소리로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것이 완판본이라 할수 있다.완판본 콘서트에서는 완판본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왕성한 연구를 해온 이태영 교수(전북대)와 유종국 교수(전북과학대)가 '열녀춘향수절가'를 토크 형식으로 발표하고, 왕기석 명창이 판소리와 사설을 해설한다.△완판본 백일장 '도전, 장원급제'(28일 오후 1시 전주향교) = 완판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완판본 백일장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3번에 걸쳐 실시되었던 과거시험을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과거시험 형식을 도입,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는 자리다. 입상작품은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특별기획전으로 만날 수 있다.△30명의 서예가, 완판본을 필사하다 '만인만필'(28일 오후 2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목판을 통한 활자 인쇄가 완판본 출판문화를 이끌었다면,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은 완판본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열여춘향슈절가''심청전' 등 고전소설들을 직접 손으로 써 낸 필사본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30여 명의 서예가가 완판본 한글고전소설 가운데 '열녀춘향수절가'를 필사한다. 완판본 문화관 특설무대에서 저마다의 서체로 써내려갈 필사본은 즉석에서 전시되어 붓끝으로 한 자 한 자 혼을 담아낸 필사의 매력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게 된다.△완판본 골든벨 '퀴즈 & 매직'(29일 오전 11시 완판본문화관 특설무대) =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완판본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기회. 완판본 기록유산을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완판본 퀴즈 & 매직'은 관람객들에게 완판본 퀴즈와 매직을 혼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완판본 만들기 '완판본 판각 시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출판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정감 있고 의미가 넉넉한 전라도 사투리와 더불어 풍부한 목재 및 이를 다룰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각수들 하고 또한 뛰어난 서예가들이 많았다. '열녀춘향수절가'의 내용이 서울에서 출판된 경판본보다 완판본이 더 풍부하고 해학적인 것 또한 전라도의 말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은 목판을 판각할 수 있는 각수들을 주변에서 찾아 보기가 힘든데 이번 완판본 삼매경 행사에서는 목판을 판각하는 각수의 시연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완판본 제작 체험 '도전! 완판본 필사하기'(28~29일 완판본문화관 특설부스) = '완판본 삼매경' 체험 부스에서는 길이 10m의 두루마리 족자를 관람객들의 다양한 필체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완판본 한글고전소설들을 한 사람이 한 문장씩 필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을 완판본에 담아낸다. 이렇게 필사한 족자는 완판본문화관에 영구보관하며 필사자의 이름을 넣어서 완판본문화관 전시실에 전시한다.이밖에 목판 인쇄 체험, 내 인생의 첫 책을 만들어보는 옛책 제본 체험, 마음으로 느끼고 손끝으로 써나가는 필사 체험, 완판본 부채만들기, 북아트 체험, 한지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9.17 23:02

추석 연휴 도내 공연·전시·체험행사

모처럼 만의 긴 연휴다. 올 추석은 주말을 합쳐 모두 5일간 휴일이 이어지면서 나들이가 필요충분 조건이 됐다.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문화시설에서 공연전시를 관람하면서 연휴의 여유로움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한옥마을에서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와 함께 명절의 세시풍속까지 경험할 수 있어 명절 가족 나들이의 중심지가 됐다.△전주한옥마을 명절큰잔치 = 전주시 교동 한벽루 인근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은 '명절큰잔치 한가위 행사'를 마련해 17일까지 사전 접수한 가족을 대상으로 18~22일간 토너먼트식 가족 대항 윷놀이 대회와 송편만들기, 차례상 판퍼즐 맞추기, 전래놀이 3종 경기 등을 진행한다. 한가위와 전통문화 관련 가족 퀴즈 대항전도 오는 20일 치르며, 181921일 오후 4시에는 가야금 연주가 펼쳐진다. 이외에도 18~21일에는 상설프로그램으로 먹거리 체험, 한지공예, 널뛰기, 굴렁쇠, 투호, 제기차기 등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올해도 한옥마을 스탬프릴레이를 실시한다. 20~21일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한옥생활체험관, 최명희문학관, 부채박물관, 완판본문화관, 소리문화관 등 문화시설별로 과제를 준비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해당 시설에서 도장(stamp)을 모두 찍어온 방문객에게는 기념품도 제공한다.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박소영)도 19일 오후 3시 막걸리 품평회, 20일 오후 3시 모주 품평회를 연다. 이 기간 모주 거르기 체험과 목제주령구(木製酒令具) 놀이도 진행한다. 21일에는 도내 대표적인 청주로 자리매김하는 송죽오곡주 시음회도 마련한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도 18~22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청마루에서 거문고, 가야금, 아쟁 등을 전문 국악인에게 배우는 기회를 선사한다. 더불어 송편빚기, 한복입기, 비석치기, 전통 제기만들기, 인절미 떡메 치기, 한지수첩 만들기와 다양한 민속놀이를 마당에서 체험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중국강소성 미술품 소장품전 =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은 중국 강소성과의 교류 20주년을 기념한 강소성 미술관 소장품전을 연휴기간 지속한다. 가족단위 관람객이 함께 하는 영화도 볼 수 있다. 18일 '메리다와 마법의 숲', 19일 '주먹왕 랄프', 20일 '테드', 21일 '늑대아이', 22일 '아이스 프린세스'를 무료로 상영한다.△국립전주박물관, 민속놀이 마당 =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18일부터 22일까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박물관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을 연다.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과 사물놀이 체험 그리고 동전던지기, 종이딱지치기, 비석치기 등 추억의 놀이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또 본관 문화사랑방에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영화를 매일 한편 씩 2회(11시, 14시) 상영하며('리틀비버', '라푼젤', '마다가스카2', '슈렉3', '벼랑위의 포뇨'), 특히 이 기간 중에는 '한국의 큰스님 글씨' 특별전도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전주역사박물관, 전통놀이 체험 = 국립전주박물관 인근에 자리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도 연휴 5일간 전통놀이 체험은 물론 한복을 입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족에게 즉석사진을 찍어주는 '우리가족 기념촬영'과 추석 특선영화 관람 등 가족이 무료로 즐기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만들기 체험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된 '조선여인의 삶' 특별전과 연계해 장신구 노리개를 만들어보고(유료), 자신의 발 크기로 버선본을 만들어 가족의 건강과 복을 바라는 버선본 염원쓰기체험(무료)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18~20일 오전 11시에는 선착순 100가족에게 가래떡을 나눠준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추석 한마당 잔치 =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박진석)이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근대마을 추석 한마당 큰잔치'를 마련한다.박물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박물관 광장에서 시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굴렁쇠 굴리기,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인력거 타보기, 근대한복 입어보기, 근대엽서쓰기 등 풍성한 행사를 준비했다.추석 당일인 19일에는 박물관 무료개방 및 인절미, 전통차 등 먹을거리 제공과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활동 등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전시와 함께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원 곳곳 다채로운 국악무대 = 이번 국악무대는 시민, 귀성객, 관광객들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추석을 선사하기 위한 취지다.남원시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9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는 '중추가절 풍요를 꿈꾸다'가 울려 퍼진다. 민속무용 '강강술래', 판소리 '흥부가',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남도민요 '판월가풍년가농부가', 민속무용 '흥', 사물놀이 '판굿' 등 신명난 무대가 관객과 함께 펼쳐진다.또 시민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옛 풍습 재현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신관사또 부임행차' 상설공연이 20일부터 22일까지 3일동안 사랑의 광장광한루원에서 열린다. 부임행차에서는 춘향전, 마당극, 관광객 주리체험, 관광객 포토존 등도 만날 수 있다.21일에는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국악뮤지컬 '가인춘향'이 관객을 기다린다. 제1장 만남에서 제10장 재회까지 춘향과 이도령의 신분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이야기가 전개된다.시 관계자는 "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추석연휴동안 수준높은 국악공연이 진행될 것"이라며 "신관사또 부임행차는 10월30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에, 가인춘향은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8시에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이세명군산=이일권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7 23:02

[한가위 특집] 잊혀진 전통놀이

명절이면 사람들은 판을 깔고 둘러앉아 '패'를 돌린다. 한가위 달밤에 술이 한 잔 두잔 돌 무렵이면 광(光)구경으로 달(月)구경을 대신한다. 화투를 앞에 놓고서야 친목도, 동기간 안부도, 조카딸이 대학 들어간 일도 제대로 말이 척척 들어맞는다. 하지만 화투가 일본이 아닌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화가투'에서 유래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한가위를 맞아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이 복원중인 우리의 전통놀이를 소개한다.조선시대에도 보드게임이 있었다. 이른바 '승경도'(陞卿圖)다. 숫자(1~5)가 적힌 오각 모양의 주사위 '윤목'을 굴리면 나오는 숫자대로 말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가로 10칸, 세로 14칸으로 이뤄진 승경도 놀이판에는 가장 높은 정 1품부터 가장 낮은 종 9품까지의 조선 관직이 칸칸이 쓰여져 있다. 문과의 경우 영의정, 무과는 도원수가 최고 관직이다. 가장 높은 자리에 빨리 오르면 이긴다. 윤목이 잘못 나오면 유배를 가거나 벼슬에서 쫓겨날 수도, 복직될 수도 있다. '벼슬살이 도표'라는 뜻을 지닌 승경도는 태종의 책사였던 하륜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건국 이후 고려와는 다른 관직의 형태와 이름을 양반들이나 서당에 다니는 학동들이 쉽게 익히도록 고안된 것. 종 9품에서 정 1품까지의 관직을 순차적으로 승진해 먼저 퇴임하면 이긴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겼기 때문에 윤목을 위로 던지지 않고 바닥에 굴리고, 자신의 차례에는 "에헴!"이라고 헛기침을 한 뒤 시작한다.'고누'는 쉽게 말해 바둑과 같다. 바닥이나 종이에 판을 그린 뒤 바둑돌풀잎 등을 말로 삼아 승부를 겨룬다. 판의 모양에 따라 우물 고누, 호박 고누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참고누'가 가장 완성된 형태로 간주된다.참고누 판은 크기가 다른 사각형 3개와 이들을 잇는 8개의 선으로 이뤄진다. 조선시대 관문을 지킨 병사들이 심심할 때 즐겨 했다는 놀이로, 색이 다른 말을 12개씩 나눠 가진 뒤 고누판의 교차점에 말을 1개씩 번갈아 놓아 상대의 길을 막거나 말을 따먹는 것이다. 자신의 말 3개가 한 줄에 나란히 놓이면 "꼰!"이라고 외친 뒤 상대의 말 1개를 따고 그 자리에 표시한다. 그 자리엔 말 12개를 다 쓸 때까지 아무도 말을 놓지 못한다. 백제 시대에 도입 돼 조선 중기까지 왕실이나 사대부, 양반들이 즐기던 '쌍륙'은 2명이 주사위 2개를 던져 15개씩 말을 움직여 가장 먼저 판에서 말을 빼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다. 상하, 좌우 6개씩 36칸이 있는 판의 위아랫줄엔 1~6까지, 왼쪽오른쪽 줄엔 '가나다라마바'를 적는다. 한 팀은 숫자, 다른 팀은 글자를 맡는다. 팀당 12개 말을 칸마다 2개씩 놓고, 이 말을 맨 위에서 맨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모두 옮겨야 이긴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칸을 건널 수 있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실린 만복사저포기(萬福寺楮蒲記)에 나오는 '저포놀이'는 나무 주사위를 던져 승부를 다투는 놀이로, 윷놀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다르다. 추석 혹은 정월대보름에 거북 모양 탈을 만들어 쓰고 집집마다 다니며 풍년과 복을 기원하는 '거북놀이'와 두 사람이 엉덩이를 붙여 멍석을 뒤집어 쓴 뒤 소의 시늉을 하며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이나 부농의 집을 찾아가 대접을 받는 '소놀이'도 잊혀진 전통놀이 중 하나다.●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 김소영 소장 "전통놀이는 경쟁보다 공동체 정신 중요"- 협동심배려심 배울 수 있어 학폭 등 사회문제 해결 도움전통놀이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윷놀이부터 떠올리는 이들에게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의 김소영 소장(43)은 늘 답답했다. 전통놀이를 연구한 지 9년, 전주 서신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연구교육 사업에 팔을 걷어 부친 지 4년.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6년 전 세종특별자치시 연기향토박물관에서 근무하면서 거의 방치 수준에 놓여 있던 전통놀이가 눈에 들어왔다. 임영순 연기향토박물관 관장의 도움으로 문헌을 찾아보고 연구하면서 승경도쌍륙저포놀이 등 잊혀질 뻔한 전통놀이가 그에 의해 현대인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복원되기까지 감내해야 했던 것은 무관심과 무지였다. "전통놀이를 제대로 다룬 문헌이 극히 적거든요. 일제 강점기 전통의례 말살정책 일환으로 전통놀이가 변질되면서 본래의 형태를 더 알기 힘들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놀이의 보존과 복원은 그 나라의 문화 수준과 직결되는 것이잖아요. 저의 뜻에 동참하고자 자원봉사자로 활동해주시는 회원들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씩 내놓고 있습니다." 전통놀이의 대중화를 위해 '놀이'에 중점을 둬서 전국의 축제 현장, 박물관미술관의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목은 '정신'."무한경쟁으로 지쳐 있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나눔과 배려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체 정신"이라고 강조한 그는 "우리의 전통놀이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데다 얼굴을 맞대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는 놀이였다는 점 덕분에 협동심, 배려를 배울 수 있어 학교 폭력왕따와 같은 사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김 소장의 유일한 바람은 전통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 확보다. 특히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한옥마을에서 전국에서 시도하지 못한 전통놀이를 언제나 즐길 수 있게 한다면, 전주 한옥마을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 그는 "한가위를 맞아 어르신과 손주손녀들이 둘러 앉아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을 꼭 가져볼 것"을 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9.17 23:02

[한가위 특집] 추석 연휴 전북지역 가볼 만한 곳

멋과 맛이 가득하고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축제와 산과 바다로 이어진 자연이 살아있는 곳, 소박한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과 가장 한국적인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북이 추석을 맞은 외지 귀성객들을 맞고 있다. 올 추석 연휴는 연가를 제대로 활용하면 최장 10일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어 고향 방문 외에도 고향이 지닌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맛과 멋, 그리고 예향의 도시로 불리는 전북의 관광명소는 어디가 꼽힐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그리고 연인과 함께 둘러볼 만한 코스를 추천해본다.벌써 10월이 다가오고 있다. 날씨도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완연한 가을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가을하면 뭐니 뭐니해도 바로 단풍놀이를 빼 놓을 수 없다. 드디어 가을 단풍이 만개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10월 중순에서 하순경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울긋불긋 가을빛을 한껏 머금은 단풍이 아름다운 우리지역 대표 단풍명소는 어디일까?△붉은 단풍 절정 이룰 내장산내장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산수가 빼어나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내장산은 가을단풍의 명산으로 꼽히고 있다.내장산 단풍은 유난히 붉을 빛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 중 무려 11종이 서식하고 있어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고 있다. 특히 내장산 단풍잎은 7갈래로 작고 섬세해 다른 산에 비해 더욱 풍성하고 붉은 단풍빛을 낸다. △억새가 일품인 장안산장수군에 위치한 장안산과 덕산계곡 용소의 비경 등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에는 시원한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장안산의 명물은 산등에서 동쪽 능선길에 펼쳐지는 억새와 단풍이다. 특히 장안산은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밭에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하얀 억새들이 파도를 이루는 모습은 등산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이 외에도 장수군 산자락 일대에는 논개의 사당과 생가 등이 있어 문화유적 답사도 함께할 수 있다.△진안 구봉산진안군 주천면에 자리한 구봉산은 뾰족뾰족 높게 솟은 9개의 봉우리로 유명한 산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구봉산 중에서도 가장 높기로 유명한 산이 바로 진안의 구봉산이다.특히 진안의 구봉산은 운장산과 함께 진안고원의 산세를 자랑하고 있어 몸집부터가 다른 산이다. 가을 구봉산은 높게 솟은 암봉과 가을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오랜 시간 가파른 산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아홉 개의 암봉과 운장산이 내려다보이고 맑은 날에는 멀리 덕유산과 지리산까지 내려다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소개한 3곳 외에도 모악산과 지리산, 강천산 등 가을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전북의 명산들이 많이 있다. 풍성한 계절, 가을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빛을 담은 단풍. 전국 각지에 소문난 명소 내장산, 단풍과 억새밭으로 색다른 가을을 만날 수 있는 장안산, 그리고 자연의 신비와 어울림이 있는 구봉산에서 가을의 매력을 느껴보자.△고군산군도군산 바다에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고군산군도가 위치해있다.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63개 섬으로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선유도의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며 그만큼 많은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이다. 군산 바다에는 또 다른 명물이 있다. 한때 새만금 사업으로 유명했던 새만금 간척지가 바로 그 답으로 길이 33km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와 새만금 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연간 88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전북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부안에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적벽강, 채석강, 직소폭포, 내변산 등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산행을 즐기는 분들은 개암사와 내소사에 잠시 들르는 것도 좋다. 채석강은 서해의 파도와 비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절벽이다. 채석강과 격포 해수욕장 등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안군 변산반도에는 수 천년간 서해바다의 파도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는 바위절벽과 서해바다 너머로 붉은 자취를 남기고 넘어가는 일몰(석양, 낙조)을 볼 수 있는 채석강과 격포해수욕장이 있어 다시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무섭게 몰려드는 파도가 채석강의 바위에 부딪혀 포말로 부서지며 수 천년을 파도와 비바람에 침식돼 만들어 낸 널따란 바위와 첩첩히 쌓여 있는 바위절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채석강은 변산 8경중 채석범주라는 명칭으로 제6경에 속하는 절경지로 채석범주라는 뜻은 푸른 바다에 떠있는 배들이 채석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3.09.17 23:02

한지 위에 인화한 '소리축제의 멋'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앞두고 지난 소리축제를 반추하는 전시회가 진행된다. 특히 은은한 매력의 한지가 사진을 머금어 색다른 맛을 선사할 예정이다.한옥마을 내 여명카메라박물관은 17일부터 오는 10월6일까지 역대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 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소리축제를 되짚어 공연의 감동을 되새겨 보고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해 소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여점의 사진 가운데 20여점은 한지지원센터의 협조로 지역의 한지 제조업체인 천양제지가 만든 종이에 인화했다. 한지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 풍부한 색감을 불어넣어 회화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천년 동안 지속한다는 한지와 공연 사진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판소리와 기접놀이 등 고유의 음악을 공연한 사진의 경우 한복의 고풍스러운 멋을 배가했다는 평이다. 사진전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리축제의 개막폐막, 해외 초청 공연 등 주요 공연이 절정에 다다른 모습을 담았다. 그동안 소리축제가 걸어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카메라 사이사이 걸려 있는 소리축제의 지난 공연이 올 소리축제를 기대하게 만든다.여명카메라박물관은 소리축제 사진전과 함께 희귀카메라를 전시하고 포토존 등을 설치하는 한편 소리축제기간 하루 3번 턴테이블(turntable) 축음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명카메라박물관 한재섭 관장은 "멈춰버린 필름 속 시간에 한지의 은은한 멋을 불어넣어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했다"면서 "관객을 웃거나 울게한 그 순간들을 표현한 사진전을 보고 지난 감흥을 느껴 올해 소리축제에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전시가 끝난 뒤 사진 속 주인공 또는 사진을 원하는 기관단체에게 무료로 증정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소리축제는 (사)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 주관, 전북도 주최로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아리아리랑 소리소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6 23:02

고흐 '해바라기' 전북에 올까

고흐의 '해바라기'가 전북에 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거장전이 무산됐던 도립미술관에서 유럽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가 계획돼 실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립미술관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도민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유럽 미술사에서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한 '2014 서양명화전'을 추진한다. 이는 도가 독일 바이에른 주와의 결연을 위한 사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바이에른 주립미술관의 소장품 100여점을 대여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고흐의 '해바라기'와 세잔의 '장롱이 있는 정물', 모네의 '수련' , 클림트의 '마가렛 스톤보로 비트겐슈타인' 을 비롯해 고갱, 마네, 드가,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작품뿐 아니라 렘브란트, 루벤스, 뒤러, 브뤼겔와 같은 거장의 작품도 포함됐다. 지난해 '나의사걀 당신의 피카소' 전시회가 판화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에서 대여한 것과 달리 명화전은 독일에서 작품을 공수하는데다 유화를 중심으로 구성돼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전시인데다 다수의 유명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흥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시회 유치는 또 도가 바이에른 주와 결연을 위한 신뢰를 쌓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관건은 예산 확보다. 명화전에는 임대료 1억 원, 보험료 3억 원 등 모두 10억 원이 필요한 상태다. 도립미술관은 지난 5월 2013 세계미술거장전을 추진했지만 준비 기간이 짧고 추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도는 현재 명화전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명화전 개최를 결정할 경우 내년도 예산안에 거장전 수준의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예산안이 세워지면 바이에른 주립미술관과 추가적으로 세부사항을 협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거장전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능하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도립미술관은 9억4400만 원을 들여 '나의사걀 당신의 피카소'를 기획·전시했고 16만836명의 관람객이 들어 8억5543만 원의 전시수입을 올렸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2 23:02

도립미술관장 위상 높아진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도가 미술관장의 직급을 한 단계 상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9일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304회 임시회 5차 회의에서 '전라북도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재심의·가결함에 따라 이를 근거로 도 산하 기관장의 직급을 조정한다. 도는 오는 16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도립미술관 관장의 직급을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올릴 방침이다. 도립미술관의 경우 관장과 학예실장이 같은 5급 상당에 속해 조직간 위계 질서의 문제가 지적돼 왔다. 또한 도와의 갑을관계를 탈피하기보다는 더욱 종속시켜 소신있는 업무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의 미술관 가운데 도립미술관장이 유일하게 5급 상당의 계약직으로 돼 있어 그동안 미술계에서도 직급 상향에 대한 목소리는 높았다. 도는 이번 조치가 미술관의 위상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현 이흥재 관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이후 차기 관장부터 변경된 직급을 적용할 예정이다.도 관계자는 "도청의 전체적인 인력 현황을 따지고 산하 13개 사업소의 규모나 정원 등을 비교해 수장의 직급을 결정한다"며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를 고려해 도립미술관장의 직급을 상향하겠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12 23:02

군산예술의전당, 정부 예술감상교육 운영사업 선정

군산예술의전당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2013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예술감상교육 운영사업'공모에 선정돼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예술의전당은 이번 공모에 초·중·고 학생들의 문화향유 능력 신장을 위한 공연예술 감상 중심의 '아는 만큼 보여요! 공연 100배 즐기기'를 주제로 참여해 선정됐으며, 사업비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공연감상 프로그램은 총 3기 12회, 각 기수별로 4회 토요일마다 진행되며, 1기는 중학생(9월28일~10월19일), 2기는 초등생(10월26일~11월16일), 3기는 고등학생(11월23일~12월14일) 등 총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음악·무용·공연 장르별로 전문가들과 함께 이론·체험·공연 감상 등으로 이루어지며, 특히 공연 감상은 하반기 군산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인 젊음의 행진, 난타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23일까지 이메일로 접수하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군산예술의전당 관리과로 문의하면 된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공연장과 더욱 가까워지고 예술에 대한 마인드를 함양해 정서적 안정과 인성함양에 도움이 될것이다"며 "주 5일제에 따른 여가시간을 활용해 문화예술로 힐링도 하고 친구, 가족 간 유대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오균진
  • 2013.09.11 23:02

[제52회 전라예술제 결산] 주민 참여 '성공'…예총 회원 교류 '과제'

'지역민을 위한 축제인가, 예술인들의 축제인가'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막을 내린 제52회 전라예술제가 다시 던지는 화두다. 전북 예술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그 예술적 과실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자리가 전라예술제가 지향하는 방향이지만, 매번 양쪽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나오는 의문이다. 이번 전라예술제 역시 이런 의문을 속 시원히 풀어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근래 몇 년간 지역 순회 개최에 따라 개최지 이외 지역의 시군 예총과 회원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면서 전라예술제의 전반적 위상을 높이 세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올 부안에서 진행된 제52회 전라예술제는 전체적인 프로그램과 지역민의 참여도 면에서 박수를 받았다. 일단 공연 무대에서 예년보다 짜임새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북무용협회에서 진행한 무용의 경우 지역 예총 주도로 익산 진도북춤, 정읍 현대발레, 남원 부채춤 등 특색 있는 작품 구성으로 무대를 빛냈다. 부안 지역 무용 꿈나무들을 무대에 세워 지역 순회 예술제의 의미를 살린 것도 돋보였다. 부안예총은 이번 예술제를 계기로 지역 무용협회 결성과 무용인 육성에 자신감을 얻었다.개막 공연에 나선 클나무오케스트라 역시 지역민들에게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보여주며 기초 음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평가다.연극협회 공연의 경우 공연 무대 중 상대적으로 관객 수가 적었지만, 정읍예총 회장(김희선)의 카메오 출연 등을 통해 예술인들간 교류의 장을 트는 시도가 신선했다.건축협회에서 준비한 전북의 대표적 건물들의 설계도와'누드 한옥'을 통한 한옥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전시회, 영화인협회의 5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영화포스터전도 협회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한 전시회로 지역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미술협회 전시회 역시 청년중장년까지 300여점의 작품들을 출품해 예년보다 참여도를 높였다.그러나 전시공간 부족으로 몽골텐트식 작품 진열에 따라 작품의 진수를 마음껏 감상하기 어려운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또 부안예총 주관으로 진행된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들이 낮 시간대에 이루어지면서 관객 참여를 이끌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올 예술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지역예술인들의 역량과 열정을 예술제에 어떻게 담아낼지는 주최측인 전북예총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1만명 회원을 자랑하지만, 실제 예술제 무대에 서는 회원은 한정돼 있으며, 예술제를 찾지 않는 회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회원들을 예술제 안으로 끌어들여 명실공히 전북예술인들의 대동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전북예총의 리더십 발휘가 필요할 것 같다. 부안군 관계자는 "시군 순회 개최인 만큼 품앗이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가질 법 한데,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예술제 순회 개최의 취지가 퇴색한 느낌이다"고 아쉬워했다.이에 따라 지역예총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체 회원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막식 리셉션을 제외하고 문화예술인들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지역 예총간 연합 공연 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9.11 23:02

전주 5개 문화의집 연합축제 결산

"돼야지같은 오빠와 헤어진 뒤 친구들과 술만 마시면 미친 듯이 그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번호는 여자가 받더라구요. 가을이 되면 그 돼야지 오빠가 생각나요. 명절이 되면 고창 복분자 한과를 항상 준비해줬던 그 오빠. 어디에 있던지 행복하세요."10년 전 이별의 아픔과 추억을 꺼낸 '우아동 최여사'의 사연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께 찾은 전주 삼천변 한 켠에서는 지역주민의 소소한 이야기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최 여사의 사연에 이어 인후문화의집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초가을 밤을 기타 선율로 수놓았다. 전주지역 5개 문화의집 첫 연합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주문화의집협회(회장 강현정)가 주관한 시민문화축제 '뜻밖의 휴가'가 지난 9월6일~8일 삼천 주변과 한옥마을에서 진행됐다. 문화의집에서 활동하는 동아리와 관계자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이는 한편 22개의 체험행사와 전시 등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시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날 8살, 10살 난 조카들과 축제에 참여한 김주영 씨(54전주시 삼천동)는 "평소 산책하던 곳에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은 축제가 열려 조카들이 좋아했다"며 "청소년들이 문화의집에서 배운 노래춤을 공연하는 것을 보니 요즘 애들이 부럽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강현정 회장(효자문화의집 관장)은 "축제를 만든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600명 이상으로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민밀착형 축제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에도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의 자발성을 이끌어내고 문화의집 색깔을 담은 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09 23:02

전주문화재단 "조직 안정·전문성 강화"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수술이 필요했던 전주문화재단의 신임 이용숙 이사장이 조직의 안정과 전문성 강화를 내세웠다. 앞으로 상임이사직을 없애고 사무국장 체제로 전환하며 지역 전통문화 자원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전주문화재단은 지난 6일 한벽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 추진할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달 초 취임한 이용숙 이사장은 이날 "이사장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는데 와보니 재단에 상처가 깊어 빨리 재단을 정상화하겠다"면서 "지금은 많이 취약한 상황이지만 직원들과 힘을 모아 지역문화 역량을 최대화하도록 잘 고쳐 다듬겠다"고 밝혔다.이 이사장은 "지난번 (횡령)사건을 겪은 터라 상임이사를 없애고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재단을 운영토록 추석 뒤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면서 "그동안 정책 개발이 미진한 만큼 마당창극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전주문화재단은 지역대학 총장 출신의 인사가 관례적으로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공무원 출신의 상임이사와 사무국장이 선임되면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욱이 문화계 인사들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도 미진한데다 3대 문화관의 역할과 위상도 당초 취지와 달라졌다는 평가다.이를 의식한 듯 이용숙 이사장은 인선에 대해 "이왕이면 우리 지역사람으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를 찾겠다"며 "문화재단이 적어도 문화인들의 사랑방이 돼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발상을 하는 장소로 거듭나도록 시설 확충도 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지난 4월 당시 경영팀장이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재단 출연금 및 이월금 등 모두 4억4000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사무국장, 상임이사가 해임됐고, 전 유광찬 이사장도 자진사퇴했다. 이를 계기로 전주문화재단 이사회는 시 출연금과 관련된 재단 사업을 대폭 조정해 전체 16개 사업 중 1개 사업을 취소하고 7개 사업을 축소키로 의결했었다.전주문화재단은 하반기 지역문화예술진흥 지원사업으로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조명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알리는 '전주백인의 자화상'을 이번 달 시작한다. 문화예술 교류 증진을 위해 소식지를 발간하고 전문가 포럼, 메세나 발굴, 문화예술아카데미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문화의 보존과 육성 및 창조적 계승 차원에서 전주무형문화유산의 발굴과 '대한민국 완창 판소리 열전', '완판본 삼매경', '국창 오정숙 추모음악회'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3.09.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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