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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전의 '배달 강사제' - 주민이 부르는 곳 달려가는 강좌

△ 대전 대덕구 첫 시도 "무료 강좌 배달이오" "자장면처럼 강좌도 배달해 줍니다."대전 대덕구는 2009년 전국 최초로 강좌를 배달해 주는 평생교육 서비스 '배달 강좌제'를 시행했다. 대덕구가 평생학습센터를 건립하려다 재정 여건상 어렵게 되자 주민들이 원하는 곳에 강사를 보내자는 역발상으로 제안된 것. 반응은 물론 폭발적이었다. 이번주 '전북 문화예술 대중화, 길을 찾다'는 대전의 '배달 강좌제'를 통해 평생교육으로 접근하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돌아본다.'배달강좌'는 주민 5명 이상이 모여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좌를 배달해준다. 문화·예술부터 인문·교양, 건강, 생활·스포츠, 어학 등 분야에 제한이 없다. 구민의 주문에 의해 개설되는 강좌는 1인당 연 2개 강좌로 20번까지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강생은 재료비만 부담하고, 강사료와 기자재 사용료는 전액 무료.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전체 강좌의 73.4%는 집에서 이루어졌을 정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외에도 육아 등의 이유로 발이 묶여 있는 30대 주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주부들은 "학원에 나가서 뭔가 따로 배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는데, 선생님들이 이곳까지 와서 원하는 수업을 해주니 정말 좋았다"고 전한다.집 근처에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구민들에겐 인근 초·중·고교와 협의해 학교 교실에서 배달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신경썼다. 경로당·기업체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면 된다. 공간을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는 구민들에게는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기관의 공간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대덕구는 이 제도를 통해 '배달강사'라는 작지만 새로운 일자리창출도 이뤄졌다. 각종 분야의 자격이나 면허를 갖고 있는 구민들이 대덕구 평생학습홈페이지에 강사 등록을 하면 심사를 거쳐 배달강좌 참여자를 정한 뒤 강사비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비록 정규직은 아니나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들을 포함한 1500여 명의 유휴인력을 경제활동인구로 유입시키고 있다. △ 대전 광역시 전반 확대…전담기구'대전평생교육진흥원' 개원이같은 호응에 힘입은 배달강좌제는 연속 세 차례 전국 최우수 평생학습도시 대상, 전국 6대 광역시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창조지역산업 선정(2010) 등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대전광역시가 지난해 배달강좌제를 동구·중구·서구·유성구까지 확대 시행하게 된 결정적 이유다. 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관리할 전담팀이 필요하다고 보고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7월 (재)대전평생교육진흥원(원장 김춘겸)까지 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일부에선 전액 세금(총 10억여 원)으로 운영되는 강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복지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기초생활수급자나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대한 분명한 지원기준이 없어 세금이 무분별하게 쓰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체계적 관리를 위해 조직된 '모니터링단 딜링'은 상시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 대전시 배달강사로 37명으로 구성된 '딜링'은 학습자와 강사, 진흥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배달강좌 개선·보완점에 대한 회의를 매월 정기회의를 통해 △ 매월 100강좌 방문 점검 △ 블로그 등 온라인 네트워크 형성 및 사례 홍보 등을 하는 방식.또한, 평생교육진흥원은 우수 배달강사 양성을 위한 수준별 맞춤형 직무연수·워크숍, 학교폭력 예방 혹은 쉬는 토요일 활용을 주제로 한 우수 강의안 공모전, 우수 배달강사 선발·시상, 배달강사 자격요건 강화·전문 선정위원회 특별 관리 등을 통해 보완해가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0 23:02

고독 자양분 삼아 詩로 승화시켰다

지난 28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김동수 시인(66백제예술대 교수) 정년 퇴임식. 태풍'볼라벤'이 전북을 할퀴고 간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으나 전국의 제자들은 '목숨 걸고' 이곳을 찾았다. 백제예술대는 학교 발전에 공헌한 시인에게 시선집'흘러'(Inter being백제예술대)를 헌정했다. 눈물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라도 감동해 고개를 주억거릴 법한 이 분위기에 그러나 시인은 퇴임사를 밝히며 어깃장을 놓았다. 이날 제자들이 그의 대표작을 낭송한 것을 두고 "내 마음을 온전히 읽어주질 못한다"는 푸념이었다."아마도 전생에 내가 옥황상제의 아들이나 됐는데, 무슨 말썽을 일으켜서 하늘로 내려온 게 아닌가 싶어. 평생 이방인으로 살게끔. 참 외로워." 시인을 아는 지인들은 '그러려니'하는 얼굴로 대꾸했다. 툴툴대는 시인이 싫지 않은 기색이었다. '응당 어른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체면을 벗어던지고 사는 시인은, 그래서 좀체 늙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인의 본분은 맨살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자양분 삼아 성찰의 시편과 문장을 빚어내는 것. 그는 가난으로 인한 방황과 결핍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젊음을 시인의 언어로 고백해왔다. 가끔 술잔을 기울이며 털어놓는 속 얘기는 '고독이야 말로 시인의 양식이고 뮤즈'라는 말을 연상시켰다. 그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병상의 아버지 대신 집안을 꾸리기 위해 교육대학에 진학해 산골과 외진 섬에 초중고 교사로 시작해 대학교수로 정년을 맞았다'면서 '그간에 시인이 되어 있었고, 못다한 학업에 대한 집념으로 대학원까지 마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니 그 고초야 어떠했으랴'라고 적었다. '나의 시는 / 내 영혼의 사당 // 그 속에 / 전생의 내가 들어있다 // 뱀이 이브를 꼬여내기 전 // 새끼 새 한마리 / 숲속을 종종거리고 // 무리에서 낙오된 / 말 한 마리 // 바이칼호의 밤하늘에서 / 홀로 빛나던 // 나의 시는 / 전생에 두고 온 내 영혼의 푸른 눈망울이다.' ('나의 시' 중에서) 시인은 종종 "시는 현실이 아니라 꿈이기에 늘 외로웠다"면서 "내 전생에 두고온 내 영혼의 사당을 찾아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빠른 시간과 속도 속으로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시대. 그의 시편들은 그 속도와 시간에 저항하며 실존적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여기서 파생된 고독은 시 창작의 불쏘시개가 되어 정갈한 말의 무늬로 일렁이는 우리의 마음을 위무해준다. 시인은 뭐든 연연해하지 않는다. 설사 시간이 험한 상처를 남긴다 해도 날씨 좋을 때 찾아주는 인연이 있고, 비록 절망에 빠지더라도 족쇄에 차이지 않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면 삶은 그 소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가을의 무늬는 이렇게 새겨지고 있다. 남원 출생으로 전주대 국어교육과, 원광대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시인은 (사)한국미래문학연구원장전국대학 문예창작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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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8.30 23:02

국내 최초 판소리계 '나가수' 열린다

우리나라 판소리사에서 없었던, 판소리계 '나가수'가 열린다. 이름하여 '광대전'(廣大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형식을 달리해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 등용문으로 맥을 잇고 있지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판은 이번이 처음. 전주MBC(사장 전성진)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원(1억)을 받아 국내 국악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들 가운데 우리시대 최고의 광대를 뽑는다. 전주MBC의 국악 프로그램 '얼쑤! 우리가락' 1000회 특별 기념을 앞두고 마련한 광대전에 대해 김현찬 전주MBC PD는 "그러나 출연진 섭외로 인한 난관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목상태나 기분에 따라 무대를 망치면 '탈락'되는 수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나쁘다 한들 명창 아니던가. 상금 1000만원과 부부 동반 해외 여행권이 수여되는 최종 우승자는 대통령상 대신에 '최고의 광대'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 명창 10명'누가 최고?'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형제라 하더라도 소리 앞에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 독일에서 열릴 완창 발표회까지 취소해가며 적극적 의지를 보인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과 형 왕기철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주목받는 참가자. 전주대사습에서 당대 최연소 나이(스물아홉)로 최고점을 받은 장문희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을 두고 스승인 이일주 명창은 "쟈 소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소리요"라는 평가를 받은 주인공이다. 그에 못지 않게 젊은 패기로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박애리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역시 국악계 스타로 기대가 높다. 김학용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과 소주호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수석)은 천둥 같은 소리로 억눌린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놓고, 20대에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염경애 명창(전남대 강사)과 김미숙 명창(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은 목이 터져라 명장면을 연출한다. 소릿길을 각각 인생 혹은 생명줄이라고 표현하는 권하경 명창(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매헌예술단 단장)과 최영란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상임단원)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선을 조금의 포장도 없이 전한다. △ 총 6회 '서바이벌 경연'9월1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첫 경연은 A조(왕기철 김학용 김숙 염경애 박애리)와 B조(왕기석 소주호 최영란 권하경 장문희)로 나뉘어 4명이 탈락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약 7분 안팎의 가장 자신 있는 곡들을 내놓는 첫 경연을 시작으로 제작진이 제시하는 단가테마에 맞는 곡 부르기 등으로 총 6번의 경연을 이어가며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엄정한 평가를 맡아줄 자문위원은 김일구 명창과 김기형 고려대 교수(판소리학회 부회장), 최영준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다. 최영준 교수의 위촉에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에게 제작진은 "판소리의 대중화 가능성을 날카롭게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모집 중인 귀명창 청중 평가단(100명)이 합석해 심사의 공정성을 더할 예정. 스승의 제자들이 평가단에 우르르 참여할 것을 우려한 제작진은 지역성별 등에 대한 안배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모든 경연은 녹화되며, 첫 방송(9월10일 오후 11시15분)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8주간 상영된다. △ 광대전 = 제1라운드 9월1일 오후 5시(A조)오후 6시(B조), 제2라운드 = 9월22일 오후 5시, 제3라운드 = 9월22일 오후 6시, 제4라운드 = 10월6일 오후 5시, 제5라운드 = 10월6일 오후 6시, 제6라운드 = 10월20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30 23:02

조선왕조실록 복본 전시회 10월 7일까지 전주 어진박물관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와 한지의 우수성을 담고 있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이 완료돼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전주시는 28일 지난 2008년부터 15억원을 투자해 진행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복본화 사업을 마치고 한옥마을 어진박물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복본화 사업은 태조실록~명조실록까지 총 13대 국왕의 실록 806권 614책을 제작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으로 모두 5만3130면에 달한다. 특히 실록 복본에 사용한 전통한지는 3년 동안 24개 업체가 참여해 3만8000장에 달하는 양을 제공했으며 한지의 물성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다.송하진 시장은 이날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의 복본 제작은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첫걸음이다"며 "제작에 사용된 전통한지를 복원한 것은 문화재의 이중 보존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실제 전문가들은 기존의 한지생산업체들이 자신들의 기술에만 의존해 한지를 생산해왔지만 실록 복본화 사업을 계기로 품질 기준을 맞추는 주문 생산으로 전환, 전통한지의 표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복본 제작의 기술 또한 첨단 산업을 접목, 대중화의 길을 제시하고 전통한지의 현대 인쇄산업 활용 가능성을 확인해 고급도서출판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조선왕조실록 복본 특별전은 '2012,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는 제목으로 10월 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성중
  • 2012.08.29 23:02

미디어아트 작가 정문성씨 "관객과 즉각 소통·확인 매력"

미디어아트, 다 이놈 때문이다. 지역 축제판에도 기웃대봤고, 월간지 기자로도 활동했으며,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문화 게릴라' 정문성(42·Yisan)씨가 난데없이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Interactive Media Art Camp)에 빠지게 된 것 말이다. 호기심이 나는 건 뭐든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지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공간을 가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미디어아트를 시도한 예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나 홀로 전쟁'을 도발했다. 전주 한옥마을의 땅값이 올라 우편취급소와 함께 변두리로 쫓겨난 사무실은 그의 호'이산'을 딴 1인 기업 (주)이산의 근거지. 지난 19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최근 미디어아트에 푹 빠지면서 인쇄물 출간·간판 제작 등을 해오던 '밥벌이'를 거의 제쳐뒀다고 쑥스러워했다. "미디어아트가 문화를 기술과 접목시킨 'CT'(Culture Technology) 일환으로 다양한 장르를 융합시키는 그릇이 될 수 있다고 봤어요. 관객들과 소통하는 걸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 연구원으로 각종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해왔던 그가 미디어아트라는 '신세계'를 접한 뒤 혼자 조몰락거리며 바쁜 노력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아트 작가'라는 타이틀은 아직 부담스럽다"고 했다. 1회 미디어 아트 캠프 때 운좋게 내로라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눈이 트이긴 했으나,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또 다른 장르와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어서다. "텔레비전을 캔버스 삼아 빛과 소리, 움직임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을 개척한 백남준이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에 해당됩니다. 뉴 미디어로 진화하면서 음향·가상현실·인공지능 등과 접목되고 있죠. 아직 전북에선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영상이 중심 되는 미디어아트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더 많은 장르와의 융합 가능성을 친다면 디지털아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미디어아트는 '돈'이 안 된다. 전시를 연다 해도 작품이 쉽게 팔리질 않는다. 입지가 좁아지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대중화를 위해 많이 선택하는 게 DJ. "그러나 DJ는 VJ와 다르다"는 그는 "기존 음악을 리믹스해 앨범을 낼 정도의 수준이 되는 전문가들이 영상과의 결합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다른 무대예술과의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디어아트는 그러나 여전히 독자적 장르가 아닌 부수적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 그가 기획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는 어쩌면 그런 간극을 해소시켜주는 기회가 될지 모른다. 지난해까지 전주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이뤄진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캠프(9월5~8일)는 올해 남부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X-ctrc)와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과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캠프 주제는 '라이브 비쥬얼 아트 쇼'.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크숍과 특강을 진행한 결과 남부시장 하늘정원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시연한다. 서울예대 디지털아트과를 맡는 김계원·조 상·김대홍·박주혜 교수와 미디어아티스트 김진태·엄기순씨가 강사로 참여해 팀별 프로젝트 기획과 제작을 이끈 뒤 쇼케이스 형식으로 워크숍 결과물을 발표하는 형식. DJ아 VJ를 겸한 실력파 'DVJ'로 활동하는 이현욱 평택대 실용음악과 교수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파티로 관심을 모은 DJ 원우, 국내 1세대에 속하는 DJ 김도균씨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J 김진태씨의 화려한 쇼도 즐길 수 있다. 문의 010-4657-586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9 23:02

전주서신갤러리,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어, 내 작품도 팔리네." 처음엔 당황해 가만히 있던 작가들도 그 다음엔 웃는다. "너무 좋아서" 다. 이것이 아트페어의 힘이다.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올해 하반기 국내·외 아트페어에 집중 참여한다. 서신갤러리는 국내에선 '아트 광주 12'(9월5~9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KIAF 2012(9월 13~17일·서울 코엑스), 해외에선 'SH Contemporary 2012'(9월 7~9일·중국 상해)와 'AAF Singapore 2012'(11월 15~18일 싱가포르 F1 Pit 빌딩)에 진출하면서 보폭을 넓힌다. 광주비엔날레보다 하루 먼저 문을 여는 '아트 광주 12'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신진 갤러리를 통해 현대 미술 작가들을 발굴하는 아트페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영리 대안공간과 에디션 판매를 지원하는 '뮤지엄 아웃렛' (Museum Outlet)도 함께 이뤄져 관심이 높다. 참여 작가는 신가림 이숙희 이정웅 이희춘 전정권 조영대 최지선(서양화) 윤길현 최수미(조각)씨.지난해 17개국 192개 갤러리가 참여하면서 8만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한 'KIAF'는 그 위상과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관 이래 꾸준히 KIAF에 참여해온 서신갤러리는 강용면 윤길현 최수미(조각) 류재현 이정웅 이희춘(서양화)씨와 함께 나선다. 올해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은 라틴 아메리카는 이곳을 통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및 베네수엘라 등 15곳 갤러리의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반인, 학생 혹은 애호가를 위한 강연도 꼭 챙겨볼 것.중국 상하이는 9월(예술 주간)만 되면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미술계의 중심 도시가 된다. 2007년 시작된 'SH Contemporary 2012'는 중국 초기 아방가르드 1세대와 2세대들을 아우르면서 전 세계 치열한 미술 현장의 작가들을 수준 높은 수집가·미술 애호가·VIP와 매개하는 통로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갤러리현대, 박영덕화랑 등 국내 수준급 화랑이 참여해왔다. 올해는 고강철(조각) 김순철 서완호 양순실(서양화) 전우진(미디어) 주지오 한 진(한국화)씨가 합류한다. 역사는 짧아도 국제 아트페어로 도약하고 있는 'AAF Singapore 2012' 역시 합리적 가격의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국제미술시장으로 컬렉터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강용면(조각)씨를 비롯해 김성수 윤길현 이효문(조각) 김용수 류재현 서희화 이희춘(서양화)씨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박혜경 관장은 "앞으로도 서신갤러리가 국내·외 아트페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알리고 유망 작가들을 키워내는 일에 힘쓰겠다"는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9 23:02

조선왕조실록, 전통한지로 재탄생

전주는 조선 왕조의 본향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 전기 4대 사고(史庫·실록을 보관하는 곳) 가운데 전주 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문화적 자부심에 근거한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한 전주 사고본 실록(태조~명종) 중 총 614권(5만3102쪽)을 복본한 결실을 선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연대 순으로 기록하는 형식)로 기록한 것으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으며,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특별전'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는 지난 6월 전주역사박물관 특별전에서 내놓은 복본화 결과물과 함께 당시 물성으로 복원된 전통한지를 활용한 복본화 과정을 중점 소개한다.복본 제작은 총 6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미지 보정, 한지 재가공, 인쇄, 표지 제작, 규격에 맞춰 한지를 접어넣는 선장(장황)을 거쳐 완성품으로 나오기까지 과정이 풀어졌다. 서울 규장각에서 받은 이미지를 토대로 본문의 규격·광곽 크기를 원형과 최대한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감색 비단과 능화문 장지를 활용한 표지, 선장에 사용된 명주실 색상과 선침까지도 동일하게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복본화 사업의 성패 여부는 전통한지 복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제시한 국산 1년생 닥(백피)으로 화학제·화공약품을 전혀 사용치 않고 전통 외발틀을 이용해 두께(대략 0.1 ± 0.01㎜) 밀도(0.45 ± 0.05g/㎤) 크기(55 x 85cm) 등 까다로운 품질기준에 맞춘 전주전통한지원, 천양제지, 대성한지 등 24곳 참여업체도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된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그간 전통한지 생산이 기존 장인의 기술에만 의존했다면, 복본화 사업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제작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주문자 생산방식이 가능해졌다"면서 "복원된 전통한지에 복본 제작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고급 출판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28일 오후 3시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완료 보고회에서는 복본 결과물과 함께 선조∼철종실록의 추가 복본 필요성, 복본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 28일~10월7일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8 23:02

감리교 '교회 세습 방지법' 추진

일부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가 사회적 비판을 받아 온 가운데 개신교 3대 교단 중 하나인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가 교단에서 처음으로 '교회 세습 방지법'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개신교의 고질병인 교회 세습 문제는 개신교가 사회적 신뢰를 잃게 된 주요한 원인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감리교의 이 같은 시도가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감리교 장정(감리교의 교회법) 개정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확정한 개정안 초안에는 부모와 자녀, 자녀의 배우자가 연속해서 동일 교회에서 목회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가 담임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교회 세습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교단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다.권오서 감리교 장정개정위원장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녀가 물려받아도 목회를 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서 이를 받아들이고 포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한국 교회의 세습 문제는 1990년대 말부터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빈번히 이뤄졌다. 조직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목사 개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면서 생겨난 대표적인 폐해라는 것이 개신교 안팎의 지적이다. 두 교회가 아들 목사를 서로 교환하는 등 변형된 형태의 세습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서울 충현교회의 김창인 원로목사가 지난 6월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사실을 공개적으로 회개해 화제가 됐다.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목회사회학과 교수는 전화 통화에서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교단은 없기 때문에 입법의회에서 통과된다면 분명히 다른 교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28 23:02

가야금 병창·기악 명인 열띤 경연

(사)한국공연문화예술진흥회 '뫼솔'(이사장 이순심·사진)이 가야금 병창 명인을 선발하는 '제3회 가야금 병창 및 기악전국대회'를 연다.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에서 판소리 중심의 경연대회가 아닌, 가야금 병창과 기악 부문을 특화한 보기 드문 전국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순심 이사장은 "다른 지역에는 가야금 병창이 중심에 놓인 국악대회가 있지만, 정작 전북에는 가야금 병창만을 위한 대회가 없어 3년 전 처음 시작했다"면서 "가야금 병창뿐만 아닌 기악 명인을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9월1일까지 접수비 없는 참가 신청을 받는 이번 대회는 가야금 병창·기악 부문에 일반부·신인부·학생부로 나뉘어 치러진다. 가야금 병창·기악 부문 종합대상 수상자에겐 국회의장상(우승기와 100만원 상당 부상)을, 일반부 가야금 병창·기악 부문에서 대상(도지사상·상금 50만원)과 신인부에서 대상(전주시장상·30만원)이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에겐 내년 경연대회 초청 공연 및 뫼솔 예술단 국내·외 공연 우선 참가 혜택이 주어진다. 공연에 앞서 앞서 일반부 대상자였던 수상자 김초희 오정석(가야금 병창) 조아랑 김용화(기악)씨와 고등부 유지은 류지흔(가야금 병창) 조 한 최소영(기악)이 축하 무대를 준비한다. 국악 전공자 및 각 대회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3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뫼솔예술단'도 함께 한다. △ 제3회 뫼솔 가야금 병창 및 기악 전국대회 = 9월2일 오전 9시 전주 덕진예술회관 대강당. 문의 063) 278-9595. 010-2626-7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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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8.28 23:02

도내 첫 '전국 청소년 연극제 대상'

'달무리꽃'을 올린 전주여고 연극 동아리'Since 1996'가 '제16회 전국 청소년 연극제'(8월7~18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도내 최초로 대상(국무총리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하는 사고(?)를 쳤다. 김다영(16)양이 우수 연기상(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을, 음향을 맡은 김은경(17)양이 스태프상(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회장상)까지 수상하면서 전북 연극의 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이는 전국연극제에서 네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저력이 있는 전북 연극계의 바통을 이어줄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경사다.하지만 이들은 정작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팀이 호명됐을 때 이같은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1996년에 결성된 'Since 1996'가 최근 전북 청소년 연극제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2010~2012) 수상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긴 해도 전국대회에서 대상 수상은 '아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ince 1996'가 올린 '달무리꽃'은 '다문화가정 아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왕따를 당하는 요섭의 눈을 통해 이주여성 가정의 현주소를 따뜻하게 짚어낸 작품으로 이곳 출신인 홍자연(전주시립극단 단원)씨의 꼼꼼한 지도로 재각색됐다. 'Since 1996'는 올해 대상 수상으로 내년 1월 '일본 청소년 연극제'의 축하 공연에 초청 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7 23:02

진료 받고 차 마시고 그림 감상

"진료도 문화다!"두재균 전 전북대 총장(58)이 9월1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맞은 편에 '베아트리체 여성병원'을 연다. 이곳이 문화적으로 해석되는 것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내과·외과·가정의학과·성형외과 등 각 전문의료진들이 협진해 감기환자마저도 여성만 진료하는 도내 최초 여성병원이어서가 아니다. 비좁은 대기실의 칙칙한 느낌을 연출하는 진료실이 아닌, 차 한 잔 마시고 그림을 감상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는 점에서다. '튀어야 환자가 온다'는 시대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민간 병원이 여건상 이처럼 욕심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원장은 "진료는 여성 환자의 육체적 고통의 경감뿐만 아니라 환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면서 "진료를 문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갤러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하이라이트는 옥상. 앞이 탁트인 야외 카페 같은 이곳엔 원고 조각가 김영중(1926~2005)의 '여인'. 분홍빛 도는 화강암으로 여성의 곡선미를 낸 이 작품은 여성병원의 콘셉트와 딱 맞아 2.5톤 트럭까지 대동해 이곳으로 옮겨졌다.4층까지의 계단 벽면을 활용한 전시 공간도 눈에 띈다. 두 원장과 손을 잡은 에이옥션(대표 서정만)은 지역 여성 작가들이 의기투합한 개관전'여성과 인연을 맺다'를 시작으로 2개월 마다 기획전을 내놓는다. 두 원장이 작품의 50%를 무조건 사들이는 파격적 조건이 제시된 이번 메세나는 지역에선 보기 드문 통 큰 사례. 에이옥션은 "이번 개관전이 철저하게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들을 위한' 자리로 기획됐다"면서 "지역에서 각자의 언어와 기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견 여류화가 1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참여작가 윤완 신세자 차유림 김미화 김영란 서희화 김수진 이일순 김정미 김미라씨의 소품 2점씩 총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솔화랑 컬렉션인 이왈종 이수동 안윤모 차규선 김창태 등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도 준비된다. '여성과 인연을 맺다'전은 10월2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63)237-330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7 23:02

"부엌일도 수행…계절 재료 등 3원칙 지켜야"

"쟤들은 스님 보면 떨어요!"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한 불교 신도가 "향이 좋은 건 부각을 만드는 데 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각은 김이나 깻잎 등에 찹쌀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기름에 튀긴 요리다.'웰빙'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맵고 짜지 않은 채식 위주의 사찰음식이 인기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9~30일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여는 '2012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전'에서 적문 스님은 내공이 깃든 칼솜씨를 선보인다. 적문 스님은 "사찰음식은 고기와 젓갈, 오신채(마늘·파·달래·부추·흥거 등)를 쓰지 않는 것 외에 3가지 원칙(청정·유연·여법)을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청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신채·인공조미료·색소를 쓰지 않고 계절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유연'은 수행에 도움이 되게 소화와 흡수가 좋게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여법'은 법도대로 하는 조리법입니다."부엌일도 수행 일환이기 때문에 까다롭지 않을 수 없다. 땔감을 구하고 허드렛일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큰스님과 신도들의 상을 준비하는 '간상', 밑반찬과 나물을 내놓는 '채공', 국을 끓이는 '갱도'를 거쳐야만 마지막에 밥을 지을 수 있다. 이때 양념은 단것, 짠것, 신것, 장류의 순서로 해야만 한다. 스님이 음식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92년 한국전통사찰음식연구소를 창립하면서부터. 스님은 자신이 주지로 있는 평택의 수도사에 요리교실을 갖추고 사찰음식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선재 스님 등과 함께 전국 사찰을 돌며 음식을 발굴·정리한 결과 책'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사찰음식'을 펴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7 23:02

몸도 마음도 맑게…"사찰음식 직접 만들어요"

"사찰 음식은 그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모든 중생은 부처'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일종의 실천 행위입니다." 사찰 음식 전문가로 유명한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소장)이 전주를 찾는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 스님)이 도내에선 처음으로 여는 '2012 전주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전'(29~30일 전주 전통문화관)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는 여러 모로 타이밍이 잘 맞았다.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으로 취임한 완주 송광사 법진 스님이 욕심을 내왔던 행사인 데다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되고, '2012 전북 방문의 해'까지 겹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시점이 됐다.몸을 건강하고 하고 마음도 맑게 하는 사찰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적문 스님은 참가자(40명) 신청을 받아 이틀간 네 차례 선보인다. 스님이 선택한 요리는 냉잡채·표고버섯탕수이(29일), 우엉지짐·가지숙주나물 무침(30일). 두부, 김치, 콩나물 등 다소 평범해보이는 재료들로 묵두부전, 오색김치전병말이, 콩나물 조림 등과 같은 웰빙 음식으로 거듭난 사찰음식 20선도 전시된다. 산초·더덕·도라지·무·명이초로 만든 장아찌만을 따로 내놓기도 한다. 스님은 "귀족 불교였던 고려를 벗어나 조선시대로 오면서 서민과 밀착하게 된 불교가 절집에서 만들어 자주 만들어먹던 게 사철 장아찌"라고 했다. 하지만 사찰음식에서 중요한 것은 정신. 적문 스님은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지 않은지 살펴야 그 생각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즉 채소 소(蔬) , 적을 소(少), 미소 소(笑)를 지키는 것과 음식을 버리지 않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서약서를 쓰는 캠페인을 갖는 이유다. 무료 사찰음식 조리 체험은 선착순으로 40명 씩 접수 받는다. 문의 063)908-6004.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7 23:02

"한방홍삼맥주, 놀라운 맛!"

진안홍삼이 가미된 '한방홍삼맥주'릴레이 시음회가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그 원류인 진안군청 1층 현관 로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500여명 분의 홍삼맥주가 마련된 이날 시음회에는 송영선 군수, 진안군의회 박명석 부의장, 김상수 NH농협 진안군지부장, 원봉진 애향운동본부장, 장현우 군노조위원장, (주)제이비어 이용선 대표, 우석대 권영안 교수, 군청관계자, 군민 등이 참여했다.시음회에 앞서 산학협력팀은 송영선 군수를 만나 홍삼맥주의 개발배경에서 부터 시판 상황, 나아갈 길 등에 대해 협의했다.특히 이번 시음회는 홍삼맥주의 주 원료인 홍삼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진안군에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홍삼판로 개척에도 새장을 열게 됐다.이 홍삼맥주는 우석대학교(총장 강철규) 교수 연구팀과 (주)제이비어의 산학협력을 통해 출시됐다.한방홍삼맥주는 맥주보리를 볶은 후 추출된 맥아에 홍삼원액을 넣는 방식으로 제조됐는데, 이는 독일 등에서 보편화된 Micro-brewery(소형전문맥주) 생산 방식이다. 면역 증진 효과와 항암 작용, 노화방지에 효능을 보이는 홍삼이 함유된 홍삼맥주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신(新)참살이 맥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한방홍삼맥주는 이미 지난 11일부터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한방문화센터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9월에는 우석대 정문 앞에 매장을 마련해 1호점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한방홍삼맥주 개발에 참여한 권영안 외식산업조리학과 교수는 "맥주 특유의 쓴맛과 홍삼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한방홍삼맥주 출시로 소비자들의 맥주 취향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기존 맥주과 차별화된 맥주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겠다"고 말했다.한편 교수 연구팀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진행하고 있는 '일반보리를 이용한 프리미엄 맥주 개발' 연구에 협동기관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재문
  • 2012.08.24 23:02

그림으로 만나는 대자연과 유적지

2005년 창립 이후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을 탐방해온 '세계문화유산연구회'(회장 황호철)가 올해도 세계문화유산을 풀어놓는다. 8번째 세계문화유산전(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도내 중견 화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회는 '2005 세계문화유산전-중국 태산·곡부'전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베트남, 티벳, 중국 장가제·위안자제, 몽골과 대만 등의 문화유산을 탐방한 후 매년 전시회로 연결시켰다.올해는 그동안 탐방했던 국가들의 문화유산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집약했다. 중국 황산과 장가제·위안자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백두산 천지, 몽골의 텔레지 국립공원 등 대자연과 역사적 유적지들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15명의 참여 작가들이 2점씩 출품했다. 황호철 회장은 "문화적 안목의 폭을 넓히고 문화유산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전시회다"며,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세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황호철 회장을 비롯, 강심동 박만용 서희석 선기현 송규상 송익규 송재명 신용식 신희섭 이방우 이승훈 이우평 전철수 최강곤 황호철씨가 참여했다.△세계문화유산전=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제3전시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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