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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타악의 신명에 난타를 접목시킨 백정신 (사)타울림예술원 대표(45)의 목소리는 늘 갈라져 있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서 늘 목이 쉬어라 외쳐대기 때문.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한데, 여럿이 어울리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주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누구나 즐기는 국악을 꿈꿨던 이 장구잽이는 4년 전 김상욱(45·북) 박윤숙(45·드럼) 박성철(47·태평소)과 타울림예술원을 만들고 국악에 난타를 접목시켜 사물놀이 장단으로 연주해오고 있다. 20~30대 타악 연주자들이 합류하면서 신디사이저, 색소폰 연주까지 가능해져 무대가 더욱 풍성해졌다. "풍물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빠른 테크노 비트의 실내 국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용과 비보이도 얹어 현대적인 무대를 시도했죠." 수많은 공연 레퍼토리에서 엄선한 수록곡 중 타울림 색깔을 대표하는 곡은 '공감 그리고 환희'(7막). 국악 전공자들조차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장단에 밸리댄스를 입혀 창작 타악 퍼포먼스를 재탄생시켰다. 정적을 깨는 큰 북소리가 가랑비처럼 가늘다 천둥소리처럼 거세지기를 반복하는'개벽'(1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시원한 타악적 쾌감을 맛볼 수 있게 할 듯. 중국인들의 접시 돌리기와 유사한 버나 돌리기'소통'(2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묘미를 안기며, 충청·경상·전라도를 아우르는 '삼도설장구'(3막)도 신명을 더한다. 찬조 출연하는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4막)의 '비틀즈 메들리'나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백정신 대표는 "지난해 공연장 좌석이 좁아 관람객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컸던 터라 올해는 2000석이 넘는 공연장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부담감도 크겠지만, 더 웅장한 무대를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서 저지른 일. 관람객들은 흥이 날 준비만 하면 될 것이다. △ (사)타울림예술원,'타울림! sori로 소통하다' =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10-3682-2474.
전북의 문화예술을 살찌우기 위한 논의들이 올 한 해도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노력과,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들이 연중 활동으로 이어졌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정준기)·부안청자전시관·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 신축 개관 등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 지역 문화의 기초를 튼실하게 다졌다. 그러나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에 필요한 예산이 대폭 삭감돼 2012년 완공이 불투명해졌고, 발굴된 유물 유적에 대한 보존 문제가 제대로 수립되지 않는 등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 재조명연초 익산·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 추진 문화유산으로 선정돼 본 등재의 물꼬를 텄다. 이를 계기로 익산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렸으며, 지역의 숙원인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밝은 빛을 안겼다.또 익산·공주시, 부여군은 유적지구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12월 중 정부 대전청사 문화재청 인근에 통합사무국(공동추진단)을 마련하고 내년 1월께 재단법인을 발족키로 해 등재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2년 이상 표류하던 익산 국립박물관 승격 문제도 새 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문화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서탑)이 6층 부분 복원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해체된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계획안이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국제포럼에서 과거의 역사적 흔적과 예술적 작품성을 보존하기 위해 보수정비의 범위를 해체 전 남아있던 6층까지만 하기로 했다.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사업 활발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전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 주도로 두 차례에 걸친 전주학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서 전주지역의 문학·역사·철학·음식·의복·판소리 등에 대해 연구물을 축적시켰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어진박물관은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 등과 같은 기획전을 통해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석지 채용신의 서거 7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전북의 역사문물전에 올 '임실전'을 이어가며 지역학 연구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재조명과 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작업이 올해도 계속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고창과 김제지역 유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과 기념사업'전국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대상을 제정해 첫 수상자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기념재단과 한국근대사학회 주최로 서울에서'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어 잘못 기술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기념일 제정 등은 지역과 학자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문화재 다시보기지난 11월 보물 제663호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극락전이 국보 제 316호로 승격됐다. 화암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맞배지붕 형태며 국내에서 유일한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또 군산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그 복장 유물 등이 보물 1718호로 지정됐다. 동국사 불상은 정확한 조성시기(1650년), 분명한 조성 주체, 불상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物目)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 발원문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복장 의식이나 사원 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유물·유적 발굴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다만 기원전 3~2세기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유물인 간두령(竿頭鈴)이 전북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인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 조사를 통해 발굴돼 주목을 받았다. 제사장이 의식에 사용한 방울로 추정되는 간두령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예가 10여 곳 안팎인 데다 1987년 함평 초포리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이다.또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에 대한 5차례의 학술발굴 조사가 마무리됐다. 2006년부터 이루어진 이지역 유적지에서는 약 2만년 전 무렵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2만 4000여점이 발굴됐다. 조사기관인 조선대 박물관은 하가유적의 입지와 지세가 뛰어나고 옛지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며, 섬진강 유역의 독특한 구석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유적지의 현상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지역 특화 박물관 잇따라 개관군산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착공 4년만에 완공돼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근대문화 특화 박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총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개관한 이 박물관은 개관 50일만에 5만 명이 찾을 만큼 지역 역사문화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했다.이에 앞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국내 청자전시관으로는 최대규모로 부안청자전시관이 4월 개관했다. 도요지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부안청자전시관 건립사업은 총 공사비 255억원이 투입돼 6만9452㎡부지(구 유천초등학교)에 지상 3층, 연면적 5610㎡규모의 청자전시관과 가마 보호각 등을 갖췄다. 총 150억원이 투입된 전북대 박물관의 신축 개관과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의 1종 전문박물관 등록도 지역박물관의 수준을 높이는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아태무형문화센터의 인천 송도 이전설이 나와 전북도와 전주시가 그 진위 파악에 애를 태웠으며, 전당 설립에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6월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의 활성화도 과제로 남았다.△전북 인물 재조명 학술대회이지역 출신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학술대회(9월 원광대),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석지 채용신(1850~1941)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열린'어진화가 채용신 학술대회'(6월 원광대)가 대표적이다.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북의 유학을 대표하는 지포 김구(1211~1278)와 간재 전우1841~1922) 선생의 학문세계와 전북 유학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이달 17일 전주대와 전북대) 역시 지역의 문화를 더 깊게 하는 장으로 평가를 받았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 소 애세상이 모조리 얼어버릴 것 같다.폭설의 위세가 소름끼치는 공포다.밤새도록 강은서로를 껴안고 한 몸이 되어 갔다.딱, 반 평의 사투였다.어미오리가 빙빙 돌아 날갯짓 소리로얼음을 깨물어 먹다가초록잔주름을 발로 톡톡 차다가물결이 섭섭지 않게 시린 부리로 콕콕 찍어 강의 옆구리를 긁어 주다가새끼오리들이 일제히 허공의 아침에 고한다.어쩔거나얼음은 꽁꽁 묶어버릴 듯 눈 부릅뜨고 있는데황급한 어둠이 뒷걸음친다.나무 사이로 새어드는 햇볕의 온기가 오고 있다.강을 쓰다듬고 있다.부드러운 단맛이라지요. *이소애 시인은 1994년 <한맥>으로 등단. 시집「침묵으로 하는 말」「쪽빛 징검다리」가 있다.
제24회 전북수필문학상 시상식 및 전북수필 제73호 출판기념회가 17일 전주 호남성식당 연회장에서 열렸다. 수상자는 진원종(68)·이상우씨(64). 수상자에게는 각각 1백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김학 전북대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 교수를 비롯, 윤이현 미래문학 회장, 박종윤 월간 수필문학 추천작가회 회장, 정군수 전주문협 회장, 김정길 영호남수필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남구 전북수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북수필 발전을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작가를 영입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좋은 작품을 발표할 때 전북수필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산곡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진원종 수필가는 작품마다 군더더기 없는 상념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며, 그의 작품 숲에는 철학적 명상과 날카로운 관조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또 이상우 수필가에 대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눈치 챈 안목과 소멸되어가는 것들에서 얻는 지혜는 물론, 온화한 동심의 세계까지 넘나드는 집필 자세와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북의 유학을 대표하는 지포 김구 선생과 간재 전우 선생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두 거유(巨儒)에 대한 학술대회가 17일 전주대와 전북대에서 전북사학회(회장 이재운)와 간재학회(회장 양승부) 주최로 각각 열렸다.지포(止浦) 김구(金坵, 1211~1278)는 부안 출생으로 우리나라 최초 서원으로 알려진 소수서원(백운동서원) 보다 11년 전에 세워진 도동서원의 주벽으로 배향된 인물로, 전북유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학자이지만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문정공 지포 김구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주제로 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전북유학의 형성과 발전에 지포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분석, 전북 유학의 체계적인 학문 정립을 모색했다. 나종우 교수(원광대)가 '전북 유학의 흐름과 지포 김구'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했으며, 하태규 교수(전북대)의 '고려후기 김구의 정치활동'. 윤용혁 교수(공주대)의 '고려후기 김구의 대외인식과 활동', 유영봉 교수(전주대)의 '지포 김구 한시 연구', 김동전 교수(제주대)의 '제주도 돌 문화의 형성과 지포 김구', 홍성덕 교수(전주대)의 '부안군 유교문화유적과 지포김구' 등을 발표했다.전주 출신으로, 군산과 부안 등의 섬에서 학문활동을 한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는 조선조 최후의 정통 유학자로서 추앙받으며, 그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7일 열린 학술회의는 '한국 근대유학 중의 간재학의 위치정립과 학문체계'로 열렸다. 학술회의는 간재 간재사상의 특징을 밝히고, 전주 3제(三齋)인 흠재(欽齋)·유제(裕齋)·고제(顧齋)선생에 대한 집중조명을 통해 전주지역 유가문화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지난 13일 진안문화의집에서 펼쳐진 '신나는 예술여행 희망 나눔 콘서트'는 모처럼 농촌을 찾은 클래식 향연에 푹 젖어 깊은 감동을 나눈 아름다운 밤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이 음악회는 대중음악에 비해 거의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의 무대를 제공한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클래식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벽을 깨트렸고 진정한 클래식의 힘과 가치가 대중음악에서 보다 더 값진 향기가 있음을 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기회였다.듬직한 남성 성악가 8인의 장쾌한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연신 앙코르와 브라보를 외쳤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 파헬벨의 '캐논'을 정교하고 세련된 앙상블을 보이자 고급스러운 음악에 감성을 여는 모습은 참으로 진지했다. 200여명의 관객들이 진행되는 음악의 다양성을 호흡하면서 점점 깊숙하게 음악에 젖어드는 모습은 우리가 얼마나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연주가 계속될수록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테너 박인수 백석대 음대 석좌교수가 불러 히트한 '향수','울산 동백섬'을 그린 노래가 불려지자 감상에 푹 젖고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는 모습이었다. 처음 듣는 카운터 테너가 헨델의 파리넬리에 나오는 '날 혼자 울게 내 버려주오'와 '나는 파도를 가르는 배'를 묘한 중성으로 화려한 '콜로라투라'(기교로 장식된 선율)으로 부르자 난생 처음 듣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우주호 성악가는 그 넉넉한 품으로 조두남의 흥겨운 '산촌'을 불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단체의 리더인 우 성악가는 단순히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차원을 벗어나 우리의 농촌이 정신적인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계몽이 필요하고 클래식에 담긴 창의력을 통해 발상의 전환 기회로 삼고 싶다며 이제 도농간의 시·공간의 벽은 허물어졌기 때문에 시급한 것이 '문화수혈'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연합뉴스 주최 국제보도사진전이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전시실에서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김호서 도의회 의장, 송하진 전주시장, 김춘진·장세환·유성엽 국회의원,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등이 테이프 커팅에 참여했다. 서울 전시회 이후 부산·대구·광주·대전·춘천·제주 등 지방 8개 도시의 순회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국제적 이슈가 된 지구촌의 오늘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자리로, 22일까지 이어진다.지난해 아이티에 콜레라가 창궐해 5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장을 잡은 대상작'콜레라 희생자들'(AP통신 에밀리오 모레나티 기자) 등 80여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다. 또 파키스탄 북서부에 닥친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의 비참한 환경, 등굣길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어린이들, 야외에서 공부하는 여성들, 의료시설이 미비한 아프리카 오지의 임산부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회에 출품돼 진한 아픔을 갖게 만든다. 주최측은 국제보도사진전 수익금 전액을 유엔의 재난구조, 빈민구제, 환경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1975년 베네수엘라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가난과 폭력, 마약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바이올린과 첼로를 공짜로 나눠줬다. 아브레우 박사는 "언제 총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악기가 무슨 소용이냐"며 화를 내던 아이들에게 "들고만 있어도 좋으니, 총만 잡지 말라"고 간청했다. 이렇게 시작된 '엘 시스테마'(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 교육)는 그 후 36년간 200만 명의 아이들이 음악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기획한 '꿈의 오케스트라'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의 '한소리 오케스트라'가 추가 선정되면서 '전북형 엘 시스테마'가 싹을 틔우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한소리 오케스트라'는 전국 최초로 음악치료를 시도, 원광대 동서보완의학대학원·전주시립교향악단과 예술을 통한 감수성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소리전당에 소속된 청소년교향악단의 눈높이 지도 역시 친근감을 높이는 요소.총 32명의 학생들은 매주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클라리넷·플루트 등을 연주하면서 클래식에 대한 친근감과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책임감과 소속감도 배우고 있다. 소리전당의 한소리 오케스트라는 최종 발표회'나도 무대 주인공 되기'(2012년 1월14일)를 통해 '전북형 엘 시스테마'의 결실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두각을 드러낸 작가는? 전북 미술계에 '스타 작가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안팎으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가군이 형성됐다. 전북도가 올해 처음 추진한 '전북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 -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은 지역 작가들의 해외진출 지원 취지는 좋지만, 지역 내 갤러리가 성장해 지역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2011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성공하려면 민간단체가 아닌 공공단체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 JMA스페이스 작가들에게 일대일 마케팅을 해줄 수 있는 전문 인력 채용의 요구가 또다시 제기됐다.△ 해외 전시 지원 사업 취지 제대로 살려야전북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전북 작가 미술 작가 육성 프로젝트로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 대신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을 확대·진행됐다. 도는 해외에서 개인전을 갖거나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다양한 작가를 선정해 1000~20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해외 개인전이 아닌 국·내외 아트페어에 지원하는 것을 두고 뒤늦게 설왕설래가 오갔다. 한 미술인은 " 자기 작품 팔러 나가겠다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게 지역 작가 육성이냐"면서 "'스타 작가' 발굴에 앞서 열악한 지역 갤러리가 탄탄하게 성장해 더 좋은 작가들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내·외 아트페어가 작가의 작품을 알리는 거의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서울 갤러리가 아닌 지역 갤러리를 통해 아트페어에 진출한다면 지역 작가 육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강용면·국경오·이정웅·류재현 등 재발견 내년 국내·외 활동이 기대되는 도내 작가로는 강용면 국경오(조각) 이정웅 류재현(서양화)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도내 최초로 세계 3대 아트페어로 평가받는 '시카고 아트페어'에 진출한 조각가 국경오씨와 '싱가포르 어포더블 아트페어' 등에 참여한 조각가 강용면씨가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서 인기 작가로 떠오른 서양화가 이정웅씨와 올해 해외 경매 시장에서 선전한 류재현씨의 재발견 역시 지역 미술계의 화제가 됐다. 이같은 성과는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와 전주 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 등이 지역작가 발굴을 위한 중앙·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작업의 성숙도가 절정에 이르러 얻어진 결실이다. 익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W갤러리(관장 신주연)도 '남천 송수남 초대전'등 다양한 기획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 레지던스, 공공단체가 체계적 지원해야 전북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추진한 '2011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올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올해 레지던스에 참여한 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는 입주 작가들이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야를 넓혔으며, 여인숙을 개조한 군산 문화공동체감(대표 이상훈)도 레지던스를 내실있게 진행했다. 전북예총 익산지회(대표 정동규)·익산문화재단, 군산진포문화예술원(원장 박귀덕)·프로젝트 자립 동문(대표 신석호)도 창작 지원 의지를 보이면서 한 걸음을 뗐다. 하지만 레지던스가 '절반의 성공'을 넘어서려면 민간단체들의 각개약진에 맡기기 보다는 지자체의 체계적인 운영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장기 발전안 부재, 창작공간 매입·관리 어려움 등으로 지자체의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요구되기 때문. 전북도립미술관이 요구하는 창작 스튜디오 건립 역시 이와 맞물려 있다. △ 도립미술관 서울관 전문인력 확보 요구올해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은 전시 기획력 면에서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체험 등이 뒷받침되면서 관람객 20만여 명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이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이 되기에 앞서 차별화된 전시에 주력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지역 작가들의 대관 신청이 몰리고 있는 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는 지역 작가들의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작가들이 서울에서 전시 한 번 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중앙에서 인정받는 작가로 거듭나려면 전문인력을 배치해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천상의 화음'이라 불리는 '파리나무 십자가 소년합창단'아름다운 보이 소프라노들이 세밑을 밝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공연으로 모차르트의 '자장가' 등 클래식 명곡을 비롯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성가곡, 프랑스 민요, '넬라 판타지아' 등 대중적인 팝까지 다양한 레퍼토리가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린 솔리스트 출신 끌로띨드 세벨트가 새로운 지휘자로 임명돼 꾸민 첫 아시아 투어 무대로 국내에서는 서울, 울산, 청주 등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내한공연 때 천상의 목소리로 영화'미션'의 주제곡인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찬사를 받았던 보이 소프라노 오브 보두앙도 함께 온다. 1906년 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한 수도원생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10~13세 소년 24명으로 구성, 하얀 성의(聖衣)를 입고 나무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는 데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1931년 카네기홀 공연을 통해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 미국·캐나다·유럽 주요 도시 투어를 통해 세계 최고의 합창단으로 자리잡았다.△ 2011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크리스마스 콘서트 =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70-8000.
사진작가 이형구(56)씨는 버림받은 방앗간, 흉물스러워진 폐가, 을씨년스러운 시골장터를 찍는다. 아슬아슬하게 삶을 이어오는 시골마다 농촌사의 그늘진 한 페이지가 펼쳐졌고, 굴곡진 사연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때마다 카메라는 줌 인(Zoon In)과 줌 아웃(Zoon Out)을 거듭했다. 10년 만에 사진전'낯선 풍광'을 여는 그는 다소 얼떨떨해했다. 소외된 존재에 대한 관심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1997년 시민단체'청소년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들의 모임'을 발족시켜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 등을 해오다 우연히 눈을 돌린 사진에서 "바로 이거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라도 농민을 찍어온 사진작가 김춘식 선생으로부터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법을 배운 그는 남루한 시골 풍광에서 소통의 부재가 아닌 소통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마취과 의사(중앙마취통증의학과 원장)라 시골에 출장갈 일이 많아 운좋게 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신적 호적이 없어진 농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사진이라는 점에서 값지다. 그에게 농촌은 작은 대자연이자, 살아있는 역사. 그는 "앞으로도 카메라라고 불리는 기막힌 장난감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을 탐험하고 싶다"고 밝혔다. △ 이형구 사진전'낯선 풍광' = 2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6실.
"쇠는 음양으로 쳐야지. 양으로만 쳐도 재미가 없어. 암, 수놈이 죽이고 살리고 그렇게 쳐야 해. 첫째로 멋을 가져야 하고, 율동이 좋아야 혀. 가락이 아무리 좋아도 율동이 없으면 보기에 재미가 없어."영무장 농악(영광·무장·장성 등에서 전승된 농악)의 계보를 잇고 있는 고창농악은 14곳 읍·면 농악단이 구성, 가락을 잘 전승해오고 있다. 고창농악의 명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자 1989년 고창농악단을 결성한 황규언 선생(1920~2001)은 이들로 하여금 전국 시·군 농악경연대회에 진출하도록 해 진가를 알렸다. 스스로는 전국농악경연대회 대상(1994),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 장원(1997) 등을 거머쥐어 고창농악 상쇠 보유자로 지정, 고창농악이 전북 최초로 단체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데 공헌했다. 황 선생을 두고 고창농악의 중시조(中始祖)라 평가하는 이유다. (사)고창농악보존회(회장 이명훈)가 故 황규언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적비 제막식(17일 오후 2시 고창농악전수관)을 갖고, '제13회 고창농악 문화재 발표회'와 '고창풍물굿 학술대회'를 연다. 故 황규언선생공적비 추진위원회(위원장 송영래)가 주관하는 공적비 제막식은 고창 군민·도내 문화예술인·고창농악 전국 문하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치러진다. 고창농악 문화재 발표회는 고창 14곳 읍·면 농악단과 전국 문하생 등 300여 명과 직업이 풍물인 '전문 사회패' 10곳이 모여 대규모 판굿을 벌인다.상쇠의 지휘 아래 모두가 자유로운 가락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호흡을 맞추는 게 고창농악의 멋. '젊은 풍물굿 연구자들의 학술 굿판'을 주제로 한 고창풍물굿 학술대회(16~17일 고창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에는 민속학자 김헌선(경기대 국문과 교수) 등 16명의 연구진들이 참석한다.△ 故 황규언 선생 공적비 제막식 = 16일 오후 2시 고창농악전수관. 제13회 고창농악문화재 발표회·고창풍물굿 학술대회도 함께 마련된다.
임방울과 동시대를 살았던 명창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김연수였다. 김연수는 최초로 근대식 교육을 받은 소리꾼이었다. 목이 나쁜 대신 오랜 수련 끝에야 얻을 수 있는 단단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리를 가졌다. 동초 김연수 명창의 유일한 제자인 운초 오정숙 명창은 다른 소리를 섞지 않고 스승의 소리를 올곧게 이어 '김연수 바디'를 우리나라 대표 판소리로 키워냈다. "나를 이겨먹는 소리꾼이 나와 동초제를 더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오 명창이었기에 이일주 조소녀 민소완 이순단 김소영 등 제자들 면면도 화려하다.동초제 전승에 가장 큰 맥을 이루고 있는 난석 이일주 명창은 아직도 "우리 오 선생님 안 만났으면 이일주가 없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명장 아래 약졸이 없듯 이처럼 운초 선생의 소릿길을 묵묵히 이어온 (사)동초제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통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을 펼쳐보인다. 비교적 젊은 중견 소리꾼 중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현주(흥보가) 장문희 문명숙 김미정(춘향가) 차복순(수궁가) 김세미 천희심 김소영(심청가) 송재영(적벽가) 명창이 '이일주 사단'의 진면목을 선보일 듯. 이들의 귀한 소리를 알아본 가야금 연주자 이영신(숙명가야금연주단 지도교수)이 무대에 서고, 고수이면서도 판소리 동초제 이수자인 김규형을 비롯해 송원조 정화영도 북을 잡는다. 출연자 전원이 부르는 육자배기·흥타령은 지난해 안 좋았던 일을 훌훌 털어버리는 자리로 정화영(장고) 황승주(아쟁) 김건형(대금)이 함께 한다. 이일주 명창은 "전북에 30년 전부터 자리잡아 쇠퇴해가는 소리판에 활기를 불어넣은 소리가 바로 동초제"라면서 "전북은 동초제가 90%를 차지할 만큼 동초제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전북의 대표 판소리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스승은 가고 없지만, "한도 끝도 없는" 소릿길은 제자들에 의해 완성되고 있다.△ (사)동초제 판소리 보존회 정기 공연'송구영신' = 17일 오후 6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고 전북의 미술역량을 전국에 떨칠 수 있는 미술축제가 전주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400여명이 대거 참여하는 제27회 대한민국남부국제현대미술제가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이 미술제는 미술문화의 중앙편중에 반기를 들고 80년대 중반 영호남·제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사)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가 매년 지역을 순회하며 여는 미술인들의 큰 잔치다.87년 3회 미술제가 전북에서 열렸으며, 이번 미술제는 2003년 개최 후 8년 만이다. 이번 미술제는 특히 지난해 중국(텐진대학서 개최)으로 범위를 넓힌 후'국제'미술제로 몸집을 불려 첫번째로 치른다는 의미도 지닌다. 행사 주최자인 전북지회(회장 홍현철)가 제시하는 이번 미술제의 비전과 목표(2011년 VISION ASIART)는 '미래를 여는 아름다운 가치창조'. 전주문화를 글로벌 문화중심으로 우뚝 세우고, 문화예술의 융합적 순환을 통해 문화예술·녹색환경· 전통이 만나는 융복합 예술 인프라를 확산시켜 지역의 문화예술에 동력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미술제에 담았다. 홍현철 예술제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두식 노재순 선기현 허종하 등 지역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전국의 지역작가 400여명과 해외 유명 작가 50여명이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러시아 네덜란드 작가들이 참여하며, 전북에서는 69명의 작가가 작품을 냈다. 출품작은 회화에서부터 드로잉·조각·설?ㅅ弔愍科ㅀ貶묀ㅖ脂鬼ㅖ培糖濫벙ㅋ瑩阪ㅏ돐錯絹助?등이 망라됐다.홍 위원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피고, 나아가 한국현대미술의 뿌리와 근간을 정립해 현대미술의 메카니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이번 미술제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85년 제주에서 첫 미술제를 개최한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는 현재 전국에 22개 지회를 두고 있다. △ 제27회 대한민국남부국제현대미술제 = 17~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1층 전시실. 개막식 17일 오후 5시.
책에는 한 나라의 역사와 정신, 문화에서부터 당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때 강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1200여 책이 최근 반환된 것에 감동하고,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로 제작된 '직지심체요절'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시킨 '직지대모' 박병선씨의 별세에 애통해 하는 것도 책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조각가 엄혁용씨가'책'을 주제로 2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직지'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컴퓨터와 스마트 폰 등에 밀려 책을 멀리하는 시대, 책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취지다.스테인레스, 철, 도자기 등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온 그로선 이번 개인전에서 나무 재료를 꺼내든 것 자체가 모험이며 새로운 시도다. 작품에서 고풍스러움이 우러날 수 있게 반듯한 원목이 아닌, 고목이나 허드렛 나무들을 일부러 골라 재료로 썼단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내년 서울 전시회를 앞두고 중간 점검을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직지'가 불교 서적인 점을 감안,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작업해온 108권의 책 작품을 출품한다. '다이어리 심리 설치 작품','인체 작업', '방석 시리즈' 등 매번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온 작가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나무 재료를 활용한 작품활동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관심거리다.△엄혁용 개인전=15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공유.
연합뉴스 주최 국제보도사진공모전인 '유엔 새천년개발목표를 위한 연합국제보도사진전'이 전주에서 개최된다. 지난 8월 서울 전시회 이후 9월부터 부산·대구·광주·대전·춘천·제주 등 지방 8개 도시의 순회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국제적 이슈가 된 지구촌의 오늘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는 자리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총상금 9만4천달러를 건 공모전에 전세계 71개국에서 포토저널리스트들이 1938작품 5536장의 사진이 응모했으며,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결정된 80여 수상작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대상작은 AP통신 에밀리오 모레나티(스페인) 기자가 출품한 '콜레라 희생자들'. 2010년 가을 아이티에 콜레라가 창궐해 5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현장을 잡은 작품이다. 금상작은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 병든 젖먹이와 산모, 빙하가 녹고 있는 그린란드 바다표범 사냥 현장, 지진으로 숨진 노모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는 60대 아들, 전쟁 후유증으로 급증하는 기형아 모습 등을 담은 6개 출품작이 선정됐다.파키스탄 북서부에 닥친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의 비참한 환경, 등굣길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어린이들, 야외에서 공부하는 여성들, 의료시설이 미비한 아프리카 오지의 임산부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회에 출품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한 아픔을 갖게 만든다.유엔과 국회,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사진전은 △극심한 빈곤과 기아퇴치 △초등교육의 완전 보급 △성 평등 촉진과 여권 신장 △유아 사망률 감축 △임산부 건강 개선 △에이즈·말라리아·기타 질병의 퇴치 △환경의 지속 가능성 보장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발전 등 유엔의 8개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을 포토저널리즘을 통해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최측은 국제보도사진전 수익금 전액을 유엔의 재난구조, 빈민구제, 환경보호를 위한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국제보도사진전=16일 개막식, 17일부터 2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층 전시실.
전세계 크리스마스의 공통 분모는 대형 트리일 것이다. 전주크리스마스 조직위원회(위원장 한기창)가 전주 문화의거리에 대형 트리로 환한 불을 밝힌다. CBS 전북방송(본부장 최인), 티브로드 전주방송, 전주시기독교연합회(공동대표 정덕만), 한국희망본부(대표 한기창)가 부활시킨 '2011 전주 크리스마스 축제'는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낭만의 겨울밤을 선물한다. 한기창 조직위원장은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전 인류가 즐기는 국제적인 축제"라면서 "수능이 끝난 예비 대학생들이 건전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까지 보듬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올해 슬로건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행복한 외출'.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축제 기간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희망의 쌀 1만 포대 모으기'를 진행하고 있고, 축제 현장에서 협찬된 상품들을 나눠주는 '연탄 나누기 캠페인'도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매달아둔 대형 트리는 전주 오거리광장에 설치됐다. 나무 밑에는 흰나무 숲이 조성, 각자의 소망을 써서 매달아두는 이벤트'사랑나무 엽서 걸렸네'가 준비됐다. 전주 중앙교회 앞 중앙살림광장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 축제 기간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은 재능 기부로 기획됐다. 중앙살림광장과 오거리광장에서는 매일 오후 56시부터 비보이, 색소폰 앙상블, 하모니카 연주 등이 다채롭게 열리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가족(커플) 노래자랑과 댄스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예비 대학생들을 위해 도내 10곳 대학 홍보관이 설치, 진학 상담까지 병행할 계획.개막식(16일 오후 5시 오거리문화광장)에서는 전주기전대 마사과의 화려한 마차 행렬과 공연으로 걷고싶은거리부터 중앙살림광장까지 이어진다. 최인 본부장은 "크리스마스축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겨울축제로 거듭나길 희망한다"면서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 2011 전주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 16~25일 전주 오거리광장중앙살림광장.
올해 전북문학을 넘어 한국문학을 결산하면서 소설가 신경숙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로 전세계 31개국 독자들과 교감한 그는 최근 고향인 정읍시로부터 '명예 시민의 장'을 받았다. 신석정(19071974) 시인을 재조명하기 위한 석정문학관(관장 허소라)이 지난 10월 문을 연 데 이어 몇 년 째 표류해왔던 전북도립문학관(관장 이동희)도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어 전북 문단사가 집대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석정문학관내년 도립문학관 개관 부안군이 부안읍 선은리 고택 주변에 81억을 들여 석정문학관(2층 규모)을 짓고 주변을 공원으로 단장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일제 강점기 창씨 개명을 거부하고 친일시를 남기지 않은 석정 선생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며, 지역과 전국 문인일반인 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는 데 의미를 찾았다. 전북 문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북도립문학관은 전북문인협회가 맡아 내년 개관 준비에 분주한 상황. 몇 년 째 지지부진하던 김환태문학관 건립도 가시화되고 있어 내년 전북 문학의 지형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문인협회 다양한 시도 vs 전북작가회의 주춤올해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2011 전북 문인 대동제','도민문예창작캠프' 등을 통해 전북 문인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시도를 했다면, 전북작가회의(회장 안도현)는 '2011 전국 청소년 시낭송 축제' 외에 눈에 띄는 활동이 드물었고 이렇다할 결실도 적었다. 전북작가회의가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2007)' 전주 개최로 힘을 소진하면서 구심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역 문학관출판사 활동은 두각을 드러냈다. 지역 문단을 지켜온 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수필과 비평'을 격월이 아닌 월간지로 출간하면서 수필 문학사를 새롭게 정리했다. 2007년 이후 4년간 전국 문학관 우수 사례로 꼽힌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은 올해 전국 문학관 대표자 회의를 전주에 유치했다. 본보와 함께 5년 째 진행하고 있는 '전북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은 3600여 편이 넘는 원고가 꾸준히 들어올 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북 문인들의 분신을 새롭게 조명한 '전북 문학의 무늬'도 의미있는 전시로 평가받았다. △ 신경숙, 전세계 31개국 해외 진출 빗장 열어팍팍한 현실에서 상처를 입은 독자들은 책으로부터 위안을 받았다. 정읍 출신인 소설가 신경숙은 전세계 31개국에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하면서 해외 진출의 새 장을 여는 성과를 거뒀다. 출간 하루 만에 미국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 순위 100위권에 진입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 양장본 소설 부문에서 14위까지 올랐으며, 아마존닷컴 상반기 결산에서 편집자가 뽑은 베스트 10에 뽑혔다. 이후 8년 만에 펴낸 단편집'모르는 여인들'을 통해 주변의 보잘 것 없고 미미한 존재들을 포근하게 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군산 출생의 고은 시인은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 제1회 혼불문학상, 지역 문단 확장전북은 서정주 신석정 이병기 시인에서 고은 김용택 안도현 시인까지, 소설가 채만식 최명희 신경숙을 배출한 문향의 고장이다. 하지만 해마다 전국 신춘문예에서 당선 소식을 안기고 좋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던 전북 문단이 최근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도내에 정체불명의 문학상들이 생겨나면서 사숙친분관계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분위기에 대한 반감도 높아지고 있다. 원로들의 공로를 치하하는 상도 필요하지만, 작품성으로 승부를 거는 상이 많아져야 한다는 조언. 이에 발맞춰 전주MBC는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하는 전국 장편소설 공모전'제1회 혼불문학상'을 통해 화제작'난설헌'(최문희)을 발굴, 화제를 모았다. 시대의 굴레를 딛고 시를 남긴 허난설헌의 삶을 다룬 '난설헌'은 출간 두 달만에 5만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2012년 4월26일~5월4일)가 함께 일할 직원들을 모집한다. 분야는 기술실(1명), 기획운영팀(1명), 사업 & 마케팅팀(4명), 홍보팀(1명), 초청팀(5명).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 및 영화와 외국어(영어)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면서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전주에 살거나 근무기간 중 전주에 거주해야 한다. 남자의 경우 군필자 혹은 면제자는 지원 가능하며, 영화제 유경험자·영화 관련 경력자를 우대한다.30일까지 온라인 접수만 가능하다. 서류 전형 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문의 063)288-5433 www.jiff.or.kr
'제28회 전북연극상'의 대상에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47·사진)가 선정됐다.(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이하 전북연극협회)는 홍씨가 지난 25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연출적 역량과 폭넓은 연기를 보여준 데다, 연기 교육에도 관심과 열의를 갖고 임해 전북 연극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1988년 전주시립극단에 입단한 홍씨는 1990년 부활된 창작극회에서 줄곧 단원으로 활동했다. '귀싸대기를 쳐라','광팔자','웨딩에 관한 모든 것' 등 출연작은 많지만 그가 꼽는 대표작은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아 올린'서울로 가는 전봉준'. 예나 지금이나 "지역적 소재로 더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무대가 최고"라고 믿기 때문이다. 공로상은 지난해 군산에서 전문 여성 극단을 창단한 정만화(57·연기)씨, 올해 극단 명태의 창작 뮤지컬'매창전'이 각종 연극제에서 수상하도록 도운 김선희(41·안무)씨, 극단 까치동이 올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최고 평점을 받도록 기여한 정경은(36·번역 및 통역)씨에게 돌아간다. 류가연(창작극회) 정경림(전주시립극단) 박상미(극단 명태)씨는 (사)한국연극협회 이사장상(전북연기상)을, 김수진(문화영토 판)씨는 전북연극협회상(전북연기상)을 수상한다. 최철순(황토레퍼토리 컴퍼니) 한상헌(작은 소동) 한지영(동인무대) 정성구(까치동)씨 등 4명이 신인연기상을 탄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4시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며, 공로상·연기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선물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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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