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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시인들의 창작혼, 친필 원고로 만나다

‘지금도 버스가 두어 대밖에 들어가지 않는 정읍 내 고향이나 지인이 선뜻 집을 내줘 기거했던 전주 한옥마을 할 것 없이 내 삶을 이어온 곳은 모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에는 내 유년을 키운 정읍의 산과 논두렁과 골짝과 동무들을 더듬어보곤 했어요.’박성우 시인은 얼마 전까지 정읍 옥정호 일대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면서 시를 썼다. 첫 딸 규연이가 태어난 시점에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은 몸으로 부대끼는, 체화된 시쓰기를 원했다. 전북 문학인 친필 원고전‘전북 문학의 무늬’에서는 시인의 가는 몸과 여린 마음을 일궈주고 풍성한 시밭을 내어준 그의 손글씨 원고를 만날 수 있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라종일)이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주관하는 이번 친필 원고전(8~13일 최명희문학관)에서는 박얼서 박옥구 박인경 박일 박정애 박종식 박종윤 박지연 시인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평소‘예분’이란 이름을 촌스럽게 생각했다’는 아동문학가 박예분씨는 꽃술‘예’에 가루‘분’, 세상에 예쁜 꽃을 피우는 ‘꽃가루’로 이름의 뜻풀이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꿈과 희망을 주는 ‘아동문학 예찬론’을 16편의 작품으로 전해왔다. 지난주에는 ‘전북 연극의 산파·개척자’인 박동화 선생(1911~1978)의 일기를 통해 전북대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전주와 연을 맺고, 희곡작가로 연극 연출가로 20여 년간 40편을 발표하면서 오직 연극만을 위해 살아온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전라도 토박이’는 아니나 마음은 언제나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소설가 박범신씨는 2006년 ‘창비’ 가을호에 실린 소설‘아버지 골룸’을 보내왔고, 1970~80년대 엄혹한 상황에서 남민시 동인과 전북민족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전북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박배엽 시인(1957~2000)의 시와 메모 등도 한데 모였다.다음주 친필 원고전(15~20일 최명희문학관)에는 박지연(시조) 박찬 박철영 박태건 배귀선 배순금 배학기 백학기 복효근 서계숙씨 시인의 친필 원고를 만나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10 23:02

아내의 빈자리 그리고 애틋한 그리움 “특별한 무대로 달래고 싶었죠”

2009년 9월18일. 재즈 피아니스트 안병주(56)씨는 꿈에 그리던 전주에 왔다. 아내가 신장 이식 수술로 인한 휴우증으로 7년을 앓은 뒤였다. 고향에 온 아내는 여기서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몇 개월 남았다”는 의사의 말을 실감하지 못했다. 병은 잠시 호전되는가 싶더니, 결국 그녀를 덮쳤다. 지난해 10월, 아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남편은 ‘구멍난’ 가슴으로 낮에는 본업이랄 수 있는 재즈 피아노 연주, 밤에는 카페‘사과나무(전주 중화산동)’ 운영으로 버텼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마음속에 들끓던 괴물들을 풀어놓아 부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기를” 원해 재즈 콰르텟 연주회를 준비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글자 그대로 ‘반쪽’이 되어버린 그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준비한 무대다. 재즈는 1세대가 등장하던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돈이 안 되는 음악’. 한국 재즈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판근 선생으로부터 잠시 가르침을 받기도 했지만, 그 연배 재즈맨들이 그러했듯 독학했다. 팍팍한 밥벌이와 아내의 긴 투병 생활을 견뎌오면서도 자신을 자유로운 영혼으로 되돌려주는 재즈가 더없이 좋았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평생 자신만을 위해 헌신해왔던 아내가 곁에 없다는 사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했던 아내를 대신해 그는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완주 정심원을 오고 가면서 ‘소양가는 길’을 썼다. 아내를 발인하고 오는 날, 차 안에서 흘러나온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을 삽입시킨 곡. 정신지체장애 아이들을 위해 쓰여질 수익금을 모금하는 이번 연주회에서 이 곡과 함께 아내에게 쓴 눈물 젖은 편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마음 속 낭떠러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절절한 마음이 읽힐 것 같다. “아내는 친구이기 이전에 엄마 같았던 존재”라던 그는 전화로 이 긴 이야기를 들려준 뒤 지금의 심정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 그립네요.”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안병주 재즈 콰르텟 연주회 = 13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문의 063) 272-7223.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10 23:02

대통령 종교,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 미칠까

역대 대통령들이 믿는 종교는 다양했다.이승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천주교 신자였다. 박정희, 노태우 전 대통령은 불교와 가까웠다.대통령의 종교는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사회역사학회와 한국종교사회학회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통령의 종교’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한국사회역사학회 최은봉 회장과 한국종교사회학회 김성건 회장은 9일 “한국사회는 경제 불황의 늪 속에서 보수와 진보 간에 심각한 ‘남남갈등’을 겪으면서 사회 분열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통령의 종교’라는 다소 민감하지만 의미 있는 주제로 학계, 종교계, 언론계 전문가들이 진지한 발표와 토론을 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한국의 제도종교는 산업화가 진행된 1970년대에 양적 성장을 거쳐 1980년대 들어 그 세력이 상당히 커지면서 당시에 ‘정교분리’가 이미 열띤 논쟁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면서 “권력 쟁취가 제일의 목표인 정치권으로서는 우리 사회에서 3대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심포지엄은 ‘해방 이후 국가-불교와 시민사회’ ‘한국 천주교와 대통령의 종교’ ‘종교와 정치의 긴장과 타협: 개신교를 중심으로’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윤용복 서울대 교수, 정태식 경북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발표 후 토론에는 전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 법진 스님, 윤세원 인천대 교수, 금인숙 충북대 교수, 김영철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차성환 한일장신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10 23:02

JIFF“세계 무대로”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이하 전주영화제)가 세계로 진출해 위상을 높인다.전주영화제는 필리핀의 ‘제13회 시네마닐라 국제영화제(11~17일)’에서 특별전을 갖고 보석 같은 독립영화들을 소개한다.상영작은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추려졌다.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로 주목을 모은 지아 장커 감독의 ‘공공장소’와 봉준호 감독의 ‘인플루엔자’,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세계의 욕망’,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 에릭 쿠 감독의 ‘휴일 없는 삶’,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양익준 부지영 감독의 ‘숏!숏!숏! 2011 : 애정만세’외에도 노영석 감독의 ‘낮술’, 김동주 감독의 ‘빗자루 금붕어 되다’, 이강현 감독의 ‘보라’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에서 동남아시아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또한, 조지훈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뉴 비전 어워드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조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에 상영됐던 중국 리워 감독의 ‘강과 나의 아버지’가 주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영화를 소개해 전주영화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10 23:02

한 술 하시는 분 모두 모여라

가양주의 진정한 제왕을 가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주시와 사단법인 수을이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주관하는 ‘2011 만추만취 국(麴)선생선발대회’가 오는 12일 전주전통술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국(麴)선생선발대회는 ‘가양주’를 테마로, 전통주의 명맥을 올곧게 이어가는 술 빚는 장인을 발굴하는 장이다. 우리 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대중적으로 알리고 ‘술’과 ‘술 빚는 사람’이 중심이 된 대표적인 전통주 축제다. 전국 각지에서 약 70여명의 가양주인들의 참여로 진행될 이번 대회에는 ‘주찬’‘산림경제’‘산가요록’‘음식디미방’ 등 고문헌에 바탕을 두고 자기만의 독특한 레시피와 재료를 이용한 개발주들이 다양하게 출품됐다. 대회는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청주 10종, 막걸리 10종의 출품주들이 이날 국선생의 칭호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대회 출품주들은 인공첨가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직접 빚은 청주와 막걸리에 한하여 참가자격이 주어졌다. 본선심사는 막걸리 체험장에서 국내의 전통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관능평가와 서류심사로 진행된다. 이날 대회에서는 또 본선에 진출한 20명의 참가자들이 나서 자신의 술 빚는 방법, 특별한 술 이야기를 일반인에게 공개해 전통주를 더욱 새롭게 알리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본 대회와 함께 ‘한국의 술, 세 가지 매력을 만나다’ 주제의 기획전시가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이 행사는 청주, 소주, 막걸리의 삼색매력을 살펴보며 국선생선발대회의 본선 진출작 20종과 가작 10종이 전시된다. 또 특별전시 ‘사케展’은 일본지주협동조합에서 추천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케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일본지주협동조합은 지난 8월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본 내 국가인증 전통주기관이다.국선생선발대회에 출품했던 주품들을 품평해보고, 지난해 수상자인 정민섭 국선생의 소주내리기 시연도 만날 수 있다. 주최측은 “이 대회가 우리 조상들이 빚어 마시던 진정한 가양주들의 향연으로서, 만추에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전통주를 새롭게 알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09 23:02

구석기 유물 출토된 ‘임실 하가유적’ 보존대책 서두르자

속보=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가 세계문화유산급 구석기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에 대한 보존대책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조선대 박물관 조사단(단장 이기길)은 8일 5차 발굴결과에 대한 현장설명회에서 하가유적의 입지와 지세가 지금까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금강, 남한강, 임진-한탄강, 보성강변 석장리, 수양개, 전곡리, 월평유적들과 비교할 때 조망권이 훨씬 뛰어나고 옛지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또 임실군의 유구한 역사와 섬진강 유역의 독특한 구석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유적지의 현상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하가유적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5차례에 걸쳐 학술발굴을 벌인 결과 약 2만년 전 무렵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2만 4000여점이 발굴됐다. 특히 일본열도와의 폭넓은 교류를 보여주는 나이프형석기, 모뿔석기(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와 함께 출토된 점에서 동북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유적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하가유적은 2000년 조선대 박물관의 지표조사로 구석기시대 뗀석기가 다량 발견되면서 학술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후 2006년 1차발굴에서 두 개의 후기구석기 문화층이 최소 10만㎡ 이상 남아있는 대규모 유적으로 드러났다. 2007년 2차 발굴에서는 돌날제작터와 2700여점의 석기가 발견됐고, 신석기 문화층이 새로 확인됐다.2008년 3차발굴에서는 일본에서만 보고된 나이프형석기와 돌확모양 석기 등 4900여점의 석기가 발견돼 한국석기학회에서 문화재지정을 포함한 적극적인 유적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지난해 4차 발굴에서는 다량의 슴베찌르개와 1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으며, 돌날 제작을 기반으로 한 사냥용 도구의 제작이 활발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09 23:02

●어진박물관 개관 1주년 성과

전주 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지난 6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태조 어진을 전주에 봉안한 지 600주년을 맞아 건립된 어진박물관은 왕의 분신이자 상징인 태조 어진을 영구히 보전하고 경기전의 역사를 내실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어진박물관의 한 달 평균 관람객은 1만8000여 명. 지난달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빔밥축제로 하루에 5000여 명까지 몰린 어진박물관은 다음달까지 20만여 명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급증하는 관람객에도 불구하고 시의 소극적인 예산 지원으로 전문인력이 학예사 1명, 학예연구원 1명에 불과해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사)한국박물관협회와 함께 연 특별전‘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과 같은 기획전을 준비하고, 경기전 소장 유물 만들기·분향례 등과 같은 체험까지 진행할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어진박물관 안내와 순찰은 문화유산해설사와 ‘문화재 지킴이’ 등이 맡고 있으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의 필요성은 높아보인다. 더욱이 내년부터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월요일 휴관이던 어진박물관은 상시 개방돼야 한다. 이동희 관장은 “어진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내실있는 사업을 하려면, 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어진박물관은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공간이나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아무래도 태조 어진과 조선왕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9 23:02

준비안된 경기전 유료화, 태조 어진 怒하실라

전주시가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않은 채 내년부터 전주 경기전 입장료를 받기로 해‘불통(不通)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전주시는 당초 내부적으로 유료화 방침을 정한 뒤 여론에 떠밀려 토론회를 열었다가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쳤다. 여론이 수그러들 분위기가 보이지 않자 시는 설득 작업을 중단한 뒤 지난달 ‘전주시 경기전 관리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을 슬그머니 입법 예고했다. 조례안에 명시된 경기전 관람료는 1000원(어른)·700원(청소년)·500원(어린이). 전주 시민에 한해 관람료를 50% 감면한다는 내용이 담겼다.한 문화기획자는 “문제의 핵심은 시가 여론 수렴 과정 없이 경기전 유료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데 있다”면서 “시가 추가 토론회는 없었던 일로 하면서 조례안을 통과시킨 대목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게다가 경기전이 유료화 될 경우 어진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태조 어진을 모사본이 아닌 진본으로 내놔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문화계 한 인사는 “모사본을 보러 갈거면 누가 돈을 내고 경기전에 들어가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인사 역시 “시가 어진박물관에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상 관람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을 만큼 만족할 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더욱이 시가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오전 9시까지 경기전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현실성이 떨어져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경운 전주시 문화경제국 전통문화과 과장은 “경기전을 유료화 할 경우 수익금이 약 5억여 원이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경기전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보수·정비 작업과 함께 궁중 음악 상설화 등을 추진해 볼거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9 23:02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문화 비교 연구’학술세미나 열려

한국언어문학교육학회(회장 송명희 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주관하고 공주사범대학과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이 공동 주최한 2011 국제학술대회가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우즈베키스탄 니자미 사범대학에서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문화 비교 연구’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5개국에서 10개 대학 학자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대완 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 니자미 사범대 이노야토브 U. I(Inoyatov U. I)총장, (사)한민족문화교류협회 정덕준 회장 등이 개회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조재훈(공주대 국어 교육과)교수는 ‘한국에서의 톨스토이의 수용’을 이광수를 중심으로 살폈으며, 한국과 러시아 문학의 상관성과 한국에서의 톨스토이의 수용 양상을 그의 예술론을 중심으로 밝혔다. 다문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동반자적 관계 발전과 관련, 김형중 교수(원광보건대 다문화복지과)는 논문 ‘다문화 교육의 방향 설정과 문학교육의 효용성’을 통해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서 소외되었던 문학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했다. 김형중 교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 사이에 활발한 정?ㅀ姸╂?교류와 더불어 학술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들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어학과(또는 한국어문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점차 증가하고, 고려인이 40여만 명에 이르는 점이 고려됐다”며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비교, 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재호
  • 2011.11.08 23:02

깊어가는 가을밤 수놓는‘황혼의 아름다운 선율’

신바람 나는 황혼을 꿈꾸는 실버 브라스밴드인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가 제9회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애버그린밴드가 지난 9월 일본 초청 공연을 다녀온 뒤 귀국 공연을 갖는 자리. 황병근 단장은 “일본 NPO 동아시아 린인 네트워크 초청 공연으로 한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에서 전북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공연”이라고 밝혔다. 김종교 전북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는 이번 공연에는 클라리넷 트럼펫 색소폰 트럼본 등 관악 연주가 이어지고, 가수 김종윤 김종교씨가 노래를 선물한다. 이날 재즈‘In the Mood’, 민요‘갑돌이와 갑순이’, 가요‘나훈아 스페셜’, 영화음악‘석양의 무법자’ 등 다양한 곡이 이어진다. 2003년 발족된 에버그린밴드는 전주공고 밴드 출신들을 주축으로 50년 안팎인 경륜있는 연주단체로 전국 교도소와 요양병원 등을 무대 삼아 338회 공연을 펼쳐왔다. 막내가 40대 초반, 최고령 단원은 80세를 넘길 정도로 음악으로 세대를 아우른다. 황 단장은 “에버그린밴드는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소외계층에게 희망과 즐거움, 위안과 격려를 선물해왔다”며 “동시에 에버그린밴드도 도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제9회 에버그린밴드 정기연주회 = 8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3층 공연장.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8 23:02

동리대상 시상식, 최승희 대상

70평생을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한 최승희 명창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제21회 동리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6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개최됐다. 최승희 명창은 수상소감에서 “동리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하고 사재를 털어 소리꾼을 육성하신 위대한 업적이 있었기에 오늘의 판소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그러한 신재효 선생의 위대한 뜻을 잊지 않고 전승발전에 힘써준 고창군과 지역주민에게 모든 국악인과 더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날 축하공연으로 춘향가, 수궁가, 입체춤, 풍물, 단가 등을 다채롭고 화려하게 선보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30여명의 제자들과 함께 한 단가 변산팔경은 제자와 스승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최승희 명창은 1937년 익산에서 태어나 군산 성악회에서 처음 판소리를 접한 뒤 집안 어른들 몰래 홍정택 명창에게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열아홉 살 되던 해 서울로 올라가 판소리 5명창 이었던 김여란 명창에게 정정렬제 춘향가를 사사 받았고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배웠다. 그는 1992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제 제2호 정정렬제 춘향가로 지정된 이래 1979년 제3회 한국국악협회 주최 서울 판소리 경창 대회 장원, 1980년 제7회 남원 춘향제 판소리 부문 명창부 장원, 1981년 제7회 전주 대사습놀이 판소리부문 명창부 장원 등을 차지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1.11.08 23:02

한지의 멋, 그리고 추억 나들이

한지의 산업화·대중화를 위한 한지산업지원센터(대표 정창호)가 세번째 기획전‘손끝으로 말하는 지호·지승·닥인형 이야기’를 열고 있다. 한지를 잘게 찢어 풀을 먹인 뒤 만드는 지호, 한지를 끈으로 만들어 그릇 을 만드는 지승, 닥종이를 한 겹 한 겹 붙여 제작한 닥종이 인형을 한자리에 모았다. 참여작가 김옥영 문연희 박금숙 소 빈 신경자 유영숙 한경림씨가 거친듯 하지만 따뜻한 느낌의 한지 공예 작품들을 내놓았다.아이를 갖지 못하는 형수에게 인형을 만들어 주면서 닥종이 인형에 관심을 가진 소빈씨는 ‘그리움은 말이 없다’로 감수성을 자극한다. 그는 옛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데 그쳤던 대다수 닥종이 인형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로 차별화를 해왔다. 슬픈 눈빛을 한 소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유년 시절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김옥영씨는 한지를 비벼 꼬면서 문양을 만든 지승활통을 내놓았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은 대개 소품 2~3개월, 큰 작품은 4~5개월 정도 걸릴 정도로 정교한 작품. 전국 최초 한지 R&D 연구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는 한지 공예 기획전을 통해 이곳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한지 상품과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손끝으로 말하는 지호·지승·닥인형 이야기’= 12월11일까지 한지산업지원센터 기획전시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8 23:02

전주 남부시장에 이색상점 연 ‘청년 장사꾼’ 하대직·정영아씨

7일 오전 11시 전주 남부시장 6동 2층. 한 가게에서 인디 밴드의 음악 소리가 흘러 나왔다. 지난 3일 개업한 음악 카페‘나비’에 들어서니 청년 사장 정영아(31)씨는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같은 시각, 카페의 맞은 편에 또다른 청년 사장 하대직(29)씨도 글자체를 디자인에 이용하는 캘리그래피 공방‘이응’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이 진행하는‘2011 남부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 - 청년 장사꾼 만들기’로 창업에 성공한 이들은 지난 5월 이음의 창업 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재래시장에 ‘판’을 깔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는 이들은 수업을 통해 ‘1인 기업’의 꿈을 구체화시켰다. 당시 한 광고회사에서 홍보·기획을 맡았던 정씨는 평소 갖고 싶었던 소규모 공연장‘라이브 하우스’에 어쿠스틱 음악을 접목시킨 카페 창업을 이뤄낸 것. ‘청년 장사꾼’을 육성하지 않으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판단한 남부시장번영회는 이들에게 50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빈 점포를 빌려줬다. 이들은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남부시장에 들어올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라면서 “청년 사장들이 발길이 뜸해지는 재래시장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해 젊은 층을 많이 끌어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평소 고양이를 좋아하는 정씨는 서양화가 신가림씨의 도움으로 33㎡ 안팎 규모의 카페에 고양이 그림·인형 등을 내놓아 아기자기한 멋을 냈다. 일반 카페에서는 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 커피 7가지를 3500~4000원 대의 ‘착한’ 가격에 판매한다. “남부시장 명물인 순댓국밥을 먹으러 오는 젊은이들이 제 손님이에요.” 순대국 먹고 후식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묘한 조합이지만, 여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젊은 층이 많을 수 있다는 계산. 그는 “호기심을 가진 시장 어른들이 여기 오시면, 커피가 나오자마자 단숨에 들이키신다”면서 “커피를 만드는 시간 보다 드시는 시간이 더 짧다”며 웃었다. 그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카페에서 어쿠스틱한 느낌의 피아노·통기타·아카펠라 공연 등을 준비할 계획. 클레이아트 작가들이 제작한 캐릭터‘야옹이’ 열쇠고리와 휴대폰 줄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010-6833-4730(일요일 휴무). www.cafenabi.com @cjrara(페이스북·트위터)“글씨를 재밌게 읽히게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공방‘이응’은 원처럼 다양한 공예를 아우르고 싶은 하씨의 소망이 담겼다.‘이응’에서는 캘리그래피를 접목시킨 티셔츠, 가방 외에도 가죽을 덧댄 혹은 압화를 한 공예품 등이 전시·판매될 계획. 하씨는 “철저히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춘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내놓겠다”는 욕심이다. 꽃 피는 봄(3월)이 오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진행하는 공예 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010-8993-6019(일요일 휴무).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8 23:02

“전통·현대문화 어우러진 한옥마을 인상적”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 전주 고하문학관. 혈기를 되찾은 최승범 고하문학관 관장이 달뜬 표정으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만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린환창(71)씨가 팔순을 맞은 최 관장을 찾은 것. 33년을 이어온 특별한 인연은 린씨의 고양이 그림 선물로 이어졌다. “고양이는 사람과 비슷하면서도 범접할 수 없는 신비감을 가진 동물입니다. 고독한 모습이 예술가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구요.” 문화부 출신으로 아동문학가이자 시인, 화가로 활동하는 그는 다방면에 출중한 예인. “전주 한옥마을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현대적인 도시 이면에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시의 모습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면서 “골목길에서 집집마다 감이 매달린 모습이 꼭 등을 달아둔 것 같아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1977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시인대회에서 처음 대면한 이들은 이후 최 관장이 그와의 특별한 인연을 예감한 시를 썼고, 그 역시 최 관장과의 추억을 소회하는 시로 화답했다. 이날 통역을 맡은 번역가 김태성씨는 “린환창씨가 60세를 맞은 1999년 여름, 우리가 고향(의관 지방)에 놀러 갔다가 에어컨이 고장 나 속옷 바람으로 지냈던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린씨는 이어 “최근 대만에 드라마·공연 등 한류 바람이 거세다”면서 “한국이 문화를 주도하는 저력은 바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도 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그는 전주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이상 즐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내내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전국 문인들, 순수비평 개척정신 기려

눌인 김환태(訥人 金煥泰·1909~1944)는 순수문학의 가치를 재평가한 한국 문단의 큰 별이었다. 눌인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3년 째 이어온 ‘눌인 김환태 문학제’가 지난 5일 무주군 예체문화관 대강당에서 중앙·지역 문인들, 미국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의 순수 비평 개척 정신을 기리는 의미있는 자리로 거듭났다. 문학비를 세운 문학사상사가 매년 시상해오던 ‘김환태 평론문학상 시상식’은 올해 문학제를 주최·주관한 김환태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서재균)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올해의 수상자로 ‘전북현대문학’(신아출판사)을 쓴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70)는 전북의 작?ㅐ徘갬隙?통해 민족 문화를 수호해온 김환태 선생의 비평정신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재균 위원장은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삶의 편린들을 한데 모아 전시할 수 있는 눌인 문학관이 내년에 무주 전통공예테마파크 내에서 개관될 것”이라면서 “이 땅에 눌인 선생의 정신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문학제에 참석한 눌인 선생의 아들 김영진씨는 “아버지는 문예비평을 작품에서 예술적 의의와 심미적 효과를 위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인간 정신의 노력으로 봤다”면서 “비평가는 문학 작품에 감동하고 표현하는 예술가라고 거듭 강조하신 게 기억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07 23:02

질마재문화축제·미당문학제, 13일까지 고창서 열려

질마재문화축제위원회와 (재)미당시문학관이 주최한 ‘2011 질마재문화축제’와 ‘미당문학제’가 지난 5일 시작돼 13일까지 고창군 부안면 미당시문학관 일원에서 계속된다. 이번 축제는 질마재 신화가 살아 숨쉬는 진마, 안현, 신흥, 서당마을을 비롯한 부안면 주민들이 함께 준비했다. 지난 5일 열린 기념식 이후 서울, 경기 지역에서 온 400여 명의 관광객들은 질마재 옆 미당시문학관을 출발해 인근 안현마을, 미당묘소, 질마재, 소요사, 연기마을까지 총 7.6km를 걸으며 서정주 시인의 작품 속 배경이 된 장소들을 둘러보고 가을정취를 느꼈다.이번 축제기간동안 인절미떡만들기, 연과 허수아비만들기, 변강쇠와 장승의만남, 중국기예단 써커스, 달집소원달기, 얼씨구노래자랑(12일), 서정주시댓글달기, 시화전, 미술전, 먹거리장터 등이 펼쳐진다.이강수 군수는 축사에서 “질마재 사리안 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신화가 시작된 질마재 주변을 정비하고 인근의 선운산과 소요산, 복분자클러스터 등과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구축, 주민소득 향상에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5일 열린 기념식에는 이강수 군수, 이만우 군의장, 미당시문학관 이사장 법만 스님, 조병균 질마재문화축제위원장, 임동규 도의원, 홍기삼 미당기념사업회장,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김춘식 소장, 기관사회단체장, 문인, 관광객, 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 축하했다.한편 2011 미당문학상 시상, 시인학교, 백일장 대회 등이 열리는 미당문학제는 시문학관과 선운산관광호텔에서 펼쳐지며, 2011 미당문학상은 시 ‘저녁은 모든 희망을’ 을 쓴 이영광 시인(46·의성)이 수상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1.11.07 23:02

“전통복식, 현대에 활용 가능한 상품 개발을”

“전통복식의 발굴과 보존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전통복식의 복원을 넘어 현대에 활용 가능한 복식 상품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지난 5일 열린 전주역사박물관 주최 네번째 ‘한스타일 시민강좌’에서 전주대 박현정 교수(패션산업학과)는 “복식유물이 직물이어서 영구 보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존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라도의 혼례복식’을 주제로 한 이날 강좌에서 박 교수는 “20세기 전반기 전라도 지역에서 전통 혼례용 신부 의례복으로 초록색뿐 아니라 청색 원삼도 착용됐다”고 밝혔다. 궁중 복식제도에 청색 사용이 명기되어 있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색이 논의되지 않았던 것은 관련 유물이 없었던 때문으로 보았다. 그러던 것이 전라도 혼레복 청색 원삼 발굴을 통해 궁중 원삼의 색 중에서 청색이 실존하였던 것과 서민층의 혼례복으로 청색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박 교수는 소개했다.또 청색 원삼 착용자들은 대부분 양반가 또는 지방유지로서, 당시 전라도지방에서 청색 원삼은 상당히 고급 혼례복으로 통용됐으며, 자신이 조사한 7건의 원삼중 색동의 수가 4색 이상이었다는 것. 이는 금직·금박을 할 수 없고, 치수도 작은 서민층 원삼에서 깃의 색과 색동의 수로 변화와 화려함을 추구했던 때문으로 풀이했다.박 교수는 “한국의 전통복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통복식을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세대와 그 세대의 부모 및 조부모를 보고 자란 세대를 통한 전통복식의 발굴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역사박물관 한스타일 강좌는 지난달 15일 전주 음식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7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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