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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술 가: 문리 명 제: Halloween 2022 재 료: 종이 위에 잉크, 연필 규 격: 21.0×29.5cm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조선·한국 역사에서 들추기 힘든 상처를 간직한 이태원에서 생때같은 청춘들이 또 주검으로 돌아왔다. 제국주의의 하류 문화와 천민자본이 만들어낸 어둠의 힘이 멈추질 않는다. ‘우선 애도부터’라는 프레임으로 가만히 있으라 하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 줄행랑을 치고 있다. 그림자가 드리운 성조기와 핼러윈 가면 이미지를 조합해서 부조리하고 두려운 시류를 표현했다. 미술가 약력: 문리는 파리·서울·대전·전주에서 27회 개인전, 여수국제미술제 감독 2021, 중국 베이징 쑹좡현대미술문헌관 학술위원이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예술가의 사명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인간을 미화하고 사회를 미화한다. 그런 진정한 예술가가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고마운 일”이라는 다소 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글을 썼다. 예술도 여러 분야가 있듯이 사회도 각자가 지닌 재능이나 품격에 따른 여러 가지 직업이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수직적인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도 있고, 창조적이며 수평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길도 있다. 농부, 정치가, 사업가, 법관, 의사, 화가도 그 집단 체제의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구성원이다. 집단 체제의 상황에 따라서 미술은 하나의 취미일 수도, 정치에 예속되는 기능일 수도, 또는 사치스러운 기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즉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없는 경우라면 애초에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애써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이리라. 집단을 이루어야 하는 사회에서는 생존 경쟁이 이루어진다. 생존 경쟁이란 상대적이어서 상대를 인정하는데서 비로소 각자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위치 확보를 하는 사회적인 개인 활동을 하게 된다. 비단 개인 활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계층 간의 구조적 동질성을 살려 소집단을 이루기도 하는 배타성 속에서 그 집단 속에서도 또한 개별성을 찾는 배타성을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인디언이나 흑인들이 얼굴에 이상한 색칠을 하여 자기 부족의 동질성을 표시한다거나 회사에서 유니폼을 입거나 그룹을 짓는 행위 역시 그러한 맥락의 동질성에 의한 상대적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이 특이성을 위해서는 사전에 만들어진 동질적 상징성이 있어야 피차간에 구별을 할 수 있으며, 이 상징을 기호로 만들어 내면과 외면의 동질성이나 상대적 구별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자면 불은 빛과 열을 내재한 생의 활력소로 되어 있으며, 이런 관계로 태양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힘의 상징이라 부르게 되고, 그 태양의 상징을 내재한 기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집단 체제 사회에서 한 개체의 위치나 부족 간의 구별성을 두기 위한 외향적 표식은 결국 사회적 경험에서 초래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즉 상징은 집단 생활의 내적인 필연성에서 표출되는 것이라 볼 수 있고 동시에 사회적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석대학교(총장 남천현)가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한중 서화 교류전’을 연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교류전에는 한중 양국과 미국·이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50명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호남 속 중국’ 사진영상 작품 20여 점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교류전은 우석대학교 공자아카데미가 주최하고 한중미술협회와 베이징 한중서화가연합회·태원사범대학 예술학원·산서사범대학 미술학원·실크로드영상연구소가 주관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전라북도·주광주중국총영사관·태원사대 국제실크로드문화예술연구소·산동사범대학·광주 차이나센터·한중경제문화교육협회·한국돈황SILKROAD학회·전북일보가 후원했다. 한국에서는 대한민국 대한명인 전통민화 전수자인 장복금 작가의 ‘책가도’와 차홍규 한중미술협회장의 ‘우리의 미래’, 한국계 미국 작가 궁민진(Minjin Kung)의 ‘Under The Water’ 등이 선보인다. 또한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창샤오쥔(常曉君) 태원사범대학 예술학원장과 뤼진광(呂金光) 산서사범대학 미술학원 교수, 이란의 중국미술 전문가인 나스린 다스탄(Naslin Dastan) 작가 등의 풍경화와 인물화, 서예 작품이 공개된다. ‘호남 속 중국’ 사진영상전에서는 한중 교류를 상징하는 전라남북도의 유적인 전주 ‘소주가(차이나타운), 익산 ‘숭림사’, 부안 ‘채석강’, 화순 ‘주자묘와 적벽’, 해남 ‘진씨마을’ 등 20여 작품이 전시된다. 전홍철 공자아카데미 원장은 “한중 수교 이후 30년 동안 쌓아온 우정을 확인하고, 상호 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교류전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코로나19와 경제적 상황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양국의 문화예술 분야가 더욱더 활발히 교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제2회 전주거리 인형극제가 열린 전주 웨딩거리. 거리 곳곳은 어린이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평소 한산했던 거리가 오랜만에 활기를 띄는 분위기였다. 전주시와 사단법인 꼭두는 지난 22일, 29일 전주 동문거리와 웨딩거리에서 국내의 수준 높은 인형극 작품을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제2회 전주거리 인형극제를 개최했다. 인형극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전주의 즐길거리를 다양화하고, 지역 상가와 거리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축제다. 29일 웨딩거리에서는 △판소리 체험 인형극 호랑이 家(가) △동화책을 활용한 복합 인형극 일곱 마리 아기 염소와 늑대 △테이블 인형극 동무를 위하여 △관객과 직접 떡을 만들어보면서 진행되는 국악 체험 인형극 달달한 수수팥떡 이야기 △신문지로 만든 거대한 공룡들이 거리를 뛰어다니는 신문지 공룡 퍼포먼스 벨로시랩터의 탄생 공연 등이 진행됐다. 시민들은 겨우 엉덩이 하나 들어가는 작은 매트 위에 앉아 인형극에 집중했다. 거리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 인형극제에 매트를 손에 들고 인형극 하나가 끝나면 자리를 이동하고, 또 하나가 끝나면 자리를 이동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웨딩거리는 인형극제 동안 시끌벅적하고 북적였다. 신선한 전주거리 인형극제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희들도 즐거웠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오랜만에 거리가 활기를 찾은 듯해 보기 좋다" 등 시민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시민 이경윤(35) 씨는 "인형극 내용이 아이들도 많이 관심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좁은 길거리 공간을 최대로 활용해서 밀도 있게 프로그램을 준비한 듯해서 좋았다. 곳곳에 스태프들이 많이 배치돼 있어 안전·안내 등 문제도 빠르게 해결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용완(67) 웨딩거리 상인회장은 "현재 웨딩거리가 낙후돼서 상가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부모님들까지 주말에 온 가족이 손 잡고 오는 모습을 보니 거리와 상가에도 생기가 돌고 좋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29일부터 11월 11일까지 2주 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2 저널리즘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언론과 시민이 소통하는 국내 유일의 저널리즘 행사로, 매년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 2019년부터 재단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저널리즘 온앤오프(ON&OFF)’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최대 규모이다. 행사기간동안 프레스센터 서울앞마당에는 전시회와 다양한 저널리즘 체험행사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메타버스(https://kpfor.ovice.in/) ‘2022 저널리즘 주간 타운’은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저널리즘 주간의 현재(ON)와 과거(OFF)를 경험하고 저널리즘의 미래(ON&OFF)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로 재미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민들과 공유하게 된다. 11월 4일에는 제4회 청(소)년 체커톤 대회가 진행되며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 신뢰ON, 편견OFF’와 시민참여 세션, 미디어 리터러시 세션이 열린다. 컨퍼런스에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언론의 역할 △독립언론과 미디어스타트업 △시민과 함께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2022 저널리즘 주간>의 모든 행사는 언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저널리즘 주간 세부일정 확인 및 현장 참석 사전등록은 <2022 저널리즘 주간> 공식 홈페이지 http://www.jweek.or.kr 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저널리즘 주간’을 카카오톡플러스 친구로 추가하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이 '추천상품'을 테마로 28일 오후 2시 실시간 소통 판매에 나선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3호 안시성 부거리옹기장의 주병과 옹기잔 세트, 이종덕 방짜유기장의 유기 수저세트 등 공예품 6종을 판매한다.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공예품을 소개하고 공예산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리다. 판매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진행한다.
10월 28일 저녁 정읍의 전봉준 고택에서는 창작 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의 공개 시연회가 예정되어 있다. 그동안 동학에 관련된 많은 학술 세미나, 예술 공연 등이 있었지만 오늘 행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전통예술의 고장이자 동학혁명발상지 정읍에서 현대 문화운동의 거목인 창본 작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리꾼이 함께 자리하며 판을 이끈다는 사실이다. 창작판소리 창본 집필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 마당극의 창시자 임진택 이사장. 작창과 완창을 도울 이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이사장 송재영 명창, 국립민속국악원장 왕기석 명창이다. 그들은 3시간 동안 동학에 대한 이해와 진실을 소개하며 소리판으로 이끌 것이다. 오늘의 공연은 누구나 평등 하고자 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더불어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속에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정읍 전봉준 생가에서의 시연회를 시작으로 11월 4일 정읍 연지아트홀, 10일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19일 서울 돈화문국악당에서 뜻깊은 시간이 예정되어 있다. 동학혁명은 1894년 신분제 중심의 오래된 체제를 개혁하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일어난 혁명이다. 또한, 일본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운 민족의 봉기로써 큰 의미도 있으며 애국이라는 민족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과 위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방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고 왜곡, 축소되어 왔다. 그러던 중 1960년 4.19혁명 이후 동학혁명의 재조명이 시작되었고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사 정리를 위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이 추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혁명을 주도했던 전봉준은 전라북도 고부(정읍시의 면) 전창혁의 아들이었다. 당시 전라 고부 군수 조병갑은 악랄한 탐관오리였는데 그는 만석보란 대형 저수지를 축조하여 사용료를 부과하였고, 자신의 아버지 공덕비를 세우겠다며 양민들로부터 엄청난 조세와 잡세를 걷고 양민들에게 강제적 노역을 부여하는 등 백성들을 괴롭혔다.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정읍 고부 고을의 백성들은 전봉준의 아버지인 전창혁을 대표로 뽑아 탄원서를 제출하게 하였으나 군수는 그를 모진 곤장으로 형벌을 내렸고 보름도 안되어 사망하기에 이른다. 이에 분노한 전봉준은 봉기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겼고 탐관오리의 수탈, 부정부패를 알리며 첫 동학혁명의 계기를 만들었다. 오늘 그러한 과거 민초의 역사가 판소리란 민족예술로 만들어져 국민에게 다가선다. 판소리는 조선말 가장 민중의 애환을 잘 표현하고 즐겼던 대중음악이었으며 현대 창작판소리는 계몽운동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오늘 목놓아 부르게 되는 창작 판소리 '녹두장군 전봉준'이 진정 하나의 불씨가 되어 현 어려운 정국의 희망 밀알이 되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필자는 소원해 본다.
1. 안데르센의 명작 새롭게 탄생하다 디즈니 만화 ‘인어공주’가 실사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곧 그 기대는 분노로 표출된다. 인어공주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된 지 얼마 못되어 150만개의 ‘싫어요’를 받고 말았는데 그 이유는 디즈니 측이 베일리를 '인어공주'의 주인공 애리얼 역할로 캐스팅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녀가 흑인이라는 점을 놓고 원작을 파괴하는 처사라며 비난을 했다. 1875년 세상을 떠난 인어공주의 원 저작자인 안데르센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그는 다시 펜을 꺼내 들고 ‘미운오리새끼’ 두 번째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까? 모든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 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안데르센의 미운오리새끼이다. 전 세계 아동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 동화를 원작으로 한 공연이 임실과 장수를 찾아가 아이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공연은 에너지 넘치는 다섯 명의 배우들과 손성한 지휘자가 있는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과의 협업 아래 찾아가는 소리축제 어린이 뮤지컬 ‘오리 날다’ 로 새롭게 태어났다. 2. 원작을 멋지게 비트는 방법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형제들에게 환대 받지 못하고 계속 미움만 당하는 아기 오리가 외로운 시간을 견딘 후 드디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고 아름다운 백조와 나란히 날아오르는 결말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원작을 어떻게 각색하고 확장했을까? 우선 아기 오리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했다. 아기 오리를 미워하는 건 형제들이 아니라 오리 친구들이지만 아기 오리 옆에는 든든한 아빠의 존재를 부여해 주었다. 오리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이자 다정한 아빠는 무지개 나라로 떠난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녀를 묵묵히 기다린다. 아기 오리는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결말에 이르러 아기 오리는 엄마처럼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만 무지개 나라로 떠나는 대신 오리 마을을 지켜주는 보안관이 되겠다는 선택을 한다. 오리 친구들은 아기 오리의 결정에 크게 기뻐한다. 원작을 비틀어 ‘오리 날다’ 만의 멋진 결말이 탄생하는 장면이다. 3. 관객이 있는 어느 곳이든. 이렇게 뮤지컬 ‘오리 날다’ 는 단순히 원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며 모든 관계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 작품의 커다란 힘은 또 있다. 2016년도에 창단하여 이미 지역에서 뜨겁게 주목받고 있는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의 라이브 연주는 공연의 양념 역할을 넘어서 어느 덧 서사를 이끌고 나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관악기로만 넘버들을 편성하여 다양한 소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며 모두가 다 아는 줄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넣었다. 플롯과 클라리넷 등 관악기의 힘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공연으로 찾아가는 소리축제답게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맛볼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신명수 연출가는 별도의 세트 이동이나 암전이 없어도 장면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앞으로 이 공연이 관객들만 있다면 어디든 찾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었다. 아기 오리가 백조가 될 때까지 초연부터 이 작품을 함께 키워 온 배우들의 열연과 헤르츠아카데미앙상블과의 콜라보레이션 또한 이 공연의 가치를 보여준다. 어린이 뮤지컬 ‘오리 날다’ 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관객이 있는 어느 곳이든 훨훨 날아가길 기대해 본다. 김소라 극작가는 뮤지컬 극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창작뮤지컬 <안녕 크로아티아>, <이매설가를 찾아라>, <디어 마들렌> 등이 있다. 이 외에 무대공연 연출, 행사 기획,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아트컴퍼니 두루 예술감독이다.
남원시와 시민단체가 춘향 영정 교체를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차를 보이며 춘향 영정 교체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남원시는 최초 춘향 영정이 춘향을 대표하는 영정이라고 할 수 없어 새로 그리겠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춘향 영정을 새로 그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26일 남원 시민단체 '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는 26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원시에 "춘향사당에 최초 춘향 영정을 봉안하라"고 촉구했다. 단체가 말하는 춘향 영정은 강신호와 임경수 화백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단체에 따르면 남원시가 춘향 영정 관련 문제를 남원문화원에 위탁했다. 남원문화원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춘향영정봉안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새로 그리기로 결정했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단체는 "춘향 영정을 새로 그려 현재 춘향사당에 봉안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향토사는 지역의 향토사학자들이 가장 잘 안다"며 "남원시의 어떤 책에도 춘향제의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어 있지 않으며 춘향사당과 춘향 영정에 대한 기록도 전혀 없다.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 또 남원시는 춘향사당에 최초 영정을 봉안하고 문화재로 지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남원시는 "독단적인 결정 아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용역도 두 차례 맡겼다. 시민 소통창구로 법률·조례 등 지원 근거가 있는 남원문화원에 위탁해 위원회 결성했다"며 "용역과 위원회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최초 영정에 낙관이 없어 작가가 불분명하고, 안료도 전통 안료가 아닌 일반 시판 안료를 사용한 것을 나타났다. 이밖에도 춘향의 모습이나 복식 등이 소설의 배경인 19세기 말 조선시대가 반영되지 않아 춘향 대표 영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 왕실은 왕손이 태어나면 태(胎, 태반과 탯줄)를 태항아리에 담아 태실(胎室)에 봉안했다. 생명을 키운 태는 소중하게 다뤄져 명산에 모셨고, 왕실의 뿌리가 길지에 안착하는 것을 해당 지역에선 큰 영광으로 여겼다. 그 흔적은 우리나라 곳곳에 태봉산을 비롯하여 태실과 태봉(胎峯) 그리고 태장 등의 지명으로 남아있는데, 완주 구이면에도 태봉과 태실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훼손되었다가 전주 경기전으로 옮겨지기 전, 예종의 태실이 모셔진 곳이었다. 태는 어머니와 태아를 연결하는 신성한 의미로 여겨 민간에서도 불에 태우거나, 물에 띄워 보내고 땅에 묻는 방식으로 처리하였다. 태를 땅에 묻는 관습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와 『세종실록지리지』에 김유신의 태를 묻고 제사를 지낸 태령산(胎靈山)에 관한 기록이 있다. 『선조수정실록』에는 태를 묻는 관습이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사이에 시작되었으며, 중국에는 없는 우리 고유의 풍습이라고 전해진다. 왕실에서는 안태(安胎) 의식을 철저하게 시행하며 의궤로 제작했다. 의궤의 기록과 그림을 통해 규모와 모양 제를 지낸 상황을 접할 수 있다. 태를 백자항아리에 넣어 산실 안에 미리 보아둔 좋은 방향에 안치하고, 정결한 물로 씻는 세태(洗胎)의식을 행했다. 태를 묻을 석실을 먼저 만들고 큰 항아리에 태를 넣은 작은 항아리를 담아 석실에 묻었다. 이중으로 봉한 항아리를 돌함에 넣어 태의 주인과 묻은 날짜를 쓴 태지석을 석실에 함께 넣어 안장했다. 조선 시기에는 태실 조성에 좋은 땅을 미리 찾도록 ‘태실증고사(胎室證考使)’를 지방에 파견하였다. 태실 후보지를 찾아 전국을 다닌 태실증고사는 그 길함의 정도에 따라 후보지를 세 등급으로 나누어 장부에 기록해 두었다. 왕위 계승 가능자인 원자와 원손은 1등 태봉에 왕비 소생인 대군과 공주는 2등 태봉, 후궁 소생인 왕자와 옹주는 3등 태봉에 태를 안치했다. 태실의 주인이 왕으로 즉위하면 태실 주변에 난간석과 비석 등을 새로 조성하는 의식인 태실가봉(胎室加封)을 했다.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을 금지 구역으로 정하고 금표(禁標)를 세웠다. 왕의 태봉은 1등급으로 300보, 대군의 태봉은 2등급으로 200보, 왕자의 태봉은 3등급으로 100보로 정하였다. 금표 안에서는 나무를 벌목하거나 농사를 짓는 행위를 금하였으며, 금지 구역에 속한 집이나 밭은 보상해주고 철거하였다. 태봉은 명당으로 알려져 조상 묘를 쓰려는 시도가 많아 태실 관리를 위한 ‘태봉지기’를 선발하여 철저하게 보호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엄하게 처벌했을 뿐 아니라, 태봉의 관리를 소홀히 한 태봉지기와 지방관도 함께 벌하였다. 그러다, 금표로 인한 불편과 관리 비용을 지역에서 부담하는 등의 폐단이 생기자 영조는 “대궐 내 정결한 곳에 장태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로 인해 성종의 태실은 창경궁에 모셔져 있다. 왕실의 태실은 국운과 연결해 정성껏 관리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들어 훼손되게 된다. 1928년부터 1930년에 걸쳐 조선총독부는 조선 왕조의 정기를 훼손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과 태실 유물 수탈을 위해 전국에 산재한 태실을 모았다. 전국의 왕과 왕실 가족의 태실 54기가 발굴되어 유린되었고, 이후 서삼릉으로 옮겨갔다. 일제에 의한 뼈아픈 조선 왕실의 훼손 흔적이 서삼릉에 모여있게 된 것이다. 구이면에 자리했던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는 1578년(선조 11년)에 이어 1734년(영조 10년)에 거듭 고쳐 봉안되었다. 예종의 태실 조성이 늦어진 것은 예종이 왕자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수양대군의 둘째 아들로 수양대군이 왕위에 오르자 해양대군(海陽大君)에 책봉되었다. 2년 뒤에 형인 의경세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뒤를 이어 왕세자가 되었다. 1460년 그의 나이 11세에 16세의 한명회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는다. 다음 해, 예종은 인성대군을 얻어 조선 국왕 중 최연소 아버지로 기록된다. 하지만, 세자빈이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들마저 잃는 비운을 겪었다. 그리고는 왕위에 오른 지 1년 3개월만인 1469년 의혹을 남긴 채 2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예종의 태실과 태실비는 전주 경기전으로 1970년에 옮겨 자리해 있고, 태실 유물인 태항아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누어 소장되어 있다. 자손에게도 업보를 남겨주고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의 태실은 어디에 자리했을까. 세종의 왕자이니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죽은 금성대군 안평대군 등 형제 태실은 물론이고 단종의 태실이 있는 성주에 함께 봉안되어 있다. 흔적만 남은 구이면의 태실마을에는 태봉의 이름을 지닌 야산을 비롯하여, 태실교와 태봉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왕의 태실이 있던 명당으로 소문나서 인지 길가에는 “불법 묘지 조성을 절대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외지인의 소유가 되어버린 태실 자리 초입에는 “이곳은 조선 8대 예종의 태를 묻었던 곳으로 태실이라고도 한다”는 낡고 작은 안내판이 그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귀하게 모셔졌으나 무상한 세월에 그 주변은 쓸쓸함만이 감돈다.
2022. 10. 24 ~ 11. 3 PLAN C 미 술 가: 정하영 명 제: 자기만의 방 재 료: 케이블 타이, 혼합재료 규 격: 가변설치 제작년도: 2022 작품설명: 뭔가를 묶을 때 사용하는 케이블 타이로 만들어서 옷걸이에 걸고 공간에 매단 붉은 색 드레스, 노동집약적인 설치작업이 관자의 마음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하다. 안데르센 동화 속, 여인의 가시 돋친 뜨개질을 빌어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음습하게 잔존하는 남성 중심적 사회에 대한 일침이다. 미술가 약력: 정하영은 전주에서 5회 개인전, 도래할 풍경, 1894년 그들, 그림이 되어 돌아오다, 다시 평화, 몽테 소사이어티: 오늘을 그리다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이하 전당)이 전주 문화예술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새 슬로건과 더불어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발표했다. 제5대 신임 원장의 취임과 동시에 전당 대표 슬로건을 전주시청 방침에 맞춰 '전주, 다시 전통문화 수도!로'로, 업무 슬로건을 '함께, 창신의 새 물결을 타자'로 각각 정했다. 과거 전라도의 수도이자 전통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5대 핵심 업무 방침을 공개했다. 방침은 △전당 조직 인력과 물적 자원의 잠재력 극대화 △철저한 기획 전략과 발 빠른 영업행정 및 신규 사업을 통한 예산 확보 △민·관·산·학의 유기적 거버넌스를 통한 소통·협업 및 산업화·국제화 표준모델 제시를 통한 수익형·고객만족형 성과관리 △시민참여형·주도형 프로그램을 통한 참여도 제고 △직원 복리 후생 강화 및 세밀한 근무 평가제 도입 등이다. 김 원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문화 콘텐츠로 변화시켜 재생산하고 산업화·세계화하는 창신이다. 기존에 옛 것을 올바르게 익히고 체계적으로 보전·계승하는 차원의 법고에서 더 나아가 한국전통문화전당을 으뜸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밖에도 우범기 전주시장의 1호 공약사업 '조선왕조 왕의 궁원 프로젝트'와 '후백제 왕도 건립 사업' 등 문화관광 산업화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문화자산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킬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재생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전당이 대한민국 전문 문화예술 기관 중 가장 모범적이고 진취적 기관으로 주목받게 할 것"이라며 '창신의 새 물결을 우리 모두 함께 하나가 되어 새로운 정책 개발과 다양한 사업 확보라는 대명제 해결을 통해 전통문화의 생활화·산업화·세계화의 설립 비전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호남의 수부(首府)였던 전주가 다시 한번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에 있어서 ‘낯설음’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또 우리는 ‘낯설음’에 얼마나 관대한가? 소리축제 폐막공연이 내게 던진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렇다. 낯설음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의 원천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낯설음을 얼마나 존중하는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창의성이 넘치는 사회인지를 또 얼마나 품격을 갖춘 사회인지를 보는 척도로 삼을 수 있다. 우리를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만드는 뉴스가 있다. 판소리나 사물놀이가 외국의 어느 공연장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고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는 뉴스이다. 물론 그 공연은 훌륭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공연이 주는 낯설음을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외국의 관객들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이것이 문화와 예술을 대하는 그 사람과 그 사회의 수준이므로. 오래 전부터 소리축제가 ’낯설음‘에 주목해주기를 바랬다. 익숙한 것을 보존하고 지켜가는 노력도 가치가 크지만, 소리축제가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음악, 시대를 앞서가는 공연을 함께 품어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2022년 소리축제는 폐막공연작으로 단순한 패턴을 자유롭게 반복·교차·확장하는 형태로 음악을 만들어가는 미니멀리즘 음악을 대표하는 테리 라일리(Terry Riley)의 <인 씨(In C)>를 선정했다. 현대음악은 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드러내는 음악이지만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낯설고 불편한 음악이다. 이를 축제를 대표하는 폐막공연에 올리기까지는 쉽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폐막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을 일일이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는 음악이나 공연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시민인 듯 했다.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선율이나 화려한 음악적 소리가 없고 53개의 선율이 서로 얽히며 무한 반복되는 70여 분의 낯선 공연이 불편한 이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불편하다면 언제든 자리를 떠도 좋다는 진행자의 안내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을 큰 환호성으로 격려했다. 이 공연으로 우리는 확실히 또다른 깨달음을 얻었고, 그만큼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지평은 더 넓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낯설음을 존중하며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품격있는 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낯설음에 대한 배타적 거부감이나 두려움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폐막공연으로 얻게 된 낯설음을 존중하고 환대하는 우리의 경험이 낳을 지역의 변화는 소리축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축제인지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겠다. 문윤걸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음악칼럼니스트로 문화예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등 대형 문화행사의 기획, 연출분야에서도 활동하였다. 현재는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적 관점에서 지속성장하는 도시발전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 춘향사당에 일본 황실의 고유 문양인 국화꽃 문양과 고시치노 기리 문양 등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남원시는 지난 2020년 10월 친일작가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영정을 철거하기도 했었다. 춘향사당은 남원이 춘향의 고장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춘향의 일편단심을 기리기 위해 1931년에 세워진 영정각이다. 역사적으로 뜻깊은 춘향사당에 일본 잔재가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반복해 이어지고 있다. 춘향사당 외부 뒤쪽 벽에 새겨진 16개의 붉은 꽃잎은 야스쿠니 신사 배전 위에 걸린 거대한 흰 커튼에 그려진 국화 무늬를 떠올리게 한다. 춘향사당 내부 춘향 영전을 모시던 공간 벽면에 그려진 문양은 일본 총리식 마크이자 조선총독부를 상징하는 고시치노 기리 문양을 연상케 한다. 일부 시민들은 현재의 춘향사당을 ‘일본신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나라를 빼앗기게 되면 사당 등 사적도 변질된다"며 "일본의 나라꽃이 국화다. 이 빨간색 문양은 국화로 판단된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내걸린 국화 문양과 같다고도 할 수 있다. 언제 이런 문양이 그려졌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도 "(이와 관련해) 학술적 검증을 거쳐 어떤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전문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논란이 제기됐으니 정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춘향사당 내·외부 곳곳에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 자리잡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의미다. 하지만 문양이 일제 당시 새겨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우니 학술적 검증,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춘향사당의 문양을 섣불리 일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문양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전문가 등을 통해 일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의 내한 강의 중 “예술가는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다”는 말을 하였다. 무슨 말이느냐 하면 처음에 제작된 잠수함들은 바다 밑에서 잉여 산소의 계측기가 없는 까닭에 언제 산소가 없어질지를 몰라 그 대책으로 토끼를 같이 태우고 다녔다. 토끼는 산소가 희박해지면 일차적으로 먼저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산소를 채우러 수면으로 부상한다. 여기서 말하는 토끼는 곧 세상을 먼저 예측하는 예술가의 남다른 감각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김성곤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예술가들에게’라는 칼럼에서 “이제는 예술가 여러분에게 호소할 차례”라고 했다. 예술가밖에 기대할 데가 없다. 혈액 속에 세균이 득실거리는 패혈증의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악취에 둔감해진 코 썩은 후각을 가지고 아무도 번견(番犬)하지 못하는 세상이 우리의 것이다. 순수는 증류수처럼 실험실에서나 구할 수 있는 불순의 시대, 소독제로서의 알콜이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배신의 시대가 우리의 당대(當代)다. 비리가 윤리가 되었다. 믿을 것이 없다. 이 오염과 불신의 세태 속에서 지금 우리는 예술가 여러분을 믿어 보고 싶다. 지금까지는 모두가 정치 탓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치만 믿고 있을 것인가. 정치는 점점 무능력자가 되어간다. 정치의 약력(略歷)만으로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현대 문명사회의 다양한 분류(奔流)를 막을 수 없다. 정치가가 다 다스릴 수 있는 나라는 소국민(小國民)이요, 후진국이다. 진화된 나라는 이제 정치가로만 통치하지 못한다. 통치력의 분화시대이다. 예술가가 지배해야 할 영토가 있는 것이다. 에술은 이미 정치의 종속물이 아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을 다스리는 일이다. 정치권력이 인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서지만 종교에 의탁하는 바가 컸다. 이제 정치가 관할하는 교육도 정교(正敎)가 분리된 종교도 우리 사회에 있어서 인간 형성의 영약(靈藥)이지 못하다. 오늘의 사회 현실이 증명한다. 예술이 나서야 할 때다. (중략) 예술가가 미(美)와 함께 인간의 혼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미의 권위를 실추시켜서는 안되듯이 인간의 정신을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영로)과 전주시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전주대사습청에서 2022 전주 콘텐츠 페어를 개최한다. 올해의 주제는 '콘텐츠로 갓생살기'다. 콘텐츠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적인 갓생(타에 모범이 될 만한 성실한 삶)을 살기 위한 우리 지역 콘텐츠 기업의 실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주시 내 지역 기업이 개발한 7개 콘텐츠를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눈으로 보고 라이브 방송, 3D 모델링, VR 세계관, 3D 펜 DIY 그립톡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온·오프라인 콘퍼런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른 융합 콘텐츠 사례를 통해 전문가의 최신 기술 및 트렌드를 보고 우리 지역 콘텐츠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3일에는 호남지역 VR/AR 제작 거점센터 수요 포럼, 4일에는 '콘텐츠 세계관'을 주제로 한 스마트 미디어 산업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영로 원장은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따라 지역 콘텐츠 기업의 가치 창출과 미디어 콘텐츠 제작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 개최한다"며 "디지털 콘텐츠에 관심 있는 취업 준비생, 예비 창업자, 관련 기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군 산서중·고등학교(교장 오정근) ‘산서윈드오케스트라’가 제46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특별부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충남 예산군 윤봉길 체육관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에 전국 초·중·고교 41개 팀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산서윈드오케스트라(지도교사 유기훈) 단원 30명은 ‘산서중고등학교 교가’와 지정곡 ‘비빔밥 행진곡' 그리고 자유곡 ‘Dawn of new day'를 연주했다. 2014년 11월 창단한 산서중·고등학교 윈드오케스트라는 2015년 제40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도 은상, 2017년도 금상에 이어 올해 특별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성과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속적인 연습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단원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활동을 이어온 결과라는 후문이다. 오정근 교장은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생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통해 인성교육과 소통하는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음악으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청소년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전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아리가 주관하는 '아트 웨이 데이-전주 미술장터'가 청년작가의 작품 소개에 소홀하고 작품판매에만 집중됐다는 지적 이후 보완에 나섰다. 미술장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 카페 써니에서 개최됐다.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을 눈으로 보고,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자리지만, 판매에만 집중하고 작가·작품 알리기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저마다 생업이 있어 상주하지 못한 작가들, 작품 안내 스티커에는 작품명·재료·가격·작가명만 표기돼 있었다. 이에 시민의 문화예술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적 이후 문화아리는 발 빠르게 건물 입구에 미술장터의 의미와 지역 청년 예술인의 작품 설명 등이 표기된 배너를 설치했다. 또 미술장터 곳곳에는 작품의 내면석 세계를 설명해주는 큐레이터를 배치했다. 생업이 있어 오랜 시간 상주할 수 없는 작가들을 대신해 작품과 미술장터를 안내해 줄 인력을 파견한 것이다. 문화아리 관계자는 "사업의 취지가 미술품 판로 개척을 위한 사업이라 '판매'에 집중돼 있었다"며 "지적에 따라 안내 배너 설치, 큐레이터 배치 등 바로 보완했다. 앞으로도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미술장터에 나와 스스로를 알리고 작품 방향성 등을 알리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보완하고 준비하겠다. 무명의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생업을 하면서도 작업 활동을 하고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술장터는 22, 23일 이틀 동안 15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못 봐요, 어머니. 나 하나밖에 없는데 어떡해. 나 오늘부터 고아잖아, 엄마."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의 유골함을 품에 안은 그의 수양아들 민덕기(66) 씨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끝내 눈을 감은 어머니를 떠나 보냈다. 민 씨는 연신 "죄송하다", "편히 쉬라"는 말을 전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6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21일 군산시 승화원. 민 씨, 그의 동네 친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할머니의 안치식이 소박하게 진행됐다. 민 씨는 유골함을, 그의 동네 친구는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추모관으로 향했다. 추모관 안치 후 제례실로 자리를 옮겨 소박한 제례상을 차렸다. 민 씨는 검정 비닐봉지 안에서 김 할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초코파이, 북어포, 과일 등을 상에 올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민 씨는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과자와 과일 등을 준비했다. 피자를 참 좋아하셨는데, 상에 올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김 할머니를 회상했다. 민 씨는 "생전에 어머니께서 여러 번 재판에 나섰다. 대법원 판결 이후 돌아가셨으면 괜찮았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 군산에서 잠들고 싶다, 군산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몇 분 안 남아 계신다. (전범기업의)진실된 사과와 진심 어린 반성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1945년 전범기업인 일본 후지코시 공장으로 강제 징용됐다. 임금 한 푼도 받지 못하고 항공기 부품, 탄피, 제복 등을 만들었다. 2015년 4월부터 후지코시 공장을 상대로 피해자 22명과 함께 한국, 일본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이 2019년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후지코시 공장 측에서 상고해 3년 8개월째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이어 본래 군산시 조례에 따르면 군산시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유해를 안치할 수 없지만, 강임준 시장이 조례에서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인 예외규정을 들어 김 할머니 유해 안치를 결정했다.
△매력적인 음악과 드라마 ‘심청가’ 태어남과 동시에 맞이한 어머니의 죽음.... 딸바보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 아버지를 위한 딸의 희생과 죽음, 환생 그리고 세상 천지를 밝히는 뜨거운 재회. 판소리 심청가는 귀명창이 아니라도 무릎을 탁치게 하는 눈대목들과 가슴 절절한 스토리, 화려한 판타지가 탄탄하게 결합된 음악극이다. 그래서인지 심청가는 동시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해석에 다양한 음악적 시도들이 결합되어지는 것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멀리 찾지 않아도 된다.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에서 로큰롤 심봉사뎐이 올라갔다, 그리고 2014년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에서는 전라북도의 10여명의 청년 소리꾼들이 판소리 뮤지컬 ‘청alive’를 올리기도 하였다. 그리고 2022년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만들어 낸 ‘심청 패러독스’가 있다. 모든 게 그대로인 듯. 하지만 낯설고 과감하여 지혜롭다. △심청패러독스, 왜 모순이고 역설일까? ‘죽음’을 드러내며 ‘살아있음’을 강조한다. 혹은 ‘희생’을 꺼내놓고 ‘사랑’과 ‘용기’를 찾아간다. 이미지 또한 중세 서양의 어느 곳을 떠올리게 하며, 오늘의 극장을 그대로 담아 낸다. 이는 심청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을 ‘역’으로 ‘말’하고 하는 것은 아닐까? △삼인의 여성 소리꾼 기존의 판소리은 소리꾼 혼자서 부채 하나로 다역을 해가면서 자신의 판을 이끌어간다. 이 공연은 3인의 소리꾼이 1인 다역, 3인 1역을 넘나든다. 마치 쇼트트랙의 장거리 계주처럼 서로가 서로를 밀어주면서 끊임없이 이어간다. 한순간 3인의 소리꾼이 스피드 스케이팅의 경쟁자들처럼 질주하기도 한다. 자신의 필살기를 펼치며 질주한다. 결국은 보이지 않는 지휘자가 있는 듯 협력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다. △온전한 판소리, 새로운 판소리 음악극 판소리는 음악이자 극이다. 심청패러독스의 음악은 분명 기존의 소리 대목들이다. 그리고 고수 또한 한명이다, 그래서일까? 해체와 조합을 통한 과감한 연출이 돋보였다. 독특한 무브먼트에 디테일하고 강렬한 조명이 결합되면서 형식적인 독창성을 완성하였다. 분명 온전한 판소리였다. 하지만 모든 게 전복된 듯 착각하게 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는 질문과 집중을 이끌어낸 매력적인 소리판이었다. 이 무대가 다시 선보이는 날을 기대해 본다. 오준석은 공연 프로듀서이자 뮤지컬 연출자이다. 판소리 음악극 <눈 먼 사람 심학규 이야기>, <날아라 에코맨>을 제작했으며 판소리와 뮤지컬을 접목한 <재인별곡>과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판소리 음악극 <배꼽잡는 슬로우>를 쓰고 연출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실험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 ‘어린이청소년예술활동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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