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기 플랜 '전북도 생태관광육성' 지지부진
전북도가 10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태관광육성사업이 중간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업시행 2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2017년 전주와 부안 등 2개 지자체가 사업에서 빠졌고, 올해부터는 김제와 완주 대한 사업비가 중단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실질적으로 도내 3분의 1가량의 지자체가 제외된 가운데, 생태관광 육성사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근본적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업비를 균등하게 분배해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성공적 사업을 벌인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늘리고, 미흡하거나 의지가 없는 곳에 대해서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생태관광육성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10년 동안 총사업비 102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생태관광 체계가 갖춰져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과 기능적이고 지역적으로 연계되면 농촌에도 사람과 돈이 모이고, 농촌의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발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생태 관찰이나 안내전시장, 자연환경 교육홍보 시설 및 생태 마을 등을 조성한다. 지난해에도 105억2000만 원이 투입됐다.
2017년 사업에서 제외된 전주와 부안을 제외하면, 군산의 청암산 에코라운드, 익산 금마 서동 생태공원, 정읍 솔티 달빛 생태숲, 남원 백두대간 생태관광벨트, 김제 벽골제 생태농경원, 완주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 진안 지오파크, 무주 반딧불이 생태관광지, 장수 금강 첫물 뜬봉샘 생태관광지, 임실 성수산 왕의 숲, 순창 섬진강 장군목 생태관광지,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생태관광지 등이 지난해까지 추진돼 왔다.
반환점을 지난 현시점에서 생태관광에 대한 지자체별 성과는 제각각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각 지자체의 생태관광육성 사업을 평가해 S등급부터 C등급까지 분류했다.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정읍, 장수, 고창과 A등급을 받은 군산, 임실은 사업 추진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제의 경우 C등급을 기록했고, 나머지 지자체는 보통 등급인 B등급을 받았다.
김제의 경우 사업 부지에 대해 주차장 용도로 활용하는 데 그치는 실정이고, 완주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겠다는 취지로 두 곳 모두 사업비 지원을 중단한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사업을 추진 중인 10개 시군에 대해서도 보편적 지원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태관광을 육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생태관광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도내 5개 지자체에 대해 성공모델을 육성,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도와 전북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 전북연구원이 12개 지자체를 방문해 발전방향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S등급을 받은 지자체의 경우에는 요구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업성을 판단해 원하는 만큼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기존 지자체의 경우도 의지가 있는 한 지속해서 사업 진행 상황을 평가해 긍정적인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