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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킥 시즌3 <태권유랑단 녹두>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자체 기획·제작한 전당의 브랜드 공연 <소리킥>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주관해 공모한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52개 단체 가운데 자체 예술단이 없는 순수공연장으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한문연이 문예회관을 활용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2018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자체 콘텐츠 <소리킥>의 우수성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018년 소리킥 시즌1,2 ‘흥부, 소리를 차다’초연 작품을 시작으로, 이를 발판 삼아 업그레이드된 <소리킥>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는 2021년 전당이 지역문예회관(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에 태권도와 국악, 농악을 접목해 제작한 창작 태권소리극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인물들의 진실과 꿈의 참된 의미를 그린 역사 판타지극 <태권유랑단 녹두>는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까지 화려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국악과 농악의 신명으로 더하며 흥미로운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역문예회관을 비롯해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전라북도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소리킥 시리즈는 전당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이번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대외적으로 작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소리킥 시리즈로 관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0 17:00

동학농민군 한달문이 쓴 편지 국가문화재 등록

“나주 옥중으로 오니 음식이 전혀 없고, 노자(路子) 1푼 없으니 아무래도 죽게 되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돈 300여 냥이면 어진 사람을 만나 살 묘책(妙策)이 있어서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不孝)한 자식을 급히 살려주십시오”.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이 소유하고 있는 동학농민군 편지가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편지는 농민을 비롯해 양반가의 자제 역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서서 일어났던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의가 깊다. 문화재청은 10일 ‘동학농민군 편지(2022)’를 문화재로 등록하고, 철도차량 4건을 등록 예고했다. 동학농민군 편지(2022)는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韓達文, 1859-1895)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직접 쓴 옥중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고상’ - 고생(苦生), ‘깊피’ - 급히, ‘직시’ - 즉시 등 전라 방언 특성이 담겨 있고,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된 유광화의 ‘동학농민군 편지’와는 대조적이어서 다양한 계층이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광화(劉光華, 1858~1894)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필요한 군자금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쓴 한문 편지 원본이다. 이 역시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1969년부터 30여 년간 대통령을 태우고 각지를 다니다 2001년 퇴역한 열차를 비롯한 철도차량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는 1965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됐으며, 1930년대 개통된 협궤철도 수여선, 수인선에서 운행되었다. 근대기 철도교통의 역사와 서민들의 낭만과 애환이 담겨 있는 중요 교통수단으로 생활문화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이다.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는 내부구조는 대통령 집무실, 침실, 수행원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역대 대통령(박정희~김대중)의 재임기간에 충북선 복선 선로개통식(‘80), 대전엑스포 개막식(’93) 등 지역 순시를 함께한 역사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는 1914년 제작되어 1919년부터 1935년까지 운행된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터우형 증기기관차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0 16:59

너와는 인연이 아닌가 봐

나는 참 못났다. 촌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커다란 컵에 커피를 담아 거리를 활보하며 커피를 마셔대던 일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외국의 풍경이었다. 우리나라도 지금 길에서 음식을 먹지 않던 동방예의지국의 예(禮)를 벗어던진 지 오래다. 커다란 컵과 겉면에 뜨겁지 말라고 끼워 놓은 외컵 반지는 다시 오라는 상호의 심벌과 함께 컵 모양을 더 예쁘게 한다. 젊은이들이 그런 컵을 들고 길가에서 홀짝거리는 모습이 추하기보다는 굽 높은 하이힐의 키만큼 세련되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커피가 지나간다. 아예 커피로 표현하련다. 무엇이 저토록 신비로워 냄새도 잘못 맡는 부실한 내 코가 킁킁거리며 그걸 따라 돌아갈까? 유혹에 못 이겨 옆 사람의 커피를 한 모금 얻어 마신다.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적은 커피를 입술에 적시는 순간 혓바닥이 철옹성 같은 이빨을 열어 재키고 개구리 파리 채듯이 잽싸게 채 가버린다. 맛봉우리가 발돋음하며 그 맛을 감지한다."아! 이 맛. 이 향기. 난 이제야 그 세련된 사람들의 부류에 합류되려나 보다." 커피 향이 아까워 차마 삼키지 못하고 입 안 곳곳에 스미게 한다. 미뢰가 탄성한다. 스르르 눈을 감고 '으∼음' 코끝을 발름거리며 귀까지 걸린 웃음으로 태평양의 그 푸른 물결을 날아다닌다. 그맛과 향기는 나를 중독시켜 또 한 모금 마시라 유혹한다. 입안에 향기를 남기고 목으로 넘긴다. 혀가 그 달콤함을 즐기는 여유가 너무 짧다고 투정한다. 목을 타고 넘어가니 요부의 독배를 마신 듯 난 그만 녹초가 되고 만다. 첫사랑을 만난 듯 가슴은 쿵쾅대고 팔다리에 힘이 쪽 빠지며 현기증마저 든다. 주저앉고만 싶다. 독한 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후들거리기도 하는 것이 밤새도록 생맥주 500cc 를 반도 못 마시는 주량과도 닮았을까? "너와는 인연이 아닌 가 봐." 난 영락없는 커피 알레르기 환자 '촌닭'이다. 커피, 아직도 나는 네 정체를 모르겠다. 얄밉다가도 노을 녘엔 살짝 그리워지니 애증의 신비한 벗. 커피여! 너의 본능은 유혹인가? 진한 향기는 와인 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아무런 느낌도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마시면 된다. 맛이 없어도 굳이 어떤 맛이라고 말하지안하도 된다. 무덤덤한 표정도 괜찮다. 원래 그런 거니까 굳이 맛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그 자리에 없어도 블랙커피는 그냥 탁자에 식어가도 된다. 어차피 주인 없는 커피였으니 그냥 오고 가다 생각나면 머물던 곳에 찾아와 바라만 봐도 좋은 게 블랙커피니까 그래도 난 아침마다 네가 그리워 커피를 잔에 말아 넣고 독특한 향기를 자주 마신다.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블랙커피만 한 향기도 없으니 난습관처럼 커피향을 즐긴다. 아무리 그래도 너와 나는 깊은 인연은 아닌개비여. 양영아는 남원 출생으로 교직에서 정년했다. ‘대한문학’ 수필, ‘표현’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꽃밭정이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으로 있다. 수필집 '슴베', '불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0 16:5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2022 동계올림픽 문화공정

지난주 중국 북경에서는 2022년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있었다. 개최국 국기를 56개 중국 소수민족 대표자들에 의해 옮겨지는 모습이 방송되었는데 무리 중 한 여성의 복식은 한복이었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서는 농악 상모를 돌리는 영상과 단체로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 등 많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중국 전통문화인 양 송출되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중국의 문화공정이란 화두로 많은 논란이 되었고 정치계는 물론 학계와 예술계에서도 문화공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러 문제의 논란 중 필자가 피력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 소수민족 중 조선족도 있으니 한복과 농악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의 반박反駁이며 그러한 편견偏見에 대한 불합리한 억측臆測을 알리고 바르게 세우기 위함이다. 우선 "동북공정"이란 의미를 돌아보자.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한복 등 전통예술과 복식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한 과거가 있다. 농악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정읍농악, 이리농악,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또한, 우리의 전통 한복도 2020년 중국 옷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SNS 웨이보에 돌기도 했던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중국을 이룬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는 당연히 인정하며 분류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수민족이 아닌 동아시아 한민족이란 큰 역사와 문화의 모체를 가진 대한민국을 뒤로하고 그러한 편향적 논리와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그들만의 동북공정으로 남아 세계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다시금 지난날 적었던 필자의 기고를 돌이켜 적으며 "문화공정"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이유는 한민족으로서 명예, 전통문화의 자존심 그리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으로서의 국격國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0 16:55

소리문화전당, 전북 13개 시군 찾아가는 예술극장 진행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올해에도 전북(전주시 제외) 13개 시‧군내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예술극장’ 은 전북도민들에게 균등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문화 혜택을 함께 나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대표적인 공공문화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전라북도 13개 시ㆍ군 소재 비영리기관 및 단체와 교육·복지 및 의료기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유치를 희망하는 단체이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클래식, 국악, 무용, 연극, 퓨전, 타악 복합장르 등) 중 각 단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당은 신청단체의 요청장르와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한 공연단체를 우선적으로 섭외해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 찾아가는 예술극장’ 신청은 2월 10일부터 3월 11일 오후 5시까지 신청서류를 작성해 온라인 이메일(soriart21@naver.com)로 접수하면 되고 신청서류는 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하면 된다. 사업 진행은 공연단체 선정, 일정 및 장소 협의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09 17:06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 문화예술교육 1차 포럼 ‘장수 더하기’ 성료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이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을 위한 1차 포럼 ‘장수 더하기’를 지난 4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장안문화예술촌 문화마실 장수에서 열린 포럼은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취지와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동향을 공유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주체적인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주요 쟁점들에 대한 해법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장수군 주민,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허윤정 지역협력팀장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 흐름과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의 추진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서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문화진흥 전담 공적 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박찬영 팀장, 전주문화재단 김주희 팀장, 완주문화재단 김진아 팀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장수주민거점구축위원장인 김학모 이장, 장수문화예술인, 장수군청 당담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장수의 문화예술거점으로써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해 토론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 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참석인원을 축소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자가진단키트 검사 후 진행했다.

  • 문화일반
  • 이재진
  • 2022.02.08 20:19

국립전주박물관, 30년 만에 ‘상설전시관’ 새 단장…10일 재개관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새롭게 찾아올 봄을 준비해 30년 만에 새 단장한 상설전시관의 문을 활짝 연다. 오는 10일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재개관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홍진근 관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 김승환 전북교육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주 MBC 김한광 사장(대표이사), JTV 한명규 사장(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면서도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권위적인 느낌을 주었던 회색 배경의 로비에서 밝고 포근한 느낌의 색채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새로운 로비를 만들었다. 작게 나뉘어 있던 상설전시관 내 공간을 넓게 통합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즐기며 한운성 작가의 작품 ‘감’, ‘석류’ 등과 박물관 정원의 멋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다. 이어 상설전시실 내 구성도 전면 개편했다. 1층 ‘역사실’에서는 구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전라북도의 역사를, ‘선비서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 ‘전주와 조선왕실’에서는 전주에 뿌리를 두었던 조선 왕실의 역사를 배우고, ‘미술공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불교미술, 도자,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 단장했다. 이 밖에도 2층 로비에는 대형 실감 영상을 보며 쉴 수 있는 실감영상관도 마련했다. 원작의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미디어로 만나는 전주의 역사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올해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내에서 국내외 중요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문화재단은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전국의 뛰어난 문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08 20:11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세잔느의 앵무새 4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자신이 대단한 화가로 소개되는 전시회에도 심지어 그 앞을 지나는 기회가 있어도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모든 사물을 원, 원통, 원추로 환원해여 돤다든가 자유로운 시점의 이동으로 피카소나 브락크에게 입체주의를 탄생시키고 전 세계의 화가들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부담을 준 장본인, 모딜리아니에게 마저도 사물을 대하고 그릴 때 입체적으로 안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그 사람들보다 더 현대적이어서 팝아트의 대표주자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마저도 매료시킨 위대한 화가가 그렇게도 생전에 혼자만의 주장을 하며 세잔은 위대한 화가다라며 자신의 앵무새까지도 훈련시켜 악쓰게 하고 자기의 전속 비평가라고 했던 세잔의 염원은 이루어진 것이다. 신문에 난 남편의을 보며 너무나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누지 못하고 우당탕 뛰어 들어와 당신 이제 유명해졌다고 외치는 아내의 행동을 바라보며 당연한 일이라고 무심하게 대응하던 그도 1906년 67세인 세잔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큰 비를 만나 병을 얻은 뒤 영영 세상을 떠나는 순직을 했다. 신문에 난 세잔을 보는 아내는 얼마나 기뻤을까? 세잔의 여성혐오증 때문에 다른 모델을 구하지 못해 평생 모델을 서면서도 조금만 움작이면 저기 저 사과가 움직이는 걸 본 일 봤소?라며 무생물과 비됴 당하는 판전을 들었으니 말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인 세잔의 사상으로 그림 속의 아내는 차겁고 지루한 표정으로 정물처럼 영원히 남아 있다. 아내인 마담 세잔은 ㅡ왜 29점이나 되는 그림 속에서 마냥 차겁고 지루할까는 그의 부부관계에서 연유될 것이다. 세잔 사망 후 먼 훗날(2015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마담 세잔, 나의 모델, 나의 아내, 나의 뮤즈여! 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렸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마담 세잔이라는 이름과 함께 마리 오르땅스 피케(Marie Hortense Fiquet 1850-1922)라는 이름이 세잔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오늘에 이르렀다.

  • 문화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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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7 19:08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호랑이의 기운으로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의 모든 역경과 시련 그리고 추억은 이제 뒤로 하고 새로운 디딤을 위한 호랑이의 기상을 준비해야 하겠다. 전통문화계는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질병으로 공연과 전시, 교육 등 친숙하고 가까웠던 만남이 멀어졌으며 마음 또한 자연스레 거리를 두어야만 했다. 물론 전통문화 측면만은 아니겠지만 문화예술계의 어려운 현실은 더욱 절실하며 혹독하게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다. 새로이 시작된 2022년. 팬데믹의 전염병 또한 마지막일 것이라는 소원을 빌며 전통문화계에도 힘찬 호랑이의 기운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우리 전통문화란 한민족 정신의 교감에서 나온 결정체이다. 이해와 관심을 통해 성숙되며 그러한 공감으로 이룬 유, 무형의 유산은 세계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우리만의 가치로 창출되어 이어지고 있다. 전통문화 중 전통예술 분야는 더욱 그렇다. 모든 문화예술이 그렇듯 만드는 주체와 품어주는 모체가 중요한데 필자는 모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모체는 즉 관객. 관객을 무시한 창조, 전승, 중흥, 진흥은 있을 수 없다. 즉 엄밀한 관계라는 뜻이다. 관객은 창조 행위의 동인動因을 만들고 함께하는 애호가로서 문화예술의 존재적 가치를 찾는다. 더불어 예술가는 애호가의 문화 욕구와 수준 높은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예술적 동질의 교감으로 소속감을 만들며 더불어 공급자로서의 순환을 자극하여 민족의 이질감을 없앤다. 그렇다면 전통예술의 원초적 공급자인 예술가에 의해 전승과 발전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또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전달하며 내포된 정서를 잘 인지시키고 있는가? 이러한 보편적 질문이 거론될 때 항상 나오는 답변은 전통예술에 대한 대중성 부족이란 문구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 시절 가슴 아픈 민족문화 수난의 역사를 보냈고, 해방 이후 서양음악 편향적 교육 정책으로 전통음악의 설 자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였고 성찰하여 많은 부분이 바뀌고 현재에는 적극적인 전통예술의 전승,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새해 새날. 나 자신과 수급자이자 전승자인 전통예술가에게 또 다른 자아 성찰의 질문을 던진다. "열악한 조건의 극복에만 급급한 나머지 진정한 예술 창조의 수요자인 애호가와의 유대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 우리만의 잔치는 아니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잘 꾸며진 무대가 아닌 옥외 광장이라도 과감히 뛰쳐나가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감대가 더욱 필요하며 많은 애호가를 보유한 대중예술의 비결도 함께 논의되어 지나간 옛것이란 전통문화 단면의 탈을 벗어야 하겠다. 밝아온 2022년 임인년에는 국민의 예술적 시야에 맞추어 나아가는 원칙을 갖되 국민의 예술적 관점을 높이 끌어올리는 중흥, 즉 전통예술의 중흥과 진흥을 함께 마련하는 힘찬 호랑이 기운의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하여 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03 19:26

[2022년 설 특집] 전북 곳곳 다채로운 행사 '가득', 코로나19로 아쉬움도 '가득'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도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선물하기 위해 전북 곳곳에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기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취소하기도 하고, 예약제로만 운영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시로 변하는 행사 개최 여부에 방문 전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올해 연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찾아 도란도란 시간 보내고, 예향 전북의 멋을 느껴보면 어떨까. 국립전주박물관은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제26회 설, 대보름맞이 작은문화축제를 연다. 2월 1일(설날 당일)은 휴관. 방문객에게 세시 풍속과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했다. 박물관 옥외뜨락에서는 투호 놀이, 활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마당과 맷돌, 절구 등 직접 만지고 더 나아가 이용해 볼 수 있는 옛 생활도구 체험, 전통놀이 오감에서는 전래놀이 체험 부스를 설치해 조선시대 양반들이 당시 즐겨했던 쌍륙놀이와 장치기, 자치기 등을 준비했다. 이어 북, 꽹과리, 장구, 징 등 평소 아이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전통 악기를 경험할 수 있는 사물놀이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전주역사박물관은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 키트를 제공한다. 여러 사람이 삼삼오오 모여 하하 호호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윷놀이를 준비했다. 윷놀이 중간중간에 설날 풍습이 담긴 일명 복 카드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 카드 속에는 연 만들기 등 다양한 미션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박물관에서는 윷놀이 키트만 제공하며, 내부에서의 체험은 불가하다. 윷놀이 키트 예약은 전주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예약 후 남은 수량만 현장 예약도 받을 예정이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1월 29, 30일 양일간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통해 전주시민, 귀향객과 마주한다. 특히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도 반한 곶감 떡이라는 주제로 떡 하나 주면 복 나눠 주지 곶감 설기 케이크 조리 체험을 운영한다고 전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 나아가 조리 체험에서는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기반으로 설화로 알아보는 음식 이야기, 전주의 설 음식문화 이야기 등을 널리 알리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예약은 한국전통문화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국립익산박물관은 1월 29일부터 2월 6일까지 국립익산박물관 일원에서 설계기 문화 행사인 설날 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 화, 목요일은 휴무다. 전통 민속놀이 체험으로는 제기차기, 투호 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굴렁쇠 굴리기 등을 진행한다. 연날리기 프로그램은 30, 31, 2월 2일 총 3일간 펼쳐지며 하루 어린이 50명으로 제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국립익산박물관 일원에서 프로그램을 즐기되 유적 근처의 놀이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어촌 체험형 테마 공원 상하농원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간 새해맞이 상하 대잔치, 까치까치 설날을 주제로 설맞이 체험을 운영한다. 크게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전통놀이, 신비한 과거로 돌아가는 전통체험으로 구분해 진행할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전통놀이에서는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투호 놀이, 사방치기, 널뛰기 등 우리의 민속놀이를, 신비한 과거로 돌아가는 전통체험에서는 물지게, 어린이 지게, 곤장 치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밖에도 상하농원의 마스코트인 포근한 겨울을 보내는 귀여운 양들과 사진 찍는 '양을 찍어보아양' 이벤트, 설날 특별 이벤트인 2022 임인년, 어흥! 운세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라북도 어린이창의체험관이 도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수도권 등 타시도 이용 비율이 2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당초 설 명절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하고, 온라인 전통 놀이터로 대체 운영한다고 전했다. 실이나 노끈의 양 끝을 서로 연결해 두 손에 걸고 여러 모양 만들며 노는 실뜨기, 일곱 개 교모 한 판으로 온갖 재주와 지혜를 발휘하는 칠교, 고무줄을 다리 사이에 두고 노래에 맞춰 이쪽저쪽으로 뛰어 넘나드는 형식의 놀이 고무줄 놀이 등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1.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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