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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급격하게 혈당이 치솟는 현상을 가리키는 ‘혈당 스파이크’,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다는 의미의 ‘빅 컷’ 등은 한눈에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외국 용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혈당 급상승을 포함한 2024년 다듬은 말 76개에 관한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국립국어원 새말 모임은 매년 전문가 논의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외국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있다. 2024년 다듬은 말은 3월부터 12월까지 25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지난해 가장 잘 다듬은 말로는 혈당 급상승(혈당 스파이크)과 금리 대폭 인하(빅 컷), 역량강화(업스킬링), 금리 소폭 인하(스몰 컷), 가치 향상(밸류업)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돌보미(펫 시터), 책 소개 영상(북 트레일러) 등도 잘 다듬은 말로 조사됐다.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써야 할 필요가 있는 외국 용어로는 ‘옴부즈 퍼슨’이 선정됐다. 어린이 권리 침해 시 이를 보호하고 대리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아동 권리 대변인을 뜻하는 단어이다. 반려동물의 목줄 미착용을 의미하는 ‘오프 리시’나 직무 전환 교육을 뜻하는 ‘리스킬링’, 물류 종합 대행 의미의 ‘풀필먼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가리였습니다. 애당초 안성맞춤 방짜 유기는 관심 없었습니다. 탕도 찌개도 전골도 아니지만 복지개 덮어둔 밥사발처럼 오래 뜨거워야 했지요. 어두일미 빈말이란 건 세상 사람 다 알지요. 멍청한 돼지 머리나, 허구한 날 물 먹는 콩나물이나, 텃밭의 쓰레기 같은 시래기나, 몸통 말고 가운데 토막 말고 똥 들었던 내장 순대가 국이 되었지요. 밥이 되었지요. 숭덩숭덩, 지우개만 한 깍두기처럼 우선 푸짐해야 했지요. 어서 시장기 재워라, 아예 국에 밥을 말았습니다. 국밥집이 북새통입니다. 닷새마다 서던 먼 고향의 장날 같습니다. 모두 어디서 무얼 하다 왔을까요. 사람들이 목청을 돋우는 건, 국밥집이 도떼기시장 같은 건 한 잔 소주 탓이 아닙니다. 두 잔 막걸리 탓이 절대 아닙니다. 앗 뜨거워! 펄펄 끓는 가마솥 국물을 열댓 번 부었다가 게운, 입천장 데게 토렴한 국밥 때문이지요. 얼굴만 보아도 서로 안심하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찬밥들이 뜨거운 밥이 되는 기적 때문이지요. 한 술 넘치게 뜹니다. 꼴깍, 깍두기 한 점 얹습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지난해보다 강화된 전통 프로그램으로 민속악의 가치와 감동을 실현해, 기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6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한 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전통 계승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국악의 대중성을 강화할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주요 사업 내용은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적 완성도 제고 및 작품 보급 강화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고도화 △민속악 연구 및 전시 콘텐츠 강화 △공연 서비스 품질 혁신 및 관객 경험 증대 등이다. 창극 및 민속음악의 예술성을 심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대표 창극과 어린이극을 신규 제작하며, 기존 공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올해 대표 창극에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한국적 정서로 각색한 ‘억척어멈’(가제)이 제작될 예정이다. 어린이 대상 신작 창극은 반려견을 소재로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국악과 연극적 요소를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할 ‘별이와 무지개다리’가 공연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초연된 무장애 창극 ‘지지지’ 역시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무대에 오른다. 국악의 대중적 접근 강화와 향유층 확대를 위한 다채로운 상설 및 기획 공연 운영과 더불어 해외 및 국내 유관기관과의 교류로 확대한다. 특히 산발적으로 실행됐던 대외 공연을 통합·축소해 과거 2회차로 진행됐던 5월 어린이 국악 공연을 총 6회로 증회하고, 명절 및 송년을 기념하는 절기 공연도 확대 편성한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설기획공연도 지속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를 위한 ‘찾아가는 국악동행-들락날락’을 신규 기획해 다양한 환경에서 국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강화된 공연 프로그램과 더불어 민속악 연구실 및 전시 콘텐츠도 강화해 국악의 학술적 기반도 확립할 방침이다. 실제 전북 지역 전통예술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해 <민족음악학술자료집> 제7집을 발간, 시조 명인 정경태의 연구 저서 <국악보>를 분석해 학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국 전통악기를 소개하는 전시 코너 ‘한국악기’를 개편하고, ‘흥부전’을 소재로 한 국악 체험공간 ‘흥부마루’의 체험 요소를 확충해 방문객들이 보다 생동감 있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김중현 원장은 “2025년 국립민속국악원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적 감각과 융합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국악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목공예 동아리 지원을 통해 전통문화 확산에 나선다. 전당은 지난해 한지산업지원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한지목공예교육장 등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동아리 및 단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목공예 동아리 '나무숨결'을 선정해 4월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전당은 나무숨결에게 △전당이 보유한 다양한 목공예 전문장비와 작업 공간 제공 △전문가 초청 목공예 교육 진행 등 개인의 역량과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나무숨결은 지난해 한지목공예교육장을 488회 사용하는 등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교육을 통해 얻은 전문 지식을 활용해 시민을 위한 목공 창작 교실을 운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민 목공 창작 교실은 △나무쟁반 △나무퍼즐·도마 △꽃병시계·다용도 보관함 등을 만들어보는 내용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4회차에 걸쳐 80 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도영 원장은 “전당이 보유한 시설 지원을 기반으로 지역 내 동아리 및 단체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이 2025년 상반기 전북예술회관 공연장과 전시실 수시대관 접수를 진행한다. 신청을 원하는 개인과 단체는 대관 신청서와 전시(공연) 계획서를 14일까지 이메일(nrlovely@jbct.or.kr)로 제출하면 된다. 예술회관을 직접 방문해 접수해도 된다. 전시실 대관 기간은 3월 7일부터 7월 3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하며 매주 금요일부터 그 다음주 목요일까지 1주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공연장 대관 기간은 4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약 3개월 간 운영하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사이의 일정으로 신청할 수 있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다. 예술회관 대관 시설은 238석의 공연장과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은 기스락1(95평), 기스락2(42평), 차오름1(67평), 차오름2(41평), 미리내(66평), 산마루(23평) 등이다. 상반기 수시대관 최종 선정은 재단 선정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며 오는 21일 재단 누리집을 통해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예술회관 수시대관에 대한 문의사항은 예술회관 운영팀(063-230-7492)에 하면 된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5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의 성과와 발전상을 제시했다. 이달 말 전주문화재단과 통합을 앞둔 만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재창조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 원장은 이날 “전주가 호남의 수부로서 장차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한지와 한식, 한복, 전통놀이 등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 기관으로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전당은 그동안 한지의 생산‧소비 그리고 전통성과 미래를 담아내는 집적화 단지의 K-한지마을을 조성해 한지의 문화‧산업적 육성에 힘써왔다. 전북도, 전주시, 익산시 등 5개 기관과 익산 왕궁 축사를 매입해 한지 원료인 닥나무를 식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10% 수준에 머물렀던 한지 국산화율을 15%로 늘려 닥나무 재배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부터 한복모델선발대회를 열고 있는 전당은 한복의 일상화와 세계화에 앞장섰다. 또 한복문화주간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복문화 체험과 지역 한복인 대상 창작지원 사업을 전개해 한복문화의 친밀도를 높여갔다. 이외에도 전주음식문화 아카데미 ‘맛손클럽’을 운영하고 공예문화 거점도시로 선정되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손의 도시 전주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김 원장은 전당과 통합되어 오는 3월 새롭게 출범하는 문화재단에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통합으로 인해 전통문화 사업이 위축되거나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됐다”며 “임기는 끝나지만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도시로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주가 가진 우수성과 산업적 잠재력에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전통 유지‧계승을 넘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전통문화는 K-콘텐츠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주가 전통문화산업의 생산기지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가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김도영 원장은 지난 2022년 10월 제5대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으로 취임했다. 2년 5개월 간 전당을 맡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전북특별자치도의 ‘통합문화이용권(이하 문화누리카드)’의 균형감 있는 이용률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문화누리카드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카드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는 지역 내 공연계와 체육시설에서 문화누리카드가 소외받고 있다. 공연·체육계에서 문화누리카드의 존재를 모르고 있거나, 이용이 극히 미미해 사용률이 아주 저조한 것이다. 문화누리카드는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카드로, 정부의 예산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4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개한 ‘2024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발급/이용 현황’ 따르면, 지난해 전북자치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발급 대비 이용률 2위를 달성하면서 문화누리카드의 높은 이용률을 인증했다. 실제 최근 4년간 전북자치도의 문화누리카드 이용 금액은 △2021년 약 102억 500만 원 △2022년 약 134억 8000만 원 △2023년 약 141억 5000만 원 △2024년 약 165억 3000만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오며, 도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장해 온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누리카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와 영화 등 대중문화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비교적 부족한 지역 공연계와 체육시설에서는 신규 가입 대상자에 대한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활용도가 저조한 실정이다. 지역의 한 공연장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에 등록해 수년 동안 문화누리카드 사용처로 운영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공연장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는 관람객을 만나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문화누리카드 대상자가 공연장과 비교해 가맹 점포 수가 많아 쉽게 활용이 가능한 도서와 영화 등 특정 분야의 문화 생활 향유 활동에 지원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균형 있는 이용률을 위해 매년 신규로 가입하는 대상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방법이나 혜택에 대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체육시설 관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체육시설을 운영해 왔지만, 문화누리카드의 존재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며 “지역 내 문화, 관광, 체육 분야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퇴색된 문화누리카드의 본래 취지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이용자의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누리카드가 균등히 활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 이용자의 대부분이 공연장과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힘든 교통약자가 대부분이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재단 역시 편향된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에 문제의식을 지니고 지난해 많은 사업을 기획했던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의 수많은 시도로 도출해 낸 결괏값에 재단 역시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때”라며 “취약계층의 문화 소외를 줄이기 위해 카드 사용 장려를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하는 등 가맹점과 이용객의 매개 역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가 사무국을 허술하게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행정과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실장 자리가 3년 넘도록 공석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리축제조직위는 행정실장 공석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관련 사항이 지적되자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서 업무 태만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4일 소리축제조직위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행정실장은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공석 상태다. 전북도는 그동안 4급(서기관) 공무원을 소리축제조직위에 파견해 축제 전반에 걸친 행정‧지원업무를 총괄했다. 그러나 2021년 행정안전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 운영 실태 감사에서 정원 승인 없이 파견된 인력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도는 비별도 파견인력을 본청으로 복귀시켰다. 이후 도 총무과는 비별도 파견인력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출연기관에 전달하면서 행정실장 자리는 3년 넘도록 채워지지 않았다. 문제는 비별도 파견인력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도의 계획에도 행정실장 보직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운영부장과 대외협력부장이 행정실장 업무까지 맡아서 축제를 준비하는 등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해 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소리축제조직위의 사무국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는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7월 열린 전북도의회 임시회 3차 문화안전소방위원회 위원들은 행정실장 공석 문제 등을 서둘러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정기 도의원은 조직 내부적으로 행정실장 보직 유무를 결정해 조직을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세계소리축제를 진행함에 있어 행정실장이 필요하다면 새로 뽑고, 필요 없다면 인원을 빼야한다”며 “(행정실장 자리를) 계속해서 공석으로 놔둔다면 소리축제를 제대로 알리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되고 행정적인 운영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 역시 서둘러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제 조직위는 조직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가 거세지자 최근 내부적으로 조직개편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5년간 일했던 콘텐츠부장이 사직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그제야 인원 보충을 이유로 도에 인건비를 요청했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행정실장 공석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기 때문에 보직을 유지한 것”이라며 “조직개편을 단행하려 했지만, 당시에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개편을 뒤로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행정실장을 새로 선임할지 실무자를 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내부 검토를 마치고 2월 정기총회에서 조직개편 안건을 상정해 정원을 조정할 예정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이 오는 8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임실군 강진면 필봉굿마을에서 '제44회 필봉 정월대보름 굿'을 개최한다. 매년 한 해의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로 올해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굿과 샘굿, 당산굿, 마당밟이굿 등 다채로운 굿판을 선보인다. 새해 마을의 평화와 개인의 소망을 담은 달집을 태우고, 임실필봉농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흥겨운 놀이판도 선보인다. 임실필봉농악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서 400여 년간 전승되어 온 마을공동체 무형유산이다. 필봉마을은 마을을 품고 있는 주산(主山)의 봉오리가 붓 모양 같다 하여 불리워졌다. 마을에서 전승되고 있는 필봉굿의 종류로는 당산굿, 두레굿, 마당밟이굿, 판굿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굿에는 도둑잽이굿 등 20여 개의 절차굿과 참가락굿등 40여개의 가락들이 전승되고 있다. 임실필봉농악 양진성 보존회장은 “이번 필봉 정월대보름굿을 통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오시는 모든 분들이 푸진 굿판 속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올 한해 잘 보내시길 소망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53년 만에 전북도민 품으로 돌아간 전북도지사 관사가 지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지사 관사가 권위적이고 고루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관광객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개관 8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숫자가 3만7000여 명을 훌쩍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중에게 공개된 복합문화공간 ‘하얀 양옥집’ 방문객 수는 총 3만 7420명(12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월별 방문자 추이를 살펴보면 △5월 1705명 △6월 5179명 △7월 3430명 △8월 3583명 △9월 3122명 △10월 8165명 △11월 7508명 △12월 4728명으로 나타났다. 하얀 양옥집은 1971년 전북은행이 은행장 관사로 쓰기 위해 지은 뒤 1976년부터 관선 부지사 관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관사 리모델링은 2022년 7월 취임한 김관영 도지사가 “도민께 돌려드리는 게 도리”라며 관사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추진됐다. 재단은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체험, 작은 음악회 등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앞마당에서는 마당극과 인형극, 연극 등을 공연하는 야외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얀 양옥집 자체 프로그램과 전시회를 비롯해 전주국제영화제 골목 상영, 전주세계소리축제 뮤직아카데미, 전통주 시음회 술술 전주 등 연계프로그램도 활발히 전개하며 복합문화공간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재단은 올해도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 행사와 사업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해 색지장 김혜미자와 소목장 소병진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기획전시를 마련해 한국의 멋과 전통예술의 깊이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당시 장인들의 연륜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 예술인과 도민·관광객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연계 전시는 물론 공연과 문화 체험 행사 횟수를 늘려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재단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시부터 취미로 활동하는 생활 예술인들까지 모두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할 것"이라며 "올해도 '도민과 예술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전제에 맞춰 균형감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 소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의 한 소멸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가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조각, 회화, 연극, 성악,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예술가 총 8인으로 구성된 유한회사 이랑고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며,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는 등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 중 단체의 대표인 황유진(42) 씨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는지 살펴봤다. -이랑고랑은 무슨 단체인가요? “이랑고랑은 2016년 문화예술교육 비영리단체로 출발해 지난 2020년 법인 설립 후 김제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전하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지난 6년간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의 평균나이 85세 할머니 15명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연극, 노래, 시니어 모델 화보 촬영 등 맞춤형 예술경험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노년층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과정 중심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있나요?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마을 어르신분들의 경계심이 너무 높아, 문화예술교육 진행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하루이틀 계속 마을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살 부대끼며 생활하고, 설득해 가며 마음의 벽을 허물어 보니 ‘죽는 날 받아놨다고 말하며 밥 먹고 몰래 잠들다 저세상 가는 게 소원’이라는 어르신들이 우리와의 만남을 ‘살아서 만나는 천국’이라 표현하시는 등 주체적인 삶을 찾아 성장해 가는 노년의 모습으로의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활면에서 지난 6년간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요? ”길면 길다고도 짧으면 짧다고도 할 수 있었던 지난 6년의 세월 동안 어르신들과 문화예술 수업을 이어가며, 그림도 그리고 그 그림으로 전시회도 열고 어르신들의 그림이 박힌 굿즈도 제작해 수익 성과도 냈었죠. 또 어르신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기획한 상담을 통해 모은 이야기로 연극도 올리고, 시니어 모델 화보 촬영, 영정 영상 기록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며 잊지 못할 추억도 쌓았고요. 하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광활면 용평마을 어르신과 만날 수 있었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벽화 작업인 것 같아요. 그 작업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랑고랑도 어르신 디자이너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실제 이러한 공적으로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제2회 전북특별자치도 예술·관광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경쟁자 없이 외롭게 달려온 저희의 여정이 많은 이의 공감을 받은 것 같아 기뻤던 마음이 가장 컸어요. 특히 저희 이랑고랑 팀원들은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그전에는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이기도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해, 낮은 경제적 수익에 대해 매번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수상 소식으로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공통의 시각으로 결성된 우리 단체의 역할을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떠한 성과를 내겠다!’고 확언하기보단, 저희는 앞으로도 용평마을 어르신들과 더욱 신나고 재밌게 놀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놀이의 초점이 과거에는 어르신들의 기량을 뽑아내기 위함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르신들의 작업물과 기업과 협업을 해 성과를 낸다든지, 문화예술교육이 확장된 형태를 찾아가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죠. 또 어르신들과 함께 꾸민 쇼룸 ‘어르신들의 꿈’도 계속해서 운영해, 이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게 목표예요.”
사람들이 꾀었습니다. 젊은 축은 젊은 축대로 늙은 축은 늙은 축대로였지요. 누구는 시발역이었고 누구는 종착역이었으며 또 누구는 기항지였지요. 설, 은하수, 임금님, 황태자……, 골목골목 사람들로 넘쳤습니다. 한복을 차려입은 마담이 센 강변 봄바람 같은 미소를 날렸지요. 토막말에 질겅질겅 껌을 씹었던가요, 코맹맹이 레지는 테이블 사이를 실룩샐룩 오갔고요. ‘삼양다방’만 남았습니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갈 길 멀다며, 항구는 시들해도 아직 등댓불 깜박거린다며 홀로 외롭네요. 앞 강물이 뒤 강물에 밀려났습니다. 카페에 쫓겨 다방이 사라졌습니다. 오지 않을 애인을 기다리며 엽차로 타는 입술을 끄던 룸펜도, 달걀노른자 동동 모닝커피만 찾던 빵떡모자도 총총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설다방’은 당겨진 계절에 봄눈인 듯 녹아 버렸으며, 세상이 너무 밝아 밤하늘 ‘은하수다방’도 사라졌습니다. 민주공화국에 무슨? ‘임금님다방’이 문을 닫으니 ‘황태자다방’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한때 어느 먼 항구에 ‘등대다방’ 깜박인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풍문이었습니다. 커피·프림·설탕, 황금비율이었지요. 며느리도 안 가르쳐 준다는 영업비밀이 있었지요. 달달했던 시절이 씁쓸하네요. 김 양, 여기 아메리카노 아니 블랙커피 한 잔!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전통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전북교총(회장 오준영), 전북문화산책(대표 김윤상), 전주 기독병원(경영원장 조기정) 등과 지난 24일 전당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기로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문화 콘텐츠 제공 및 교육·행사·전시 등 공동 홍보 △교육·문화향유 및 종합건강검진 계획 수립 협조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해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의 이용 협조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한 협업 활동을 추진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첫 절기인 입춘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낮이 점점 길어지는 기점인 동지를, 태양력인 그레고리력 1월 1일을 한 해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음력 정월 초하루가 설날 즉 한 해의 시작이지요. 그러니 섣달그믐이 마지막 날입니다. ‘섣달’도 시린데 ‘그믐’까지 코앞이니 자꾸 웅크려집니다. 익숙할 만하건만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 조심스럽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정갈히 살펴야겠습니다. 무던했던 한 해 감사하고, 행여 갚을 빚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 날 섣달그믐을 지나면 어디에 가 닿을까요? 저 벌판에 커다란 문이 있네요. 열린 문으로 오늘이 들어가면 내일일까요? 내년은 올해와 다른 바람이 불까요? 뒷물에 밀려나는 앞 장강물처럼 나도 저 강물도 흘러가 버리고 없을까요? 여기 문밖은 어디고 저기 저 문 안은 어딜까요? 해가 갈수록 모든 게 자꾸 두렵습니다. 저 문, 헛 매듭일 겁니다. 문에 들어도 그 바람 그 강물 그 세월일 겁니다. 섣달그믐도 매한가지겠지요. 갑진년(甲辰年)과 을사년(乙巳年)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저 문에 갇히지 않고 벌판을 건너는 바람처럼, 도도한 강물처럼 섣달그믐을 지나 초하루로 가겠습니다. 한 마리 푸른 뱀처럼요.
을사년(乙巳年) 설 명절을 맞아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시와 전통 문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마다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통놀이 체험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긴 설 연휴 전북에서 즐길만한 명절 문화행사들을 소개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8일부터 30일까지 ‘2025 설맞이 작은문화축전’을 진행한다. 박물관 옥외뜨락에서는 상설체험마당이 설치되어 활쏘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와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뱀민화 그리기와 도예체험을 운영한다.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병따개를 만들어볼 수 있는 ‘대장간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30일 오후 3시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지신밟기 공연이 박물관 옥외뜨락에서 펼쳐진다. 이 기간 현장에서는 뱀띠 생 100명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다. 설날 당일(29일)은 휴관한다.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설 당일인 29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신년·설 기획공연 ‘판소리 춘향가 눈대목 오라토리오 시즌 I’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 판소리와 오라토리오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신년과 설 명절을 맞아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공연은 남원경치, 사랑가, 이별가, 기생점고, 십장가, 쑥대머리, 박석티, 농부가, 암행어사 출두 등 춘향가의 주요 장면들이 오라토리오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돼 선보여진다. 독창, 듀엣, 트리오, 합창 등 다양한 음악 형식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 확장된 LED 무대와 섬세하게 연출된 영상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과 남원시립합창단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그림‧도자 85점과 공립미술관이 소장한 기증 작품 50점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선물’ 전시회가 열린다. 이중섭, 박수근, 나혜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 1980~1990년대 미술관 주요 기증 작품을 소개하는 ‘고귀하고 고귀한’ 기획 상설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기후위기 속 생태계에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정원 프로젝트 기획전 ‘능동의 풍경’도 야외정원과 1층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은 정기휴무일(27일)과 설날 당일(29일)을 제외하고 정상 개관한다. △전주대사습청 전주대사습청(관장 유영수)은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25일과 26일 오후 2시 전주대사습청에서 ‘설맞이 우리 민속 한마당’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전주대사습청 브랜드 공연으로, 온 가족이 함께 우리 민족의 정취를 느끼고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25일 공연에는 전주농악보존회, 장태연&우리춤사랑예술원, 한푸리가무악단 등이 무대에 올라 농악부터 무용, 아쟁산조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의 흥을 돋운다. 이어 26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과 무용단이 준비한 민요, 판소리, 부채산조, 태평무 등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익산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은 25일부터 30일까지 설날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소원 엽서 적기 체험, 전통 민속놀이, 특별전 관람 인증사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 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오재미 던지기, 투호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도 마련된다. 특별전 ‘미륵사지 출토 치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이벤트도 있다. 을사년(乙巳年) 청사의 해를 맞아 뱀띠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뱀 청자 인형도 증정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설 당일(29일)은 휴관한다. △전주기접놀이전수관 전주기접놀이전수관(대표 심영배)은 오는 29일과 30일 ‘2025 전주기접놀이 가족체험’을 펼친다. 이날 전수관에서는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친 후 여러 마을이 농기를 가지고 벌였던 민속놀이인 기접놀이와 기수 공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체험 프로그램 신청은 현장접수와 네이버폼(https://naver.me/5apHThC9) 사전접수를 통해 하면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28일과 30일 양일간 전주를 찾는 귀향객·관광객을 위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쌀강정 만들기', '근하신년 한지 캘린더 액자 만들기' '한복 입은 모루인형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준비했다.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입동대길 상설공예 프로모션과 함께 오목대 전통정원에서 전통놀이 체험 공간도 운영한다.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은 단순히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전통 음식의 가치를 알리고 지역 음식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통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옛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 취향을 저격한 간식거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옛 전통을 요즘 애들 감성으로 재해석 한 것이 특징. 전북에서도 전통 간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할매니얼 간식들이 사랑 받고 있다. 전북 햇살과 완주 봉동 생강, 늙은 호박으로 빚어낸 온골진 식혜는 외국으로 수출되는 인기 상품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현대 방식이 아닌, 전통 방식으로 식혜를 끓여 맛이 깊고 진하다. 쫄깃한 찹쌀떡도 할매니얼 입맛을 저격하는 간식 중 하나다.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미애담의 딸기 찹쌀떡과 복숭아 퓌레를 넣은 소부당 복떵이떡은 전주한옥마을의 필수 먹거리다. 오로지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간식도 있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으로 완성된 ‘콩나물 아이스크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대옥 본점에서 시도한 콩나물 아이스크림은 국내산 콩으로 재배한 진짜 콩나물이 첨가되어 있다는 것이 큰 특징. 콩나물을 거칠게 갈아 넣어 약간의 비릿함을 살린 버전과 비리지 않고 달콤한 버전이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면 된다. 달큰함과 쌉싸름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홍시궁의 홍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다.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문자예술로 이어온 '한글서예'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한글서예는 먹과 붓을 사용해 한글을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쓰였고, 독자적인 서체와 필법이 발전했다.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멋 글씨 예술(캘리그래피) 분야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된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여러 예술 분야로 범위를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글서예'는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국제PEN한국본부 전북지역위원회(회장 장교철)가 지난 9일 제17회 작촌문학상·제4회 고천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작촌문학상 주인공은 이정숙 수필가, 고천예술상 주인공은 김애경 시인, 이해숙 수필가다. 작촌문학상은 시조시인이자 선비 정신의 표본이었던 고 작촌 조병희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향토문학의 가치를 높이는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고천예술상은 조병희 선생의 아들 고천 조정형 회장이 장래가 촉망되는 도내 문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작촌문학상·고천예술상을 후원하는 조정형 이강주 회장을 비롯해 백봉기 전북문인협회 회장, 김동수·이정숙 전북PEN 전 회장, 소재호 심사위원장 등 도내 문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장교철 회장은 “문단의 도반으로 문학상을 받은 회원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써 전북 문인의 자긍심을 높여달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목판화 거장 김준권 판화가의 지난 4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의 막이 올랐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준비한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판각장정’의 개막식이 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렸다. /사진=오세림 기자 양진성 국가무형유산 예능보유자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전시 개막식에는 김준권 판화가를 비롯해 인재근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송하진 전북세계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서창훈 학교법인 우석학원 이사장,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전유성 희극인, 여태명 원광대 명예교수, 김희선 전주세계소리축제 집행위원장, 전북특별자치도 김종훈 경제부지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과 박용근 의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한명규 전주방송 사장, 최무연 전북예총 회장, 이경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최상명 우석대 부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권 판화가는 개막 인사말을 통해 “전업 판화가로서 전국을 다니며 우리 민족사와 더불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탐구해 왔다. 그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를 열고나니, 여러 가지 많은 느낌과 생각이 교차한다. 노동 강도가 센 이 판화 작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자리해 주신 여러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계속해서 저만의 길을 걸으며 저만의 꿈을 새겨가겠다”고 말했다. 서현석 대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 25주년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맞이한 을사년의 첫 전시로 김준권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오늘 이 개막식이 전북 문화의 또 하나의 미래를 향한 시발점으로써 의미를 더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3월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서창훈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년 신년기획 초대전으로 김준권 선생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40여 년의 세월을 판화로 표현하신 김 화백님의 작품처럼 우리나라의 미래 역시 푸르르게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2025 신년기획 초대전 ‘김준권의 국토 판각장정’은 3월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춘문예 작품을 보내고 몇 날 며칠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지냈다. 올해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까. 12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자 낙담했다. 신문사라는 첫 마디에 가슴이 뛰었다. 2025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주경(49·시)‧장용돈(55·단편소설)‧김수현(30·수필)‧김정숙(63·동화) 씨는 당선 소식을 접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독자들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이들은 앞으로 각자의 작품으로 한국문학을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7일 네 명의 당선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이주경 “시 쓰기는 또 다른 나와 세계를 발견하는 일…힘들지만 절대 놓지 않을 것” 이주경 시인에게 시 쓰기는 매 순간 치열하고 새로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알려준 존재다. 시를 쓰는 일은 또 다른 나와 세계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를 쓸 때 설레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길을 잃기도 한다”고 전했다. 당선작 ‘카카리키 앵무’는 좌절과 낙담의 순간 포기하지 않고 완성한 작품이다. 그의 시는 심사평에서“기성의 미적 감각과 안목을 돌파해 주는 신선함 속에서 시적 설득력을 발휘하는 새 힘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적 대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사유의 인식과 이미지 비유, 묘사까지 시적 본질을 깨우치기 위해 다년간 노력해 온 그가 일궈낸 성과다. 그에게 시는 삶의 갈증과 물음에 맞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용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방향성이 흔들릴 때마다 이 씨는 문학을 더욱 가까이에 두었다. 삶을 가장 풍요롭게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시와 문학뿐 이었기에. 그는 “문학을 통해 또 다른 나와 세계를 계속해서 발견해 낼 수 있었다. 힘든 순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다 보니 지금의 나를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욱 치열하게 꿈꾸는 시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힘들더라도 시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장용돈 “누군가에게 위로 주고, 작은 느낌표를 던지는 소설가 되겠다” 단편소설 당선자 장용돈 씨는 문학과 무관한 생업에 종사하면서 수십 년간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응모했다. ‘이 길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경이 되면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최종심에 올랐지만,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의 1년을 보낸 뒤 소설 ‘넋두리’로 당선됐다. 장 씨는 “20대 문청 시절부터 거의 30년이 걸려 듣게 된 당선 소식”이라며 “수십 년째 가슴에 박혀있던 뜨거운 응어리가 겨우 걷힌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동아대학교 재학시절 동아문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일찌감치 문학에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전태일 문학상까지 받았지만 신춘문예와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당선작 ‘넋두리’는 농촌을 배경으로 소를 키우고, 소를 잃은 농부의 이야기다. 작품 속 화자는 지역어를 사용해 농촌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공동체 안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내면에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소설이 가져야 할 여러 미덕을 갖추고 있고, 지역어의 복원을 통한 유려한 문장은 이 시대의 소설이 필요로 하는 좋은 예”라는 심사평처럼 시대적 반영이 응집된 작품이다. 소설가로서 첫 발을 내디딘 장 씨는 “소설 쓰기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맞서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주고, 누군가에게는 느낌표를 던져줄 수 있는 소설을 쓰겠다"고 말했다. △김수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억지로 쓰지 않을 것…꿈꾸는 세상 글로 표현하겠다” 수필 당선자 김수현 씨는 작년 초 주변 사람들에게 글쓰기 중단을 선언했었다. 그는 글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 위해서 새벽까지 학교의 빈 강의실에서 공부했다. 그래도 마음이 허전한 날에는 책을 읽었다. 종이에 속마음을 적었다가 태우기도 했다. 지난 1년간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적 없었지만, 어느새 하고 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 담아 한편의 글로 완성했다. 본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작 ‘겨울에도 꽃은 핀다’는 그렇게 완성됐다. 김 씨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던 것 같다”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억지로 쓰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꿈꾸는 세상을 글 속에서 만들고, 노래하고 그러면서 현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숙 “휴대전화에 빠진 어린이들이 동화책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재밌는 동화 쓸 것” 손녀를 돌보며 지내고 있는 김정숙 씨는 글쓰기와 멀어져가는 현실이 슬펐다. 신춘문예에 수없이 도전했지만, 계속되는 탈락에 10여 년 전부터는 도전을 멈췄다. 매년 겨울이면 신춘문예 생각이 났지만 ‘너무 나이가 많은 게 아닐까’ 싶어 주저하다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응모했고, 덜컥 당선의 영광을 안게 됐다. 김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동화 작가를 꿈꿔왔다”며 “신춘문예에 수없이 도전해 탈락한 경험과 당선까지 이 모든 과정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얼떨떨해했다. 동화 ‘재주 내기 한 판 할래’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품었던 동화 작가의 꿈을 50년 만에 이뤄낸 그는 휴대전화를 이기는 작가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휴대전화에 빠진 어린이들이 동화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재밌고 신나는 동화를 쓰고 싶다”며 “묵혀 두었던 동화를 퇴고해 책으로 출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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