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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43. 옛날에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글제목: 옛날에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글쓴이: 오수빈(남원인월초 6년) 안녕하세요. 저는 인월초 6학년 오수빈입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옛날에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빛내줬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한 수업을 들으면서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그리고 밥 먹을 때나 행복할 때나 이런 평소 생활할 때 많은 의미를 두고 있어요. 예로 밥 먹을 때엔 “옛날에 힘써주신 분들 덕분에 이렇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구나, 안 그럼 이 맛있는 걸 못 먹겠지?”라는 마음으로 이러한 의미를 두고 있답니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편지를 써봅니다. 저는 전에는 역사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업과 많은 영상, 프로그램 등 그런 경험을 해보니 너무 감사하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많은 전쟁이 오가면서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잃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에 저의 생각은 달라졌어요.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지치고 힘들 것 같은 마음에 포기한다가 원래 저의 마음이었는데 덕분에 전쟁이 일어나도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처럼 저도 아주 단단한 마음으로 일어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6.21 13:30

[미술관·박물관 큐레이터] ③김다이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김다이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37)를 지난 13일 미술관에서 만났다. 그는 이달 말까지 선보이는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를 기획했다. 다음달엔 전북청년작가전도 선보인다.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여러 의미가 맞물려 인터뷰가 이뤄졌다. <버릴 것 없는 전시>는 인간 활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인류세의 관점 너머의 자본세를 집중 조명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세의 정치·경제·사회적 개념이 된 쓰레기와 동시대 예술의 접점을 탐구한 전시다. 김 학예사는 ‘자본이 양산해낸 상품’과 ‘폐기물’을 규정하고, 분류하는 사회 매커니즘과 인간·비인간 타자들의 존재론적 위기 상태를 고찰하기 위해 여러 화법으로 상황을 압축했다. “자본세 시대 기후위기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조명하고 싶었어요. 사회 환경이나 생태 미학은 관념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봐요. 그래서 실천이 더욱 중요하죠. 예술가들은 앞장서서 자본세 시대 기후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요. 자신들의 화법을 통해 유머러스하지만 날카롭게 문제를 바라보고 대중에게 경고하죠. 저는 이런 지점들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특별전 <버릴 것 없는 전시>를 위해 꼬박 1년의 시간을 쏟은 김다이 학예사는 지난해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특별전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실제 ‘미안해요, 프랑켄슈타인’ 전시의 경우 도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초로 국내 주요 미술전문 잡지 ‘아트 인 컬쳐’에도 실려 평단과 대중에게 모두 인정 받았다. 전시 기획자로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은 전시를 기획하고 구성했으니 인생 걱정할 것도, 어려울 일도 없을 것 같지만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수록 고민하는 지점이 늘어간다고 했다. “예술은 현실을 비추는 창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창을 깨끗하게 닦아서 사람들과 문화를 향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렇기 때문에 문화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친절해야 한다고 봐요. 특히 공립 미술관은 생애주기별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친절해야 해요. 그래서 늘 전시장 곳곳에 대중친화적인 장치를 배치하려고 노력해요." 그는 미술관 큐레이터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궁금증은 '사랑'이라는 정서가 밑바탕 되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학예연구사나 전시기획자들은 대부분 한 명이 3인분의 역할을 해내야 해요. 전시기획의 첫 단계는 공부이고, 이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작가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과정은 매우 치열하죠. 그래서 세상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관심, 미술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세상에 대한 애정으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20 18:05

23년 만에 여름축제로 전환…소리축제 전북대표 여름축제 될까?

23년 만에 여름축제로 방향성을 재설정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북자치도를 대표할 여름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년 9월 중순께 열리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부터 8월로 개최 시기를 옮겨 축제 운영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축제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소리축제 측 설명이지만, 지난해 폭염 등으로 파행을 겪은 새만금 잼버리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왕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18일 풍남동 하얀 양옥집에서 열린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 발표회’에 참석해 개최 시기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매년 9월 중순께 축제가 열리면서 같은 시기 열리는 지역축제와 충돌이 있었고, 축제 전후로 추석명절이 자리잡고 있어 번잡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여름휴가 시즌과 맞물려 축제가 개최되면 (가을 축제 때보다) 외부에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국악·판소리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방문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리축제가 흥행성과 축제성을 모두 확보하고, 문화행사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23년 만에 과감하게 축제 시기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 시도하는 여름축제에 대한 여러 안전문제 관련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리축제 측은 폭염에 대비해 행사장 곳곳에 미스트 터널과 미스트 분사기를 설치하고, 냉방 쉘터와 냉풍기, 식염포도당 등도 비치해 온열환자 발생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응급환자 의료부스를 따로 설치하고 덕진소방서 협조를 받아 응급 이송차량도 현장에 상시 배치할 계획이다. 이 조직위원장은 “8월 폭염과 우천에 따른 안전대책과 예방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며 “낮공연은 대부분 극장에서 진행하고 야외공연은 해가 진 뒤 오후 7시경에 일괄 진행한다. 축제기간 사고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23회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전당과 전북자치도 14개 시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로컬 프리즘: 시선의 확장'을 키워드로 78개 105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8 17:36

[인터뷰] 30여 년 동안 지역의 이야기에 집중한 곽병창 극작가를 마주하다

“글쎄요. 사명감이라기보다는 재미 때문이었죠. 젊은 시절 연극 동아리 선후배들과의 소중한 경험들이 굉장히 참신했고 재밌었어요.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연극을 만들고 공연을 올린다는 역동적인 행위에 푹 빠져들어 지금껏 달려온 것 같아요.” 30여 년 동안 지역을 소재로 희곡을 집필하고 있는 곽병창 우석대 국문학과 교수(64·충남 금산)의 말이다. <강 건너, 안개, 숲>, <필례, 미친 꽃>, <억울한 남자> 등 한국의 근현대사에 집중해 희곡을 써 온 그가 지난 5월 공연콘텐츠극본집 <꿈속에서 꿈을 꾸다>를 펴냈다. 스무 살, 젊은 시절부터 연극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평생을 보내온 곽 교수를 17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詩)가 좋아 전북대 국문학과에 진학한 곽 교수는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됐다. 문학 소년이 처음 마주한 연극은 타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낯설었지만, 신기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순식간에 연극에 매료된 그는 무대에 올라 연기하고 관객과 호흡하는 일이 늘어갔다.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에 힘든 줄 몰랐다. 그런 그가 펜을 들고 희곡까지 집필하게 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만 30세에 대표로 몸담고 있던 극단 ‘창작극회’의 전통을 잇기 위해서였다. “창작극회의 오래된 전통에는 창작 희곡을 대표 스스로 생산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 있는데요. 창작극회를 창단한 박동화 선생님은 항상 당신이 창작한 희곡으로 무대를 꾸려오셨기 때문에 저 역시 대표를 맡으면서 ‘직접 쓴 작품’으로 극단의 레퍼토리를 채워야 하겠다는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생겼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편씩 모인 대본이 벌써 30여 편이다. 그의 펜 끝에서 탄생한 이야기에는 고통 받은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지역 특색까지 더해져 어딘지 모르게 정겹고도 친숙하다. “대본의 소재는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영역에서 많이 발굴되죠. 젊은 시절부터 역사나 그 시절의 제도, 이데올로기와 같은 것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휘말리는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어요. 다행스럽게도 지역에서 요구하는 작품의 방향과도 잘 맞아 떨어져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던 것 같아요.” 곽 교수는 최근 ‘꿈속에서 꿈을 꾸다’를 비롯해 ‘아리랑’, ‘이성계, 해를 쏘다’, ‘녹두새 훨훨’, ‘칸타타 선화공주’ 등 자신이 집필한 대본을 엮어 공연 콘텐츠 극본집을 펴내 지역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책의 출간 배경을 ‘연극계 동료들에 대한 책임감’이라 밝혔다. “30년의 세월 동안 전주의 역사와 전라도의 위인 등의 이야기를 녹여낸 희곡 작업을 이어오다 보니, 극본이 하나둘 서재에 쌓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상처받고 희생당한 민중들의 이야기들을 서재에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책으로 엮어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거죠. 특히 희곡집이나 공연콘텐츠극본집은 일반 독자들이 상업적인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장르로, 당시 공연에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어떤 일종의 의무감도 들어 몇몇 작품을 묶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아요.” 오랜 세월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며 지역 연극계의 어른으로 뿌리내린 곽병창 교수.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곽 교수는 아직 펜을 놓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그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 독립운동가이자 비극적인 연극인의 삶을 살았던 ‘조명희’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구상은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쓴 것은 3개월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확정되진 않았지만, 광복 80주년의 해를 기념해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고 있고요. 은퇴를 앞둔 현재, 이제는 집에 틀어박혀 있을 시간이 좀 더 많아질 테니 조금 더 열심히 읽고 세상을 들여다보며 앞으로도 작품을 써가고 싶어요.”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17 17:14

정읍 내장산서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 열린다

정읍문화원이 주최하고 정읍시와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가 후원하는 '조선왕조실록 이안 기념행사'가 오는 22일 오전 10시 내장산 우화정 일원에서 개최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으로 부터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내 정읍의 역사적 인물 안의(安義)와 손홍록(孫弘祿)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이다. 역대 왕조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실록은 춘추관, 충주·전주·성주사고 총 4곳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이 발발하며 전주사고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는 병화로 소실됐다. 안의와 손홍록은 전주사고의 실록과 태조 어진을 지키기 위해 전주 경기전에서 정읍의 내장산 용굴암으로 이안했고, 보존터에서의 일상을 일년여 간 기록해 수직상체일기를 남겼다. 두 선비의 헌신으로 무사히 지켜진 실록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고, 실록 보존터(용굴암, 은적암, 비래암)는 2015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수직상체일기는 안의 선생 후손의 기탁으로 정읍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두 선비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서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과 어진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6월 22일(당시 기준 음력)을 문화재 지킴이의 날로 지정했다.

  • 문화일반
  • 임장훈
  • 2024.06.17 12:40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후보 3명 압축

전주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진행한 1차 서류심사에서 3명의 후보자가 2차 면접심사 대상자로 선정됐다. 후보군으로는 전주시 국장 출신 A씨와 지역 문화재단 이사를 역임한 B씨, 국립 문화유산 기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C씨가 서류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18일 면접심사와 임원추천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고득점자 순으로 2명을 최종 임용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우범기 전주시장이 후보자 추천 가운데 한 명을 낙점할 방침이다. 후보자 발표는 24일로 예정돼 있으며 결격사유 조회와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7월18일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임기는 7월 22일부터 2년간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면접시험에서는 전주문화재단의 중‧장기적인 사업계획과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 등 5가지 직무수행 요건에 대한 심층적인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오는 7월 1일까지 인사청문요청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6 15:28

전주전통술박물관, 인문학 강좌 '술기로운 문화생활' 진행

전주 전통술박물관은 다음 달 1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인문학 강좌 ‘술기로운 문화생활’을 진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길 위의 인문학’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강좌에서는 주로 전통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인문학 강좌는 2개의 시즌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시즌인 ‘술, 문화를 빚다’는 술이 인류사에 등장하면서 빚어낸 다양한 문화를 그림과 신화, 역사, 기록 등을 통해 확인한다. 시즌 1의 마지막은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이연호 대표와 함께 가람 이병기 생가와 가람문학관을 견학하며 이병기의 생애와 함께 연안 이씨 가문에 전승된 가양주 여산호산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진다. 두 번째 시즌인 ‘술, 문화를 마시다’는 역사 속에서 인류가 술이라는 문화유산을 어떻게 즐기고 향유했는지를 축제, 예절 등을 통해 안내한다. 시즌 2의 마지막은 김제지역의 가양주를 재현하고 복원한 함지애 대표와 함께 지역 가양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양조 과정을 견학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총 8강의 강연과 2번의 탐방을 마친 후, 참여자들에게 우리의 새로운 술 문화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는 후속 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청주, 탁주, 소주, 과하주를 주제로 4개의 조를 구성해 인문학 스토리를 소개하고, 전통주 소믈리에와 함께 직접 전통주를 체험하며 술기로운 문화생활을 향유한다. 참가 방법은 전화(063-287-6305) 및 방문 신청이 가능하며, 20명 선착순 마감한다. 신청자는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사진, 영상 촬영 및 활용’과 ‘개인정보 수집, 조회, 활용 및 제공’에 동의해야 등록이 완료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전통술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6.16 15:27

[안성덕 시인의 '풍경']모악산(母岳山)

오늘따라 흐릿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미세먼지를 씻어내리고, 미명(未明)마저 걷어 버렸는데 말입니다. 모악산이 희미해진 것은, 내 눈이 흐려진 것은 저 산 너머 어딘가에 계실 어머니 생각에 찔끔거린 눈물 때문입니다. 새벽녘엔 뭇별이 초롱초롱했거든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서 보았습니다. 이 세상 어머니들의 눈이 아버지들의 눈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행여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산등성이 새끼 양을 찾아야 하는 몽골 유목민들의 눈이 밝다는 건 상식이지만, 500m 밖 숫자를 읽어낸 건 어머니였습니다. “신은 세상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보냈다”, 탈무드의 말입니다. ‘엄뫼’, 어머니 산 모악산은 전주 인근 어디에서든 볼 수 있습니다. 그 산에 업히기 좋은 등 같은 자락이 있고 숨어들기 좋은 치마 속 같은 골이 있습니다. 그 자락에 바람이 있고 그 골에 물이 흐릅니다. 세월에 차이고 세상이 따돌릴 때면 우리는 어머니를 찾습니다. 없어도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답답하고 억울한 속내 낱낱이 고해바치지요. 컥컥 숨이 막혀 가도 가도 사막 같던 날, 모악산에 든 적 있습니다. 그 품에 안겨 진땀을 씻고 갈증을 벗었습니다. 먼 어머니인 듯 흐릿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06.15 08:00

[미술관·박물관 큐레이터] ② 정하나 교동미술관 부관장

좋은 그림을 찾으려면 잘 봐야 한다? 아니다. 잘 들어야 한다. 작가의 말에 경청하고 관람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그림을 보는 공간? 아니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문화 향유의 공간이다. 10일 교동미술관에서 만난 정하나 부관장 겸 큐레이터(39)는 그림과 미술관의 의미를 전복시켰다. 그녀는 미술관이 곧 놀이공간처럼 변모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미술이라는 장르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보다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큐레이터로 현장에서의 활동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햇수를 거듭할수록 문턱 낮은 미술관, 편안한 미술,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를테면 지난 2021년 무형문화재와 현대미술 작가를 하나의 콘텐츠로 담아 선보인 ‘아트-잇(Art-it)’은 과거 예술과 지역 예술을 동시대 미술로 연결한 프로젝트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지역 미술계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정하나 큐레이터는 온라인 콘텐츠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지만, 정부는 그녀의 기획력에 감탄했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작가와 지역민의 소통을 이끌어냈고, 지역 미술의 자생성과 담론 확장의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의 스마트 박물관‧미술관 기반 조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획자로서 인정받았지만, 큐레이터로서 ‘좋은 전시’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큐레이터로서 전시 기획에 대한 굳은 신념과 추진력, 현장과 작가를 적절히 매개할 수 있는 유연한 소통 능력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미술관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리기 위해 SNS 홍보 활동도 빠트리지 않고 해왔다. 그리고 스스로 일에 대한 즐거움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회상한다. “큐레이터는 전시라는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기까지 전체적인 요소들에 관여해요. 주제 설정, 작가 섭외, 미팅, 전시 설치 및 수정, 홍보 활동까지 말이죠. 육체적‧정신적 노동이 크기 때문에 스스로가 즐겁게 일하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미술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자부심이 뒤따르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들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일하고, 제 일에 대한 사명감을 되새기면서 일하고 있어요.” 결국 좋은 전시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정하나 큐레이터가 고민하는 지점이 훗날 새롭고 흥미로운 기획 전시로 확장되고, 그녀가 공들여 준비한 전시회는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할 것이다. 큐레이터로서 사심 없이 사명감으로 일궈낸 결과물들이 이를 증명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3 17:10

전북자치도문화관광재단, ‘함께하는 예술기행’ 참여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이 도내 예술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4 함께하는 예술기행' 참여자를 모집한다. '2024 함께하는 예술기행'은 전북자치도 예술인복지증진센터 예술인 역량강화 재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도내 예술인이 선진사례 경험을 통해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시행한다. 참여자 모집은 13일부터 시작되며 선착순 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전북지역에 주소지를 두고, 예술호동 증명이 완료된 예술인이다. 다만 공고일 기준 도내 주소지를 두지 않거나 예술활동증명 미완료자,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소속 상근 예술인, 지자체 공무원, 대학교수, 초·중·고등학교 교직원은 신청에서 제외된다. 또한 2024년도 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및 문화예술지원사업 수혜자도 불가하다. 선정된 예술인은 오는 28일 ‘2024 함께하는 예술기행’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참여 예술인들은 그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필립 파레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신청 접수 및 절차는 재단 누리집(www.jbct.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3 17:09

등단 51주년 작가 박범신, 익산 온다

등단 51주년을 맞은 박범신 작가가 익산을 찾는다. 기찻길옆골목책방(대표 윤찬영)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2시 익산역 앞 기찻길옆골목책방(익산시 중앙로1길 17) 2층에서 ‘박범신 작가 등단 51주년 맞이 출판기념회 & 작가와의 대화 - 순례, 그 높고 깊고 아득한’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윤찬영 대표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다수 배출한 도시인 익산을 ‘문학의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지난 5월 진행한 ‘안도현 작가와의 대화 - 나의 스무 살에게’에 이은 두 번째 작가와의 대화다. 작가에게 익산과 원광대학교에서 보낸 10~20대 시절이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오늘날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그 시간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들어봄으로써 작가와 익산이라는 도시가 새롭게 관계를 맺는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부에서는 지난해 박범신 작가가 등단 50주년을 맞아 출간한 두 권의 수필집 ‘두근거리는 고요’와 ‘순례’의 출판기념회가, 2부에서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윤찬영 대표는 “익산은 원광대 국어국문학과와 서예과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문인과 예술가들을 여럿 배출한 고장임에도 오늘날 익산에서는 그들의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그들이 익산에서 인생의 중요한 한때를 보냈다는 사실도 타지인들은 거의 알지 못한다”면서 “다른 도시에서 보자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기댈 언덕이 돼 주는 관계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범신 작가는 옛 전북 익산군 황화면(현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봉동리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부터 충청남도 논산군 강경읍에서 살았으며, 남성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 강경과 이리(익산)를 기차로 오갔다. 전주교육대학교를 거쳐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다녔으며 졸업 이듬해인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殘骸)’가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불의 나라’를 비롯한 다수의 소설과 소설집, 산문집을 펴냈다. 그동안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명지대학교 교수와 상명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 문화일반
  • 송승욱
  • 2024.06.13 16:43

[미술관·박물관 큐레이터] ① 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좋은 미술관은 작게는 한 도시의 관광산업에, 크게는 한 국가의 브랜드 가치에 기여한다. 쇠락한 산업도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파리 3대 미술관으로 연간 36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오르세미술관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큐레이터' 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유물을 수집 관리하고, 기획전시와 홍보활동 등 종합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학예사로 불리기도 한다. 예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열정,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지역 전시현장을 누비는 큐레이터 3인방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장진아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54)은 20년 넘게 학예사로 활동한 잔뼈 굵은 인물이다.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로 입사해 유물 소장 관리부터 전시 기획까지 다양한 영역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8월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부임한 그는 소장품 관리, 조사연구, 기록물 전시를 비롯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관장한다. 올해는 ‘미륵의 마음, 모악산 금산사’ 특별전을 학예사들과 함께 준비해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7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장진아 학예연구실장을 만났다. 그에게 ‘좋은 큐레이터’에 대해 물었다. 학예사‘장진아’를 세상에 각인시킨 건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테마전 ‘왕의 글이 있는 그림’ 전시회가 열린 2008년이었다. 한국회화사를 전공한 장진아 학예연구실장은 당시 ‘어제(御製)’를 키워드로 조선시대 회화와 왕실문화를 조명하며 학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박물관에 대한 편견이 한겹 벗겨진 순간이었다. 전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당시 장진아 학예사에게 또 다른 원동력을 부여했다. 본질을 파고드는 집요함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었고, 시의적절한 기획전시는 장진아 학예실장에게 ‘좋은 큐레이터’라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박물관의 역할이 확장될수록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욱 커졌다. “예전에는 좋은 큐레이터의 덕목이 전문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전시하려는 소장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소장품의 가치를 밝혀내는 것이 좋은 큐레이터의 소양이라고 봤죠. 하지만 지금은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전시가 가장 좋은 전시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지적 욕구를 채우는 것 이외에 "재밌다" 등의 정서적 반응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진아 실장은 국립전주박물관 큐레이터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신념이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국립’이 지닌 의미를 몰랐어요.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무게감을 가지고 생각하지 못했죠. 그러나 지금은 제가 기획한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외면받더라도, 국립기관에서 다뤄야 하는 주제라면 기꺼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제 논리에 의해서 전시회를 기획하지 않고, 국립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수준 높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렇구나’ 새삼 생각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나라의 예산으로 관리하는 '국립'의 역할을 되새긴다는 그녀의 다짐이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사랑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학예사라는 직업과 박물관을 사랑하는 장 실장의 다음 전시회가 무척 기대되는 이유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6.11 16:48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