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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 활동하는 행위예술가 김은미 씨 "주민 주인공 돼 마을 사업 이끌어야"

문화 매개 인력, 즉 기획자를 양성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파악연결하고 궁극적으로 참여자가 주도참여하는 문화사업이 돼야 합니다.행위예술가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김은미 씨(40)는 문화 매개 인력이 하고 싶은 사업이 아닌, 대상자가 원하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며 주민의 신뢰를 먼저 쌓고 이후 네트워킹 중심으로 사업비를 적게 들이고 큰 효과를 내도록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본업인 행위예술뿐 아니라 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마을단위 문화사업 대표 등으로 나서며 지역의 문화기획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1~2012년 익산 익옥수리조합레지던시 큐레이터와 프로그램 매니저, 같은 기간 익산 국제퍼포먼스아트 페스티벌 총괄 디렉터, 2012년 문화이모작 슬슬놀이터-솜씨 맵씨 조각보열전사업 대표를 맡았다.이후에는 익산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큐레이터 프로그램 매니저를 거쳐 지난 1월 (사)익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 문화기획자로 근무했다.일반 시민, 예술가 등과 다양한 사업을 실행한 그는 지역과 주민을 열쇳말로 강조했다.그는 예술가가 자치단체의 예산을 지원받았다면 적어도 지역을 아는 과제는 필수다며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의 경우 예술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주민은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원비에 기대면 사업구역 바로 옆동네의 주민은 소외감을 느낀다며 주민 노래자랑이나 지역의 특성을 살린 패션쇼 등과 같이 주민이 계획실행해 관의 간섭을 덜 받고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마을단위 사업인 문화이모작 사업으로 그의 원칙은 더욱 강해졌다.그는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황동마을에서 할머니들과 조각보를 만드는 동아리로 시작해 체험관까지 만들었다면서 애초 3개월짜리 사업이었는데 다른 사업비를 받아 지속하도록 하는 한편, 당시 이장님이 매개자로 주도한 결과 호평을 받았다고 들려주었다.아울러 그는 조각보를 만들기 위해 마을에 들어갔는데 실제 눈이 침침하거나 손에 감각이 없고 허리가 아파서 못하는 분들도 상당수였다며 외부인은 모든 주민의 참여율과 성과를 성공 척도로 여기지만 문화예술은 사람이 하는 만큼 비참여자와 참여자를 모두 배려하고 과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보탰다.김 씨는 문화기획자 이전에 작가였다. 익산 출신으로 익산고와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한성대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13년에는 전북도의 해외 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독일에서 뒤셀도르프에 이브의 사과를 던지다.라는 개인전도 했다.그는 중학교 때 미술 교사를 존경하며 작가와 교육자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교원대 재학시절 수행한 교생실습에서 직업에 안주하는 미술 교사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 현실적으로 교원 임용을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이후 그는 분장으로 진로를 바꿨다. 현재도 광주보건대 피부미용과의 겸임조교수를 하고 있다. 익산에서 벽화작업을 하며 문화기획자로 들어서게 됐다.김 씨는 문화기획자에 대한 인식 전환을 소망했다.그는 돈보다 사람이 시너지가 크다며 기획자의 아이디어나 노동력 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4 23:02

'문화가 있는 날' 더 풍성해진다

올 한해는 전북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더욱 풍성하게 펼쳐질 전망이다.전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문화융성위원회와 함께 올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이달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는 도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연 등을 적극 지원해 문화시설의 개관시간 연장운영과 관람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자체 공모에 선정된 문화공간은 전주 전통문화관과 교동아트미술관, 익산 W미술관 등 3곳이다.특히 25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달콤한 문화마을 사업에 선정된 도내 8개 문화회관 중 군산예술의전당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김제문화예술회관부안교육문화회관 등 4곳에서도 각종 공연을 진행한다. 달콤한 문화마을 사업에 선정된 나머지 4곳은 정읍사예술회관고창문화의전당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진안문화의집이다.또 이날은 전북은행과 익산역에서도 도내 문화예술사회적 기업과 협약을 맺고 공연을 치르는 등 극장도서관박물관미술관 등 전북지역 총 62개소에서 각종 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야말로 문화행사 풍년의 날인 셈이다.전주에서는 25일 저녁 7시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어!얼~수(水)놀러오SHOW가 전통문화관 혼례마당(우천 시 한벽극장)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를 수놓을 지역 예술단체는 국악예술단 고창이다. 국악예술단 고창은 국악 성지인 고창의 옛 명성을 되살려 동리 신재효 선생의 뜻을 세계에 알리는 등 고창의 전통 음악을 되살리기 위해 국악을 전공한 젊은 국악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단체다.특히 이날 전통문화관에서는 오후 5시부터 비빔밥 조리체험 행사를 비롯해 한지공예매듭목공예부채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병행된다. 비빔밥 체험은 24일까지 선착순 100명 모집이다.한편 문화가 있는 날 행사와 관련, 전북도 유관기관인 도립미술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설기관보다 지방자치단체 연관기관이 오히려 더 비협조적이라는 것이다.전북도 관계자는 해당 시설들은 이미 계획한 프로그램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면서 문화가 있는 날 행사가 보다 활성화 되면, 지금과 같은 소극적 참여에서 점차 벗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24 23:02

"창암 이삼만 선생 기념관 세우자"

창암 이삼만(倉巖 李三晩, 1770-1847)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 후기 3대 명필로 꼽힐 만큼 한국 서단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그의 고향인 전북에서 그를 기리는 선양 사업이 미진하다는 게 학계 안팎의 지적이다.특히 서예의 본고장임을 내세우며 전국 유일하게 세계비엔날레까지 여는 전북에서 전북 서단의 뿌리와도 같은 창암을 외면하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창암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단체는 외형적으로는 3개나 된다. 전주지역의 창암이삼만선생선양회와 창암이삼만선생기념사업회, 정읍지역의 창암 이삼만 서예술문화진흥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각각 학술대회, 서화 백일장대회, 휘호대회, 고택지 관리 등을 하고 있다.하지만 서간 발간, 고택 복원, 기념관 건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이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의 문화자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고 있다.40년간 100여점의 창암 작품을 수집했다는 K씨는 글씨에 반해서 수집하고 있지만 기념관 하나 없는 게 개탄스럽다며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작품을 기증할 의사도 있지만 지역에서 움직임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이에 창암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는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관련 논문을 썼던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기념사업회가 흩어져 예산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모사업을 위해서는 통합된 조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자치단체와 함께 일원화된 위원회를 통해 진품을 고르고 정본을 정리하는 연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앞서 그곳에 담을 콘텐츠를 먼저 체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3.23 23:02

전주 출신 창암 이삼만은 평생 지역서 활동한 호남 명필

창암은 전주 출신으로 평생 지역에서 글씨를 쓰며 살었던 국내파 서예가였다. 추사 김정희, 눌인 조광진과 함께 조선 후기의 3대 명필로 일컬어진다.특히 그의 글씨는 물이 흐르듯 춤을 추는 유수체(流水體)다. 60세가 넘어 완성했다는 이 글씨체는 자연을 예술로 승화해 조선 고유의 서예미를 구현했다는 평이다. 그의 서체는 창암체로도 불렸다. 기존 글씨체로는 초서(草書)에 능했다. 그는 스스로 중국 진나라 주정과 당나라 유공권, 신라 김생의 글씨를 토대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의 변화를 먹과 붓으로 담아 새로운 글씨체를 선보였다.창암은 서민적인 재료와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당대 중국산 종이, 먹, 붓 보다는 갈필(葛筆, 칡뿌리)이나 죽필(竹筆)을, 종이도 삼베나 헝겊을 빨아 사용하거나 바위에 썼다는 일화가 전해진다.하지만 글씨에만 몰두하다 가세가 기울었다고 알려졌다. 이름도 이와 관련이 있다. 서예에 매진하다 학문교유결혼이 늦었다고 스스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선비가 일생에서 해야 할 교육출사저술이 늦어졌다는 의미로 개명했다는 주장도 있다.그의 작품은 도내외 곳곳의 사찰이나 정자의 편액(扁額)으로 남았다. 남고산성 서문지에 있는 남고진사적비 휘호를 비롯해 전주 제남정(濟南亭), 하동 칠불암(七佛庵)의 편액, 전남 구례 천은사와 김제 금산사 보제루(普濟樓)의 현판 등이 있다.강암 송성용, 석정 황욱 이전의 효산 이광렬, 석정 이정직 등보다 선대로 호남의 명필로 이름을 알렸고, 그 명성이 중국까지 이르렀다고 한다.하지만 그의 업적이나 명성은 생전에는 16살 아래인 추사 김정희에, 사후에는 강암 송성용에 치여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정희는 서울 명문가 출신의 중국 유학파로 관직을 지내며 조선을 대표하는 서예가였지만, 창암은 지역 출신으로 평생 전주와 정읍을 오가며 호남의 명필로 살았다.후대에는 강암의 그늘에 묻혔다는 게 도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창암은 양반이었지만 글씨에만 몰두에 가세가 기울었고, 직계 후손이 없다고 알려졌다. 말년을 제외하고는 기록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품이나 자료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더불어 창암의 작품은 모조품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1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창암 탄생 240돌 특별전에 출품한 일부 작품이 모조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도내 한 화랑 관계자는 창암의 제자 글씨에 스승의 낙관을 찍은 작품이 시중에 나돌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23 23:02

전북대, 제8기 청소년 창의기술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전북대학교 청소년 창의기술인재센터는 제8기 청소년 창의기술아카데미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전북대가 2011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에 열고 있는 창의기술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기술친화적 마인드 확산 및 창의적 기술소양 증진을 위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 아카데미는 학기 중 6차에 걸쳐 ‘공학의 기초, 경제성, 문제해결능력 함양 교육’ ‘Dream House 설계 벤처 기업 체험 ’ ‘Dream House 설계를 위한 공학적 원리, 이론 강의 및 실제 설계’ ‘3D 프린팅 및 3D 영상 기술의 이해’ ‘전통문화단지 탐방을 통한 인문 소양 교육’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방학 집중 캠프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Dream House 제작’ ‘3D UCC 및 기업 마케팅 영상 제작’ ‘우수 연구기관 탐방’ ‘이공계 진로 설명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2박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참가 대상자 및 선발 인원은 호남·제주 권역 내 중·고등학생 중 기술과 과학 담당 담임교사 추천을 받은 학생 100명 내외. 참가 신청은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참가비는 전액 무료며, 모든 교육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수료증과 기념품이 제공된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3.23 23:02

[④ 춘분] 농부 손길 분주해지기 시작

춘분은 양력 3월 21일경으로 경칩과 청명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네 번째 절기다. 올해도 21일이 춘분이다.우주 태양의 황경(黃經)이 0로서 겨우내 밤보다 짧았던 낮의 길이가 이때를 기점으로 점점 길어져서 낮과 밤의 길이가 비슷하게 되는 때다.겨울 추위에서 벗어난 우주 만물들은 생기 있고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다. 기온도 눈에 띄게 높아져서 그야말로 완연한 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춘분 즈음이 되면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서 농사일을 하에 매우 좋은 때다. 2월은 천하의 만민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이 때쯤이면 모든 농가의 일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 한다.일 년 중 춘분에서부터 약 20여 일 간은 기온상승이 가장 큰 때이다. 이때는 춥지도 덥지도 않고, 따뜻해지는 시기로 농부들이 일하기에 가장 좋은 절기다.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도 아주 좋은 때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봄에 만약 밭갈이를 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바가 없다. 춘약불경 추무소망이(春若不耕 秋無所望)이라고 했듯이 동양에서는 춘분날을 농경일(農耕日)로 삼고 씨앗을 뿌렸으며 이때는 이웃끼리 씨앗을 바꾸어 뿌리기도 했다.그러나 이 무렵에는 아직 찬바람이 많이 불기도 한다. 이를 가리켜 꽃샘추위라고 부른다. 꽃샘추위의 매서움은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추위에 설 늙은 이 얼어 죽는다 와 같은 속담에도 잘 나타나 있다. 꽃샘추위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고 한다. 한편 이때에는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 가는 배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옛 세시 풍속에는 춘분 무렵, 특히 음력 2월 1일은 여러 가지로 치르는 풍속이 많이 있다.이 날은 영등 할머니(할만네)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날이라 한다, 이 할머니는 2월 1일에 세상에 내려와 두루 민가를 시찰하고, 20일 에 하늘로 올라가서 세상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느님께 아뢴다고 한다. 또한 이 날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2월1일은 농가에서는 머슴날(奴婢日)이라고 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오랫동안 쉬던 머슴들이 이제 2월이 되면 농사일을 준비해야 하므로 농사에 가장 주요한 구실을 하는 머슴을 위로한다. 그들로 하여금 즐겁게 쉬도록 하며 주인은 술과 안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머슴을 배불리 대접한다. 이 때 머슴들은 동네 풍물로 하루 동안 흥겹게 놀며 큰 잔치를 벌인다.2월1일은 또 대청소를 한다. 2월 초가 되면 노래기가 나오기 시작하므로, 방에 까지 기어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부적을 만들어 붙인다. 백지에 향랑각씨 천리속거라고 써서 기둥이나 벽, 서까래에 거꾸로 붙인다. 노래기를 빨리 천리만큼 먼 곳으로 물리치는 방법이리라! 또한 솔가지를 꺾어 지붕 위에 꽂기도 하고 솔잎을 따서 문 앞이나 뜰에 뿌려 벌레를 퇴치하는 풍습을 행하기도 했다.2월 초 하루 날은 나이 떡을 해먹는 날이다. 온 식구의 나이대로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떡을 만든다. 식구들 나이대로 합한 쌀로 적은 송편을 빚어 그 나이에 맞게 먹는다. 이것을 세병(歲餠) 또는 수복병(壽福餠)이라고도 하며, 이렇게 하면 그 해 온 집안이 무병하고 만사가 형통한다고 여겼다.이 날은 또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는 날이다. 콩을 볶을 때 주걱으로 저으면서 달달 볶아라 콩도, 세알도, 쥐 알도 볶아라. 달달 볶아라 하면서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 콩 볶는 날을 은근히 기다렸던 것이리라.예부터 춘분 기간에는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우렛소리가 들리며, 기온이 상승하는 절기, 꽃샘추위의 절기 그야말로 춘분점(春分點)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3.20 23:02

"전북지역 3·1만세운동, 역사적 가치 복원을"

전북일보와 임실군, 소충사선문화제전위가 공동으로 주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31만세운동 전국 학술대회가 17일 충효의 고장 임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임실군청 문화강좌실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심민 군수와 문홍식 의장을 비롯 한제욱 전북일보 이사양영두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장조금숙 광복회전북도지부장 등 각급 기관 및 사회단체장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또 이명화 한국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장과 김종수 군산대 교수나종우 전주문화원장오정우 광주여대 교수이경재 전북일보 수석 논설위원최성미 임실문화원장 등도 이날 발표와 토론자로 나섰다.이날 대회는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호남과 임실지역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양영두 대회장은 임실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 지역이 31운동과 충효열사가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라며오늘의 대한민국은 이같은 선열들의 훌륭한 업적에서 잉태됐다고 강조했다.학술대회 주제 발표에서 이명화 학술연구팀장은 광복 70주년과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밝히고 그에 따른 31독립운동의 경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또 독립선언서에 나타난 독립정신과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계승, 31운동의 유산과 정신계승 등에 대해서도 세계화 이념으로 복원할 것을 제시했다.김종수 군산대 교수는 호남지역 31운동의 배경을 통해 일제의 무단통치와 식민지 수탈, 농민의 생존권 수호 투쟁을 설명했고 전라도 지역의 31운동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이밖에 나종우 전주문화원장은 임실지역의 31만세운동을 자세히 소개하고 31운동과 관련된 임실지역 대표적 인물로 박준승김영원 선생에 이어 오수의 독립만세 지도자 이기송 선생의 업적을 밝혔다.토론에서 전북일보 이경재 논설위원은 타 지역에 비해 전북지역의 31만세운동이 크게 축소된 것 같다며 오늘 학술대회가 잘못된 기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을 지적했다.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은 임실지역에서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만세운동이 많다며 후손들에 이같은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길이 물려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박정우
  • 2015.03.18 23:02

[2006년 이후 처음 신입단원 오디션 전북도립국악원] 국악계도 취업난 반영, 전국서 젊은 인재 모여

덩 쿵 쿵 더 쿵, 네 이놈! 어서 사실을 고하렷다~!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은 전북도립국악원 신입단원 실기시험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시험장인 예술단 연습실 앞에서는 접수 번호표를 부착한 관현악단 응시자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손짓만으로, 야외 마당에서는 오후 진행될 창극단 시험 응시자가 마치 극중인 듯 큰 소리를 내며 연습에 몰두했다. 청년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된 시점에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이들에게 이번 공채는 너무도 소중한 기회였다.올해 도립국악원 신입단원 오디션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그동안 도립국악원은 총 135명의 정원 중 28명이 결원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약 10년 만에 새 식구를 들이게 됐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전주로 모였다. 실제 서울 말씨와 각 지역 방언이 곳곳에서 들려왔다.관현악단 분야에 응시한 A 씨(28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아 전주에 왔다며 너무 떨려 밤새 잠을 잘 못잤고, 직접 차를 몰고 왔다. 한 번 더 시험을 본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경상도 사투리로 말했다.윤석중 원장은 이번 신입 모집에는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공연기획 등 4개 분야 14명 채용에 145명이 지원해 경쟁률 10.4:1을 나타냈다며 기존 단원과 직원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신입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령층이 젊어지고 새로운 영역으로 공연 레퍼토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나머지 결원 14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2년 뒤 충원할 계획이다. 정원을 늘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이날 심사를 맡은 국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국악을 공부한 학생들의 진로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20년가량 거액을 들여 공부를 하고도, 전공과 무관한 법무사세무사 사무실에 직원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담당 교수들의 재고 권유에도, 삶은 현실이라는 말과 함께 그간의 노력을 묵히는 것이다. 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지방 국악원의 오디션 지원을 꺼렸지만 지금은 옛말이 됐다.윤석중 원장은 문화계가 전국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작게나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돼 좋다. 개인적으로 신입 단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도립국악원은 이번 오디션을 통해 창극단 4명, 관현악단 4명, 무용단 4명, 공연기획분야 2명의 신입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면접심사는 오는 24일, 합격자 발표는 26일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8 23:02

군산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이상훈 대표 "군산의 역사성 살린 작품 기대하세요"

사람 중심의 레지던시(residency)가 돼야 합니다. 입주 작가와 함께 호흡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맺으려 합니다.군산에서 미술 레지던시를 기획진행하는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의 이상훈 대표(45)는 문화예술가와 지역, 작가간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올해도 전북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에서 최고액인 9500만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지속한다.이 대표는 예술가에게 최소한의 창작 기반으로 작업실과 거주공간을 마련하고 그들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는 게 레지던시다며 여인숙의 참여 작가는 10개월간 회의, 지역 연구, 전시 등을 버거워 하지만 큐레이터가 상주하며 적정한 선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전국 60여곳에서 레지던시가 실시돼 예술가가 철새처럼 움직이며 상주하는 상황에서 각 지역성을 드러내는 식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고 덧붙였다.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은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옛 도심에서 일본식 절인 동국사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 실제 여인숙으로 영업하던 장소를 2010년부터 미술 작가의 창작활동을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바꿨다. 매년 10대1의 입주 경쟁률을 보이며 3명의 작가를 선정한다.이 대표가 수행한 레지던시 사업을 거쳐간 작가만 해도 100여명. 그가 예술가를 불러모으기 시작한 때는 2007년 개복동에서부터다. 상처가 많은 도시를 상징하는 그곳에서 문화예술로 희생자를 부각하고 예술가의 창작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개복동은 그가 태어난 행정구역기도 했다.그는 2002년 독일에 있을 때 개복동 화재가 뉴스로 나온 순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현지 친구들이 미개한 사건이라고 평하는데 차마 고향이라고 말을 못했다고 회상했다.독일 드레스덴 미술대학에서 석사와 박사과정(뉴미디어)을 졸업하고 2006년 귀국한 그는 문화공동체 감을 만들어 개복동에 예술가가 정착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이 대표는 200m 거리에 예술가 30여명이 원활히 입주하도록 그들에게 좀더 싼 임대비의 건물을 소개하는 복덕방 역할을 했다며 초창기 모인 예술가는 지역 활성화보다는 작업공간의 확보가 우선이었다고 들려주었다.하지만 그는 개복동의 실험이 자신에게는 실패라고 결론지었다.이 대표는 주민과 예술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개발 예산의 투입이 결정된 뒤 지역 활성화를 원하는 주민과의 갈등이 커졌고, 결국 소통의 단절이 주요인이었다며 당시에는 많이 움직이고 밀어붙였는데 문화는 긴 호흡이 아니면 소화 불량에 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거울삼아 주민과의 교류사업에 힘쓴다. 2010년부터 레지던시 입주 작가, 지역작가, 주민과 함께 동국사 가는 길의 정비사업으로 간판을 바꾸는 등 공간 환경을 개선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이 대표는 앞으로 입주 작가에게 군산의 특징을 살린 창작활동을 촉진할 계획이다.그는 일본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식민지 수탈의 최전선이었던 군산의 역사적 경험과 문제를 미술이라는 매개로 공유해소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전북도는 지난 9일 올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9건을 심의한 결과 4건을 선정했다. 군산 창작 레지던시 여인숙을 비롯해 익산문화재단 7000만 원, 부안 휘목미술관 5500만 원, 무주 무이미술관 4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3.17 23:02

"공예 아카데미 통해 한옥마을과 차별화"

(재)한국전통문화전당이 오는 5월 초순 공식 개관을 앞둔 가운데 궁극적인 목표가 공예 산업화라고 표방했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그동안 우려를 산 전주 한옥마을 완판본소리부채문화관과의 콘텐츠 중복과 관련, 보다 체계적으로 특성화해 차별화를 둬 공예의 산업화를 추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전통 공예가 특정인 소수에 의해 전승되게 하지 않고, 대중 교육을 통해 일정 규모를 갖추게 함으로써 산업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기존 공방과는 달리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콘텐츠를 차별화 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교육이 기존 명인들을 초빙해 이뤄지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에 비관적인 여론도 있다. 전통공예에 대한 홍보를 통해 내외지인의 관심을 제고하는 것 역시 선결과제다. 또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최근 불거진 늑장개관 문제에 대해 건립기간 종료 시기인 2012년 6월에는 건물 외부가 완성됐을 뿐 내부 인테리어 등은 전혀 안 된 상태였다면서 지난해 선거도 있었고, 공사 진행과 콘텐츠 마련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렸다고 해명했다.실제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08년 1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에 공식 개관한다. 무려 착공 8년째 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 문화일반
  • 이영준
  • 2015.03.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