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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발'말춤'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지구촌 곳곳으로 퍼져 나가며 열풍을 일으킨 데에는 쉽고 재밌는 노래, 소위 'B급 문화'를 통한 카타르시스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 성재민 본보 문화전문시민기자(29)가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북 카라반)를 펴낸 이유 역시 '데이터 쓰나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팁(Tip)을 주기 위해서다.그는 "소셜 미디어 등장과 함께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의 주체였던 기업·브랜드의 힘은 약화되고, 소비자 힘은 강해졌다"면서 "기업이 소셜 미디어에 주목하는 것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가는 통로로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가 꼽은 성공하는 소셜 캠페인의 7가지 코드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를 분석해놓은 것. 아르바이트 학생들에게 깜짝 공연 선물을 안긴 코오롱,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축구 경기 대신 클래식 공연장에 갈 것을 유도해 그곳에서 짜릿한 반전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한 맥주 브랜드'하이네켄' 등은 '뜻밖의 행운'(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첫 번째 지침으로 제시됐다.사람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것은 선택받은 소수가 누리는 특권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오직 100명만 누릴 수 있는 포드의 신차 탑승, 페이스북 포토 태깅만 하면 신제품 가구가 내 손에 들어오도록 하는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특별한 경험'은 두 번째 코드. 싸이가 월드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강남 스타일'의 돌풍은 세 번째 코드 재미의 힘에서 찾았다.소셜 미디어를 통한 지역의 재발견을 시도한 성공 요소'로컬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전라북도가 블로그를 만들고, 트위터·페이스북으로 연결한 홍보 정책이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뜻밖의 행운, 특별한 경험, 재미, 공익성, 지역성, 진정성 등을 적절하게 가미해 사람들이 소셜 캠페인에 매력을 느끼고 스스로 참여하고 싶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급변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요구받는 이들에게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말마따나 "정치는 먹는 것을 나누는 행위다." 누가 더 먹고 누가 덜 먹을 것인가, 누가 좋은 것을 먹고 누가 나쁜 것을 먹을 것인가가 정치에 의해 결정된다. 대기업의 값싼 먹을거리를 선택하면서 소비자는 재벌 중심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먹는 김제 '찐 쌀'(올벼쌀)밥은 한국 음식의 중심이다. 주변의 짜고 맵고 강한 맛이 나는 반찬들을 곁들이자면 이 중심이 잘 서야 한다. 맛있는 밥을 짓자면 맛있는 쌀을 고르는 것이 순서. 지역품종재배 방법에 따라 쌀의 등급을 나누고 가격을 차별화해 놓았으나 이 맛의 차이를 당최 알 수가 없다. 불변하는 사실은 '갓 도정한 쌀'이 밥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유라는 것. 싱싱한 재료일 수록 맛있다는 것은 쌀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치다. 전북은 김제의 '지평선' 등과 같은 브랜드로 고품질 쌀 생산을 주도해왔다. 김제 일부 농가는 2001년부터 '올벼쌀' 생산을 통해 우리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올벼쌀'은 일찍 수확한 햅쌀을 주 원료로 약 80~85% 정도 익었을 때 가마솥 수증기로 쪄서 현미로 도정해 고소한 맛을 내고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한 것. 일부 농가가 설립한 '벽골제영농조합법인'은 명맥만 이어오던 올벼쌀을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농약을 전혀 하지 않은 '무농약 올벼쌀'로 특허 출원(2002)까지 해놨다. 임경식 벽골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현대인들의 간편한 아침 식사는 물론 등산골프 등 야외 운동을 하는 나들이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연간 매출액은 환산할 순 없으나,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도 매출액이 350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은 무농약 올벼쌀 생산을 선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남 보성의 올벼쌀 생산에 밀리고 있다. 전남은 1990년대부터 올벼쌀 생산에 눈을 돌린 뒤 2002년부터 지자체 지원으로 보성농업협동조합을 통해 최첨단 설비를 갖춰 연간 520톤을 생산, 연간 매출액은 20억에 이른다. 보성 올벼쌀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71호)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 등을 토대로 전국 농협을 통해 판매망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2005년부터 식품연구원과 연구를 거듭해 '항충치 올벼쌀'과 '올벼 스낵바' 등을 내놓기도 했다. 올벼쌀에 충치를 막아주는 물질을 코팅한 '황충치 올벼쌀'은 고소하고 쫀득거리던 기존의 맛에 단맛이 첨가됐고, '올벼 스낵바'는 간편한 식사 대용으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생산이 중단됐다. 최근엔 1회용 커피믹스처럼 휴대하면서 먹도록 10개 씩 묶음 상품으로 내놓는 '부드러운 백자골 올벼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 건조해 더욱 달고 쫀득쫀득한 흑곶감완주군의 특화 작물은 뭐니뭐니 해도 감이다. 완주 동상비봉화산운주 등은 연평균 온도가 적당하고, 토질이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아 떫은 감의 재배지로 최적으로 꼽힌다. 또 일교차가 심한 날씨는 감을 말리고 숙성하는 데 유리하다. 완주 감 산업의 8할은 고부가 상품인 곶감이 차지했으나, 지자체와 식품 연구소가공업체 등이 손을 잡고 감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에 나서면서 감잎차조청감식초 등 감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하지만 농가의 고소득 작물은 여전히 곶감이 차지하고 있다. 완주 고산비봉면 등에서 나오는 '두레시'는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아 연시(홍시) 혹은 곶감으로 이용되는 반면 완주 동상면의 '고종시'는 크기가 작고 씨가 거의 없는 것으로 곶감 및 감식초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곶감 시장을 상당 부분 접수한 상주의 곶감은 곰팡이가 피거나 색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유황 훈증'을 한 곶감이라는 점에서 완주의 흑곶감과 대비된다. 감을 유황에 쏘였을 때 나오는 아황산가스가 표면을 코팅하면서 병균 침입은 물론 산화까지 막아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주에서는 기후에 따라 곶감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고 색도 검게 변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연 건조를 고집하고 있다. 고산농협 이동원 과장은 "'완주 흑곶감'은 물이 많은 두레시를 깎아 자연 상태에서 건조하기 때문에 보기에는 검붉은 색을 띠지만 겉이 얇고 말랑말랑해 젤리를 씹는 것처럼 쫀득쫀득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 곶감은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계 건조 곶감은 당도만 높을 뿐 곶감 고유의 향이 없는 반면 자연에서 건조한 곶감은 곶감에서 나는 발효의 향이 있다고도 했다.
"지역 식재료의 재발견은 반갑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식자재를 브랜드화 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행정에서 국가 공모 사업을 응모해 보면, 식재료를 활용해 다양한 가공상품이 나올 수 있는 산업에만 지원이 이뤄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효가 많지 않아 시장이 좁아질대로 좁아진 식재료의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시킬 개연성이 줄어듭니다."한국조리기능장인 차경옥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한식 담당 주무관(49)은 지역 식재료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 것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국가 혹은 지자체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시가 농림부의 향토산업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여러 차례 도전한 미나리가 대표적인 예. 그는 "농가들이 자부담까지 감수하면서 미나리를 활용한 가공상품을 비롯해 미나리 꽝을 이용한 썰매장, 미나리 체험 등을 제시했으나 그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적었고, 정작 농가가 필요로 하는 인프라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했다. 농림부가 향토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원 보다는 다양한 시도로 발전 가능한 식재료 혹은 향토자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차 주무관은 "각 지자체가 생산하는 식재료가 전국적 유통망을 통해 보급되면서 그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어떤 식자재이건 선점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결국 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길은 지역 식재료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문화상품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라북도문학관(관장 이운룡)이 처음 주최한 '꿈을 수놓는 중·고등학교 학생 백일장'에서 이왕진(아중중 1년)·김윤영(전주 한일고 1년) 학생이 중학부와 고교부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백일장은 지난달 26일 전주시내 중고교 재학생 150여명이 참가, 신현근 작가의 '좋은 글쓰기의 집중 상상력·마음의 자세'를 주제로 한 특강과 함께 전라북도문학관에서 치러졌다. 심사위원장인 이운룡 시인은 "이번 참가한 학생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말은 있으나 쓸 만한 말을 찾기 힘들었다. 어떤 사물이든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존재 의미가 있다. 그게 사물의 이야기가 되어 나오려면 사물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중학부 우수상=문은숙(덕진중 2년), 임다정(성심여중 2년) △고교부 우수상=최은제(전주한일고 1년), 공나윤(전주한일고 2년)
남원과 전주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해온 방수미 명창(37, 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장관 표창) 수상자에 뽑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문학 등 8개분야에 걸쳐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을 선정해 93년부터 시상하고 있으며, 방씨는 전통예술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방 씨는 KBS 서울국악대경연대회 판소리부문 차상(2003)을 수상했으며, 올 우진문화재단과 전주문화재단이 마련한 판소리 완창 무대에서 4시간 30분에 걸친'심청가'완창 무대를 갖기도 했다.
한국예총 전주지회가 주최하는 제20회 전주예술제가 9일부터 3일간 전주 풍남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예술제는 전주국악협회의 길놀이(호남풍물패)와 연극협회의 뮤지컬 갈라 공연(극단 명태)을 식전 공연으로(오후 1시20분), 퓨전타악 '환희'(타울림)·연화무(늘마루무용단)·합창(늘푸른합창단)·뮤지컬 '캣츠'(극단 명태)로 예술제의 문을 연다.이틀째인 10일에는 다문화가족 노래자랑과 모듬북 공연 '개벽', 한울림 어코디언합주단 연주·아미고스 솔리스트 앙상블의 연주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무대는 소프라노 오현정·금관앙상블·판소리·민요·밸리댄스·빅밴드 연주로 늦가을을 수놓는다.
미디어아티스트 송대규(35사진)씨가 10일 오후 5시 전주 향교에서 깜짝 결혼식을 올린다. 그가 직접 만들어 보낸 모바일 초대장'아름다운 소유'는 송대규의 '송'과 아내가 될 유성례(35전주 서신초 교사)씨의 '유'를 따서 지은 것. 그는 야외 결혼식을 핑계 삼아 전부터 찜해둔 전주 향교를 배경으로 한옥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준비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빌딩을 작품의 벽면으로 삼아 LED(발광 다이오드)나 빔 프로젝트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해 형태와 움직임 등을 표현하는 방법."결혼을 왜 저녁에 하느냐","주차하기 힘든 향교를 선택했느냐"는 어르신들의 점잖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을 알리는 다소 늦은 결혼을 단순히 손님을 맞기 위한 '식'이 아닌, 결혼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보는 '축제'로 만들고 싶어서였다. 더욱이 한옥 미디어 파사드의 종착점은 향교여야 된다고 믿었던 탓도 있다.1시간 동안 진행될 이들의 결혼식은 12부로 나뉘어 치러진다. 1부에서는 미디어 파사드로 등장해 주례 대신 신랑신부를 아끼는 지인들의 영상을 관람한 뒤 혼인서약을 한다. 2부에서는 해금을 연주하는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고은영씨와 대금연주자 이창선씨, 타악연희원 '아퀴'에서 활동하는 강형우씨 등이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 듯. 한옥 미디어 파사드로 인한 그의 결혼식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잔치가 될 것 같다.
전주시립극단의 '열하일기만보'(연출 류경호·3~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는 기이함을 일상 코드로, 일상의 당연함을 기이함의 코드로 버무린 사유 담론 놀이극이다. 연암이 말로 태어나 겪는 기이한 이야기, 그 안에 소통을 가로막는 기이한 언어 담론 놀이가 펼쳐진다. 말도 아닌 것이 노새도 아닌 것도 그렇다고 개보다 약간 큰 암컷 말로 태어난 자, 그런데 그 동물이 기이한 사연들을 인간의 언어로 쏟아낸다. 주변의 반응은 놀랍다. 그러나 통치 질서를 어지럽힌 죄목으로 사형 혹은 추방형이라니, 말 주인 창대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겨우 금언령이 내려진다. "히히히잉 부르르르", "히히히잉 부르르르", 인간의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동물로 되돌아가야 한다. 말 고유의 모습으로의 길들이기, 그런데 극존칭을 요구하는 황당함이 벌어진다. '주인님 제발 간청하오니 인간의 말을 버리시고 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말 고유의 언어를 써주세요'. 말 '미중'의 황당한 요구, 터트림의 정서와 억제의 정서, 곱게 키우고 사랑했기에 자존심을 구기며 맘에도 없는 존칭 언어로 대해야 하는 아이러니, 여기에 미묘한 비틀림 정서가 버무려지면서 진한 능청 놀이의 맛이 우러나온다. 안세형의 농밀한 육체 언어가 관객을 놀이 우화의 아우라 안으로 자연스레 이끌어 들인다. 어둡고 칙칙한 복색에 머리 위에 안경을 걸쳐 쓴 마을 사람들(김영주 외), 동일 복제 이미지로의 반복 컨셉은 획일 문화에 길들여진 자들에 대한 통렬한 패러디다. 기이한 것을 찾으러 온 어사(홍지예)의 등장으로 뜻밖의 반전이 시작된다. 미중에게 말을 금했던 자들이 거꾸로 애원하는 자가 된다. 동물의 마음을 달래려는 자들(정경림 외), 좌정하고 앉아 있는 동물에게 읍소하며 술을 빚어 갖다 바친다. 극은 게임이요 전략이다. 획일 독재를 해왔던 마을 장로들(염정숙 외)이 동물에 의해 농락되어가는 장면은 이 우화 놀이극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동물 미중에게 애걸해하며 비굴해 하는 자들(최균 외), 이들을 제압해 나가는 동물, 개인과 집단의 반전 놀이극 구도, 이를 창의적으로 소화해낸 류경호의 연출 컨셉은 조롱 정서와 사유 쾌감을 동시에 유발시켜 낸다. 극 해설자 '연암'에서 말 '미중' 역할로 변신하는 과정, 어슬렁어슬렁 인생 담론을 펼쳐가며 또 다른 미지의 곳을 향해 사라지는 연암의 유유자적함, 이를 비유적으로 조망케 한 서형화의 농익은 게스투스 배우술은 무대 전후좌우 빈 공간을 충분히 제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욱 진한 서사 놀이 맛깔을 유도해 낸다. 청년들의 집단 정사와 재치 있는 상징 놀이 컨셉, 창대의 사설 타령 언어와 마을 사람들의 화답 코러스가 신선미와 역동성을 유발하지만 공연 중후반부는 템포와 속도와 이미지 창출 측면에서 변별성이 약화된다. 술집작부 이미지의 어사, 그의 괴이한 놀이 언행, 비 본질에 종속된 자들의 우화 행진 그림들, 이를 예측 불허의 상징 퍼포먼스로 펼쳐 놓았다면 더욱 풍성한 놀이 우화 묘미가 우러나왔을 것이다. /김길수(연극평론가·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국악 신동으로 불리는 염경관(남원용성초등 6년) 군이 오는 10일 오후 4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판소리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갖는다.경관 군은 지난 6월17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최한 '제11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에서 6개부문(관악, 현악, 판소리, 풍물, 민요, 무용) 중 판소리부분 대상과 함께 종합대상까지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스승인 김화자 명창은 "수많은 대회 및 경연에서 수상을 통해 국악의 신동이라는 칭호를 받은 경관 군이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갖게돼 감개가 무량하다"면서 "좋은 완창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추임새와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거주 재외동포에게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통문화아카데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내용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7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시 주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 교과과정개발 1차 포럼'에서 제기됐다.이날 포럼은 2008년부터 도내 4개 대학(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점이수제 교과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포럼 발제를 맡은 전주교대 이경한 교수는 현재의 교육내용이 전통문화에 대한 백화점식 나열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학생의 지적 희열을 주기 위한 전문화된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교육내용이 초등학생이나 단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강사들이 대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또 하루 8시간 수업에 따른 수강생의 피로감이 크고, 학생수가 많은 경우에는 40명이 넘어 체험중심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한국문화 체험자와 초기 체험자, 전주 한옥마을 방문자와 미방문자의 적절히 구별시켜야 수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제안이다.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한국전통문화교육이 주로 생활문화나 음식문화, 역사와 사상교육 쪽에 치우쳐 있다며, 예술문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예술문화교육이 음악과 미술, 무용 중심의 이론적인 설명 내지 관람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한 두 차례의 실습을 통한 맛보기 정도의 일회성 내지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라는 것.음악은 주로 민요가요판소리 배우기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미술은 한국의 민화 그리기한지 공예전통 매듭으로 제한되며, 무용은 한춤탈춤배우기에 그치는 상황이다. 장 교수는 연극 영화 현대무용 사진 건축 문화재 문학 디자인 등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와함께 외국인 학습자들이 '1인 1기'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대학과 행정, 지역의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장 교수는 또 특정 분야의 특정 과목을 여러 해에 걸쳐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단계화체계화 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후속심화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지적했다.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5년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전주국제영화제(JIFF)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사무처장, 실장들이 지난달 집단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8년 넘게 비상근 집행위원장 체제로 꾸려져온 조직위가 새로운 집행위원장 취임 이후 2개월 만에 사실상'올 스톱' 된 상황이다. 지난 8월 김 건 부집행위원장에 이어 홍영주 사무처장, 조지훈·맹수진 프로그래머, 4명의 실장들까지 나가면서 전주영화제는 조직위가 거의 리모델링에 가까운 수준으로 체제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전주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숏숏숏 2013' 등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영화제 업무 자체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집단 사표의 이유는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영화제를 잘 모르고, 조직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무차장의 2개월 분 월급과 프로그래머들의 출장비 등이 뒤늦게 정산됐거나 스스로 충당한 것도 불만. 고 집행위원장은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충분히 이야기하자고 했다. 사표를 낸 이들에게 15~20일 넘게 설득하고 생각할 시간까지 줬다. 그러나 잘 안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8년 간 물가는 계속 뛰었으나 영화제 예산이 동결되면서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서 뒤늦게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매년 열악한 처우로 전주에서 경력을 쌓은 스태프들이 다른 영화제로 빠져나가 영화제를 앞둔 전주영화제가 부산국제영화제·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단기 인력을 수혈해오기는 했으나, 현재와 같은 새로운 판에서 축제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는 상황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유운성 프로그래머 해임 파문으로 전주영화제 위상이 실추 돼 조기 정상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집단 사표로 인한 대외 이미지 손상도 우려된다.고 집행위원장은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선 등으로 조직을 정비해 내년 영화제를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을 맡았던 민성욱 백제예술대 교수가 부집행위원장으로 다시 합류해 수석 프로그래머 인선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13일 영화제 조직개편 내용과 방향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화도 시인'인 함민복 시인50)이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김재환) 초청으로 9일 오후 3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강연'을 한다. 주제는 '일상에서 문학찾기'.함 시인은 강화도에 살면서 바다와 갯벌 등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소재를 문병의 상처를 치유할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특강은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창립 13주년 기념 문학제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며, 특강 당일 회원들의 수필화 전시도 곁들여진다.
"서예문화가 한류의 새로운 원천이 될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우리의 한글은 우리 서예문화 창달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44회째 이어온 강암연묵회전에 부친 김승방 연묵회장(사진)의 이야기다. "서예가 현대 예술의 큰 물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서예술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대성을 확보해 세계화 할 수 잇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묵회 회원들이 앞장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서예와 문인화에서 일가를 이뤘던 전북 서단의 거목 강암 송성용(1913~ 1999)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서예 공부를 해온 제자들의 모임인 연묵회 회원들의 자부심은 이렇게 크다.그 고민과 자부심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8일까지). 1968년 창립한 연묵회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전시회를 가졌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열었다.이번 전시회에는 68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회원 36명이 참여해 만든 12폭 병풍도 흥미롭다.
감기로 목이 꽉 막혔다. 전북대 재학 시절 자신을 가르친 은사들과 함께 '교수'라는 직함을 달게 된게 아직은 어색하고 얼떨떨해 보였다. 성실함을 담보로 한 승부에선 좀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는 그에게 '일복'은 따라오기 마련.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의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 1년을 정리한 초대전까지 준비하느라 감기를 달고 산다. 전주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기획한 'OFF-AIR'展의 첫 주인공에 초대된 서양화가 이광철(36·전북대 조교수)씨다.1년을 재수해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와 인연을 맺은 그에겐 이번 작업이 각별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직접 실행으로 옮기도록 한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 6년 째 '지나온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은 큰 틀에서 변함이 없지만, 조형 언어를 디지털 매체와 결합시켜 확장해내는 시도가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개인의 역사(시간)을 공공의 역사(시간)로 옮겨내려는 작가적 욕심은 현재 진행형.평소 우러러 보기만 했던 선배(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의 글을 받게 돼 의미를 더했다. 둘 다 숫기가 없어 속 터놓고 이야기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으나,"오랫동안 나의 작품을 봐주셨던 분이라 안심이 됐다"고 했다. 김선태 교수는 "색채와 형태가 해체되는 불연속적 단면을 통해 디지털 모니터의 픽셀 같다"면서 "특히나 강렬한 원색의 사용은 불균형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묘한 긴장감을 준다"고 해석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환한 색감의 퍼즐 10여 점이 화려한 과거를 추억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도 어렵고 힘들다던 '전업 작가'란 길에서 '교수'라는 답을 찾았듯, 그의 작품을 둘러보면 각자의 시간에서 선명해지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을 '휙' 보고 나가기보단 더 머물러 볼 것. 작가가 나타나 이 추운 겨울, 따뜻한 눈 인사를 건넬지도 모를 일이다. 전시는 11일까지.
눈길에서 널 그린다.꽃가루 흩뿌리듯 희게 날리는네 안 같이 깨끗한 눈송일 이고아스라이 꿈처럼 다함없는 길이리도 다사로움 내 안을 에워쌈은네 고운 숨결 희게 무늬져목마른 내 영(靈)을 적셔줌인가.그렇듯 사랑으로 우러르던 큰 뜻버린 채 외롭게 이방에 떠돌아도네 다냥한 얼굴 빈 가슴에 포근히 퍼지는이 길은 어느 순한 고향길인가. 눈길에서 맺히도록 널 그린다고독한 시인의 퇴색한 외투에고이 얹히는 하얀 손길이여.눈은 내려 내려 황홀한 사연-「눈길에서」 전문전북 부안에서 출생한 백양촌(白楊村:1916-2003)의 본명은 신근(辛槿)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일(渡日)하여 중학교와 대학을 수료하였다. 광복이 되자 1945년 전주사범학교 교사로 첫 부임하였다. 이후 전라신보사 편집 부국장('47), 삼례중학교 교사('49) 전북일보 상임 편집고문 겸 논설위원('50), 전주고등학교('53), 김제농고('59), 전주성심여고 교사('59-'80)로 근무하면서 평생을 언론과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1946년 5월 『월간 예술』지에 시 「동방의 새아침」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하는 가운데, 도내의 각 신문에 시, 동요,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전북문단의 초석을 닦는데 앞장섰다. 1962년 문협 전북지부장, 예총 전북지부장('66-'67년)을 지내며 전북문화상 문학부문('66년)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목마른 내 영혼'을 곱고 영롱하게 적시고 있는 '깨끗한 눈송이', 이는 순백의 대자연과 하나가 되는 절대지향의 순결의 세계다. 이러한 그의 '순결주의'는 다른 시, '내 마음 아실 이 어데던 한 분 쯤 계실 법 하건만'(「求心」)과, '내 마음 언제나 하늘 가에 떠도네'(「봄」) 등으로 이어지면서, 이처럼 초기부터 그의 시에서는 분명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는 다른 그 어떤 정신적 이데아에 대한 추구가 아니었든가 한다. 이러한 이데아 지향의 순결성은 또한 그만큼 현실과의 갭(gap)을 좁히지 못한데서 오는 외로움과 고독을 유발하는 그의 시적 정조(情操)가 되기도 한다. 여기 서면 태고의 숨결이 강심에 흐려 어머니, 당신의 젖줄인양 정겹습니다. 푸른 설화가 물무늬로 천년을 누벼 오는데 기슭마다 아롱지는 옛 님의 가락 달빛 안고 하얀 눈물로 가슴 벅차옵니다 목숨이야 어디 놓인들 끊이랴마는 긴 세월 부여안고 넋으로 밝혀 온 말간 강심 어머니, 당신의 주름인양 거룩하외다 길어 올리면 신화도 고여 올 것 같은 잔물결마다 비늘지는 옛 님의 고운 가락 구슬로 고여옵니다. -「강」 전문 퍽 곱고 여린 여성적 화법의 이 시는 2003년 11월 전주 덕진 공원에 새겨져 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을 순화하여 가는 지순하고도 아름다운 작업'이라는 평소 그의 지론처럼, 이 시와 더불어 선생의 곱고 말간 시의 강심(江心)은 오래토록 우리 곁에 여울져 흐르리라고 본다./시인백제예술대학 명예교수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의 상인 제22회 '동리대상' 시상식이 6일 500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동리국악당에서 열렸다. 70평생을 판소리 중흥과 대중화에 헌신한 김일구(72) 명창이 동리대상을 수상했다.이날 축하공연은 광대가, 심청가, 적벽가, 살품이춤, 수궁가, 단막창극(어사와 나무꾼), 아쟁산조 합주와 신뱃노래 등 관객과 같이 화합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특히 김일구 명창과 40여명의 제자들이 함께 펼친 뜻 깊은 무대는 스승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김일구 명창은 "판소리 사설을 집대성하고 후학 양성에 일생을 바치신 동리 선생의 위대한 뜻을 잊지 않고 계승발전에 힘써준 고창군과 지역주민에게 국악인과 더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재효 선생(1812~1884)이 이룩한 문학적 업적은 '한국의 셰익스피어'라는 강한영 선생의 한 마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군이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신재효 선생을 기념한 특별전이 6일부터 2013년 3월말까지 판소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동리정사에서 키운 소리광대의 꿈'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판소리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던 신재효 선생이 남은 여생을 기거하며 지냈던 동리정사를 중심으로 집대성한 판소리 사설, 옛 동리정사의 그림과 모형, 고문서, 생활유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무지개문, 사랑채에 들어서는 장면을 연이어 그린 대형 그림, 풍류의 경관을 자아내는 정자와 연못 설치물, 판소리의 역사적 중요 자료로서 조선 순조 때 송만재가 지은 '소악부 - 관우희', 판소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기록인 '만화본 춘향가'가 수록된 '만화집' 등 160여 점이 그것이다. 고창의 향리로서 근검절약하며 꽤 많은 재산을 모았던 신재효 선생은 광대 양성과 후원에는 아끼지 않았다는 점은 판소리사에서 중요한 일이다. 또한 스스로 판소리를 연구하고 집대성하면서 자신의 집(동리정사)을 판소리의 생활문화 공동체로 제공했다. 판소리는 17세기 하한담 최선달 등이 나와 틀이 잡히고 이후 8명창 등 활동으로 공연예술 양식으로 자리잡았으나 음악적 세련미가 떨어지고 사설의 천박성 등으로 일부 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신재효 선생의 등장은 판소리가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박학한 지식과 음악을 보는 혜안 덕분에 사설의 천박성이 극복되고 음악 또한 세련되게 고쳐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당시 기층민들이 갖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이 보수성이 강한 유가주의에 의해 거세되었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그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판소리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전주 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연 아마추어 국악예술인들을 대상으로 한 '2012 전주 국악 대경연'에서 이정규씨가 판소리 부문 장원(상금 50만원)을 차지했다. 지난 3~4일 전통문화관에서 총 6개 부문으로 열린 이번 경연에서 각 분야별 장원은 고명자(민요) 윤경석(무용) 김성제(관악) 기화성(현악)씨를 비롯해 살미굿(좌도굿·농악)이 선정됐다.안상철 관장은 "비전문 예술인들에게도 문화 나눔 사업 일환으로 그간 갈고 닦은 솜씨를 선보일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였다"면서 "올해 가장 치열한 경합은 판소리·관악 부문이었으며, 전북 지역은 서울·경기도 등 타지역 참가자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정성수 시인(67)이 제4회 철도문학상 공모에서 시 부문 우수작에 뽑혀 철도문화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수상작은'기차 속의 두 와불'.철도문학상은 한국철도문화재단 주관으로 철도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5개 분야(시, 동시, 시조, 수필, 단편소설)에 걸쳐 작품을 공모, 시상하고 있다. 초등교사로 정년 퇴직한 정 시인은 그동안 저술활동과 글짓기 지도 등으로 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청소년도서저작상, 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교원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등을 받았다.
부안 상서면 능가산 울금바위 옆 원효방은 한국차문화사중 백제 차문화로 기록되고 있다. 고려 문인 이규보가 쓴'동국이상국전집'에, '1200년 8월 20일 내소사에 갔으며 그 다음날 원효방에 갔다'는 내용에 근거한다. 높이가 수십 층이나 되는 나무 사다리가 있어서 발을 후들후들 떨며 올라갔으며, 옆에는 사포성인이 옛날 머물던 곳이 있었는데, 원효가 와서 살자 사포가 바위 틈에서 솟아나는 물을 이용해 늘 차를 달였다 하는 내용에 주목한다. 사포가 원효에게 끓여서 올린 차는 부안에서 자생하는 차로 추정해볼 수 있다. 원효가 백제 땅 부안에 오면서 차를 가지고 왔기보다는 사포가 가지고 있던 차를 나름대로 만들어 올렸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백제 왕성터로 지목되는 몽촌토성에서 발굴된 돌절구가 남조시대 전래된 차를 만들 때 필요한 조제구이며, 풍납토성에서 나온 중국제 청자완도 차를 담아 마시던 용기로 보인다고 하는 발표는 이러한 주장에 구체성을 더하고 있다. 부안의 차는 조선시대에도 상품이었다. [세종실록지리지]〈토공〉조에 부안의 토공물 중에 차가 기록되어 있는데, 토공은 지역에서 나는 좋은 것을 조정에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가 생산되는 지역으로는 상서면 감교리, 보안면 사창리, 매창뜸 세 곳이다. 상서면 감교리는 원효방이 위치해있는 지역이므로, 일찍부터 차나무가 자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실재로 필자는 상서면, 보안면 일대 야산을 둘러본 결과 곳곳에 야생차들이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어 범위와 연대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차나무들이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추정해볼 수는 있다. 부안 차는 18세기 들어서 또한번 놀라움을 던졌다. 1756년경 부안 현감이었던 이운해(李運海)가 각종 병리 증상에 따라 7종의 상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부풍향차보(扶風香茶譜)'에 기록되어 있다. 부풍은 현재 부안을 말하며, 향약차 개발에 대한 내용은 이 기록이 최초이다. 작설차에 특정 증상에 효능이 있는 7가지 약초를 가미해서 끓여, 각종 증상에 맞춰 마시도록 한 차다. 또한 새 차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와 같은 제다법은 이운해 현감의 창작품이라 사료된다. 250년전 부안에서 차의 기능을 살린 향약차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백제 차문화의 유적인 원효방과 함께 부안이 차문화의 메카임이 드러나는 내용이다.이러한 역사성을 내용삼아 현재 부안에서는 녹차와 한약재를 섞어 만든 기능성 혼합차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녹차가 가지고 있는 성분과 한약재를 이용하여 특정 질환에 이로움을 주고자 하는 차다. 현대인들의 욕구와 식습관에 걸맞는 다양한 기호의 국산차 개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기능성혼합차의 개발은 실효성을 얻고 있다. 연구팀은 부안의 차문화사를 스토리텔링화시켜 지역 이미지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풍향차'를 상표 등록하고자 했으나, 식품업계에서는 유명한 모 대기업에서 이미 상표등록을 한 상태다. 그러나 그 회사는 차를 만들고 있지도 않으며 그럴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실제로 차를 만들고 있는 부안지역민들이 상표를 쓸 수 있도록 업계에서 양보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고, 부안군에서도 이를 위해 힘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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