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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전시관서 색다른 전시회

전주서신갤러리 '찾아가는 미술관' 29일부터 군산서

▲ 강용면 作 '온고지신-토마호크'
예술과 집이 만난다.

 

전주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29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주상복합아파트 군산코오롱더프라우 주택전시관(165㎡)에서 여는 '찾아가는 미술관 : 12인의 작가'. 관람객들은 색다른 공간에서 '내 집에 걸린 그림'을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고, 작가들은 문턱 낮춘 갤러리를 통해 관람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 박혜경 관장은 "미술관의 공공적 역할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책임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전시장 설계부터 참여해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덕분에 누구나 작품 앞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는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꾸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참여작가 강용면 윤길현(조각) 김순철 이기홍(한국화) 고상준 김용수 양순실 이정웅 이숙희 이희춘 서희화(서양화)씨는 소재와 주제 면에서 파격적인 작품부터 편안한 작품까지 모든 이들의 취향을 아우른다.

 

민화에서 포착한 익살스런 표정을 폐품에 입힌 서희화씨의 'happy - 호랑이케이크'나 내 밥그릇은 꼭 지키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재밌게 표현된 윤길현씨의 '밥그릇 지키기 - 강아지' 앞에선 작가에게 "웃어도 돼요?"라고 묻고 싶어진다.

 

책의 결을 깎아내 "마치 사군자를 친 것처럼" 문인화·화조화를 접목시킨 이정웅씨의 '영원한 생명의 詩' 시리즈와 전자칩·스피커 등 버려지는 부품을 시멘트에 덧대 새와 나무 등으로 형상화한 김용수씨의 '융합의 서곡'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붉은 모란과 희고 노란 장미를 소재로 완성도를 높인 고상준씨의 정물화, 따뜻하고 아늑한 감성으로 표현한 이숙희씨의 '숲'은 삭막한 아파트를 훈훈한 분위기로 전환시켜줄 듯.

 

이기홍씨의 '대숲'에선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몽환적 극사실주의로 변화를 시도한 류재현씨의 '길'에선 보일 듯 말듯한 숲길로 손짓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희춘씨의 '무위소묘'는 여전히 비울수록 더 자유로워지는 스스로를 발견하도록 관람객들에게 말을 건넨다.

 

양순실씨의 '깊은 하루'에선 벗어나고 싶으나 결국엔 돌아올 수밖에 없는 집으로, 김순철씨의 'About wish'에선 한지에 분채를 입힌 뒤 바느질로 한 땀 한 땀을 꿰맨 항아리는 작가의 개인적 고민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전시장을 나오기 전 고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진일보하고 있는 강용면씨의 '온고지신 - 토마호크'는 꼭 '눈도장'을 찍고 나올 것.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장 비싼 토마호크 오토바이를 파스텔톤 우레탄 으로 표현한 멋진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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