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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씨 '미당 日 천황 찬미' 공개토론 제의

속보=문학평론가 김우종씨가 전북문인협회를 상대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친일 관계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제의해왔으며, 이에 대해 문협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우종씨는 지난 11일 전북문협이 주최한 '전북문인 대동제'에서 '한국 수필 이렇게 달라져야 한다' 는 특강에서 미당의 시 '국화옆에서'가 "일본 천황을 찬미한 것으로 국정교과서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했으며, 참석 문인들 사이에서 "그 같은 중대한 문제를 놓고 미당 생전에 논쟁을 벌인 일이 있느냐"고 묻는 등 논리의 비약을 지적했다. 특히 전북문협은 "한국수필의 변화를 외쳐줘야 할 주제와는 크게 벗어나 미당 시인의 친일관계로 강연 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함으로써 대동제 분위기를 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본보 8월13일자 14면)이후 김씨는 정군수 전북문협 회장에게 "강의 내용이 회원 여러분 등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서정주에 대한 모든 찬미는 어서 중단돼야 한다"면서 "전북문협이 그(미당)를 아끼는 문인과 교수들이 동참하는 토론회를 마련하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요지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김씨의 이같은 제의와 관련, 정 회장은 "회원들의 중지를 모은 결과 김씨에게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줄 하등의 이유가 없어 대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협의 한 시인은 "전북 문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찬물을 끼얹은 행위는 우리 전북 문인들을 무시한 처사였으며, 김씨는 대동제때 기대에 찬 지역 문인들을 격려하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기는커녕 초청 단체의 성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작고 시인의 특정 작품에 대한 친일성 폄하는 시를 시로서 보지 않고 역사적 상황 논리로 평가 절하했으며, 보편타당성이 없는 자아 집념의 비약에 함몰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2 23:02

"주눅든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우리(전북도립국악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했어요." 신현창 전북도립국악원 원장은 아동복지시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오케스트라'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 상황을 회고했다. 의구심을 꺾고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도립국악원을 통해 메세나에 적극적 의지를 가졌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정준용)과 함께 지원사업을 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본부장 최영철·이하 전북어린이재단)가 합류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정부와 지자체 혹은 기업이 주로 문화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를 지원하는 예는 많아도, 지자체와 기업·복지시설이 함께 국악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사례. '국악의 수도, 전북'이라는 저력과 자존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주최측이 '바람꽃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한 몇몇 보육원 중 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 전주 삼성보육원(원장 김인숙)은 보육원 내 초교 3학년 ~ 중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선별했다. 매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기부를 하게 될 도립국악원 김종균 공연기획실 기획담당자를 주축으로 단원 박지중(지휘) 유현정(가야금) 이혜정(거문고) 장윤미(해금) 박인정(아쟁) 김건형(대금) 손순화(피리) 박진희(타악) 박현희(무용) 김춘숙(판소리)씨는 아이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교육까지 받을 정도로 의욕적이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삼성보육원 내 연습실을 리모델링하고 악기를 구입하도록 지원했으며, 전북어린이재단은 행정 전반에 도움을 주는 등 업무 배분을 했다. 최영철 본부장은 "독주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협동을 배운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신현창 원장은 "나무가 무너져도 꽃이 피워내는 강인한 '바람꽃'처럼 아이들이 그렇게 성장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람꽃 오케스트라'라고 이름을 붙였다"면서 "자원봉사로 참여해준 단원들이 고맙고, 내년부터는 이들에게 소정의 강사료를 지급할 생각"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바람꽃 오케스트라'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정기 수업이 이뤄지며, 방학에는 3박4일 행복한 예술캠프도 이어진다. 창단식은 23일 오후 2시 삼성보육원 강당에서 열린다. 손우기 전주 M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창단식에는 김완주 도지사, 김승환 도교육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2 23:02

김제지평선축제 63개 프로그램 운영키로

김제시는 21일 제14회 지평선축제(10월 10-14일)의 63개 종합프로그램을 확정했다.축제는 농경문화와 국내 최고(最古) 저수시설인 벽골제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축제, 차별화한 체험축제, 어울림 대동축제, 소득창출 마케팅축제를 목표로 한다.축제는 공개공연, 전통문화, 농경문화체험, 기획전시, 지평선쌀 테마, 부대관광연계, 시내권행사 등 7개로 크게 나뉜다. 올해는 김제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선택 집중하고 야간ㆍ경관행사를 강화했다.상설행사로는 전통 벼수확, 짚공 차기, 대나무 낚시, 메뚜기 잡기, 소달구지 타기 등 농경ㆍ시골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농경올림픽, 새끼 꼬기, 가마니 짜기, 짚풀공예 등의 전통놀이와 한옥체험, 명인학당 선비체험, 농악경연대회, 인형극 등도 흥을 돋운다.농산물 장터, 농기계ㆍ농자재 전시 판매전 등이 상설 운영된다. 시골주민이 준비한 음식과 술, 연잎밥, 가마솥 쌀밥, 쌀막걸리도 맛보게 된다.관광객 참여놀이로 벽골제 쌍룡놀이, 벼고을 입석 줄다리기, 쌍룡횃불놀이, 지평선 연 날리기 등이 진행된다.이와 함께 '흑룡의 해'를 맞아 '도전 2012! 지평선을 밝히는 벽골제 횃불놀이'를 신설, 2천12명이 횃불 퍼레이드를 벌인다.야간놀이마당, 벽골제 발굴체험, 사랑의 호롱불 밝히기, 국가ㆍ지자체 대항 줄다리기 등도 신설됐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21 23:02

고민, 고뇌 그리고 그림

고민, 고뇌는 삶의 질서를 재탄생 시키고 삶의 질서를 새로 세우게 하는 철학을 탄생 시킨다. 고민은 개인 적인 것에 가깝고 고뇌는 사회에 눈뜨는 고통의 시작이다. 아니다. 두 개의 낱말이 입장과 해석이 바뀌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개념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논리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 보자면 지극히 사적 경험의 소산이다. 고민과 고뇌의 두 낱말의 개념이든 그 어떤 논리든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으니까. 모든 말의 개념은 실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개인적인 논리가 사회적인 해석의 논리로 전이 되고 확대 되는 것이 건강한 자기 확인과 확신 그리고 신념이니까. 존재란 어디에서 뚝 떨어진 세상의 점 하나 같은 내가 아닌가. 세상과 처음 대면하고 세상과 처음 직면하는 시초란, 시작이란 그래서 탄생이고 그리하여 절정이고 장엄이다. 고뇌, 고민, 번민이야 말로 모든 것들로부터 가해지는 아픔이고 기쁨이며 환희요 동시에 절망이다. 새벽이며 동시에 저물녘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우는 영원의 시작이다. 정치도 예술도 사랑도 결혼도 아니, 그 모든 시작은 고민이다. 고민은 상대가 있음으로 정직함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정직함이란 삿됨이 없는 맑은 자기 투혼과 갱생의 소산이다. 정직함에는 나를 위한 이해타산적인 계산이 들어 갈 틈이 없음으로 두려움이 없는 막강한 존재의 의미다. 고민, 고뇌, 번민은 결국 해결될 사안임을 전재로 모든 존재의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를 꿈꾼다. 존재의 고통으로부터 벗어 날수 없는 인간의 고민 고뇌 번민은 그래서 예술을 꿈꾼다. 모든 삶이 그렇듯 '고통이 아름다울'때 예술이다. 존재란 내가 있다는 말이고 동시에 상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를 부정하는 것은 고민을 포기 하는 것이다. 고민의 근거인 내가 기대고 있는 저 쪽을 부정하는 공허함을 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확인한다. 한국사회의 경직된 흑백논리와 돌아 앉아 외면하는 이분법적 사고는 식민지적 유산과 분단.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난 뒤틀린 정치권력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모든 사회 구석구석에 지금도 부지런히 뿌리를 뻗는 중이다. 작금의 보수와 진보적 개념은 모두 보수다. 보수는 나만 상대하고 다른 것은 대상으로 간주한다. 더울 때 나의 정신은 강화되고 긴장한다. 몇 곳의 그림전시장을 찾아다녔다. 화가가 불러들인 그림 속의 사물들이 아무 긴장 없이 서로 무덤덤하게 외면하고 있는 고민 없는 그림들이 눈에 뜨였다. 그림에서 고민이 없다는 고민만큼 큰 고민은 없다. 고민 없으면 조화를 꿈꾸는 갈등이 없으니, 감동의 근원인 생명력이 없다. 시가 그러하듯이 그림이 말이 되면 안 된다. 그림이 말이 될 때 물감들이 만들어낸 사물들이 서로 무관하다. 즉 내용이 없다는 말이다. 손끝에서 놀아 난 고민 없는 유희는 반성 없는 일방적 통증을 준다. 세계적인 보편성과 객관성을 얻는다는 것은, 진정한 자기 얼굴을 찾아 헤매는 일이다. 철학의 빈곤이 가져온 너무나 빈한한 그림들이, 자연을 베낀 영혼 없는 그림들이 벽에 맥없이 걸려 있다. 오랜 가뭄 끝에 쏟아지는 빗줄기들은 만물을 소생시킨다. 마른 땅에 떨어져 튀어 오르는 저 활기찬 빗줄기들의 하얀 발 뒷굼치들, 다만 숨이 차다. 긴장의 숨찬 아름다움, 숨을 몰아서 쉬게 하는 소낙비 같은 그림은 어디서 탄생 하는가. 도립 미술관에서 장호의 그림을 만났다. 살이 없는 뼈아픈 지리산을 처음 보았다. 뼈를 깎고 피를 말린다는 예술가들의 말은 자기도 믿지 않은 자기 엄살이 절반이고 나머지는 독자를 향한 엄포가 대부분이다. 뼈는, 피는 현실에서의 고통이지, 말이 아니다. 말로 그림을 그리고 말로 시를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살 땅기는 긴장에 몰입하라. 덥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이 폭염은 당연한 자연 현상이다. 현실에 응하라. 현실은 피할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무섭지 아니한가?/본보 편집위원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21 23:02

라보엠 주역 거머쥔 '대타의 홈런'

구회말 투아웃. 주목 받지 못했던 대타가 홈런을 쳤다. 2007년 영국 로열오페라극장에서 젊은 성악가들에게 교육과 데뷔 기회를 부여하는 '제트 파커 영 아티스트' 선발된뒤2010년사정이 생긴 주역 대신 출연하는 대타로 '라보엠' 주역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서 주역에 발탁된 테너 박지민(34)씨다. '서울대 음대 출신의 록 가수'가 되기 위해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SM 엔터테인먼트를 들락날락하던 이 '엉뚱남'은 스승의 권유로 뒤늦게 발동이 걸려 세계 성악계 기대주가 됐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시절 교내 록 밴드에서 보컬이었다. 당시 여고 교장이던 아버지에게 사실을 숨기고 종이 가면을 쓴 채 무대에 섰을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했다. 1997년 지방대 음대에 들어갔다가 병역을 마친 뒤 정신 차린 그는 서울대 음대 대학원생의 족집게 과외로 2001년 같은 대학 음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서울대 음대 창설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라는 그는 이곳저곳을 기웃댔다. 보다 못한 스승 강병운 교수가 그를 불러 "1년만 무조건 공부하자"고 다독였다. 무조건 자신 없었던 고음을 내기 위한 발성 연습부터 다시 시작됐다. 대학교 4학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콩쿠르(2004)에서 덜컥 특별상을 받으면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빈 음대로 유학을 간 뒤 유럽 전역의 오페라극장에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다. 대중가수가 되기 위한 연습생 시절 경험은 꽤 도움이 됐다. 평소 흠모해온 미국의 테너 닐 시코프(63)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 사흘째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다릴 정도로 끈질겼고, "성공하면 요트를 사주겠다"고 할 정도로 베짱이 두둑했다. "그 때 반드시 '라 보엠'을 세계적 무대에서 부르겠다고 결심했어요." 이처럼 세계 오페라 스타로 도약하고 있는 그가 오는 10월 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리톤 임경택(조셉 임) 임창한 허종훈(알도 허) 등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만든 4인조 성악 앙상블 '로티니' 데뷔 공연을 갖는다. 세계 오페라 콩쿠르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런던, 뉴욕, 파리, 발렌시아를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오페라 스타들이 레퍼토리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준비 중이다.△ 보컬 앙상블 '로티니' 첫 공연 = 10월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문의 1577-5266.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8.21 23:02

7인의 스승과 7인의 제자 그림으로 소통하다

"교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어요. 졸업 후까지, 아니 졸업 후에 더 아껴주신 스승이셨습니다." 전북대 미술교육과에서 임상진 교수(현재 퇴임)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서양화가 김연주씨는 대학 졸업 후 만난 스승의 매서운 말씀이 자신의 오늘이 있게 했단다. 대학 동문전에 찾아온 스승은 작품들이 당신의 성에 차지 않은 듯 "이리 그러려면 집어치워라"고 야단을 쳤다. 첫 개인전을 가진 후 김씨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게 또 스승이었다. "이제 작가니까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나가라"는 격려에 힘입어 김씨는 서울에서 활동하며 7회에 걸친 개인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서양화가 이건용 전 교수의 군산대 제자인 서양화가 신석호씨는 사제지간을 넘어 스승의 예술세계를 존경한다. 예술작업에서 개념들이 왜 중요한지, 작가가 작업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스승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여기서 나아가 현대미술의 흐름과 한국미술의 상황 등을 지금도 스승과 소통한다. 대학 제자들은 군산대의 현대미술이 전통적으로 강하게 만든 데는 이 교수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사실들을 기억하고 있다. 군산 '갤러리 정'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섰다. 군산지역을 기반으로 한 7명의 원로 화가와, 원로 화가가 '총애'하는 제자 7명이 함께 자리하는 기획 전시회다. '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스승과 제자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서로 노닌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전시 명칭을 정했다. 갤러리측은 먼저 원로 작가를 선정하고, 원로 작가에게 제자를 추천토록 했다. 원로작가들은 많은 제자들 가운데서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행복한 부담'을 가져야 했고, 선택된 제자들 역시 선택받은 기쁨과 동시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는 게 기획자 이문수씨의 관전평이다.군산 구상작가 회장을 역임한 김영성 전 교장은 서양화가 전재만씨를, 원광대 교수를 지낸 박남재 화백은 서양화가 정해춘씨를, 교사 출신의 원창희 화백은 서양화가 이근원씨를 각각 추천했다. 또 이용휘 군산대 명예교수는 서양화가 정원용씨에게, 미협 군산지부장을 지낸 태건석 화백은 조각가 이호철씨에게 정을 주었다.갤러리측은 "기획 의도대로 가장 촉망받는 제자가 아닐 지라도, 또 사제간 작품 수준이나 색깔의 차이가 나더라도 스승과 제자간 돈독한 우의를 통해 사제자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 사회 귀감이 될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번 기획전은 갤러리 정이 군산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의 작가와 교류 협력하는'진포 희망 Project'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師弟水魚之交展(사제수어지교전)=29일까지 군산 '갤러리 정'.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1 23:02

"전주스타일" 美대학생들 패러디물 '인기'

"오빠는 전주스타일!"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다양한 패러디물로 재탄생되고 있는 가운데 전주를 배경으로 한 '전주스타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지난 12일 인터넷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전주스타일(Jeonju Style)'이라는 제목으로 3분54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이 영상은 지난 6월부터 미국 국무부의 언어교육 프로그램인 'CLS프로그램(Critical Language Scholarship Program)'에 참여해 전북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한 미국 명문대생들이 전주를 추억하기 위해 제작했다.참여 학생은 미국 노스다코타대학교 존 멕씨와 인디애나대 마거릿 맥도날드, 콘넥티컷대 몰리 레스닉씨 등 3명이다.이들은 지난 12일 전북대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유튜브에 '전주스타일'을 올렸다.20일 현재 조회수가 2만7천건을 넘어섰다.이들은 영상 속에서 전북대 교정과 대학 옛정문, 경기전 등을 배경으로 '전주 남녀 스타일'을 내용으로 개사해 재미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한옥마을에서 비빔밥을 자주 먹는 여자", "전주와서 너무 더워", "길에서 부딪힐때 사과하는 여자", "술 많이 마실 때 사투리 쓰는 여자", "워메 아주머니" 등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이들은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은 물론 한옥마을, 경기전, 콩나물, 비빔밥 등 전주를 대표하는 명소와 음식을 소개했다.영상물 제작에 참여한 이예은(전북대 음악과 3년)씨는 "한국어수업과 문화체험에 참여한 미국 친구들이 전주에서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해 패러디 영상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면서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기회에 지역별로 모두 영상을 만들어 해외에 알리자", "흥겨워서 어깨가 절로 들썩인다", "발음이 찰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8.20 23:02

청년, 새로운 시장패션을 창조하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지난 18일'쁘레따뽀르떼 인 남부'를 주제로 캐시몹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 중인'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이하 문전성시)의 일환으로, 주)이음이 주최하고 문전성시 사업단(단장 김종대)이 주관했다. 캐시몹(Cash Mob)은 현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무리를 뜻하는 몹(Mob)의 합성어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의 파급효과를 활용한 오프라인 이벤트의 한 형태. 쁘레따보르떼는 프랑스어로 고급기성복을 일컫는 말로, 시장의 화려한 옷들과 청년들의 젊은 감성을 통해 새로우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성복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도로 지어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은 각 팀을 이루어 남부시장의 주단집들과 옷가게들을 들러 자신들이 꾸미고 싶은 여름아이템을 선별하고, 시장 내 골목골목에 숨겨진 수선집들을 찾아, 시장상인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작품을 완성해내고 팀 미션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를 발표하는 패션쇼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전통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보고, 구입한 물건들을 활용해 새로운 음식과 패션아이템을 만들었으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SNS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알렸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0 23:02

전북유도회'도민 속으로'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이하 전북유도회)가 도내 각계 인사 100여명을 운영위원으로 영입해 유도회의 대중화를 꾀하고 나섰다.황병근 전북유도회 회장은 "유도회 주도로 선비정신을 확산시키려면 무엇보다 많은 인사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지난 4월 취임 이후 각계 인사들과 접촉해 100명 가까운 인사들로부터 참여 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참여 인사로는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김수곤 전 전북대 총장·김영구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김정자 전 교육장·김종량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선기현 전북예총 회장·소재호 시인·안홍엽 피애드 사장·유진수 유일여고 이사장·윤재성 전 우석고 교장·이상칠 전 전북도부지사·임삼만 법무사·임수진 전 진안군수·조금숙 전북광복회장·조희정 전북도민일보 전무·최무연 전주예총 회장·최종욱 전 정읍시 부시장·한광수 남창당 대표·황선철 변호사 등 정치·경제·사회·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망라됐다.전북유도회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운영위원회에 이들 인사들을 참여시켜 명실상부한 정책 의결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유도회의 민주적 운영과 대중화를 꾀할 방침이다. 유도회는 향교전교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 및 총회가 있으며, 운영위원회는 총회에 부의하는 안건 등을 사전에 의결하는 기구다.전북유도회 운영위원회 발족식은 22일 오전 11시 전주상공회의소 5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0 23:02

'세계 미술 거장전' 또 연기 불가피

전북도립미술관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세계미술거장전'의 9월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해외전시 승인이 지난 17일에서야 이루어지면서 전북도립미술관이 계획한 다음달 7일부터의 전시일정을 맞추기에는 시한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작품 운송과 전시 등에 최소 5주 이상 필요하다.이에 따라 도립미술관의 일반적인 전시일정은 물론, 블록버스터급 미술전시회의 국내외 홍보와 2012년 한국방문의 해에 맞춘 관람객 유치 등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조급한 일정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준비와 진행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또다른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전북도립미술관은 피카소와 샤갈 등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는 세계 미술 거장들의 작품 70여점의 전시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6월 말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9월7일부터 12월9일까지 도립미술관 전관에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대외 홍보에 들어갔다.그러나 베네수엘라 현지 사정으로 최근까지 후속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베네수엘라가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가의 미술품을 해외로 반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일각에서 제기됐다는 것. 여기에 베네수엘라에서는 국립미술관 주요 소장품에 대한 해외 임대의 경우 문화부 장관 승인을 필요로 하며, 그 승인이 이제야 이루어졌다는 게 도립미술관측의 설명이다.이에 대해 도내 미술계 내부에서는 도립미술관의 의욕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더라도 해외 걸작들의 전시를 처음부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인의 해외 전시만 하더라도 해당 해외 갤러리와 1~2년 전부터 섭외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따지는 게 기본인 데 몇 개월 만에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성사시키려 한 것 자체가 무리 아니냐는 비판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국제적 수준의 블록버스터급 전시 경험이 없는 미술관으로서는 좀 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그럼에도 도립미술관은 올 전북방문의해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에서야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구상했으며, 당초 7월 전시 목표로 유럽쪽에 선을 댔다가 비용 문제 등으로 무산되면서 지난 3월 이후에서야 현재의 베네수엘라쪽으로 부랴부랴 방향을 틀었다.베네수엘라 정부 승인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승인 과정에서 당초 임대 품목에 들었던 작품도 20점 가까이 제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측은 몇몇 주요 작품이 제외됐다고 하더라도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세계 미술거장전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계약이행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도립미술관측은 "당초 계획한 9월 7일 전시회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최소 한 달 정도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전시기간을 연말까지 진행할 경우 소기의 목적과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 공백에 따른 미술관 운영 문제는 기존 기획 전시회 기간을 2~3주 정도 늘리고, 나머지 기간은 어차피 거장전 준비 때문에 활용이 어려워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8.20 23:02

9. 장수 남양리 출토품 - 철기·청동기 공존…사회 격변기 지도자 유물 고스란히

인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구분하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나눌 수 있다. 오늘날까지도 철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철기시대에 살고 있다. 철기를 쓰기 전에는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기를 제작했다. 기계적 강도가 월등한 철보다 구리를 먼저 사용했던 이유는 녹는 온도가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초기철기시대라는 시대 구분이 있다. 대략 기원전 3~4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까지의 기간을 이른다. 철기가 처음으로 일선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아름답고 정형화된 청동기가 만들어졌던 시기이기도 하다. 전라북도에서 알려진 초기철기시대의 유적들은 대개 금강과 만경강의 지류를 낀 서부의 넓은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전북 동부 산간지대에도 주목할 만한 유적이 있다. 기원전 2세기 무렵에 형성되었던 장수 남양리 유적이다.1989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에서 초기철기시대의 유물들이 수습되었다. 문화재 조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동부지역에서 초기철기시대 유적의 존재를 감지한 순간이었다. 1996년 말부터 남양리 일대에서 이루어진 경지정리사업 중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일부 노출되자 학술조사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고, 마침내 1997년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두 차례에 걸친 문화재 발굴조사가 실시되었다.남양리 유적은 금강으로 흘러드는 크지 않은 지류를 따라 펼쳐진 평지에 위치했다. 같은 시기 다른 지역의 무덤들이 보통 낮은 언덕 위에 모여 있었던 것에 비한다면 꽤 독특한 장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모래밭과 강자갈이 넓게 펼쳐진 이곳에서 5기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땅을 깊게 파고 벽면을 따라 강자갈을 벽돌처럼 돌린 구조였다. 부식되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그 안쪽에 시신을 안치한 목관이 들어갔을 것이다.출토된 유물은 검은간토기나 덧띠토기와 같은 그릇들을 포함하여 청동제 잔무늬거울 및 한국식동검과 창), 그리고 철제도끼 등이다. 초기철기시대의 대표적 청동제품인 잔무늬거울과 한국식동검이 4호 무덤에서 함께 나왔다. 특히 잔무늬거울의 뒷면에는 기하학적인 톱니무늬(鋸齒文)와 문살무늬(格子文)가 남아있어 가장 늦은 시기의 형식으로 보인다. 또한 3개의 손잡이가 달려있는 점도 흔하지 않은 특징이다. 철제도끼는 앞에서 보면 사각형이지만 옆면에서 보면 납작한 삼각형으로서, 초기철기시대의 전형적인 형태이다.당시는 철기보다 청동기가 많이 쓰인 시기였다. 제작에 투입됐을 인력과 재화로 보아 청동기는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을 것이다. 따라서 청동기를 지배자의 소유물로 이해하곤 한다. 그런데 중국 동북지역으로부터 바닷길과 서북한 지역을 통해 철기문화가 전파되기 시작했다. 쉽게 깨지는 게 흠이었던 청동기에 비해 강도가 뛰어났다. 처음에는 도끼와 같은 철제 농공구가 사용되어 농업생산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무기로서의 가능성도 곧바로 발견했다. 게다가 철광산이 속속 개발되고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곳곳에서 철기를 자체생산하기 시작했다. 청동기의 역할은 점차 의례행위와 신분의 상징물로 축소되었고 실용기의 자리를 온갖 철제품들이 차지했다. 또한 기존의 구리나 주석을 대신하여 철 소재나 완제품이 교역품으로 각광 받았을 것이다. 장수 남양리 출토품에서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직면했을 사람들의 흥분과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이다.기원전 2세기 무렵 장수 남양리 유적에 묻혔던 지배자는 자신 앞에 철제 도끼를 내려놓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청동제 칼과 철제 도끼를 맞부딪혀 보며 감탄하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철이 지배할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며 전율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2.08.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