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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는 6월 1일 익산의 중앙총부와 전국 500여개 교당기관에서 육일대재(六一大齋)를 봉행한다.6월 1일은 원불교를 창교한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1891-1943) 대종사가 열반한 날로 12월 1일 명절대재(名節大齋)와 함께 2재로 꼽힌다.원불교 교도들은 이날 대종사를 비롯한 교계의 역대 지도자들과 선조들의 영령1만3936위를 추모하는 향례(香禮)를 올린다.연합뉴스
중국문학가며 시인 겸 수필가로 활동했던 고 허세욱 박사를 기리는 문학비가 고인의 생가인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마을 앞마당에 세워졌다. 우리문학기림회(회장 고임순)은 지난 26일 고인의 작고 2주기를 앞두고 박사마을 현지에서 문학인들과 제자, 마을주민, 유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비 제막식을 가졌다.제막식에는 고임순 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기림회 회원, 최승범·김남곤 시인 등 지역의 문학인, 전홍철 교수(우석대) 등 고려대와 외국어대에서 고인에게 배웠던 제자들, 고인이 회장으로 활동했던 우리문우회와 중국문학기행 회원 등이 참석했다.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허 박사는 중문학 뿐 아니라 시인, 수필가로서 우리문학을 빛낸 분으로 높은 평가와 존경을 받는 분이다"며, 문학비 건립을 계기로 고인의 문학적 향기가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했다.제막식에서는 또 고인의 제자를 대표해 전홍철 교수가 고인의 생전 동영상을 통해 고인을 기렸으며, 강완묵 임실군수와 이영구 외국어대 중국대 학장이 축사를 통해 문학비 제막의 의미를 되새겼다. 고인의 미망인 이윤경씨와 두 딸, 동생 허진욱씨 등의 유족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2010년 7월1일 작고한 허 교수는 한국외국어대와 고려대에서 중문학 교수로 재직하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 등 문학서적을 포함 총 3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대만국립사범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그는 특히 중국어권에서 더 잘 알려졌다. 북경현대박물관에 허세욱 코너가 개설돼 있으며, 대만에서는 훈장까지 추서했다.박사마을은 문학비 건립과 별도로 고인이 생전에 마을에 기증한 고인의 저서(38권)와 1940년대 친필 원고의 논문, 그리고 소장책들을 앞으로 건립될 마을 다목적회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 제자들은 스승을 추모하는 문집발간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허 박사 문학비 건립을 주관한 우리문학기림회는 이영구 전 교수(중앙대)를 초대 회장으로 20년 전부터 문학의 향기를 꽃피운, 우리 문학을 빛낸 작가들의 문학비를 건립해왔다. '혼불'작가 최명희를 비롯, 22명의 문학비가 이 모임에 의해 세워졌다.현재 모임을 이끌고 있는 고 회장은 전주가 고향인 서예가 겸 수필가로, 허 박사의 비문도 담당했다. 그는 "최명희 문학관을 찾는 문학도와 관광객들이 많다고 들어 감명 깊었다"며, "허 박사의 문학비가 세워진 곳에 청소년 수양관이 들어서는 만큼 청소년들에게 문학적 감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을 앞두고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 '예술인 복지법'의 후속 논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산업재해보험 가입 가능한 예술인 범위를 놓고 갈피를 못잡는 데다, 예술인 복지재단 설립 논의만 있을 뿐 재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검토가 전혀 없었다는 데 따른 지적이다.26일 전주 한옥마을 내 삼도헌에서 열린 전북민예총(회장 진창윤)의 '2012 제9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에서 토론자 박종관 충북민예총 이사장(서원대 교수)는 "지난해 제정된 '예술인 복지법'에 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예술인 복지를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인 복지재단을 어떤 규모로 만들어 어떻게 재원을 확보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질타하면서 "정부가 이와 관련한 준비 기구를 만들고, 문화계도 후속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재보험에 가입 가능한 예술인 범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설립 통한 예술인복지기금 확보 등의 접점이 찾아지지 않아 예술인복지법의 실타래를 풀기가 만만치 않다"면서 "6월부터 두 달간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9월 시행령을 도출하고,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 입법 예고로 협동조합 설립이 쉬워짐에 따라 문화 분야의 사회적 기업 혹은 법인단체 등도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봉 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은 "이 법의 핵심은 5명 이상이 뜻을 모으면 바로 설립 가능하도록 한 것"면서 "협동조합은 조합원 출자를 통해 협력하면서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 상생의 지형을 구축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문화의 경우 공동 소비, 재능 기부, 마을 만들기 등과 결합해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자리 사업으로 변질된 사회적 기업, 문화예술단체가 쉽게 선택하는 법인단체 등은 협동조합으로 충분히 전환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주크버그가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페이스북이 사회적 흐름과 맞아 떨어져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 것처럼, 협동조합 역시 영리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조합원 출자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성과가 경제적으로 재평가되는 방식으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이나 수협 등과 같이 조합원은 없고 임직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변질된' 협동조합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조합원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백년 동안 소리로 한우물만 파왔던 명창들도 늘 새로운 무대에서는 긴장하는 법이다. 창극의 현대적 각색을 놓고 "이렇게 해도 될까?" 반신반의했던 안숙선(춘향 역) 김영자(월매 역) 왕기석(이몽룡 역) 명창은 막상 무대에 서자 언제 그랬냐 싶게 무대를 쥐락펴락했다.지난 26일 전주 한옥마을 내 소리문화관에서 막이 오른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유광찬)의 마당 창극'해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이하 '해마달'). 달빛 적시는 한옥으로 불러들인 창극, '춘향가'의 변학도 생일 잔치와 암행어사 출두 등을 중심으로 풀어낸 무대는 미디어 파사드를 배경으로 관객들과 신명나게 호흡했다.월매가 정한수를 떠놓고 천지신명께 빌었으니 이몽룡의 장원 급제는 따놓은 당상. '영원한 춘향' 안숙선 명창은 이팔청춘 나이의 춘향이로 변신해 '쑥대머리'를 부르며 애끓는 연기로 명장면을 연출했다. 전라어사가 된 이몽룡이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금 술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라고 시를 쓰자 역졸들이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치며 등장. 못된 변학도의 생일상이 뒤엎어지는 장면에선 관객들의 속이 다 후련해졌다. "눈만 봐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다 안다"는 이들은 14년 만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모듬북 연주와 고수의 북 장단으로도 충분히 빛이 났다. 무대 음향과 취재진의 음향이 겹쳐지면서 일부 장면에서 소리가 끊기거나 잡음이 섞여 나왔던 점은 옥의 티. 안숙선 김영자 왕기석 명창의 트리오는 6월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 소리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초제·정정렬제·강도근제 등 각 유파별 소리에 잔치 음식, 전통 체험까지 곁들여진 오감 만족 공연'해마달'은 10월27일까지 이어진다. 일반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63)283-0223. www.jjcf.or.kr
△ 나를 아는 남자 =도진기 지음. 2010년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차지하며 데뷔한 작가의 장편소설. 주인공 진구는 직장 상사(민서) 아내(성희)의 부탁을 받고 민서의 뒷조사를 하게 된다. 민서가 집을 비웠다는 성희의 말을 듣고 불륜의 증거를 찾으러 민서 집에 갔다가 민서의 시체를 발견한다. 진구는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되지만 영장심문에서 기지를 발휘해 풀려난다. 한 사내의 죽음에 맞닥뜨리면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우리 사회의 속물근성을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 유혹 = 권지예 지음이상문학상과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 37세의 오유미는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한 여성. 오유미는 YB그룹의 후계자이며 독특한 성적 취향의 소유자인 윤동진을 사이에 두고 동진의 약혼녀 강애리와 라이벌 관계를 이룬다. 주요 등장인물들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물고 물리면서 저마다의 욕망을 향해 끝없이 질주한다. 연합뉴스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소설'봄·봄''동백꽃'의 작품 속 무대인 춘천 실레마을에서 '제6회 청소년 문학축제 봄·봄'을 내달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고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두 작품은 소설가 김유정이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문학과 음악을 사랑하며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작가의 대표작이다.이번 문학축제에서는 소설 속 주인공인 점순이의 입장에서 김유정 소설 속편쓰기를 비롯, 소설가 심상대(김유정 문학상 수상작가)와의 만남, 둘이서 함께 푸는 김유정 소설 퀴즈 골든벨, 청소년의 끼와 기량을 펼치는 페스티벌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 및 접수는 김유정문학촌 033)0261-4650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노선미)이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가정의 달(5월)을 마무리하는 행사를 준비한다. 전주전통문화관이 마련한 '손에 손 잡고'(27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징검다리·전주향교)에는 총 8가지 미션을 건 경품 코너 '사랑의 팔찌 차기'가 기다리고 있다. 참가신청을 한 20개 팀(3인 가족 이상)은 1시간 내에 가족들과 종이 팔찌를 걸고 줄넘기·투호·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소화해야 한다. 가장 먼저 미션을 완료한 5인 가족 1팀과 4인가족 2팀, 3인 가족 4팀에 식사 상품권이 주어진다. 전통문화관은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혜린이는 초등학교 4학년'도 초청했다. 문의 063)280-7041. www.jt.or.kr, mail@jt.or.kr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진 '세화풍류'(25일 오후 7시)를 내놓았다. 한옥생활체험관 10년 성과를 정리하면서 송원진·세진 자매의 클래식 공연, '박사 명창'으로 유명한 채수정의 판소리, 박남준 시인의 시낭송, 기린봉악단의 '탱고의 발견' 등이 주전부리와 함께 마련된다.아마추어 사진전 '나도 사진작가! 한옥에 살으리랏다'을 통해 공모됐던 작품 30여 점과 관련한 시상도 준비 돼 있다. 문의 063)287-6300.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꼭 봐야할 전시품 20선'을 선정했다. 20선은 국립전주박물관을 대표하는 명품이자, 전라북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유물들이다.20선중 대표적인 것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된 청동기 문화를 보여주는 완주 출토 청동기 거푸집과 동경, 전북 동부지역의 가야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남원 월산리 출토 갑주, 익산 미륵사지 출토 녹유기,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전주 낙수정에 걸려 있던 고려시대 범종, 부안 유천리 청자, 최석환의 포도그림, 전주의 발달되었던 출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완판본 전적 등이 포함됐다. 또 △장수 남양리 출토품 △익산 입점리 출토 금동 관모와 신발 △남원 두락리 출토 기대 △익산 제석사지 출토 소조상 △부안 죽막동 출토품 △김제 출토 판불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불상 △남원 출토 사리장엄구 △고려시대 청동은입사용무늬대야, 청자상감모란무늬매병 청자상감용무늬매병 △대한제국 국새 △설씨부인권선문 등도 눈여겨 볼 유물로 꼽혔다.박물관측은 이번에 선정된 20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시 안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6월부터 2, 4주 수요일 14부터는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전시품 20선을 중심으로 '큐레이터와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주시립극단과 국악단이 힘을 합쳐 연합공연에 나선다. 극단 상임연출자 류경호씨가 연출을 맡고, 국악단 상임지휘자 신용문씨가 음악감독을 맡아 올리는 '스타탄생'무대다(31부터 전주 덕진예술회관). 작품은 자유분방하고 창의성이 풍부한 학생과 시험위주의 엄격한 교사간에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연기와 춤, 안무로 꾸며낸 한국적 놀이극. 배우를 양성하는 광대학교 연습현장을 배경으로, 교사와 학생간에 야기되는 흥미진진한 갈등을 기둥으로 체벌위주의 교육과 입시위주의 교육 등 교육계가 안고 있는 병폐를 고발하고 있다.교실에서 마술과 아크로바트, 춤, 노래 등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은 때로 체벌을 받기도 하고 다양한 시험들을 보게 된다.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함께 국악기의 경쾌함이 어우러지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서로간의 몸싸움과 정신적 갈등, 웃지 못 할 해프닝들이 일어난다.평균 2~3분에 한 번씩 내보여지는 춤, 노래, 장기 등 볼거리에다 마지막에 관객·배우·교사가 엮어내는 화합의 장면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작품은 심청전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관객이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연극에 직접 참여하는 독특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공연도중 관객을 무대 위로 투입시켜 배우들과 함께 선생님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로 인해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준다. 극의 전반적인 상황을 관객과 같이 호흡하며 같이 웃고 즐기는 놀이의 한마당을 보여준다.연합공연의 강점을 살려 국악기의 현장 반주와 배우들의 익살스러움이 함께 어우러져, 극의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시립극단 고조영 백민기 서유정 소종호 안대원 염정숙 이병옥 전춘근 정경림 홍지예씨와, 국악단의 변지연 고서영 임재학 유승열 최명호 강은진,박종석 안정희,이고운씨가 출연한다.△전주시립예술단 연합공연 '스타탄생'=31일부터 6월3일까지 목·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엘리자벳'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뮤지컬 화제작이다.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만족시킨 이 공연은 올해의 뮤지컬, 남녀주연 등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작이 됐다. 20주년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죽음'과 '사랑'을 판타지로 풀어낸 작품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최고의 작품이라 극찬받았다. 이야기는 다음과같다. 주인공 루케니는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이 스스로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 동안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며 과거의 이야기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엘리자벳'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비운의 왕비 역에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 김선영과 옥주현이 캐스팅됐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죽음의 그림자는 김준수 류정한 송창의가 나눠 맡았다. 조연진도 탄탄하다. 김수용 최민철 박은태 윤영석 민영기 등이 안정감 있게 바쳐준다. '모차르트!' '천국의 눈물' 등에서 조승우 못지않은 티켓 파워를 자랑했던 김준수의 활약상도 관심거리.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주최한 양일 공연에는 옥주현이 열연하며, 송창희(26일) 류정한(27일)이 나눠 장식한다.△ 뮤지컬 '엘리자벳' = 26~27일 오후 2·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VIP 13만원, R 10만원(1F), S 8만원, A 6만원(2F). 문의 063)270-8000, 7841.
여자 무용수들이 카페에 앉아 있다. 차를 마시다가 문득 시선을 돌리면 누군가가 몸짓으로 말을 건넨다. 배경이었던 관객이 무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안무가의 손짓과 몸짓, 표정에도 리듬이 실려 있다. 처음엔 화들짝 놀랄 법한 관객도 이윽고 공연과 하나가 된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이하 사포)가 객석의 시선을 바짝 끌어당긴 작은 공연 시리즈'말을 걸다'를 준비했다. 5월부터 9월까지 카페에서 이어지는 작품의 테마는 제각각. '5월, 어느 날'로 열고, '바람결 그대'(9월22일 오후 6시)로 닫는 모든 무대의 짜여진 안무는 없다. 말 그대로 즉흥 공연. 일상이 춤 속에서 숨쉬는 '누구신가요?'(6월30일 오후 6시)','아! 거기 당신'(7월21일 오후 8시), '등을 기대요'(8월25일 오후 8시) 등이 '말을 걸다'를 완성시킨다.김자영 대표는 "공연만 잘 짜두면 나머지는 연습으로 채워지지만, 이번 공연은 각자 스스로의 역량이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에 따라 아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했다.사포가 수많은 무대에 서봤지만, 초청 무대를 제외하곤 전북에서 즉흥 무대를 갖는 것은 처음. 두 번의 리허설을 하면서 안무가들은 벽에 부딪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준비한 안무 없이도 감정 하나하나를 꺼내 새롭게 보여주는 게 쑥스러웠기 때문이다. 각자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이끄는 강정현 김유진 김자영 문지수 박진경 조다수지 최은봉씨가 개성있는 그림으로 완성한다. 여기서 배우들은 자신이 왜 춤을 추는가에 대해 솔직하게 대면하게 된다. 두 손을 열고 닫는 것만으로 사랑할 수 있고, 춤 출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단순성과 순수함에 감동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그간 벅찬 감동의 세계로 가기위한 '문턱'은 너무 높았다면, 이번 무대는 그런 부담감을 확 줄였다. 사포가 평생 꿈꾸던 춤의 세계가 무엇인지를 아주 간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2012 전북도 문예진흥기금 선정작. △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말을 걸다 - 오월, 어느 날' = 26일 오후 6시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관람료 1만원.
지난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지하 연습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무상 음악 교육 '엘 시스테마' 기초를 다진 라파엘 엘스터 감독이 전주를 찾았다. 한국 정부가 유네스코에 제안해 채택된'2012 세계 문화예술교육주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강사 워크숍에 초청됐다. 도내 '꿈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찾은 그는 연습 시동을 걸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어눌하지만 자신감 있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로 운을 뗀 그는 아이들의 뛰어난 재능과 학습능력에 놀라워했다. "너무 쉬운 곡만 하다 보면, 지루해지기 쉬워요. 오늘은 다소 난이도가 있는 것으로 소화하겠습니다."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을 악기에 빠지게 한 비결은 눈높이 교육. 플루트를 연주하는 아이들 앞에서는 손짓과 함께 "빰빰빰!"을, 힘 없이 치는 심벌즈 연주자에게는 박력있는 "꽝꽝꽝"을 요구했다. 플루트 연주하는 친구 덕분에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가입해 바이올린을 배우게 됐다는 최화영(12·전주 문학초 5)양은 "일일이 활의 위치를 잡아주고 긴장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이 힘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자신의 키만 한 첼로를 비롯해 커다란 악기들을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는 아이들의 '삑사리' 연주를 듣고도 자신감을 갖고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쉽게 하나가 됐다. 30년 전 베네주엘라에서 '엘 시스테마'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커온 그는 교사·지휘자를 거치며 음악감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교육은 음악가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악기를 새롭게 배우면서 삶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데 있다"면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악기를 다루면서 삶에 대한 자신감을 익히는 기회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사랑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것이 비밀이고, 또 비법입니다."치열한 경쟁을 통한 차가운 평가 보다는 낙오자 없이 클래식을 즐겁게 즐기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꿈의 오케스트라'는 새로운 현상이다. 이날 전국에서 찾아온 '꿈의 오케스트라' 강사들의 따뜻한 박수는 이를 보여줬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이 목요예술무대에 김정연 관현악단 단원(44)의 가야금'25현 민요 이야기Ⅱ'를 올린다. 도립국악원이 올해 단원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기 위해 처음 시행한 공모에서 뽑힌 두번째 작품.첫 무대는 25현 가야금의 섬세하고 화려한 독주에 모듬북 연주(최만)를 조화시킨 '궁타령의 멋'이 장식한다. 경상도 민요 '뱃노래'는 대금(조용오)의 선율에 넓은 음역을 폭넓게 오가는 가야금 선율이 얹어져 색다른 흥겨움을 전달한다. 북한에서 편곡된 민요 '도라지'에서는 개량 가야금의 기교를 전통 무용(이윤경 송형준)과 호흡을 맞춰 선보인다. 충담사가 지은 향가 '찬기파랑가'(국악실내악 협연)에는 화랑의 용맹함과 패기가 담겼다. 경쾌하고 신명나는 장단의 '쾌지나 칭칭'(사물놀이 협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 김정연의 '25현의 민요 이야기Ⅱ' = 2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63)290-5539.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김한)는 오는 9월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티저 포스터를 23일 공개했다. 박칼린·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이 모델로 나선 이번 포스터의 콘셉트는 '소리 한 상 가득'.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판소리와 국악, 월드뮤직 등이 함께 어우러진 소리 한 상을 차려 관객들에게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두 집행위원장이 각각 해금과 꽹과리를 들고 친근한 미소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표현됐다.'전주세계소리축제' 라는 타이틀 위에는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가 오버랩 되면서 다양한 축제 한 마당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한다는 취지다.다채로운 색상을 넣되 절제된 색감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 것도 포인트 중의 하나.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디자인 되었다. 조직위는'소리 한 상 가득'이 2012 전북방문의해 슬로건(맛과 멋이 한 상 가득)에서 모티브를 얻어 정해진 주제를 살려 전북방문의해를 알리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티저 포스터 이미지는 각종 홍보물에 응용되며, 축제 전까지 전주, 군산, 익산 등 주요 도시에 게첨된다.
전주역사박물관과 전주문화사랑회가 공동주관하는'박물관과 함께하는 1박 2일'이 다음달 23일부터 이틀 동안 '동해안 해양신앙과 강릉 단오제'를 찾아간다. 이번 답사는 송화섭(전주대학교) 교수가 길잡이를 맡아 민속과 신앙, 축제와 제의에 초점을 맞춰 관동팔경의 주 무대였던 양양과 강릉 일대를 돌아본다. 바다라는 생업의 터전에서 풍어와 안녕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양양의 동해신묘지, 의상이 관음보살을 친견하는 소망을 이뤄 오늘날에도 3대 관음도량으로 손꼽히고 있는 낙산사 홍련암, 조선시대 강원관찰부가 소재했던 강릉의 위상을 느껴볼 수 있는 임영관과 강릉향교 등이 주요 답사코스. 또 대관령 국사성황에게 유교식제례와 무당굿, 탈놀음과 한바탕 난장으로 신과 인간이 소통하고 자연과 인간, 인간와 인간의 상생을 이끌어냈던 강릉 단오제를 경험하는 자리다.참가인원은 40명이며, 모집기간은 21일부터 선착순 전화접수를 받는다. 참가비는 12만원으로 차량·숙식·여행자보험료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063)228-6485
올 연초 성화 작품으로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던 원로 서양화가 홍순무 화백(78)을 이번에는 호텔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주 아중리 소재 재즈라운드호텔 갤러리가 홍 화백을 초대했다(22일부터 한 달 예정). 이번 초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작까지 20여점. 호텔내 레스토랑의 갈색 톤과 잘 어울려 외지에서 온 숙박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게 호텔 관계자의 이야기다.그가 즐겨 그린 농악과 풍물 그림을 비롯, 모악산에서 바라본 풍경, 복숭아 정물, 포구의 여인, 옷을 벗은 여인들의 '신바람 막춤', 힘찬 풍랑의 새만금, 천지창조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호텔측은 홍 교수의 작품들이 토속적이어서 외국인 관광객과 외지인들에게 한국과 전북의 정서를 알리는 데 적격으로 판단해 초대전을 열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연말 개관한 이 호텔갤러리는 매월 1명씩 도내 대표 작가들을 초대하고 있으며, 이번이 4번째 초대전이다.근래까지 성화 작업에만 몰두해온 홍 화백은 그동안 구상화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15회째 개인전을 연 그가 8순 기념 개인전을 열 계획이어서 새로운 작업에 관심이 가진다.1958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전주교대에서 38년간 교수로 봉직한 홍 화백은 국전 4회 입선·전라북도 문화상·공로상·예술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돌발 퀴즈. 고향을 주제로 한 국민 애창곡 1위는? 잘 모르겠다면, 결정적인 힌트. 나훈아의 히트곡 중 한국 성인 남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1위는? 정답은 임종수(70)씨가 작사·작곡한 '고향역'이다. '고향역'이 추억의 애창곡 1위로 꼽히는 건 1970년대 사회·문화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다. 형 집에서 기차로 학교를 오가며 순창(고향)에 있는 엄마를 그리워한 이 곡은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숱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전북원음방송이 익산역 개통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익산역 100년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연출 김사은 PD·28일 오전 9시 FM 97.9MHz)에서 그를 재조명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를 통해 강산이 10번 바뀌는 동안 웃음과 눈물의 사연이 점철 돼 있는 익산역을 새로운 향수로 환기시키자는 데 있다.이번 다큐는 '그리운 고향역'(1부)과 '미래의 희망역'(2부)으로 구성 돼 있다. 1부에서는 그를 통해 들어본 '고향역' 탄생 배경을, 2부에서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한 익산의 성장 동력을 점검하는 내용이다. "둘째 형네 집에서 산길을 넘어 황등역까지 와서 통학 열차를 탈 땐 정말 죽을 맛이었죠. 아침밥을 해먹고 20리 산길을 뛰다시피 해서 열차에 타면 얼마나 숨이 얼마나 가빴던지…. 기찻길 옆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서 고향의 어머니가 생각나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주제를 '고향역'으로 정하니까, 가사가 술술 풀려갔죠."여러 번 고배 끝에 '고향역'을 나훈아가 부르게 되자, '임종수 시대'도 코스모스처럼 피었다. 1972년 이후 코스모스 피는 계절이 오면 전국에서 '고향역'을 들을 수 있게 됐을 정도. 그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만든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면서 "숱하게 들어온 '고향역'을 다시 익산역에서 듣게 돼 울컥 한다"고 했다. 전북원음방송은 앞으로도 지역의 잠재력을 엿보고 발전 가능성을 조망하는 '지역사랑 연속 기획'을 제작할 계획이다.
춘향가의 김연수 바디가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심청가의 정권진 바디와 적벽가의 박봉술 바디도 마찬가지다. 이는 문화재청이 판소리 다섯 바탕을 대표하는 전수조교가 있는 경우에만 중요무형문화재(이하 보유자)로 선정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다시 불거진 사안이다.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왔으나, 계파와 유파의 갈등이 심한 일부 분야의 경우 보유자 지정을 꺼린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보유자 지정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보유자 지정을 관할하는 각 분과별 문화재위원회는 현재 판소리 바탕을 대표하는 보유자를 선정해오고 있다. 문제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일부 바디의 경우 조교가 없어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는 데 있다. 단적인 예로 춘향가의 경우 현재 김소희 바디와 정응민 바디만 지정돼 있는 데 반해 김연수 바디는 조교 없이 이수자 이일주 명창만 존재한다. 특히나 임방울 명창과 비견된 김연수 명창은 정정렬 소리를 모범으로 삼으면서도 판소리계 신소설을 차용해 근대적 합리성을 추구한, 동편제·서편제 틀로는 전혀 설명이 안되는 귀한 소리다. 오정숙 명창이 걸출한 제자들을 키워낸 덕분에 '김연수 소리는 곧 전북 판소리'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제시한 보유자 선정 방식대로 하면 동초제는 앞으로 보유자 지정이 어렵다. 살아 생전에 오정숙 명창 밑으로 전수조교 후보만 있을 뿐 전수조교는 없기 때문이다. 이재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담당자는 "판소리 지정 당시부터 판소리 다섯 바탕에 따른 보유자를 복수로 인정해왔다"면서 "그러나 조사 대상을 전수교육조교(조교 부재 시 이수자)로 한정하고 있어 전승환경의 경직성 혹은 인정되지 않은 기·예능이 소멸될 우려가 있다는 문제점은 제기되고 있다"고 답변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합리한 보유자 지정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문화재위원회가 판소리 이해가 적은 이들로 구성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13명)에는 전통음악 관련한 최태현 중앙대 음악대 학장이 유일하고, 문화재전문위원(20명)에서는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 김영운 한양대 교수, 김응기 동국대 교수, 배연형 동국대 교수가 국악 전공자로 구성됐다. 하지만 배연형 동국대 교수를 제외하곤 정악 전공자 위주여서 심사위원들이 판소리에 관한 이해도가 낮다. 이재필 담당자는 "단순히 문화재전문위원들의 의견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학계의 목소리를 취합해 보유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봉술 바디의 적벽가 조교 후보로 20년 넘게 있는 김일구 명창은 "국악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심사하니 이런 꼴이 된다"며 분통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소리 전문가들은 "문화재청의 입장이 원칙적으론 맞는 것 같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전수조교도 제대로 지정하지 않고 무형문화유산을 방치하는 꼴"이라며 "문화재청이 제대로 못할 거면 차라리 민간에 맡겨서 전문성을 높이는 게 낫다"고 비판하고 있다.
무주군이 반딧불축제기간 무주읍 등나무운동장에서 야외극장을 운영한다.무주군은 야간에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과 주민이 가족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축제기간인 9-15일 최신작품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상영작은 ▲9일 장화신은 고양이 ▲10일 미션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 ▲12일 언터처블(1%의 우정) ▲13일 댄싱 퀸 ▲15일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영화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반딧불축제 홈페이지(firefl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반딧불축제 김선태 담당은 "초여름 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온 가족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신작으로 엄선했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문학관이 운영할 문예 아카데미가 문학관 특성과 거리가 있는 일부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도립문학관에 따르면 지난 21일 문예아카데미 수강신청 마감 결과 수강 정원의 60%를 넘는 프로그램은 전체 10여개 중 4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학관 위탁을 맡고 있는 전북문인협회는 우선 1학기에는 수강생이 꽉 찬 시낭송·시 창작·사서삼경·도민등산교실만 운영한 뒤 2학기엔 기존 수업을 재모집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인협회는 3개월 수강료가 6만원 밖에 되지 않아 호응도가 높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문인들은 도립문학관 아카데미에 개설된 생활다례·동요 애창·요가·자연생태 곤충체험학습 등 일부 프로그램을 의아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다. 도립문학관이 도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으나, 도립문학관이 개관에 앞서 주민센터나 할 법한 수업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 보수 공사 등으로 문학관 개관이 7월로 미뤄진 만큼 전북의 근·현대 문학 역사를 집대성하고 문학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사업을 내놓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규창 전북도립문학관 사무국장은 "도립문학관 개관이 늦어지다 보니, 도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욱이 전북도립문학관은 지자체가 만든 국내 최초 도립문학관이라 전국적인 기대가 높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문학관이 전국적으로 없다는 점에서 도립문학관이 새로운 모델이 돼야 하는 상황. 평생학습센터나 주민센터 등에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문학관의 특성을 담아내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문학관 설립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요구다. 개관 첫 해인 올해 도립문학관 예산이 1억에 그쳐 도민들의 다양한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문제다. 도내에선 최명희문학관을 제외한 대다수 문학관의 경우 운영비가 적어 전문 인력 없이 작고·현존 작가 유물 전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박제화된 공간이 됐다. 이에 도립문학관은 개관 이후 전북 문단의 위상을 세우는 문학교실·체험·강연 등을 골자로 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과 워크숍, 전시, 도민 참여 행사 등을 통해 도내 문학관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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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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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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