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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주최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미스전북 眞 이눈솔

이눈솔(20전북대 경영학과 휴학)씨가 올해 전북을 대표하는 美의 사절로 뽑혔다.전북일보 주최로 3일 오후 7시 전북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 미스전북 선발대회'는 총 26명이 참가해 최고 미인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선은 김성실(23충청대 아동복지학과 졸업)조수연(20동덕여대 방송연예과 휴학)씨, 미는 곽민채(23전북대 한국음악학과 졸업) 조진희(20전북대 생물과학부 재학) 노유윤(20전북대 프랑스학과 휴학)씨가 선발됐다.미스전북일보는 최재연(21경기대 패션모델학과 재학)씨가 뽑혔으며, 관객들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은 노유윤, 매너상은 최믿음(18전주대 가정교육학과 재학), 스마일상은 이단비(21전북대 무역학과 재학), 스피치상은 고은애(22전주대 문화관광학부 졸업), 재능상은 노율희(23상명대 무용예술학과 재학), 향토미인상은 고유미(22전북대 자원에너지공학 재학)씨가 각각 수상했다. 진의 영예를 안은 이씨와 선에 뽑힌 김씨와 조씨는 오는 7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2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전북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진은 전북은행에 특별채용 되고, 선 2명은 이스타항공 특별 채용되며, 진선미 입상자들은 전라북도 홍보대사로도 위촉돼 1년간 전북을 국내외 알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행사는 한국일보사가 후원했으며, 전북은행과 이스타항공, 주식회사 농수산홈쇼핑, LIG 손해보험이 협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5.04 23:02

한지문화축제로 전주-완주 소통

전주시와 완주군이 공동으로 처음 치루는 제16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본격 개막됨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상생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고건 전주대총장)는 3일 제16회 전주한지문화축제 개막식을 갖고 오는 6일까지 4일간 '전주한지 물결, 한류와 함께'라는 주제로 전주한옥마을과 완주군 대승한지마을.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본격적인 축제를 시작했다.특히 이번 축제는 한지를 통해 완주군과 상생·소통한다는 취지가 강조되면서 소양면 대승한지마을에도 공연장을 마련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이날 전주공예품전시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김성주 국회의원 당선자와 이남식 국가브랜드 분과위원장(전 전주대 총장), 도의원, 시의원 등 내·외빈 1000여명이 참석해 한지패션쇼 등을 관람했다.한지문화축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제18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시상식을 비롯해 한지국제패션쇼, 한지한류상품 B2B 등 한지상품 기업관, 한류상품기획전, 전주한지 소망등 달기, 초대작가전과 전주한지 팝업 스토어(POP-UP Store) 등의 전시회가 열린다.이번 축제는 지난 1935년 전주시와 완주군이 하나의 지역이었고 전주한지의 맥을 잇고 한지에 대한 연계 협력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두 지역 간 소통과 상생의 분위기를 도출하겠다는 취지가 깔려 있다.이를 위해 완주군 대승한지마을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통한지 제조체험(닥피 벗기기, 닥죽 만들기), 한지 뜨기 달인 도전, 한지등 만들기 체험, 합죽선 제작 시연과 전통놀이, 로컬푸드홍보 등의 행사가 열린다.이밖에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전주한지 골든벨, 한지퍼레이드가 열리며 경기전 앞 주차장에 설치되는 산업관에는 24개 한지관련 업체가 참여해 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12.05.04 23:02

한국서예연구회 초대작가전, 전북예술회관서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영수)가 2012 한국서예연구회 초대작가전을 연다(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한국서예연구회는 지난 73년 고 여산 권갑석 선생이 조직해 해마다 '신춘휘호대전'과 한국서예대전을 열어 서예인구의 전변확대와 우수한 신인 서예가들을 발굴해왔다. 연구회는 여산 선생의 아들이 권영수씨가 이끌고 있으며, 현재 30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이번 초대전은 신춘휘호대전과 한국서예대전에서 입상한 서예가들의 전시회로, 서예지평을 이끌어가는 초대작가들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간 친목을 다지는 자리다. 총 106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강석동 강성연 강용해 강후자 구재근 권영수 권오신 권정신 김경옥 김계천 김광영 김광헌 김금봉 김대영 김동훈 김봉태 김서운 김성수 김순갑 김영배 김영완 김영희 김옥순 김완영 김종인 김창원 김형술 김홍배 김후남 김흥곤 노명옥 노상덕 노창호 박기수 박상현 박성석 박영숙 박용규 박인홍 박종식 박행자 박홍서 반용곤 백사인 백종희 백형군 변이만 성완기 소금영 소원석 송명자 송무홍 송성엽 신왕용 신현진안경옥 안병홍 양덕표 오승용 오현주 유병일 유양순 유지인 유향순 윤기숙 윤석명 윤영전 윤정근 윤지원이견대 이권호 이규래 이둔표 이보한 이석훈 이수자 이양원 이완 이운진 이재근 이재옥 이형민 이희성 임정랑 장경구 장진철 전인권 전현숙 정귀란 정명화 정복순 정종우 정춘자 조명희 조윤 채병기 최두열 최영란 최영애 최원자 최재규 하중호 함인석 홍성모 홍중희 황호원씨 등이 참여했다.△한국서예연구회 초대전=4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3,4 전시실. 개막식은 4일 오후 4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5.04 23:02

빛을 알면 미술이 보인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그림자가 만드는 이야기'전이 열리고 있다.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여 어린이들에게 실재와 허상과의 경계에 대해 생각해고, 미술 표현방법의 다양성 및 재료의 접근방법 등 새로운 시각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상상력으로 창작된 예술가들의 조각 및 설치작품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사고의 유연성과 발상전환을 제안한다. 35㎜, 16㎜, 8㎜ 영화필름으로 제작된 김범수의 설치작품은 다양한 역사와 배경,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정지된 상태에서 존재한다.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오랜 기억의 습작들을 연상시키고 있는 듯한 작품이다. 박선기의 부조작품은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는 풍경이나 사물들을 재구성한 시점놀이를 시도하고, 임운택은 하얀 벽면을 화선지 삼아 전지된 한지사이로 빛에 의해 형성된 그림자를 통해 일종의 수묵운필로 치환한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고 있다.임정은의 작품은 스텐리스 재료의 육각형에 작은 구멍을 뚫어 아크릴을 끼우고 색을 칠해 빛을 비추어, 투과, 굴절, 반사, 산란에 의한 형형색색의 그림자들이 벽면에 공간처럼 보이는 환영을 연출한다. 최정유는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이용한 작품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그림자가 만드는 이야기전=6월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5.04 23:02

어린이날 나들이, 여기는 어때요?…엄마, 버블쇼 보고 한지골든벨 울리러 가요

어린이날 전주동물원 가는 길은 온통 주차장으로 변한다. 그러나 굳이 혼잡한 동물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유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어린이날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특히 도내 각 박물관과 미술관 등으로 가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마술과 버블쇼를 보려면 〈국립전주박물관〉 아이들이 신명나게 놀 수 있는 에어바운스 눌이터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에 차려진다. '키다리 피에로와 함께 놀자'와 비눗방울놀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아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록달록 페이스페인팅종이접어 금동관모 만들기나만의 브로치 만들기요술풍선 나눔 놀이가 있다. 팽이치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던지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도 준비됐다.마술과 버블쇼 공연, 인형극(늑대가 달라졌어요), 특선만화(스트로 보이아톰의 귀환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신부)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63)223-5651 △ 영화와 인형극을 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은 어린이날 특별행사로 인형극, 영화상영, 솜사탕 나누기, 페이스 페인팅, 포토이벤트, 퍼즐풀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전 10시 녹두관(지하 1층)에서'장화신은 고양이'가 상영되며, 오후 2시와 3시30분에는 각각 어린이 인형극'토끼 뻥튀기'가 이어진다. 전주역사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실 3곳(전주역사실Ⅰ, 전주역사실Ⅱ, 대한제국황실사진전)을 관람한 후 퍼즐을 풀고, 정답자에 한해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퍼즐 풀go 선물 받go' 행사가 열린다. 솜사탕 나누기, 오색빛깔 비눗방울 불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뿡뿡이푸와 기념촬영, 뿡뿡이와 가위바위보 등이 하루 종일 박물관 하늘마당에서 진행된다. 동물모양 바람개비와 부채를 만들어보는 체험(유료)도 박물관에서 어린이날을 즐기는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문의 063)228-6485~6)△ 전시도 보고 체험도 하는 〈전북도립미술관〉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기획전으로 열리는 한국의 초상화전을 관람하며 미술관측이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카드 만들기, 브로치 만들기, 애니메이션 상영, 선물 증정 등이 준비됐다. 모든 체험은 5일 오후 1시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명이 무료 참여할 수 있다. 전시관람 후 안내데스크에서 번호표를 받아 미술관 앞 실기실로 가면 된다. 문의 063)290-6888△ 안강망 어선 타보기를 해보고 싶다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안강망 어선 타보기와 낚시체험 등 해양체험 프로그램이 특별하다. 일제시대 서민들의 생활모습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인력거 타기와 근대한복 입어보기(여자), 종이접기 등 공예체험 등도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다. 3층 근대관에서는 1930년대를 이야기하는 연극이 공연된다.또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과 같은 전통 민속놀이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문의 063)443-8283△ 원불교 어린이청소년 민속 큰잔치(사)삼동청소년회가 각 지역별로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원광대 소운동장에서는 제29회 어린이청소년 민속큰잔치가 열린다. 가마타기, 깃대 넘어뜨리기, 투호, 씨름 및 전통 떡메치기 등 놀이마당과 관악대 공연, 원음 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난타, 어린이 밸리댄스 등 공연이 펼쳐진다. 군산 월명종합운동장과 고창초등학교에서도 바람개비, 풍선터트리기, 세발자전거 경주 등의 유아놀이와 가마타기, 사탕먹기, 징검다리 등의 가족놀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투호 등의 놀이마당이 열린다.어린이날을 맞아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과 체험도 빼놓지 말자. 전주 한지의 산업화세계화를 모색하고 있는'제16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3일부터 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한지산업지원센터와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열리는 가운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이 준비됐다. 새만금 방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면, 어린이 축제 마당을 기대해도 좋다. △ 한지 골든벨도 해보고, 다듬이 연주도 듣는 〈전주한지문화축제〉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는 '과거 급제에 도전! 전주 한지 골든벨'(5~6일 오전 11시30분6일 오후 4시 특설무대)다. 한지에 관한 모든 상식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코너. 다듬이 연주뮤지컬 합창색소폰 등이 곁들여지는 한지 콘서트(4~6일 오후 59시)가 은행로 일대에서 오감을 만족시킨다. 완주 다듬이 연주단, 도레미 색소폰 콘서트, 레이디 싱어즈의 뮤지컬 합창'과부 춘향', 타울림예술원의 타악 어울림, 극단 명태의 뮤지컬'네파드'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한지문화축제의 색다른 체험으로 자리 잡은 가족 창호문 바르기 대회(5일 오후 1시 특설무대)와 제14회 초등학생 한지 부채 그림대회(5일 오후 2시), 한지 줄다리기(5일 오후 4시 특설무대)가 차례로 가족 관람객들을 맞는다. '싱글벙글 책 나눔 축제'(한방문화센터)와 '나눔 장터 병아리떼 쫑쫑쫑'(태조로)도 축제 기간 만나볼 수 있다.△ 전통혼례도 보고, 행복한 길 걷기도 한다면 〈전통문화관〉 전통 혼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전통혼례를 통해 혼례복 무료로 입어보기, 폐백음식 전시 등으로 전통혼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도자기에 우리집 가훈 쓰기와 한지공예가 마련된다.개관 10주년을 맞은 전통문화관은 슬로우 시티 공정여행 '만원의 행복 길 걷기'를 진행한다. 4일까지 선착순 50명 모집. 길 걷기를 하면서 보물찾기가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다. 전통문화 그림엽서 그리기 대회, 떡메체험, 전통문화 OX퀴즈 대회 등 오감이 가득 담긴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는다.△ 새만금은 어린이 축제 마당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새만금상설공연추진단(단장 오진욱)은 5~6일 '아리울 어린이 페스타'를 준비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한지인형극 '동동동 팥죽할멈'을 비롯해 스트리트 매직과 피에로, 페이스페인팅, 연날리기와 바람개비 등 다채로운 체험이 펼쳐진다. 지난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새만금 상설 공연장의 대표 공연'아리울 이야기 콘서트'도 새로운 공연물을 선보인다. '최치원의 고향 새만금, 고고한 선비의 마음을 홀리다'를 주제로 한 국악 실내악단 나르샤의 연주. 유불선 삼교를 겸비한 대학자이자 사상가인 그가 새만금에서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을 담은 음악이다. 아리울 예술창고 인근에서 펼쳐지는 야외 콘서트'바람이 머무는 작은 콘서트'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물한다. '어린이 아리울 페스타'가 진행되는 이틀간 '아리울 이야기 콘서트'는 오후 2시30분이 아닌 오후 5시로 공연 시간이 옮겨진다는 점을 유의할 것. 김원용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5.04 23:02

가정의 달…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이 책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에세이 '김용택의 어머니'와 동시집 '할머니의 힘'을 함께 내놓았다. '김용택의 어머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땅과 벗하고 살아온 어머니 박덕성 여사의 일생을 정리했다. 김 시인은 한 인물에게 시를 베껴 썼노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가 자기 시의 원주인이자 시원(始原)으로 꼽은 인물은 바로 어머니다. 실은 김 시인의 어머니 '양글이 양반'은 이미 문단 안팎에서 입심 좋고 삶과 생명에 대한 혜안을 지닌 '문맹의시인'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몸집이 작고 야무지다고 해서 '양글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 시인의 어머니가 18세에 꽃가마 타고 섬진강변으로 시집온 이후 살아온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기성회비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닭을 판 돈을 쥐여주면서 당신은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서 귀가한 일화 등이 소개된다."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어 차 뒤꽁무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뽀얀 먼지 속에서 자갈을 잘못 디뎠는지 몸이 비틀거렸다. 아! 어머니. 나는 돈을 꼭 쥐었다."섬진강 풍경과 함께 김 시인의 어머니 모습을 담은 황헌만 작가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동시집 '할머니의 힘'은 도시에 살다가 시골 할머니댁에 맡긴 아이의 눈에 비친촌사람들의 삶을 모습을 그렸다. 초등학교 교사로 38년간 근무했던 김 시인은 '콩, 너는 죽었다' 이후 네 번째 동시집이다. 김 시인은 농촌을 지키는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어머니 전: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소설이다'는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씨가 지난 6년간 이 나라의 섬과 항구포구를 떠돌며 만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도 이름도 없이 평생 누구의 어미라고만 불리며 살아온 어머니들의 육성에는 세월의 고통과 설움이 녹아 있고, 삶의 부조리를 해학으로 버무려 내는 지혜가 담겼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진강의 그림을 곁들였다.'내 어머니의 연대기'(이선윤 옮김. 학고재)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가 치매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작가 스스로 '수필도 소설도 아닌 형식'이라고 말한 것처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특유의 사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소설 속의 '나'는 노쇠와 치매로 고통받으며 죽음의 언덕길을 내려가는 어머니의 말과 행동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응시한다. '김종학의 편지'(마로니에북스)는 '설악의 화가' '꽃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 화백이 30여년간 자녀에게 쓴 편지로 엮었다. 무명화가이자 무능한 아버지로 가정을 도망치듯 떨치고 나와 40대를 설악산에서보낸 김 화백이 일찍 유학을 떠난 딸에게 당부와 염려의 말을 담아 보낸 편지들이 실렸다. 일체의 꾸밈없이 투박하게 쓰인 글은 손수 화선지에 곱게 그린 그림과 어우러져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낸다.보리 출판사가 펴낸 '찔레꽃'과 '꽁당보리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쓴 시와 산문을 엮은 것이다.'가난한 삶에서 피어난 어머니들의 노래이야기꽃'이라는 부제가 붙은 두 책에는 어머니들이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어린 시절, 서울에 올라와 공장에다녔던 일,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일, 노부모를 하늘로 떠나 보낸 일 등 살아오면서 겪어온 여러 일이 고스란히 실렸다. 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2.05.04 23:02

서도호부터 엘리아슨, 국내 유망작가까지 국내·외 미술 흐름 한눈에

우진문화재단이 5월 미술기행으로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과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PKM 갤러리를 선택했다. 한국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서도호와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 그리고 국내 유망주 작가들의 초대전이 열리는 현장이다.삼성미술관 리움이 현존 한국작가를 처음 초대할 만큼 서도호는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아티스트다. 한국화 서세옥 화백의 아들이기도 한 서도호는 2001년 제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이후 10여 년간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 도쿄 모리 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떨쳤다.'집 속의 집'을 주제로 이번 전시(3월22일~6월3일)에서는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서울 집/LA 집'을 비롯, 성북동 한옥과 뉴욕, 베를린의 집 등 '집'시리즈를 포함, 조각·영상 등 다양하게 표현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PKM 갤러리에서는 덴마크 출신의 설치미술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개인전이 열린다(4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올라퍼 엘리아슨(45)은 조명과 유리, 거울 등의 인공적인 재료와 물, 안개, 이끼와 같은 자연요소들을 도구로 삼아 지난 20여년간 과학과 접목시킨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세계적인 작가다. 인간의 지각능력과 물리학적 법칙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엘리아슨은 '움직임, 환경과의 물리적 감정적인 교감, 공간에의 이해, 시간성'이라는 오랜 관심사를 예술의 언어로 펼쳐내 색다른 미술경험을 안겨준다.서울시립미술관의 '청년 2012'전은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 12명을 초대한 자리(4월10일~5월17일).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술의 이슈를 점검한다는 취지 아래, 200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해오는 이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담론을 생산해 온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국현대미술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발전적 방향 모색을 위한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됐다. 페인팅,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현대미술 전 부문을 포괄하며, 청년작가들이 현재 몰두하고 있는 작품 자체가 전시의 주제가 되어 각기 다른 12개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문형민 진기종 파트타임스위트 김기라 하태범 김상돈 한경우 김용관 김영섭 노진아 변웅필 이진준씨가 참여했다.기행은 12일 오전 8시 우진문화공간 앞 출발. 참가비는 일반 4만5000원, 초등생 이하 4만원(관람료, 교통비, 점심, 여행자보험료 포함). 문의 우진문화재단 사무국 063)272-7223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5.03 23:02

전주 영화 발전 가늠자 '로컬 시네마, 전주'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은 '로컬 시네마, 전주'다. 전주영화제가 2006년부터 전주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신설했던 코너로 최근 단편에서 장편으로 넘어오면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맹수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전주에서 만들어지는 장단편이 그저 전주에서 만들어진 지역 영화이기 때문에 보호받는 차원을 넘어서 작품의 수준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5편의 상영작은 송영화 감독의 9분짜리 단편 〈장〉부터 이은상 감독의 30분짜리 장편〈복날〉까지 제각각 독창적인 영상 미학을 보여줬다.이수유 감독의 〈그대에게 가는 먼 길〉은 김제 화동마을의 들판과 바람햇살이 영화가 되는, 한 편의 시(詩)를 연상케 하는 영화다. 중년의 아들과 사는 노모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서정적으로 그려낸 작품. 죽음이 다가왔음을 안 어머니는 꽃단장을 한 뒤 어디론가 떠나며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 차분한 호흡으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반면 〈복날〉은 마초들의 원초적 본능에 관한 오마주(?)다. 해병대 전우회 출신 주인공은 선배들의 부르심으로 복날에 잡을 개를 데려오다가 사고가 난다. 여기서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옛 친구를 만나 잃어버린 개를 찾으러 다니다 옥신각신한다. '진짜 남성'의 강박관념이 무엇인지 재치 있게 보여준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주억거릴 법한 작품. 지난해 전북영화제작 인큐베이션 지원작이다.〈장〉과 〈1/75'〉은 10분 안팎의 단편에 전혀 다른 미학을 응축시켰다. 어둡고 비좁은 철조망 안에 갇힌 이들이 이유 없이 불안해한다. 순간 누군가 사라지고, 뒤이어 칼로 손질을 당하는 생닭이 나온다.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 이지송 감독의 〈1/75'〉은 철로 위를 달리는 열차에서 보랏빛 하늘을 배경으로 한 눈부신 설경을 쫓는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장면 장면이 끊기는 것처럼 느껴지는 게 흠이나, 곧 영원이 되는 순간이 기록됐다.임경희 감독의 〈구토〉는 바이러스에 감염 돼 아들이 게이가 됐다고 여기는 어머니의 공포를 집중력 있게 보여준 작품. 공포와 공포를 야기시키는 요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배우 권남희의 열연이 돋보였다. 전북독립영화제작스쿨 2기 선정된 작품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5.03 23:02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다큐〈조지 해리슨〉 본 후 관객과 대화 "서구 중심 음악 탈피, 미학적 성취 이뤘다"

조지 해리슨.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다. 인도 철학에 심취하면서 후기 비틀즈 음악에 중요한 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만을 기억할 뿐, 그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틴 스콜세지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조지 해리슨〉은 이같은 간극에서 시도됐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오프 스크린(1일 오후 2시 메가박스 4관)에 초대된 대중음악평론가 강 헌. 그는 전주영화제 '불면의 밤'에도 초대된 영화 〈조지 해리슨〉을 본 뒤 비틀즈와 조지 해리슨의 음악적 성취를 재조명했다. 영화인 외에도 철학자인문학자 등을 초청해 관객들과 폭넓은 대담을 진행해온 오프 스크린은 이날 비교적 소수의 관람객들과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오프 스크린에 앞서 러닝타임이 무려 209분이나 되는 영화가 상영됐다. 영화엔 자존심과 개성이 강했던 어린 시절부터 비틀즈에 기타리스트로 합류하면서 최고의 예술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비틀즈는 대중 음악사에서 로큰롤 음악의 새로운 질서'인디'를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최초의 싱어송 라이터 밴드였다는 점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 스타들은 많았지만, 기존 팝 가수와 다를 바가 없었어요. 레코드사에 소속 돼 가져다주는 곡을 노래하는 데서 끝난 거죠. 하지만 비틀즈는 드러머마저도 작곡을 하는, 자기 예술의 주인이었습니다." 당시 1950년대 대중음악은 클래식으로부터 '하수구 음악','깡통 음악'으로 무시당했다. 하지만 "비틀즈는 침체에 빠진 클래식이 대중음악의 예술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했다.""당시 세계 클래식을 지휘하는 게 카라얀과 레오나르도 번스타인이었습니다. 카라얀은 비틀즈에 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번스타인은 몇 차례에 거쳐 클래식계를 경악시킬 발언을 했죠. 심지어 '역사는 1960년대는 비틀즈의 시대였다고 쓰게 될 것이다. 클래식은 죽었다'라고까지 했어요.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인 미국에서 활동한 지휘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기에 가까웠던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대중음악 추종자들도 더 이상 클래식으로부터 미학적 열등감을 느끼지 않아도 됐다 이 말입니다."비틀즈는 더 나아가 독창적인 미학적 실험도 했다. 페미니즘을 다루고, 인도 철학에 근거한 신비주의 음악을 내놓으며, 오케스트라와 현악 4중주를 접목시키는 등 도저히 클래식 작곡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해냈다고 믿을 수 없는 시도를 통해 음악적으로 성장해나갔다. 그는 "조지 해리슨의 남다른 성취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짚었다. "비틀즈는 서구 중심주의를 넘어서 동양음악과의 통섭을 시도했습니다. 물론 프랑스계 클래식 작곡가들이 일찍이 동양적 요소를 끌어들이긴 했으나, 서구 중심주의가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미학적 시도를 한 적은 없었어요. 로큰롤에 인도 음악을 끌어들여 대중들이 열광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내놓은 것은 조지 해리슨 덕분입니다."재난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자선 공연의 역사도 조지 해리슨이 먼저 썼다. 조지 해리슨은 존 레논과 벵골족 출신의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르와 독립 전쟁과 태풍으로 수십 만 명의 방글라데시 난민을 돕기 위해 1971년 8월 미국 뉴욕에서 '방글라데시를 위한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조지 해리슨은 기존 체제에 순응해 나만 잘 살면 된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개입하고 자선 행위를 조직화하는 첫 번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전주영화제에 초청된 또 다른 음악 다큐 〈말리〉도 '강추'했다. "레게의 제왕 밥 말리는 그의 곡'짐바브웨'가 짐바브웨 국가(國歌)로 지정됐을 만큼 예술적으로도 비틀즈에 못지않게 뛰어났고, 제 3세계에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면서 도시 빈민층과 함께 산 위대한 예술가였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K-POP 한류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순 없으나, 세계 대중음악 침체기로 인한 거품이 아니라 역사에 남을 예술로 기억되려면 철저히 기획된 아이돌이 아니라 비틀즈와 같은 진정한 예술가가 바로 이 시점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5.03 23:02

대청댐 물문화관, 새로운 관광명소로

대청댐 인근에 건립된 대청댐 물문화관은 수자원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물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기존의 대청댐 물홍보관을 증축해 지난 2004년 7월 대청댐 물문화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물문화관은 대청댐의 역할과 기능, 발전원리에 대한 전시물로 꾸며진 제1전시관인 물관과 대청호와 금강에 사는 민물고기 17종과 서식환경을 소개하는 제2전시관인 생태관, 대청댐 건설로 인해 사라진 대청호 인근 주민들의 삶과 문화를 기록해 재현한 제3전시관인 지역문화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밖에 영상실과 전망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문문화관 소장품으로는 물문화와 관련된 문헌 자료 및 서적 150여점과 물과 관련된 근현대 민속유물 300여점이 있다.이처럼 물문화관은 댐을 찾는 방문객센터 역할 뿐만 아니라 물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들과 물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학습공간이며 대청호의 아름다은 사계의 풍경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물문화관은 자가용을 이용해 올 경우 신탄지 IC에서 직진 후 삼거리에서 신탄지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신탄진역을 지나 신탄진 사거리에서 대청댐옥천방향으로 직진 후 삼거리 검문소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도로로 직진하면 되고 대청댐 휴게소에 주차한 뒤 계단을 통해 대청댐 정상으로 올라오면 관람할 수 있다.주변의 볼거리로는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청남대와 상수허브랜드, 청원군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호미술관이 있다.

  • 문화일반
  • 강현규
  • 2012.05.02 23:02

21.금산사 신중탱화 - 죽은 이들을 위한 의식 극사실적으로 표현

금산사에 관한 기록으로는 삼국유사를 비롯해 금산사사적, 금산사지 등이 있다. 금산사는 백제 말 법왕 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후 진표율사가 중창하였으며, 고려시대에 혜덕왕사의 중창으로 대사찰로서 규모를 갖추었다.선조 31년 1598년 임진왜란 중 방화에 의해 미륵전, 광교원 등의 가람과 40여 곳의 암자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건물을 중수하였으며, 일제시대에는 1934년 전후하여 금산사 미륵전의 보수, 대장전 이건 등 여러 변화가 있었다.국보 제 62호인 금산사 미륵전은 금산사에 있는 3층의 불전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시대 중기의 건축이다. 1층과 2층은 각각 정면 5칸, 측면 4칸이고 3층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다. 기둥 사이에는 모두 공간포를 하나씩 두었고,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에 짜 맞춘 나무쪽)는 안팎 모두 2개의 출목으로 되어 있다. 이 건물에서는 고층건물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각 추녀는 높은 기둥에 연결되고 뒷몸을 파서 박은 후 비녀장을 질러 빠져나지 못하게 했고, 가운데 도리의 동요를 막기 위해 동자기둥을 세워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특히 미륵전 한켠에 있는 신중탱화는 국보와 보물 등의 유물은 아니지만 당대 문화상을 보여주는 자료다. 1890년 고종 27년에 화사였던 종준, 정선, 평종, 법인, 선진, 정연 등이 참여해 완성한 작품인 이 신중탱화는 가로 225센티미터, 가로 240센티미터의 크기다. 견본채색으로 구성된 이 신중탱화에 제석과 범천이 있는데, 녹색 두광을 쓰고 보살형태로 각기 연꽃을 들고 있고 일관천자와 월관천자가 제석과 범천 옆에 배치되어 있다.이와 함께 하단에는 금강저를 짚고 서 있는 위태천이 날개 깃이 달린 투구를 쓰고 무복을 입은 모습으로 중앙에 버티고 서 있고, 그 좌우로는 무기를 들고 무복을 입은 신장들이 배치되어 있어 화려함 그 자체다. 그 사이로 악기를 연주하는 천녀, 천기, 번을 들거나 공양을 드리는 천녀와 동자들로 둘려 싸여 있다.특히 바라, 곡경비파, 횡적, 비파 등 관, 현, 타악기 등이 화려하게 구성돼 있는 신중탱화는 동시대에 사용되었던 음악상을 반영하고 있어 시각적, 청각적인 형태로 구성돼 있어 화려한 색채미까지 극대화시켜 놓았다.이 유물은 사찰이라는 불교적 공간에서 무속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 공존하고 있어 당대 사찰에서도 극락천도 등을 위해 민속적이고 무속적인 장르와 서로 교감하고 형성 되었던 문화를 유추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죽은이를 위해 의식을 펼쳤던 모습이 100여년이 넘어서는 오늘날에도 생생한 현실세계로 그려져 있다. 우리 미술과 전통음악의 만남이 세련되면서도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라 칭할 수 있다./전북도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5.02 23:02

"'독립영화 = 재미없는 영화' 편견 깨졌죠"

Q =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R = 프로그래머. 딩동!Q = 그 다음으로 영화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R = 자막팀. 딩동!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 2개월 전부터 자막팀이 가동됐다. 자막가들은 올해 초청된 상영작 42개국 184편의 영화들을 나누어 본 뒤 음성을 추출해 장면 장면에 맞게 자막을 넣고, 영화제 기간 사고 없이 자막 상영을 돕는 일. 이를 위해 적게는 10편 안팎의 영화들을 안 좋은 비디오 화면으로 수십 번 반복해서 봐야 하지만, 이들의 고충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좋은 경험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달려들었다가 영화를 수없이 본 덕분에 빨간 토끼눈이 되고야 만 국성호(28) 오신애(24) 홍아라(24전북대 행정학과 4)씨는 올해 처음 전주영화제 자막팀에 합류한 '용감한 녀석들'이다."맨 처음 자막을 넣을 땐, 한글 자막 없이 하거든요.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고, 두번 째 봐도 이런 뜻인가 싶고, 번역이 와서 보면 '아! 그런 말이었구나!'하게 돼요."(웃음) 국성호씨의 이야기에 홍씨도 "대사가 없는 영화도 있지만, 빠른 대사가 나올 경우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하는 세심함이 많이 요구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접하기 힘든 영화들을 보면서 견문이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오씨는 자막팀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보람으로 "남들보다 영화를 가장 먼저 보게 된다는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내가 자막을 넣은 영화는 '내 영화'라는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오씨가 꼽은 잊을 수 없는 영화는 〈나는 너의 것〉. "초반에 받은 영화인 데다, 가장 오래 봤고, 가장 많은 공이 들었다." 이 영화는 20대 여성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법한 사랑과 상처, 치유의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 "소장하고 싶을 만큼 음악이 너무 좋았지만 영화제 개막 전 극장에서 자막 상영을 연습해보면서 실수가 나와 애증이 담긴 작품이 돼 버렸다." 국씨는 "남자라면 갖기 쉬운 로봇에 대한 환상 혹은 열광을 담은" 〈로보-G〉에 애착이 가장 많다. 로봇 탈을 쓴 할아버지가 전하는 좌충우돌 코미디는 영화제 기간 매진 행렬을 이뤄 스스로도 뿌듯했다. 〈불가의 앉아〉를 통해 "내가 결혼해서 40~50대가 되면 저런 부부의 모습이었으면" 생각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 영국의 신예 벤 리버스의 첫 장편 데뷔작〈바다에서의 2년〉은 홍씨의 뇌리에 남는 작품이다. "단조로운 노인의 일상을 흑백영화로 표현해내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마치 노인을 몰래 지켜본 것 같은 기분이 오래토록 남는다"고 했다. 이들이 영화제를 통해 함께 배운 것은 뭘까. 낯선 영화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삼총사'는 "무엇보다 '독립영화 = 재미없는 영화'라는 편견이 완전히 깨졌고, 아무리 재미없는 영화라도 여러 번 보면 재밌는 구석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남은 기간 관람객들이 전주영화제를 마음껏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사소한 실수는 너그러이 눈감아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5.02 23:02

"고전영화, 자체 한계로 붕괴" 예술영화의 반복된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설한 '게스트 큐레이터'는 영화평론가 혹은 감독이 직접 주제를 정한 뒤 영화를 선정하고,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JIFF, 줌 인'에서는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이자 에딘버러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후지와라가 초청됐다.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를 주제로 한 그의 이야기를 요약한 것이다.'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는 영화가 성행하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영화는 영화제작 방식에 관한 측면과 관객의 특성 및 취향에 얽힌 측면에 입각해서 접근해 볼 수 있다.영화가 주요 예술 매체 혹은 사회 관습으로 여겨지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대개 1930년대에 영향력이 가장 많고 안정적이었다. 영화의 안정성은 2차 세계대전 직후에 붕괴하기 시작했지만, 1960년대 ~ 1970년대에 그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이 시기에는 '고전', '주류', '일반', '상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에 대해 정면으로 맞선 예술 영화가 등장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영화를 만들던 모든 주요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는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를 통해 예술 영화의 반복된 공격에 의해서라기보다 고전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으로 인한 붕괴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1960년에 첫 영화를 연출했던 안토니오 마르게리티 감독은 고전영화가 무너지던 시기에 등장했던 영화제작자들의 전형을 잘 보여 준다. 그는 서사적인 측면보다는 표현의 강도, 감정, 분위기에 의존하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했다. 안토니오 마르게리티 감독의 명작 〈캐슬 오브 블러드〉(1962)는 배우의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조명, 한 장면에서 사용된 여러 대의 카메라, 무작위적인 시점 등 초창기의 TV에서 사용되던 기법이 두루 사용됐다. 핸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된 한 장면에서는 별안간 어느 여인이 침실에서 공격을 받고 살해당한다. 여기서 카메라가 정지돼 있다는 점이 불안한 요소다. 또한, 줌 렌즈를 사용함으로써 거추장스러운 초자연적 대상이 강조되기도 했다. 안토니오 마르게리티 감독의 영화에는 이러한 장비 사용으로 인해 불안정한 세계가 만들어졌다.클로드 샤브롤은 뛰어난 감독이지만 서스펜스 스릴러를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를 고수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누벨바그 시대의 다른 감독들에 비해 저평가됐다. 그가 만든 〈파멸〉(1970)의 여자 주인공 헬렌(스테파니 오드랑)이 변호사(미셸 뒤쇼수아)와 함께 교통수단의 하나인 트램을 타고 여행하는 장면은 해당 영화뿐 아니라 그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이 대목에서 서사적 요소가 개입되면서 온갖 시련을 겪던 헬렌이 안정을 찾고 영화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감독은 마치 그녀에게 '그동안 삶에 얽매여 있었으니 이제는 인생을 즐겨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런데 마치 그녀가 자유를 찾는 이 한 부분을 위해 영화 전체가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정도로 지나치게 강조 돼 있어서 영화의 구성이 흐트러진다. 여기서 트램은 영화와 친밀감을 형성한다. 초창기에는 인류가 시공간을 지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기술을 찬양하는 영화들이 종종 만들어졌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들 가운데 빈센트 미넬리 감독의 〈낯선 곳에서의 2주〉(1962)에서도 잭 앤드러스(커크 더글러스)가 타고 가는 차가 유독 눈에 띈다. 이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정신적 상태 변화가 잘 드러난다. 클로드 샤브롤이 사용한 트램은 창이 크고 탁 트여서 주인공을 외부와 소통시킨 반면 빈센트 미넬리의 영화에는 외부와 단절된 자동차가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정신세계는 현실로 돌아오려는 순간에 현실과 가장 큰 거리감이 조성된다.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에 나오는 또 다른 교통수단을 언급하자면, 바로 192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활약한 구 소련의 미하일 롬(Mikhail Romm)이 만든 〈1년의 9일〉(1962)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열차를 들 수 있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거리를 만들기도 하고 좁히기도 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미하일 롬은 이런 카메라 사용을 통해 공산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기본 여건에 대해 말해 주고 있다. 〈1년의 9일〉은 인간의 기억, 관계, 탄생에 대한 영화다. 영화에서는 마치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이 공허하며 인간은 처음부터 버림 받은 존재인 것처럼 표현된다. 영화 후반부에 방사능 노출로 인해 서서히 죽어 가는 주인공은 자신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미하일 롬은 그 장면에 이어서 주인공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열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두 사람이 열차를 타고 멀어져 가는 이 장면은 가까이 있어야 할 것들이 모두 사라져 간다는 사실을 표현하며 현실의 내면이, 혹은 관객과 영화 속 세계 사이가 파열되고 분해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그 장소에 여자가 있으니〉5/3 오전 11시 J5〈1년의 9일〉5/3 오후 8시30분 C3(GV)〈사고뭉치 간호조무사〉5/2 오후 5시30분 C3(GV)〈선택〉5/3 오후 2시30분 M7〈파티〉5/4 오전 11시30분 M7〈프랑켄슈타인과 지옥에서 온 괴물〉5/3 오후 5시 J5〈캐슬 오브 블러드〉5/2 오후 8시 M10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5.02 23:02

[일반]제82회 남원 춘향제 결산 - '최우수 축제' 가능성 인정받아'

제82회 춘향제가 1일 4개 부문에서 29개 행사를 모두 끝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년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된 이번 춘향제는 '최우수축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아쉬움이 교차했다.'얼씨구 춘향사랑!'이라는 주제로 5일동안(4월27일∼5월1일) 이어진 이번 춘향제는 전통과 예술, 놀이와 체험이 함께하는 전통 축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판소리계의 거목인 안숙선 명창이 이환주 남원시장과 함께 공동제전위원장을 맡으면서, 프로그램의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남원시는 축제기간 내내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족, 연인, 여행 동호인 등 수십만명의 방문객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축제 분위기는 개막식과 함께 고조됐다. 남원시립국악단, 전주시립국악단, 익산시립예술단, 판소리합창단, 60인조 가야금병창단의 개막식 공연이 관객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 관심은 국악 중심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예감케했다.이와함께 춘향제향, 춘향시대 속으로, 춘향전 대동길놀이, 춘향선발대회, 춘향국악대전, 안숙선 명창과 함께하는 창극이야기, 춘향가 연창, 심야 퓨전 국악콘서트, 남원농악한마당, 창극 춘향전, 명인·명창 국악대향연, 전국시조경창대회, 판소리 완창 등의 프로그램도 82회 춘향제의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다만 정확한 방문객수 집계가 결여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확한 통계가 나와야 춘향제의 성공여부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시민들은 "화창한 날씨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춘향제는 방문객 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예측에 불과한 것이며, 향후 춘향제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문객수 집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12.05.0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