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8:3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산…전주 한옥마을, 대사습청 '판' 재현

경기전 특설무대 활용·창작국악경연 신설로 축제성 강화 / 판소리 중심에 둔 기획·초청 공연으로 시민 소통 폭 넓혀 / "대사습놀이와 소리축제는 경쟁관계가 아닌 상생 파트너"

▲ 10일 전주 한옥마을 한방문화센터 앞 뜰에서 열린 전주대사습놀이 거리공연에서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전주 한옥마을이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로 인해 과거 대사습청의 '판'을 재현해냈다.

 

지난 9~11일 열린 전주 대사습은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를 통합시키고 '창작국악경연'을 신설하면서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본선 무대로 차별화 해 경연대회를 축제의 중심으로 끌어당겼다. 기획 공연'시대를 놀다'와 거리 공연'변죽을 울리다'가 한옥마을 곳곳에서 펼쳐지면서 다양한 세대가 다양한 방식으로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주선, 국악의 대중화 가능성을 넓혔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대사습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전주 MBC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등이 '공동 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해 전주 대사습의 발전 방향에 힘을 모으면서 이뤄졌다.

 

기대를 모았던 '창작국악경연'은 뒤늦은 홍보에도 10팀이 본선에 오르는 등 젊은 국악인들의 열전으로 치러졌으나, 다른 경연대회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최상일 MBC PD는 학술 세미나에서 "'전통 악기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나, 이것만으로 근본적인 차별화는 어렵다"면서 "기악에 '창작산조'를 더하고, 판소리에 새로운 '더늠'을 첨가해 부르는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주문화재단의 마당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1부)와 '국악! 밤을 날다'(2부)로 이어진 밤샘 콘서트는 1부 유료 공연, 2부 무료 공연으로 치러지면서 혼선이 생겼다. 전주 MBC가 뒤늦게 유료 공연인 줄 모르고 온 관람객들을 입장시켜 무료·유료 관객들이 뒤섞였던 것.

 

지난해 압도적 인기를 누렸던 2부 공연은 예년만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근영 삼도헌 운영실장은 "대금 연주는 왜 달이 밝을 때 들어야 하는지, 동이 틀 때 시조창을 들으면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밤샘 콘서트라는 형식이 꼭 필요한 공연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은 태조로 쉼터에서 진행된 어린이 국악체험(판소리·타악)과 오목대에서 펼쳐진 '대풍가'.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교육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올해 시도된 어린이 국악체험에선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소리꾼의 장단에 맞춰 앉아서도, 누워서도 판소리를 따라 부르고 흥얼거렸다. 특별한 무대가 필요없다는 걸 보여준 오목대 공연은 자연을 병풍 삼아 판소리와 호흡한 관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학술 세미나에선 전주 대사습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경연대회를 통해 축제성을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논의를 처음 시도했다. 하지만 대사습이 축제성을 강화하다 보니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비슷해진 인상이라면서 관계를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두고 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자 올해 전주 대사습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안숙선 명창은 "대사습은 명인·명창을 발굴하는 장이고, 소리축제는 이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키워내는 창구"라면서 "대사습과 소리축제는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와 성장해나가는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