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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사습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위해선 경연대회 통해 축제성 늘려야"

전주시·문화방송·전주MBC·대사습보존회 학술 세미나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 대사습)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까.

 

전주시·(주)문화방송·전주 MBC·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지난 9일 전주 한옥마을 내 공간 봄에서 연 학술 세미나에서는 전주 대사습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따져보는 첫 자리였다.

 

여기서 전주 대사습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진중한 검토를 하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전주 대사습의 역사와 권위를 볼 때 국악을 중심에 둔 경연대회를 통해 축제성을 확장해나가야 다른 국악대회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발제자 함한희 전북대 교수는 "전주 대사습의 유래는 연구자마다 차이는 있으나, 시점(18세기 초~19세기 초) 보다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전승력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1975년 국악 동호인들이 부활시킨 대사습은 경연을 통해 귀명창들이 최고의 명창을 가리는 경연대회이자 축제로 거듭났다는 점을 들어 현재성을 지닌다고도 했다. 함 교수는 대사습이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발전하려면 관이 아닌, 대사습보존회·소리꾼·귀명창·학자 등으로 구성되는 '건강한 공동체'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발제자 원도연 원광대 교수는 "1975년 복원 전 전주 대사습은 사실상 전라감영과 전주부청의 라이벌전이 대단한 흥행 요소였다"면서 "MBC의 '나가수'처럼 국악의 스타를 만들기 위한 라이벌전 구도를 고민해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전문 기획자 참여로 군소 국악대회를 통합하고, 소리축제와 형식적 유사성을 극복하는 방식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대신 '전주대사습놀이기획위원회'(가칭)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혜정 경인교대 교수는 "전주 대사습이 올해 신설한 '창작국악경연'과 마찬가지로 '더늠','제','(산조의) 유파' 등과 같이 전통성을 바탕에 둔 창작경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최상일 MBC PD 역시 '창작국악경연'에 대해 "기악에 창작 산조를 더하고, 판소리에 새로운 더늠을 첨가해 부르도록 하는 등 창작 방향을 제시해줘야 다른 무대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전주 대사습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치는 높으나 이를 위해 목록으로만 등재한 뒤 바로 등재할 것인가, 보유자가 있는 문화재로 추진할 것인가, 보유자 없는 단체 종목 문화재로 지정할 것인가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는 김용구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사무관, 김은정 전북일보 선임기자 등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전주 대사습이 20여 년 만에 경기전으로 나와 실외 국악 축제로 변신하면서 의미 있는 시도를 했으나, 그 성과에 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전주 대사습의 가능성과 과제를 진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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