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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판본 위치 재조명 학술대회 "완판본, 전주 문화 새로운 원천으로 활용해야"

전주를 중심으로 발간했던 옛 책과 그 판본을 통틀어 완판본이라고 한다. 조선 후기 한국 출판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전주의 출판문화를 바탕으로 지난 10월에는 완판본문화관까지 개관했다. 그러나 그 중요성과 가치 만큼 완판본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전주 완판문화관이 문화관 개관을 기념해 지난 23일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한국출판사에서 갖는 완판본의 위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완판본을 발전시킬 지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완판본, 전주종합문화의 반영연세대 홍윤표 교수는 '한글의 역사와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이라는 발제를 통해 완판본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또 대량으로 출판된 것이어서 우리나라 출판문화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주에서 출판문화가 발달할 수 있는 배경으로, △판목을 만들기 위한 목재공급의 수월성 △책을 찍어낼 한지 생산과 공급의 용이성 △출판을 담당할 수 있는 높은 재력 △다양한 서예가와 넓은 독자층의 확보 △전국 판매망 조직 등을 꼽았다. 홍 교수는 이런 조건을 바탕으로 서적 출판이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완판본의 존재는 그 당시 전주의 종합문화상을 반영한다고 보았다.완판본 중에서도 특히 한글 고전소설은 경판본 고전소설과 함께 고전소설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글로만 쓴 한글 전용의 최초의 문헌들이라는 점, 진솔한 국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점, 지방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점, 대중문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한글의 새로운 서체를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 등을 그 가치로 꼽았다.국민대 서희응 교수는 '완판 고전소설의 서지적 검토'를 주제로, 완판본 소설은 경판본에 비해 숫자적으로는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내용적으로 세밀하고 유머가 풍부하며 문학적 형상화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춘향전의 경우 경본에 등장하는 인물이 12명인 데 비해 완판에 18명이 등장하고, 심청전 등장인물이 경본에 5명이지만 완판엔 11명이 등장한다는 점을 그 예로 들었다.경북대 남권희 교수는 19세기 후반 개인에 의한 대형의 출판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진 점에 주목했다. 하경룡에 의해 간행된 사서오경류의 간행과, 주변 태인 등에서 일찍이 개인들에 의한 출판활동으로 완판이라는 영역을 만들었으며, 한국 출판사에 있어 지식과 출판의 대중화 및 보편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전북대 이태영 교수는 전주 관련 옛 책이 전국으로 유통되고, 중국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전주의 책방들이 서울·대구 등의 책방과 서로 판매협약을 맺고 교류한 사실은 책의 고무인과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록문화 세계문화유산으로이같은 가치가 있는 완판본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연구와 함께 기록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들이 나왔다.전주대 홍성덕 교수는 '전북지역 목판 및 전라감영 기록보존 현황'이라는 발제를 통해 출판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전라도 지역에서 출판된 고전서적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존 목판중 전주향교에 소장되어 있는 완영책판은 2005년도 정밀조사를 시행했으나 나머지 기관의 소장 목판에 대해서는 그 서목 정도만을 조사하는 데 그쳤다며, 심층적인 조사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태영 교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완판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완판본의 개념을 확대해 전라지역 옛 책으로 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또 지역의 의미있는 출판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나아가 출판과 기록이 수백년 간 이루어진 구체적인 물증이 있는 곳이 전주이기에 지적 기록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홍윤표 교수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범위에서 완판본 관련 유물을 직접 구입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 소장처라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관련 자료의 특별전시회와 현대어로 번역, 한글서체로 개발 등의 필요성도 제시했다.홍 교수는 특히 한글 서체를 활용해 관공서 현판은 물론, 전주시내의 광고나 거리 간판에 활용해 전주의 민체를 더욱 발전시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6 23:02

7. 연극 - 다양한 시도…해외진출…위기 딛고 봄날을 꿈꾸다

무대 예술은 경제 현실과 밀접한 관련 아래 존립한다. 올해 전북 연극계에는 전북도의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젊은 연극인들의 생존 해법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현실성 있는 기금 지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는 도내 최초로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8월5~29일)에 진출해 최고 평점 5점을 받은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의 '각시, 마고'(작연출 곽병창) 외에는 이렇다할 기대작을 찾기 드물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천)는 음악극'아리랑'과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창작극'얼굴 없는 천사' 등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 극단 까치동, 에딘버러 진출로 호평 등 해외 진출 잇따라 도내 최초로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각시, 마고'로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최고 평점 5점을 받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전북도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전세계 고통받은 여인들이 세상의 폭력과 차별에 맞서는 과정이 담겼다. 또한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는 매창의 삶과 시를 재조명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가무극'이화우'로 중국 산동성 등 5개 지역을 순회, 호평을 받았다. 역으로 완성도 높은 해외 연극을 전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교수 박병도)가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해바라기의 관'을 전주에 유치했다. 재일교포가 겪는 비애를 해바라기 꽃밭에서의 죽음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의 자전적 희곡이었다.△ 문화영토 판의 '고령화 가족' 전국 연극제 은상, 평년작 이상 유지전국 연극제에서 네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이 높았던 전북 연극은 올해도 평년작 이상의 결실은 거뒀다. 전북 대표로 출전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고령화 가족(연출 안대원)'이 '제29회 전국연극제'(6월3~21일 강원도 원주)에서 은상, 같은 작품에서 전과 5범 백수 건달을 열연한 정진권씨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것. 또한, 전북 대표로 출전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제8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 연극제'(9월30일~10월9일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무대공연 제작기금 지원에도 문제작 발견은 '글쎄'하지만 올해 문제작은 찾기 힘들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음악극'아리랑'(5000만원),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3000만원),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의 '천국 안내소'(2000만원)극단 동인무대의 악극'탁류'(2000만원)T.O.D랑(대표 최정)의 '호랑'(2000만원) 등이 전북도로부터 상당한 무대공연 제작기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을 찾기 힘들어 '풍요 속의 빈곤'을 연상케 했다. 이를 두고 제작비 부족과 배우 기근 속에서도 창작극을 올리고, 극단 고유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이 뚜렷했던 과거에 비해 그 탄탄했던 역량과 전통을 살려내 재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일자리 창출 사업', 현실성 높여야전북 연극계는 10년 가까이 젊은 연극인들이 줄고 있는 현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돈'이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지 않으려는 젊은 연극인들을 붙잡을 타개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 이에 발 맞춰 전북도가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에 젊은 연극인(11명)들에게 매달 65만원씩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을 제안하면서 생존 기반이 열악한 연극 인력들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원 사업 장르를 작품성 보다는 상업성을 앞세운 뮤지컬로 한정한 부분,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65만원)으로는 사업의 현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 등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사업의 취지는 좋으나, 아르바이트 비용 정도밖에 안되는 급여로는 이들을 붙들어 놓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6 23:02

역대 전라미술상 수상작가들 만나다김치현 청년미술상 첫 수상자 김용수씨 작품도 함께

지난 94년 제정된'전라미술상'이 올해로 17년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수상작가인 조각가 이길명씨(41·전북대 강사)까지 포함해 17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셈이다. 학연·지연을 떠나 민간 차원에서 순수하게 작가의 역량과 작품활동을 평가해 주는 상이기에 수상작가들의 그 후 활동도 관심의 대상이다.전라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일청)가 올 수상작가와 함께 역대 수상작가들의 근작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전라미술상 수상작가전'을 준비했다. 1회 수상작가인 박민평씨를 비롯, 김오성 여태명 이상조 박상규 이종만 서일석(작고) 김선태 김동헌 김신교 조헌 전량기 이효문 차유림 이문수 정해춘씨 등이 역대 수상작가들.이와함께 전라예술상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미술발전에 공헌한 고 김치현 선생을 기려 올 첫 제정된 '김치현 청년미술상'도 함께 한다. 서양화가 김용수씨(35)가 첫 수상자다.전라미술상은 전북화방이 매년 창작지원금(300만원)을 출연해 후원하고 있다.시상식 23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전라미술상 수상작가전 및 김치현 청년미술상전=23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전시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3 23:02

현대 서예의 흐름을 읽다

효봉 여태명 교수(원광대)의 제자들이 2년만에 당시 뭉쳤다. 효봉의 지도를 받으며 서예에 입문한 제자들이 24년 전 '동묵회'를 만들었고, 2년 마다 어김없이 회원전을 이어가고 있다.(23일부터 29일까자 전북예술회관)현재 회원 수는 15명. 교사와 회사원, 자영업 등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면서 취미활동으로 서예를 한다. 그러나 대부분 20년 이상의 필력을 쌓으면서 회원 마다 관록이 붙었다.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김구현씨는 올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회원들은 지금도 매월 한 차례씩 만나 친목과 함께, 효봉으로부터 한 수 가르침을 받는다. 모임을 이끌고 있는 장대춘 회장(동암고 교사)은 "회원 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고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효봉 선생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전통 서예 뿐아니라 조형성을 살린 작품 등 현대서예에도 회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단다. 3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출품작가는 장대춘 김구현 김기욱 김길동 김성환 김점두 김진호 김호성 박래성 범진일 성옥주 신규열 신웅기 유상선 이병태 이승천 이원재 정광일 조정래씨. 여태명 교수도 전시회 축하 작품을 냈다.△동묵회전=23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1실. 오픈식 24일 오후 5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3 23:02

감동이 있는 문화의 향기…"메리 크리스마스"

한 해 끝자락, 소중한 이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고심할 그대들을 위해 준비했다. 수준 높은 공연·전시·영화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크리스마스 단골 레퍼토리'호두 왕자', 맑은 대금 연주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이창선 대금스타일, 전시도 보고 특별 공연·체험도 관람할 수 있는 전북도립미술관 등 성찬이 풍성하다.△ 연말 우아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면, 호두까기 인형=30일 오후 7시30분·31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송년이 되면 국내의 모든 발레단이 왕자와 함께 호두를 깐다(?). 단국대 무용학과 졸업생 주축으로 구성된 최소빈 발레단의 '호두'는 고난도의 발레 기술이 많이 들어가 역동적인 무대를 선물한다.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1부)에서는 대부 드로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세 인형들의 앙증맞는 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 장면 등이 이어진다.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의 신나는 여행(2부)에서는 열정적인 스페인 춤과 깜찍한 중국 춤, 이국적인 아라비안 춤과 러시아 춤 등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최소빈 발레단은 1999년 창단,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 뿐만 아니라 창작 발레의 대중화·세계화에 힘을 쏟는 단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주최 공연. 전석 2만5000원. 문의 063)270-8000. △ 가족에게 편안한 대금 연주를 선물하고 싶다면, 이창선 대금스타일= 23~24일 오후 7시30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다소 어눌한, 말 주변이 없는 이창선씨는 대금만 들고 무대에 오르면 전혀 딴 사람으로 변한다. 그의 청아한 대바람 소리에서는 소년의 감성이 밝고 경쾌하게 풀어진다. 이창선 대금스타일의 음악 드라마'사연'은 관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 그의 레퍼토리 중 '망각의 강','천향','사면초가' 등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곡 '주문을 걸어','근두운' 등을 소개한다. 주문을 걸어 팍팍한 현실을 타개하길 원하거나('주문을 걸어') 손호공의 구름을 타고 자유롭게 방황하는 바람('근두운')을 만나볼 수 있다. 김영주(기타) 황상진(베이스기타) 허지훈(드럼)과 객원 연주자 박수진(건반) 박태영(장구·퍼커션)이 무대에 선다. 연출가 안세형씨가 구성한 이번 공연에는 미디어아티스트 송대규가 멤버들의 민낯과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담은 영상으로 오감 만족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 22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찾아가는 소리축제'로 전북은행 본점에서 무료로 진행된 바 있다. 전석 1만2000원. 문의 063)272-7223. △ 다시 처음처럼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김건모 콘서트=24일 오후 7시·25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국민 가수' 김건모가 20년 음악 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자서전'(自敍傳)을 발매했다. 자신의 히트곡 제목을 잇대어 노랫말로 만든 동명의 타이틀곡도 내놨다. 이를 테면 '잠 못 드는 비 오는 밤에 기타치고 노래했지 / 첫인상 나 아직 못 잊는 내 첫사랑….'이런 식이다. '어제보다 슬픈 오늘'의 발라드와 '피아노'의 고음이 맞물리는 감성이 전국 투어 콘서트로 이어진 자리. 노래로 삶을 기록한, 음악과 삶이 한 덩어리가 되는 무대가 펼쳐진다. (주)엠박스 주최. VIP 11만원 R석 9만9000원 S석 8만8000원 A석 7만7000원. 문의 1588-1015, 1544-1555, (063)255-6060.△ 전시도 보고 버블쇼·마술쇼도 즐기고 싶다면, 전북도립미술관= 24일 오후 1시 전북도립미술관 실기실·1층 강당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크리스마스 이브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함윤호 KBS 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이번 특별 공연에는 도내 아마추어 관현악단 ACOS 앙상블, SBS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소개된 버블쇼·마술쇼가 준비된다. 선착순으로 어린이들(1000명)에게는 도자기 저금통이 선물로 주어진다. 크리스마스 리스·카드 만들기도 선착순 300명 참여 가능하다. 도립미술관은 현재 신세계·유령의 집·전북의 자연 등으로 구성된 '2011 전시 기획 공모전(2012년 1월8일)'이 진행되고 있다. 무료. 문의 062)290-6888.△ 카페에서 사랑 연극을 만나고 싶다면, T.O.D랑= 29일~2012년 1월2일 오후 7시30분 경기전 후문 카페 더 스토리젊은 연극인들의 모임 T.O.D랑(대표 최정·Truth Of Dream랑)이 '그 해 여름'에 이어 '그 해 겨울'로 관객들을 만난다. 시각 장애인 여자와 카페에서 노래 아르바이트하는 남자와 만나 사랑에 빠졌다가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면서 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카페를 공연장 삼아 열리는 두번째 레퍼토리 공연. 일반 1만5000원, 중·고생 1만3000원. 문의 010-4657-6511. △ 얼굴 없는 천사가 궁금하다면, '노송동 엔젤'= 24일 오후 4·7시, 25일 오후 4시 전주 경원동 창작소극장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노송동 엔젤'은 2000년부터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신분을 밝히지 않고 돈을 놓고 가는 인물을 다룬 창작 초연극. 얼굴 없는 천사를 밝혀 특종하려고픈 기자와 "천사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이를 저지하는 주민들과의 갈등이 담겼다. 언론의 조명을 받으려는 전직 시의원과 성금을 노리는 '어리버리한' 도둑까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살아갈 위안을 준다. 일반인 1만5000원, 학생 1만원. 문의 063) 285-6111. △ 감동·재미 안기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25일 오후 2시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구 완산보건소)크리스마스 맞춤 영화들을 종합세트로 모았다. '크리스마스 스타'(감독 데비 아이싯)는 크리스마스를 지독히 싫어하는 까칠남 선생님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펼치는 성탄절 공연 도전기로 카메론 디아즈, 주드 로 등 톱스타가 총출동했다. '로맨틱 홀리데이'(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일은 완벽하게 하지만 연애는 맹탕인 미국·영국 여성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집을 바꿔 생활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홀리데이'(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진실과 거짓을 오가면서 연인간 갈등을 풀어낸 색다른 로맨스'사랑을 카피하다'는 세계적인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 거장 감독과의 제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무료. 문의 063)231-3377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3 23:02

백제유적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속도'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속도를 낸다. 22일 문화재청, 전북도, 충남도, 익산시, 공주시, 부여군은 정부 대전청사 문화재청에서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등재 추진 준비위원회의 위원을 위촉했다. 협약식에는 김찬 문화재청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이준원 공주시장, 이용우 부여군수를 비롯해 각 주민 대표,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준비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이날 각 자치단체는 등재 추진 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청작업과 후속 조치 등을 추진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내년 초 공동추진을 위한 통합사무국(공동추진단)을 발족, 문화재청 인근에 설치해 공동 연구와 신청서 작성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등재 추진 준비위원회는 내년 추진위 구성을 위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사전작업을 수행한다.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묻혔던 백제문화를 조명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면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한 만큼 학술적인 가치 확립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월8일 세계유산 우선 등재추진 대상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익산, 공주·부여역사유적지구)를 선정했다. 이후 전북도와 충남도는 통합사무국 구성과 위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기도 했으나 합의점을 찾아 공동추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며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1.12.23 23:02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신판놀음 열두마당' 24일 막내려

전북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이 명인의 판소리 눈대목과 창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창극 상설공연 '신(新)판놀음열두마당'이 24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신(新)판놀음은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과 판소리 전문기관의 특성을 살려 판소리 다섯바탕을 중심으로 제작한 새로운 공연방식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이다. 기존의 마당에서 펼쳤던 판놀음을 무대로 옮긴 이 공연은 음악·소리·춤·창극까지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지난해 상설공연으로 기획되었다.'명인·명창·창극을 만나다'라는 부제로 공연된 열두마당은 유영애, 김수연, 박송희, 송순섭, 박양덕, 안숙선 명창과 김일구, 이영희, 박대성 명인이 진유림, 정재만, 임이조 명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소리꾼과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했다. 올해 11회 공연에 5천여명의 관객이 관람했으며 지리산 둘래길, 광한루원 등을 찾는 관광객에게 선보이며 남원의 관광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관람계층 또한 지역민에서 관광객으로, 중장년층에서 청년층과 어린이 관객까지다양한 계층으로 범위가 확대돼 가족과 함께하는 나들이 시간을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24일 선보이는 마지막 공연에는 김세미씨의 '판소리 심청가 中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과 박성호씨의 '살풀이춤'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연합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2 23:02

도심속 삶의 풍경, 따뜻한 시선으로 보다

삭막한 아파트, 덕지덕지 붙은 달동네, 숨막힐 듯한 빌딩숲, 꼬리를 무는 자동차, 수많은 인파들…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쉬운 소소한 일상의 도심 속 풍경들이다. 도심의 구성원으로 등장하는 인간, 아파트, 각종 사물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전북도청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의 '도심 속 일상' 展이다. 도립미술관은 동시대 예술작품을 통해 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폭넓은 사고와 고찰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는 고형숙 김영봉 김윤희 김종명 김중수 김지은 김지현 김진호 김혜원 신은경 이보영 이주원 임운택 장근범, 장명근 정유란 차두아 채연석 등 18명.고형숙의 '검은 도시'는 우리 일상에서 익숙한 도시풍경을 각양각색의 표정들로 재해석한 후 담묵과 농묵 등을 이용해 장지에 표현한 작품이다. 낯익은 일상풍경에 대한 작가 고유의 시선이 일상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사유를 가능케 한다. 김종명의 '잉여인간'은 무용수의 삶, 혹은 군중들의 모습에서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일상을 독특한 화면으로 구성하고 있다.이보영의 '채우다'는 아파트를 다정한 시선으로 접근했다. 콘크리트 외벽에서 느껴지는 획일화되고 삭막한 공간이 아닌,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 다양한 삶의 표정으로 해석했다.이주원의 '걷는다'는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떠도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걷는 다리로 표현했으며, 채연석의 '일상의 리듬'은 도심의 주거공간을 비롯하여 각종 이동수단과 편의시설들이 즐비한 도시의 외적이미지들을 주된 모티프로 등장시킨 작품이다. △도심 속 일상전=2012년 1월 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2 23:02

'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품작 들여다보니

'2012 전북일보 신춘문예' 경향은 꿈꾸기를 멈춘 사람들을 향한 위로에 가까웠다. 올해 응모작은 시·소설·수필·아동문학 등 4개 분야에 총 681편으로 지난해 1314편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시 414편, 수필 210편, 소설 32편, 동화 25편 등이었다. 예심은 본보 신춘문예 출신으로 구성된 '전북일보 문우회'가 맡았다. 김유석 기명숙(시) 이준호 최기우(소설) 김재희 박태건(수필) 김종필(아동문학)씨는 "한때 무언가를 꿈꿨으나 이제는 더이상 꿈꾸지 않게 된 소외된 자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를 이뤘다"면서 "사회에서 낙오자일 수밖에 없는 이들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무심한 듯 따뜻하게 위로한 작품이 많았다"고 밝혔다.올해도 중년의 문학청년들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유석)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작품을 쓰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기성 문인들이 고마워해야 할 대목이지만, 문청(文靑)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책임감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심사위원 이준호씨는 "백수·성폭력·실직 가정 등 어둡고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냉철한 인식으로 담은 감각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하지만 장편소설의 일부를 보는 느낌이었다"면서 "삶의 고뇌나 속악한 세태를 정면으로 탐구하면서 긴장감 있는 서사로 녹여낸, 단편소설의 미학·특징을 가진 작품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동문학가 김종필씨는 "다문화 가정·장애인·조손 가정 등 사회의 불안을 응시하면서도 이를 용기있게 바라보거나 희망을 말하는 동화가 많았다는 점에서 문학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일상의 소소함과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김유석 시인은 "출품작 중 상당수를 차지한 50~70대 시인들은 사유의 깊이가 얕았고 감각과 이미지를 구성하고 각색하는 능력에 있어 참신함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기명숙 시인도 "응모작 대다수가 진술이거나 묘사 위주 이미지가 나열 돼 있어 언어의 과부하가 걸린 듯한 인상이었다"면서 "치밀한 시적 장치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도 했다. 본보 수필 부문은 전국 수필 인구가 주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대가 높은 곳. 아쉽게도 올해 응모작들의 스펙트럼은 예년에 비해 다양하지 못했다. 심사위원 김재희씨는 "삶의 체험에서 기반하되 사건·묘사 중심으로 흐른 경우가 많았다"면서 "문학의 내면화가 사변화로 흘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태건 원광대 교수도 "고령 참가자들의 삶의 '이 순간'을 발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고령층에서 수필 문화 확산이 하나의 경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당선작은 이달 말 개별 통보되며, 내년 1월 1일자 신년호를 통해 발표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2 23:02

6. 영화·영상 - '세계화 싹' 움튼 전주영화제, 영화·영상 산업정책 아쉬워

올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영화·영상 산업으로 웃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국내·외 영화제의 나침반이 되었으며, 전주영상위원회 김의석 운영위원장이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중앙의 관련 사업이 지역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북도가 내년에 '디지털콘텐츠진흥원'(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상당수 사업이 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사업과 중복될 우려가 높아졌다. 이를 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영화·영상산업의 정책이 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디지털콘텐츠진흥원 건립, 전주정보영상진흥원 관련 산업 중복 우려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새로운 수장으로 박광진씨를 영입, CT(문화콘텐츠기술)에서 IT(정보통신기술)에 집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전에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지역 영화·영상산업계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으면서 각개약진을 해왔다면, 현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정보통신산업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지역 영화·영상인들과 소통을 강화해 다각도의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가 내년 디지털콘텐츠진흥원 건립을 추진하는 바람에 정보영상진흥원이 방점을 두고 있는 사업과 중복될 우려가 높을 것으로 보여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 영화인은 "지역 내 영화·영상산업의 규모가 커져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전북도와 전주시가 앞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주영화제, 아시아 넘어 세계 영화제 나침반 자리매김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올리기' 평가가 엇갈린 것을 제외하면 올해 전주영화제는 국내·외 호평 속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민병록 집행위원장, 유운성·조지훈 프로그래머가 해외 유수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필리핀 시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영화제 특별전이 마련되는 등 국내는 물론 아시아·유럽까지 진출하는 영화제로 위상을 높였다. 전주영화제는 또한 JTV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랄랄라 영화산책'을 기획, 낯설고 어려운 예술·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판권 사업 등을 통해 자립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전주영화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의거리 일대 극장이 존폐 위기에 몰려 있는 데다 올해 전주 코아호텔마저 문을 닫아 내년 '전북 방문의 해'와 맞물린 전주영화제에 숙박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전북도,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 예산 늘려야 해마다 전주대·우석대·군산대 등에서 100여 명 이상의 영화·영상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졸업한 뒤에도 취업할 곳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나마 전북도가 장편·중·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젊은 영화인들에게 1000~9000만원을 지원하는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년 쏟아지는 젊은 영화인들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상황.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가 더 많은 예산으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선점한 사업의 주도권을 놓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영화인들은 "전북이 늘 아이디어는 앞서 가지만, 예산에 밀려 사업이 좌초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 사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주영상위, '마이웨이','최종병기 활' 등 국내 기대작 유치로 바쁜 한해올해도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정병각)는 쉴 틈 없이 바빴다. 강제규 감독의 300억 짜리 기대작'마이웨이', 2개월 만에 738만 관객들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 등 올해 극장가를 휩쓴, 돌풍을 예고하는 영화·영상물 53편(장편 29편, 드라마 17편, 단편 및 기타 7편)이 전북에서 촬영됐다. 특히 올해는 전주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실내·야외 세트장에서 장비 임대 등을 한 결과 처음으로 1억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대형 영화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드라마 제작 유치에 나선 전주영상위원회는 일본 기획 드라마'레인보우 로즈' 촬영도 이끌어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앞으로도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KFCN), 부산영화산업박람회 등을 통해 더 많은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2 23:02

3. 부안 죽막동 동탁 - 선사시대 해양제사유적지서 발견안에 혀가 있어 소리내는 악기 추정

부안 죽막동 유적은 주변 일대를 널리 조망할 수 있는 절벽 위의 평탄면에 위치해 있다. 이 해양제사장은 동양에서는 최대 규모로 세계 고고학계가 인정한 선사시대 해양제사유적지다. 이 해양제사장은 노천에 제물과 제기를 놓고, 숭배의 대상으로 신목을 두었으며, 주변에 금줄을 둘러 신성한 곳으로 성역화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죽막동 유적을 통해 항해와 어로 활동과 관련된 각종 해신 제사를 살펴볼 수 있어 고고학적, 인류학적으로 주목받는 곳이다.해양제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며 성행하였다. 삼한 사회에서는 제사장인 천군이 소도라는 독립된 지역에서 의례를 주관한 것이다.이 시기에는 대형 항아리와 그릇받침, 신에게 바치기 위해 실물을 축소하여 만든 다양한 석제 모조품 등을 사용하였다. 제사에서는 음식을 공양하고 제물을 바치며, 신의 뜻을 묻는 행위나 신에 대해 기원하는 음악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제사를 위해서 신의 뜻을 묻는 유물 등을 특별히 제작하였다.이와 같은 제사유적은 농경문화와 해양문화가 동시에 발달한 전북에서도 나타나는데, 바로 남원 세전리나 군산 여방리와 같은 생활 유적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죽막동 제사유적에서는 음악으로 사용되었을 길이 5.4㎝의 청동종방울, 즉 동탁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동탁의 용도는 안에 혀가 있는 점으로 볼 때, 오늘날의 요령처럼 흔들어서 소리 내는 악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국음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악기 분류에 있어 동탁 등을 악기로 분류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동탁도 악기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선사시대 소리를 내는 의물은 악기의 범주로 편입시켜 우리 고대음악사를 확장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이렇듯 제사유물이었던 동탁을 전통 타악기로 인식하지 못하게 된 원인은 악기를 소개한 『세종실록』과 『악학궤범』 그리고 『증보문헌비고』등이 숭유억불을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 편찬된 책이므로, 주로 유교 의례에 사용된 악기를 중심으로 소개됐기 때문이다.이러한 현상은 오늘날의 국악개론서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동탁 등을 악기로 분류하지 않고 있어서 전통악기 종류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고대 유물 가운데 동탁을 악기로 인식하지 못하게 한 원인이 되었으며, 종 종류의 악기를 중국에서 수입한 편종과 특종에 국한시킨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금부터라도 청동기 시대가 기원인 동탁을 악기의 범주에 넣어야 할 것이며, 우리 음악의 기원도 더 넓혀 잡아야 한다.전북문화재전문위원·한별고 교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1 23:02

손끝으로… 목소리로…유럽 유학파들, 저무는 해 수놓다

KBS 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송년을 맞아 '겨울 유럽 환타지'를 주제로 한 초청 음악회를 갖는다.러시아에서 17년 간 바이올린과 피아노 수업을 받고 돌아온 송원진(32)·송세진(30) 자매는 1부 무대에서 주제이자 대표 레퍼토리인 '불멸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부속 중앙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기대주. 부모님 고향이 전주여서 4년 간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문턱 낮은 클래식 무대를 선물해오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와 '김연아 아이스쇼' 등에서 연주를 맡아 유명해졌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들이 국내 초연한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게디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과 '꽃밭에서','오빠 생각','노을' 등 동요도 연주된다. '라인강의 노래'를 주제로 한 2부 무대에서는 독일 퀼른 국제음악콩쿠르(2011)에서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바리톤 유한승(26)씨는 로시니·번스타인·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로 관객들을 만난다. 리첸 국제 첼로 콩쿠르(2006)에서 1위 영예를 안았던 대전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 연주자 이송희(31)씨도 우주를 압축시켰다고 평가받는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와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을 선물하고, 촉망 받는 신인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조미정(26)씨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쇼팽의 피아노곡과 개성 있는 바로크 키보드 작품을 완성한 스카를라티의 '소나타'로 꾸민다. △ KBS 전주방송총국, 송년 기획 초청 음악회'겨울 유럽 환타지' = 23·26일 오후 7시 KBS 전주방송총국 공개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1 23:02

여의주 입에 물고 하늘로 비상하는 龍처럼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012년 임진년(壬辰年) 흑룡의 해를 맞아 '용띠해 특별전'을 마련했다. 2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될 특별전은'2012년 여의주를 입에 문 용처럼'으로 부제가 붙었다. '띠전시'는 12지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알고, 한해 운수대통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흑룡의 해는 임진년의'임(壬)'이 흑색을 의미하기 때문(辰은 용). 용(龍)의 순수 우리말은 '미르'며, 미르는 물(水)과 상통하는 말로 '미리(豫)'라는 말과도 관련이 있다. 용은 또 12지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의 동물로 기린ㆍ봉황ㆍ거북이 등과 함께 길조를 뜻하는 4령(靈)의 하나다. 용은 복을 가져오고 재앙을 물리쳐 줄 뿐만 아니라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을 상징한다. 여전히 우리 문화 속에서 용에 대한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용의 승천은 곧 입신양명을 뜻하며, 용꿈 태몽은 장차 큰 인물이 태어날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역사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섹션(용의 기원, 12지 속 용, 왕의 상징 용, 민중 속의 용, 그림 속 용, 임진년 주요사건)으로 나뉘어 3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또 전시와 연계한 '용그림 색칠하기'와 '새해 엽서쓰기'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은 '흑룡도'(조선시대, 고려대박물관 소장), 백자투각 운룡문 사각연적(조선시대, 고려대박물관 소장), 은도금 용여의주 등자(조선시대, 육군박물관 소장), 용문양 상여장식(미상, 목아박물관 소장), 증평마을용기(근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소장) 등이 있다. 조선 후기 정수영(1743~1831)이 그린 '흑룡도'는 거친 바다 위 구름 속에서 사납게 꿈틀거리는 힘찬 용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백자투각 운룡문 사각연적'은 직사각형의 측면으로 이뤄진 널찍하고 높이가 낮은 중형의 연적으로 외면은 구름 속에서 눈을 부릅뜬 운용문을 투각한 기법으로 나타내고 있다.'등좌'는 말 양쪽 옆에 발을 걸 수 있게 만든 것으로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이 은도금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용문양 상여장식'은 상여장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위엄있는 용의 모습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전주시 삼천동 중평마을에 남아 있는 '중평마을용기'는 1895년에 제작된 것으로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한 마음이 잘 깃든 대형 용기다. 한편, 우리 역사 속에서 임진년에 일어난 주요 사건으로는 임진왜란(1592년)을 비롯, 신라의 우산국 정벌(512년), 백두산정계비 건립(1712년), 동학 교조신원운동(1892년) 등이 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1880년생), 소설가 춘원 이광수(1892년생), 독립운동가 나석주(1892년생),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1904년생), 이중섭 화백(1916년생) 등이 용띠해에 태어난 주요 인물로 꼽힌다.△용띠해 특별전=23일부터 2012년 1월 20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1 23:02

깊이와 새로움이 만나는 색다른 전시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지역미술계의 활성화와 큐레이터(전시기획자) 인력 양성을 위해 '2011 전시기획 공모전'을 개최한다. (2012년 1월 8일까지)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네 번째 이어지는 기획 공모전은 공모를 거쳐 선정된 3개의 전시로 꾸며진다. 그 하나는'신세계'展(1.2 전시실). 유목과 도시, 이산, 여성 등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인들의 정체성을 자각하며, 시대의 아픔과 고독 그리고 작가 본인의 삶의 존재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일종의 또 다른 '신세계'를 표현하고 추구하는 전시다. 강제욱 김태정 백지순 서진옥 이상훈 전재홍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그 둘은 기획은 '전북의 자연 - 강, 산, 바람에게 말을 걸다'展(5전시실). 과거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잃고 훼손되어 가는 전북의 역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기획이다. 방의걸 정승섭 김문철 이재승 김승학 이철규 홍성녀 등 27명의 작가들이 도내 각 시군을 찾아 스케치한 작품들로 꾸려졌다.전혀 다른 색깔의 또하나의 기획전은'유령의 집'展(3, 4전시실). 여기에는'공포'를 자극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유령'이란 키워드를 대명사로, 관람객들과 재미있고 친숙하게 소통하려는 작가들의 위트 있는 표현방식이 눈길을 끈다. 광모, 김동현, 김청진, 변윤희, 박선민, 임윤수, 이재헌, 한승구, 채우승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기간 중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무료 체험과 선물 증정, 마술쇼 공연 등의 좀 더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도립미술관 2011전시기획공모전=16일부터 2012년 1월 8일까지(개막식 16일 오후 4시)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0 23:02

"지루함은 가라" 국악의 흥겨운 변주

전통 타악의 신명에 난타를 접목시킨 백정신 (사)타울림예술원 대표(45)의 목소리는 늘 갈라져 있다.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서 늘 목이 쉬어라 외쳐대기 때문.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한데, 여럿이 어울리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주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누구나 즐기는 국악을 꿈꿨던 이 장구잽이는 4년 전 김상욱(45·북) 박윤숙(45·드럼) 박성철(47·태평소)과 타울림예술원을 만들고 국악에 난타를 접목시켜 사물놀이 장단으로 연주해오고 있다. 20~30대 타악 연주자들이 합류하면서 신디사이저, 색소폰 연주까지 가능해져 무대가 더욱 풍성해졌다. "풍물 열기가 사그라들면서 빠른 테크노 비트의 실내 국악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용과 비보이도 얹어 현대적인 무대를 시도했죠." 수많은 공연 레퍼토리에서 엄선한 수록곡 중 타울림 색깔을 대표하는 곡은 '공감 그리고 환희'(7막). 국악 전공자들조차 소화하기 쉽지 않은 장단에 밸리댄스를 입혀 창작 타악 퍼포먼스를 재탄생시켰다. 정적을 깨는 큰 북소리가 가랑비처럼 가늘다 천둥소리처럼 거세지기를 반복하는'개벽'(1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시원한 타악적 쾌감을 맛볼 수 있게 할 듯. 중국인들의 접시 돌리기와 유사한 버나 돌리기'소통'(2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슬아슬한 묘미를 안기며, 충청·경상·전라도를 아우르는 '삼도설장구'(3막)도 신명을 더한다. 찬조 출연하는 문화포럼 나니레(대표 김성훈·4막)의 '비틀즈 메들리'나 명성황후 O.S.T '나 가거든'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백정신 대표는 "지난해 공연장 좌석이 좁아 관람객들을 돌려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컸던 터라 올해는 2000석이 넘는 공연장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부담감도 크겠지만, 더 웅장한 무대를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서 저지른 일. 관람객들은 흥이 날 준비만 하면 될 것이다. △ (사)타울림예술원,'타울림! sori로 소통하다' =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10-3682-2474.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0 23:02

5. 문화재·학술 - 역사·학술대회 활발유물·유적발굴 주춤

전북의 문화예술을 살찌우기 위한 논의들이 올 한 해도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노력과,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들이 연중 활동으로 이어졌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정준기)·부안청자전시관·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 신축 개관 등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 지역 문화의 기초를 튼실하게 다졌다. 그러나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에 필요한 예산이 대폭 삭감돼 2012년 완공이 불투명해졌고, 발굴된 유물 유적에 대한 보존 문제가 제대로 수립되지 않는 등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 재조명연초 익산·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 추진 문화유산으로 선정돼 본 등재의 물꼬를 텄다. 이를 계기로 익산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렸으며, 지역의 숙원인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밝은 빛을 안겼다.또 익산·공주시, 부여군은 유적지구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12월 중 정부 대전청사 문화재청 인근에 통합사무국(공동추진단)을 마련하고 내년 1월께 재단법인을 발족키로 해 등재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2년 이상 표류하던 익산 국립박물관 승격 문제도 새 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문화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서탑)이 6층 부분 복원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해체된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계획안이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국제포럼에서 과거의 역사적 흔적과 예술적 작품성을 보존하기 위해 보수정비의 범위를 해체 전 남아있던 6층까지만 하기로 했다.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사업 활발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전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 주도로 두 차례에 걸친 전주학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서 전주지역의 문학·역사·철학·음식·의복·판소리 등에 대해 연구물을 축적시켰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어진박물관은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 등과 같은 기획전을 통해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석지 채용신의 서거 7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전북의 역사문물전에 올 '임실전'을 이어가며 지역학 연구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재조명과 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작업이 올해도 계속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고창과 김제지역 유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과 기념사업'전국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대상을 제정해 첫 수상자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기념재단과 한국근대사학회 주최로 서울에서'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어 잘못 기술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기념일 제정 등은 지역과 학자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문화재 다시보기지난 11월 보물 제663호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극락전이 국보 제 316호로 승격됐다. 화암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맞배지붕 형태며 국내에서 유일한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또 군산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그 복장 유물 등이 보물 1718호로 지정됐다. 동국사 불상은 정확한 조성시기(1650년), 분명한 조성 주체, 불상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物目)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 발원문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복장 의식이나 사원 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유물·유적 발굴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다만 기원전 3~2세기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유물인 간두령(竿頭鈴)이 전북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인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 조사를 통해 발굴돼 주목을 받았다. 제사장이 의식에 사용한 방울로 추정되는 간두령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예가 10여 곳 안팎인 데다 1987년 함평 초포리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이다.또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에 대한 5차례의 학술발굴 조사가 마무리됐다. 2006년부터 이루어진 이지역 유적지에서는 약 2만년 전 무렵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2만 4000여점이 발굴됐다. 조사기관인 조선대 박물관은 하가유적의 입지와 지세가 뛰어나고 옛지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며, 섬진강 유역의 독특한 구석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유적지의 현상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지역 특화 박물관 잇따라 개관군산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착공 4년만에 완공돼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근대문화 특화 박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총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개관한 이 박물관은 개관 50일만에 5만 명이 찾을 만큼 지역 역사문화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했다.이에 앞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국내 청자전시관으로는 최대규모로 부안청자전시관이 4월 개관했다. 도요지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부안청자전시관 건립사업은 총 공사비 255억원이 투입돼 6만9452㎡부지(구 유천초등학교)에 지상 3층, 연면적 5610㎡규모의 청자전시관과 가마 보호각 등을 갖췄다. 총 150억원이 투입된 전북대 박물관의 신축 개관과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의 1종 전문박물관 등록도 지역박물관의 수준을 높이는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아태무형문화센터의 인천 송도 이전설이 나와 전북도와 전주시가 그 진위 파악에 애를 태웠으며, 전당 설립에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6월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의 활성화도 과제로 남았다.△전북 인물 재조명 학술대회이지역 출신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학술대회(9월 원광대),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석지 채용신(1850~1941)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열린'어진화가 채용신 학술대회'(6월 원광대)가 대표적이다.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북의 유학을 대표하는 지포 김구(1211~1278)와 간재 전우1841~1922) 선생의 학문세계와 전북 유학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이달 17일 전주대와 전북대) 역시 지역의 문화를 더 깊게 하는 장으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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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11.12.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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