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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한국소리문화의전당 10주년 공연‘라보엠’ = 18~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88-6807(호남오페라단), 270-8000(소리전당), 1544-1555. △ 전주 만돌린 오케스트라 자선 음악회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문의 011-9981-9849. △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음악회 = 2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 290-6452, 5530~4.전시△ 산골마을 한지로 불 밝히다 = 2012년 1월31일까지 완주군 소양면 대승한지마을 승지관. △ 국립전주박물관, 일본 자매관 교류 20주년 특별전 ‘평화와 번영 : 에도시대 이시카와 문화전’ = 27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제14회 호원토가회원전 = 20일까지 전주전통공예품전시관 기획전시실.△ 이철규 전(상생-합·금 이야기) = 29일까지 서울 청담동 백운갤러리.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정읍에 이어 순창에서 소장품 순회전을 갖는다. ‘도립미술관 명작 즐기기’라는 부제로 시·군의 지역 문화시설에 도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찾아가는 작은 미술관’기획전이다.전시장인 순창장류박물관은 국내최초로 장류를 테마로 한 박물관으로, 인근의 강천산 군립공원과 전통고추장민속마을 등을 연계해 고추장 익어가는 소리로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명소다. 이번 전시는 도립미술관이 내보일 수 있는 최신의 소장품 위주로 편성됐다. 2010년 수집한 작품들 중 일부를 전시하며, 기존에 전시되지 않던 16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임옥상의 ‘국토-능곡’과 소훈의 ‘늦가을-떠돎’, 박종남의 ‘내장산 설경’ 등을 만날 수 있다. 도립미술관 박래경 연구사는 “소장품 순회전은 각 시군을 이어가는 릴레이 전시며, 미술관에 쉬이 방문하기 힘든 지역주민들의 미술문화에 대한 갈증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고 설명했다. 김원용기자kimwy@△전북도립미술관 명작 즐기기 展=12월15일까지 순창장류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주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레지던시 기획 초대전으로 서양화가 이록현씨를 주목했다. 레지던시 기획초대 개인전은 교동아트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둔 프로그램으로, 작가와 평론가를 매칭해 작가를 프로모션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이씨의 작품과 관련해 미술평론가 김선태씨는 “생명윤리와 포스트식민주의, 소비지상주의, 개발지상주의 등 시의적 문제들을 두루 훑고 있다”며,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여운이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화두로 묵묵히 꽂혀 있음을 보게 된다”고 했다.또 “의도적인 어눌한 제스처, 감성에 의한 은유적 메시지, 표현적인 붓질, 그래서 감성이나 직관이 본질이 되는 그림이다”고 평했다.때로는 인간의 내면적 틈새를 엿보기 위해, 마치 접사 렌즈를 들이대고 현미경으로 접근하여 보듯이 인간 내면세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현실너머에 있는 모호한 예감이나 불안의 의미, 현실의 우울함과 부조리를 보여주는 게 특징이라는 평도 곁들였다. 김원용기자kimwy@△ 이록현전 = 2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
타악연주단 동남풍(대표 조상훈)의 ‘四季’는 모순적이다. 신선함과 익숙함이 동거하는 음악. 전통 사물악기의 장단을 사계절로 재구성한 ‘四季’는 사물악기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했다. 리듬의 변화에 욕심내지 않고 다른 악기와 긴장을 유지해주는 북은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春)과 같다. 장구는 단순한 가락으로 흥을 만들고, 다른 악기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복잡한 가락으로 신명을 끌어낸다. 다양한 생명이 신록을 만들어내는 여름(夏)은 에너지 넘치는 장구 가락과 겹친다. 한 번의 울림으로 모든 악기를 품어내는 징은 풍요의 계절 가을(秋)을 연상시키고, 도발적인 음색의 꽹과리는 살을 에는 한겨울의 추위(冬)와도 닮았다. 조상훈 대표는 “악기 자체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무대가 없어 기획했다”면서 “전통 타악기가 상징해온 계절이 아닌, 각 악기의 가락에 초점을 맞춰 재구성한 게 특?굼繭箚?말했다. ‘조우(遭遇)’는 전통 판굿을 중심에 두고 피아노, 디지털 사운드를 결합시킨 곡. 풍물굿 가락을 모아 앉은반으로 연주해온 삼도농악가락은 태평소와 서서 연주하는 ‘新삼도농악가락’으로 변주됐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은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이다. ‘동남풍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이번 무대는 명상종이 연출을 맡고, 조상훈 박종석 진재춘 서인철 이명훈 박태영 장태수 이용관 신봉주가 무대에 선다. 피아노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송미애, DJ는 ‘베짱이 사운드’의 원우가 맡는다. 전통 악기의 매력을 재해석해 다양한 장르와 조우를 시도한 이번 무대를 ‘동남풍류의 크리에이션 버전(Creation Version)’으로 칭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동남풍류 크리에이션 버전 = 19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1544-1555. R석 3만원, S석 2만원.
‘건반 위의 시인’ 유키 구라모토가 전주를 찾는다. 60세에도 수줍게 웃는 그의 음악은 맑고 따뜻하다. 월간‘객석’의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은 그의 음악을 두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웃집 토로로’에 나오는 남자 아이가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도 여자 아이에게 우산을 건네는 장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순간 같은 간접화법의 은근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스로도 “순수한 사랑을 좋아한다”는 그는 자신의 슬픈 사랑의 열병으로 ‘로망스’와 ‘아름다운 계절?? ‘단 하나의 사랑’ 등을 빚어냈다. 서정성 짙은 음악은 사랑에 빠진 이들의 이런저런 아픔을 매만진다. ‘단 하나의 사랑’은 그가 전곡을 작곡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창작 뮤지컬 ‘폭풍의 언덕’의 테마곡. 유키 구라모토의 콘서트에 가 본 사람이라면 그의 재치 있는 모습과 수준급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곤 한다. 콘서트 때마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직접 곡을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이끄는 ‘앙상블 디토’와는 다른, 국내·외에서 선발된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첼리스트 장한나·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등과 같은 최정상 연주자들과 교감한 오케스트라로 정평이 나 있다. (주)전자랜드가 ‘내 인생에 꼭 한 번 봐야 할 공연’으로 기획한 전국 투어 콘서트로 피아니스트 백건우·세계적인 첼리스트 미샤마이스키·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 2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주최 Enter M. 문의 02)587-7082, 080)870-8000. ww w.etland.co.kr
전북도가 도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도정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슬로시티 구현, 문화복지, 체육복지로 이를 씨줄날줄로 엮어 도민에게 균형 잡힌 복지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깨끗한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소비를 통해 농촌경제를 활성화한다. 또 지역민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문화·체육동호회 활동 지원확대 등으로 주민의 참여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슬로시티 구현, 지속가능한 농촌전북을 참살이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주요 시책은 크게 두 가지로 간추릴 수 있다. 귀농귀촌 등 지속가능한 성장모델 구축과 생산·가공·체험이 어우러진 농식품 6차 산업 육성안이다. 먼저 참살이 지역을 구현하기 위해 슬로(slow)푸드(food), 슬로산업, 슬로투어(tour), 농촌경관, 슬로공동체를 축으로 삼아 시범사업을 벌인다. 면 단위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개소당 15억원 지원, 2년간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탄력적으로 추진 중인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사업도 주요 시책으로 꼽는다. 도내 친환경농가의 판로 확보와 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도내 청소년에게 양질의 도내산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19억6000만원을 배분했다. 13억원의 예산으로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농가주택수리비 지원 농가를 두 배(200호)로 늘린다. 또한 6차 산업형 농촌 소득모델을 위해 농가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화시설 이용 보편화 실현문화 향유기회를 늘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 모두 6억2500만원을 배분했다. 동호회가 여는 각종 발표회에 필요한 대관료 등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에 381차례에 걸쳐 8억75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주민밀착형 시설확충의 하나로 2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연간 2~3개의 작은영화관을 공모방식으로 건립한다. 영화관이 없는 임실·순창·무주·진안·고창·부안을 대상으로 하며 순차적으로 건립한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영화전용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작은영화관과 함께 시 단위 지역에는 문화예술의거리를 조성한다. 40억원을 들여 전주·군산·익산·남원에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시·군 당 문화코디네이터를 배치해 문화복지의 전문화도 꾀할 방침이다.△체육동호회 참여율 높이기체육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각 시·군에 있는 생활체육 주말리그와 체육대회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체육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30억원의 예산으로 동네 야구장·농구장 등 15개소를 추가로 만든다. 도내 체육시설 1571개소 중 가장 많은 학교체육시설 712개소(45.3%)의 개방률을 현행 58.4%에서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학교시설의 개방은 체육복지를 실현하는데 꼭 필요한 사항이다”며 “수업 방해와 청소·관리문제 등을 조정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종목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의·연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제 금산사(주지 원행 스님)가 26~27일 템플스테이(temple stay)와 함께하는 ‘일곱번째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한다.올해 금산사는 각자의 선택에 따른 새벽 예불, 발우공양, 다도, 참선 등으로 이뤄진 2박3일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내비둬 콘서트’를 추가했다.전북에서 나는 햇 토종 콩만을 고집하면서 28년간 건강 밥상을 지켜온 신지식농업인 함정희씨가 초청 돼 둥글둥글 콩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감 스님의 진행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참여해 즐거운 토크쇼로 꾸려진다. 일감 스님은 “‘내비둬 콘서트’는 있는 그대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벤트”라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즐거운 열정을 만들자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금산사는 예불, 발우공양, 참선 등이 수반되는 2박3일 ‘체험형 템플스테이’와 여러날 머물면서 불교에 대해 더 깊게 배우는 6박7일‘수행형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63)542-0048.
“예술가도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치열해야 한다. 국제 무대가 그림 인생에 자극 받는 계기가 될 것 같다.”다섯번째 회원전을 여는 (사)아트워크 국제연구소의 김영민 대표이사는 예술과 일상, 개인과 사회의 소통에 관심을 보이며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픈 작가들에게 전시실 세 곳을 맡겨 구성했다. 김영민 대표이사는 “그간 국제미술계의 담론과는 동떨어진 전시였다면, 비교적 당대와 가까워지려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 돼 자극을 주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일상과 사회적 메시지, 예술 간의 소통을 위해 따로 또 함께 활동해온 서양화 동양화 조소 공예 서예 분야의 작가 100여 명이 참여했다. 붓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종이와 책을 오려 붙여 고요하면서도 활기찬 생명력을 보여준 서양화가 이정웅씨의‘영원한 생명의 시- 들꽃’이나 비상하는 ‘새’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역사성을 보여준 서양화가 최정환씨의 ‘신시이후-비(神市以後-飛)’ 등 ‘소통을 위한 힘’을 발견하기 위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사)아트 워크전 = 18~24일 전북예술회관 3·4·6 전시실.
‘오페라의 심장’ 이탈리아에서 날아온 로사리오 라스피나·다리아 마지에로(이탈리아 라스칼라 주연 가수)가 전주를 찾았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10주년이 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올리는 푸치니 오페라‘라보엠’에서 이들이 가난한 시인 로돌포(로사리오 라스피나 역)와 재봉사 미미(다리아 마지에로 역)로 등장한다. ‘보헤미안’이라는 뜻을 지닌 ‘라보엠’은 네 명의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지는 두 명의 여자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 지난 15일 이곳 오페라 가수들과의 첫 대면. 이들은 “첫 리허설에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젊은 날을 회상케 하는 한 편의 시를 내놓고 싶다”면서 “대본에 충실한 곡 해석력으로 장면 장면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조장남 단장의 아이디어가 빛났다”고 했다.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에서 서로 호흡을 맞췄으나 “개방적이고 친절한” 전주 관객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벌써부터 설레하고 있다. ‘라보엠’은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크리스마스 시즌 단골 레퍼토리.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로돌포와 미미가 1년 뒤 크리스마스에 재회하는 장면 때문이다. 푸치니의 탁월한 비극 작곡법이 꽃을 피워 아름답고 감미롭다. “내가 곧 미미”라는 마지에로는 “여리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미미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세월과 함께 목소리도 성숙하는 법. 그는 “아파서 죽는다는 비극성 외에도 삶을 즐기고 예술적 재능을 갖춘 낭만적인 여성상을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까지 나아갔다. 거구(巨軀)의 라스피나는 성량이 풍성하다. 타고난 긴 호흡이 주는 안정감과 여유, 위트가 장점. 촛불을 빌리는 중에 미미와 로돌포의 손이 어둠 속에서 마주치면서 그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은 이번 무대의 하이라이트. 그는 “특히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이 부른 이 대목을 CD로 감상한 관객들이 많아 내가 실수하지나 않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무대가 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팽팽한 성량으로 나만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호남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한국소리문화의전당 10주년 공연‘라보엠’ = 18~19일 오후 7시·20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 288-6807(호남오페라단), 270-8000(소리전당), 1544-1555.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이 잘 서술됐으며, 잘못됐다면 어떻게 서술돼야 바람직할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과 한국근대사학회(회장 김희곤)가 오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만들어 내년도 검정 신청을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역사교과서의 잘잘못을 살펴보고, 중고교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새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연구자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에 서술된 동학농민혁명 관련 내용중 오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대표적으로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된 점이다. 박맹수 교수(원광대)는 ‘1894년 대봉기’는 폐정개혁안을 통해 부패한 집권자의 교체를 요구하고, 유무상자(有無相資)와 토지균분의 실천과 신분제 해체를 주장함으로써 정?ㅀ姸─ㅋ英망┻돋?근본적으로 바꾸려 했다는 점에서 ‘혁명’으로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특히 동학농민혁명은 한국근대사 뿐아니라 동아시아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역사적 의미를 지녔으며,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획복에 관한 특별법’에서도 특별법의 명칭이 말해주듯 정부 차원에서 혁명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그럼에도 역사교과서에 여전히 ‘운동’으로 표기돼 특별법의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김양식 충북학연구소장은 혁명의 전개 과정, 동학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 전봉준 장군 사진 등이 잘못됐으며, 혁명에 관한 자료ㆍ사료를 교과서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만 있던 게 아니라 전국적인 양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교과서에 따라 고부봉기-무장기포-고부백산 집결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개 과정이 제대로 서술되지 않았고, 2차 동학농민혁명 서술에서 동학의 남북접 대립구도를 지나치게 부각시킨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과서 대부분에 실린 ‘전봉준 압송 사진’은 전 장군이 체포돼 압송되는 장면이 아니라 1895년 2월 일본 사진사가 서울 일본영사관으로부터 법무아문으로 이송되기 직전에 촬영한 사진이며, 김개남 장군 사진은 현재 부정확하기 때문에 ‘추정 사진’으로 설명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만석보(洑) 유지비 위치는 부안이 아니라 정읍이며, 사발통문의 실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지도로 표시된 일본군과 관군의 진격로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으며, 김개남 부대의 청주전투, 손화중 부대의 나주 전투, 장흥 석대들전투, 보은 북실전투, 강원 홍천, 충남 홍성, 경남 진주 하동, 전남 여수의 격전지 등 전국적 양상으로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최후 항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함께 시각적 효과를 높이도록 도표, 그래프, 만화, 연표의 활용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종합정보 시스템(www.e-donghak.go.kr)을 소개해 학습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전체적으로 현재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서술은 ‘반봉건 반침략’이라는 점에 치우쳐 설명되고 있으며, 일국사적 시야에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교육과정의 목표가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를 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올바로 설계하는’ 점에서 ‘나눔과 배려의 정신(동학교도들의 유무상자 정신, 동학농민군의 규율과 救貧정신)’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술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행 교과서는 일국사적 시야에 갇혀 동아시아적 의미를 제대로 부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최덕수 교수(고려대)는 일본의 모든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이 주어로 등장하는 문장이 없으며, 일본군이 청일전쟁 기간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자행했던 폭력이나 잔혹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관련기사 2면전북도가 삶의 질 향상을 기치로 내걸고 행정의 틀을 바꾼다. 도민의 풀뿌리 복지 향유를 위해 관련 예산을 올해 380억4500만원에서 내년 620억4600만원(국비시비 등 포함)으로 63% 증액했다. 15일 전북도는 슬로시티를 지향하며, 읍면동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문화체육복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도민 모두가 문화혜택을 골고루 누리도록 주민복지의 균형을 맞추고, 지역 역량을 기르는 예산 편성에 무게중심을 뒀다.우선 223억5700만원의 예산을 들여참살이 지역을 구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인한다. 읍면 단위를 기반으로 지역 고유 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전략이다. 농촌경관, 생산판매체험이 결한된 농식품 6차산업 육성, 참살이 공동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한다. 도민이 일상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도록 문화복지를 위해 전체 156억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지양, 문화시설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시설을 확충한다. 기존 시 단위 시설은 운영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고 동호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늘린다. 특히 현재 영화관이 없는 군 단위 지역의 경우 우선적으로 영화관람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체육활동에 도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육복지 분야에 240억4500만원을 편성했다. 소규모 생활체육대회의 지원에 초점을 두는 한편 거주지 주변의 동네 체육시설의 이용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전북도 관계자는 이제는 얼마나 잘 사는가가 삶의 중요한 척도다며 생산경제와 생활경제를 동시에 이루는 정책을 위해 도민 전체가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15일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런닝맨’의 코너 시청률(광고 시간 제외)은 전국 기준 16.8%, 수도권 기준 18.1%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전국 12.2%, 수도권 13.6%)’, MBC TV ‘우리들의 일밤-바람에 실려(전국3.6%, 수도권 4.3%)’ 등 경쟁 프로그램을 여유 있게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최근 한 달간의 추이를 보면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23일 약 한 달여 만에 전국 시청률 15%선을 회복(15.6%) 한 뒤 이달 6일에는 전국 16.9%, 수도권 17.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한 주 만에 다시 수도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18.1%)을 기록했다.‘런닝맨’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은 바로 진화를 거듭하는 게임 방식이다.지난해 7월 11일 첫선을 보인 ‘런닝맨’은 방송 초기 심야에 빈 건물에서 출연자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는 포맷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경쟁 프로그램에 밀렸다.하지만 올해 들어 무대를 찜질방과 시장, 놀이공원 등 야외로 옮기면서 상황은 반전됐다.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게임의 룰’을 변용할 여지도 넓어졌고 시민과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프로그램의 인지도 역시 높아졌다.‘빈 건물’이라는 초기 포맷을 포기한 제작진은 자동차와 열차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동원, 추격전을 한층 다이내믹하게 만들었다.또 수시로 등장하는 ‘스파이 미션’을 통해 시청자마저 누가 누구 편인지 확신할수 없도록 함으로써 ‘반전’의 재미를 더했다. 연합뉴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이 MBC 토크쇼로 방송에복귀한다.프로그램 제작사인 코엔미디어는 15일 “MBC와 함께 주병진이 진행하는 신규 프로그램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제작해 다음 달 1일 밤 11시에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코엔미디어는 “매회 300~500명의 청중을 초대해서 함께하는 소통의 토크 콘서트로 만들 예정”이라며 “연예인은 물론 사회 각층의 저명인사, 핫 이슈 메이커 등 다양한 게스트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주병진이 고정 TV 프로그램을 맡기는 1999년 SBS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12년 만이다.1977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주병진은 ‘일요일 일요일 밤??‘주병진의 나이트쇼’ 등을 진행하며 국민 MC로 사랑받았고 1990년대 중반 사업가로도 성공했으나 각종 송사에 휘말리며 방송가를 떠났다.그는 지난 7월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 변치 않는 입담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이삼열 선생의 탱화전 공개 행사가 15일 (재)익산문화재단 레지던스사업장 2층 전시실에서 열렸다.이번 행사는 탱화장 이삼열 선생의 작품 제작 과정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평소 접하지 못했던 화려한 불교미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는 탱화의 제작과정을 살펴 본 시민들은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정성을 보며 탄성을 연발했다.탱화는 불교에서 벽에 걸리는 그림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써 내용에 따라 후불탱화, 산신탱화, 신중탱화, 독성탱화로 나뉜다. 이는 불교의 교류를 그림으로 형상화 하는 작업으로 고도의 집중력과 교리에 대한 이해를 요하는 세밀한 작업이다.한편 이삼열 선생은 2010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27호 탱화장으로 지정되었으며, 올해 처음으로 탱화전 공개 시연회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익산문화재단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연 1회의 공개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불교의 미술로만 인식되어 그동안 잘 살펴보지 못했던 분야를 일반시민에게 공개하는 뜻 깊은 행사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문화정책 발굴을 위한 전국 대토론회가 한국민예총 전북지회(회장 진창윤) 주최로 18일부터 이틀간 전주한옥마을 내 전주향교 동헌에서 열린다.이번 토론회는 광역·대도시를 벗어나 ‘지역 속 지역’으로 소외된 중소도시 찾아가기 실천 차원에서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문화정책과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으며, 전국의 창의적 문화정책과 실천사례의 교류를 통해 문화자치시대를 여는 소통의 장으로 준비됐다. 토론회는 △2011년 재보궐선거로 본 자치단체의 문화정책 △문화민주주의와 지역 △현 정부 문화정책의 평가 및 진단 △차기정부 문화정책의 과제와 전망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다.
한국무용의 다양한 모습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17일 목요국악예술무대로 준비한 ‘일곱무늬 민속 무용의 밤’은 정중동의 미를 간직한 전통무용의 아름다운 동선과 섬세한 춤사위를 한 무대에서 관람할 수 있게 준비한 자리다. 전라삼현 음악의 특징을 바탕에 둔 ‘전라삼현승무’를 중심으로, 화사한 동작과 복색이 매력적인‘화관무’‘양산사찰학춤’‘부채춤’‘태평무’, 역동적인 모습의‘강령탈춤’‘장고춤’ 공연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다.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은 한국무용이 가지는 정중동의 미를 살리고, 전통무용을 토대로 재창조와 현대화를 통한 창작무용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간직한 전문무용단체. 국내외 순회공연을 통해 청소년부터 일반인,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우리 춤의 멋을 선보이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유지한 공연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다.목요무대의 처음을 여는 ‘화관무’는, 백성의 태평성대를 기리는 춤으로 화려하고 정중하며 규율이 내재된 전통성을 그려내고 있다. ‘양산사찰학춤’은 양산 통도사에서 수행중인 스님들이 몸의 움직임을 수련과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우아한 학의 동태를 민속무로 표현한 춤이다. ‘부채춤’은 여성의 곡선미를 살린 화려한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민속음악의 경쾌한 반주에 맞춰 양손에 쥔 부채로 물결치는 모양, 꽃잎이 떨리는 모습 등의 다양한 춤사위를 연출한다.‘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으로, 발로 원을 그리며 돌리고 굴리는 기교적인 발짓은 태평무만이 가진 멋이다.‘강령탈춤 中 미얄할미과장, 말뚝이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해서형 탈춤으로 양반계급에 대한 모욕, 일부다처제의 갈등과 서민생활상을 주제로 해학과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국악원 무용단 문정근 단장의 ‘전라삼현승무’는 전라삼현 음악의 특징을 바탕으로 파계승 내면에 감춰진 정과 심리적 갈등을 투박하지만 치밀하고 당차면서도 멋스럽게 승화시킨 춤이다. 공연의 대미는‘장고춤’이 장식한다. 풍물굿 中 , 설장고 개인 놀이에서 발전된 춤으로 치맛자락으로 날렵하게 허리를 감싸 매고 장고를 맵시 있게 둘러메고, 역동적인 춤사위가 독특한 장고춤의 매력이다.도립국악원 홈페이지(www.kukakwon.or.kr)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무료다. 김원용기자kimwy@△‘일곱 무늬 민속무용의 밤’(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전주시립국악단의 제173회 정기연주회는 전주를 상징하는 소재로 창작된 곡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한벽루’(조원행 작곡, 156회 연주회 위촉곡)는 전주천이 흐르는 물이 바위에 부딪혀 그 흩어지는 모습이 흰 옥처럼 차고 시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처럼 가을 밤의 서정성과 고요함, 갈등과 고뇌를 정중동으로 표현한 곡.‘온’(안은경 작곡, 151회 연주회 위촉곡)은 오랜 역사 속에 ‘온’에 의해 자리잡아온 전주의 이상을 동경하며,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온전한 뜻을 꿈꾸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관현악곡인 ‘온 다라’(신윤수 작곡, 151회 연주회 위촉곡)는 전주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토속민요와 노동요 가사를 주된 소재로, 전주의 대표적 명소들을 가사로 구성했다.‘공존’(정동희 작곡, 162회 연주회 위촉곡)는 태조어진을 지켜온 경기전의 과거와 현재 삶의 모습을 그렸다. 이번 정기연주회 지휘는 신용문 국악단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김흥업씨(군산제일고 음악교사)와 안혜란씨(전주판소리합창단)가 소리꾼으로 참여한다. 김원용기자△전주시립국악단 173회 정기연주회=11월 17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최근 전북 곳곳에서 소극장이 잇따라 개관하면서 소극장 시대가 열렸지만 관객층이 두텁지 못해 명맥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다. 19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져온 소극장 연극제는 정통 연극의 정수를 만나게 하는 자리.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다시 소극장 붐을 일으키기 위해 12월 31일까지 전주와 남원, 익산, 군산 등에서 ‘제19회 전북 소극장 연극제’를 연다.올해 참여단체는 극단 까치동의 ‘추파를 던지다’(20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 황토레퍼토리컴퍼니의 ‘마녀사냥’(25일~12월4일 전주 아하아트홀), 극단 둥지의 ‘아빠들의 소꿉놀이’(12월2~14일 남원 지리산소극장), 극단작은 소리와동작의 ‘우리 동네 이야기’(9~18일 익산 소극장아르케), 극단사람세상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12월14~25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 문화영토판의 ‘해질역’(12월15~24일 전주 문화영토 소극장판), 달란트연극마을의 ‘더 바이블 세이’(12월17~30일 한솔문화공간). 여기에 홍석찬 창작극회 대표의 연출로 첫 선을 보이는 ‘얼굴 없는 천사-노송동 엔젤’(12월9~25일 창작소극장)과 창단 10년을 맞은 재인촌 우듬지가 창단한 극단‘우리 아트 컴퍼니’의 ‘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25~27일 정읍예총 창작스튜디오)가 전주와 정읍에서 각각 축하공연을 올린다.황토레퍼토리컴퍼니의 ‘마녀사냥’은 아서 밀러의 연극‘크루서블(The Crucible·시련)’이 원작. 비밀리에 악령을 부르는 의식을 준비하다 목사에게 발각된 소녀들이 악령이 나타났다고 거짓 증언을 하면서 선량한 주민들이 권력자들에게 땅과 아내를 빼앗기는 음모의 희생양이 된다. 반면 창작극회의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전주 노송동주민센터에 모두 1억이 넘는 현금을 두고 간 남성을 소재로 한 작품. 두 작품은 거짓과 위선으로 둘러싸인 이 시대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물음을 던진다. 극단둥지의 ‘아빠들의 소꿉놀이’는 해고 당한 가장‘꾸부정’이 ‘대머리’와 함께 회사 다니는 척을 하는 이야기로 사진사의 눈으로 본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극단작은소리와동작의 ‘우리동네 이야기’와 함께 삶의 포기 선언이 아닌 웃음과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문화영토판의 ‘해질역’에서는 황혼기에 아픈 기억을 추억하는 부부가 서정적으로 그려지고, 극단 까치동의 ‘추파를 던지다’는 젊은 남녀가 서로에게 작업을 걸고 걸리는 유쾌한 만남이 이어진다. 극단사람세상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서는 달동네 옥수동에서 도박판에 미련을 못 버린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화두를 던진다.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구절을 쉽고 재밌게 푼 달란트연극마을의 ‘더 바이블 세이’도 따뜻한 감동을 선물한다. 류경호 회장은 “전주, 군산, 익산, 남원을 비롯해 이번에는 처음으로 정읍에서도 참여했다”면서 “전북 소극장 연극제가 연극의 소명과 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연극의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극장만의 연극적 참맛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소극장 연극제 일정 및 시간△극단 까치동 ‘추파를 던지다’ 20일까지 전주 창작소극장△황토레퍼토리컴퍼니‘마녀사냥’ 25일~12월4일 전주 아하아트홀 △극단 둥지 ‘아빠들의 소꿉놀이’ 12월2~14일 남원 지리산소극장△극단작은소리와동작 ‘우리 동네 이야기’ 12월9~18일 익산 소극장아르케△극단사람세상‘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12월14~25일 군산 사람세상소극장 △문화영토판 ‘해질역’ 12월15~24일 전주 문화영토 소극장판 △달란트연극마을의 ‘더 바이블 세이’ 12월17~30일 전주 한솔문화공간 △창작극회 ‘얼굴 없는 천사-노송동 엔젤’ 12월9~25일 전주 창작소극장△우리아트컴퍼니 ‘아주 치명적인 두 여자’ 25~27일 정읍예총 창작스튜디오
전북도립국악원이 내년 공로 연수를 앞둔 원장 후임을 둘러싸고 술렁이고 있다. 아직 논의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국악의 수도인 전북을 대표하는 관립 예술단체라는 위상 때문이다. ‘원장 교체론’의 진원지는 국악원 안팎이다. 공무원 원장으로는 전문성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전통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도립국악원이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예술단 체질 개선을 위해 공무원 원장이 요구됐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 2008년 국악원 실무자, 노조와의 조율 없이 국악원 원장에 공무원만을 임명한다고 조례를 개정해 비난을 샀다. 도가 ‘전라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을 통해 국악원 원장 자격 요건을 ‘4급 상당 별정직 지방 공무원’을 뺀 ‘지방서기관’만으로 바꾼 것. 일부에서는 “국악원 노조도 모르게 공무원 원장만 앉히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반대론을 피력했으나 유야무야됐다. 게다가 국악원 원장은 사실상 전권이나 다름없는 예산권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반면 관현악단·무용단·창극단 단장은 단원들을 통제할 권한이 없어 ‘원장에게 줄서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내부 불만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계는 “이제는 민간 전문가가 국악원 원장을 맡아 지역의 전통문화를 발전시켜야 할 때”라면서 “공무원 원장이 행정의 전문성은 발휘할 수 있으나, 전통예술에 대해 아는 바가 적고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남짓 머물다 가는 자리로는 책임감이 경감 돼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민간인 전문가가 답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오히려 원장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인사권·예산권을 좌지우지 하다 보면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해온 도립국악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민간 전문가든 퇴직한 공무원이든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이들이 원장을 맡아 성과를 평가 받도록 하는 책임 경영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학예연구실의 역할론도 논란의 대상이다. 학예연구실은 전북의 실정에 맞는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연구 대신 세미나 개최, 교재 발간, 명인 조사 등을 비롯해 단원들의 근무 평정표 제작, 국악원 활성화 전략 등 엉뚱한 사업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학예연구실이 관련 연구사업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학예연구실 본연의 업무가 아닌 내부적으로 지시받은 일을 처리하는 부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계는 전북도가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국악원 원장으로 민간 전문가 확보하든, 책임 경영제를 시도해 제3의 인물을 영입하든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도립국악원이 다소 안정화 되어가는 시점에 ‘원장 교체론’이 나온 만큼 이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마련하는 게 낫다”면서 “도립국악원 활성화를 위해 각 단별로 진행한 사업에 관해 평가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속보= 전북도가 전북문화재단 출범을 유보키로 결정하면서 전북 문화 지형도에 대한 중·장기적 비전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도의회 반대로 일단 유보되기는 했지만, 최근 전북도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를 만드는 등 사실상 문화체육관광국을 강화한 조직 개편안을 두고 애초부터 문화재단 출범에 뜻이 없었던 포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북도의 문화재단 유보 방침은 최근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종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을 통해 처음 드러났다. 그러나 문화재단 출범이 김완주 도지사의 민선 4기 문화정책 핵심 공약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도지사가 직접 나서 어떤 사정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문화예술계와 도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창윤 전북민예총 회장은“도지사의 사과는 고사하고 해명 한 마디 없이 문화재단 출범을 무산시키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을 내놔야 할 게 아닌?굡箚?따져 물으면서 “끓어오르는 지역 문화계에 대해 성의 있고 책임 있는 소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발끈했다. 배승철 도의원(문화관광건설위원회 위원장) 역시 “도의 이같은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중·장기적 정책이 요구되는 데다,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조례까지 만들고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까지 하다가 다시 유보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력 낭비”라고 꼬집었다. 문화체육관광국이 종전 3개 과에서 5개 과로 늘어나는 이번 개편안을 보면 삶의 질 정책과와 관광레저과가 신설되고, 문화예술과는 문화향유과로 이름을 바꾼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내년 신규 핵심 사업으로 문화코디네이터 배치, 시민예술촌·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사업 등 문화 복지 확대 방안을 제시해 문화향유과 사업이 확장됐다. 삶의 질 정책과에서는 슬로시티 지구 구축 시범 사업, 로컬푸드 공동체 지원 사업 등이 추진된다. 문제는 전북도가 전발연이 내놓은 중·장기 계획안을 토대로 내년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2년 순환 보직 공무원이 맡게 되면 사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문화기획자 김선태씨는 “전북은 대체 언제까지 장기적인 문화정책 없이 갈 것인?굡箚?물은 뒤 “문화재단 출범의 답은 결국 문화의 주권이 누구에 있느냐로 요약된다”면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향유권(창조권)을 결국 민간 전문가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행정이 쥐고 흔들고 있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전북도가 문화재단 출범의 부정적인 요소로 일부 문화계 인사를 내세워 문화권력화를 운운하고 있으나, 실제 문화권력은 행정권력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문화계 역시 전북문화재단 설립 무산을 두고 “그럴 줄 알았다”는 회의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면서 이와 관련한 결집된 목소리나 생산적인 논의 구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화예술계가 어느덧 관료화됐다”고 지적하면서 “열악한 여건에서 관의 지원금에 의존하다 보니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누군가 문화재단 출범 공론화를 위한 깃발을 꽂기만 기다릴 뿐, 다들 책임 있는 노력은 하려 하지 않고 뒷공론화 하기에만 바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실정에서 도가 문화재단을 통해 민간의 전문성을 신뢰하고 지원하기 보다는 행정이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게 관리하기도 쉽고 리스크도 작다고 보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문화재단 출범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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