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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신뢰도 여전히 꼴찌

“눈앞의 교인도 못 믿는데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5일 서울 명동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주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에서 개신교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놓고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개신교는 조사결과에서 신뢰도가 19.4%에 그쳤고 종교별 신뢰도에서도 한국의 3대 종교 가운데 가톨릭과 불교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이원규 감신대 교수(종교사회학)는 ‘한국교회 위기의 현실과 과제’ 주제 발제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은 언행 불일치, 비리와 부정부패, 목사의 부도덕성 등 낮은 윤리 수준 때문이다. 부도덕성이 교회 불신의 근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꼽힌 것은 가장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할 종교, 특히 개신교가 실제로는 너무 비윤리적이고 부도덕적이기에 교회 자체가 먼저 갱신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08년 조사 때는 29.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5.4%로 16.3% 포인트나 높아졌다.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근원적 위기는 도덕성과 영성을 잃으면서 신뢰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함으로써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만이 신뢰 회복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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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2.06 23:02

"개신교 신뢰하는 성인 10명중 2명 정도에 그쳐"

우리나라 성인의 20%가량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는 종교기관별 신뢰도에서도 천주교(가톨릭), 불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6%가 반대 또는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독교(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6%나 됐고 보통이라는 의견은 36.0%였다. 이런 조사 결과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평균 2.62점으로 파악됐다. 2008년부터 2010년에 걸친 세 차례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은 18.4%, 19.1%, 17.1%, 5점 척도 평균은 2.55, 2.82, 2.58로 나타나 개신교의 낮은 신뢰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윤실은 분석했다. 주요 종교기관의 신뢰도는 가톨릭이 29.2%로 가장 높았고 불교(28.0%), 개신교(21.3%), 유교(2.5%), 원불교(1.3%) 등 순이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종교 신뢰도를 보면 가톨릭 32.7%, 불교 26.6%, 개신교 8.6%로 나타나 개신교 신뢰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구성요소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인(30.3%)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목사(21.1%), 교회활동(14.1%) 순이었다. 종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시민단체(27.8%), 언론(10.6%), 종교(9.2%), 대학(8.7%), 정부(6.9%), 사법부(6.1%), 기업(4.0%), 국회(1.5%)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는 개신교(41.3%), 가톨릭(32.1%), 불교(6.8%) 순으로 꼽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는 종교도 개신교(35.7%), 가톨릭(29.3%), 불교(13.2%)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58.6%는 개신교가 사회통합 및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점으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성장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을 꼽았다. 개신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7.2%)이란 답이 많았다.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이 85.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는 12.2%밖에 안 됐다. 종교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한 의견은 반대(39.8%), 적극 반대(34.8%), 찬성(20.7%), 적극 찬성(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질문에서는 '정치적 참여활동'의 개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작년 12월 1011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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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2.04 23:02

사랑의 말 한마디

어느 날 ‘간디’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길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간디’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손이 모자라는군요.” ‘간디’의 이 ‘사랑의 말 한 마디’가 그 할머니뿐만 아니라 전 인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고, 영국의 총칼에 눌려 실의에 빠진 인도인들에게 커다란 용기를 주었습니다. 모든 인도인들이 일어나 독립을 외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말을 많이 해야 위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 한 마디의 말이라도 그 속에 진실한 사랑이 담겨있으면 두고 두고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3년 동안이나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면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잡혀가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큰 낭패입니까?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실패한 제자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새벽 바닷가에서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참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을 통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고, 베드로의 아픈 상처를 깨끗이 치유해 주셨던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책망부터 하실 수 있었습니다. “너, 그럴 수가 있는 거야?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 하며 통쾌하게 한 방 날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애정이 넘치는 말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거기서 베드로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순교의 제물이 되기까지 충성했던 것입니다.부정적인 말, 저주의 말은 ‘독약’이 되지만, 사랑의 말, 격려의 말은 ‘명약’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독이 든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사랑의 말을 하고, 격려의 말을 합니다. 그것이 거두는 열매를 알기 때문입니다.소련의 장수학자 ‘구리아닌’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단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대화를 석권하거나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자들이 일찍 죽는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위로의 말은 희망과 용기를 낳지만, 부정적이고 악한 말은 불화와 파멸을 생산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일으키셨습니다. 슬픔과 시련 가운데 있는 우리를 위로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고, 말씀으로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분 예수님께서 이제 우리들에게 사랑을 노래하라고 부탁하십니다. 사랑의 말, 격려의 말로 서로를 세워주고, 절망의 세계를 소망의 세계로 만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의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수많은 영혼들을 넉넉히 위로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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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4 23:02

꿈꾸는 사람들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관에서 날개라고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인간들이 온갖 노력을 다하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는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그것을 바라보며 날아가기를 염원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곧바로 한 사람이 양쪽 팔에 날개를 달고 높은 성곽에서 뛰어내리지만 남의 집 지붕으로 곤두박질치며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부상을 당하고 죽어갈지라도 또 다른 사람이 그 뒤를 이어갑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을 끝내 접지 않습니다. 수도 없이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그러다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차츰 비행 시간이 길어집니다. 결국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은빛 비행기는 만들어지고, 나중에 그 비행기는 새들과 함께 하늘을 날아갑니다. 그 때의 장면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지금까지 눈에 선합니다.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비행기는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인간의 역사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먼 나라도 24시간 안에 날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꿈꾸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풍요롭게 만들고 놀라운 역사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꿈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것에 급급할 때 그들은 눈을 들어 높은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무엇인가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도 이 땅에는 꿈꾸는 자들의 후예가 있습니다. 골방에서, 산 속에서, 연구실에서, 시장에서, 교회에서, 삶의 현장에서 거룩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이 땅에 한줄기 빛을 비추고 공헌하기를 소원하는 저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인도에서 가난한 자, 병든 자의 어머니가 되어 한 생을 불태우고 성녀로 추앙받았던 테레사 수녀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엄청난 고생을 하십니까? 이때 테레사 수녀는 빙그레 웃으면서 한 마디로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하여 그 무엇인가 아름다운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에게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꿈이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한 것입니다.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꿈꾸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에스더, 마리아, 바울에 이르기까지 저들은 모두 꿈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비록 지식이나 지혜가 뛰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꿈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무슨 꿈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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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8 23:02

'추기경 서임식 참관' 값비싼 여행상품 논란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2월 22일 공식 서임될 예정인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서임식 참관을 겸한 순례 여행상품이 등장하자 천주교 안에서 작은 논란이 일고 있다.서임식 때마다 순례단이란 이름으로 관광단을 꾸려 앞다퉈 로마로 달려가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일은 “추기경 서임은 승진이 아니며 소박하게 받아들이라”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요구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26일 천주교에 따르면 한 교계 여행사는 염 추기경이 참가하는 2월 22~23일 서임식과 축하미사 일정에 맞춰 ‘이탈리아와 독일·오스트리아 가톨릭 전통과 문화 순례’ 상품을 내놓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비용은 9박10일 상품이 378만원, 11박12일 상품이 408만원이다. 다른 여행사들도 서임식 참가를 포함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거나 기획 중인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황의 서한에 깊이 공감하며 2월 22일 바티칸성 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릴 서임식과 3월 4일 명동성당에서 봉헌 예정인 서임 감사미사 때 그 뜻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교계 여행사들은 서임식 참가 목적의 순례단 모집을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라며 신자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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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7 23:02

욕심

빈대 네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몸집이 너무 작은 게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이 빈대들에게 새해 소원을 각각 물어보았습니다. 먼저 첫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네, 저는 몸집이 너무 작아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힘이 센 소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소가 되어라. 그러자 빈대는 소원대로 소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네, 저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너는 새가 되렴. 두 번째 빈대도 소원대로 새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네, 저는 배고픈 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굶지 않고 매일 음식을 뒤져 먹을 수 있는 쥐가 되게 해주세요. 그래? 그럼 너는 쥐가 되거라. 세 번째 빈대 역시 소원대로 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이 때 네 번째 빈대가 슬그머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다 받는다면 실컷 구해보자.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소처럼 힘도 세고요, 새처럼 하늘도 날고요, 쥐처럼 굶지도 않는 그런 것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빙긋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네 소원대로 소새쥐가 되어라. 그런데 이 세상에는 소새쥐라는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 그 이름과 가장 비슷한 소시지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빈대도 낯짝이 있지!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 빈대는 너무 뻔뻔하게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무엇이든 과욕을 부리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음식은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음식이 아무리 좋고 필요하다 해도 적당히 먹어야 유익합니다. 욕심을 부려서 자꾸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결국에는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땅의 동물 중에서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동물은 사람뿐이라고 합니다. 개나 돼지가 위장병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식탐을 하고 그 결과 위장병을 얻습니다. 이는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은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합니다. 돈이 있어야 양식을 얻고, 돈이 있어야 편안하게 살고, 돈이 있어야 온갖 혜택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로 돈을 많이 벌면 좋습니다. 많이 저축해 놓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위력이 있고 좋다 해도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문제가 됩니다. 돈에 대한 탐욕은 돈을 우상으로 만들고, 범죄하게 만듭니다. 사람에게서 인간미를 빼앗아가고, 삶의 목적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을 파멸로 몰아갑니다. 그러므로 돈이 좋을지라도 지나친 욕심은 금물입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2장에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밭에서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되었는데 그것이 고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다다가 마침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지은 다음에 내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자. 그리고서 자기 자신을 향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날 밤에 이 사람의 영혼을 도로 가져가셨습니다. 결국 그가 애써 모아놓은 재물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고, 그는 헛수고의 인생을 살다간 인물이 되었습니다. 소유에 대한 지나친 욕심의 종착점은 비극이요, 실패입니다.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승리를 가져다 준 적이 없습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는 소유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에릭 프롬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시대 속에서 우리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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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1 23:02

조계종 자승 스님 신년기자회견 "자비 실천하며 이웃과 함께하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4일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하겠다면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지속적 종단 혁신을 제34대 집행부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자승 스님은 이날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임기 4년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하는 원효의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자승 스님은 나눔과 봉사의 과제와 관련해 △ 1사찰 1사회시설 운영 △ 남북간 대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불교 역할 강화 △ 불교 한류 개척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남북문제와 관련해 조계종은 어느 때보다도 심한 대결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통일부가 민간 대북협력단체의 교류마저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 불교도 평화기원 법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자승 스님은 간화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행의 전통과 세계에서 유일한 대중안거수행 문화를 더 발전시켜 대중문화 한류가 불교 한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각종 문화유산의 보수는 아파트 건설공사처럼 규격화할 수 있는 토목공사가아니다라면서 정부가 불상, 석탑, 불화, 불교건축 등 불교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수 시스템을 정비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돕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 배석한 조계종 자성과쇄신 결사추진본부장 겸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사회 갈등 문제에 관해 사회적 약자 편이 아니라 진실 편에 서 균형과 조정을통해 문제를 푸는 게 화쟁의 기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도법 스님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국민의 관점과 마음에서 합리적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마당인 가칭 대한민국 야단법석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쟁 100일 순례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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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5 23:02

[세 번째 추기경 탄생 의미] 한국 천주교 위상 반영, 소외된 곳 큰 역할 기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12일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높아진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많다.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된 지 불과 8년 만에 새 추기경이 나온 점과 이번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추기경이 새로 임명된 곳은 한국과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뿐이란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한국은 아시아 가톨릭교회 중에서 드물게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벽(1754~1785)과 이승훈(1756~1801) 등을 중심으로 평신도에 의해 자발적인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탄생했다. 또 전통적인 그리스도 문화권이 아님에도 활발한 해외선교를 벌이고 있고 교황청에 내는 납부금 규모가 세계 8~9위권인 것을 비롯해 세계 가톨릭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이번 추기경 임명은 한국 가톨릭의 존재감과 위상이 반영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 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과 기대도 강하게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하고, 낮은 곳을 지향하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앞으로 한국 가톨릭교회가 이런 쪽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번 추기경 임명에 담았다는 것이다.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 80세 미만인 염수정 추기경을 임명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한 데다 정진석 추기경도 80세를 넘어 이미 퇴임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운 것이기 때문이다.천주교 안에서는 세 번째 추기경 탄생에 이어 또 다른 희소식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고 있다. 현재 교황청에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諡福) 청원이 통과돼 올해 안에 시복식이 열리고 교황 프란치스코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천주교 관계자는 시복식 개최 가능성은 거의 결정됐다고 봐도 된다. 교황의 방한까지 성사된다면 한국 천주교를 떠나 우리 사회 전체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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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4 23:02

믿음으로 사는 삶

히브리 사고방식과 헬라 사고방식의 차이는 히브리 사람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과 이방사람의 대표자로 헬라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같은 한 가지 물건을 보면서도 사고방식에 따라 전혀 각도가 달라집니다.히브리 사람들은 항상 “왜”라고 묻습니다. 무슨 일을 당하거나 보거나 항상 “왜”라는 말로 묻고, 헬라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라는 말로 묻습니다. 그러면 “왜”와 “어떻게”가 무엇이 다릅니까? 예를 들어서 내가 왜 먹어야 되고, 왜 살아야 되고, 왜 내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왜 장가를 가야 되느냐 하는 그 “왜”라는 것을 묻습니다. 그래서 “왜”라고 하는 것은 목적을 뜻하고 있습니다.또 거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까닭과 목적을 묻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일을 해야 되느냐 하는 까닭과 목적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목적으로 일하고 먹어야 된다는 것이 그들의 해답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왜”라고 할 때 그 원인이나 목적은 하나님입니다.그런데 헬라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라고 묻습니다. 그 사람들의 “어떻게”라는 말은 방법을 말합니다. 일을 할 이유와 목적은 그 다음이고 ‘일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방법을 항상 연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철학적인 면이나 과학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철학이나 과학은 어떤 목적이 아니라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발전을 했고, 헬라 사람들에게는 철학과 과학이 발전을 합니다. 천국의 일꾼은 우리가 왜 천국의 일꾼이며, 왜 천국을 위해서 일해야 되느냐 하는 목적과 까닭을 묻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비발디가 고금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하는 그 날 저녁, 콘서트홀은 입추의 여지없이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하면 세상에서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알려진 악기였습니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청중들은 넋을 잃고 그 아름다운 선율에 도취되었습니다.“역시 악기가 좋으니까 저런 소리가 나는 거야.” 청중들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주가 그쳤습니다. 잠에서 깨듯 청중들이 무대 위를 바라보는 순간 비발디는 바이올린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힘껏 내리쳤습니다. 바이올린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놀란 청중들은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일어났습니다.세계적인 명기를 저렇게 깨어버리다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또 하나의 바이올린을 들고 등장한 사회자가 놀란 청중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저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닙니다.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싸구려 바이올린입니다.” 비발디 선생은 여러분에게 참된 음악은 악기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드리려고 한 것입니다.평범한 악기라도 유능한 연주자의 손에 들려지면 사람들을 크게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내가 누구의 손에 사로잡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결정되는 것입니다.믿음이란 나보다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나를 대신하여 채워주시기를 바라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언제나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생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 힘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이런 사람은 언제나 내 힘으로 움켜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움켜잡은 것 같지만 늘 부족합니다. 내 힘으로 수고하여 뭔가 이룬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뒤돌아보면 언제나 모자라는 삶을 살게 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 맡기고 사는 인생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께 맡겨버리기 때문에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집어 주시기 때문에 그 인생은 모자라거나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싸워주시기에 언제나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우선적으로 여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따라서 살아갈 때에 그 사람은 반드시 큰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했습니다. 이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는 “먼저”라는 말입니다. 신앙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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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4.01.14 23:02

추기경 '기습 인사'로 교황 인사 스타일 드러나

교황 프란치스코의 인사 스타일이 첫 추기경 인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12일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새 추기경 19명을 임명하는 과 정에서 하루 전에 통보하던 관행을 깨고 서임 대상자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13일 "서임 사실을 주교회의, 대사관은 물론 본인도 제대로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표해 버릴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염 추기경은 저녁 산책을 하다가 뉴스를 본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서야 본인의 추기경 서임 사실을 처음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염 추기경의 처음 반응이 당황, 당혹 그 자체였다"며 "본인이 추기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관해선 언질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확정적인 것도 아니었고 시점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발표가 났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천주교 안에서는 '기습 인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염 추기경은 12일 밤 서임 소식을 들은 뒤 일부 사제들과 감사기도를 하는 자리에서 "몹시 마음이 무겁고 두렵고 떨린다"는 소감을 밝힌 것도 이런 사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될 때는 전날 교황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관련 자료를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갖는 등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염 추기경은 교황청의 갑작스러운 인사 때문에 정식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아직일정을 전혀 잡지 못했으며, 이미 예정돼 있던 평소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13일에도 오전에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 축하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에 는 곧 있을 사제들의 인사이동과 관련해 인사 대상인 신부들을 면담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교황님의 첫 인사를 겪어보니 앞으로도 이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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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4.01.13 23:02

故김수환·정진석 추기경 어떤 일 했나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가 한국에 서는 세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새 추기경 탄생을 기다려왔던 한국 천주교는 들뜬 분위기다. 염 추기경 서임을 계기로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 등 전임 추기경 2명이 남긴 업적과 발자취에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인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된 고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 천주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큰 어른이었다. 1922년 순교자 집안에서 태어난 김 추기경은 1951년 사제품을 받았고 1966년 초대 마산교구장을 거쳐 1968년 대주교로 승품한 뒤 서울대교구장에 올랐다. 1969년 추기경 서임 당시 전 세계 추기경 136명 중 최연소여서 한국 천주교회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김 추기경은 1971년 성탄 자정 미사에서 장기집권으로 향해가는 박정희 정권의 공포 정치를 비판하는 강론을 한 것을 시작으로 유신독재와 싸웠다. 1980년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고비마다 정권에 맞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권력에 맞서 싸우는 마지막 보루로 명동성당을 지켜내는 등 이 땅의 민주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북한 문제와 낙태, 사형과 같은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에는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이정표를 제시하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바보'라는 별칭답게 소탈하고 서민적인 삶을 살며 나눔과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김 추기경이 세상을 떠나며 두 눈의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장기기증 단체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신청이 쇄도하는 등 선종하는 순간까지 사회의 모범이 됐다.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은 75세 때인 2006년 3월 교황 베네딕토16세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김 추기경이 서임된 지 37년 만이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서울에서 태어나 196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중림동본당 보좌신부와 성신고 부교장, 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 등을 거쳐 1970년 주교로 수품됐고 청주교구 교구장,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교회법의 대가로,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 신부와 1년에 책 한 권씩 내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매년 신자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내고 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가톨릭 생명위원회를 만들었고, 본당 건물 100개를 신축하는 등 교구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썼다. 오웅진 신부가 사회복지단체 꽃동네를 설립하는데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4대강 발언'으로 정의구현사제단이 반발하고 원로 사제들이 추기경의 용퇴를 촉구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 추기경은 교회법에 따라 교구장 정년인 만 75세였던 2006년 서울대교구장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2012년 지금의 염 추기경에게 교구장직을 물려주고 은퇴했다. 이런 가운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현실에 눈감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염 추기경을 새 추기경에 서임함에 따라 이후 염 추기경의 역할과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 추기경은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으로, 작년 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현실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제의 몫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종교
  • 연합
  • 2014.01.13 23:02

"추기경 서임이 뭐죠?"…낯선 가톨릭 용어들

1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에 서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신자가 아니라면 '서임'이란 용어부터 낯설 수밖에 없다. 추기경과 대주교 등 성직자의 품계를 중심으로 알아둘 만한 가톨릭 용어를 모아 봤다. 가톨릭 성직자의 교계제도(敎階制度)는 교단의 최고 권위를 갖는 교황과 주교, 사제와 부제 등 3개 계층이 기본이다. 좀 더 세분하자면 교황-추기경-대주교-주교-몬시뇰-사제-부제 등으로 품계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반 사회 조직에서 말하는 서열과는 다르며, 원칙적으로는 평신도와 사제, 교황에 이르기까지 서열이 없는 수평관계라고 한다. 가톨릭 교회를 크게 구분하면 교구민과 이들을 사목하는 주교가 있을 뿐이다. 원래는 교황도 로마의 주교다. 대주교는 서품에 따른 위계가 아니고 교구의 규모에 따라 정해진 교회 행정상의 직무를 나타낸다. 따라서 사제가 주교로 서품될 수는 있지만 주교가 대주교로 서품되는 일은 없다. 염수정 대주교의 경우도 2012년 정진석 추기경의 사임에 따라 후임 서울대교구장을 맡으면서 대주교로 자동 승격했다. 몬시뇰은 주교품을 받지 않은 원로 사제에게 공로를 인정해 교황청이 내리는 명예직이다. 품계에 따라 임명될 때의 용어도 다르다. 부제, 사제, 주교는 '서품'(敍品)되지만 주교품을 받은 사람이 추기경으로 임명될 때는 '서임'이란 표현을 쓴다. 개별 가톨릭 사목지역은 교구라고 한다. 개별교구를 사목하는 최고 책임자가 교구장이며 주교품을 받은 사람이 임명된다. 교구장은 교구내 사목직무 수행에 필요한 입법ㆍ사법ㆍ행정권을 행사한다. 주교는 교구 안에 상주하며, 교구 내 한 성당을 지정해 주교좌(교구장좌)를 둔다. 이 성당이 주교좌성당이다. 교구장으로 임명받은 주교는 주교좌에 착좌하는 예식을 통해 교구장에 공식 취임한다. 대교구는 보통 주교보다 더 큰 권위와 명예를 갖는 주교인 대주교가 사목하는 교구를 말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제14대 서울대교구장을 맡아 왔다. 교황청 기구의 책임자나 각국 교황대사들은 대주교나 추기경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다. 관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교구들이 공동 사목활동 증진과 교구장 주교들의 관계 강화를 위해 결합한 교회 구역을 말한다. 하나의 대교구와 하나 이상의 교구로 구성된다. 한국은 1962년 정식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서울, 광주, 대구 대목구가 대교구로 승격돼 각각 관구가 생겼다.

  • 종교
  • 연합
  • 2014.01.13 23:02

교황 '천주교 성지' 전북 방문 가능성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올해 안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순방지로 전북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현재 교황청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시복식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 첫 번째 순교자인 윤지충(17591791)이 전주에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추기경주교 회의와 교황의 최종 재가만 남겨두고 있는 순교자 124인에 대한 시복 청원이 이뤄지면 오는 10월에 시복식이 열릴 것이라는 게 천주교 안팎의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교황의 전북 방문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간 셈이다. 또 다른 순방지로는 오는 8월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개최하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가 거론된다. 평소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국제 행사에 교황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천주교 한 관계자는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방한이 확정되면 국내 주교단 회의를 거친 뒤 순방지가 결정될 것이다. 만약 교황이 전북을 방문해 시복식을 거행한다면 전북이 천주교 성지로써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종교
  • 김정엽
  • 2014.01.09 23:02

하나님의 편

어느 날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교회 지도자들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대통령의 도움을 청하는 모임입니다. 사회자는 문제에 대해 설명 후 이렇게 끝을 맺었습니다.“하나님의 우리의 편이므로 대통령께서도 우리 편에 서실 것을 믿습니다.” 이 말을 들은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문제에 대해서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이것의 옳고 그름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제 소신을 말씀드린다면 ‘하나님의 내 편에 서 계시다’는 생각보다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가 날마다 드리는 기도의 내용입니다.”사람들 사이에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한 말의 뜻을 깨닫게 된 사람들은 대통령께 청탁하려던 생각을 접고 하나 둘씩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서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우리도 때로는 하나님 편에 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편이라고, 내 편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강제적으로 자기편에 세우려고 억지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하나님의 뜻에는 관심이 없고 저마다 자기주장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려는 것일 뿐입니다. 자기의 욕심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해 놓고, 마치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 양 착각하는 모습은 이제 버려야 합니다.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진정으로 서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 앞에서 포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자녀는 항상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맞추려는 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섰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을 믿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편 105절 말씀.

  • 종교
  • 기고
  • 2013.12.3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