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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4일 오전 10시 완주군 봉동읍의 고준희 양(5) 학대치사 사건 현장. 패딩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고 모씨(36구속)가 나타나자 주민들이 야 이 살인자 X야 얼굴 좀 벗겨라고 소리치며 분노를 쏟아냈다. 내연녀 이모 씨(35구속)는 건강 상태를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씨는 어린이 마네킹에 30cm 쇠자를 휘둘렀다. 준희의 엉덩이와 등, 어깨 등을 3차례 쇠자로 때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준희와 이 씨, 아들(6) 등 4명이 밥을 먹고 있었고, 밥을 주려 하자 준희가 도망가 훈육 차원의 체벌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씨는 지난해 3월 말 준희의 발목 부위를 2~3차례 밟은 것도 재연했다. 밥을 먹지 않아 툭툭 밀었더니 엎어져서 밟았다고 했다. 당시 상처는 없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자 멍이 들고 4월 10일께 멍이 든 부위가 오른쪽 종아리까지 올라왔다고 했다.4월 26일 새벽 0시 30분쯤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니 준희의 호흡이 약해지고 있었고, 오전 8시쯤엔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와 전주에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준희의 숨이 멎었다는 게 고 씨의 주장이다.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다며, 준희를 죽이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유기 공모도 담담하게 재연했다. 전주시 인후동 내연녀 어머니 김모 씨(61구속)의 집으로 준희를 데려간 이들은 신고와 유기를 고민했다면서 출근해야 하는 고씨가 이씨와 함께 봉동으로 가고, 김씨가 준희의 시신을 수습했다. 준희 시신 곁의 장난감은 이때 김씨가 산 것이다.군산시 내초동 선산에 도착한 고 씨는 도로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삽으로 80㎝가량 땅을 파고 준희를 묻었다.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은 어린 것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대한민국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이날 고 씨 집 현관 앞에는 국화꽃과 과자, 메모가 놓여있었다.준희야 이모가 꺼내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에선 괴롭고 외로운거 아프고 무서운거 그런거 없이 편안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1.05 23:02

기부 한파 속 '엄마의 밥상' 열기 눈길

#1. 울산에서 특수강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30대 최모 씨는 2014년 전주시에서 아침밥을 굶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엄마의 밥상을 시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 그는 지역 연고는 없지만 전주시에 연락해 매달 5만원 씩 100년 정기기부를 약속하고, 매달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2. 공사현장 일용직 노동자인 50대 김모 씨는 20대 딸과 함께 2015년 7월부터 엄마의 밥상에 3만원 씩 기부하고 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렸을때 수시로 아침을 걸렀다는 그는 작지만 제 돈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지난해 각종 사건들로 기부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주시의 엄마의 밥상을 통한 기부 행렬은 끊이질 않고 있다.사업가부터 평범한 시민, 노동자들이 선뜻 기부를 하는 모습은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아침밥을 굶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시가 직접 아침밥을 배달하는 엄마의 밥상사업 시행후 이 사업에 써달라며 4년 간 1131건에 6억1400여 만 원(지난해 11월 30일 기준)의 기부금이 개인과 단체로부터 모였다. 이들 기부는 개인이 637건, 단체가 494건이었다.특히 개인 기부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기부가 본격화 되던 지난 2015년에는 전체 323건 중 개인 기부가 180건으로 55%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222건 중 148건(66%)으로 2년새 10%p이상 늘었다.최 씨와 김 씨 사례 외에도 평소 미용봉사와 병원봉사 활동을 펼치면서 부부 봉사왕으로 알려진 전주시 완산구에 사는 70대 박모 씨 부부는 매달 엄마의 밥상에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40~50대 가정주부들은 엄마의 밥상 후원을 위해 햇살동호회라는 모임까지 만들었다. 2015년 1월 6명이서 매달 10만원 씩 내던 모임은 현재 회원이 25명까지 늘어났고, 올해부터는 후원금액을 15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또 김제 백구면의 한 업체는 2015년부터 밥상에 매달 친환경 계란 100판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기부의사를 밝혀오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기부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행정에서 직접 하는 사업이어서 그런지 기부 기피 세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18.01.04 23:02

[미취학 아동, 학대 관리 사각지대] (하)개선책 - 예방·사후관리 강화, 영유아 양육환경 상시점검 필요

기존의 아동 학대 관련 정책은 사후관리 중심이고, 이마저도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점검은 어려웠다. 이에따라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철저한 사전사후 관리와 미취학 아동에 대한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고준희 양도 지난 2016년 5월 친모 A씨에 의한 학대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행위가 가볍다는 이유로 같은해 12월까지 아이의 상태 등을 전화로 확인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친모와 한차례 더 전화로 아이들의 상태를 묻고 마무리했다.이후 친부와 함께 산 준희 양은 지난해 4월부터 어린이집에 나가지 않고, 사망했지만 실종신고를 할 때까지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이 때문에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장치와 사후 관리 등을 강화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아동학대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구속이나 수사 대상이 아닌 경미한 학대의 경우에도 학대행위자와 비가해보호자에 대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교육 및 심리치료 등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적시했다.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중대 혐의가 아닌 경우 현재는 치료나 상담관련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이마저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아동학대만큼은 이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미취학 아동 관리를 위해 필수 예방접종이나 건강검진출생신고 등을 하지 않은 영유아 가정에 대해 상시적 양육환경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통해 아동의 안전을 확보하고, 부모에게는 양육방법이나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정부가 오는 3월부터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기록, 어린이집유치원학교 장기결석 여부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아동조기발견시스템을 시행할 방침이지만 관련 인력 충원 등이 함께 이뤄져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시스템은 기존에 교육청과 여성가족부, 보육시설, 민간시설 등으로 나눠 있던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 학대 정황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빅데이터로 분석했을 경우 가정에 이상징후가 있다면 직접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는 등 위기 아동에 대한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요지이다. 시스템에 따라 예방접종을 제때 받지 않거나, 보육시설 장기 미출석, 건강상의 이상징후 등이 발견되면 읍면동 공무원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 조사와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지난해 1차 시범사업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난달부터 올 1월까지 인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아동학대 사례가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가정 방문과 조사, 상담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고, 업무에 맞는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이나 교육부 등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과 연계해 정보를 수집, 아동 관련 10여 개 항목에 가중치를 둬 점수를 매겨 고위험군 아동을 분류할 계획이라며 가정방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담 공무원을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배치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끝>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1.04 23:02

깨끗한 축산농장 많은데…AI 발생 되풀이?

깨끗한 축산농장이 많은 전북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되풀이되고 있다. 야생 조류에 의한 발병이라는 추정이 있지만 축사 환경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전북도는 2일 전북이 전국에서 깨끗한 축산농장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깨끗한 축산농장이란 스스로 축사를 깨끗이 관리하는 농가를 말한다.도는 이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하는 깨끗한 축산농장에 도내 134호 농가(한우 52호, 젖소 13호, 돼지 18호, 닭 51호)가 포함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지정됐다고 밝혔다.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된 농가는 모두 1029호이다. 경기도가 274호로 가장 많이 지정됐으며 다음으로는 전북 143호, 경북116호, 강원 109호, 전남 102호 순이다.깨끗한 축산농장에 지정된 농가는 도로 부터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축산환경관리원에서도 농장별 맞춤형 컨설팅 및 사후관리를 지원받는다.도 관계자는 깨끗한 축산농장을 2025년까지 1500호 지정받아 축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해 11월과 12월 도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해 전북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깨끗한 축산농가가 많다는데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고창 오리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12월 정읍에서 발생한 AI도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됐기 때문이다.전북도는 이에 대해 개별 축산농가를 기준으로 위생상태를 평가하다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AI가 발생한 농가들은 깨끗한 축산농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8.01.03 23:02

전북 지역 가임여성 12년간 계속 줄어

도내 가임여성(15세~49세)이 지난 2005년부터 12년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출산인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도내 가임여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5만 8725명이 줄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증감추이 없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청년인구유출이 가임여성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인구유출에 가임여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전북연구원은 지난 2016년 발간한 전라북도 인구변화양상에 따른 대응전략에서 청년인구유출은 가임기 여성인구와 겹친다는 점에서 청년의 감소는 향후 출산인구의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실제 지난 2005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도내 청년층(15세~39세) 인구 10만 7997명이 다른 도시로 나갔다.출산인구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출산정책을 장려해야 한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대안이다.실제 전북의 가임여성 인구는 꾸준히 감소한 반면, 출생아수는 지난 2009년 1만 5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지난 2011년 1만 6000명선까지 회복했다. 출산정책에 따라 출산인구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연구원은 가임여성의 감소와 별개로 출산 장려정책을 통한 출산율 제고가 필요하다며 출생아수 증가를 위해 첫째 아이만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다출산 확대를 위한 정책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내 출산순위별로 출생아수를 분석해 볼 때,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첫째 아이의 감소율은 40%였지만, 둘째 아이의 감소율은 446%로 감소폭이 높았다며 둘째 아이를 더 낳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8.01.03 23:02

"준희 암매장 공모" 이씨 자백

고준희 양(5)의 시신을 유기한 아버지 고모 씨(36구속)와 내연녀 어머니 김모 씨(61구속)에 이어 내연녀 이모 씨(35구속)가 유기 혐의를 시인했다.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고 씨의 자백과 달리 이 씨는 부인하고 있다.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씨는 야산에 가지는 않았지만 범행을 이씨와 공모했다고 자백했다. 이 씨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는 지난 4월 29일과 30일 고 씨와 김 씨, 아들(6)과 떠난 경남 하동 여행에서 유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이씨는 폭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이를 때리지 않았고, 고 씨가 때리는 것을 봤다고 했다. 지난 1일 조사에서 고 씨는 아이를 때렸고, 이 씨가 때린 것도 봤다고 진술했다.시신 유기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모두 인정했지만, 폭행에 대해서는 이씨는 부인하고 있고, 치사(致死)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경찰은 2일 오전 고 씨와 이 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한 결과 모두 거짓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준희의 사망 직전 시점에 대해서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웃 주민이 지난 4월 25일 오후 7시쯤 전주시 인후동 김씨의 집 주변에서 준희와 고 씨, 이 씨, 아들을 목격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사망 시점을 4월 25일 저녁부터 고 씨가 출근하기 전인 4월 26일 오후 3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경찰은 이날 오전 완주군 봉동의 고 씨 아파트를 찾아 이웃 주민의 진술 등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또 현장 검증에 필요한 집 구조 등을 파악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현장 검증에 나설 계획으로 완주 아파트와 군산 야산 등 동선을 짜고 있다며 준희가 유기된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서 발견된 장난감과 담배꽁초 등을 추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8.01.03 23:02

[미취학 아동, 학대 관리 사각지대] (상)실태와 문제점 - "가정 내 학대, 드러나지 않아 사회적 보호 미흡"

친아버지 손에 시신으로 버려진 다섯 살 고준희 양, 친부모의 방치로 화마에 목숨을 잃은 삼 남매. 이들은 모두 취학 전 아동이었다.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방임, 학대를 당할 때 사회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초등학교라는 의무교육 제도권에 들어선 아이들은 아동학대를 의심할만한 정황이 생기면 점검이 이뤄지지만, 취학전 아동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취학 전 아동에 대한 학대 관리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보고 개선책을 모색해본다.최근 잇따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취학 전 아동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취학 아동에 대한 학대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북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도내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4년 1288건이던 신고는 2015년 1165건, 2016년에는 1775건으로 증가세를 보인다.전국적으로도 2016년 기준 아동학대가 2만8482건이 발생했고, 이 중 0~6세 취학 전 아동이 전체 학대 아동의 24.7%를 차지했다. 학대를 받은 아이 4명 중 1명이 미취학 아동인 셈이다.정부는 지난 2015년 인천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던 11세 아이가 부모에게서 맨발로 탈출한 사건과 2016년 평택에서 아동을 학대하고 암매장 한, 일명 원영이 사건 등을 계기로 지난해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다. 취학 예정 아동이 입학일로부터 이틀 이내에 입학하지 않거나 이틀 이상 무단으로 결석하면 학교장이 보호자에게 경고조치하고, 결석이 계속되면 읍면동과 교육청에 통보하도록 했다.하지만 이 같은 시스템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안 된 6세 이하 아이들에겐 작동하지 않는다.지난 2016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아이가 이유 없이 장기간 결석하면 교직원이 가정을 방문하도록 하고, 아이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매뉴얼이 만들어졌지만, 강제력이 없는 권고 사항일 뿐이다.또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지 않는 아동은 외부에서 아동학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준희 양도 지난해 3월 말부터 어린이집에 가지 않았다.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미취학 아동은 지난해 기준 10만3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20%가량(4890여 명)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다니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보육시설에 다니는 아동은 시설에서 학대 정황을 살피게 되어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가 없어 실효성이 낮고, 가정에서 이뤄지는 학대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미취학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리시스템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미취학 아동을 살필 수 있는 적극적인 보호 관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8.01.03 23:02

전북일보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6.13 지방선거와 지방분권 개헌 등 중요한 현안들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북일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기고,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이슈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분석하는 기획보도를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전라도 정도 천년의 의미를 찾다2018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명칭이 생긴지 10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 조법종 교수와 함께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란 제목의 기획을 통해 전라도 정명 천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역사속에서 전라도, 특히 전라북도 지역의 역사적 역할과 의미를 조명합니다. 또 전북의 원류인 백제의 역사를 연재 소설을 통해 조명합니다. 전주 출신의 대중소설가 이원호 작가가 연재하는 소설 불멸의 백제를 통해 전북의 자긍심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한 해 동안 이어나갑니다.△4년의 희망을 향한 현명한 투표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전북의 변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입니다. 어떤 사람을 뽑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북일보는 지방권력의 교체가 그동안 전북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되짚어보고, 6.13 지방선거가 우리 삶에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이와 함께 6.13 지방선거가 지역발전을 이끌 참 일꾼을 뽑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보도를 마련하겠습니다.△분권으로 여는 새로운 지방자치2018년은 지방분권 개헌의 분수령에 서있는 해입니다. 1987년 개정된 현행 헌법은 모든 권력이 대통령과 중앙 정부에 집중된 구조입니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선거로 뽑으면서 형식적인 지방분권이 시작됐지만 열악한 재정 상태와 제한된 권한 때문에 반쪽짜리 지방분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전북일보는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공동기획 등을 통해 선진국들이 분권형 개헌으로 창출한 혁신 사례들을 살펴보고, 분권형 개헌이 이뤄지면 지역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생생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8.01.02 23:02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규명 나선다

환경부가 집단 암 발병으로 고통받는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통해 원인규명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장점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앞으로 진행할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환경부는 우선 용역업체로 선정된 환경안전건강연구소를 통해 집단 암 발병 원인지로 지목된 인근 비료공장과 다른 지역의 유사한 업체를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원인 규명에 나선다. 또한 이 공장과 마을에 대한 지역 환경오염 평가와 함께 주민건강조사를 위한 설문조사와 면접, 오염물질 노출 검사 등의 건강조사를 병행할 예정이다. 앞서 익산시가 자체 용역을 통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는 장점마을 농업용가정용 지하수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Naphthalene(나프탈렌)과 VOCs(휘발성유기화합물)와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이 검출됐다. 특히 비료공장 인근의 소류지에서 PAHs 16종을 조사한 결과 벤조피렌을 비롯한 12급 발암물질 등이 검출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참고해 토양과 지하수, 대기 오염 정도를 파악하고 주민들의 건강영향 종합분석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이미 가동을 중단한 비료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특성과 폐기물 처리 현황조사 등 비료공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오염 조사는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집단 암 발병의 원인과 문제를 명확히 파악해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데 목적이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며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철 장점마을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의 불안이 말끔히 해소될 수 있도록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는 조사에 나서달라며 이미 자체 조사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견된 만큼 최대한 빠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 사회일반
  • 김진만
  • 2018.01.02 23:02

전북일보 선정 올해의 인물은 '얼굴 없는 천사'

전북일보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인물에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선정됐다.올해의 인물은 전북일보 논설위원과 기자들이 매년 연말 한 해 동안 지역사회 발전과 전북의 위상 제고에 공헌한 인물을 직접 투표방식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3명의 후보가 추천돼 투표한 결과, 얼굴 없는 천사가 과반수를 얻었다.전북일보는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무명(無名)의 인물을 선정하는 데 고심을 했지만,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사회복지단체와 시설의 도덕적 해이와 이에 따라 기부 거부가 확산되는 상황이어서 얼굴 없는 천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름도 얼굴도 알리지 않으면서 18년째 5억원이 넘는 고액을 내놓아 도내는 물론 전국에 기부 문화 확산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탄절을 전후해 기부금을 보내왔다. 대부분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는 짤막한 편지만 있을 뿐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지난해까지 천사가 몰래 가져다 놓은 금액은 5억원에 달했다. 그의 후원금 덕분에 전주 시내 4000여 가정이 보살핌을 받았다.나눔은 올해도 이어졌다. 28일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천사마을에 천사가 다녀갔다.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여느해처럼 성금 기부를 알리는 전화가 왔고, 주민센터 뒷편 천사쉼터 나무 아래에 A4용지 상자가 놓여있었다. 상자 안에는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 보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쪽지와 함께 5만 원 지폐 6000만원과 돼지저금통안에 동전 27만9210원이 들어있었다. 이로써 2000년에 시작된 천사의 기부금액은 총 5억5813만8710원으로 불어났다.얼굴 없는 천사의 나눔은 지역사회로 확대됐다. 전주시 노송동 주민들은 지난 2015년 마을 공동체인 천사길 사람들을 꾸려 천사의 선행을 알리고, 구도심으로 쇠락하는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마을 가꾸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천사의 나눔은 마을을 변화시키고, 전국에 수많은 얼굴 없는 천사를 낳았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29 23:02

[전북일보 선정 '2017 올해의 인물' 얼굴 없는 천사] 드러내지 않는 나눔에 이웃들도 어느새 기부 날개가…

이름도 얼굴도 드러나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간단한 쪽지와 함께 기부금을 놓고 갔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을 내놓으면서도 이름조차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 한 때 지역사회에서는 천사가 누구인지, 기부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밝혀내려고 했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잠복취재까지 나섰고, 온갖 소문도 난무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은 천사의 순수한 뜻을 지키자는 여론이 퍼지며 잠잠해졌다.전국 각지에 얼굴 없는 천사 붐을 일으킨 노송동 천사마을의 얼굴 없는 천사가 18년 동안 세밑에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해본다.△18년 동안 5억5813만8710원시작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2000년 겨울이었다. 한 초등학생이 심부름이라며, 노송동주민센터 근처에 조그만 상자 하나를 두고 갔다. 안에는 무거운 돼지저금통 하나와 지폐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상자 뚜껑에는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짧은 인사가 있었다.익명의 기부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됐다. 연말마다 노송동주민센터에는 어김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예견된 장소엔 돈이 가득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전화 목소리는 중년의 남성으로 추정됐다.그렇게 18년이 흘렀고, 총 5억5813만8710원이라는 큰 돈이 기부됐다. 기부금은 연탄과 쌀, 현금 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전주지역 4449가구가 천사의 보살핌을 받았다.누가, 왜 철저하게 자신을 숨겨가며 이런 선행을 하는 것일까.18년째 이어져 온 천사의 선행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가짐이었다. 전주시가 2009년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앞두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시설 증진보다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는 것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좋은 마을이란 결국 사람이 행복한 마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전주시 노송동 천사마을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사회로 나눔문화 확산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은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70%에 달하고 주민의 25% 이상이 65세 이상인 전형적인 구도심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천사가 찾아온 이후 마을은 점차 천사를 닮아가기 시작했다.천사의 온정은 훈훈하게 마을 사람들을 데우기 충분했고, 마을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던 주민들은 자치와 경제적 자립이 바탕이 된 마을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15년 전주형 공동체 사업인 온누리 공동체 천사길 사람들을 구성했다. 이 공동체는 노송동 천사의 거리를 알리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자리와 수익 창출 사업을 바탕으로 마을 환경개선과 소외계층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주민참여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낡은 건물과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사계절 꽃들로 넘쳐나는 사계절 천사화단을 만들어 마을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2월에는 천연염색 제품 판매를 위한 주민자립형 협동조합을 창립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천사표 이야기 밥상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천사길 사람들은 이러한 공동체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정부로부터 공동체활동 최우수상을 받았다.마을 주민들은 집 담장부터 페인트를 칠하고 이웃집과 함께 마음을 공유하면서 사람들이 마을 공방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마을을 함께 끌어가고 있다.△ 천사 기리는 사업도 이어져노송동 주민들은 천사의 뜻을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과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지난 2010년 1월에는 천사의 숨은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우기도 했다. 또, 천사가 기부금을 두고 가던 장소는 기부천사쉼터로 꾸몄다.전주시도 아중로에서 전주제일고 정문에 이르는 260여m 구간을 천사의 거리로 조성한다. 이 거리를 기억의 공간으로 만들어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거리 담장에 아트 타일을 활용한 기억의 벽이 조성돼 얼굴 없는 천사와 나눔의 이미지를 담을 예정이다.천사 이야기는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14년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가 무대에 올려진데 이어 2015년 김성준 감독이 같은 제목의 장편영화를 만들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선보였다.△전국에 천사 효과익명 기부 늘어해마다 이어진 천사의 선행은 전국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 천사효과까지 나타났다.전주에서도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등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는 각종 복지사업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참여하는 천사 시민들이 늘었다.전국의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나며 조명되기도 했다. 충북 제천에도 15년째 선행을 이어 오고 있는 기부 천사가 있다. 그는 지난달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탁합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연탄보관증 2만 장(1300만 원 상당)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천사는 6년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보낸다. 올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억2000여만 원의 수표 한 장을 내놨다. 전남 함평에도 지난 18일 익명의 기부자가 68만1660원을 담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남겨두고 갔고, 전남 해남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라면 500박스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구세군 자선냄비에서도 1억5000만 원의 수표가 발견됐다. 자선냄비 익명 기부금으로는 지난 1928년 자선냄비 거리모금이 시작된 이후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29 23:02

청와대부터 지역아동센터까지 '전주비빔빵'

연말 전주 비빔빵 온기가 후끈하다. 청와대에서 도내 지역아동센터까지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인 천년누리 전주제과의 빵 굽는 냄새로 가득찼다.지난 2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천년누리를 찾았다.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주비빔빵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전주비빔빵과 전주떡갈비빵 등이 담긴 선물상자에는 작은 딱지가 붙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전주비빔빵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비빔밥 정신으로 힘을 모아 따뜻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듭시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보내는 이는 조국 민정수석이다.정해영 팀장은 조 수석이 직접 성탄연휴를 앞두고 직원 선물용으로 전주비빔빵 200여 세트를 주문했다면서 이른 새벽 할머니들의 부푼 마음을 담아 빵을 구웠다고 말했다.당시 조 수석은 한국의 고유한 재료를 상품으로 만들어준 아이디어와 일자리를 만들어 줘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는 수석 입장에서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6일에는 동아일보사도 3만호 기념으로 전주비빔빵을 사갔다. 장윤영 대표는 권력으로부터 통제당하지 않고, 국민들의 편에 서서 당당히, 진실한 펜의 힘을 보여달라는 바람을 빵에 담았다고 했다.빵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천년누리는 크리스마스에 팔린 케이크만큼 우리밀케이크와 빵세트 152개를 전주지역아동센터 32곳과 정읍드림스타트, 전북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기부에는 공지영 작가와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장 대표는 천년누리 전주제과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고가 허기지고 외로운 누군가에게 생명의 빵이 되고 기적과 치유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28 23:02

전북 지역 건물 3만여동 소방점검 민간 시설에 의존, 안전 구멍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통해 부실한 소방시설 점검이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3만 동이 넘는 도내 민간 건물이 민간 소방시설 점검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화재가 난 제천스포츠 센터는 1년 만에 점검 지적사항이 2건에서 67건으로 급증하는 등 민간 소방시설 점검 신뢰도에 문제를 드러내 엉터리 소방점검이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데, 제천만의 사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7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시설법 상 자체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 중인 도내 건축물은 3만 2813개 동이다. 종합정밀 점검대상이 5개 동, 작동기능 점검대상은 3만 494개 동, 종합정밀 점검대상과 작동기능 점검대상을 병행하는 대상이 2314곳이다.작동기능 점검은 건물에 설치된 소방시설의 정상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며, 종합정밀 점검은 건물 설비별 구성 부품 구조, 화재안전기준 적합 여부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11층 이상 아파트와 연면적 2000㎡이상의 다중이용업소, 30층 이상의 건물, 1000㎡ 면적의 공공기관 등은 종합정밀 점검대상에 들어간다.이들 건축물은 민간 소방시설 관리업체로부터 최소 연 1회 이상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정 자격증이 있으면 직접 점검이 가능하지만 위탁이 대다수라는 게 소방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문제는 돈을 주고받는 민간위탁 방식으로 점검이 이뤄지다보니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선 소방서는 업체가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소방시설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보고서를 임의로 수정할 경우 안전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실제 이번에 화재가 난 제천의 스포츠센터는 방염처리되지 않은 자재를 사용했는데도, 관할 제천소방서의 소방시설 완공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소방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건물주 의 의도에 따른 검사가 이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민간업체의 점검이 끝난 후 도내 소방서나 소방본부의 확인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소방본부는 민간 점검 대상의 10% 정도만 후속조사를 하고 있다.강원배 한국소방안전협회 전북지부 사무국장은 소방과 자치단체에서 전수점검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민간 점검이 완료된 이후에도 관계기간의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제천 화재를 계기로 소방청에서 조사인력을 늘려 후속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도 소방본부도 소방청 지침이 나오는대로 조사인력을 늘려 특별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세희
  • 2017.12.28 23:02

제천 참사 보고도…여전히 꽉 막힌 소방도로

다중이용시설과 주택가 등 진입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불법 주정차량에 대한 과태료 부과와 응급상황에서 벌어진 소방관 행위에 대해 면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지난 21일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를 낸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에서 진입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소방차가 처음 도착한 건 신고 후 7분이 지나서였지만, 구조작업은 도착 후 30분가량이 지나서야 가능했다. 건물 진입로 양쪽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굴절사다리차 등이 500m를 우회해 진입해야 했기 때문이다.도내 일선 소방관들도 출동로 확보에 고충을 겪고 있다. 전주지역 소방 출동 대원들은 효자동 신시가지와 전북대 구정문, 모래내 시장 인근을 출동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았다. 이들 지역은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이 밀집해 있고, 시민들의 왕래도 잦아 화재가 발생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실제로 지난 26일과 27일 해당 지역을 확인한 결과 도로 양쪽에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가기도 버거워 보였다. 해당 구간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진입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이 같은 문제 때문에 소방관에게도 불법 주정차 단속 권한을 부여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전북소방이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 적발한 건수는 2015년 194건, 2016년 183건, 올해도 11월 기준 211건에 불과하다. 소방차 길 터주기 위반 적발도 지난해와 올해 각각 14건뿐이었다.불법 주정차 위반 시 45만 원,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는 피양의무 위반은 58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실효성은 없다. 화재 발생으로 출동하는 응급상황에서 소방관이 과태료 스티커를 발부하고 있을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현행 소방기본법 제25조에도 소방자동차 통행과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되는 주차 또는 정차 차량, 물건 등을 제거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고 규정해 놓았지만 소방관들은 민원인이 제기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크다.도내 한 소방관은 실제로 견인조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최대한 피하거나 다른 길로 돌아서 출동한다며 소방관이 실질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 자칫하면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전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도 지금까지 도내에서 차량 등 손실 보상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현장 출동 소방관에겐 부담감이 적잖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화재진압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방해될 경우 소방관이 차를 부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한 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제도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이 때문에 소방관이 응급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발생한 행위에 대해서는 면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지난달 24일 국회 소병훈 의원은 구조활동 중 발생한 피해에 대해 소방관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국가가 소송 대행인이 되고, 소송 내용을 판단하는 심의위원회를 두는 내용이 포함된 소방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28 23:02

직장인 64% "실질적 근로시간 단축 안 될 것"

최근 근로시간 단축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직장인들 대부분은 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질적인 근로시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06명(63.6%)은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질 근로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또 응답자들 중 91.7%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했지만,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될 경우 본인이 실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직장인은 36.4%뿐이었다.근로시간이 단축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로는 근로시간 단축은 일부 기업에만 해당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으며, 제도, 법 등은 실제 근로시간 단축과 무관할 것 같아서(42.9%), 야근, 주말 근무가 줄어들 것 같지 않아서(22.4%) 등의 순이었다.현재 주당 최대 근로시간(68시간)이 적당하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다는 대답이 82.8%였고, 적당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16.6%에 불과했다.실제로 직장인 권모 씨(32)는 현재 있는 기준도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단축된다 해도 지금의 부당한 근로 환경이 근절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근로감독이 병행되고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현재 주당 최대 68시간인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국회 연내 처리는 무산된 상황이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27 23:02

전북 교통안전 하위권 많아 전주시, 자전거·이륜차·보행자 영역 최하등급

전북지역 교통안전도가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관계기관의 효율적인 교통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교통안전지수는 중상(전치 3주 이상) 교통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자치단체별 인구, 자동차등록대수, 도로연장거리 등을 특수한 공식에 대입해 교통안전도 수준을 A~E 등급 5단계로 상대평가해 객관적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여기에 △사업용 자동차 △자전거 및 이륜차 △보행자 △교통약자 △운전자 △도로환경 등 6개 영역에 대한 사망중상경상 사고 등을 분석한 값이 포함됐다.26일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2016년 전국 교통안전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주군과 장수군이 A등급을 받았다.인구 30만 이상 전국 시(市) 가운데 전주시는 68.94점으로 D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주시는 자전거 및 이륜차와 보행자 영역에서 최하 등급인 E를 받았다.익산시는 75.89점으로 B등급을 받았다. 익산은 사업용 자동차 영역에서 D등급을 받았다.인구 30만 미만으로 김제가 78.75점으로 D등급을 받았다. 이어 정읍(80.2점)과 남원(79.55점), 군산(78.98점)이 모두 C등급을 받았다.군지역으로는 부안(79.03점)과 고창(78.68점), 순창(78.63점), 완주(78.30점)가 모두 D등급을 받았다. 이어 임실(83.07점)과 진안(83.75점)이 각각 B등급을 받았다.무주가 84.55점으로 도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장수가 84.45점으로 무주와 함께 A등급을 받았다. 특히 무주는 전국 군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교통이 안전한 지역으로 꼽혔다. 전국 평균(78.98점)과 비교해 5.57점 높은 수치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2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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