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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조사·대책 없는 '전북대 대응' 도마위

성추행 사건 입장문도 없어
신속한 대처 전주대와 비교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 등을 통해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학교의 미온적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과도, 조사도, 대책도 없는 ‘3무(無) 대학’”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전북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성추행 의혹이 공론화된 지 2주가 지났다.

지난 2013년 1학기 인권 법인단체 대표 전모 강사가 대학 강사시절 복수의 대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권활동가 2명의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지난 11일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A씨가 대학 조교 이모 씨(40대)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A씨의 남자친구가 대신 올린 글에는 “이 씨가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입을 맞췄다. 모텔로 유인했으며, 교내 차고지와 고시원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도 적혀 있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A씨 남자친구에게 “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사기관에서 공무원범죄 수사상황 통보가 오면 신속하게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모두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전모 강사 등이 소속한 인권단체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북대의 대응에 논란이 제기된다. 강사와 조교로 활동하다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관련된 공개 입장문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전주대학교가 최근 미투 운동으로 불거진 박모 교수의 제자 성추행 파문에 대한 ‘사과·엄중 처벌·재발방지 대책 수립’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과 대조된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사과문을 통해 “사태의 진위와 죄의 경중을 떠나 이를 예방하거나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학 교직원 모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북대의 상황 대처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A씨는 이씨의 성추행 의혹을 익명으로 학교 측에 알렸다. 그러자 이튿날 돌연 이 씨가 A씨의 남자친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남자친구는 “이 씨에게 관련 내용을 처음 들었고, 여자친구에게 확인해 제보 사실을 알았다”며 “A씨가 주변에 알리지도 못하고 학교에 알린 것인데, 가해자가 연락해 매우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Me Too운동 (사)전북여성단체연합 특별위원회’ 노현정 사무처장은 “교내에 실질적인 전담기구를 만들어 추가 피해자 조사에 나서야 한다”면서 “전북대가 정말 이 사안을 엄중하게 본다면,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북대 본부 측은 A씨 남자친구의 주장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함일 뿐, 이 씨에게 A씨의 제보 내용 자체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미온적 대응에 대해서는 “미투 사태의 심각성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성희롱 성폭력 예방 강화를 위한 공문을 전 부서에 내려보냈고, 학내 인권센터 운영을 더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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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미투 #전북대
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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