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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새만금 잼버리 철수, 지자체·대학 '당황'

"정부나 중앙부처, 전북도의 미흡한 준비가 여실히 드러나네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의 조기 퇴영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는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도내 한 대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해당 관계자는 대학을 찾아온 만큼 학교 손님맞이에 부족함 없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교 내 자체적인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도내 대학교들도 적극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에 따른 조직위나 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문화적 차이로 각기 다른 음식을 제공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100명의 교직원이 대원들을 관리하는데 동원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조기 퇴영이 결정되기 하루 전에 전북도로부터 기숙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학 기간으로 기숙사 수급에 문제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연락에 소위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던 지역연계사업을 확대해 운영 중인 도내 시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기 퇴영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에 준비돼 있지 않은 프로그램을 급하게 늘려야 했다. 숙박 여부와 정확한 인원 규모도 이야기 듣지 못한 채 대원들이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달받은 인원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청소년이 찾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버스에 탑승해 있던 잼버리 대원들은 본인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미리미리 소통이 이뤄졌더라면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전북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8:22

부안서 '전 세계 하나' 새만금잼버리 재현

"웰컴 부안, 나이스투미츄" 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안영상테마파크는 하서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나와 포르투갈과 폴란드 대원 1200여명을 맞이했다. 풍물패 길놀이 공연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입장하는 대원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띠었다. 호각 소리를 시작으로 비장한 각오로 시작된 씨름 경기에 참여한 대원들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넘어진 상대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우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있던 대원들의 모습은 늠름했고, 장구랑 북 등 풍물을 치는 방법을 배우며 '자진모리장단', '휘모리장단' 등을 따라 외쳤다. 많은 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 팔찌와 에어로켓, 냄비 받침, 섬유탈취 등 다양한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공터에선 박자에 맞춰 강강술래를 외쳤다. 포르투갈 출신 Ana Rute ferreira 양(17)은 "새만금에서 캠프를 더 이어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떠나 너무 아쉬웠었다"면서 "이렇게라도 부안을 다시 찾아와 다른 국가 대원들을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고사포해수욕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이집트 3개 국가 850여명의 대원들이 찾았다. 이곳에서는 춤과 노래로 국가와 인종 구분 없이 하나가 됐다. 에콰도르 대원들에게는 남미 특유의 열정이 느껴졌다. 잼버리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울창한 나무 밑에서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도 다수 목격됐다. 밧줄 지그재그, 그물 오르기 등 숲밧줄 놀이에 참여한 대원들은 처음엔 겁을 먹은 듯 멈칫거렸지만 금세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말레이시아 국적 국제운영요원 SARAVANAN VEERAPPAN 씨는 "한국에 몇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마다 흥미로운 나라라는 점을 느낀다"며 "자연도 좋고 도심도 좋고 잼버리 기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부안 직소 폭포에는 방글라데시, 아일랜드, 인도 3개국 1100여명의 대원이 찾았다. 이들은 잼버리 기간 한국의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듯 연신 "나이스 코리아", "코리아 베리 굿"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온 사비나 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같이 오자고 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며 한국의 폭염에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위에 익숙해졌고 한국 관계자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셨다. 고마운 마음 간직한 채 돌아간다"고 전했다. 한 방글라데시 대원이 뒤늦게 도착한 아일랜드 대원에게 사진을 요청하며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대부분이 국적에 상관없이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오후 새만금홍보관으로 자리를 옮긴 대원들은 홍보관 내부에서 홍보영상 시청과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자유 시간을 보냈다. 대원들은 인근 포토존에서 서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다. 일부는 야외 휴게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KOREA','JEONJU' 등이 새겨진 잼버리 기념품을 정리하며 저마다의 추억을 공유했다.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미첼 씨는 "날씨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서 재밌었다"며 "처음 도착했을 땐 더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들이 더 많다. 한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선찬·이준서 기자

  • 자치·의회
  • 김선찬외(1)
  • 2023.08.09 18:13

전북도에 자료 요구 봇물⋯여가부 등 잼버리 감사·감찰 불가피

준비 미흡, 부실 운영으로 논란이 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전북도에는 벌써부터 국회의원들의 자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 개영일인 1일부터 현재까지(9일 오후 5시 기준) 정보공개포털에 공개된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 요구 정보목록을 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국회의원들은 약 80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21명이 총 51건,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명이 총 19건, 기본소득당 의원 1명이 총 6건 등이다. 의원들은 대부분 예산 자료와 해외 출장 자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상훈 및 포상 현황,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잼버리 기반시설공사 감리보고서와 잼버리 관련 업무추진비,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잼버리 위기 상황 대응 매뉴얼,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잼버리 관련 홍보비 지출 내역 등을 요청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잼버리 회의 자료,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잼버리 관련 온열질환 및 코로나 환자 발생 내역,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잼버리 공무원 파견,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잼버리 공식후원사 참가사 모집 관련 자료 등을 물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잼버리 부지 내 경비 인력 지원 요청 공문, 잼버리 예산 집행 내역 등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새만금 잼버리의 파행의 책임을 전 정권과 전북도에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잼버리 파행의 원인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현 정부의 무능에서 비롯됐다며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각기 다른 목적이지만, 대회의 한 축을 맡은 전북도는 책임 추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른 도정 타격은 심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측에선 여가부 감찰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대회 주무부처인 여가부는 이번 잼버리 사태의 중심에 있다. 잼버리 공동 조직위원장인 여가부 장관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상 예산 집행·승인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여가부를 대상으로 한 감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잼버리를 무사히 마치는 게 중요한 만큼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는 눈치다. 그럼에도 여가부에 대한 고강도 감사·감찰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여가부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 지원과 관리를 맡아왔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8:12

전북애향본부 "잼버리 정쟁화 그만⋯유종의 미 거두도록 최선"

전북애향본부는 9일 정치권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정쟁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북애향본부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 곳으로 분산 운영돼 매우 안타깝다"며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향본부는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서로 네 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향본부는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컨트롤타워 무능, 예산 집행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며 정치권의 잼버리 정쟁화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애향본부는 "지금은 12일 폐영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전북도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민들에게도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우리 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보여달라"고 했다. 끝으로 애향본부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줘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호 소 문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비판과 태풍 우려 속에 여러곳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깝습니다. 2017년 8월 대회 유치 이후 온갖 노력을 기울여 온 전북으로선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새만금 철수를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상실감과 허탈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네탓 정쟁을 벌이고 있고, 나약한 상대를 물어뜯는 이른바 ‘하이에나 정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3류 4류의 수준 낮은 정치를 넘어 혐오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전북애향본부는 촉구합니다. 정치권은 정쟁을 그만하십시오. 준비미흡과 부실운영, 컨트롤타워의 무능, 예산집행의 적절성 여부 등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와 감찰은 나중에 해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12일 폐영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알차게 운영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전북에선 14개 시군 19개 연계 프로그램에 따라 10개 국가 572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반응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새만금과 전북의 이미지 실추입니다. 이걸 경계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북으로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느냐 여부가 중요한 기점이 될 것입니다. 희망을 갖고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전북도는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는 12일까지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향 도민들에게도 호소합니다.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우리지역에 머무는 동안 따뜻한 정을 느끼고 맛과 멋, 우수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성원이 필요합니다. 이 대회가 마무리 되면 그들에겐 추억과 이미지만 남습니다. 좋은 추억과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주어 훗날 전북을 다시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2023.8.9. 전북애향본부 총재 윤석정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9 17:27

전북도민·기업 합치단결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둔다'

한반도로 북상하는 제6호 태풍 '카눈'을 대비하고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전북도와 도의회, 기업, 도민들이 힘을 합쳤다. 9일 오전부터 전북도청 5개 국·단 공무원 152명과 도의회 60명, 삼성 170명, SK 50명, 새만금개발청 30명, 전북지방환경청 33명, 전북환경공단 55명 등 800여 명은 새만금 잼버리 현지 봉사활동에 나섰다. 잼버리 델타 구역 및 숙영지, 23개 서브, 과정활동장 등 행사장 곳곳에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해 호우나 강풍을 비롯한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의용소방대원 170여명, 전라북도 및 시군 새마을회 100여명 등 280여명의 자원봉사자 등도 동참했다. 총 800명이 넘는 인력들은 나눠진 구역별로 이동해 양손에는 집게와 봉투를 들고 흩어진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쳤다. 정리된 쓰레기는 분리수거장과 차량 통행이 가능한 가까운 도로가에 배출했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량 이동은 최소화했다. 김관영 지사는 "새만금에서의 잼버리가 조기에 종료돼 아쉬움이 크지만, 도내에 머무르는 5700여명 스카우트대원들이 안전하고 알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주 행사장의 환경 마무리 작업에 힘을 보태준 도민을 비롯해 기업과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고생한 자원봉사자들은 태풍으로 인한 조기 철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이상명 전라북도새마을회 사무처장은 "도민이라면 누구나 아쉽고 속상한 마음은 같겠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 영지를 깨끗이 정리한 것처럼 잼버리의 아픈 기억을 현명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 같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인순 임실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마지막 일정을 우리 지역에서 함께할 스카우트 대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도내 자원봉사자들은 도내에 남아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할 10개국 5720명의 잼버리 대원이 전라북도의 문화 및 관광 자원을 안전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연계프로그램 진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9 17:25

떠나는 순간까지 빛난 세계스카우트 정신…새만금서 아름다운 퇴장

‘세계 청소년들의 스카우트 정신은 빛났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찾아온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여의도 면적 3배에 이르는 267만 평(8.84㎢) 규모의 야영장은 살아있는 세계스카우트 정신과 함께 아름다운 퇴장이 이뤄졌다.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조기 퇴영이 결정됨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은 공식 일과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기상 직후 텐트를 걷고 짐 정리를 하며 새만금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했다. 세계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를 걷은 뒤 야영장 곳곳에 있는 쓰레기 정화에 나섰다. 종이 조각 한 장도 놓치지 않았다. 마치 텐트를 치기 전 원형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오히려 대회 개최 전보다 야영장은 더 깔끔해졌다. 이들은 장마에 대비해 텐트 밑에 설치한 팰릿도 직접 걷어 옮겼다.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남녀 가리지 않고 대원들은 땀방울을 훔치며 팰릿을 차곡차곡 쌓아 놓기까지 했다. 대형 창고형 매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무거웠지만 이들은 아랑곳 없이 당연하게 팰릿을 치웠다. 정리 정돈을 마무리한 대원들은 본인의 몸 만큼 큼지막한 가방을 앞뒤로 메고 서울 등으로 이동하는 버스 탑승을 위해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더위로 지친 동료 대원을 위해 대신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줄지어 버스에 탑승한 대원들은 의자에 앉아 서로 격려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날려 보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49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잼버리 히스토리

새만금에서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막을 내렸다. 잼버리는 원래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의 뜻을 가진 북아메리카 인디언 언어인 시바리어에서 유래됐다. 그러나 1991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는 '최악의 잼버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사전에 예고됐던 폭염과 태풍에 대비하지 못한 열악한 환경과 조직위의 운영 부실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여곡절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그 일련의 과정들을 되짚어 봤다. △ 개최지 선정부터 쉽지 않았던 새만금 잼버리 1992년에 창립된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1년 4월부터 한국에서의 두 번째 잼버리 개최를 위한 예비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이에 전북도는 2012년부터 새만금에 잼버리 유치에 뛰어들어 첫 번째 개최지인 강원도 고성과 경합을 벌였다. 연맹은 2015년 현지 시찰을 통해 새만금이 광활한 단일 부지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 국내 후보지로 정했다. 잼버리 유치에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한국과 더불어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든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과 EU 상임의장이 명예 후원자로 적극 나섰고 40여 개국에 달하는 유럽 회원국이 지지한 것이다. 이에 반해 새만금을 지지하는 아시아·태평양 회원국은 26개국에 불과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부와 연맹은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라들을 방문하며 표심을 얻었다. 그 결과 2017년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폴란드가 일찌감치 점찍어 놓은 그단스크시(市)를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 냈다. △ 잼버리 통한 새만금 개발은 본말전도 전북도는 새만금 일대를 '기회의 땅'으로 표현하고 잼버리 개최로 새만금 개발의 조속한 추진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2010년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국제공항 건설 및 SCO 구축 등 새만금 내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잼버리 유치와 관련 예산 증액을 치적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잼버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새만금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좋은 기억이 아닌 악몽의 장소로 전락해 버린 것. 새만금이 잼버리 개최지로 선정된 후 무려 6년의 준비기간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초부터 새만금은 잼버리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회 준비 미숙함을 새만금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 예상됐던 문제, 늦장 대응 나선 정부·중앙부처 '반쪽짜리 축제', '총체적 난국', '생존게임' 등 이번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연일 쏟아지는 평가다. 잼버리가 8월에 열리면서 폭염과 폭우 등의 자연 재난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전 세계 158개국 4만 3000여명의 대규모 대원들의 의식주를 보장하는 기반시설도 조성됐어야 했다. 반면 현장은 조직위의 오락가락한 행정과 부재한 컨트롤 타워에 비난이 쏟아졌다. 미흡한 대책과 대응으로 이미 1년 전부터 정치권 등에서 호소하던 목소리는 잊혔졌다. 정부와 중앙부처는 계속해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자와 부실 운영 등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쏟아지자 뒤늦게 예산 투입과 구호 물품 등을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새만금에는 대원들이 남아있지 않다. 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이번 파행 사태가 무책임한 정부와 조직위, 권한 없는 전북도의 무력함이 부른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영국을 시작으로 전북 떠나는 잼버리 대원들 영국이 처음으로 지난 5일 12일간의 일정을 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영국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4600여 명의 가장 많은 대원이 참가한 나라다. 이어 미국도 참가 청소년과 운영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새만금을 떠났다. 같은 날 싱가포르도 폭염 등으로 캠프장에서 조기 퇴영했다. 8일에는 태풍 '카눈' 북상으로 모든 참가국의 조기 철수가 결정됐다. 156개국 3만 6000여명의 대원들은 새만금을 떠나 경기, 충남, 서울 등 전국 8개 지역으로 흩어졌다. 전북에는 10개국 나라 5720명의 대원들이 체류하게 된다. 이들은 도내 대학교 등지에서 머물며 지자체에서 마련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한다. 새만금 잼버리의 의미가 퇴색된 채 대한민국 잼버리가 되어버린 현시점에서 분명한 책임 규명이 요구된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26

'대한민국 잼버리' 된 새만금 잼버리 운영 어떻게⋯반쪽짜리 대회 불가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8일 새만금 야영지를 떠났다. 당초 수도권으로 참가자를 비상 대피시키려던 정부는 수도권 숙박난에 따라 8개 시·도로 참가자들을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대학 기숙사 등 10개 숙소에서 10개국 5720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하며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폐영 수순을 밟게 됐다. 이제는 새만금 잼버리가 아닌 '대한민국 잼버리'가 된 셈이다. 정부는 "잼버리는 계속된다"를 외치고 있지만, 야영 생활을 통해 전 세계 청소년이 문화를 교류하고 우정을 쌓는다는 잼버리의 본래 취지는 퇴색되고 말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분산 조치와 관련해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 명"이라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에 도착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서울과 경기, 인천, 전북,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8개 시·도로 분산 이동시켰다. 전북에서는 10개국 5720명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용 장소는 전북대·원광대·전주대·우석대·호원대·한국농수산대 기숙사와 무주 반딧불청소년수련원, 임실 청소년수련원, 남원 일성콘도, 진안공고 등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따르면 전북에 머무는 10개국은 새만금 잼버리가 폐영하는 12일부터 이어지는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국가들 위주로 배치됐다. 숙소 비용 부담에 대해 방 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참가자가 숙소에 도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 등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그리고 음식의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해 참가자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8개 시·도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은 이날 안으로 조율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긴급하게 8개 자치단체로 흩어지지만, 살릴 수 있는 기존 프로그램은 최대한 살리고 자치단체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적절히 섞어서 상황에 맞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에서 청와대 방문을 비롯해 시티투어, 미술관 관람 등으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잼버리가 야영 대신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지며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치단체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영지 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진 않지만 대한민국 전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오후 브리핑에서 "9일부터는 8개 시·도에 행안부 국장급 지역책임관 총 9명을 파견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는 물론 추후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새만금 잼버리는 이제부터 정부 잼버리 비상대책반에서 키(Key)를 잡고 추진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잼버리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스카우트 학생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을 차질 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잼버리 비상대책반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간사로 국무조정실장, 기획재정부, 교육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 소방청장, 기상청장 그리고 서울시장, 전북도지사 등 관계 지자체장들로 구성됐다. 윤 대통령은 "이 시각부터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의 수송, 숙식,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8 17:20

새만금 잼버리 종료, 전북 도민들 '허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조기 종료되면서 지역경제 특수와 새만금, 전북 발전 기대감은 허탈감과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잼버리 현장을 즐기고 있던 대원들에게 전해진 일방적 철수 통보에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대원들의 모습은 평생 아쉬운 기억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여가부 등 중앙부처에서 주관한 새만금잼버리가 전북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으로 남게 됐고, 파행을 맞은 잼버리의 원인을 전북에 전가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높았다. 8일 오전 11시께 동료들과 함께 대원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며 부스를 정리하고 있던 권강현 씨(59). 전주에 거주하는 권 씨는 "'준비가 잘 되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는 정부의 말만 믿고 있었는데, 막상 현장을 찾아가 보니 그늘막은 부족했고 씻는 공간이 협소한 등 편의시설이 부족했다"며 "도민의 한 사람으로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그간 뒤에서 도민들이 열심히 준비한 점을 몰라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잼버리가 개최된 부안 군민들도 조기 철수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송희복 씨(58)는 "첫 날에는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은 즐겼고 분위기는 좋아졌다"면서 "델타 구역은 전반적으로 정리정돈된 느낌이었지만 대원들이 거주하는 야영장은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살고 있는 부안에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갑자기 철수한다고 하니 서운하고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산에 거주하는 김형섭 씨(56)는 "잼버리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전 세계 청소년들이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나고 심란해할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 어른들과는 다르게 표정은 밝았고 즐기고 있었다"면서 "새만금에서 열리는 잼버리는 끝이 났지만, 추후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행사가 본보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잼버리가 열린 전북이 아닌 타 시·도로 대원들이 이동하는 것에 아쉬움도 많았다. 군산에 사는 신이섭 씨(64)는 "새만금이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전라북도에 잼버리가 유치됐지만, 태풍이 온다고 느닷없이 타 지역으로 떠난다는 것에 도민들의 상실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며 "전북을 찾아온 아들과 딸, 손자, 손녀 같았던 대원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8 17:19

이상민 장관 "전북 5개 숙소서 10개국 5541명 체류⋯숙소비는 사후 정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오전 11시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가자 분산 조치와 관련해 "전북에서는 5개 숙소 10개국 5541명이 체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오늘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를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이후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했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7000여 명"이라며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했고 숙소에 도착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 장관은 "참가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가 항공 지휘하고, 273대의 순찰자 등이 에스코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비상 숙소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등 8개 시·도에서는 128개 숙소를 운영한다. 전북은 5개 숙소에서 10개국 5541명이 체류한다. 서울은 17개 숙소(8개국 3133명), 경기는 64개 숙소(88개국 1만 3568명), 인천은 8개 숙소(27개국 3257명), 대전은 6개 숙소(2개국 1355명), 세종은 3개 숙소(2개국 716명), 충북 7개 숙소(3개국 2710명), 충남 18개 숙소(18개국 6274명) 등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따르면 전북에 머무는 10개국은 새만금 잼버리가 폐영하는 12일부터 이어지는 사후 프로그램을 신청한 국가들 위주로 배치됐다. 이 장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참가자가 숙소에 도착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숙소와 화장실 등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은 숙소에 대한 순찰, 식약처는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식사의 질과 양 그리고 음식의 위생 상태 등을 확인해 참가자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숙소는 대부분 대학교 기숙사와 공공기관·금융기관·종교시설 등의 연수원이다. 숙소 비용 부담에 대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정부가 자치단체와 협의해 사후 정산 방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해 참가자들이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잼버리가 야영 대신 관광으로 일정이 채워지며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자치단체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영지외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넓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진 않지만 대한민국 전국에서 잼버리가 펼쳐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장관은 새만금 잼버리의 가장 큰 문제로 위생을 꼽았다. 김 관장은 "세계스카우트연맹에서 제기한 건 위생 문제였다. 화장실 위생과 같은 청결 문제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8 11:36

정치권은 '정쟁'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는 '전쟁'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정쟁을 벌이는 한편 잼버리 현장에서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도민들과 공무원들의 남모를 사명감이 교차했다.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 이후 지난 4일부터 하루에 적게는 수십 명부터 수백 명에 이르는 전북 공무원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잼버리 현장을 찾았다. 주말인 5일에는 전주, 군산, 익산, 김제, 부안, 고창 등 6개 시군에서 각 100명씩 총 600명의 공무원이 투입됐다. 사실상 강제로 동원된 이들은 쓰레기 줍기, 물품 전달, 편의시설 점검 등 구역별로 나뉘어 대원들을 도왔다. 심지어 전문 용역업체가 해야 할 재래식 화장실 청소까지 맡아야 했다. 반면 잼버리 대회의 주무 부처인 여가부와 행안부 등 조직위 공무원들은 제외됐다. 공무원들은 사전에 협의된 업무와 다른 일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지시를 받아야 했고, 화장실 청소와 관련해 제대로 된 청소 도구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자원봉사를 위한 지원과 조력이 없다보니 차량을 이용하지 못해 폭염 속 업무 현장까지 30분을 넘게 걷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잼버리 부실 준비 원인을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지역 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볼 때면 미안할 정도다"며 "곳곳에서 불평이 나오고 있지만, 새만금 잼버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공리에 대회를 마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7 18:08

하늘도 안 도와준 새만금 잼버리⋯태풍 '카눈' 영향에 대원들 수도권행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결국 파행을 맞았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개영 일주일 만이다.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조기 퇴영은 있었지만, 대부분 국가가 잔류를 결정하며 안정화 단계로 접어드는 듯했던 잼버리는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정부가 잼버리 참가자 전원을 새만금에서 수도권으로 '비상 대피'시키기로 하면서 새만금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중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세계연맹 "잼버리 조기 철수"⋯대통령실 "수도권서 남은 일정"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세계연맹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조기 철수를 결정한 대표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걸 알린다"고 밝혔다. 세계연맹은 "우리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주최 측에 계속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연맹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캠프장에 있는 참가자들과 한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스카우트의 진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주최 측과 협력해 참가자들이 머무는 동안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세계연맹 발표 즉시 대통령실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을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받았다.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6일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한반도, 태풍 카눈 영향권⋯참가자 전원 8일부터 비상 대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참가자 비상 대피 계획을 밝히며 "이동은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6000여 명이고, 버스는 총 1000대 이상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8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에 걸쳐 참가자 전원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하고 의사소통 편의를 위해 통역 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송 과정에서의 안전과 질서 유지, 원활한 이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상 숙소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수도권 행정기관,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숙소 비용 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비용은 정부가 전적으로 부담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당초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케이팝(K-POP) 콘서트 장소도 재조정된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세계연맹 측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상 대피 계획은 이날 오후 6시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통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영외 활동 계획도 함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한편 기상청의 태풍 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오는 10일 오전 경남 통영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새벽 한반도를 통과해 북한으로 북상하는 등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7 17:53

1171억원 예산 투입된 잼버리, 정작 필요한 곳에는 '쥐꼬리'

총 사업비 1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새만금 잼버리의 부적절한 예산관리 집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예산 대부분이 잼버리 현장이 아닌 조직위원회 운영에 쓰이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조직위가 출범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잼버리 대회 예산은 1171억 1500만원이다. 국비 303억원과 지방비 419억원 등 총 720억원의 달하는 세금이 잼버리에 투입됐다. 나머지는 참가비 등 자체 수입 400억원과 옥외 광고 수입 49억원으로 채워졌다. 긴급추가지원으로 투입된 정부·지자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231억원을 더하면 총사업비는 1402억 1500만원에 이른다. 전체 예산 가운데 74%에 달하는 870억원을 조직위가 집행했다. 인건비 55억원, 운영비 29억원, 항공비 지원 45억원, 수송비 37억원 등이다. 반면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 터널 등 기반 시설 조성에는 235억원에 그쳤다. 그늘막에 쓰여진 예산은 5억 4000만원이다. 현장에서 대원들이 가장 고충을 겪고 있는 화장실과 샤워장, 급수대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원에 불과했다. 사실상 잼버리 현장 환경 개선을 위한 사항들은 배제되면서, 이번 잼버리 대회의 국제적 망신이 불가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구인·구직 사이트에서는 화장실과 샤워실 청소 업무 등 잼버리 현장 아르바이트 인력을 모집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그간 잼버리 조직위의 운영이 부실했고, 준비 과정이 얼마나 미흡했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도 예산 사용처 등을 놓고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만금 잼버리 예산 집행 내역을 면밀히 따져볼 것을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엄청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다면 최상급의 인프라를 갖췄어야 마땅했고, 역대 최고의 잼버리라는 안팎의 호평을 받았을 것인데 도대체 그 돈이 다 어디로 증발했냐"고 반문했다. 같은 날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2020년부터 잼버리 관련 예산은 1130억원이고 그중 조직위 인건비는 55억원, 운영비 29억원 등 총 84억원이다"며 "나머지 예산은 잼버리 시설비와 행사 사업비로 집행하고 있다"고 예산 배정 내역을 설명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3.08.07 16:41

태풍 '카눈' 영향에 잼버리 참가자 비상 대피⋯8일부터 3만 6000명 이동

세계스카우트연맹이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정부가 참가자 전원을 8일 수도권으로 비상 대피시키기로 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참가자 비상 대피 계획을 밝히며 "이동은 8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 6000여 명이고, 버스는 총 1000대 이상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8일 오전 10시부터 6시간에 걸쳐 참가자를 이동시킬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하고 의사소통 편의를 위해 통역 요원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송 과정에서의 안전과 질서 유지, 원활한 이송을 위해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상 숙소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수도권 행정기관,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숙소 비용 부담을 묻는 질문에는 "비용은 정부가 전적으로 부담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비상 대피 계획은 이날 오후 6시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시·도지사 회의를 통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영외 활동 계획도 함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7 16:37

[종합]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조기 철수"⋯참가자 8일 퇴영 예정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다음 날인 8일 전원 퇴영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7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숙소 등을 수도권으로 옮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 대학교 기숙사와 공기업·민간기업 연수원 등에 참가자들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연맹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조기 철수를 결정한 대표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걸 알린다"고 밝혔다. 세계연맹은 "우리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주최 측에 계속 요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연맹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캠프장에 있는 참가자들과 한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스카우트의 진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주최 측과 협력해 참가자들이 머무는 동안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 받았다.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6일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이에 따라 11일 예정된 케이팝 콘서트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상청의 태풍 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을 지나 북동진하다가 같은 날 오후 9시께 방향을 틀어 한반도로 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카눈은 강도 '강'을 유지한 채 오는 10일 오전 경남 통영 인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된다. 11일 새벽 한반도를 통과해 북한으로 북상하는 등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7 15:23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조기 철수"⋯숙소 등 수도권 이동 가능성

세계스카우트연맹이 7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숙소 등을 수도권으로 옮길 가능성도 나온다. 세계연맹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조기 철수를 결정한 대표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참가자들이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걸 알린다"고 밝혔다. 세계연맹은 "우리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폭우가 예상되는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주최 측에 계속 요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연맹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캠프장에 있는 참가자들과 한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스카우트의 진정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우리는 주최 측과 협력해 참가자들이 머무는 동안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긴급 대체 플랜)을 보고 받았다. 태풍 카눈이 진로를 바꿔 이번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난 6일부터 관계 장관들과 플랜 B 논의에 착수했다. 컨틴전시 플랜이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와 남은 일정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했다. 이에 따라 11일 예정된 케이팝 콘서트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3.08.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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