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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또 오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산하 병원들이 오는 1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상당수 시민과 환자들이 자칫 '의료대란'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북대병원 노동조합이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29일째 천막농성에 나서는 등 총파업에 대한 분위기를 고조시킴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총파업 돌입 배경=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국립대병원측의 산별교섭 불참을 이유로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집단쟁의조정신청을 냈으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10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보건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산별협약체결, 의료공공성강화, 주5일제실시 등을 놓고 산별교섭을 벌였지만 일부 병원들이 교섭에 불응했다”며 "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보건노조대표-병원측대표와의 협상이 결렬땐 총파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도내의 경우 전북대병원을 비롯해 예수병원, 원광대한방병원(전주·익산),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정읍아산병원, 적십자혈액원 등 8곳이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노조측 입장=전북대병원 노조의 경우 중앙단 협상과는 별도로 병원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다가오는 총파업에 대비해 선전물을 준비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다만 노조측은 오는 10일부터 총파업은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지만, 응급실·중환자실·인공신장실 등에는 정상적인 인원을 투입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병원측입장 및 시민반응=전북대병원측은 5일 서울에서 시작되는 중앙단 협상의 결과가 나와야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시민들과 환자가족들은 자칫 발생할 수도 있는 의료대란에 대해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남편이 전북대병원에 입원중인 이모씨(43·여·전주시 평화동)는 "병원 정문에 설치된 천막만 봐도 예전의 의약분업파업이 연상된다”면서 "어떤 경우라도 진료대란은 재현되지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조경모
  • 2004.06.05 23:02

[한방칼럼]치매 예방과 치료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인구 중에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1년도에 총인구 중에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를 넘어서는 노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고 하며 또한 2022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층의 비율이 14%를 초과하는 노령 사회에 접어들 것이라 합니다. 가까운 일본의 보고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중 6.7%, 약 100만명의 치매노인이 있다고 하며 우리 나라도 현재 약 25만 명의 노인성 치매환자가 있을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병원에도 최근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평소 익숙한 일이 잘 안되는 등의 증상이 있어 치매가 아닌가 걱정되어 래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런 환자들에게 먼저 기억력 지남력 언어능력 사회활동 판단력 주의집중 등 여러 부분의 인지 기능, 정신기능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치매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치매인지를 구분하게 되고 치매라면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하게 됩니다.그리고 치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검사들을 실시하게 됩니다. 뇌 MRI, CT 등의 검사를 실시하고, 치매의 위험과 관련된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심장병 등에 대한 검사 및 동맥경화 뇌혈류검사 등을 실시하여 치매와 관련된 위험인자를 찾아내게 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발견된 질환들에 대한 치료와 치매에 대한 치료 관리 계획을 세워갑니다. 치매에 대한 검사와 병원에서의 치료는 환자들마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후 생활 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경우마다 다르고 그리 쉽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는 분도 있고,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고는 있지만 낮에는 모두 출근해 혼자 지내는 분도 있고,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외부활동을 거의 안하는 분, 오랫동안 편식을 계속해오신 분 등. 치매환자의 생활 관리에서 여러 가지를 지켜야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의학적 치료를 해나가면서, 적당한 신체활동 지적활동은 유지해 나가는 것 그리고 적당한 영양섭취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인 환자에 대한 일상생활에서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데는 병원 뿐 아니라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실천들이 이루어진다면 치매를 예방하고 치매환자의 경과를 늦추며 건강한 노년생활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김락형 교수(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6.05 23:02

일본 뇌염 주의보 15세미만 어린이 예방접종 필수

여름철만 되면 식중독과 함께 우리를 괴롭히는게 바로 모기, 그 모기로 인해 발병되는게 일본뇌염이다.일본뇌염이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뇌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의 발생도 높은 편이다.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예측 조사결과 제주도에서 올해 첫 번째로 일본뇌염을 발견하고 지난달 8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국민들로 하여금 접종권장 시기에 해당하는 아동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필히 맞도록 당부했다.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예측을 위해 일본뇌염의 매개 곤충인 '작은 빨간집 모기'의 발생을 전국 단위로 감시하고 있으며 제주도에서 채취한 모기에서 금년 최초로 일본뇌염 모기를 확인(작은 빨간집 모기는 전체 모기 개체수중 23%)했다고 밝혔다.금년의 경우 지난해 보다 약 2주일 정도 빨리 발견된 것으로 대개 주의보와 경보로 나뉘어 발령한다.주의보 발령의 경우 일본뇌염 매개모기 최초 채집시 하고 경보발령은 다음 4가지중 한 가지 조건이라도 충족되면 발령한다.첫째, 특정지역에서 1일 저녁 채집된 모기중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5백마리 이상으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때 이며 둘째, 채집된 매개모기로 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셋째, 돼지 항체가 양성율이 특정지역에서 50%이상인 경우 또는 돼지혈청에서 IgM(초기항체)이 검출된 경우, 마지막으로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등이다.그럼 일본뇌염의 역학적 특성과 임상적 특징,예방요령을 알아본다.●역학적 특성전파방법= 일본뇌염모기(작음 빨간집 모기)가 사람을 물어서 흡혈할때에 감염된다. 바이러스가 돼지 체내에서 번식하고 사람간 전파는 없다.잠복기간=감염모기에 물린 후 4∼14일 후 부터 증상이 나타난다.주요 발생 연령층= 3∼15세의 어린이.(예방접종이 시작된 후 3세 이하의 발생은 거의 없다)●임상적 특징첫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95%는 증상이 없이 지나간다.둘째, 일부에서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셋째,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는데 초기에는 고열과 구토·두통·복통·지각이상이 있고 아급성기는 의식장애·경련·혼수·사망 등을 할 수 있다. 회복기는 언어장애와 판단능력저하·사지운동저하 등 후유증이 발현될 수 있다.●치명률= 뇌염 발생시 5∼70%의 높은 사망률을 보임(후유증 발현율 20∼30%)●치료법= 일본뇌염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고 뇌부증, 경련, 고열, 호흡부전에 대한 대중요법이 요망된다.●예방요령= 첫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새벽과 해가 진 무렵, 저녁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게 좋다.둘째, 15세 미만 어린이는 접종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게 좋다.기초접종은 3회로 1차는 생후 12∼24개월 사이, 2차의 경우 1차 접종후 7∼14일 사이, 3차는 2차 접종일로 부터 12개월 후에 하고 추기접종은 2회(4차 만6세, 5차 만12세)실시하면 된다.셋째, 취침시와 야영시에는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약 또는 모기향을 이용하여 모기의 접근을 막아야 된다.넷째, 몸이 피곤하지 않게 적당히 쉬고 지나친 직사광선을 피해야 된다.다섯째, 축사주변과 웅덩이 등 불결지역에 살충소독을 실시, 모기서식을 방지해야 한다.여섯째, 집주변을 청결히 하고 웅덩이 등 모기서식지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일본뇌염이 발병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가능한 한 투약 전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가까운 보건소로 신속히 전염병 발생신고를 해야 된다.일본뇌염은 모기의 활동이 많은 여름철과 초가을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인 전염병으로 대개 7월 중순부터 시작, 8∼9월경 까지 많이 발생하고 10월부터는 점차 줄어든다.일본뇌염은 어린이(2∼15세)들에게 많이 발생하였으나 예방접종을 실시한 후 부터는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노약자나 청·장년층도 일본뇌염 모기에 물렸을때는 발병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 보건·의료
  • 최대우
  • 2004.06.05 23:02

홀로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ㆍ지원 필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시골이나 도회지에 혼자 사는 독거노인이 많아졌다. 농경문화에 기반을 둔 과거의 전통적 대가족제도가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무너지면서 가구구조가 핵가족화 되었고 그 결과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져 우리 사회에 노인문제가 심각한 과제로 다가왔다. 또한 여성의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가사 일을 돌보며 부모님을 봉양하던 한국여성의 전통적인 부양의식 마저 바뀌게 되었다. 결국 노인들은 혼자 남게 되었고 독거노인이나 노부부만으로 구성된 노인 단독가구가 증가하게 되었다. 노인 단독가구가 증가 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우선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더욱 빈곤하게 되었고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 외로움과 각종 노인성 질환에 시달리면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되어 심한 우울증에 빠진 노인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이 많은 노인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가족이나 친지, 자녀들이 잘 돌보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만든다. 이러한 노인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삶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선택한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정부나 사회단체에서 독거노인에게 의료써비스 및 기타 일정량의 생계유지비 등을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지원책으로는 독거노인들이 안정된 노년을 보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부족한 부분을 우리는 사회적 관심과 보살핌으로 채워야 한다.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 자매결연사업 등을 통하여 혼자 사는 독거노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정부차원에서 보다나은 노인복지제도를 강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택선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5.27 23:02

정치폭력 피해자 돕는 모임 재활 치유시설 진안에 세운다

고문 등 국가 공권력에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을 위한 재활 치료 동산이 조성된다. '고문 등 정치폭력 피해자를 돕는 모임'은 진안군 부귀면에 5만평 규모의 '아름다운 치유 동산'을 조성한뒤, 최대 1백명까지 수용가능한 요양 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전북대 변주나 교수(간호학과)는 "부지 가운데 현재 2천여평이 생태 조경을 마친 상태며, 고문 피해자와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요양 시설이 조만간 들어설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건립 예정인 '아름다운 치유의 집'은 온열 요법방과 단전호흡 수련방 등을 갖추고 회원들이 명상과 건강요법을 체험하는 요양 시설로 사용된다. 부지는 변 교수가 자비를 털어 마련했으며, 건물 건립과 재활 치료에 들이는 비용은 유엔(UN)에 요청한 기금에서 충당키로 했다. 이 모임은 유엔의 기금 확정이 결정되는 6월 하순께 진안 부귀에서 임원 회의를 열고 아름다운 치유동산 조성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유엔 기금 활용안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고문 등 정치폭력 피해자를 돕는 모임'은 지난 2000년 국내 인권 피해 현실에 개탄한 의료계, 법조계, 재야 인사 35명이 인권피해자의 의학적·사회적 치유를 위해 결성한 한국인권의료복지센터 부설 모임으로 꾸려져왔으며, 현재 진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지난 87년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과 박영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명예회장이 피해자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변주나 전북대 교수과 김록호 서울대교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변호사)가 비피해자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 보건·의료
  • 안태성
  • 2004.05.26 23:02

김민철박사 신임 전주예수병원장 선임

오지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쳐온 선교사가 전주 예수병원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전주 예수병원(이사장 김종채 목사)이사회는 25일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병옥 병원장의 후임으로 김민철박사(50·혈액종양내과)를 19대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원장은 전주고와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0년까지 예수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예수병원부설 기독의학연구원원장, 기획조정실장, 해외업무협력관을 역임했다. 또 암학회 및 호스피스 완화의료학회 등에서 왕성한 논문 발표활동과 한국누가회와 선교단체인 Global Care, 인터서브 등에서 선교활동을 겸해온 '공부하는 의료인이자 선교사'로 꼽혀왔다. 그러다 1999년 우연한 기회에 우간다 단기 의료봉사에 참여한 계기로 '의료 선교사'로서의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0년 8월 예수병원을 퇴직, 1년동안 캐나다에서 열대의학과 기생충학을 공부하며 본격적인 아프리카 선교준비를 마치고 2001년 9월 SIM 선교단체의 주선으로 나이지리아로 파송됐다. 김원장은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의 오지인 엑베 병원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전문의인 부인 최금희박사와 함께 AIDS 예방사업 및 부인과 질환 수술과 분만과 각종 질환치료, 신학교육을 병행하는 의료선교사업을 해왔다.'의료, 세계관이 결정한다' 등의 저서를 내기도 한 김원장은 오는 2일 귀국해 1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 보건·의료
  • 조경모
  • 2004.05.26 23:02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가고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인 규태(전주 조촌초등)는 25일에도 전북대병원을 찾아 힘든 항암치료를 받았다.한 달에 두 번씩 외래로 받는 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에 의해서다. 규태에게 30여분 정도의 이같은 치료는 아무 것도 아니다. 훨씬 강도 높은 검사와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이 벌써 4년째이기 때문이다.규태가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5살때. 단순히 열이 나 감기로 알았던 규태가 병원 치료에도 계속 낫지 않고 다리까지 아프다고 해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가족들은 눈 앞이 캄캄했다.당초 자영업을 했던 아버지(박형철, 41)와 어머니는 전주시 여의동으로 옮겨 농사로 전업하면서까지 아이 돌보기에 정성을 기울였다. 그 결과 아이의 병세가 호전돼 백혈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규태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1, 2학년을 무리없이 다녔다.그러던 규태가 지난해 다시 재발해 가족들의 충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또다시 힘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가족들의 생활 역시 4년전으로 돌아갔다.한 달에 두 번씩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입원 기간만 14일이다. 한 달 절반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프로그램에 따라 이같은 과정을 28개월에 거쳐야 하며, 그 뒤 규태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누나(중1)의 혈액과 맞지 않아 골수은행에 골수 신청해 놓았다.남의 논을 빌려 농사를 지을 만큼 어려운 살림으로, 1억원이 넘는 수술비가 엄두도 안나지만 아이를 살리는 일이라면 가족들은 무엇이라도 감수할 생각이다. 규태 치료비만으로 이미 지난해 2천만원이 넘게 들었다. 감기만 걸려도 일반 병원을 갈 수 없고, 입원치료를 하러다도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2인실을 이용해야 하며, 아이의 섭생을 위해 음식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가족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규태 또래의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이다. 친구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규태지만, 살고 있는 집이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혼자 책보고 놀아야 한다. 그럼에도 규태가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더욱 안쓰럽단다.평소 적극적이고 사교성이 많았던 규태 어머니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했을 때 이모집에서 자라면서도 불평 한 마디 안 한 첫째 아이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배려해주는 주윗 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고 했다. 병원을 나설 때마다 규태 어머니는 규태가 다른 아이들처럼 매일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원한다.

  • 보건·의료
  • 김원용
  • 2004.05.26 23:02

"안타까운 아이들에게 용기줄 수 있었으면"

장기간 그리고 강도 높은 치료 때문에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더욱 안쓰러울 수 밖에 없다. 난치성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의 경우 특히 학교보다 집에 있을 시간이 더 많고, 학교에 가더라도 보건실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보건교사들의 마음 또한 안타까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도내 보건교사들이 올해도 정성을 모아 지난 어린이날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초·중·고 8명의 학생들에게 1인당 50만원씩 총 4백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많은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난치병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야 큰 힘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제자 사랑의 뜻이 듬뿍 담긴 자리였다.홀어머니마저 앓아 누워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는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6학년 어린이, 3년째 백혁병으로 투병중인 1학년 어린이, 칼슘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갑상선저하증으로 투병중인 어린이, 온몸에 수포 발생으로 고통을 겪는 난치성수포질환 어린이 등에게 성금이 전달됐다."안타까운 사정의 어린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작은 정성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사회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전북보건교사회 김스미부회장(도교육청 장학사)는 보건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만들어 제자 사랑의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81년 결성된 전북보건교사회에는 현재 4백20명이 가입돼 있으며, 올해로 3년째 난치병 제자돕기 행사를 가졌다.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5.26 23:02

희귀 난치병 환자들의 '삼중고'

군산시 해망동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현옥씨(42, 애리수산)는 질병에 관해 거의 전문의가 다 됐다. 7∼8년전부터 눈과 입, 다리, 피부, 외음부 등에 번갈아 가며 질환이 생겨 병원 문이 닳도록 찾으면서다.눈이 아프면 안과를 찾고, 다리가 아프면 정형외과를, 관절이 아프면 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3년전 베체트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안과에 가서 다리 아픈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눈과 다리 등이 함께 연계된 질병이라는 것을 당시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다리에 물이 차 류머티스 관련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우연히 여러 증상들을 이야기 하는 도중에 베체트병임을 알게 됐다. 베체트병이 무엇인지 몰라 병원에서 별로 놀라지 않았던 그는 인터넷을 통해 난치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절초풍했다.초기 증상임에도 가시에 찔리지 않아도 피부가 자주 곪고, 무릎에 근육염이 생기며, 사시사철 입안이 헐어서 겪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베체트병에서 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이 음부 궤양증입니다. 소변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힘듭니다.”투병에 따른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고통도 심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불투명성에 대한 걱정이 무엇보다 크다. 한씨의 말을 빌리면 남편과 딸이 자신을 강가에 노는 아이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은 지극 정성으로 한씨를 보살핀다. 한씨는 현재는 한 달에 한 번 병원 진료를 받으며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정도의 치료를 받고 있다. 독한 성분의 면역억제제를 매일 두 번씩 먹는 것으로 생명줄을 지켜낸다고 했다. 약물 복용에 따른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씨지만, 요즘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환우들을 그는 더 걱정했다. 중증 환자들의 경우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치료를 포기하거나, 실명 혹은 폐혈증 등의 환자가 주변에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씨는 같은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끼리 베체트환우회 지역모임을 만들어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자신의 경우 초기여서 의료비 부담이 크지 않지만, 중증 환자들의 경우 중도에 치료를 포기해야 할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의료보험혜택 서명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베체트병이 정부 지원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정작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이 안 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한씨와 같이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병마와 싸우는 고통에다, 주변의 이해 부족 등으로 겪는 심적 고통까지 더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장기간 진료가 필요함에도 의보혜택이 충분치 않아 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을 안아야 한다.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희귀 난치성 질환 74종에 대해 의료급여 특례를 인정, 본인 부담율을 줄여주고 그중 11개 질환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 의료비까지 지원하고는 있으나 한계가 있다.전북도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의료급여 특례자로 인정된 도내 희귀 난치성 질환자는 3백1명이었다.지난 2001년부터 지원되기 시작한 의료비 지원실적은 역시 연간 3백여명 내외에 10억원 안팎으로, 1인당 평균 3∼4백만원 규모였다. 현재 도내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도보건당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질환 자체의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고, 등록 질환이 11종으로 국한돼 실제 환자 수는 현재 등록된 3백97명의 환자 수(4월말 현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만 추산하고 있다.의료비 지원을 통해 본 11종의 도내 환자 수는 만성신부전증 투석환자가 2백67명으로 가장 많고, 혈우병 60명, 근육병 27명, 베체트병 25명, 크론병 11명, 다발성경화증 7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외 정부가 지원하는 난치성질환으로는 고셔병, 아밀로이드병, 유전성운동실조증, 부신백질이영양증, 페브리병 등이 더 있다.병의 원인이나 치료방법 등이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장기간 치료에다 완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희귀 난치성 질환에 대한 각별한 관심가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

  • 보건·의료
  • 김원용
  • 2004.05.26 23:02

[오목대]암

우리사회에서 암 선고는 곧 사형선고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그 당황함과 좌절 그리고 절망이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그 충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꼭 권유되는 것은 가족들이 좌절이나 절망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환자 본인이 갈피를 못 잡고 당황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갖을 일이라고 한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다. 영생은 모든 종교의 궁긍적 희망이며 목적이듯이, 이 세상에서는 영생의 유토피아를 찾을 수 없음을 슬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파라다이스는 우리의 마음속에 이상향으로 존재할 뿐이다. 결국 모든 살아 있는 자는 죽기 마련이다.암선고를 받는 순간까지 스스로는 건강하다고 생각하였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신도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암을 인정하기에는 너무도 허망하였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라고 한다. 지난 세월이 너무도 잘못된 것들로 점철되지는 않았든가. 얼마나 후회되는 일이 많은가. 그리운 사람도, 미웠던 사람도 한낱 아침 햇살에 떨어지는 풀잎에 맺힌 이슬같은 기억이 아니던가. 당신도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억울해 하지는 않았던가. 앞으로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라며 죽음에 저항하지는 않는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신을 원망하지는 않는가.인생을 살아 오면서 언제 이렇게 진솔하고 겸허하게 삶과 죽음, 미움과 사랑,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깊이 느껴 본 적이 있었는가. 만약 어떤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면 이런 고뇌의 시간과 인생에 대한 깊은 반성의 좋은 기회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험악한 암도 분명코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다.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을 통해 완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1/3은 암 연구를 통한 치료법 개발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암적인 제도와 관습 그리고 사람들이 왜 생각나는 것일까.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5.25 23:02

[한방칼럼]호흡기 약하면 감기 자주 걸려..

항상 우리 아이가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부모들의 변함없는 바람입니다. 그러나 건강하지는 못할망정 잔병치레를 잘하고 항상 비실비실 하는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어린이를 허약아라 부르는데, 이 허약아는 특정한 질병으로 몸이 약해져 있거나 뚜렷한 질병은 없으면서도 기능적으로 약한 아이를 말합니다.허약함이 몸 전체이거나 부분일 수도 있고 또한 부모로부터 타고나거나 태어난 후 몸관리를 잘못하여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한방에서는 질병이 허약한데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에 소화기계 허약아, 호흡기계 허약아, 정신신경계 허약아, 비뇨생식기계 허약아, 운동신경계 허약아로 나눌수 있으며 또한 크게 두가지, 선천적으로 기운이 부족하여 허약해진 경우와 건강하게 태어났더라도 후천적으로 허약해진 경우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흔히 차를 탄다든지 생선의 냄새가 날 때 '비위가 상한다'고 말하는 비위(脾胃)가 바로 소화기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위는 음식의 창고이고 기운과 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그러므로 비위가 허약하면 소화기계 허약증이 나타나는데 허약아 가운데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증상을 주로 호소합니다. 식욕이 없고 잘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으며 잘 체하고 구취가 심한 경향이 많고 메스꺼움, 구토나 구역질 등이 잦습니다. 또한 설사나 변비가 잦고 교대로 계속되기도 하며 살이 잘 찌지 않고 몸이 수척한 편입니다.또한 어떤 아이들은 감기를 끼고 산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호흡기 허약증이라 말하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 않으며, 기침을 잘 하고 찬바람을 쐬거나 찬 음식만 먹어도 기침을 하고 편도선염, 인후염에 잘 걸리며 흔히 편도선이 부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야간이나 새벽에 기침을 자주 하고 재채기와 맑은 콧물을 자주 흘리며 코가 막히고 모세 기관지염, 기관지염, 인후염, 편도선염, 축농증이 합병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기후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정신신경계 허약증이 있으면 잘 놀라고 무서움을 잘 타고 불안해 하며 잠이 깊이 들지 않고 꿈이 많으며 신경이 몹시 예민하여 매사에 신경질을 잘 냅니다. 깜짝깜짝 잘 놀라고 꿈이 많으며 밤중에 갑자기 깨어 우는 경우도 있고 주위가 산만하며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어떤 아이들은 소변이 잦고 시원하질 않으며 밤에 오줌을 싸거나 낮에도 옷에 오줌을 지리고 전체적인 소변량이 적거나 소변색이 탁한 경우가 종종 있으며 아침엘 일어나면 눈두덩이 붓고도 하면 비뇨생식기계 허약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쉽게 피로나 어지럼증을 느끼고 기운이 없어 보이며 비활동적이고 차멀미를 자주 하며 나이에 비해 성장발육이 늦은 편이거나 수면중이나 활동시에 손발에 땀이 많고 봄을 타고 병을 앓고 난 후에는 허약증으로 보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이러한 허약아들은 적당한 양의 운동을 시키고 목욕을 자주 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줍니다. 갑작스런 자극이나 TV등의 무서운 내용 등은 피하고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에는 그 요인을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예를 들면 청량음료, 사탕, 과자, 간식 등을 제한하고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는 일정시간에 적당량을 따뜻이 먹이고 너무 덥거나 차게 키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감기에 자주 걸리면 일광욕, 해수욕, 냉수마찰, 마른 수건 마찰 등으로 피부를 단련해 주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이런 건강관리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 한의사와 상담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김태희(우석대학교 전주한방병원 부인ㆍ소아과 과장)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5.22 23:02

순찰ㆍ구급차 안전장치 부실

긴급출동이 불가피한 지구대 순찰차와 119 구급대 차량 상당수가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확보하지 않은 채 운행, 차량 운전자들이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지난 17일 오후 6시40분께 진안군 진안읍 구룡리 H폐차장 앞 도로에서 진안에서 장수로 향하던 진안경찰서 마이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승용차와 충돌했다.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김모씨(26)는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과 달리 순찰차를 운전하던 박모 순경(33)과 동승한 조모 경장(33)은 당시 뇌진탕 증세로 의식을 잃고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진안경찰서측은 "지구대 순찰차량에 에어백이 장착돼 있었다면 승용차량 운전자처럼 큰 부상을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관내 소속 지구대 순찰차 12대 중 에어백을 갖춘 차량은 2대 뿐이다”고 밝혔다.실제 도내 112 지구대 순찰차량 2백56대 중 에어백이 설치된 차량은 28대로 한정돼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47대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전체 차량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도내 소방서 119 구급대 차량 72대의 경우도 에어백 설치가 전무한 실정이며, 긴급환자를 이송하는 응급센터 차량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119 구급대의 경우 긴급하게 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운전자들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언급했고, 전북응급환자이송단측도 "경영상의 이유로 대부분의 응급차량이 에어백 없이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 보건·의료
  • 홍성오
  • 2004.05.20 23:02

가짜 의사ㆍ한의사 발 못붙인다

앞으로 무면허 의사는 발붙이기 어렵게 될 것같다.1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인력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됨에 따라 의사 한의사 약사 치과의사 등 의료인력에 대한 전수(全數) 조사를 통해 가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 2002년 전산화한 `의료인력 신고현황'을 복지부 DB와 일일이 대조, 가짜 의료인력을 적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최근 경북 칠곡의 모 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로 등록된 류모(52)씨가의사면허를 위조한 것을 추적, 경찰에 넘긴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경남 통영시에서한의원을 열어온 무면허 한의사 이모(53)씨를 적발, 긴급 체포토록 했다.이씨의 경우 한의원 개설신고시 면허증에 기재한 한의사 면허번호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드러났다. 무면허 한의사가 버젓이 한의원을 차려놓고 영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심평원 관계자는 "전체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복지부 DB와 심평원 신고현황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대조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가짜 의료인력이 속속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복지부 DB에 등록된 사람은 의료인력을 포함, 70여종의 직업군에 총 75만여명이나 된다. 여기에는 성명과 증명사진, 주민등록번호, 면허번호, 졸업학교, 전공과목등이 기재된다.심평원은 이를 넘겨받아 일일이 대조한 뒤 가짜 혐의가 있을 경우 복지부에 통보, 실사를 벌이게 된다. 복지부는 은밀한 내사 뒤 혐의가 확실시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된다.이번 무면허 한의사처럼 한의원을 운영, 수입을 올렸을 경우 진료비 전액을 환수하고 환자 본인부담금을 되찾게 해주는 등 경제적 제재도 가해진다.

  • 보건·의료
  • 전북일보
  • 2004.05.20 23:02

산부인과 진료환자 신상·병력 유출파문

수천명의 산부인과 환자 진료기록 등이 인터넷상에 떠돌았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전주지역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2천7백30명의 고객명단과 진료 내역이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등 개인신상과 병력에 대한 기록이 여과없이 유출됐다.홈페이지 운영자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뒤 파일을 지우고 해당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등 뒤늦은 조치를 취했으나 병원의 환자관리 실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홈페이지에 올랐던 고객명단 파일에는 성명과 나이, 전화번호, 주소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었고, 특히 '임신과 생리불순, 신장염, 방광염, 질염, 불임치료' 등 개인이 진료를 받은 내역까지 명시돼 있었다.이번 인터넷 유출은 모 병원에서 수습사원으로 근무하는 한 여성이 병원과 집을 오가며 진료기록 전산화 작업을 하기위해 남편의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면서 비롯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도내 병원의 환자관리 시스템에 대한 관계당국의 점검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산부인과 진료내역을 한 견습생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맡을 정도로 병원측이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는 만큼 각 병원에서 환자 정보에 대한 보안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현 의료법에 따르면 의사나 그 직무상 보조자 또는 차등의 직에 있던 자가 그 업무처리 중 알게 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도록 환자기록의 비밀누설 금지 규정을 두고 있고 위반시 엄중한 법적처벌을 받도록 돼 있다.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병원 진료내역이 인터넷상에 유출된 경우는 없었지만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면서 "개인의 정보를 유출할 경우 3년이하의 징역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홍성오
  • 2004.05.19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