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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암

 

우리사회에서 암 선고는 곧 사형선고로 받아들여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그 당황함과 좌절 그리고 절망이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그 충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 할 것이다. 그러나 꼭 권유되는 것은 가족들이 좌절이나 절망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환자 본인이 갈피를 못 잡고 당황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갖을 일이라고 한다.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다. 영생은 모든 종교의 궁긍적 희망이며 목적이듯이, 이 세상에서는 영생의 유토피아를 찾을 수 없음을 슬퍼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 파라다이스는 우리의 마음속에 이상향으로 존재할 뿐이다. 결국 모든 살아 있는 자는 죽기 마련이다.

 

암선고를 받는 순간까지 스스로는 건강하다고 생각하였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신도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겠지만 암을 인정하기에는 너무도 허망하였을 것이다.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지나온 인생을 뒤돌아보라고 한다. 지난 세월이 너무도 잘못된 것들로 점철되지는 않았든가. 얼마나 후회되는 일이 많은가. 그리운 사람도, 미웠던 사람도 한낱 아침 햇살에 떨어지는 풀잎에 맺힌 이슬같은 기억이 아니던가. 당신도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억울해 하지는 않았던가. 앞으로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라며 죽음에 저항하지는 않는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신을 원망하지는 않는가.

 

인생을 살아 오면서 언제 이렇게 진솔하고 겸허하게 삶과 죽음, 미움과 사랑,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깊이 느껴 본 적이 있었는가. 만약 어떤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었다면 이런 고뇌의 시간과 인생에 대한 깊은 반성의 좋은 기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험악한 암도 분명코 예방되고 치료될 수 있다. 암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 진단을 통해 완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1/3은 암 연구를 통한 치료법 개발로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암적인 제도와 관습 그리고 사람들이 왜 생각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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