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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첫 해외 교류 작가에 이주리·탁소연

전북도립미술관이 첫 해외 교류 작가로 이주리탁소연 작가를 선정했다.도립미술관은 전북청년 2015 전시를 통해 내년 3월 대만 타이베이 아티스트빌리지에 3개월간 체류하도록 이주리 작가(42)를 우선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한 뒤 탁소연 작가(36)를 타이베이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에 1달간 파견할 계획이다.또한 오는 9월11일부터 11월15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이주리 작가가 전북청년 2015전에 선보인 길이 9m 대작 살다를 내보인다. 이 기간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전북미술특별전에 두 작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 작가는 기존의 작품이 아닌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탁 작가는 큰 변화는 없지만 자신의 문제의식을 차분히 추구했고 가능성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완주군 상관면에 창작 공간을 마련한 뒤 외부 교류를 확대하겠다며 중국 청두(成都)의 블루 루프 미술관과 협의하는 전시 및 작가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작가는 자체 선정한 청년작가 외에 도내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립미술관은 오는 7월12일까지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본관에서 설치 김병철, 회화 김성민이주리, 한국화 탁소연 씨의 작품 95점으로 구성한 전북청년 2015전시를 지속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11 23:02

"장인에게 직접 전통공예 배워요" 전통문화전당,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이 2015 전통기능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장인들로부터 전통공예를 직접 배울 수 있는 자리다.중요무형문화재 소목장 소병진 선생을 비롯해 유배근 한지발장, 김동식방화선 선자장, 고수환최동식 악기장, 최온순 침선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전통기능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은 8개 분야 1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분야별 프로그램을 보면 △목가구공예(전통창호가구, 전통짜맞춤가구) △한지발 △부채공예(단선, 합죽선) △지우산공예 △침선공예(전통바느질) △전통악기공예(거문고, 가야금) △자수공예 등이다.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날 무형문화재 한지발장 유배근 선생이 담당하는 한지발 공예를 명인관에서 개강했으며 오는 11일에는 전통매듭공예(전통매듭명인 김선자 담당)를 연다. 다음 달에는 전문과 가정으로 전통목가구공예(전통짜맞춤가구 제작)를 시작으로 지우산, 합죽선, 침선, 거문고 등 과정을 잇따라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교육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다.김동철 원장은 전통공예 기술교육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전주공예산업의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며 전통공예 장인이 직접 전수하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무형문화유산 전수가 제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10 23:02

제24회 전북무용제 대상 '윤경진 무용단'

전북무용제 영예의 대상은 윤경진 무용단의 연시미행Ⅱ에 돌아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사)한국무용협회 등이 주최하고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관한 제24회 전북무용제가 지난 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한국무용 3팀, 전통무용 2팀 등 모두 5팀이 참가했고, 윤경진 무용단이 대상을 차지했다.대상을 받은 연시미행Ⅱ은 작품제목 뜻대로 무용수가 아리땁게 걸어 미래의 신랑에게 다가가는 신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시대에 사랑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싶다는 희망을 내포한 작품이다.대상 수상작의 안무를 맡았던 윤경진 씨(31)는 무대에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씨는 9월에 전북대표로 나가는 만큼 책임감 있게 공연을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이날 윤경진 씨는 연기상도 함께 받았다. 이 팀은 오는 9월 10일부터 열리는 제24회 전국무용제에 도내 대표로 출전한다.심사위원장을 맡은 한선숙 상명대 무용과 교수는 5개 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작품을 내세워서 인상적이었다며 안무 구성에서도 각 팀만의 개성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한 교수는 대상팀은 전북의 대표로 선출된 만큼 구성이나 소품 등에 더 신경을 쓰고, 작품의 응집력을 보완해 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이날 최우수상은 Alive Art Project의 몽환포영, 우수상은 오문자&알타비아댄스컴퍼니의 Second chance 와 (사)춤 전라북도 이경호 무용단의 날으다-몽금척, 애미아트의 기억운송이 받았다.올해 전북무용제 심사는 한 교수와 함께 문영철 한양대 교수, 한명옥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손병우 예원예술대학교 무용과 교수, 김정기 KBS 심의위원이 맡았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9 23:02

[메르스 확산] 공연장에도 감염 공포 '텅 빈 객석'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영향이 문화예술 공연계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설공연에 단체 관람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해당 단체들은 추이를 지켜본 뒤 행정의 지침에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휴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6일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설공연추진단에 따르면 전북브랜드공연인 춘향의 경우 향후 2주간의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공연이 이뤄지는 춘향은 지난달 5월 상설공연장인 전북예술회관에서 250석 가운데 평균 200여석을 채웠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수학여행을 하는 단체 관광객이나 한옥마을 관광객 등 유료 관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평소 관람객의 50% 이상이 도외의 단체이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5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이뤄진 춘향공연에는 수행평가를 위해 청소년 60여명이 관람했을 뿐이다.상설공연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수요일부터 환불이 주요 업무가 됐다며 새만금에서 이뤄지는 아리울 스토리의 경우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전북도의 지침에 따라 휴관을 결정하겠지만 문화예술계와 관광업계가 초비상이라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곧 방학 기간인데,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까지 터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연 관련 업계에 줄줄이 도산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지난 5일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진행된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의 공연도 평소 300여석 가운데 반절만 좌석을 메웠다. 지난 3년간 매주 토요일 공연하며 흥행을 기록했지만 이날 서울부산 등의 단체 1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50여명이 관람을 취소했다.이 무대에 서는 한 소리꾼은 마당창극은 관객과의 소통이 주요 설정인데 감염에 대한 우려와 공포 때문에 관람석에 다가가기가 꺼려진다며 일부 대사를 수정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귀뜸했다.이 공연을 주최한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부모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20여명 이상의 단체는 거의 취소했고, 4~5명의 소그룹 위주로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국적인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환불과 차후 예약 등 사후 처리를 위해 휴관에 대한 지침이 하루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상설공연장의 관객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가운데 관련 단체는 공연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매주 토요일 임실필봉문화촌에서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을 펄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 관계자는 지난주 관객이 반절로 준 상태에서 공연을 했지만 계속 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8일 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8 23:02

[리뷰] 첫 막 연 야간상설공연 '한옥스캔들'

전주소리문화관 마당극장서 첫 막을 연 한옥스캔들(연출 박희태), 과유불급이란 말이 들어맞는 공연이었다. 비보이, 국악, 전통무용 등을 혼용하려는 파격도 결국 과하다는 지적이다.전주시가 주최하고 문화포럼 나니네(단장 김성훈)가 주관하는 야간상설공연 한옥스캔들이 지난 5일 오후 7시 전주소리문화관 마당극장서 개막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20일까지 매주 목금요일에 펼쳐진다.이 작품은 한옥마을 인근 한벽당 구전설화를 나니레 국악단, 타악연희원 아퀴, 국악비보이 이스트기네스가 펼쳐내는 총체극이다. 전북대 이정덕전정구 교수가 채록한 전주설화 중 진불대왕과 괴물설화를 모티브로 해, 새로 부임한 젊은 사또 도협과 한옥이가 천년괴물을 무찌르고 사랑을 이루는 게 내용의 골자다.연출가 박희태 씨는 이 공연에서 여러 가지 이색적인 시도를 했다. 전통마당극 형식과 현대극의 내레이션 형식을 혼용했고, 비보이와 판소리, 한국무용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면서 비빔밤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품을 내걸고, 관객이 젓가락 짝쇠 체험과 소금 가마니 쌓기 등에 동참하는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하지만 여러가지가 혼용된 연출은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했다. 판소리와 비보이의 춤사위, 국악단의 연주는 화학적인 작용을 하지 못해 각자의 소리내기에 급급했다. 각자의 무대는 훌륭했지만 공연은 조화롭지 못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 진행되는 관객 참여형 이벤트는 극 전개의 몰입을 방해했다. 일부 관객은 극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공연 중간에 나가기도 했다.좁은 장소에 맞지 않은 무대 동선의 활용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무대 정면과 뒷면, 측면에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출연진들 때문에 관객들은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극의 부적절한 러닝타임 안배로 인해, 관객들이 공연의 전체적인 줄거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7시 30분에 시작된 공연은 30분 가까이 비빔밥 식사시간으로 보냈고, 나머지 40여분에 급박하게 스토리를 전개시켰다. 관객들 중 일부가 함께 온 지인 등에게 극의 전개과정에 대해 물어보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결국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나 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도내 문화예술 관계자 A씨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판소리, 비보이, 비빔밥 등 여러 가지를 선보이려다 보니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며 2억 5000만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공연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성훈 단장은 스토리 라인을 보강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가겠다 며 마당쇠 공연처럼 화자가 바람몰이 방식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래이션으로 극 설명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8 23:02

'기존 작품과 유사' 올해 공예부문 대상 취소 위기…전북미술대전 심사 개선 모색

전라북도미술대전의 심사 과정을 개선하는 안이 모색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제47회 전북미술대전에서 입상작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더욱이 그동안 제기됐던 심사의 공정성 시비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도 제고를 위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4일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전북미술협회)에 따르면 오는 10일 이후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미술대전 운영위를 소집해 심사위원과 출품자간 학연지연 등을 차단하는 심사기피제를 도입하고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향이다. 더불어 심사위원들의 동반 심사가 아닌 시간을 정해 단독 심사로 점수를 주고 주최 측이 집계하는 방식도 고려되고 있다.강신동 전북미술협회장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의 경우 모두 3차례의 심사에서 각각 위원을 다르게 구성해 심사하는데 이를 참고 하겠다며 1차는 특선, 입선, 낙선만 분류하고 이후 공개 심사를 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놓고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전북미술협회는 지난달 25일 제47회 전북미술대전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공예부문 대상 수상작이 지난 2012년 입상작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10일까지 수상작의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입상을 취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012년 입상작과 올해 출품작의 형태가 유사하고 차이가 미세해 소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더불어 서양화 부문에서 대회 관계자가 자신의 아들의 수상을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견에 해당 작가가 이를 시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받기도 했다. 미술대전 운영위원 21명 가운데 15명이 2차례의 투표를 거쳐 이 작가에게 초대작가 7년 자격 정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그동안 미술대전은 신인의 등용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젊은 작가를 배출하는데 인색했고 수상 시비가 지속됐다는 지적이다. 일부 심사위원간 답합과 사적인 교류로 수상이 결정된다는 후문이 끊이질 않았다. 징계 조치까지 이어진 올해 서양화 부문의 심사 문제도 이러한 알력 대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귀띔이다. 또한 일부 부문은 1명이 여러 명을 지도해 출품한 결과 비슷한 경향을 지닌 작품이 눈에 띄었다는 게 전업 작가들의 전언이다.이에 미술을 전공하는 신진 작가들이 출품을 꺼려하는 풍토가 지속되고 있다.도내 미술전공자 A씨(33)는 미술대전이 이미 아마추어의 경연장이 됐고, 공정성이 낮다는 인식으로 권위를 잃은지 오래다며 여기를 통하지 않고도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젊은 작가들의 호응이 낮다고 말했다.전북미술협회 관계자는 심사제도를 개선해 출품작의 품질을 올리는 계기로 삼고, 순수미술 부문은 젊은 작가의 참여를 높혀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상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전북미술협회는 지난 25일 모두 10개 부문으로 나눠 1129명의 응모자 가운데 입상자 668명을 가렸다. 한국화 부문에서 종합 대상을 조소, 판화, 공예, 수채화 등 8개 부문에서 대상작을 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5 23:02

[⑨ 망종] 농부 일손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

망종은 양력 6월 6일경으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 절기다. 이 무렵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로 무르익은 보리를 수확하고, 다 자란 볏모를 논으로 옮겨 심는 모내기가 행해진다. 보리 베기는 망종 이전에 서둘러 끝마쳐야 한다. 그래야 보리가 자랐던 자리에 모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리 베기와 모내기가 연이어 행해지는 망종은 어느 때보다도 시간이 촉박하며,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드는 것에 따라 농사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망종이란, 벼·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리고 수확을 해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옛 풍속에는, 이 절기 15일을 3후(候)로 나누어 초후에는 사마귀가 생, 중후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개똥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 하였다. 망종 절기에는 ‘망종 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풍년이요, 또한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는 속설이 있다. 보리의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서 보리 익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하니, 그때 선조들의 곤궁한 삶을 엿볼 수 있다. 망종 날 빼 놓을 수 없는 풍속이 또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보리 수확이 끝난 뒤 보리 짚을 태우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보리 짚을 태워야만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다. 보리 수확이 끝난 논에서 이루어지는 그 풍속은 매우 장관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은 보리농사를 거의 짓지 않기 때문에 볼 수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망종 무렵에는 뻐꾸기가 울어 대며 감나무에 꽃이 피고 찔레꽃 짙은 향과 때죽나무 꽃, 쥐똥나무 꽃이 만발한다. 산에서는 인동 꽃·다래 꽃·달래 꽃이 각양각색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꽃마다 다양하고 짙은 향이 봄바람을 타고 향을 뿜어내니 농사일에 지쳐있는 농부에게 조금의 위로와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 이 무렵은 옥잠화가 흐드러지게 핀다. 연녹색의 무성하고 푸른 잎에 흰 꽃대가 우뚝한 옥잠화는, 오뉴월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워낸다. 연약한 듯 보이지만 정갈한 잎사귀와 하얀 꽃은 마치 여인의 옥비녀처럼 길쭉한 모습이 기품이 있고 사랑스럽다. 망종 절기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일 외에 농사일이 많기도 하다. 콩·조·기장·옥수수·고구마와 고추 모를 비롯한 각종 채소 씨를 심는 중요한 때이다. 이른 봄에 핀 매화 열매, 매실을 수확하는 절기다. 또한 누에치기하며 오디를 수확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농부의 일손이 너무 바빠서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일 년 중 제일 바쁜 시기이다. 봄에 뿌린 씨앗은 반듯이 가을에 수확하고, 봄에 흘린 농부의 땀 값은 가을에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05 23:02

[⑤ 디자이너의 역할] 전통문화 도시, 온고지신 정신 살려야

오랫동안 조용하기만 하던 전주가 요동하고 있다. 신도심의 빠른 정착과 주변혁신도시의 공격적인 추진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특히 원도심은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전통생활문화기반의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여러 가지 변화들로 새로운 디자인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새삼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많은 사람들이 모든 디자인작업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으로만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디자인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존의 것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작업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인 디자인을 위해서는 전혀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고 개선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디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실제 디자인작업에서 이러한 의식을 소유한 디자이너가 기존의 장점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 해도 발주자의 무조건적인 새로운 것의 요구로 실패하는 디자인 사례도 허다하다.건축비 3000억 원이 투입되었으나 광복이후 최악의 건축물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시청사는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전통가옥의 처마를 재해석한 친환경적 건축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신축된 서울시 신청사는 문화가 가지고 있는 형상적인 가치에만 매달리고 무조건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시작된 잘못된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도심의 한복판에 기존의 건물과 공유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있던 기존의 소중한 것들도 가치를 함께 잃어간다는 평이다.서울시청사는 무너지지 않는 이상 서울의 랜드마크 노릇을 할텐데, 그게 원통하고 허무합니다. 제 아무리 무지막지한 건물이라고 해도 대중이 오래 이용하면서 대중들의 삶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게 되기까지 대중들에게 상처가 너무 크지요라는 어느 원로 건축가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들린다.과거 명동성당 건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서울의 명동성당주변을 재개발하면서 국제공모를 추진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계 이태리 건축가가 기존의 명동성당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확대하는 설계안을 제출하였고 이것을 본 담당자들이 기존의 것과 비슷하게 하려면 뭐하려고 비싼 돈 들여 국제공모전을 하느냐는 평가를 하면서 기존의 명동성당 옆에 현대적인 건물을 짓자는 제안에 관심을 가지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행이 이러한 위험한 디자인 안은 여러 반대에 부딪혀 재개발 자체가 중단이 됐다.최근에 와서 기존의 가치를 유지하는 안으로 명동성당 재개발공사가 마무리되었는데, 성당주변 신축되는 건물들에 기존의 성당건물과 비슷한 벽돌과 마감재를 사용해 명동성당의 고유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낸 명동성당이 완성됐다. 강산이 10번도 더 바뀌었을 동안, 변치 않는 기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했던 명동성당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성공적인 디자인 사례가 되고 있다.새로 조성되는 계획도시의 허허벌판에 지어지는 건축물이라면 상징성을 지닌 전혀 새로운 건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디자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보존해야 할 가치가 큰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주는 전통문화가 가득 찬 고장이다. 새로운 디자인보다 기존의 것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디자이너뿐 아니라 정책을 입안하는 공공기관의 담당자나 디자인을 발주하는 건축주나 모두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말한다. 가장 훌륭한 디자이너는 오랜 세월 동안 전해져 오는 선조의 지혜 속에서 지켜야할 가치를 발견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디자이너라고.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6.04 23:02

[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결산] 조직위 출범 첫 대회, 내실있는 운영체계 필요

2015 전주대사습놀이는 올해 통합 운영 주체인 조직위원회를 출범해 출항했다. 지난해보다 운영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조직위원회를 강화하기 위한 과제도 제기됐다. 높아진 상금만큼 심사의 공정성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한옥마을과 남천교 청연루, 한국전통문화전당, 객사 인근의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 여러 공간에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국악 공연을 펼쳤지만 대사습의 전통과 역사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도 요구됐다.△조직위 중심의 대사습 과제지난해까지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로 이원화된 전주대사습의 운영이 조직위원회의 출범으로 일원화의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조직위에 익명의 독지가가 심사비와 시상금으로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억1360만 원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조직위는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경연뿐 아니라 축제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하지만 첫 해여서인지 상징적인 조직에 가까워 향후 조직위를 중심으로 한 운영체계가 과제라는 목소리다.국악인 A씨는 국비 지원 등 대사습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조직위를 만들었다며 대사습보존회 내부에서 옥상옥에 대한 우려와 보존회의 역할 축소를 걱정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내실을 위해서는 조직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조직위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전주시의 행정, 방송사의 방송홍보, 보존회의 대회운영 등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주시는 관계자는 대사습놀이가 이원화된 상태에서 그동안 시, 방송사, 보존회 등 3자의 협력이 부족했던 만큼 조직위를 꾸린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조직위가 중심을 잡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창작 음악 공연, 퓨전 국악 공연 등에 대해서는 전통의 소리에 대한 아쉬움도 따랐다.국악인 B씨는 대사습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퓨전국악 공연이 아닌 오랜 전통에 맞는 축제성을 지녀야 한다며 조선 영정조 때처럼 대사습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보탰다.△시상금 상향에 비례한 심사 공정성 확보올해 학생 전국대회와 성인 대상의 전국대회 참가자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참가자도 증가한 효과를 낸 만큼 국내 최고의 상금을 자랑하는 것에 상응해 심사의 공정성 제고와 제도의 투명성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국악인 C씨는 올해는 어느정도 공정성이 확보됐고 심사의 다양성도 보였다며 민요부의 경우 그동안은 경기소리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남도민요나 산타령 등 참가와 심사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판소리 명창부에서는 고수의 장단도 중요한 만큼 소리뿐 아니라 전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원천적인 심사회피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7월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2주년을 맞아 연 학술대회에서 개선점으로 지적된 사항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당시 제자나 친인척이 경연자로 출전했을 경우 점수를 매기지 않는 심사 회피제를 2009년에 도입했지만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해당 심사위원이 심사회피를 신청하도록 돼 있는데 이에 나아가 예선이 끝나면 아예 본선 심사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판소리 명창부 본선의 심사 인원도 7명에서 9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이번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 올라온 3명 가운데 1명은 심사위원장인 송순명 명창이 강단에서 가르친 제자이기도 했다.국악인 A씨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차차 참가자와 연관이 있는 심사위원을 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심사위원 만점에 빛나는 약관올해는 이색적인 수상도 눈길을 끈다. 판소리 명창부에 진출한 3명 모두 이일주 명창의 제자였다. 이 가운데 대통령상인 장원이 나옴에 따라 이 명창은 19번째로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해 명창 제조기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기악부 장원인 박상엽 씨는 약관의 나이에 심사위원 5명 전원으로부터 최고점인 99점을 받아 495점으로 장원을 차치했다. 무용부 장원인 이현희 씨는 최고점과 최하점을 제외한 총점 495점을 받아 고득점의 영예를 안았다.농악부에서는 장원을 제외한 본선 진출 2팀이 참여인원 1명으로 상이 갈렸다. 장원은 첫 출전한 서산농악팀이 491점을 받아 1등었지만 구미선산팀과 화성두레팀이 486점으로 동점을 받았다. 예산 참가자 수가 많은 팀이 높은 상을 차지하는 대회 규정상 43명인 구미선산팀이 2등인 차상을, 42명이 참가한 화성두레팀이 3등인 차하를 수상했다.남자 소리꾼의 기근이 지속된 가운데 올해는 판소리 일반부와 학생부 등에서 예닐곱명이 본선에 진출해 고무적이었다. 더욱이 판소리 일반부에서 고준석 씨와 같이 남자 수상자가 나와 향후 남자 명창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2 23:02

제41회 전주대사습 전국대회 입상자 명단

◇일반부 △판소리 명창부=장원 정수인(서울), 차상 최영인(익산), 차하 이지숙(남원), 참방 김윤선(남원), 장려 정소영(전주) △가야금 병창부=장원 김영아(안양), 차상 이용우(서울), 차하 김지애(서울), 참방 민아영(서울), 장려 신아름(부산) △기악부=장원 박상엽(울산), 차상 이광민(인천), 차하 김면수(서울), 참방 이호준(서울), 장려 황보석(전주) △무용부=장원 이현희(광주), 차상 김혜진(인천), 차하 홍성미(경북 영덕), 참방 김영운(전남 목포), 박선영(서울) △민요부=장원 최윤선(경기 남양주), 차상 김수연(경북 경주), 차하 최정아(서울), 참방 김민지(인천), 장려 김인태(경기 이천) △농악부=장원 서산농악(충남 서산), 차상 구미선산(경북 구미), 차하 화성두레(경기 화성), 참방 춘천농악(강원 춘천), 장려 계양구림(인천) △판소리 일반부=장원 고준석(서울), 차상 김유빈(완주), 차하 한진수(서울), 참방 이세헌(광주), 장려 정승준(서울) △명고수부=장원 윤재영(서울), 차상 손주현(전주), 차하 정택수(서울), 참방 변재형(전주), 장려 이희준(전주) △시조부=장원 서길수(경남 진주), 차상 소덕임(완주), 차하 하현(익산), 참방 김화자(충북 제천), 장려 유성환(순창) △궁도부=장원 장상수(부산)◇학생부△판소리=장원 김한슬(전주예술고3), 차상 지명인(국립국악고3), 차하 김평원(국립전통예술고3) △관악=장원 최다별(국립국악고2), 차상 이건희(국립전통예술중3), 차하 최성민(전주예술고2) △현악=장원 이정은(국립국악고2), 차상 백주은(국립국악고3), 차하 성다현(국립국악고2) △무용=장원 이민지(광주예술고3), 차상 강다연(의정부여고2), 차하 정소현(광주수피아여고3) △민요=장원 김연진(국립국악고2), 차상 양은별(국립국악고2), 차하 박소연(국립전통예술고3) △가야금 병창=장원 권도연(국립전통예술3), 차상 김가을(전남보성고2), 차하 우수민(충남예술고3)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2 23:02

학생전국대회 장원 전주예고 김한슬 양 "국악도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화 됐으면 "

우리 국악도 아이돌 음악처럼 대중화 됐으면 좋겠어요판소리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대목을 불러 학생전국대회 장원을 차지한 김한슬 양(19전주예술고등학교 3학년). 지난 달 31일 첫 출전한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제33회)에서 장원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전주에서 자란 한슬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스승 조소녀 명창을 만나 모든 소리를 그에게 배웠단다. 그때부터 남들보다 1~2시간 더 연습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판소리 연습에 매진했다.꾸준한 연습은 한슬양이 대회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전주예고 국악콩쿠르부터 전북 각지에서 열렸던 각종 대회까지, 대부분 대회에서 대상과 금상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나갔던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예선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대학 진학 후 판소리 명창부에도 참가해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이번 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왕기석 단장(정읍시립 정읍사국악단)은 시김새(한국 전통 음악에서 음을 꾸며주는 장식음)를 내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며 천부적 재능과 꾸준한 연습이 동반돼야 생길 수 있는 역량이다고 평가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2 23:02

명창부 장원 고창 출신 정수인 씨 "제 소리 만들어 '진정한 소리꾼' 될 것"

소리꾼에게 있어 가장 영광스럽다고 생각하는 대회에서 장원해서 무척 기쁩니다. 이번을 계기로 저만의 소리로 평생 승부할 수 있는 진정한 소리꾼이 되겠습니다판소리 심청가중 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정수인 씨(35)는 전주예술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현재 서울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판소리계에서 통칭 명창제조기라 불리는 이일주 명창이 그의 소리 스승이다. 이일주 명창에게 있어서 그는 19번째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자다.고창 출신으로 전주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스승 이일주 명창을 만나 하루에 6시간 씩 판소리 연습에 매진해왔다.재능 역시 남달랐다. 전주예술고 3학년 재학 중에 4시간 동안 심청가를 완창해 KBS TV 전국뉴스에 보도돼,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방을 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대회에서는 두 차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전주 대사습 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대회에서는 차상을 차지했고, 지난해 열린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회에서는 차하에 선정됐다.지난 대회를 마친 후 그는 이번 41회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지리산에 들어가 산공부를 했다고 한다.첫걸음 떼듯이 자유롭게 하고 제 소리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제 스승님과 같은 명창이 되겠습니다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그는 멋을 부리려고 하지 말고 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소리인 통성을 구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라 는 스승 이일주 선생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는다고도 했다.현재 백석대학과 서울 국악예고에서 학생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후진 양성과 더불어 판소리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6.02 23:02

새로워진 전주대사습, 관람객 호평

전주 한옥마을에 어둠이 깔리고 남천교 청연루의 불빛이 젊은 소리꾼과 가야금 명인을 밝혔다. 이내 이들의 소리가 지나던 관광객의 시선과 발길을 붙잡았다. 한낮의 더위를 잊은 듯한 서늘한 바람이 전주천 위를 지나다 퓨전국악팀 나니레 단원과 지성자 명인(71)이 만든 소리와 만나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명인의 손이 가야금 위에서 이리저리 현을 튕기며 한오백년과 태평가, 아리랑 등을 연주하는 동안 이를 휴대전화로 녹음녹화하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지난달 30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이 넘는 동안 남천교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공연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명인, 전통과 창작을 이야기하다가 이뤄졌다. 한옥마을을 등에 진 무대 아래가 관객으로 채워진 것도 모자라 정자 밖에도 20여명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 열린 한옥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명인의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들렸다.지 명인은 아버지, 어머니, 이모 등도 모두 음악을 했고, 딸도 지금 가야금을 하고 있다고 집안 내력을 들려주었다. 어머니의 이름을 딴 성금련류 가야금산조를 연주한 그는 예전에는 무슨무슨 류라는 게 없었고 잘 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 누구 가락이라고 했었다며 국악은 전통이 확립이 돼 있는 음악으로 여기에 연주자의 개성이 더해졌다는 설명이 뒤따랐다.그는 가야금을 장구로 바꾸고 뱃노래를 부르며 깊어가는 한옥마을의 밤을 적셨다. 다만 출연진의 공연과 이야기 중에 마이크가 자주 굉음을 일으켜 옥의 티로 작용했다. 지 명인이 연주 도중 깜짝 놀라기도 했고, 관객도 감상에 방해를 받기도 했다.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달 29일 한국전통문화전당 특설무대에서 전주시립국악단, 부안농악, 드림무용단 등 50여명이 우리 소리와 춤을 보여주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지난 주말 각종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 뒤 전주지역 곳곳에서 30일 학생부 예선, 31일 학생부 본선으로 제33회 학생전국대회를 치렀다. 31일 성인부 예선에 이어 1일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성인부 각 부문의 장원을 뽑는 제41회 전국대회로 전주대사습놀이의 막을 내린다.지난해까지 전주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와 (주)문화방송전주MBC으로 나뉘어 공연과 대회를 치른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상금을 올려 위상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익명의 독지가가 국악 발전을 기원하며 1억6100만 원을 쾌척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상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 대회의 시상금은 모두 2억1360만 원으로 전년 1억680만원 보다 2배 늘었다. 지난해, 전년보다 500만 원 상향된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의 상금은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올랐다.성인부 10개 부문과 학생부 9개 부문의 경연에 더해 국악, 새로움으로 놀다, 작은판 큰마당, 풍류로 놀다, 젊음, 거리에서 놀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뤄졌다.외연의 확장을 위해 기존 행사장이던 한옥마을뿐 아니라 한국전통문화전당, 중앙살림광장, 다가공원 등으로 장소를 분산한 점도 큰 변화였다.시민과 관광객에게 우리의 소리를 여러 곳에서 들려주는 계기로 작용했지만 장소가 분산돼 행사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떨어지며, 관광객의 탈한옥마을과 분산효과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주말동안 이뤄진 낮시간대의 공연에는 각 장소별로 관객 동원에서 흥행이 갈렸다.지난 30일 오후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이뤄진 릴레이콘서트의 경우 관객이 좌석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비슷한 시각 인파가 붐비는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는 다른 행사인 한옥데이가 열려 수 십명의 젊은층이 한복을 입으며 행사에 참여해 대조적이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5.06.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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