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부스 방문객 북적 / 공연 관객 뜨거운 열기 / 주민 문화향유 기회 확대 / 시·군 예총 참여도 높아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공감한 축제’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린 제54회 전라예술제에 대한 평가다. 이번 예술제는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치러졌으며, 전북도가 2억 2000만원, 완주군이 9000만원을 후원했다.
전라예술제가 지향하는 방향은 전북 예술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그 예술적 과실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것이다. 매번 양쪽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번 전라예술제에서는 이런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줬다는 평가다. 근래 몇 년간 개최지 이외 지역의 시·군 예총의 참여도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는게 주된 의견이다. 최정미 전북예총 과장은 “첫날부터 많은 시·군 예총관계자분들이 찾아주셨다” 며 “자체적으로 기존 대회보다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공연프로그램에 대한 지역민들의 참여도 면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시 공간을 몽골텐트식으로 운영하긴 했지만 영화인 협회의 ‘추억의 영화포스터전’, 사진작가협회의 제21회 전라북도 회원전, 미술협회 등 기존 전시는 원활하게 운영됐으며, 협회전시와 별도로 진행한 권성수 화가의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와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의 ‘중국문화체험관’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는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얻어, 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 20분까지 방문객이 끊이질 않았다.
홍보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다. 전북예총 및 산하 예술단체가 지자체와 공조해 지역민들이 대거 몰려있는 현장에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공연 행사에서는 관객들의 참여도가 대폭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에 무용협회가 개최한 ‘춤! 감흥을 지피다 북(鼓)콘서트’에서는 객석외에 무대 주변도 관객이 몰려들어 열기를 보였다. 또 7일 열린 전북도민과의 한마당 행사에서는 완주를 대표하는 완주다듬이할머니연주단과 완주군여성합창단이 출연해 행사장을 후끈 달궜다. 이후 출연한 전통무예공연단 지무와 비보이그룹 크레스트 (사)전통문화마을 등도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모 씨(34)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런 큰 행사가 우리 지역에서 치러져서 좋다”고 말했다.
또 전북문인협회가 매년 전라예술제가 시작하는 날을 ‘전북문인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풍성하게 치렀다. 특히 올해는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초청 특강과 ‘합죽선 시화전’으로 지역 문화를 살찌웠다.
‘중국예술단&평양예술단초청공연’도 지역민들의 참여를 끌어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게 전북예총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600여명씩 관객참여를 이끌어내 기존에 치렀던 예술제보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청소년을 고려한 문화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행사 참가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개만식 리셉션과 특별공연외 전체 회원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예총간 연합 공연을 좀 더 풍부하게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선기현 회장은 “이번 예술제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계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음해는 예총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인 무주, 장수, 임실 등을 찾아 예총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으로 예술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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