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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장군, 민중 힘으로 구제받다

순국 120주년 추념 공연 ‘녹두새, 훨훨 날다’ / 5일 소리전당 연지홀서 상투성 벗어난 시도 / 태권 퍼포먼스·감각적 전래 민요 등 선보여

▲ 5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릴 전봉준 장군 순국 120주년 추념 공연 ‘녹두새, 훨훨 날다’를 앞두고 출연진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만약 전봉준 장군이 사형장에서 죽지 않고, 민중의 힘으로 구제를 받았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120년 전 허물어지던 봉건체제를 혁파하고, 침략해 오는 외세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난 동학농민항쟁의 지도자 전봉준 장군.

 

역사 속의 전봉준은 믿었던 부하 김경천의 밀고로 붙잡혔다. 1894년이 다 저물어가는 12월 2일 밤이었다. 일본군의 손에 넘겨져 서울로 압송된 전봉준은 회유와 고문 속에서 5차에 걸친 신문(訊問)을 마치고, 1895년 3월 29일 사형을 언도받았다. 한 많은 꿈을 남긴 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러나 전봉준 장군 순국 120주년 추념 공연 ‘녹두새, 훨훨 날다’에서는 실제 역사와는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다. 패배와 학살로 점철된 슬픈 역사를 뛰어넘어 민중들의 힘으로 녹두 전봉준 장군을 구출해내는 환타지적 결말을 그린다. 기존의 항쟁 재현극들이 보여준 사실주의적 상투성을 벗어나려는 시도다.

 

이밖에도 다양한 시도를 곁들인다. 작품에서는 전봉준을 비롯한 항쟁 지도부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배신자 김경천과 그 주변 인물들의 심리까지 깊이 들여다본다. 당시 일제에 저항하는 집단적 저항의 움직임과, 각 개인의 심리적 갈등이 씨줄날줄처럼 얽혀 표출된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전투장면은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태권 퍼포먼스로 채워져 비장미를 증폭시킨다. 허귀행 음악감독은 ‘파랑새’, ‘한오백년’등의 전래민요를 재해석해 감각적인 노래들로 재탄생시켰고, 창작극회와 판소리합창단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소리로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전봉준과 농민전쟁의 의미를 기리는 시, 소설, 평전, 연극, 그림 등에서 드러난 예술적 성과가 덧씌워진다.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과 이광재의 평전 ‘봉준이 온다’의 여러 구절이 작품의 갈피마다 배어 있으며, 민중미술 판에서 활동하는 이기홍과 박홍규의 그리들이 무대의 전면을 채운다.

 

원작시는 오랫동안 동학농민혁명기념 사업에 매진해온 시인 문병학이 썼고, 이를 바탕으로 곽병창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사)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번 공연은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전석 2만원. 문의 063)232-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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