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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마을 전주 완산동] 사람 냄새 물씬…역사·문화가 숨쉰다

전주한옥마을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최근 한옥마을의 방문객수가 연간 5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먹거리 위주로 상업화되고 외부인의 점입 수가 증가하면서 브랜드로서의 한옥마을일뿐 서민의 삶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마을의 정체성은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마을사업이 지역발전의 기반이 아닌 관광사업으로 전락하고 시각적인 문화자원에만 집중해 감동과 여운없이 그저 보고, 먹는 오감으로 만족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구도심의 가치를 보존하는 대안 없이 신도심이 개발되고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마을의 가치가 점점 소멸되고 있다. 마을이라면 삶이란 일상이 순환돼야 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생산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을의 정의성이 부여될 수 있는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전주에서 번화한 중앙동과 한옥마을 주변에 위치해 있지만 그 그늘에 가려 슬럼화되고 있는 완산동. 여행칼럼니스트 최갑수 씨는 이곳을 골목의 백화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골목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형태를 담고 있다. 골목골목으로 연결돼 지루함을 잊게 했던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완산동이 지닌 문화적 정취와 예술적 풍광을 따라가 봤다. △417년된 경로당, 기령당활자로 표현되지 않았던 완산동의 비화 아닌 비화를 듣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마을 어르신을 많이 볼 수 있는 경로당인 기령당을 찾았다. 마을 입구의 평상에 있던 할머니들은 기령당을 두고 좋은 한옥이라며 할아버지 기령당이라 불렀다. 거기는 멋쟁이 할아버지들만 다녀. 동네사람 말고 전주에서 내로라하는 양반들이 오는 곳이여.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멋진 한옥 한 채가 마을과 어울리지 않게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령당(耆寧堂)이란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경로당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름 한 번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둘러본 이곳은 마당의 큰 노송이 그늘을 만들었고 점잖게 손님을 맞이하는 한옥의 무게감이 있었다. 실내에서 계단 서너칸만 내려오면 고슬고슬하고 단단한 땅을 밟을 수 있는 것도 기령당의 미덕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 안에 들어갔더니 할머니들의 말처럼 할아버지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풍류의 완산동마을 가운데는 1920년 초에 지은 백운정, 청학루라는 누각과 정자가 있었다. 당시 전주 부호 박기순이 사재로 건축한 것을 1931년 시민의 유희장으로 사용하도록 전주읍사무소에 기부했다는 동아일보의 기사가 있다. 이후 예식장, 국악원 분원으로 사용되다 현재는 그 자리에 태화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백운정과 청학루가 본디 자리에 없는 것보다 더욱 아쉬운 점은 그 터에 대한 어떠한 설명하나 기록 하나 되어 있지 않은 점이다. 주민은 여전히 이곳을 백운정길, 청학루길이라고 불렀다. 근방의 지명 역할을 할 정도로 당시에는 마을 내 중심 건물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완산동에는 백운정, 청학루가 있었는데 전주의 유지와 일본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벌였지. 당연히 기생들도 드나들었고. 인근에 사는 이들은 기생 옷을 빨고 돈벌이를 하기도 했었지. 옷이 어찌나 이쁘던지 빨아서 한 번 슬쩍슬쩍 입어보는 이들도 있었지.완산동은 일제강점기 마을과 해방이후 새로 형성된 산동네, 본래의 청학루백운정기령당 등의 상류문화, 1970~80년대 부촌의 양옥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완산동은 일제시대 때 일본사람들이 잘 안 살았던 곳이야. 처음에는 일본인 몇몇이 있었는데 계속 아프고 죽어나가는 거여. 왜 그랬는가 몰라. 아마도 완산칠봉의 정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어.1980년대 이후 도시 개발에 따라 신도시화가 진행된 반면 완산동은 상대적인 낙후 공간이 됐다. 하지만 완산동 사람들에게 개발은 그리 큰 관심도 요구도 아니었다. 도리어 마을 곳곳에 소방도로가 들어서면서 이웃이 동네를 떠나게 된 것이 가장 속상하다고 했다. △운동화가 어울리는 골목유기전길, 백운정길, 청학루길, 완산길을 지나 골목 10여개를 뒤로 하고 보니 어느새 매화골길(맷길)에 있는 완산시립도서관이 코 앞이다. 울퉁불퉁 곳곳이 패인 길,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를 수 십차례, 완산동은 구두가 불편한 동네가 아니라 운동화가 어울리는 곳이었다.동네를 걷는 한 시간 남짓. 낮잠 자는 고양이도 보고 오래된 간판들도 감상했다. 또 집집마다 대문옆에 내다 놓은 이름모르는 화분들도 구경했다. 미술관의 여느 작품보다, 식물원에서 곱게 자란 식물보다 멋진 것은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그곳을 지켜온 땅의 냄새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와 흔적이 남아 있고 현재도 서민의 일상적인 삶과 희로애락이 부대끼는 마을. 주민간 연대감으로 과거에 대한 공감대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7.23 23:02

예술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학혁명

사단법인 전북민예총(이사장 김영배, 이하 전북민예총)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에서 민예총의 오늘의 과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는다. 전북민예총은 2014 전북민족예술제 타이틀로대한민국? 대한민국!을 걸고 120년 전 혁명의 역사를 주제로 삼았다. 예술제는 다음달 6일부터 14일까지 전주 풍남문 광장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전북민예총 김영배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이어오는 전북 도민의 삶을 예술의 시각으로 살피는 것이 전북민예총의 과제라며, 2014 전북민족예술제는 전북민예총의 과제를 보다 명확하게 직시하는 장이 될 것이다고 했다. 전북민예총은 과거 역사의 재현보다는 현재의 의미를 살피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는 계획이다. 과거 동학농민은 현재의 서민이며, 이들의 희노애락을 예술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래의 희망을 모색하는 자리다.예술제의 서막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命>전이 연다. 命전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의 역사와 오늘을 돌아보는 기획전시다(8일에서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야외 무대인 풍남문 광장은 동학마을로 재현된다.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상징하는 부스를 설치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에는 공연 마당이 펼쳐진다. 광장체험은 고. 민. 타. 파 우물소원지 걸기보따리단과 함께하는 여름 밤 시장과 함께 한다.공연은 모두 새롭게 창작된 작품이거나 출연진들의 콜라보레이션(Collabo ration) 작품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플래시몹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비보이 퍼포먼스 대결, 어쿠스틱밴드 제나, 김용진의 민중의 노래, 대서사시 퍼포먼스 강, 서민 축원마당이 광장에서 9일과 10일 저녁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7.23 23:02

전북도립미술관장 공모 들어가

전북도가 개방형 직위인 도립미술관장(서기관급) 공모에 들어갔다. 도는 지난달 17일 임기만료로 전임 이흥재 관장이 퇴임한 후 공석이 된 도립미술관장을 공개모집키로 하고, 18일자로 모집 공고를 냈다. 응모 접수기간은 29일부터 8월4일까지.응모 자격은 학력 기준으로 석사 이하의 경우 공무원 또는 민간근무연구경력 7년 이상인 사람으로서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 2년 이상인 사람, 박사의 경우 공무원 또는 민간근무연구경력 4년 이상인 사람으로서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 2년 이상인 사람이다. 임용은 서류심사와 2차례 면접시험으로 이루어진다. 1차면접은 서류심사와 능력요건 심사표에 의한 개별 면접으로, 2차면접은 개별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수행계획서 발표(PT)와 집단면접 등 심층면접(적격성 심사표에 의한 전문가적 능력, 전략적 리더십, 변화관리능력, 조직관리능력 등 심사)으로 치러진다.한편, 일부에서 도립미술관장 내정설이 나오고 있으나 도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위원 후보들을 극대화시켜 인사개입의 오해가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모집 절차를 진행시키라는 게 송하진 도지사의 뜻이다고 전했다.2년 임기의 계약직의 도립미술관장은 올 5월부터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직급이 상향 조정됐다. 연봉은 7694만원(상한)~5169만원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7.21 23:02

소리축제 개막공연 '어린 심청' 7살 정원이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여는 개막공연에 7세의 어린이가 발탁돼 화제다. 소리축제 개막공연은 심청전을 현대적이고 세련되 모습으로 재탄생시킨淸-Alive작품.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야심작으로 준비되고 있는 개막작은 심플한 무대 장치와 한편의 영화와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 섬세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구성된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심청을 소재로 한 이 개막공연에 바로 2014 소리축제 출연진 중 최연소자인 어린 심청이 출연한다. 오디션을 통해 어린 심청으로 발탁된 정원이(7)가 그 주인공. 어린 심청의 출연 대목은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를 대신해 조석을 마련하러 나가는 장면으로, 어리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소녀 심청의 깊은 감성을 표현한다. 조직위는 출연 시간은 짧지만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줄 주요 장면으로 소리축제는 핵심 장면을 소화 할 어린 심청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원이는 소리꾼 조희정의 제자로, 5살 때부터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북 앞에만 서면 자세를 고쳐 잡는 진지한 꼬마 소리꾼이다. 개막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개막작의 핵심 장면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조직위는 개막공연 포스터에 정원이를 등장시켜 애잔한 분위기가 전해지는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영화포스터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7.18 23:02

청년문화예술가-소리꾼 서진희 "우리네 삶과 같은 다양한 소리 내고 파"

예전에는 창작극에 관심이 높았는데 갈수록 판소리 본연의 소리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소리에서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모두 내고 싶습니다.남원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의 서진희 수석단원(31)은 지난 2010년 국립국악원의 소리극 황진이의 주연으로 뽑히면서 조명을 받았다. 당시 분원의 직원이 본원의 오디션에 합격한 일이 화제가 됐다. 그는 27살 때 성숙한 연기를 하려고 도전했는데 고등학교 때 중점적으로 배운 경기민요와 서도민요를 중심으로 면접을 치르고 섭외될 수 있었다고 들려주었다.그는 지난 2007년 민속국악원 창극단에 입사해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황진이 이후에도 춘향, 심청 등으로 활약했다. 소리꾼 특유의 걸걸함보다는 맑은 음감의 목소리를 가진 그는 소리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는 창작극이나 창극을 할 때는 음정을 잘 맞추고 발음이 정확하다는 점이 장점이다면서도 굵직하면서도 애처로움이 묻어나는 다양한 음색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김일구김영자 명창 부부의 며느리이기도 한 그는 결혼 뒤 시어머니로부터 수궁가를 배우고 있다. 시어머님은 힘이 있는 소리로 제가 가장 약한 부분이 강점이세요. 처음 소리를 배울 때처럼 공부하고 있습니다.지난해 겨울 결혼한 그는 남편 김도현 씨(33)와도 민속국악원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근 무대에 올린 창극 춘향의 공연 때는 부부가 두 주인공을 맡아 영광스러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서 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작했다. 가야금 병창을 했던 어머니 김정순 씨(63)가 결혼 뒤 딸 셋을 데리고 전북도립국악원에 수강생으로 출입했던 일이 시초가 됐다. 큰 언니는 판소리방으로, 작은 언니는 가야금방으로 넣었는데 저는 그 때 5살이라 너무 어려 어머니가 저까지 가르칠 생각은 없으셨데요. 근데 제가 졸라 도립국악원에서 이일주 선생님께 처음으로 소리를 배웠습니다.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들려오는 판소리 테이프를 달달 외우고 다녔다는 그는 이후 조소녀, 송순섭, 안숙선 명창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는 전국어린이판소리경연대회 버금상, 전국학생국악경연대회 중등부 종합대상,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차상을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 이후 국립국악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지난 2004년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는 성악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소리를 익히는 게 재미있었고 선생님들도 질책보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해 굉장히 잘 하는 줄 알았다면서도 서울의 국립국악고에 입학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유명한 또래가 즐비해 그곳에서 인정받겠다는 욕심에 치열하게 연습했었다고 회상했다. 어릴 적 함께 도립국악원을 다닌 그의 두 언니도 현재 국악인이다. 큰 언니 서춘영 씨는 전통문화고에서 판소리 교사를, 작은 언니 서은영 씨는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을 연주하고 있다. 그는 딸 셋을 모두 국악인으로 키운 것은 어머니의 열의와 노력이었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는 이어 딸들이 장한 어머니상을 줘야 할 정도로 평생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셨다며 지금도 열정이 넘쳐 공연 때는 관중도 동원하고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악인 집안에서 국악인의 삶은 일종의 부채이며, 부담도 수반한다.그는 항상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평소 생활도 벗어남이 없어야 하고 공연이 크든 작든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은 있다며 중요한 무대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은 경험을 하고 나서는 소질이 없다는 자책감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했다.그의 꿈은 소리에 자연스럽게 희로애락을 담는 소리꾼이다. 그는 억지가 아닌 몸의 기운으로 맑고 청아한 소리부터 폭포가 쏟아질 듯한 엄성, 애처로운 성음 등 우리네 삶과 같은 소리를 모두 표현하고 싶다며 오는 11과 12월 수궁가 완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7 23:02

"전주비빔밥축제, 한옥마을서 벗어나야"

오는 10월23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여는 2014 전주비빔밥축제가 한옥마을에서 벗어나는 한편 장기적인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빔밥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이끌고, 전주를 대표하는 고급화된 상징물로 기능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이같은 의견은 비빔밥 축제를 주관하는 (사)풍남문화법인이 16일 전주전통문화관 경업당에서 진행한 2014 전주비빔밥축제 연구위원회 1차 회의에서 개진됐다. 이날 참석한 11명의 연구위원들은 최영기 전주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비빔밥 축제의 방향성과 대표 프로그램 등 기획과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열린 비빔밥축제의 산업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옥마을의 유명세에 기대 방문객의 숫자를 채운 뒤 성황리에 끝났다는 자평 대신 관광객이 전주의 다른 지역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 가족회관 양미 대표는 관광객이 많은 한옥마을보다 덜 붐비는 곳에 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문윤걸 예원예술대 교수도 이제 장소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옥마을을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화하기 위해 각종 축제를 몰았지만 지금은 관계가 전도됐다고 진단했다.문 교수는 이어 앞으로는 한옥마을이라는 성공사례를 토대로 덕진공원조경단과 같이 잊힌 명소에 축제를 열어야 한다면서 올 축제는 행사장도 시각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프로그램도 다른 음식보다는 비빔밥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연구위원들은 축제의 지향점을 명확히 하는 한편 비빔밥의 산업화를 위한 상품 개발과 고급화에 맞는 위상 정립도 주문했다. 김숙배 전북대 교수는 지난해 축제를 분석해 성과에 따라 프로그램을 간추리고 산업적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재복 음식창의도시 시민네트워크 대표는 장기적인 틀에서 매해 단계적으로 축제를 기획해야 한다며 세계 음식 창의도시와 교류하며 축제의 참여 범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시대의 흐름에 맞게 IT를 결합한 콘텐츠의 외연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상철 풍남문화법인 이사는 비빔밥축제는 풍남제의 후신이고 산업화세계화라는 목적에 맞아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초심으로 돌아가 종합축제나 난장과 같은 형태가 아닌 비빔밥의 가치와 품격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으례껏 먹는 음식이 아닌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안 이사는 축제가 단순한 여흥이나 연출로 끝나지 않고 비빔밥의 위상을 높이도록 관련 종사자와 시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종린 한국관광공사 전북권 협력단장도 음식을 통해 전주를 홍보하고 이미지를 높이려면 음식창의도시가 있는 4개국 교류전과 같은 국제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며 관광공사도 해외에서 궁중음식처럼 고급음식을 소개하는데 중점을 두는 만큼 전주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고 밝혔다.이 단장은 이어 비빔밥축제의 지속성을 위해 자치단체에 예산을 의존하기 보다는 대기업의 후원을 받도록 사무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올해 비빔밥축제는 전주시 주최로 한바탕 전주!세계를 비빈다는 기치 아래 오는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4억 원의 예산으로 치를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을 기존 한옥마을에서 동문사거리, 한국전통문화전당, 남부시장까지 넓혀 야간에도 즐길거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축제는 맛있는즐거운색다른건강한더불어 비빔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전국요리경연대회, 장인의 쿠킹콘서트, 비빔퍼포먼스, 비빔밥의 과거현재미래 전시, 향토음식 품평회, 음식그릇전, 재료장터, 아트마켓, 사찰음식체험을 비롯해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 동문예술거리의 공연 등이 함께 한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7 23:02

[군산의 젊은 예술가들 '개복인'] 스산했던 동네에 예술 꽃 활짝

최근 근대역사의 관광지로 다시 한 번 각광을 받고 있는 군산시 개복동에서 젊은 예술가 단체 개복인의 움직임이 뜨겁다.개복동은 1990년대에 큰 극장과 여러 맛집이 즐비했다. 하지만 성매매업소의 화재 사건 이후로 밤에는 가로등 불빛마저 기분 나쁘게 느껴진다며 가까이 사는 주민도 그 근처를 지나가기 꺼려한다는 무성한 소문만이 가득했다. 막상 둘러보니 개복동은 상상했던 곳과는 사뭇 달랐다. 동네 한 쪽 구석에는 젊은 감각의 벽화가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다른 한 쪽에는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그림이 걸려있는, 33㎡도 안돼 보이는 작은 갤러리와 가게가 골목의 양쪽 끝을 나란히 하고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군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복동 문화예술의거리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에 평소 소외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각 분야의 젊은 예술가가 원도심인 이곳에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신예욕탕, 째보선창 등 여러 차례의 레지던스 프로그램(Residence Program, 거주 창작 프로그램)이 실시됐고, 지난 6월에는 가수 강아솔과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골방 영화제 등 그간 문화예술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지켜보던 이들이 어느새 그들을 개복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개복동에서 가장 활발한 소통공간인 카페 나는 섬의 사장이자, 자생적인 예술가 커뮤니티 개복인으로 5년째 활동 중인 미디어아티스트 조권능 씨는 개복동은開(열 개), 福(복 복)자를 써서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고, 한 때 일번지라 불리던 동네라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 입주했을 때만해도 쉽지 않았어요. 예술의거리 조성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모인 다양한 주체들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 힘들었죠. 그래서 원래 개인 작업실이었던 공간을나는 섬이라는 이름을 붙여 카페로 만들게 되었고 군산에는 없던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이게 되었죠.인구가 26만 명밖에 되지 않는 소도시 군산에서의 일반적인 삶이란 중고등학교를 마치면 대학과 취직을 이유로 보다 큰 도시로 떠나고 남은 이들은 직업전선에 뛰어든다. 이러한 과정을 무시하고 작가로서 지금의 그들을 있게 만든 집창촌, 윤락가, 예인촌의 과정을 거친 개복동의 매력은 무엇일까. 실제로 개복동에는 군산 최초의 노래방 자리였지만 지금은 음악가들의 스튜디오인 피사의사탑과 도자기 공방 도자기야, 군산대를 졸업한 친구들끼리 만든 공간남쪽의 힘 있는 얼굴들등 많은 이름의 옛 모습을 갖춘 예술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거리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가의 수와 비례하지는 않지만 지역 상인의 다양한 음식점도 개복동 한 켠에서 그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물론 상황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마음 놓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사설 공연장의 수는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그들에게 턱없이 부족하고 작은 지원조차 흔하지 않다. 서울에 있는 대규모의 미술관이나, 큰 회사를 끼고 활동해야만 알아주는 사람들의 편견도 그들의 발목을 잡는데 한 몫을 한다. 이러한 좋지 않은 조건에서도 꾸준함이 자리해서 일까. 요즘에는 서울, 전주, 광주, 부산, 제주까지 개복동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조권능 씨는 처음에는 친분이 있는 예술가들로 시작해 지금은 많은 분들이 여행을 오면 꼭 개복동에 들른다면서도 이곳 주민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도 자연스럽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다가가려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개복인을 대표해 자신들의 문제점도 들려주었다.이들은 개복동을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며, 혹은 꼭 예술을 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강조했다. 분야도 다르며 각자 이루고 싶은 뜻도 다르지만 그저 스산한 동네였던 개복동에서 개복인들은 젊은층을 불러 모으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카페 나는 섬이 인디(indie) 음악가들의 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개복인들의 보다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4.07.16 23:02

예술인 생계 지원 대상자 기준 완화

예술인복지법에 따른 예술인 생계 지원 대상자 기준이 완화되고 각 예술 영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부 기준도 조정된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예술인복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2일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개정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문학 분야의 경우 장르 구분 없이 5년 동안 5편의 작품을 발표해야 예술인으로 인정해왔지만, 소설과 평전의 경우 5년간 1편으로 기준을 완화하고, 발표 매체도 문예지에서 문예지 등으로 일부 완화했다.미술과 영화 부문에서도 발표매체 기준을 각각 관련 잡지, 영화상영관 등에서 상영된 영화에서 관련 매체, 상영등급분류 받은 영화 추가 등으로 대상 범위를 넓혔다.또 소득범위에서 정부의 보조금 등을 받아 예술창작을 한 경우도 예술활동으로 인정한다.공연 관계자나 배우 등의 경우, 서면계약서만으로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가입특례 조항을 두기로 했다.문체부는 22일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한국연극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뮤지션유니온, 한국작가회의,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선다.연합뉴스

  • 문화일반
  • 연합
  • 2014.07.16 23:02

[용두사미된 전주 예술길 조성 (하)대안] 추진단 인력보강·자율성 확대 필요

전주 예술길 조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진행 주체의 자율성 확대와 인력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예술길 조성을 포함한 전체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데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주시는 지난 10일 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의 단장인 문화경제국장에 신임 정태현 국장을 임명했다. 최근 1년 사이 추진단은 김신, 임민영 단장에 이어 3번째 단장을 맞았다. 추진단의 운영 규정상 시의 소관 국장을 단장으로 정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렇다보니 결제 선이 바뀔 때마다 사업의 추진 방향이 달라지고 실행이 더욱 늦어진다는 분석이다. 추진단은 특정 사업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지만 행정에 소속돼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더욱이 행정 조직에서는 감사를 우려해 각종 사업에서 추진단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비슷한 사업인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 가운데 감성의 거리 만들기는 가로등에 조형물을 설치하는데 지난해 9월 시작해 지난 2월 마무리했다. 익산문화재단이 선정한 미술작가 5명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예술적인 이미지로 바꾼다는 취지로 가로등을 중심으로 한 조형물 설치 아이디어를 내놓아 6개월 만에 모두 12점을 제작했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느라 다소 느리게 진행했다며 익산의 경우 별도 법인인 재단이 예술의 거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운영의 자율성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고, 재단의 다른 사업과 연계가 용이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추진단은 구조적으로 독립적인 부분에 한계를 지니는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추진단의 인력이 줄면서 업무 폭증으로 예술길 조성 사업까지 손을 못대고 있다는 관측이다. 경기전길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예술길 조성도 애초 전주시의 독촉이 있었지만 다른 업무에 밀려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것. 현재 3명의 인력이 예술길 조성과 함께 24시간 개방하는 시민놀이터 운영, 소식지 발행,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동문 페스타 등을 기획진행해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추진단은 5개년에 걸쳐 26억 원이 투입되는 전주 동문예술거리 사업을 실행하는 조직이다. 2012년 14억 원, 지난해 6억 원, 올부터 나머지는 매년 2억 원의 예산이 책정돼 올해 예산이 줄면서 모든 사업비가 함께 줄었다. 거리 축제인 동문 페스타의 경우도 지난해 6000만 원에서 올해는 3000만 원으로 줄었다. 예술길 조성 사업만 진척을 보지 못하자 그 사업비 1억9000만 원만 계속 이월된 상태다. 전주시 관계자는 예산상 인건비를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어느정도 하드웨어가 마련되고 노하우가 쌓인 만큼 운영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며 외부 프로그램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술길 조성은 동문페스타를 끝낸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추진해 차별성 있는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면서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충원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끝〉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5 23:02

"문화콘텐츠산업 지역격차 줄여야"

전북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집중된 정부의 지원정책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고급인력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관인 문화융성위원회(위원장 김동호) 주최로 지난 11일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지역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한 배효상 올빼미하우스 대표는 콘텐츠기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정부의 지원 정책도 수도권 기업에 유리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정부가 공모사업을 추진할 때 수도권에 있는 업체와 평가기준을 달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역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용로 나이이즈 대표도 정부의 지원이 집중된 수도권은 문화콘텐츠산업 인프라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정부의 지원을 얻고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이를 지역에 배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문화콘텐츠산업 인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신후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장은 지역 기업에서 고급 인력이 지속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다양한 복지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고, 이경범 모아지오 대표는 고급 인력들이 지역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추진하는 콘텐츠코리아랩, 게임센터와 같은 사업을 전북지역에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은 전북은 문화콘텐츠산업 소외지역으로 지역편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지원 등의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면서 전북도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기관인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의 기능 강화와 예산 지원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4.07.14 23:02

[용두사미된 전주 예술길 조성 (상) 지지부진한 사업] 반년 훌쩍…예술가 공모조차 안해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맞으며 연일 인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인근 동문거리나 한국전통문화전당 주변은 한산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옥마을의 확장성과 연계하고 예술의 거리라는 특색을 살리기 위한 예술길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거리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이지만 반년이 넘도록 진척은 하세월이다. 이에 2차례에 걸쳐 현재 예술길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전체적인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대안을 찾아보고자 한다.전주시가 동문예술거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예술길 조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공모를 통한 조형물 설치 방안이 경관에 치우쳐 흉물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동문예술거리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1억9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예술길- 동문 날다2를 조성한다. 예술길은 경기전길의 옛 갑기원 사거리부터 동문사거리를 지나 충경로와 만나는 농협까지 250m에 이르는 길이 해당한다. 이 길에 있는 8개의 건물에 각각 1개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일인일가(一人一家) 시스템으로 1명의 예술가가 1개 건물을 담당해 건물주와 주민의 의견 수렴으로 작품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7월 주민대상 사업 설명회를 한 추진단은 지난 1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며 올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참여하는 예술가를 공모해 이야기가 있는 동문예술거리를 만든다는 취지지만 아직 공모 절차조차 밟지 않고 있다. 예술길 사업 예산도 지난해에서 올해 이월됐다.조형물 설치로 문화와 예술이 넘치며 독창적인 스토리가 있는 거리를 구현한다는 발상이 문제라는 의견이다. 경관 조성에 치중하기보다는 사람을 유인할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 이미 해당 경기전길과 십자 형태를 이루는 동문길에 조형물과 벽화를 설치한 만큼 차별성도 부족한데다 동문길의 경우에도 상당수 주민의 불만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마을의 한 문화시설 관계자는 사람이 적은 곳에 하드웨어를 설치하는 일보다 각종 프로그램으로 한옥마을의 관광객을 그쪽에 가도록 유도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더욱이 추진단이 각 건물에 설치될 작품의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공모방식으로 진행하는 점도 문제를 예견한다는 지적이다. 작품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한데다 관 주도의 사업에 예술가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예술길 사업이 진척을 내지 못하는데는 추진단의 한계도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추진단이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시민에게 24시간 공간을 개방하는 전주시민놀이터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실질 상주 인력이 기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또한 행정조직인 전주시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전주시 관계자는 제주 서귀포시의 유토피아길을 벤치마킹하고, 의견을 논의하는 과정상 늦어졌다며 동문거리가 유동인구는 떨어지지만 한옥마을이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먼저 예술 경관을 구축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유토피아길은 이중섭 공원미술관거주지를 비롯해 동아리창작공원, 시립미술관인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서예가 소암 현중화의 기념관 등 문화관련 시설이 산재하고 이를 연계했다. 경관에 중점을 두는 예술길과는 다른 양상이다.또 다른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지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냥 밀어부치는 것보다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장기간 설치해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을 조성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이세명
  • 2014.07.1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