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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결산] 영상 뒤에 만난 무형문화 공연 재미 더해

전문가 해설 등 통해 대중적 가치 확산 / 여러 축제 겹쳐 관객 유입 적어 아쉬워

▲ 만신 김금화 굿 공연 모습.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일반에게 넓히며 전주에 또하나의 영상 페스티벌로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그러나 전주세계소리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도내·외 굵직굵직한 축제와의 시기적인 중첩으로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남겼다.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의 개원 행사 ‘국립무형유산원 열림 한마당’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판소리와 아리랑, 탱고, 파두, 플라멩코 등 다양한 세계 무형문화유산을 다채로운 영상과 공연, 전시, 국제 학술 컨퍼런스 등을 통해 가시성을 높여 자연스럽게 향유하도록 했다. 무형의 것을 유형의 실천으로 어렵지 않게 풀어낸 셈이다.

 

특히 절도 있고 아름다운 탱고 공연과 우리의 춤 ‘승무’에 플라멩코의 선율이 변주된 실험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 지난 9일 개막식에는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축제의 서막에서부터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론적 형식의 고민이 엿보였다.

 

축제 기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카를로스 사우라의 〈플라멩코, 플라멩코〉와 다시금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탱고 레슨〉, 〈춘향뎐〉, 만신 김금화의 굿 공연에 앞서 상영된 박찬경 감독의 〈만신〉 등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국립무형유산원 야외무대에서 영화 〈만신〉 상영 후 펼쳐진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공연은 국내외 수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老) 만신의 기량이 최고조로 발휘된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다.

 

무형문화유산의 대중적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해설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의 이해를 돕는 스페셜 토크, 관객과의 대화 시간, 무형문화유산의 시청각적 확대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컨퍼런스는 담론과 소통의 장이라는 영화제의 근본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4일간의 여정에서 프로그램 짜임에 비해 참여한 관객 수가 4000여명에 불과, 홍보 부족과 시기상의 문제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같은 시기 한옥마을에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으로 관광객이나 도민들이 많았지만 이를 유입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했다는 평이다.

 

얼쑤마루소공연과 대공연장 등 영화관이 아닌 극장에서 영화 상영이 이뤄지고, 국립무형유산원의 개원 행사 목적으로 한정된 장소에서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즐길 공간의 협소함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 추진위원회 성기석 사무국장은 “시기적인 아쉬움은 남지만, 프로그램의 형식이나 내용이 비슷해진 기존 영화제의 틀을 깰 수 있는 고민과 시도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감독과 관객 그리고 무형문화유산의 접점을 영상 실천을 통해 확대하는 등 영화제 본연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무형문화유산 관련 제작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동의 작품을 만드는 시도를 하거나 국제적인 민족·인류학 영화제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생소하게 느꼈던 영화 관계자들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영화제가 되리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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