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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전통문화 체험하세요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설대보름맞이 제17회 작은문화축전'을 연다.박물관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과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문화행사와 세시풍속 놀이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가족과 함께 하는 훈훈한 명절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설 당일(2월 10일)에는 전통 민속놀이 상설체험마당, 영화관람, 세시풍속 퀴즈대회, 뱀띠 관람객에게 선착순 선물 증정, 금동관모 만들기, 떡국 나누기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전통 민속놀이 상설체험마당에서는 대보름 날 달집에 태울 소원문 써서 금줄에 끼워 넣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널뛰기 등 10여 종목의 민속추억놀이와 사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또 행사기간 중 토일요일에는 계란꾸러미, 복조리 등 민속공예품 만들기, 떡메 쳐서 인절미 만들기, 브로치 및 부적 만들기, 가훈 써주기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마당이 열리며, 대보름(2월 24일)에는 풍물패와 함께 박물관 주차장에서 액을 살라내고 복과 소원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 유병하 관장은 "가족과 함께 민족 고유의 명절을 즐기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느껴보고 화합과 나눔의 정을 가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정엽
  • 2013.02.04 23:02

거침없는 여성들 '화랑가 접수'

지난해 1월 서양화가 김영란씨는 서양화가 정미경씨와 의기투합해 일을 벌였다. 뒤늦게 그림을 배워 전시를 여는 아마추어 작가들로 인해 물이 흐려지는 문화계에서 전업작가들이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주자는 것. 작품을 해온 이력을 볼라치면 적어도 35세 이상은 돼야 한다고 판단했고, 출신 학교도 경계를 두지 않았다. 영란씨는 "열심히 활동하다가 결혼·육아 이후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작가들의 개인전을 찾아다니며 '접선'(?)했다"면서 "다들 에너지가 넘치는 활달한 여성작가들"이라고 소개했다.'화기애애'는 회원들이 카톡에서 대화를 나누다 딱 걸린 이름. 그림(畵)의 기운(氣)이 아지랑이(靄靄)처럼 차고 넘치는 그룹이 되자는 뜻이 담겼다. 다소 화기애매했던 미술계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꿔줄 이들은 강현덕(조각) 고보연(다원) 김선강 이은경(한국화) 김수진 김영란 서희화 양순실 이일순 이주리 정미경 차유림(서양화)씨. 첫 회원전을 '화가의 보따리'로 정한 이유도 각각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담아내고, 또 이어가고자 하는 지향과 맞물려 있을 것이다. 회원들은 "작업실에선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 마디로 안하다가 이곳을 벗어나면서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낼 정도로 서로 죽이 잘 맞는다"고 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혈기 넘치는 후배들은 선배들의 느긋함과 포용력을 배워 진득한 작품을 내놓는 방식. 소소한 일상을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김영란)하거나 웃음이 배시시 나오는 현대적 민화(서희화)를 감상하고 마음이 안온해지는 감성(이일순)을 느끼다가 마치 '팜므파탈'처럼 섬뜩해지는 아름다움을 경험(양순실)하기도 한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하기로 했다가 지난 31일까지 연장 전시로 이어졌을 만큼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다음 회원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2.01 23:02

'동네사람이 함께 일구는 '문화 텃밭'

전주 인후문화의집(관장 김현갑)에는 주부들로 구성된 풍물패가 있었다. 흥이 난 주부들은 급기야 동호회'천둥소리'를 만들었다. 여기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회원들이 성장해 현재 문화의집 풍물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착한 가격의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공간으로 여겨져온 문화의집이 3년 전 발족된 전주문화의집협회로 인해 주민 중심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 지역 5곳 문화의집은 주민들이 축제를 기획하고, 재능 기부 강사로 참여하며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자료집까지 발간해왔다. 올해도 주민 주도형 축제를 열고 새로운 10년을 고민하기 위해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연구모임을 조직할 예정인 전주 지역 문화의집 5곳과 진안문화의집이 신년 사업 계획을 밝혔다.△ 효자문화의집'자연을 사랑해서 스스로 모인 시민 예술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스민예술단'은 효자문화의집의 새로운 '효자 사업'이다. 자스민예술단 외에도 삼천천을 알리는 문화전도사인 '생태문화해설사'와 책 읽어주는 봉사단'북북'(Book Book)까지 효자문화의집(관장 강현정)은 재능 기부를 기반으로 한 봉사단 운영이 특화돼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된 '세내 지킴이'와 마을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버무려낸 체험'길 따라 이야기 따라'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우아문화의집 올해도 우아문화의집(관장 최경성)은 연극을 특성화한 문화공간에 방점을 둔다. 공연문화발전연구소 명태가 운영하는 이곳은 주부들이 지역과 삶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직접 대본을 만들어 공연을 올리는 연극을 준비한다. 저소득층이 유독 많은 우아문화의집은 올해 작은도서관을 여는 한편 문화기획자 양성에도 신경쓴다. 방과 후 혹은 주말에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토요문화학교' 활성화도 챙긴다. △ 삼천문화의집삼천문화의집(관장 심영배)이 여는 '삼천'의 우리말인 '세내'와 전통놀이인 기접놀이를 접목시킨 '세내전통문화축제'는 주민 주도형 축제의 터줏대감. 삼천천 상류에서 진행되는 지역의 다양한 풍물패들을 한곳에 모으는 '정월대보름굿 망월이야'의 뒤를 이어 올해 효자문화의집은 삼천천 중하류에서 대보름굿을 이어간다. 각 동의 풍물패를 불러 모으는 '농악아 놀자', 어르신들이 도농지역의 아이들에게 마을 이야기를 전하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음악 동호회가 공원에서 여는 '공원 음악회' 등이 심화된다. △ 인후문화의집마을지도 만들기가족백서 등을 제작해온 인후문화의집은 지역사를 기록하는 사업에 강점을 띈다. 지난해 작은 도서관을 문을 연 인후문화의집은 학교도서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책 읽는 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학습 공동체를 튼튼하게 구축한다. 통기타하모니카만돌린 등 특성화된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을 담은 해 뜨는 인후동네' 발간도 계속된다. △ 진북문화의집진북문화의집(관장 조세훈)은 '노송천문화공동체' 지원을 통해 노송천에 문화적 감성을 입힌다. 문화의집을 찾는 청소년들에게 연극미술음식 분야의 전문가들과 짝을 지어 진로를 찾도록 돕고, 방학 기간에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인기 수업을 깜짝 운영하는 여름문화학교는 호응도가 높다. 진북동태평동을 거점으로 한 이야기지도와 책자를 발간해온 그간의 사업을 집대성하는 일에도 욕심을 냈다.△ 진안문화의집진안문화의집(관장 김춘희)은 어린이(초등학생 4~6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오케스트라(35명)중창단(10~15명)을 꾸린다. 진안문화의집은 5년 째 각 읍면에 문화예술교육 강사를 엮어주기 위한 강사은행을 특화시켰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이해를 돕는 '향기 Full Full 우리 동네 '를 운영 중이다. 지역 어르신들이 동네 이야기를 전래동화 하듯 전하는 향토해설사들이 청소년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지역에 관한 애정과 관심을 갖도록 독려한다는 점에서 값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1.31 23:02

예술 지평 넓히는 '예총'…조직 새 틀 짜는 '민예총'

전북 문화예술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북연합회(전북예총, 회장 선기현)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전북지회(전북민예총, 회장 진창윤)가 올 사업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전북예총은 기존 사업들을 내실있게 꾸리는 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전북민예총은 새 집행부 구성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전북예총전북예총은 전북의 예술적 역량을 대외적으로 펼치는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내실을 다지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내외 교류를 통해 전북예술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영호남 예술교류에다 한중 교류전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선기현 회장은 "지난해 중국 호북성 예술인들이 전북을 찾아 양국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며, "이를 바탕으로 호북성과 정기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98년부터 계속해온 '영호남 예술교류'는 지난해 경북 안동에서 열렸으며, 올해는 7월에 고창에서 진행된다. 지역간 10개 장르별 순회교류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무용교류로 이어진다. 다른 사업들은 지난해 틀에서 준비되고 있다. 전라예술제, 전북민속예술축제, 전북예술인대회,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와 워크숍, 오지마을 문화투어·전북예총지(창작예술작품집) 발간, 전북사랑티켓 운영, 전북문화예술교육센터 위탁 운영 등이 전북예총에서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들. 전북예총의 가장 큰 사업인 '전라예술제'는 올해 9월중 부안에서 열린다. 전북예술인들의 종합 예술축제로, 올 51회째 맞는 전라예술제는 5일간에 걸쳐 10개 협회와 9개 시군지회가 갈고 닦은 창작품들을 도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전북예술인대회'는 10월중으로 예정돼 있다. 전북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특강과 포럼, 문화+판콘서트, 체육대회를 통해 예술인들의 에너지를 충전시키면서 친목을 꾀하는 자리다. 올해는 하루 늘려 2박3일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민속예술제'와 '전북사랑티켓'은 도비 대행사업. 향토·전통민속예술을 발굴해 민속문화발전을 꾀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북민속예술제는 5월중 열리며, 행사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우수상 수상 작품은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다.전북사랑티켓 사업은 순수공연예술 관람때 관객에게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7000원씩의 관람료(단체 관람은 5000원)가 지원된다.오지마을 문화투어는 섬이나 면단위 이하의 오지마을 찾아 예술공연과 봉사활동, 작품 전시, 문학특강,주민노래자랑으로 진행되는 행사.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또 전북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7월중 '전북예술문화발전 집중토론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전북예총은 또 산하 협회와 시군지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새해 벽두 전북 유치가 확정된 전국연극제 등의 경우 처럼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에 대해 장르를 떠나 전북예술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전북민예총근래 몇 년 사이 존재감이 퇴색했던 전북민예총이 새 집행부 구성과 함께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5일 선출된 김영배 전북민예총 차기 회장이 다음달 새 집행부를 구성해야 올 사업 방향과 구체적 활동 계획들이 마련되겠지만, 민족예술제·문화정책토론회 등 기존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가 전북민예총 창립 10주년의 해라는 점, 독립법인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는 점 등에서 새 틀 짜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김 차기 회장이 밝힌 "기존 전북민예총이 의욕적으로 해왔던 문화정책 토론회와 민족예술제 등을 이어가면서 새롭고 알찬 계획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전북민예총 출범 10년째를 맞아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계획을 많이 고민하겠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지난해 결정한 한국민예총을 탈퇴하고 독립법인화를 추진키로 의결한 것도 새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 전북민예총의 독립법인화는 한국민예총이 2011년 정기총회에서 의결한 도단위 지회의 독립법인화(안) 의결에 따른 것으로, 대부분 시도에서 독립법인을 출범시켰다. 전북민예총이 독립법인화 될 경우 좀 더 독자적인 사업 발굴과 이사장 체제의 조직 구성, 회원 문화예술인들의 복지강화 등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전북민예총은 한국민예총 탈퇴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하기 직전에 임시총회를 거쳐 탈퇴하기로 지난 25일 정기총회에서 결정했다.전북민예총의 구체적인 사업들은 2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1.29 23:02

본보 7년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선정

전북일보가 7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최창섭)는 2013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대상으로 전북일보 등 69개사를 선정, 지난 25일 발표했다. 대상 신문사는 전북일보전북도민일보 등 일간신문 27개사와 고창신문순창신문진안신문 등 주간신문 42개사다. 일간신문은 지난해와 같은 수며, 주간신문은 1개가 줄었다. 위원회는 전국적으로 104개 신문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편집자율권경영 건전성 정도자율강령 준수도기자채용의 투명성 등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선정했다.올 지역신문발전기금 총 예산은 106억원으로, 저널리즘 강화(기획취재프리랜서 운영시민기자 활용지역신문 활성화 캠페인 등)에 41억원, 뉴미디어 기반 구축(기사자료 디지털화공용 DB화 지원 등)에 24억원, 공익성 강화활동(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등)에 41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최창섭 위원장은 "공백 기간 없이 신속한 사업 개시하도록 역대 8년중 가장 빨리 지원사를 선정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함께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된 신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1.28 23:02

영화평론가 신귀백 감독 데뷔, 전북문단의 전설을 추억하다

'평지 돌출'이란 말이 있다. 느닷없이 솟아오른 융기. 박배엽 시인(1957~2004)은 전북 문단에서 바로 그런 경우다. 경남 구미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졸업한 뒤 대학 입학을 마다하고 철학역사 공부를 탐닉한 그는 남민시 동인이자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간사, 전북대 앞에서 '새날서점'을 운영한 이력이 전부. 시인보다도 더 시인 같은 삶을 삶았기에 전북 문단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동시까지 탈탈 털어봐야 20여 편이 그칠 정도"로 문단 이력은 소박하다. 이런 그가 전북 문단에서 '전설'로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세상의 무의미에 대해 문학의 무의미로 맞서는, '박배엽식 복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뜻일 게다. 영화평론가 신귀백씨(53정읍 배영중 교사)가 처음 메가폰을 잡아 찍은 '미안해, 전해줘'는 "시집도 없고 무덤도 없는, 그러나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박배엽 시인의 삶을 추적한 장편 다큐멘터리다. 왜 하필 지금 박배엽이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감독은 "엄벙한 순정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인 시절, 그 중심에 박배엽과 친구들이 있다는 되감기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고 했다. 내레이션과 자막 없이 느릿느릿 과거로 흘러가는 '박배엽행 열차'는 1970~80년대 군사정권으로 부글부글 끓던 속을 막걸리잔으로 간신히 잠재우던 문청들의 시절을 추억한다. "하지만 박배엽을 모두 알 거라는 환상이 편집상 가장 큰 문제였어요. 그가 체 게바라도 아니고 실체가 없었거든요. 전주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전주의 풍광 속에서 전북의 인물을 담았다는 사실에서 의미를 찾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북이 최고라는 이기심이나 우리가 최고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박배엽 같은 사람이 있었을 테니까요."이강길 프로듀서와 감독은 그의 제를 지내는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생전에 운영하던 새날서점이 위치한 전북대, 부안의 내소사, 진안무주를 넘어 지리산 대성골까지 훑으면서 "그가 쓴 시는 원고지가 아니라 세상이었다"는 지인들의 값진 고백을 받아냈다.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그가 이념과 역사에서 억압하지 않는 문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귀결됐다는 것. 안도현 시인은 "배엽이 형만큼 뜨겁지도 않고, 배엽이 형만큼 정신의 어떤 급진성도 없고, 우리는 배엽이 형만큼 호쾌하지도 못했다"고 기억했고, "박배엽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는 김용택 시인도 "그러나 배엽이의 문학이 늘 두려움을 줬다. 문학적으로 뭔가,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는 그런 인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이 영화는 인간과 삶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사회 부적응자로 보는 요즘 현실에서, 선후배 술값을 다 내고 다니면서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를 물어온 그에 대한 오랜 그리움의 결정판이다.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펜으로 긁었던 악평에 대한 죗값을 톡톡히 받은 것 같다. 부족한 것투성이"라며 걱정했지만, 지인들은 7년 만에 박배엽을 만나러 가는 완행열차가 그저 반갑기만 하다.고스트필름이 제작하고, 전주영상위원회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미안해, 전해줘'는 29일 오후 2시, 2월5일 오후 5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1.28 23:02

"예술환경 개선…문화재단 설립 힘 모을 것"

25일 차기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이하 전북민예총)에 선출된 김영배 전북광역자활센터장(60)은 전북민예총 내부적으로 다양한 세대의 예술인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마당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민예총의 행사에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회원 수는 400명 안팎이어서 회원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젊은 예술인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이들을 지원하는 등의 참여 여건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차후 집행부 구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들을 설계해 진행하겠지만, 올 전북민예총 출범 10년째를 맞아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계획을 많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기존 전북민예총이 의욕적으로 해왔던 문화정책 토론회와 민족예술제 등을 이어가면서 새롭고 알찬 계획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하겠다는 것.전북예총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 전북예총과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며 서로 특색있게 꾸려가는 것으로 보았다. 전북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두 문화예술단체의 경계가 있을 수 없으며, 전북의 예술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전북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현안으로, 전북민예총에서도 그동안 주장했던 전북문화재단 설립을 위해 예술인들이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문화재단 설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만큼 문화재단 설립에 장애 요인을 제거하는 데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일찍부터 문화적 자원들을 사회복지쪽으로 연결시키는 일에 관여해온 그는 문화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화적 콘텐츠 없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없으며, 문화적 접근이 정서적 지원에 가장 큰 힘이 되는 만큼 자치단체나 기업 등의 문화복지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1.28 23:02

전주 한옥문화시설 운영 - 과잉 투자에 효과는 '글쎄'

500만 관광객 시대를 앞두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1순위 선호도는 한옥 체험이다. 현대 생활에 불편한 한옥을 굳이 찾는 이유는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한옥에서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전주 한옥마을 내 한지길을 중심으로 저녁만 되면 인적이 드문 곳이 생겨나는 등 야간 도심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평당 2~3배 이상의 건축비를 들이고도 저녁만 되면 문을 닫아버리는 한옥 문화시설 활용도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 경제로 읽다'에서는 한옥 문화시설들의 경제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평당 건축비 2~3배 넘는 한옥 문화시설 밤이면 불꺼져'한옥은 좁다, 춥다, 살기에 불편하다' 등의 이유로 우리 주거문화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던 한옥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해방 이후 중산층의 주거지로 전통에 기반을 둔 도시형 한옥촌으로 현재 1500~1800여 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 중 절반이 1930~1940년대 지어진 집들이다. 보존과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주시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한옥마을이 '전통문화특별지구'로 지정되면서 한옥마을 조성이 탄력을 받았다. 2002년부터 한옥마을 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전주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을 비롯해 2004년 건립된 삼도헌, 2006년에 지어진 최명희문학관청매헌(옛 아세헌), 2010년 가장 뒤늦게 자리 잡은 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은 전주시가 운영 중인 한옥 문화시설이다. 당시 건축비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공연장음식점 등을 갖춘 가장 큰 규모의 전통문화관은 147억1400만원, 공예품전시관 38억4700만원, 한옥생활체험관 20억8900만원, 전주전통술박물관 18억8900만원, 최명희문학관 16억4100만원이다. 일반 건물의 2~3배에 달하는 한옥의 평당 건축비에도 불구하고 한옥 문화시설을 지은 것은 전주 한옥마을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고 아득한 마당에서 여유를 즐기며 환경 친화적인 목조 구조물인 한옥이 더없이 소중한 문화자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옥마을 내 야간 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음식점커피숍 등 상업화 시설이 자꾸 들어서면서 이곳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빠져 나가는 일도 많거니와 은행로와 태조로 중심으로 한 번화가와 저녁만 되면 인적이 뜸한 한지길이 확연하게 대조를 이룬다. 문화공간으로 개조한 한옥의 경우 유독 추워 난방비를 걱정하는 문화시설의 경우 사무실을 아예 비워두거나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 한옥은 경관에 그칠 뿐, 한옥의 가치 전하는 일에는 소홀그렇다면 한옥 문화공간은 제대로 활용되고 있을까.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것은 전국 최초로 민간 위탁을 도입한 한옥 문화시설들이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보급한 노력 덕분일 것이다. 물론 시가 한옥 민박을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지원책 등도 한옥마을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작 한옥마을이 한옥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화재 보수 전문가 허만욱씨는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은 단순히 경관으로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한옥을 우수성을 자랑해야 하는 마당에 한옥이 멋있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면서 "어느 곳엘 가도 한옥의 숨은 이야기, 그 이면에 있는 삶의 철학을 설명해주는 이들이 거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여기에 시로부터 민간위탁을 받아 한옥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곳들도 한옥 관리가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다. 한옥을 이루는 재료, 즉 나무와 돌흙종이(한지)가 시간이 흐르면 계속 손을 봐야 하는 수고로움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실제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지난해 굴뚝 아궁이가 갑작스레 무너져 빨리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나 시가 이를 처리하려면 2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 바람에 민간 위탁을 맡고 있는 (사)이음이 250만원을 넘게 주고 고치는 일도 있었다. 다른 문화공간과는 다르게 한옥 체험을 진행하는 시설의 경우 3년 단위로 갈라지는 구들장, 뒤틀려지는 창문, 낡아지는 툇마루 등은 앞으로도 계속되는 고민이다. △ 전주시, 변화된 지형도 내 한옥 문화시설 역할 고민 없어더 아쉬운 대목은 이처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간 한옥 문화시설의 새로운 활용 방안이다. 최근에 13~16억을 이상 건축비를 들여 건립한 소리부채완판본 문화관만 해도 오후 6~7시만 되면 문을 닫아 가동률이 낮은 상황. 더구나 각종 판소리 공연으로 북적거려야 할 소리문화관은 대관 신청 관련한 각종 민원에 휘말릴까 두려워 아예 전주문화재단이 진행하는 특별한 행사나 공연, 전시실을 제외하곤 문을 닫아걸고 있다. 야간엔 한옥마을에 볼 게 없다는 관광객들의 오랜 불만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올해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까지 개관하면, 한옥 문화시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두 공간에 마련될 전시공연체험장은 한옥마을에 위치한 일부 문화시설의 역할과 기능이 중복돼서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 '한옥마을 사업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한옥마을 사업소는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보조금 지원한옥 보존 등과 같은 하드웨어 관리만 할 뿐 소프트웨어를 고민하는 일은 해당 업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작 핵심 기능은 빠진 전담 부서와 전통문화과와 한스타일과가 서로 나몰라라 하다 보니 2년 째 똑같은 논의만 되풀이되는 상황. 전주시 문화정책의 중요한 축인 한옥마을 문화시설을 일부 민간위탁하고 있는 전주문화재단도 변화된 지형도에 맞는 한옥마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1.24 23:02

도민 참여형 문화향유 '멍석 깐다'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떠들썩하게 맞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전북문화계는 별다른 이슈 없이 한 해를 시작했다. 세계미술거장전·세계순례대회 등 지난해와 같은 굵직한 이벤트 계획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전북 문화예술계를 차분히 돌아보며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전북 문화계가 올 한 해 어떻게 펼쳐질 지 단체 혹은 장르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전북의 문화복지 전문인력이 크게 확충된다. 또 도민들의 문화향유율을 높이기 위해 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기금 배분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문예진흥기금 심사방법도 보완해 올해부터 적용된다.전북도가 마련한 2013년 문화예술정책의 주요 내용이다.△문화복지 전문인력 양성전북도의 올 문화예술정책과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게 '문화복지 전문인력 체계 구축'사업.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복지가 강조되면서 문화복지 전문인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시군 문화기획자·문화복지매개인력·작은도서관 운영자 등의 문화매개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인건비를 인상한다는 게 도의 계획이다.도는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지역문화사업 개발과 동호회 활동 지원을 위해 시군 문화기획자를 현재 14명에서 올 18명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24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인건비도 월 15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올린다.부산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저소득층의 문화나눔사업을 담당하는 '문화복지매개인력'(20명)에 대한 인건비도 월 12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한다. 도는 또 작은도서관 운영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사회단체나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는 65개소의 동네 문화기획자를 육성하기 위해 올 1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도비 6억원, 시군비 11억원). 개소당 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인건비 지원을 늘리면서다.이와함께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문 학예사를 확대 배치한다. 단순한 전시·행사 중심의 기능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와 체험·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 처음으로 개인시설 7개소에 월 16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프로그램 운영비로 연간 2000만원까지 확대한다. 기존 프로그램 운영비로 300만원이 지원됐다.△문화시설 확충도는 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할 수 있게 올해도 문화시설 기반을 확충한다. 올 179억원(국비 57억원, 도비 16억원, 시군비 82억원)을 들여 도서관 5개, 문예회관 2개, 박물관 1개, 미술관 1개, 국악당 1개 등 총 10개 시설 건립을 지원한다.'1만원 전용 연습실'운영 사업은 올 처음 시도해 눈길을 끄는 사업. 문화예술활동이 가능한 유휴시설을 동호인 등이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가 주선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도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와 연계해 수요 및 유휴 공간에 대한 조사를 거쳐 공간 소유자 등과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도는 또 도내 문화시설과 공연물·동호활동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인접 문화시설과 공연 예약·유휴 문화시설을 안내하는 '공연 및 동호회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을 만들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도민의 문화향유율 제고전북도가 도민들이 문화예술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육성사업. 도는 지난해 시작한 이 사업을 올해 더 확대한다. 도민들의 생활문화동호회 참여율을 지난해 3.9%에서 올 6%까지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772 단체(1만 3596명)를 올 1000개(2만명)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1억원(도비 4억, 시군비 7억원)의 예산을 세웠다.도는 또 △사랑티켓 종합관람권 지원 △문화바우처 지원 △산간오지·전통시장·사회복지시설 등 찾아가는 문화활동 △푸른음악회 △신나는 예술버스 △찾아가는 국악공연 △옹기종기마실극장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행사를 이어간다.도내 초중고 대상 예술강사 지원과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 대한 지원(3억원)과 도민대상의 문화예술교육(30개 단체 4억7000만원)도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일환이다.△문예진흥기금 보완일반인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올 새롭게 추진되는 반면, 지역의 전문예술인들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는 문예진흥기금의 경우 이자율 하락으로 지난해 20억원에서 올 18억원으로 줄어 수혜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제기된 기금 배분을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외부 심사위원을 확대하고(10%→40%), 관련 협회장 등의 심사위원 참여를 배제하는 상피제도를 도입했다.같은 맥락에서 전북문화재단 설립도 올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가 문화재단 설립의 관건으로 기금 확충을 내세우고 있으나 올 문예진흥기금 출연 역시 20억원에 그쳤다. 도는 당초 50억원 출연 계획이었으나 재정 형편을 이유로 축소시켰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3.01.23 23:02

춘향제 '문화관광축제 탈락' 책임론…남원 뒤숭숭

남원시민들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춘향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탈락하면서, 지역 민심이 뒤숭숭하다. 이 때문에 '춘향제 위기는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논란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가운데 진보정의당 원내대표이자 남원순창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강동원 국회의원이 최근 SNS통해 춘향제 탈락과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강 의원은 "82년 역사의 춘향제가 우수 축제에서 탈락됐다. 강동원이 장관에게 호통을 치니 장관이 기분나빠 탈락시켰다고 소문을 퍼트린다. 민주당 측의 농간이다"며 소문의 진원지로 특정 정당을 꼽아 드러내놓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어 "나는 춘향제를 장관이 주관하고 대한민국 대표문화예술제로 격상시키라고 국감에서 주장했다. 뭐가 잘못됐나?"라고 덧붙였다.이로인해 지역 내에서는 "혹시 강동원 국회의원과 이환주 남원시장이 춘향제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소문과 달리, 걱정의 목소리도 많다. "현재 춘향제가 가야 할 길은 갈등이 아니라 쇄신"이라며 "무의미한 책임론 보다 대책론이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13.01.22 23:02

전북미술협회 새 회장 강신동 씨 8표 차 당선

(사)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이하 전북미협) 선거는 박빙의 승부 끝에 강신동(56·前 전북미협 부회장)씨가 당선됐다. 지난 1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전북미술협회 제17대 지회장 선거는 기호 2번 강신동 후보와 기호 3번 김영민 후보(60·아트워크 대표이사)가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선거를 치를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700표가 웃돌 것이라고 예상됐던 표가 675표에 그치자,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숨은 표'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곳곳에서 다소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선거 마감 이후 개표 결과 총 675표 중 기호 1번 김삼열 후보(44·前 전주미협 회장) 167표, 기호 2번 강신동 후보 215표, 기호 3번 김영민 후보(아트워크 대표이사) 207표, 유종국 후보(57·국제네트워크20세기 대표) 85표와 무효표 1표가 나오면서 안갯 속 혼전을 거듭한 선거는 불과 8표 차이로 강씨가 주인공이 됐다.김세견 선거관리위원장은 "다른 지역에서 온 회원들이더라도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온 경우 원칙에 따라 되돌려 보내는 등 불공정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김영민 후보가 막판까지 표심을 결집해 박빙 구도까지 쫓아갔지만 다소 인지도가 약했던 강 신임 회장이 김두해 전 전북미협 회장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전하면서 뒷심에서 밀리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양분된 표심을 하나로 아우르고 침체된 전북미협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강 회장의 분별력 있는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3.01.21 23:02

고창문화원 준공…향토문화 육성 거점 기대

고창군민과 지여 문화계의 숙원사업이었던 고창문화원이 18일 준공식을 갖고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준공식에는 이강수 군수, 박래환 군의장 및 군의원, 기관사회단체장, 문화가족, 군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준공을 축하했다. 신축 고창문화원은 2011년 11월 착공하여 2012년 말 완료됐으며, 총 공사비 16억5000만원을 투입하여 연면적 872㎡ 지상 2층으로 다목적실, 서고, 강의실, 컴퓨터실, 사무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이강수 군수는 "고창문화원은 오거리당산제와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청소년 문화예술경연대회 동백연 개최, 향토문화연구회 지원, 사료집 발간 등 폭 넓은 활동을 통해 고창 고유의 향토색을 개발하고 지역문화 보존 계승에 앞장서 왔다"며 "오늘의 출발이 향토문화 진흥의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송영래 문화원장은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새로운 공간이 조성된 만큼 향토문화 육성과 문화예술 교육은 물론 문화적 소통의 거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고창문화원은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1963년 설립된 이후 향토문화 개발·보급·보존·전승 및 선양, 향토사 발굴 조사, 연구 사료의 수집 보존, 문화행사 개최, 지역 전통문화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활동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성규
  • 2013.01.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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