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군산은파장례식장은 그야말로 울음바다가 됐다. 지난 15일 눈을 감은 소설가이자 수필가였던 라대곤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대형 화환으로 둘러싸인 고인은 그를 향해 절하는 조문객들을 덤덤하게 맞는 듯 했다.
전북 문단에선 '20세기가 낳은 마지막 남자'로 불리운 고인은 입심좋은 작가로, 화통하면서도 배짱 두둑한 문단의 큰 어른으로 통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깊은 통찰력으로 미래를 내다본 고인은 뛰어난 유머감각과 배려심까지 갖춰 주변에 사람들이 차고 넘쳤다.
1999년부터 '글 쓸만한 후배'로 인연을 맺은 김영 시인은 "회장님이 사람부자이신 줄 알았으나 온 산천이 꽃을 들고 가시는 길을 조문할 줄을 몰랐다"면서 거룩한 산 하나가 허물어지는 듯한 비통함을 전한 조시(弔詩)로 마지막을 배웅했다.
이날 소설가 김상휘씨의 사회로 치러진 전북문인협회장에서는 김남곤 시인은 '조사'(弔詞)를, 정군수 전북문인협회장·수필가 김용옥씨 등은 고인을 기억하는 글로 애도의 아픔을 나눴다. 문단의 어른을 잃은 슬픔에 문인들은 고인이 그렇게 즐기던 술을 걸치며 오래토록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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