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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16일 전주 호남성에서 열린 제7대 (사)한국예총 전주지회 회장 선거에서 최무연 후보(60기호 3번)가 재투표 끝에 3선에 성공했다. 현장 투표 결과 대의원 54명(10개 협회 대의원 50명임원진 4명) 중 33표를 획득한 최무연 후보가 18표를 얻은 정희수 후보(66기호 2번)를 누르고 압승했다. 1차 투표 때에는 박노성 후보(62전북사진작가협회 회장기호 1번)는 12표, 정희수 후보는 16표, 최무연 후보는 26표를 얻었으나, 과반수 27표에 미치지 못해 표를 많이 얻은 정희수 후보와 최무연 후보가 재경합을 벌인 결과였다. 당선 소식을 접한 뒤 최무연 회장은 단상에 올라 울먹였다. "다시 여기에 서겠다고 했을 때, 단순히 자리 욕심 때문이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었습니다. 하지만 추진해오던 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기필코 해내겠다는 믿음으로 도전했습니다. 전주가 예술의 본고장 아니겠습니까? 예향의 자존심과 예술적 위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국회본회의에서 통과된 '예술인 복지법' 관련해 전북도가 관련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힘 쏟겠다"면서 "특히 다른 기업들과 추가 결연을 맺어 10개 협회로 메세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주예총이 예술인들 밥그릇만 챙기기 보다는 시민들이 예술로 행복한 사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전주 출생인 최 회장은 예원예술대 객원 교수, 원광대 마음 인문학 연구소 외래 연구원, 전국지역예총협의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4년. 이날 함께 열린 20차 정기총회에서 안상철 김광식씨는 전주예총 감사로 추천, 선임됐다. 글
'색에 관한 시적 몽상'을 시도한 서양화가 조영대(52)씨가 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10년 넘게 탐구했던 색의 미학. 그래, 다시 색이다. 색을 만들어 쓰게 된 이유에 대해 "팔레트 청소가 귀찮아서"라고 둘러대며 웃었지만, 색에 대한 고민은 오래 됐다. "20년 전 고갱의 팔레트를 본 적이 있었는데, 삼원색과 흰 색만 있는 거에요. 그 때 발색 좋은 삼원색만으로도 깊이있는 색감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10년 전 전주에서 완주로 이사온 작업실. 거기서 만난 들꽃은 줄곧 작품 소재가 됐다. 시적 감수성을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와 함께 글도 끄적거렸다. '인간이어서 인간이 아니다. 자연이어서 인간이다. 된서리 끝에 눕는구나. 맷비둘이 힘차게 나르고, 쓰러졌던 풀잎 살얼음 속에서 나와 햇살 속에서 살갑게 반길 적에 하늘은 더욱 푸르고 먼 산 안개 마르고….'삼원색만을 쓰는 1차색, 두 가지 색을 혼합한 2차색, 3가지 색을 섞은 3차색, 여기에 흰색까지 덧댄 4차색(무채색) 등 그물망처럼 뻗어나간 색의 향연이 들꽃을 새롭게 명명했다. 스타카토처럼 탁탁 끊어지게 표현한 물감은 색감을 입체감 있게 보여줬다. "매번 전시할 때마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가시밭길 같은 전업작가의 길을 꾸준히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와 장기간 전시를 가능하게 해준 갤러리 공유의 배려로 좀처럼 내놓지 않았던 대작도 시도했다. 1차 전시에 이어 2차 전시(2월 말)에는 200호 짜리에 캔버스에 호박 한 덩이가 덩그러니 놓인 작품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색 속에 색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면서, 단순한 소재라도 색에 관한 시적 몽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들꽃 화가'인 그는 광주 출생으로 원광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 서양화가 조영대 개인전 = 17일~2월26일(1차 전시) 27일~3월13일(2차 전시) 개막식 17일 오후 6시.
중년은 참 어정쩡하다. 사회적으로는 청년층과 노년층의 중간에 끼여 책임이 강조되고,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삶에 고민이 많은 게 중년이다.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익산 현대갤러리가 기획한 '중년의 초상전'(2월10일까지)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중년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그 애환을 나눌 수 있는 장이다.작가들이 묘사하는 중년의 초상을 통해 짓누른 어깨와 주름진 얼굴에서 고단한 삶을 읽을 수 있고, 환한 모습에서 후회없이 살아온 과거의 삶을 되짚을 수 있다.김성민 문재성 박천복 박현대 윤철규 이경례 이석중 이철규 조헌 홍경준씨가 참여했다.△중년의 초상전=2월10일까지 익산 현대갤러리
한국영상자료원은 오는 17일부터 2월 5일까지 지난해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영화 11편을 상영하는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1 한국영화' 기획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이번 기획전에서는 영화평론가와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기자 등 전문가 11명이 선정한 작년 한국영화 대표작 11편을 상영한다.선정된 작품은 '고지전'(장훈 감독), '달빛 길어올리기'(임권택), '돼지의 왕'(연상호), '두만강'(장률), '만추'(김태용), '무산일기'(박정범), '보라'(이강현), '북촌방향'(홍상수), '카페 느와르'(정성일), '파수꾼'(윤성현), '황해'(나홍진) 등이다.이들 영화의 감독과 선정작업에 참여한 영화평론가들을 초청해 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매년 대표작을 선정하는 이 기획전은 지난해 2010년의 대표작을 선정, 상영한 것으로 시작해 이후 10년간 매년 10편의 영화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연합뉴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소장 허명숙)가 신년 교육 사업으로 '여성주의 콜로키움'을 연다.'여성주의 콜로키움'은 지역 사회에서 소외 받고 있는 여성들의 눈으로 다양한 쟁점들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여성주의 활동가들과 함께 한다. 제1회 콜로키움(27일 오후 4시 전북발전연구원 대회의실)은 '평등에서의 차별과 차이의 딜레마'를 주제로 비정규직 돌봄 노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 강사는 문은미 서울대 성희롱·성폭력 상담소 전문위원이 초청됐다. 문의 063) 280-7193, 280-7197.
송상민 전 (재)희망제작소 위촉연구원(35)이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할 팀원으로 선발됐다.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송씨는 전주문화재단 정책연구실 연구원(문화예술교육 담당자), 공공예술공동체 '가치 & 같이' 대표를 맡은 바 있다.
풍물시동인회 신임 회장에 신해식(59·전주고 교감)씨가 추대됐다.총 2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풍물시동인회는 신년 이사회를 통해 신임 회장과 함께 박영택 시인을 사무국장(60·오른쪽)으로 임명했다. 30년 간 교직에 몸담은 신 회장은 전주 출생으로 1989년 '문예사조'로 문단에 나와 무주 문인협회를 만들고 전북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왕정동 연가'(1993)를 출간했다. 박 시인은 김제 출생으로 1993년 '포스트 모던'으로 등단, 시집'잃어버린 별을 찾아서'(1993), '산숲에 들면'(2001) 등을 출간한 바 있다.
2일 입적한 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사리가 15일 공개됐다.지관 스님 문도회는 이날 정릉 경국사에서 6일 해인사에서 열린 다비식 후 수습한 사리 8과를 공개했다.공개된 사리는 치사리(齒舍利) 5과와 구슬사리 3과로 이뤄졌다. 문도회는 이날 2재를 지낸 뒤 사리각(舍利閣) 내 유리함에 안치한 사리를 공개했다.문도회 측은 "습골 과정에서 더 많은 사리가 수습됐지만 오늘은 일부만 공개했다"라며 "문도회 스님들께서 최근 회의를 열고 이 정도만 공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전체 사리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한편 문도회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된 지관 스님의 49재를 애초 예정된 해인사가 아닌 서울 조계사로 옮겨 봉행하기로 했다.문도회 측은 "지관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했지만 총무원장을 역임하고 정릉 경국사에서도 지내셨기 때문에 서울에도 인연처가 많다"며 "해인사든 조계사든 어디서 49재를 열어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찾는 분들의 교통 편 등을 고려해서 조계사에서 49재를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 자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 스님은 해인사 주지, 동국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1982년부터 불교대백과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을 펴냈다.연합뉴스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로컬시네마 전주'에 선보일 작품을 공모한다. '로컬시네마 전주'는 전주영화제가 전주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코너. '로컬 시네마 전주'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안팎으로 주목을 받는 전북의 기대주들로 함경록 백정민 감독을 꼽을 수 있다. 모집 대상은 전주에 거주하고 있는 연출자가 제작한 상영 시간 40분 미만의 단편 극영화·다큐멘터리로 지난해 6월 이후 제작·완성된 영화여야 한다. 27일까지 전주영화제 서울사무국으로 우편 접수를 하면 된다. 문의 02) 2285-0562. www.jiff.or.kr
제29대 전북문인협회 회장에 정군수(67·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 교수·기호 2번)씨가 당선됐다. 지난 13일 전주 완산구청에서 열린 선거 현장 투표 결과 총 369명이 참여한 가운데 정군수씨가 210표, 김형중씨가 158표, 무효표가 1표 나왔다.선거 판세는 정군수씨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형중(65·원광보건대 다문화복지학과 교수·기호 1번)씨가 지역의 젊은 문인들을 지지에 힘입어 바짝 추격을 했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결국 정군수씨가 52표 차이로 김형중씨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박빙 선거를 예상했던 판도가 이같이 뒤집힌 배경에는 선거 당일 김씨가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하는 소견 발표를 한 뒤 임시 의장인 이동희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이 "김 후보의 공약은 틀린 것"이라고 발언을 한 게 단초가 됐다는 뒷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씨가 전북도립문학관이 지역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전북도립문학관 초대 관장인 이동희 임시 의장이 도립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며 언성을 높여 정군수 회장을 지지하는 발언처럼 비춰지게 됐다는 것. 선거관리위원회가 임시 의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제지하지 않아 투표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킨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씨는 선거 결과에는 승복하나 임시 의장이 한쪽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전북문인협회 선거가 상대편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정책 대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열된 전북문인협회 회원들을 어떻게 화합해낼 것인가. 신임 회장에게 놓여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날 신임 전북문인협회 감사에는 유응교 최상섭씨가 추대됐다. 글
전북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획한 '사랑 나눔 전북연예예술인의 밤'을 빛낸 주인공들이 있었다. 지난 14일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전북연예예술인협회 소속인 '빅 밴드'(악단장 김용철·지휘자 김도영)를 비롯해 가수 김종윤(가수분과위원장)·이희순(운영위원장)·김성자·김종교·혜 미·박부철·김미정·조윤정·유 기씨가 '연인, 뿐이고','아내','흔들어' 등을 열창해 의미있는 무대를 장식했다. 특별 초청된 가수 진국이·민 지씨도 '꼭 붙잡고 싶어요, 진짜 멋쟁이','초혼, 한눈 팔지 마' 등을 노래했고,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씨도 '일렉트로닉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감사합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문학의 승리이자 전북문인협회의 승리입니다. 전북 문단의 이름 아래 화합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 13일 제29대 전북문인협회 신임 회장에 당선된 정군수(67)씨는 무엇보다 지역 문인들이 소외되지 않는 전북문인협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전주문인협회 회장을 맡아오면서 다져온 인지도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아무래도 전주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전북문인협회에 대한 반발감이 컸다는 여론을 의식한듯 "지역, 성별 따지지 않고 고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전북 문단 유사' 발간하려 합니다. 한국문인협회도 진행한 것으로 전북 문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기록하는 것입니다. 현재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영원히 묻혀 버릴 이야기입니다. 원고료도 지급해 전북 문단사를 정리해보고 싶습니다."정 회장은 이어 "나를 믿고 후원금 3000만원을 기탁한 분이 있고, 또다른 지원을 하겠다는 분도 있다"면서 "전북 문단에 공헌한 이들이 많다면 매년 3명씩 선정해오던 '전북문학상'을 4~5명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문인협회가 수탁을 맡게 된 전북도립문학관 운영에 관해서는 "관장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일"이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전북문인협회가 전북도립문학관 실질적인 운영에 참여할 것인지, 그게 아니라면 전북 문인들의 다양한 기대와 역할을 어떤 방식으로 충족시켜줄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남게 됐다. 김제 출생인 정 회장은 익산 중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등에서 교사, 전북시인협회 회장, 전주문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북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교수이자 혼불선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올해가 '전북방문의 해'임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렸다.전북도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 '2012전북방문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김용택 시인과 국악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았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해 도내 국회의원과 출향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해 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했다.김완주 지사는 환영사에서 "전라북도는 가진 것과 보여줄 것이 많다. 200만 전북도민과 함께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성과 최선을 다해 손님맞이를 하겠다"며 "올해는 꼭 전북을 찾아 맛멋흥소리와 전북의 이야기를 만나보라"말했다. 선포식에서는 신관사또 부임행사와 전북도립국악원의 신명나는 공연, 어머니가 반기는 듯한 청포마을 다듬이연주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화합을 상징하는 전주비빔밥 비비기와 나눔행사로 관람객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오는 15일까지 전북을 알리는 전시장으로 '맛'관과 '멋'관을 운영한다. 맛관은 우리네 부엌을 상징하는 아궁이와 장독대를 전시하고 전주비빔밥 명인 김년임, 약선 요리의 대가 조현주, 일본을 사로잡은 김치의 달인 안명자, 청와대가 인정한 손맛 우순덕, 조리기능장 박선영, KBS 1박2일 '김치로드' 이승기편의 향토요리연구가 박영자, 쿠킹 클래스의 이름난 진행자 정정희 씨가 전북의 손맛을 시연한다. 멋관은 4대 종교의 소통과 화합의 의미가 담긴 '아름다운 순례길', 전북을 상징하는 새만금 8경과 축제, 수학여행지를 담은 전라북도 홍보길, 전북의 인문사회적 자원을 소개하는 '전북의 재발견', 27개의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이뤄졌다. 또한 수학여행단을 유치하기 위해 '내나라박람회'와 연계해 초중고 교사 50여명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설명회를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전북방문의 해는 '맛과 멋이 한상 가득'을 기치로 내세웠으며, '당신이 몰랐던 2012가지 전북의 숨은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클래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똘똘 뭉친 하나임 오케스트라(단장 김규차·지휘 백성현)가 두번째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성악가 김명관(테너) 트럼펫 연주자 최윤섭(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이 특별 출연하는 이번 무대는 아마우처 오케스트라가 정통 클래식인 교향곡을 선보이는 자리. 베토벤이 괴테의 '에그몬트'를 읽고 감격해서 만든 '에그몬트 서곡', 완성되지 못했으나 슈베르트의 질긴 생명력이 이어지는 '미완성 교향곡',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으로 유명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등이 연주된다. 나이, 성별, 직업을 불문한 클래식 애호가들로 구성된 하나임 오케스트라에는 김규차(연수요양병원 원장) 최 훈(전북대 의과대 교수) 박승철(원광대 의과대 교수) 등 하얀 가운 입은 의사들이 클라리넷을 불고 첼로와 비올라를 켜는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김규차 단장은 "하나임 오케스트라의 자체 연주 외에도 이름있는 연주자들을 초청·협연하는 자리"라면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우리들이 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바란다"고 부탁했다. △ 제2회 하나임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 1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섬진강을 그리기 시작한 건 1992년으로 기억된다. 80년대엔 인권운동을 하며 늘 사람들 틈에서 부대꼈다. 그러다 임실의 진메마을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골에 살며 등하굣길에 거의 매일 들꽃을 봐오긴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풀이름, 꽃이름을 다 잊어버리고 살았단 생각이 들었다. 이산 저산 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을 쏘다녔다. 그 산수가 말하는 언어들을 크고 작은 한지 위에 옮겨 놓는 게 첫 작업이었다. 고요한 섬진강에서 처음엔 물의 표면만 보았고, 그 다음엔 물의 깊이가 보였다가, 나중엔 강물 속 힘 센 물살이 보였다. 자연이 주는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어느 날, 좁은 마당에서 시선을 잡아두는 게 있었다. 작업실의 화장실 모퉁이에서다. 몇 년인가를 무심히 지나쳤던 닭의 장풀이었다. 쪼그리고 앉아서 얼마 동안을 바라봤는지 다리가 결려서 되돌아왔다. 섬진강변에 그 많은 들꽃들이 얼마나 외면당하고 짓밟히고 있었는지. 심지어 국책사업이라면서 대형 기계를 동원해 까부수고 파헤치면서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작은 것에 대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들꽃을 찾아 나섰다. 아무렇게나 피어난 듯 보이는 들꽃을 보면 볼수록 그 속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복수초와 민들레, 닭의 장풀, 가시연꽃 등을 발로 지근지근 밟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예뻤다. 소외된 자들과 들꽃은 어쩜 그리 비슷한지, 사람살이와 아주 닮았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자세와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걸 새로 배우게 됐다.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한 동양철학 공부로 인해 삶의 의미도 더 고민하게 됐다. 통치하고 다스림이 없는,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자연의 이치에 더 고개를 숙이게 되는 이유다. △ 송만규 개인전'섬진강, 들꽃으로 피어나다' = 2월6일까지 광주 갤러리 생각상자. 동양화가 송만규씨는 완주 출생으로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다.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연예예술인협회(회장 김용철)가 임진년을 맞아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 나눔 전북연예예술인의 밤'을 마련한다. 생활이 어렵거나 문화 혜택을 적게 받는 이웃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자리.전북연예예술인협회에 소속된 '빅 밴드'(악단장 김용철지휘자 김도영)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시작으로 가수 김종윤(가수분과위원장) 이희순(운영위원장) 김성자 김종교 혜 미 박부철 김미정 조윤정 유 기씨의 노래'잡지마, 여러분','당신은 늪','아내' 등에 맞춰 연주가 펼쳐진다. 유진수 JTV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는 이번 무대에는 가수 진국이 민 지와 전자바이올리니스트 강명진이 특별 초청됐다. 공연에 앞서 불우 이웃으로 선정된 이들에게 각각 100만원씩 전달될 계획이다. 김용철 회장은 "전북연예예술인협회가 새로운 각오와 불우한 이웃에게도 관심을 담는 사랑을 나누고자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협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랑 나눔 전북연예예술인의 밤 = 14일 오후 6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전북도에 연극 전용 극장 마련과 전국 연극제 전북 개최 등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 '2012 전북 연극인의 만남'에서 류경호 회장은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예술회관이 노후화 돼 공연장은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리모델링을 통해 연극인들을 위한 전용극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1980~90년대 도내 예술인들의 상징공간이었던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재정비가 요구되는 데다, 전주 동문거리 일대가 예술의거리로 조성되고 구 도청 일대에 전라감영이 복원되면 전북예술회관 활성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 전북도가 전국 연극제의 전북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류 회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에 맞춰 전국 연극제를 유치하려 했으나, 예산 규모가 광주에 밀려 무산됐다"면서 "전국 연극제가 본래 15년 마다 지자체로 돌아가는 행사이긴 하나, 전북 연극의 저력을 바탕으로 좀 더 앞당겨 유치하게 된다면 지역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국 연극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제 연극제로 만들기 위한 포석을 전북이 선점하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완주 지사는 전북연극협회가 제안한 두가지 사안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뒤 지역의 우수한 공연을 더 많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전문 기획자를 통한 마케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전북도가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에게 보탬이 되고 있으나, 지원금에 의존하기 보다는 지역 문화계가 자생적으로 일어설 수 있는 선순환 구조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극단 사람세상이 세번째로 무대화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적 열패자, 속칭 '루저'들이다. 안쓰럽고 딱한 삶이건만,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희극적이다. 연극은 세 인물의 숨겨놓은 사연을 천천히 그러나 코믹하게 풀어낸다. 압구정동이 보이는 서울 달동네 옥수동에 사는 김만수(편성후 역)는 사기 도박으로 승승장구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처지. 감옥에 10년 이상 썩고 나왔더니 아내는 새 삶을 찾아 떠났고 버려진 아이는 백혈병으로 이 세상을 등졌다.오토바이 수리공으로 알뜰살뜰 모은 돈을 사기 도박으로 날린 박문호(백호영 역)는 도박판을 전전하며 '결정적 한 방'만을 노린다. 만수와 시시건건 시비가 붙던 문호는 만수의 전직 이력을 알게 된 후부터 만수에게 '독심 화투술'을 전수해달라며 생떼를 부린다. 자신을 겁탈하려 든 새 아버지로부터 어머니를 빼내오기 위해 돈을 버는 조미령(정해선 역)은 밤무대 가수의 삶이 버겁기만 하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들 손톱 밑에 든 가시 때문에 아파 죽겠다며 '킹 오브 만신창이'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연극이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각자 상처를 안고 사는 만신창이지만 서로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꿈과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꾸역꾸역 살아갈 힘을 준다. 후줄근한 노년의 열패감을 능청맞게 연기한 편성후씨와 청춘을 다 바쳐 열망한 도박이 허망한 것에 지나지 않다는 내면 심리를 잘 풀어낸 백호영씨는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짓게도 하지만, 가슴을 먹먹하게도 했다. 막무가내 문호를 잘 다독여 진실한 사랑으로 이끄는 정해선씨의 연기도 주목할 만 했다. 다만 '늙은이' 만수의 연기에는 좀 더 노련함이, 뻔한 캐릭터에 빠지지 않기 위한 미령의 개성 넘치는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희극작가 김태수의 원작에 충실했다 하더라도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한 가족 신화(?)에 안주하는 결말로 이어진 것도 조금은 진부하다. "한강아! 산다는 게 마냥 괴롭고 힘든 것만은 아니지. 그래서 가슴 속에 저마다 한 가지씩 희망이란 걸 품어보는게 아니겠어, 그런데 니미랄 것, 왜 이렇게 눈물이 자꾸 난다냐? 왜 오늘 같은날 지랄맞게 여편네 생각이 자꾸 나지…."만수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떤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다소 뻔한 이야기를 펀(fun)하게 풀었다.전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군산 극단의 좋은 작품을 고급화된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젊은 연출가전'을 기획한 우진문화재단에도 박수를 보낸다. △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 15일까지 전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7시, 일요일 오후 4시. 문의 063)272-7223. woojin.or. kr
베네수엘라 출신의 옵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 90세) 작품이 전북도립국악원의 새해 첫 손님으로 초대됐다. (13일부터 2월 26일까지)옵아트의 '옵(op)'은 '시각적'이라는 뜻의 옵티컬(optical)을 줄여 쓴 말. 눈의 착각을 이용하여 리듬감 있는 입체적 조형미를 느끼게 하는 예술을 칭하는 옵아트는 1963년 이래 뉴욕을 중심으로 전개된 예술 운동으로, 빛색형태를 통하여 3차원적인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관객의 이동과 시선에 따라 선과 형태가 움직이거나 가만히 보아도 시각적인 효과가 강한 작품들을 옵아트로 통칭된다. 관람객들은 색과 빛을 이용한 작품들에 직접 뛰어들 수 있어 관람의 즐거움과 함께 작품에 숨겨진 과학 원리도 깨달을 수 있다.크루즈 디에즈는 움직임을 다루는 키네틱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의 대표적인 활동과 업적을 남긴 작가로서 당시의 많은 작가들(대표적으로 헤수스 라파엘 소토)과 함께 움직임을 일으키는 다채로운 작품을 연구했고, '색과 빛을 통한 움직임 현상'과 함께 '시각의 착시를 일으키는 옵티컬 현상'을 결합시켜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과학적 접근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최근 예술가 뿐만 아니라, 색채학자, 과학자로서 인정받고 있다. 또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영역이 아니라 공유할 때 의미가 있다는 철학 아래 도시와 예술의 접목을 세계 곳곳의 도시환경과 건축 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국제공항 설치된 그의 대표적인 대형 설치작품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뉴욕미술관파리 퐁피두센터미국 휴스턴 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와 꼴래보레이션 작업으로 탄생한 아트카(ART CAR)가 TV CF로 방영중이며,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그의 작품 '착시현상'이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전시됐다. 김원용기자kimwy@△색과 빛의 세계-크루지디에즈전=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2011 맨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11일 맨 아시아 문학상 조직위원회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는 인도, 일본, 중국, 파키스탄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최종 후보작 7편에 포함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이다.심사위원들은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지하철역에서 사라진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한 가족의 역사를 살펴보는 감동적이고 구조적으로 강렬한 소설"이라며 "오래된 의식과 전통이 현대성을 위해 무시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불안한 초상"이라고 평가했다.맨 아시아 문학상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후원하는 투자회사맨 그룹이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대상으로 2007년 제정했다.90편의 출품작 가운데 올해 최종심에는 '엄마를 부탁해' 외에 요시모토 바나나(일본)의 '호수', 옌렌커(중국)의 '딩씨 마을의 꿈', 자밀 아마드(파키스칸)의 '떠돌이 매', 자나비 바루아의 '부활', 라훌 바타차랴의 '걱정하는 사람들의 교활한 집단(The sly company of people who care)', 아미타브 고시(이상 인도)의 '연기의 강'이 포함됐다.12편의 본심 진출작에 포함됐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최종 후보에서는 빠졌다.심사위원장은 라지아 이크발 BBC 기자는 "파키스탄의 건조한 국경지방부터 현대서울의 복잡한 도시 풍경, 그리고 19세기 광둥의 아편 공장까지 다양한 세계의 급변하는 삶을 다룬 이야기들의 상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러한 힘과 다양성 때문에 예년 5편이던 최종심 후보를 7편으로 늘렸다" 말했다.재미동포 소설가 이창래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 소설을 쓴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연합뉴스
부안여성작가 13명, 30일까지 제9회 단미회展 ‘Art Memory’
전북시인협회장 후보에 이두현·이광원 최종 등록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세대와 기록이 이어지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전주문인협회 ‘다시 읽는 나의 대표작’
교육 실종 시대에 던지는 질문, 신정일 ‘언제 어디서나 배웠다’
간절한 ‘꿈’을 그리다…여균동 그림책 ‘그녀의 꿈은 밀라노에 가는 거였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 이경옥 ‘진짜 가족 맞아요’
현대 한국 여성 서예 중진작가전 ‘어머니의 노래’ 개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전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