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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술가, 이번엔… 바이올린 켜다

‘미나리 미술???김충순씨(55)의 전시회는 항상 흥미롭다. 그래서 전시회 소식이 전해질 때면 이번엔 뭘 들고 나설 지 기대와 호기심이 간다. 그가 다시 재미있는‘작전’을 짰다. 바이올린을 등장시키고,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그래서 전시회 이름도 ‘김충순의 그림이야기와 바이올린 연주’다. 27번째 개인전이다.“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재미를 더하고 웃음을 선사하면서 관객들과의 말꼬를 틀려는 속셈(?)입니다.” 고등학교(전주고) 3학년까지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던 그는 화가로 전향한 뒤 이번 전시회를 위해 30년만에 악기를 다시 잡았다. 연주는 그저 소통의 자리일 뿐, 음악적 수준을 논하지 말란다. 악기도 21일에서야 손을 댔다.전시회 팜플릿에 등장하는 악기 든 작가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천진난만하다. 그 모습으로 사진전을 해도 좋을 법하다.전시회 기간 7일 내내 오후 5시부터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관람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바이올린 연주곡은 박춘석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윌리암 발페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서 꿈을 꾸었네’, 수사네 룬뎅의 ‘당신의 소중한 사람’ 등이 선곡됐다. 독일의 작곡가 요한 파헬벨의 변주곡 이야기와 함께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피아노는 부인 국정아씨가 맡는다.전시회의 또다른 볼거리는 전시회 현장에서 480 x120cm 대형 작품을 7일간 작업하는 모습이 될 것 같다. △‘김충순의 그림이야기와 바이올린 연주’=24일부터 30일까지 전주 공유갤러리(전주실내체육관 앞)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3 23:02

“탈북 여성들 취업 적극 지원할 것”

“북한 이탈 주민 2만3000여 명 중 70% 여성 가장입니다. 20%는 아동·청소년이에요. 여성 가장들이 남한에 와서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발 붙일 곳이 없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건 우리들 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전북여성위원회(위원장 신수미·사진)가 지난 22일 창단된 배경이다. ‘전북 여성 단체장과 함께하는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여성들이 통일 전문가로 활동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일단, 북한 여성들의 인권과 생활상을 아는 것이 급선무. 탈북한 북한 여성 전영란씨는 주제 발제를 통해 “굶주림에 지쳐 목숨을 걸고 중국을 통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로 탈출한 주민들이 많다”고 증언했다. 민주평통 전북여성위원회 회원들은 내년에 여성 통일 전문가 과정을 마련하고, 토론회 강연회 등을 통해 안보의식 고취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한 바자회를 열어 북한 이탈 여성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돕는 사업도 신경쓸 계획이다. 신수미 회장은 “‘행복 나눔 바자회(29일 오전 10시 전주 오거리 광장)’는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을 위한 자리”라면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전북대 박물관 문 연다

개관 50주년을 맞아 준공된 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전북대 내 위치)이 23일 개관한다. 연면적 6521㎡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신축된 전북대 박물관은 위에서 보면 행운을 뜻하는 ‘럭키 7’을 유리로 장식해 기존 대학 박물관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4년에 걸쳐 준공된 박물관에는 총 150억이 투입 돼 상설 전시실, 기증유물관, 역사관, 도서실 등을 갖췄다. 수장고에는 항온·항습 시설을 갖춰 4만 여 점이 넘는 고고자료, 고문서, 민속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고,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교육과 연구가 병행 가능한 세미나실, 정보 검색이 가능한 휴식 공간 등을 완비했다. 특히 상설 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대문화실, 조선 남성과 여성의 생활공간과 전라감영을 살펴보는 생활문화실, 전북의 서화와 도자 문화 등 예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예술문화실, 조선의 기록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록문화실로 구성돼 있다. 개관식은 23일 오후 3시. 박물관은 개관에 맞춰 백제에 가려졌던 마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완주 분구묘 유적’을 연다. 김승옥 박물관장은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갖춘 최신식 대학 박물관은 전북대가 처음일 것”이라면서 “거점 국립대학의 박물관으로 연구와 전시, 문화교육·체험학습장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일(월~금) 개관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 개교기념일(10월15일)은 휴관이다. 문의 063)270-3488. museum.chonbuk.ac.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본보 신춘문예, 선배 문인들이 예비 문인들에게 전하는 ‘당선 비법’

최일걸씨는 전북일보·한국일보 동화, 조선일보·전남일보 희곡, 광주일보 시까지 ‘신춘문예 5관왕’이다. 하지만 그만큼 신춘문예에 많이 낙선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렇듯 신춘문예는 독한 사랑과 같은 열병을 앓는 문청(文靑)들을 위한 축제다. 각자의 골방에서 한 줄 한 줄 ‘청춘백서’를 완성할 수많은 문학청년들을 위해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집중력, 활력, 치열함, 간절함. 이것을 어떻게 담아내느냐, 그것이 숙제로다.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와 동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한 박성우 시인은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문단에 나왔다. 박 시인은 “(신춘문예 마감 전) 10월부터 아예 사람들을 안 만나고, 밤에도 혼자 있었다.” 7전8기 끝에 아동문학에 등단, “혓바늘이 돋아 밥 못 먹을 정도가 돼야 이곳 저곳에서 연락이 온다”는 걸 깨달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기본기가 탄탄한 문장. 시적 허용과 별개의 문제다. 숨 막히게 뛰어난 표현력도 주술관계가 부자연스러우면 눈밖에 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심사를 맡았던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집중할 것, 즐길 것”을 당부했다. 안 시인은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당선될 때까지 해마다 몹쓸 병처럼 신춘문예를 통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다. “등단 전, 대부분의 내 습작품은 신춘문예 마감일을 앞두고 마무리된 것들이 많습니다. 참으로 많은 시를 끙끙대며 썼어요. 혹독한 수련과 연마를 그 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로 등단했지만 동화‘연어’와 동화집‘냠냠’까지 펴낸 안 시인은 “어려운 말은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시든, 동화든 삶을 간결하게 노래하자는 것이므로 문장이 헷갈리면 읽지 않고 그냥 놓아버리게 된다는 것. 세련미와 유려함으로 단련된 글은 많으나 참신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은 드물다면서 기성 문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톡톡 튀는 개성의 발현이 관건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수필 = 주변문학’이라는 잘못된 등식이 있긴 해도, 수필 쓰는 사람들에게 전북일보 신춘문예는 로망”이라면서 “지나친 미사여구를 지양하고, 기존 패러다임에 갇히지 않으면서, 새로운 그릇에 담으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 못지않게 ‘섹시한’ 제목과 편집이 당선의 ‘8할’을 좌우할 수도 있다. 시의 제목을 명사형으로 할 것이냐, 서술형으로 할 것이냐, 과감하게 미완성 문장으로 할 것이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된 극작가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오랫동안 들인 공력이 너무 허술한 외피 때문에 무참히 사그라드는 경우가 있다”면서 “독특한 서체 보다는 일반적인 서체를 쓰면서 오타나 오기, 띄어쓰기도 꼼꼼히 점검하고, 정성스레 편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컴퓨터 글쓰기가 대세인 만큼 원고지에 쓰는 것보다 프린터로 출력해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신춘문예는 쓰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봉투에 넣고 풀칠하고 우표를 붙이는 정성과 마음가짐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안도현 시인은 해마다 떨어진 학생들에게 “낙선을 축하한다”며 ‘낙선주’를 산다. 어느 날 갑자기 ‘등단’이라는 횡재를 만나는 것보다는 ‘준비된 시인’이 더 오래,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아깝게 낙선하더라도 문학과의 황홀한 연애라는 추억은 오래토록 남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3 23:02

국악과 비틀즈의 만남으로 한 해 마무리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예술단이 ‘천년의 울림, 천년의 비상’으로 2011년 마지막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장식한다. 이번 무대는 그동안 전통과 보존, 실험과 대안의 무대로 이어져 온 1년간의 결실을 갈무리 하며, 과거를 이어 미래로 나아가는 전통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호응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부터,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공연장을 찾았고, 중·고등학교 단체 관람과 서울, 강원지역 대학생들의 문화순례 프로그램으로 각광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한국방문일정의 주요 코스로 7년 째 관람한 일본 민간 단체에 이르기까지, 전북도는 물론이고 국·내외에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했으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마지막 무대는 ‘풍물소리’,‘국악과 비틀즈의 만남’‘검무’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첫 공연은 비틀즈의 명곡을 뽑아 우리 국악기에 맞게 편곡한 국악과 비틀즈의 만남 ‘헤이쥬디, 예스터데이, 오블라디 오블라다’로 시작된다. 창작무용‘검무’는 선조들의 무예 수련 과정을 다양한 춤동작으로 안무하여, 외세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의 기상을 드러낸 작품. 퓨전음악중주 中‘몽운애???팝페라 임형주의 곡을 편곡하여, 무엇인가를 몹시 그리워하며 바람과 구름 그리고 사랑을 전하는 곡이다.‘석류’는 조은 시인의 작품으로 내면에 무르익은 사랑을 밀도 높고 실감나게 구상하여, 25현가야금, 피리, 해금, 아쟁의 선율을 담아 노래로 표현한다.이도령이 장원급제 후 암행어사가 되어 허름한 행색으로 장모를 찾아와 벌어지는 옥중 에피소드를 담은 단막극 ‘어사상봉대목~옥중대목’와, 사람의 심장박동소리와 같은 북소리와 아름다운 무용의 동선이 만나는 ‘풍물소리와 춤’도 전통예술의 미학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국악원측은 소개했다.목요무대는 2012년 4월 재개된다. 김원용기자kimwy@ △도립국악원 국악예술무대= 24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혁명으로 바꿔야” vs “연구 더 필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중·고교 역사교과서 서술 방향에 대한 학계의 시각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과 한국근대사학회(회장 김희곤)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주제의 심포지엄에서 학자들은 ‘사건’의 이름부터 자료의 신뢰도, 서술 방향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맹수 교수(원광대)는 발제를 통해‘1894년 대봉기’의 성격이나 의미 등 내용적 측면에서 뿐아니라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획복에 관한 특별법’의 취지에 맞게‘운동’으로 표기된 현재 교과서의 명칭을 ‘혁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자들 사이에서는 전쟁, 운동 등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배항섭 교수(성균관대)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교과서의 서술이 ‘반봉건 반침략’에 치우쳐 있다”며, “현재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면서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의 새로운 서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나눔과 배려의 모토가 언제까지 계속갈 수 있는 방향인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은 전국적 양상으로 치닫은 동학농민혁명이 교과서에는 지나치게 전라도 중심으로 전개돼 왜소화 됐으며, 사건 전개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무장기포 등이 빠진 점 등을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을 만들어 내년도 검정 신청을 받을 예정인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역사교과서의 오류를 살펴보고, 중고교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새 교과서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익산 역사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역예술인들의 바람, 시·서화에 담다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인과 화가들이 익산역사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바람을 시와 서화에 담아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익산 현대갤러리(관장 박현대)가 기획한 ‘오늘은 달구지타고 흰구름 되는 날’행사다.지난 5일 30여명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익산 금마 왕궁 일대의 백제유적을 둘러보는‘1일 투어’를 바탕으로 표현한 시서화 작품들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누는 장이다.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관람하는 제한적인 틀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적 가치가 담긴 지역의 유적 현장을 직접을 찾아 나서 지역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작품화시켜 시민의 품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문화활동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이날 행사에는 이윤상 시인의 ‘왕궁리 오층석탑’과 라기채 시인의 ‘왕궁석탑에서’ 시낭송과 노기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사의 ‘익산지역의 백제유적’에 대한 특강이 열린다. 또 서화 작품 참여 작가와 대화의 시간이 준비됐다. 고미영 김민숙 김성민 김영규 김일환 김형열 김형일 문재성 박현대 성혁진 송지호 신정자 유영주 이규식 이명배 이석중 이승우 이택회 이현섭 조성환 최광우 최현실씨가 ‘달구지’에 동행, 작품을 출품했다.현대갤러리는 또 서양화가 이석중씨(46)를 ‘아름답고 좋은 작가상’수상자로 선정, 시상식을 갖는다.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전국춘향미술대전 대전 대상 수상작가이기도 한 이씨는 현재 익산에 작업실을 두고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김원용기자kimwy@△‘오늘은 달구지타고 흰구름 되는 날’(익산 현대갤러리 기획 오픈행사)=23일 오후 5시 익산현대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2 23:02

사랑, 그 우아한 몸짓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가 다시 ‘사랑’으로 돌아왔다.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하면서 애를 태우다가, 때론 온몸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사랑.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매력을 ‘사랑’과의 숨바꼭질에 놓는 데 고개를 갸웃거릴 이도 있겠지만, 광주민주화항쟁·동학농민운동 등과 같은 역사성과 사회성이 짙은 작품에서도 이들이 건져올린 그물망은 바로 ‘사랑’이었다. 김화숙 예술감독(국립현대무용단 이사장·사진)은 “스물여섯번째 공연‘우리는 사랑했을까’는 삭막하고 황폐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랑’을 통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사랑한다’는 표현 한마디 등장하지 않지만, 이들이 보낸 사랑으로의 초대장은 한없이 깊고 아름답다. ‘바람의 소리(안무·출연 박진경)’,‘그는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안무·출연 강정현)’,‘말하기 시작했다(안무·출연 김자영)’,‘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사랑은 베일 뒤로 숨었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관객들은 묘한 긴장감 사이에서 절제의 힘으로 빛나는 사랑을 발견한다. 무대 위 세 개의 문을 통해 보여지는 사랑과의 숨바꼭질은 우리가 기쁨, 슬픔, 고통과 소통하면서 왜 사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가를 깨닫게 하는 예술적 진경이다. 절제된 무대의 이미지는 영상을 통해 채워진다. “예술가에게 자존심은 바로 작품 만들게 하는 힘”이라는 김화숙 감독은 1985년 ‘현대무용 불모지’인 전북에서 현대무용단 사포를 창단, 전북 현대무용사를 새로 썼다.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 등 무대 특성에 맞는 레퍼토리를 개발해 실험적 행보를 거듭해온 이들은 또다른 기대작‘우리는 사랑했을까’를 탄생시켰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 ‘우리는 사랑했을까’= 26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2 23:02

새롭게 조직개편한 전주시 ‘한옥마을 사업소’ 민·관 거버넌스 모델로 거듭나야

전주시가 신설하는 ‘한옥마을 사업소’를 새로운 민·관 거버넌스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송하진 호’ 출범 2기를 맞은 전주시의 문화정책이 행정 주도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각종 현안에서 경제 논리가 우선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면서다. 심지어 지역문화계 인사들 사이에선 “민선 2기 들어 문화정책에서 민·관 거버넌스가 사라졌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한국 관광의 별’,‘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만 연간 관광객 350만을 내다보고 있다. 한옥마을 명소화를 위한 전주시 나름의 10년간 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전통문화중심도시’라는 도시 브랜드를 확립하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환기시킨 전주 한옥마을 성공 이면에는 민간 조직인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2007년 민·관 거버넌스가 무너진 이후 전주시가 내놓은 한옥마을의 중·장기적 전략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딜레마에 빠진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운영안마저도 10년 전과 같다. 급속도로 생겨나는 커피숍·레스토랑 등 상업시설로 인해 임대료가 뛰어 전통 장인과 문화예술인들은 한옥마을을 떠나가는 현실을 감안하고, 급증하는 일본·중국 등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에 대비한 민박시설·음식점 서비스 강화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게 지역 인사들의 조언이다. 김남규 전주시의원은 “한옥마을 사업은 문화시설 관리·운영, 한옥 보존, 관광(‘슬로시티’)으로 꼽을 수 있으나, 통합 관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한옥마을 사업소’를 통해 한옥마을의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성엽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도 “‘한옥마을 사업소’에서든 다른 추진체에서든 간에 한옥마을 내 민간위탁 문화시설이 늘면서 각각의 시설에 요구되는 역할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주시는 전통문화과 내의 문화시설관리팀과 한스타일관광과의 한옥마을조성팀을 합쳐 한옥마을의 관리·운영을 위한 통합추진체로 ‘한옥마을 사업소’를 설립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으로는 사업의 전문성·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민간 전문가의 참여가 전제된 민·관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2 23:02

한국 전통소리문화 집대성

5년 동안 국비를 지원받아 전통문화를 기록한 ‘한국전통소리문화 DB(data base) 구축’사업이 마무리됐다. 이에따라 앞으로 일반인들은 우리의 전통 소리·공연 등을 손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전북도는 21일 도청 회의실에서 사업 완료보고회를 열어 추진성과를 짚어보고 자료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해 국가적으로 보존·이용가치가 높은 지식정보자원을 전산화하는 작업이었다. 도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5년에 걸쳐 모두 37억9300만 원(국비 32억2300만원, 도비 5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립국악원·남원시립국악단·전주세계소리축제, 도내 각 대학 등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판소리·기악·전통무용·시조 등을 동영상으로 만들고 무?ㅉ恝沈ㅀ徨淄?등 음성 분야 자료가 디지털화됐으며, 동영상 8115건, 음성 8865건, 학술·인물자료 486건, 국악콘텐츠 5674건의 자료가 구축됐다.도는 이를 누리집 전북 한국전통소리문화(www.koreamusic. org)에 올려 누리꾼들이 보고 들을 수 있게 했다. 누리집은 지식·소리·음원·공연마당 등 분야별로 나눴다. 음원마당의 악기 소개의 경우 가야금·거문고·아쟁·향비파·공후 등 악기별로 나눠 악기 소리를 구별해 놓았고, 이와 관련된 공연 음원 등도 들을 수 있다. 검색을 통해 안숙선 명창의 ‘춘향??공연 동영상과 ‘수궁??음성자료 등도 노랫말과 함께 무료로 접할 수 있다. 또한 휴대전화 벨소리 등 국악콘텐츠도 선보인다.전북도는 관계자는 “국비 사업이 올해로 끝난 만큼 내년부터는 도비로 유지·보수 업무를 할 계획이다”면서 “도내에서 이뤄지는 국악공연 등을 추가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기타
  • 2011.11.22 23:02

“전주 한옥마을 새 판을 짜라”

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한옥마을 내 민간위탁 문화시설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점차 상업화되는 등 지형도가 변화되면서 개관 10년을 맞은 민간위탁 문화시설에 걸맞는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3년 한스타일진흥원,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개관과 맞물려 전주시의 민간위탁 문화시설 재계약 여부 검토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주시는 민간위탁 문화시설의 전면 재검토를 갑작스레 선언했다. 각각의 시설들이 2002년 개관 당시만 해도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나, 지난 10년간 성격이 유사한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담당해야 할 역할과 비전이 달라진 데 기인한다. 하지만 시의 전면 재검토 방향이 단순히 경제적 잣대만 들이대는 것이어서 지역 문화계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에 시는 TF팀을 구성해 변화된 한옥마을 지형도에 맞는 시설 평가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으나 공염불에 그쳤다. 더욱이 시는 최근 전주문화재단과 한성관광호텔을 한옥숙박·체험시설인 설예원과 아세헌의 운영자로 선정했다. 선정된 업체가 시가 제시한 금액 보다 5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웃돈을 얹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설들의 역할과 성격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내년을 기점으로 전주 한옥마을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전주 한옥마을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문화계 한 인사는 “민간위탁 문화시설 운영안 마련은 한옥마을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문제로 시가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비난을 산 경기전 유료화처럼 돼서는 안된다”면서 “지금부터 내년 예산을 세워 민간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토론한 뒤 한옥마을의 새로운 지형도를 마련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하지만 자치단체의 세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경제 논리를 우선하는 전주시의 문화예술정책이 지역문화계와 불통하는 데다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행정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게다가 내년에는 시의 문화정책을 견제할 시의회 문화경제 상임위원들이 바뀌는 시점이라 이같은 현안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가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문화시설이 줄어들고 관광객이 급감하는 인사동을 만든 것처럼, 전주시도 한옥마을의 성공 여부가 양날의 칼이 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2 23:02

강렬한 원색으로 풀어낸 ‘기억의 편린’

고교 재학중 미술적 재능을 펴기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미술학도가 유학 3년여의 결실을 고향 전주에 풀어낸다. 미국 내에서도 예술학교로 전통과 명예가 높은 캔터베리 스쿨에 재학중인 김동희씨(20)가 그 주인공. 전주고에서 함께 수학했던 친구들이 올 대학에 진학한 사이 김씨는 이제 4년제 고교 과정의 졸업반이다. 그 대신 자신의 예술적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와 작업들을 착실히 해왔다. 학교 세라믹 경선에서 학년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 전북도 산업디지인 전국공모전에서는 특별상(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흔치않게‘고교생 개인전’을 갖게 된 것도 갤러리에서 그의 장래성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베니키아 한성관광호텔갤러리 김이재 관장은 “젊음은 미성숙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려준 젊은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는 말로 그를 작가 대열에 당당히 합류시켰다.“자신을 찾아가는 진지한 발걸음과 세상과의 관계에 소홀하지 않으려는 따뜻하고 사려깊은 시선을 가졌다.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다양한 물성으로 표현되는 기억의 편린들이 조화로운 성장의 에너지로 작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김이재)김씨의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기억’. 작가는 작품노트를 통해 “이 세상엔 너무 흔해서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거나 있는 줄도 모르는 사소한 것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흔한 것들도 각각 느낌이나 추억, 희망 등을 갖고 있다. 그것들이 사진에 담기는 순간 추억이 된다”는 말로 사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그동안 해왔던 도자기, 소묘, 콜라주 작업들이 이번 개인전에 선보인다. 작가는 앞으로 사진을 전공할 계획이란다. 섬유 공예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유경희씨가 작가의 어머니다. 김원용기자kimwy@△김동희 초대전 ‘기억’= 21일부터 27일까지 전주 베니키아 전주한성관광호텔갤러리.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1.21 23:02

‘음식의 고장’ 전주 스토리텔링 활용안 없다

‘사랑 받는 브랜드는 스토리로 승부한다.’ 뒤집어 말하면, 스토리 전략이 없다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전주대 한식조리특성화사업단·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가 워크숍을 통해 발표한 ‘전주 한식 문화 마케팅 개발 컨설팅 사업’은 전주 음식의 원형을 발굴해 ‘전주 음식 50선’을 선정했으나, 음식에 문화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음식 연구자들이 주축이다 보니, 전주 음식을 문화상품으로 브랜딩하기 위한 전략은 없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오영택 전주대 교수(자문위원)는 “(이번 사업에서) 문화 마케팅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전주 음식 명인이나 향토지정업소로 선정된 곳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취재 결과물을 단순화한 이야기로 만들면서 대상별 마케팅 전략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전주시의원도 “전주 음식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성이 크나, 문화 마케팅적인 접근이 보강돼야 할 것”이라면서 “또한 ‘전주 음식 50선’에 슬로푸드와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도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정규 전주대 교수는 “‘전주 음식 50선’을 정리한 시도는 좋았으나, 이 음식을 어디에서 먹을 수 있는 지 알 길이 없다”면서 위치적인 마케팅도 주문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음식점 업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해 기대가 높았다. 다른 지자체가 ‘안동 손맛’, ‘남해의 향토 음식’ 등과 같이 향토 음식을 발굴하는 책을 출간한 반면 ‘음식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주시는 전주 음식의 정체성을 보여줄 만한 책을 내놓지 못해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 2008년 (사)우리민속문화연구소를 통해 ‘전주 음식 스토리 개발 사업’을 진행해 ‘전주 음식’을 출간했으나, 전주 음식을 인문학적으로 연구한 책인 까닭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주 음식 안내서가 요구됐다. 사업의 총괄자 차진아 전주대 교수는 “이번 사업은 전주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소스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 자료를 토대로 전주 음식을 제대로 스토리텔링하는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전주 한식 문화 마케팅 개발 컨설팅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대학 활용 지역문화 컨설팅사업’으로 선정,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3000만원씩 지원해 추진됐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1 23:02

충무로 영화, 한판 붙자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상영한 화제작들이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은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캐릭터’(감독 손광주)와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 국내 영화제에서 개봉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위도’와 ‘Rec’(감독 소준문),‘보라’(감독 이강현). ‘다큐멘터리의 틀을 깬 파격 다큐멘터리’라는 평가를 얻은 ‘보라’(감독 이강현)는 산업재해의 현주소를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된 작품. 전주영화제에서 평론가상을 수상하고 국·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24일 관객들과 만난다. 게이 커플의 간절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퀴어 영화의 선입견을 깬 ‘Rec’도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창작의 욕망에 대한 이미지를 담은 ‘캐릭터’는 전형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캐릭터를 실험적으로 담은 영화라는 평가. 올해 전주영화제 한국장편경쟁에서 상영된 뒤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뉴호라이즌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17일 국내에 개봉됐다.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큰 반향을 몰고온 ‘사물의 비밀’ 은 사물이 통해 사랑과 욕망의 관계를 보여준 기대작으로 지난 17일 국내에 공개됐다. 전라북도와 전주영상위원회가 제작·지원한 미스터리 추리극 ‘위도’(감독 백정민)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소개됐다. 부안군 변산반도와 가까운 위도가 문화관광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개발에 대한 기대로 점차 황폐해지는 주민들의 현실을 담은 영화로 지난달 개봉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1 23:02

전북 문화판 ‘나꼼수’ 만들자

“지역 내 문화정책의 이슈를 발굴하고 여론을 확산시킬 창구가 없다.”지난 18일 전주 한옥마을 내 동헌에서 열린 (사)전북민예총(회장 진창윤)의 ‘2011 제8회 문화정책 전국 대토론회’에서 지역 현안을 공론화시키고 지적인 대중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만한 뉴미디어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근영 ‘문화연구 창’ 연구위원은 “김어준의 ‘나꼼수’와 같이 검열·심의에 구애받지 않는 대안방송이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처럼 지역 문화계도 각종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다 보니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여론을 공론화하고 확산시킬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자체가 내놓는 문화 일자리 사업은 책임과 권한이 미약한 비정규직 고용으로 단기 성과주의 사업에 불과하다”면서 “창조적 문화 일거리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 뒤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문화의집, 주민자치센터, 창작예술센터 등과 같이 이름이 다르나 기능은 비슷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의 활성화 전략도 제시됐다. 장미영 전주대 교수는“각 공간들의 중복되는 기능을 막고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으려면, 이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주시가 민간위탁하는 문화의집의 경우 ‘전주시 문화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조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저임금, 고용 불안정에 놓인 인력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고용을 안정시키기 위해 별도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근영 ‘문화연구 창’ 연구위원은 “지역의 문화가 균형 발전 되려면, 특성화된 문화자원을 기록하고 연구하면서 교류하는 ‘라키비움형(Larchiveum)’ 문화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라키비움’은 미국에서 도서관, 아카이브(기록관), 박물관의 기능을 융합한 문화공간으로 제안된 새로운 개념이다. 전북민예총 정책위원회와 한국문화정책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전국 대토론회는 지역의 현안을 중점 논의하기 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화정책의 흐름을 읽어내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기 위한 자리로 지자체 문화정책 현황과 대안(1분과), 문화민주주의와 지역(2분과), 현 정부 문화정책의 평가와 진단(3분과), 차기 정부 문화정책의 과제와 전망(4분과) 등으로 나뉘어 열렸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1.21 23:02

안익태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열린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1930년 9월 선편으로 상항에 내렸을 때 한교회 사무실에서 태극기를 생전 처음 대했습니다. 그 때 홀연히 영감에 사로잡혀 애국가의 악상을 얻었지요. 그 후 곡을 다듬고 가다듬는 데 5~6년이 걸렸습니다.”( 동양통신의 칼럼니스트 심연섭씨와 인터뷰 내용(‘애국가가 표절이라고요?’)이 기록된 자료 중) 안익태 선생(1906~1965)은 ‘순간적인 감흥’이 아니라 치밀한 준비와 여러 차례의 개작 과정을 통해 ‘애국???작곡했다. “음악가의 의무는 만인에 사랑과 기쁨을 나눠주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애국???작곡했지만 그가 죽고 나서도 ‘저작권 논란’을 겪으며 유족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안익태 기념재단(이사장 김대근 숭실대 총장)이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과 함께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2011 안익태 기념 음악회’와 ‘안익태 사진전’을 서울에 이어 전주에서 연다. 1938년 안익태의 지휘로 초연됐던 ‘한국 환상곡’을 전주에서 처음 초연하는 무대에는 전주·군산시립합창단이 연합 합창으로 장식한다. 안익태와 동시대를 살았던 한국 작곡가들의 가곡, 림스키 코르샤코프·스메타나·시벨리우스 등 민족주의 음악들도 선보인다.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강석희씨의 지휘로 강무림(테너) 조경화(소프라노)씨가 무대에 선다. 전석 무료 초대 공연. 1992년 설립된 안익태 기념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수준높은 공연을 올리다 2008년부터 전국 순회 공연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2011 안익태 기념 음악회 = 23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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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1.11.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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