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생태관광, 미래를 열다 ⑦ 해외사례- 호주 빅토리아주
빅토리아주는 호주 연방정부의 생태관광 국가전략(1994년)에 대응해 주 정부로서는 가장 처음으로 93년에 빅토리아주 생태관광 계획을 수립했다.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1년의 단기 계획과 함께 2020년을 목표로 한 빅토리아 2020 관광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정기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매년 연례 보고서도 내고 있다.2013년에 발표한 빅토리아 2020 관광전략의 주요 목표는 2013년말 현재 192억 달러인 국내외 관광객들의 지출을 2020년에는 247억 달러로 늘리는 것이다.△관광객 크게 증가빅토리아주에 따르면 2015년 6월말을 기준으로 연간 내국인 숙박관광객은 2064만명으로 5년전인 2000년의 1697만명에 비해 21.6% 증가했다.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연간 해외관광객수는 227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8% 증가했으며, 이는 호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34.6%에 해당한다. 외국관광객의 누적 숙박일수도 5470만으로 전년에 비해 14.5% 늘었다.2015년 6월말 기준 해외관광객 227만명은 10년 전인 2006년의 139만명과 비교하면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방문 지역별로는 맬버른이 217만명(2006년은 13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해외관광객의 국적별로(2015년 6월말 기준)는 중국인이 43만9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3%, 10년 전인 2006년의 13만6000명에 비해서는 3.2배로 증가한 것이다. 해외 관광객에 의한 지출은 총 57억 달러이며, 이중 31%인 18억 달러가 중국인에 의한 것이다. 해외 관광객 1인당 지출액도 중국이 3866달러로 가장 높으며, 이는 평균 2746달러에 비해 40.7%나 높은 것이다.△경제 기여도이처럼 많고 크게 증가하는 국내외 관광객은 빅토리아주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빅토리아주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관광업은 빅토리아 지역총생산(GRP: Gross Regional Products)에 13.4%인 115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11만44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맬버른 지역의 경우 GRP에 89억 달러(3.3%)를 기여하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고용은 8만990명이다. 맬버른은 큰 도시지역이기 때문에 GRP에 미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고용은 무시 못 할 인원이다.△필립아일랜드(Phillip Island)맬버른에서 남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섬으로 펭귄 퍼레이드(행진)와 바다표범 군락, 코알라 보전센터, 그리고 야생동물 공원 등이 유명하다.이 곳의 펭귄은 크기가 30cm 정도의 작은 요정(fairy)펭귄이며, 낯 시간 동안 바다에서 먹이활동을 한 뒤 해질녘이면 해안으로 올라와 모래사장을 거쳐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자신들의 집을 찾아간다. 적게는 4~5마리, 많게는 20~30마리가 떼를 지어 파도에 휩쓸리고 구르면서 나타나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집을 찾아가는 모습은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비영리 단체인 필립섬 자연공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수입은 환경 보존과 연구, 교육프로그램 등에 투자된다.필립섬 자연공원은 1996년 빅토리아 주정부가 설립했으며 그동안 환경 보존과 연구, 교육, 생태관광 등의 분야에서 거의 20여 차례나 상을 받았다.펭귄 관광은 거의 100여년 전인 192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27년에는 섬에 다리가 연결됐고, 1950년대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콘크리트로 관람석을 설치했다.그러나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때 10무리(무리당 5000~1만 마리) 정도였던 펭귄이 지금은 1무리만 남게 되는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이에따라 1985년에 주정부가 펭귄보호 프로그램이 발표돼 펭귄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관리계획, 여우퇴치(토종이 아니라 영국에서 사냥용으로 들여와 번식된 것), 그리고 사유지 매각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 주 정부가 2010년까지 5000만 달러를 들여 사유지를 매각한 뒤 자연환경을 복구했다. 또 나무상자로 펭귄집 지어주기와 나무심기 등의 환경조성 작업도 계속했다. 소년소녀단원(junior park rangers)들이 심어 놓은 나무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펭귄 보호를 위해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2~3년 사이에 펭귄의 개체수가 크게 늘었으며, 자연공원측은 이에 발맞춰 펭귄 관찰을 위한 VIP 관람코스도 조성하고 있다.2014년말을 기준으로 관광업이 필립섬의 연간 GR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34.9%(6억550만 달러)이며, 고용은 직접고용 3100명, 간접고용 3400명 등 모두 6500명이다. 관광업이 GR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부터 연간 평균 4.8%씩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은 3.5%씩 늘고 있다.△그레이트 오션 로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그레이크 오션로드는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 오르면서 더욱 알려지게 됐다.서부 해안을 끼고 질롱(Geelong)의 토키(Torquay)에서 와남불(Warrnambool)까지 연결되는 243km 구간의 B100번 도로이며, 바다 경관과 해안마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관광명소로는 12 사도상이 있다. 12 사도상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12 제자를 말하는 것인데, 실제 바위는 12개가 아닌 8개만 남아 있다. 석회암 기둥으로 1년에 대략 2cm씩 침식해 기암괴석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고 한다. 이 곳은 또한 서핑과 트레킹 등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여러 가지 대단한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세계1차 대전에 참전했던 용사들이 험한 여건 속에서 오직 곡갱이와 삽, 마차 등만 가지고 중장비도 없이 건설했다는 역사가 더 인상적이다.1870년대까지만 해도 여행하기가 매우 험하고 고달팠던 이곳에 처음으로 도로를 내기로 계획을 세운 것은 1880년대였다. 그러나 이 도로건설이 추동력을 얻게 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이다. 1차 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용사들이 뚜렷한 직업도 없고 사회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질롱(Geelong)시의 히치콕(A. H. Hitchc ock) 시장이 도로건설을 위한 모금(Great Ocean Road Trust)을 조성해 공사에 나섰고, 10년이 훨씬 지난 1932년 11월에 개통을 보게 됐다. 3000명 이상의 참전용사들이 가파른 절벽과 구불구불한 지형, 험한 날씨 등의 온갖 난관을 맨 몸으로 이겨내며 지어진 것이다. 이 도로는 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당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의미로 질롱시(Geelong)시의 도로가 시작되는 입구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그레이트 오션로드는 매년 몇 십만명이 다녀가고 있으며 최근 2~3년 사이에 관광객이 더 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