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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로 올해 처음 열린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가 5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남원시는 2일 운봉읍 애향회와 운봉읍 주최로 지난 1월6일 개막된 바래봉 눈꽃축제에는 3만6천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10억원 이상의 주민소득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지리산 바래봉은 고원 분지가 잘 형성돼 봄에는 철쭉제, 여름에는 황산대첩축제, 가을에는 허브축제가 열리고 있다.올해는 눈꽃축제를 열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 명실 공히 전국제일의 사계절 축제를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축제기간 빙벽체험과 바래봉 눈꽃 등반대회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관광객 뿐만 아니라 산악인, 많은 어린이가 참가해 겨울방학 기간 어린이에게 좋은 체험과 추억을 만들어준 축제의 장이 되었다.이 기간 쉼터식당, 체험장 운영 등 입장료 수입과 지역 농특산물 판매 , 식당주유소민박 이용 등 10억 원 이상의 직간접 파급 효과로 주민 소득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운봉읍 애향회 안선호 회장은 "내년에는 더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문객에게 관광 남원 이미지를 심어주고 어린이에게는 좋은 체험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love@yna.co.kr
"세상이 나를 절망시키고 어떻게 인간을 믿고 살아야 하느냐는 마음이 솟구칠 때마다 책상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정읍 출신 소설가 신경숙씨에게 책읽기는 갑갑한 세상의 탈출구였다. 책이 독자를 치유하기에 앞서 작가 자신에게도 위로가 됐다는 뜻이다. 새로 연재되는 '책과 만나는 세상'은 매주 금요일 글을 쓰는 작가들을 열혈 독자로 만든 보석같은 책들을 만나보는 자리다. <편집자 주>집 근처에 성작산이란 작은 산이 있다. 산봉우리가 다섯 개라서 봉동 사람들은 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목숨의 필수요소처럼 골칫거리가 생길 때마다, 생머리 지끈거리게 하는 요것도 내 복인가 싶을 때마다 나는 이 산에 오른다. 그리고 정상에서 어떤 산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돌탑들을 늘 만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일수록 생활의 이쪽저쪽에 이악스럽게 들어붙는 것들을 병든 고추 따내듯 뚝뚝 떼버리는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사정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아무 산에나 올라가봐도 산 굽이굽이며 정상에는 이루지 못한 소망들처럼 돌탑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내 월급봉투가 얇은 것도 물론 고민해봐야 하지만 어째서 이 땅의 월급봉투는 평등하지 못한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육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소망인지 욕심인지 모를, 시도 때도 없이 꿈틀거리는 욕망이 쌓아놨을 돌탑들을 볼 때마다 이번에는, 저들의 이번 생애에는 소망이 몽당빗자루처럼 술이 죄다 빠진 채 아무데나 함부로 처박히지 않기를 나는 바랐다. 이악스럽게 꾸려낼 것보다 버릴 게 더 많아지기를 나에게도 바랐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우랴. 경제의 발전과 인간의 행복은 정비례할 것이라고들 했지만 디지털 시대를 지나 문화산업시대의 지금 우리는 정말 그런가. 행복해지기는커녕 사람들은 더 바쁘기만 하다. 발전된 경제ㆍ문화산업에 맞춰 살아야하기 때문에, 절약이 미덕이 아니라 소비가 미덕인 사회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문화나 역사 그런 것 몰라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그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누군가는 사람들이 노동을 하는 신성한 현장을 '생활전선'이라고 했다. 전선戰線이란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를 죽이는 집단적 살육의 현장을 지칭하는 용어인데도 말이다. 언제부터 이 끔찍한 말이 거리낌 없이 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 속에는 열악한 노동 조건을 뚫고 땀방울을 흘리는 고귀한 노동력을 함축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료가 동료를 경쟁자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 더 깊숙이 박혀 있는 것 같다. 알다시피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해서 성장한 게 자본주의 아닌가. 문화산업이란 게 끝도 없이 만들어대는 신제품들을 우리는 개가 제 좆 물듯 또 사줘야 하지 않은가. 벌은 만큼 쓰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아직 안 벌은 것조차 카드빚 내어 쓰라고 종용하고 있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료가 경쟁자가 되어야 하는, 이미 모든 게 물화된 이따위 너절한 것을 '삶'이라고 해야 하는 엄연한 현실을 포기할 수는 없다.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각본을 미리 짜놓고 대다수의 사람들을 물질적 수단으로 핍박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이런 문제들을 신중하게 물고 있는 책이 있다. 사회가 필시 막되어가더라도, 자신의 소중한 신념이며 소망을 돌탑 쌓듯이 정성스레 쌓아올리는 진지한 자세가, 근본도 모르고 자본으로만 쏠리는 사회에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책. 신영복 선생의'나무야 나무야'(돌베개1996년)가 그것이다. 기행문 형식을 빌려 동서양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함이, 유명 관광지에서 이만큼 비껴 서서 역사와 현실을 가려보고 제대로 펴놓으려고 애쓴 흔적이 삶의 진정성과 맞물려 글을 읽는 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저자는 "어리석은 자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꿔갑니다."라는 한 줄을 본문이 시작되기 전 쪽에 통째로 들여 적어놓고 있다. 지금까지 꾸어왔던 꿈 말고 이제부터는 다른 꿈을 꾸고 살아야 한다는 듯이. /이병초(시인웅지세무대 교수) △ 이병초 시인은 1998년'詩眼'으로 등단. 시집'밤비''살구꽃 피고'를 펴냈으며, 제2회 불꽃문학상을 받았다.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醫員)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부탁하였다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시인수첩'(2011년 가을호)"지난해 소출이 형편 없었어요. 시인으로 한 30년 살면서 그렇게 게으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게을러질 대로 게을러진 사람한테 현역 시인과 평론가들이 아프게 꿀밤 한 대 먹여준 것 같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네요."도서출판'작가'가 지난해 발표된 신작시 가운데 문인들의 추천을 받아 '2011 오늘의 시'에 안도현 시인(52우석대 교수)의 '일기'를 꼽았다. 박성우 시인(41우석대 조교수)은 지난달 무주의 깊은 골짜기에서 은거(隱居)했던 안 시인의 소감을 대신 들려주었다. '일기'에 나오는 문장들은 오래 전 시인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것들. 일필휘지를 싫어하던 시인이 지난해 우석대 문창과 제자들과 하루에 한 편씩 시쓰기 제안을 했다가 숙제하듯 부랴부랴 썼던 작품이다. "이렇게 짧은 시를 쓴 건 처음이었다"는 시인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묘사로 그의 '글마당집' 고요한 풍광을 스냅 사진처럼 잡아냈다. 과장된 감정분출이 없이 작고 소박한 삶의 한 정경을 그대로 그려 보였다. 삶의 적막을 제 집으로 삼고 다스리는 태도에서 '호젓함의 서정'이 읽힌다. 문단 안팎으로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열 일 제쳐두고 달려가곤 하는 시인은 정작 "느리게, 한가하게, 작게 사는 것"을 참 간절히 원했다. "시 쓰는 일을 뒤로 밀쳐두고 시의 바깥을 기웃거리는 일이 많았다"는 시인은 지난달 '산토끼가 나란히 발맞춰 걸을' 법한 이곳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유배시켰다. '시인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라는 질문에 '시만 읽고, 시만 생각하고, 시만 쓴' 지난 열흘 간의 은거는 답변이 됐다. 현재 시인은 4년 만에 열 번째 시집 원고를 마감 중이다. "(이곳에서) 잠자다 깨어 폭설 때문에 소나무 가지 부러지는 소리를 즐겼다"는 시인은 원래 지녔던 서정의 감각으로 귀환한 듯 했다. 비록 도시 아파트에 살아도 자연에서 깨우침을 얻고 삶을 에워싸는 심원한 지평을 들여다보려는 시적 공력이 느껴졌다.
영화'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뉴욕 맨해튼의 새벽거리를 거니는 오드리 햅번이 착용한 커다란 선글라스에 우아한 블랙 이브닝이, 영화 '애수'의 열정적 키스 장면에서 비비안 리가 입었던 트렌치 코트는 영화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빨간 부츠의 여자'에서 까뜨린느 드뇌브는 관능에 넘치는 다리를 빨간 부츠로 덮어 상상력 넘치는 로맨티 이미지를 연출했고, '로즈 앤 그레고리'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울코트의 옷맵시를 뽐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베니 김씨(본명 김형석·전주정보영상진흥원 CT사업팀장)가 명작영화를 테마별로 분류했다. '영화속 주인공의 라이프 스타일 따라잡기'라는 부제를 단'영화처럼 살아보기 365'(MJ 미디어)를 통해서다."파란만장한 세상만사, 일생에 한번쯤은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영화 속의 명장면일수록 드라마틱하면서도 그만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명장면이나 주인공들의 스타일 하나하나가 시대의 아이콘이 되는가 하면, 유행을 낳거나 명품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다. "하루에 한 편씩 1년에 365편의 영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거나 행복을 만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에서 정리했단다.'영화 속 주인공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는 궁금증에서 출발, 그들이 마신 술과 와인은 무엇이고, 왜 커피를 마시는지, 호텔이나 해변 같은 데이트 장소는 어디인지, 그들이 애용한 선글라스·가방·구두·꽃·애완동물·자동차 패션은 어떤 것인지 테마별 45가제 주제에 걸쳐 365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저자의 영화에 대한 내공이 영화 평과 함께 묻어난다.저자는 순창 출신으로, '영상산업신문'와 편집국장, 영화주간지 'CINEBUS'편집장, 영상물등급 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일본영화길라잡이' '흥행영화엔 뭔가 특별한 코드가 있다'등 영화 관련 여러 저서가 있다.
국악을 30분 만에 마스터할 수 있다고?(재)국악방송이 개국 11주년을 맞아 특집 프로그램'올밴과 함께하는 수상한 국악 메뉴얼 - 달인 잡는 임기응변'을 1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올밴과 함께하는 수상한 국악 메뉴얼'은 소리하는 전라도 남자 남상일(34·국립창극단 단원)씨와 밴드하는 경상도 남자 우승민(36·올라이즈 밴드 MC)씨가 방대한, 어렵기까지 한 국악의 기본 지식을 30분 내 짚어주는 프로그램. 국악에 대해 문외한인 우씨는 청취자들이 궁금해 할 법한 국악 이야기에 관해 묻고, 입담과 재치를 자랑하는 남씨는 초·중·고급 과정을 통해 '국악 아는 척하기 지름길'을 제시한다. 다소 엉뚱한 구성과 낯선 접근법이긴 하나 계속 들어도 부담 없는 시간(30분·3회)으로 국악의 이해를 높이고 문턱을 낮추게 될 것이다. 방송은 전주·익산 지역은 FM 95.3, 남원 지역은 FM 95.9에서 3일까지 오후 6시에 만나볼 수 있다.
우리 음식을 대표하는, 전주 음식의 상징이기도 한 비빔밥은 밥에 고기, 나물, 고명, 양념 등을 넣어 참기름과 양념으로 비빈 밥이다. 이러한 음식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된 까닭이 과연 무엇일까.두레공간 콩이'비빔밥'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으로 올해를 시작했다. 비빔밥의 초성을 따서 'ㅂㅂㅂ'이라는 이름을 기획전에 붙였다.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이진영씨는 "나물과 양념 등 비빔밥의 내용물들이 저마다 자신의 빛깔을 통해 어우러지듯이, 작가 마다 자신의 고유한 작품관을 바탕으로 생산한 작품들을 이번 기획 전시를 통해 다시금 빛을 발하게 하는 취지다"고 설명했다.즉 비빔밥이 서로 섞여서 그 맛을 배가 시키는 것 처럼 개개인의 작품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서로 어우러졌을 때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비빔밥을 음미하는 사람을 통해 비빔밥의 진가를 발휘하듯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이번 전시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느끼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상에서 우리 시대가 과연 어떤 아이콘들을 생산하는지 그 물음에 실마리를 찾기 위함이다. 혼성문화·잡종 문화·은어 문화 등으로 어딘가로 흘러가는지도 모른 채 사회적 환경에 순응하려 애쓰는 문화적 난국 상황에서 청년 작가 7명이 각자 자신만의 독특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이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서로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새로운 이상적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들을 반복한 결과 이번 전시가 탄생되었기에 어떤 전시보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큐레이터의 설명이다.강무성, 김민정, 박보영, 송현주, 이하나, 장재민, 전은미씨가 참여했다. 김원용기자△두레공간 콩 기획전=14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동문사거리 두레공간 콩.
제18회 전국한지공예대전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유봉희)가 포스터를 확정하고, 한지공예대전 작품을 공모한다. 매년 전주한지문화축제(총감독 오영택·5월3~6일)와 함께 열리는 한지공예대전은 '전주 한지 물결, 한류와 함께'를 주제로 한 포스터를 통해 전 세계인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운영위원회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지공예대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내를 넘어 해외 작가들도 참여할 수 있게 문을 넓혔다.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전통(지호·지승·전지·장지), 현대(한지조형·회화·닥종이·인형 등), 문화상품(한지 소재로 한 상품화 가능한 상품), 창작한지(수록·응용 한지)로 모집한다. 최고 입상작에게는 상금 8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된다. 수상작은 전주한지문화축제 기간에 전주공예품전시관·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전시된다. 출품작은 2일부터 4월20일까지 전주를 비롯한 서울·인천·부산 등 전국에서 접수 받는다. 문의 www.jhanji.or.kr
봄이 오는 길목에서 전주시립국악단(단장 신용문)과 전주시립합창단(부지휘자 이영수)이 만나 희망의 봄소식을 전한다. 시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의 합동 공연'봄날, 선율 그리고 동행'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주 시민들이 고품격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전주시립극단 상임 연출가 류경호씨가 연출을 맡아 무대 완성도를 높였다. 전주 국악방송 아나운서 정확히씨가 사회를 맡은 이번 무대는 합창으로 봄을 손짓하는 '강 건너 봄이 오듯', '불어라 봄바람', '남촌' 등으로 문을 연다. 국악 관현악단은 작곡가 원 일의 '새', 작곡가 조원행의 '한벽루'를 연주하고, 시립합창단은 민요 '경복궁타령', '신고산타령', '자진방아타령'을 부르면서 주거니 받거니 무대를 펼쳐낸다. 마지막 무대는 편곡된 대중가요를 색다른 합창으로 들어본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에 가수 송창식이 곡을 쓴 노래 '푸르른 날에'와 히트 작곡가이자 가수인 김동률은 가수 인순이가 불러 더 유명해진 '거위의 꿈'을 들려준다. 전주시립예술단은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합동 공연을 자주 기획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2012 전북 방문의 해 기념 전주시립예술단 합동 공연'봄날, 선율 그리고 동행' = 3월 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063)281-2766(시립합창단). 063) 253-5250(시립국악단) 일반 5000원, 학생 3000원.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이 3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토요 상설 공연의 첫 무대에 뿌리예술단(단장 이영희)을 초청했다. 이영희 경상대 교수와 특별 출연한 김광숙 전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경남 무형문화재 한량무 예능보유자인 박계현씨가 무대 중심에 놓인다. 여기에 젊은 안무가 김안윤 신지혜 서한나 조정선 오정은 박희연씨가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 속에 녹아든 한국 춤의 다양한 색깔을 버무려낸다.공연은 '전통과 현대의 만남'(1부)과 '그리움'(2부)으로 구성된다. 전통 무용과 창작 무용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1부 무대는 '시집가는 날','예기무','판-축제의 장','한량무','진도북춤'으로 짜여졌다. 특히 전남 진도의 북놀이를 재구성한 진도북춤은 마치 장구를 치듯 즉흥적인 잔가락으로 내재된 신명을 이끌어낸다. 강렬한 북소리는 남성적인 힘, 섬세한 장구가락은 여성적인 힘으로 어우러져 조화로운 춤사위가 일품이다. 퓨전 창작무용이 뮤지컬처럼 보여지는 2부는 이순신 장군이 주된 소재.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순신 장군과 아들인 이순신 장군의 안위 걱정에도 불구하고 그를 담대하게 보내는 그의 어머니가 오버랩되면서 그리움의 정서가 완성된다. 아리랑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쳐낸 무대로 출연진과 관람객이 한데 어울려 완성한다. 전주 전통문화관은 다채로운 국악 선율을 선보였던 토요 상설 공연을 가무악(歌舞樂)으로 바꿔 전통 예술의 멋에 빠져들도록 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은 적은 관람료(1000원 이상)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관람료로 모아진 수익금은 '사랑의 김장 나누기'에 쓰여진다.'사랑의 객석 나누기'로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도 이끌어낸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었으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단체 혹은 개인의 신청을 받아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 신청은 전통문화관 홈페이지(www.jt.or.kr) 참고.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토요 상설 공연'뿌리예술단 - 2012 전통과 현대의 만남' = 3일 오후 4시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 문의 063)280-7006.
요즈음. 무슨 무슨 문학상, 문학(시)비에 이어 '문학관' 도 전국적으로 70여 개가 소개되고 있다. 모두가 나름의 명분을 띠고 있겠지만, 특히 문학관의 경우 적어도 100여 년 후까지를 내다보는 문학사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우리 근대문학사가 작품보다 차라리 작가를 더 중시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이는 난세에 한 시인 작가가 당대 대중들과 어떻게 호흡해왔고, 어떤 희망을 주었던가 하는 정신주의 극점, 나아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적 영원성과는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도 깊이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명제들은 추상적이 아닌 문학관 내부에서 유작, 유품, 연구성과 등이 가시화 돼 있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다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획력이다. 문학관은 박물관과는 달리 당해 시인. 자가의 지고한 업적을 어떻게 재조명하고 그 동력을 어떻게 전형화(典型化)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바 이가 곧 기획력이다. 그동안 비교적 넉넉지 않은 자료와 비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 특히 젊은층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최명희 문학관의 저력이 바로 이 탁월한 기획력의 소산이 아닌가 한다.이런 면에서 문학관 운영 주체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문학관은 개관식이 끝남과 동시에 후속 예산도 소홀해져 개점 휴업, 즉 일과성 성과주의에 머물러 버린 곳도 있다. 문학관은 생태학적으로 연구하고 채우는 지속 발전형이어야 한다.요즈음 야구장을 보면 그 옛날엔 보이지 않던 여성 팬들로 가득하다. 그처럼, 전문 문인, 혹은 문학 애호가들이나 즐겨찾던 문학관도 이제는 누구랄 것 없이 줄을 잇는 문화적 보편화, 교양화로 확산된 이 때 문화가치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문학관의 존재의의가 더욱 명료해진 것이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국내외 영화 지형도를 가늠하는 특별전을 신설했다.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놓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와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 '특별전 : 알베르트 세라'에서는 스페인의 신성(神聖)으로 떠오른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영화 6편(장편 4편다큐 1편단편 1편)이 소개된다. 롱테이크, 즉흥 연출, 다큐와 극영화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방식 등을 통해 영화의 고전적인 형식에 저항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감독은 두번째 장편'기사에게 경배를', 세번째 장편'새들의 노래', 최신작'그리스도의 이름들'을 내놓는다. 특히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길을 떠난 동방박사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은 '새들의 노래'는 그를 전세계 평단의 지지를 한 몸에 받게 하는 감독으로 올려놨다.메이킹 다큐'산초를 기다리며'와 그의 친구 아르헨티나의 리산드로 알론조 감독과 영상 편지 프로젝트로 제작한 '주께서 내게 기적을 행하셨도다'와 '무제'(세라에게 보내는 편지)도 상영될 계획. '특별전 : 영상시대와 이장호'에서는 6편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영상시대'는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1970년대 젊은 영화인들이 선배 세대와 단절을 선언한 뒤 세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에 주목해 혁신을 주창한 동인 운동. '영상시대'의 지향점을 보여준 '화분'(감독 하길종),'몸 전체로 사랑을'(감독 홍파),'영자의 전성시대'(감독 김호선)와 '영상시대'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영화 미학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준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어우동'이 준비 중이다.맹수진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영상시대'를 이야기할 때마다 시대의 엄혹함이 배제된 채 끝내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게 아쉬워 마련한 자리"라면서 "여기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풍성하게 생산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올해 제정하려고 하는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명칭이 바뀐다. '무형문화재'는 '무형문화유산', '전수교육조교'는 '전승교수', '중요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문화유산'이 된다.무형문화유산의 범위도 7개로 확대된다. 이는 무형유산의 개념을 넓게 보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2003) 등 국제적 흐름에 따른 것이다.전통 공연·예술, 공예·미술 등에 관한 전통 기술, 한의약·농경·어로 등에 관한 전통 지식, 구전 전통 및 표현,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 전통적 놀이·축제·무예 등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그간 기능과 예능 중심으로 돼 있는 무형문화재 범주를 아리랑, 사투리, 민담처럼 보유자를 특정하기 힘든 분야까지 포함하는 것. 개정된 안에는 원형 유지가 아닌 기술 개발 등 창조적 계승을 지원하고, 도제식이던 기존 전수교육방식에 대학 교육을 병행하는 등 기존 문제점을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통 공예품 인증제를 도입하고 창업이나 제작 유통에 대한 지원 규정을 신설해 무형문화유산이 상품으로도 제작될 계획이다. 그렇다면 무형문화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무형문화재 보유자를 찾아가 최소 3~5년을 공부한 뒤 이수증을 받아야 한다. 이후 이수자는 보유자의 교육을 받으면서 오랜 기간 연륜을 쌓아 전수교육조교 자격을 얻는다. 문화재청은 기존 보유자가 사망하거나 보유자 자리에서 물러났을 경우엔 추가 지정이 검토해 전수교육조교 중 보유자를 지정해왔다.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그러나 구체적인 기준은 없고, 배우는 사람이 선생 마음에 들어야 되는 것"이라면서 "스승이 부모 보다 절대적 권력을 갖는 것은 도제식 교육의 어쩔 수 없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이 올해 '무형문화유산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할 계획인 가운데, 계파와 유파의 갈등이 심한 일부 분야의 경우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꺼릴 수 있어 대안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숫자를 자랑하는 판소리 역시 계보·유파로 인한 반목이 심해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이 최근 몇 년 간 이뤄지지 않아 우리 소리의 맥이 끊길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새삼 불거진 것은 문화재청이 최근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선정을 위한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문화재청은 심사 결과 '경기민요는 유파가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고, 보유자가 2명이 있어 전승 단절의 우려가 없다'면서 "적격자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파가 다른 경기민요 보유자 간 알력 다툼이 심해 이를 꺼렸던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을 받은 이는 12종목 16명, 전수교육조교로 인정받은 이는 7종목 11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보유자는 단청장·한지장·장도장 등 일부 분야로, 전수교육조교 역시 농악(평택농악)·탈놀이(통영오광대) 등으로 한정됐다. 이재필 문화재청 문화정책국 무형문화재과 담당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이 전승교육조교가 없는 종목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소리는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전수교육조교가 있다"면서 "전수조교로 오래 있었다 하더라도 자동적으로 문화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하지만 판소리계 반발도 만만치 않다. 20년 넘게 '적벽가' 전수교육조교로 있었던 김일구 명창은 "내년이면 판소리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선정된 지 10주년이 돼 가는데, 판소리가 과연 살아나고 있느냐"고 따져 물은 뒤 "없어져 가는 소리가 한 둘이 아니다. 덕분에 젊은 아이들은 쉽게 먹히는 퓨전으로만 돌고, 진득하게 제 소리를 공부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 이런 제도는 바로 그런 소리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록 돕는 제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화재청이 좀 더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소리꾼들을 보호하는 게 판소리를 세계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문화재 심사위원도 "이같은 논란은 결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문화재 위원들이 문화재 지정 심사할 때 후보자들의 기량이 비슷할 경우 누굴 정해야 할 지 고민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문화재는 그 분야에서 대표성을 띄고 있는 인물로 정한다는 조항이라도 만들어 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상징적 지위를 갖는 전수교육조교를 많이 늘리되 이들에게 주는 혜택을 줄이거나 없애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에 관한 세부 사항을 신설하게 된 배경은 중국이 아리랑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등 국가간 무형문화유산 등재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화재보호법을 검토한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 관련 극소수의 조문, 지정 체계의 한계, 전승 단절 위기, 전수교육 활성화 부족 등 제도상 미비점을 발견해 지난 1월 '중요무형문화재 제도개선 학술 토론회'를 열어 관련 쟁점들을 논의해왔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보유자(보유단체) 인정·전수교육조교 선정에 관한 운영규정'을 시행하면서 문화재 지정을 서술형 심사에서 점수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로 인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전승기량(40점), 전승의지(20점), 전수활동 기여도(40점)를 합산하게 됐다.
전주시가 세계적으로 침체되는 인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원장 최용철)과 협약식을 맺고 올 해 110회의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다.전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인문학 도시 선언'을 29일 발표했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날 "급속한 산업화와, 정보화, 실용화에 따라 취업 문제에만 매달린 대학의 순수학문이 위기를 맞고 있는 세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문학 강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시는 전주평생학습센터와 전통문화연수원 등에서 3월부터 연말까지 110회의 강좌를 개설해 인문학 진흥에 힘쓰기로 했다.또 시는 지난 5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학과 한국문화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과 함께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문 강사진을 공급받기로 했다.전주시의 인문학 강좌는 평생학습센터에서 '유쾌한 인문학, 전라의 인문 정신'을 주제로 35강이, 전통문화연수원에서 '한국고전 따라 읽기' 24강 및 '한국의 사상사 및 논어강좌' 31강이 준비된다. 문학, 신학, 역사, 미술을 내용으로 하는 명사초청 인문학 20강좌도 추진된다.'전라의 인문 정신'은 다음 달부터 전라의 선비정신, 갈등의 역사 희망의 역사, 전라도의 출판문화, 전라도 한문학의 거장들, 전라도의 서예 순으로 연말까지 진행된다.'한국고전 따라 읽기'는 4~9월로 김부식과 삼국사기, 일연과 삼국유사, 정도전의 삼봉집, 세종과 훈민정음, 김시습의 금오신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김만중의 구운몽, 박지원의 열하일기, 허준의 동의보감 등이다. 이와 별도로 평생교육원(원장 성하준)은 주5일제 수업 도입에 대비해 내달부터 11월까지 월 1회 도서관을 순회하는 '청소년과 함께하는 주말 인문학 초청 특강'을 실시한다.첫 강의는 3월 31일 오전 10시 서신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행복하기 연습'의 저자 최복현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즐거운 인문학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태고종 등 국내 불교 4개 종단이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기 위해 '불교생명윤리협회'(회장 진옥 스님)를 설립한다.다음달 1일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창립식을 하는 이 협회는 불교의 기본 정신인 생명 존중을 실천하고 생명과 윤리에 관해 다른 종교와 연대해 활동할 계획이다. 탈핵에 대한 논의와 홍보도 펼치며 생명 윤리 차원에서 환경 문제에 접근할 방침이다.창립식에 이어 이날 학술대회도 열린다.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불교철학과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진옥 스님은 '탈핵과 생명'을 주제로 발제한다. 연합뉴스
JIFF의 노란 점퍼를 입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다면?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내건 '부활 JIFF 지기'를 주목하자. '부활 JIFF 지기'는 영화제를 함께하고 싶었으나 지원 시기를 놓쳤거나 면접에 참여하지 못한 자원봉사 지원자들을 위한 전주영화제만의 특별 제도.영화제 교육 프로그램과 근무 형태에 따라 근무기간 중 활동이 반드시 가능한 자 혹은 해외 동포나 국내 거주 외국인일 경우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모집 기간은 29일부터 3월11일까지. 1차 합격자는 3월14일 오후 2시에 발표한 뒤 개별 면접 심사를 거쳐 3월20일 오후 2시에 개별 연락·홈페이지 확인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3월22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교육 과정을 거쳐 노란 점퍼의 주인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문의 063) 280-7927. voulnteer.jiff. or.kr
조선시대 여성은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규방에 갇혀 담장 밖 세상에 관여할 수 없었음은 물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는 것 조차도 제약을 받았다. 그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조선의 여성들은 그 저력을 보여주는 시를 짓기도 하고, 규방의 일상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했으며, 때로 눈물로 이불을 적시며 사랑을 노래하기도 했다.특히 전북은 삼국시대 유일하게 가사가 전해지는'정읍사'의 고향이자, 이매창 김삼의당과 같은 뛰어난 여성문인을 배출했다. 이들이 뿌린 전북 여성문학은 오늘날 최명희신경숙은희경양귀자 등에 의해 꽃을 활짝 피웠다.국립전주박물관이 전북지역 여성 문인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여성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속깊이 들여다보는 특별전을 열고 있다(25일부터 4월15일까지). '천리에 외로운 꿈'. 부안출신 이매창의 유명한 시조 '이화우 흩뿌릴제'의 시조 종장을 전시회 명칭으로 삼았다. 전시는'여성, 세상의 절반' '여성 또 다른 이름, 어머니 그리고 아내' '임 그리며' 등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여성, 세상의 절반'에서는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포부를 지녔던 여성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여성의 굴종을 강요받던 조선시대에서 설씨부인(1429~1509)은 당당하게 보시를 권하는 문장을 지었다. 조선 전기 대표적 명신 신숙주의 동생인 귀래정 신말주(1429~1503)의 아내인 설씨부인은 순창 강천사의 중창을 돕기 위해 '권선문'(보물 제728호)을 지었다. 총16폭으로 이루어진 권선문은 여성의 글에서 보기 드문 인과법에 따라 지은 글이라는 점과 조시시대 여성 문인이 쓴 가장 오래된 필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조선이 낳은 여류 천재로 불리우는 허난설헌(1563~1589)은 가정사는 물론 사회문제들을 작품에 담았고, 작품 수 또한 남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의 누이로 알려진 그의 작품들이 훗날 문집('난설헌집')으로 남겨졌다. '여성 또다른 이름'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삶을 글로 풀어낸 문학작품들이 모였다. 남편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남원 출신 김삼의당(1769~1823), 자식을 시로써 훈계한 안동장씨(1598~1680)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삼의당은 조선 여성 문인 가운데 가장 많은 한시를 남겼다. 그가 남긴 '삼의당김부인유고'(국립중앙도서관 소장)가 이번 특별전에 나왔다.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던 1801년 신유박해때 전주 숲정이에서 처형당한 순교자 이루갈다 (이순이)가 사형을 앞두고 감옥에서 어머니와 가족 친지들에게 보낸 옥중편지도 만날 수 있다. 음식만들기태교 등 일상의 기록과,궁중 여성의 글을 읽을 수 있다.'임 그리며' 테마 공간에서는 조선 여성 문학의 한 축을 이루었던 기녀들의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황진이와 이매창(1573~1610)으로 대표되는 기녀 출신 문학작품은 최고의 사랑가로 일컬어진다. '청산리 벽계수야'를 비롯,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황진이의 시조, 천민 시인 유희경(1545~1636)을 평생 그리며 쓴 시들을 재음미할 수 있는 기회다.문학작품과 함께 전시기간 신사임당의 '초중도', 인목왕후와 혜경궁 홍씨의 글씨, 평양기생 죽향의 화조도 등 서화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북도가 28일 문예진흥기금 본심을 맡은 일부 심의위원들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무용·연극 부문 심의위원 중 전북무용협회·연극협회 대표가 위촉돼 협회 사업 챙기기가 우려된 데다, 국악 부문 심의위원 역시 문예진흥기금 신청서를 제출한 당사자여서 심사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북도는 조례에 따라 각 분야별 전문가 11명을 구성해 '기금 지원 심의위원회'를 꾸려 문예진흥기금 심사 방향과 예산 규모 등을 검토했다. 이후 도는 예심 심사위원 42명을 위촉, 지난 22~24일 문예진흥기금 예비 심사를 진행한 뒤 28일 기금 지원 심의위원들이 본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사업의 적정성·예산 규모 등을 재검토했다. 도는 심사비 부담으로 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권고해오던 외부 심사위원(4명)도 올해 처음 참여시켜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전북예총 산하 일부 협회 회장이 문예진흥기금 본 심사에 참여해 각종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같은 논란이 나오게 된 배경은 문예진흥기금 심사위원의 자격 요건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문예진흥기금을 나눠주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도 큰 틀에서나마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하거나 활동한 경력을 갖춘 이들로 자격 요건을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도는 특별한 기준 없이 대학교나 해당 협회에 심사위원 추천을 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병조 전북도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이들을 아예 배제하면 좋겠지만, 지역사회가 좁다 보니 대표성을 갖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데다 분야별 협회 대표가 해당 분야를 더 잘 알고 이 사업이 왜 필요한 지 알기 때문에 참여시킨 것"이라면서 "지난해 도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요구하는 '심사회피제(기피·제척까지 포함)'를 조례에 포함시켰고 이를 시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같은 애매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까. 장용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류협력부 부장은 "원칙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이해 당사자 혹은 단체 내 직급이 높은 임원이 해당 사업을 심의할 경우 일체 발언권을 갖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심사회피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심사위원이 현장에서 나갔다 들어온다고 해도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요식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심의위원을 위촉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매년 문예진흥기금 심사결과가 각종 이해관계로 인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반복되는 논란으로 기금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문화예술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도가 심사와 관련한 자격요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26일 국립공원 1호 지리산. 겨우내 얼어붙었던 지리산 뱀사골에는 봄기운이 완연히 감돌았다. 아직 잔설이 남아 겨울의 스잔한 분위기를 떨칠 수 없었지만 나무마다 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봄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아마도 그 맨 앞줄에는 고로쇠나무가 서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올해도 고로쇠나무의 이런 부지런함을 잊지 않았다. 그를 위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지리산 뱀사골 반선 고로쇠 약수제이다.△ 언제 어디서 열리나올 지리산 고로쇠 약수제의 주제는 '고로쇠로 출발하는 2012 힘찬 출발!'로 24번째를 맞는다. 사람으로 치면 혈기 왕성한 청년기인 셈이다. 축제는 오는 3월3일. 딱 하루만 열린다. 축제장소는 올해도 변함없이 지리산 산내면 부운마을 반선관광 주차장이다.△ 즐길거리 뭐가 있나하루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내용은 어느 축제보다 알차다. 먼저 산내면 농악단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약수제 길놀이 행사로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약수제래, 기념식 등 공식행사와 더불어 지리산골 노래자랑, 고로쇠 먹고 큰소리 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예정돼 있다. 또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은 현지 수액 판매장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왜 좋은가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지난 2008년 특허청에 상표디자인인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됐다. 이같은 명성에 걸맞게 자부심도 높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무엇보다 청정환경 때문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구름도 쉬어간다는 와운(臥雲) 마을 주변에서 생산된 고로쇠 수액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또 지리산의 큰 온도차는 질 좋은 고로쇠 수액 생산에 일조를 한다.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고로쇠 나무는 다른 지역보다 당도가 높다.무엇보다 지리산 뱀사골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이 한국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해풍이 미치지 않는 1000미터 이상의 고지대 음지에서 자란 수령 60년 이상의 나무에서 채취하기 때문이다.지리산 고로쇠 수액의 효험에 관련한 전설을 보면,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도선국사가 일어서려 옆에 있는 나무(고로쇠)를 잡아당기자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졌고, 그 물을 받아먹자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 지리산 고로쇠 수액 생산량소득지리산 고로쇠 수액은 산내주천운봉인월 등 4개면에서 320여 농가가 연평균 720여톤을 채취한다. 농가소득은 20여 억원에 이른다. 농한기 산간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소득원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고로쇠나무 관리와 보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질 좋은 지리산 고로쇠 수액이 채취되는 것은 주민들의 이같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고로쇠 수액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보통의 물보다 수 십 배 많아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 특히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신경통, 위장병, 담석증,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각종 성인병에 효능이 있어 매년 소비량이 늘고 있다.무엇보다 고로쇠 수액이 좋은 것은 아무리 마셔도 탈이 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데 있다. 체내에 있는 노폐물은 빠져 나오고 고로수 영양분은 몸안에 고루 흡수돼 건강에 좋다.△주변 가볼만한 곳강추 1번은 와운 마을 천년송이다. 성인 3~4명이 손을 맞잡아야 할 정도로 굵은 할머니 천년송은 지리산이 왜 국립공원 1호이며 한국의 명산인지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할머니 천년송 뒤편에서 묵묵히 지리산을 지키는 할아버지 소나무 감상은 덤이다. 무엇보다 축제행사장에서 와운마을에 이르는 울창한 숲길과 계곡은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가족이나 여인과 함께 걷는 다면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시간이 부족한 관광객들에게는 뱀사골 계곡 드라이브를 추천하고 싶다.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 아카데미'의 3D애니메이션 및 E-book제작과정을 도내에서 최초 3월 중순에 개강한다.3D애니메이션은 영화 '아바타' 이후 실사영화에서 3D가 대세를 이루면서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3D 입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기반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라북도에서 주관하고 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아카데미는 전라북도 지역의 애니메이션을 활성화하고 관련업계와 연계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양성사업에 참여한 교육생은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함께 애니메이션 업계의 CG 방향에 맞추어 미래의 3D디자이너, 애니메이터, VFX, CG합성 등의 전문 분야로써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미 세계의 내로라하는 아마존과 같은 출판기업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IT기기 제조업체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E-book시장에 투자해 잇따라 전자책을 출시하고 있으며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전문가들은 결국 콘텐츠가 전자책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전자출판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아카데미는 플래시와 드림위버 등 기존의 웹 환경을 이용한 ePUB방식의 E-book 제작 및 ibook Athour를 활용한 앱 형태의 E-book 콘텐츠를 쉽게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과정을 통해 출판업계 및 E-book 제작업체, 홈페이지 제작, 1인 전자출판 창업 등의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전북도립미술관의 반란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행복장학금 전달식
전북 평생교육장학진흥원, 임대주택 입주민 자녀 장학금 지원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희망 장학생 선발
전라북도평생교육장학진흥원, 꿈키움장학금 전달식 첫 개최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지역정착 장학생 선발 공모
[짤막]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 향토인재 장학생 선발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 고시원에 보금자리 튼 4남매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전북의 미래인 인재 육성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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